일본과 중국의 교전 (5) 여기부터 다시 쓴 글입니다.
일본과 중국의 교전 (5)
일본의 미사일 공격은 바로 다음 날 새벽에 이루어졌다.
집단군이 위치한 곳마다 100기 이상의 미사일이 날아갔고 위성이 없는 중국은 그 미사일을 막아낼 수가 없었다.
그 미사일은 75, 73, 71, 72, 79 집단군에 집중적으로 떨어졌으나 수십 기의 미사일이 75 집단군과 73 집단군 인근에 있는 광저우와 마카오에 떨어졌고 71 집단군 인근에 있는 상해에 떨어졌다. 또 다른 수십 기의 미사일은 72, 79 집단군 인근에 있는 청도와 위해에 떨어져 비행장과 항구를 박살 냈다.
이로 인해 아직 도시를 나가지 않고 버티던 많은 사람이 죽거나 다쳤다.
그리고 20분 뒤
“뭐요? 71, 72, 73, 75, 79 집단군이 모두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는 말입니까?”
“그렇습니다. 일본군이 20분 전 미사일을 쏘아 각 집단군을 공격했다고 합니다. 피해 규모는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으며 그 공격으로 광저우와 마카오, 상해, 청도, 위해가 모두 타격을 받았고 비행장과 항구가 부서졌다는 보고입니다.”
“그 정보는 어떻게 입수한 겁니까?”
“이전과 마찬가지로 폭격이 되는 순간 우리 송신기에 들어온 정보입니다.”
“그 정보는 얼마만큼 믿을 수 있는 겁니까?”
“지금까지 지켜본 결과에 의하면 정확성 100%에 가까운 정보입니다.”
“그들이 어떤 미사일을 발사했답니까?”
“그것도 아직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암담했다.
만약 일본이 핵미사일이나 수소폭탄을 사용했다면 하룻밤 사이에 상비군과 예비군을 포함해 거의 360만 명이 사라진 것이니 말이다.
“아직 우리 통신망은 구축하지 못했습니까?”
“안타깝지만 아직도 진행 중입니다.”
“미사일 발사는요?”
“그것도 아직.”
“그럼 수동이라도 쏴 일본에 보복 공격을 하십시오.”
“우리가 수동으로 미사일을 쏜다고 하더라도 아시다시피 위성이 없는 상태에서는 미사일의 목적지를 타격할 수가 없습니다.”
그때였다.
미사일 기지를 해킹하던 해커팀에서 긴박하게 연락이 왔다.
“우리 쪽 미사일이 강제로 개방되고 있습니다.”
“뭐야? 위치는?”
“현재 81 집단군 인근에 있던 비밀 기지입니다. 해킹 화면으로 보이는 정보에 의하면 그곳에 준비된 미사일들이 차례대로 발사되고 있습니다.”
“정보의 정확성은?”
“100%일 가능성이 큽니다.”
“미사일도 목적지를 알 수 있나?”
“미사일에 GPS가 동작 중이긴 하긴 하나 위성이 없는 관계로 그건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어느 방향으로 발사됐는지는 알 수 있습니다.”
“날아가는 방향이 어디야?”
“동쪽과 동남쪽입니다.”
“또 다른 미사일 기지에서 미사일이 발사되었습니다.”
“그 미사일은 어디로 날아가고 있나?”
“동쪽과 동북쪽입니다.”
“80 집단군 인근에 있는 미사일 기지에서 미사일이 발사되었습니다.”
“77 집단군 인근에서 미사일이 발사되었습니다. 이번에는 방향이 다릅니다. 남쪽과 남서쪽으로 발사되었습니다.”
“도대체 몇 기나 발사되는 거야?”
“그건 아직 알 수 없습니다.”
“대륙간 탄도 미사일은?”
“대륙간 탄도 미사일은 발사되지 않았습니다.”
그 이야기를 듣자 두 가지 이유로 다행이라 생각했다.
우선 핵미사일을 쏠 수 있는 탄도 미사일이 쓸데없이 낭비되지 않은 것에 감사했고 타국에서 핵미사일을 쏜 것으로 오인하지 않게 된 것을 감사했다.
“미사일의 종류는?”
“2000km 이상 날아가는 중 장거리 미사일 DF-15B와 DF-21D입니다.”
“예상 목적지는 일본이군.”
“그럼 77 집단군 인근에서 발사된 미사일은 인도와 베트남이란 말입니까?”
“그럴 가능성이 큽니다.”
“그렇다면 우리 쪽에서 저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말입니까?”
“우리와 연락이 되고 있지 않으나 로켓군 사령원이 살아있는 듯합니다.”
“미사일 기지는 우리가 해킹하고 있지 않습니까?”
“원래 미사일 기지는 해킹이 거의 불가능하게 제작되었습니다. 암호화가 지속해서 바뀌니까요. 그러나 로켓군 사령원이면 로켓 발사 권한을 가지고 있어 충분히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 해도 위성이 없어 미사일의 목적지에 도달할 수 없을 겁니다.”
“정확성은 떨어질지 모르나 그래도 일본 어딘가에 떨어지게는 가능할 겁니다. 그 정도만 해도 일본의 사기는 충분히 꺾을 수 있습니다.”
“맞습니다. 몇 기의 미사일이 발사됐는지 모르겠지만, 지금 날아간 미사일이 일본을 아수라장으로 만들면 일본도 쉽게 동부전구로 들어오지 못할 겁니다.”
“이번 공격으로 일본이 잠시라도 주춤하는 사이 81 집단군과 82 집단군을 동부전구로 보내야 합니다. 현재 한국은 공격 의사가 없어 보이니 80 집단군도 동부 전구로 보내야겠습니다. 몽골은 83 집단군만으로도 충분히 막아낼 수 있습니다.”
“그럼 북부 전구는 78 집단군만으로 한국군을 막아야 합니다. 한국이 전쟁에 참여하는 순간 182만 명의 한국군이 북부전구로 한꺼번에 밀려 들어올 겁니다. 원래 그곳은 한국 땅이었다고 우기고 있지 않습니까?”
“지금 제일 변수가 한국 이긴 하나 그들이 북부전구로 진군한다면 어차피 78 집단군과 80 집단군이 같이 존재하더라도 그들을 쉽게 막을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그들이 발전시킨 과학으로 만든 무기를 생각해 보십시오. 어떤 무기를 만들었을지 상상도 되지 않습니다.”
“한국이 변수군요. 그래도 지금 당장 동부 전구를 막지 않는다면 이제부터 이 전쟁에 참여하는 모든 나라가 동부전구를 통해 중국으로 들어올 겁니다.
만약 로켓군 사령원이 미사일 공격을 한 것이 확실하다면 한국의 움직임을 좌시하지는 않을 겁니다. 그를 믿고 우리는 동부전구를 막읍시다.”
“맞습니다. 먼저 바다부터 막아야 합니다.”
“두 집단군으로 막기에는 동부 전구가 너무 넓습니다. 83 집단군에서도 반 정도의 인원을 동부전구로 보내야 합니다.”
“그 의견에 저도 찬성입니다. 몽골이 아무리 겁 없이 설쳐도 10만의 상비군으로 너무 넓은 땅을 차지하려 하고 있습니다. 그런 그들을 잡기 위해 62만 명의 인원이 모두 중부전구에 있을 필요는 없을 듯싶습니다.
우선 동부전구를 막은 후 그 인원을 베트남이나 인도 쪽으로 보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아니면 아예 일본으로 보내 버리던가요.”
“좋은 생각입니다. 지금 미사일이 떨어진 지역에 군사력은 우리가 가진 전체 군사력에 3분의 1입니다. 그곳이 얼마나 큰 피해를 보았는지 모르겠지만, 지금 보내진 정보가 정확하다면 우리에게 최대의 위기일 수도 있습니다.”
“좋습니다. 83 집단군도 동부전구로 보내세요.”
그때 뭔가 떠오르는 것이 있었다.
“일본에 건너간 시베리아 호랑이 부대와 얌야의 호랑이 부대에 연락해 일본에서 피하라고 전해야 하지 않습니까?”
“그렇군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그곳에서 피하라고 하세요. 어서.”
그러나 그들의 바람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일본 대도시에 떨어진 미사일은 500여 기에 달했으며 이 미사일들이 일본 전역을 아수라장으로 만들어 버렸다.
그 과정에서 각 5천 명이던 중국의 특수부대원 중 상당수가 미사일이 떨어지는 지역에서 작전을 펼치다 미사일을 피하지 못했다.
미사일이 떨어진 장소가 주유소나 연쇄 폭발이 일어날 만한 장소였기에 피해가 더 컸다.
그리고 베트남도 100여 기의 미사일이 떨어져 수도가 아수라장이 되어버렸고 인도도 델리와 주요 도시에 100여 기의 미사일이 떨어졌다.
그로 인해 세 나라의 사상자 수가 수천에서 수만 명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아직 공격하지 않고 있던 미얀마와 라오스도 피해를 보았다.
같은 시각
나는 국방부 장관에게 전화를 걸었다.
“중국에서 일본으로 약 110기 내외의 중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 상공 위로 지나가겠지만, 절대 건드리지 마십시오.”
“뭐라고? 그게 사실인가?”
“그렇습니다.”
나는 미사일 발사 위치를 좌표를 국방부 장관에게 알려주었다.
“보고 있네. 그런데 왜 건드리지 말라고 하는가? 우리는 충분히 미사일을 요격할 수가 있네.”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거리가 너무 가까워 요격하기가 힘들뿐더러 요격한다고 해도 그 파편으로 인해 피해는 고스란히 한국에서 지게 될 겁니다.
중국이 일본으로 보낸 미사일인데 굳이 우리가 피해를 보면서까지 막아줄 필요가 있겠습니까?”
“그건 그렇군. 그런데 일본으로 갈 것은 어떻게 알고 있었나.”
“일본이 중국 동부전구에 50발의 미사일 공격을 했는데 중국이 가만히 있겠습니까? 그래서 혹시나 했는데 바로 반격하더군요.”
“역시 자네는 예측의 귀재인 듯하군.”
“감사합니다.”
“자네의 예측이 또 맞은 것이 있네.”
“혹시 위구르와 티베트 쪽에서 무기를 구매하겠다고 연락이 왔습니까?”
“어떻게 알았는가? 자네 부업으로 무속인도 겸하고 있나?”
“그럴 리가요? 과학도가 어떻게 미신을 믿습니까? 전 단지 미국이 그들에게 제시한 조건보다 우리가 제시한 조건이 훨씬 좋다고 생각해 짐작한 겁니다.”
“너무 좋아할 일은 아니야. 저들이 독립에 실패하면 우리는 상당한 피해를 보게 되네.”
“원래 많은 돈은 이렇게 어수선하고 정신없을 때 버는 겁니다. 만약 독립군들이 독립에 성공한다면 우리는 그들의 건물을 지어주고 엄청난 부가가치를 올릴 수 있게 됩니다. 그뿐만이 아니라 그들에게 한국의 이미지도 확실히 심어줄 수 있습니다.”
“역시 자네는 천부적인 사업가야. 차라리 과학도를 그만두고 사업가로 나서는 게 어떤가?”
“사양하겠습니다. 사업가도 재미있긴 하지만 과학도가 더 재미있거든요. 그나저나 물건은 어떻게 보내주기로 했습니까?”
“그건 자네가 알아서 하게.”
“알겠습니다. 몽골을 통해서 보내주도록 하겠습니다.”
한국이 아직 전쟁에 참여하지 않은 것은 굳이 먼저 나서서 총알받이가 될 필요가 없다는 나의 조언을 받아들여서였다.
대신 한국이 북부전구를 통일할 경우를 대비해 한국으로 들어오는 중국 피난민들과 조선족 피난민들을 위해 휴식처를 제공했고 그들이 외국으로 갈 수 있도록 항공편을 판매했다.
중국에 전투가 벌어지자마자 한국의 수출품은 반의반 토막이 났다.
다른 기업들도 살아남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고 지오 그룹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전쟁이 벌어지기 무섭게 지오 전자의 모든 공장은 무기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무기를 판매할 곳은 널리고 널렸으니까.
다음 날 아침 아수라장이 된 일본과 인도, 베트남, 중국의 동부 전구가 대대적으로 세계 언론에 방송되었다.
일본 총리는 바로 미국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따지듯이 물었다.
“저들이 드디어 미사일을 발사해 아시아 전역을 공격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미국은 언제까지 이대로 지켜보실 겁니까?”
“우리가 충분히 준비됐다고 생각하면 언제든지 중국으로 진격할 생각입니다.”
“그동안 중국 주변국의 피해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집니다. 모든 아시아 국가가 중국에 무너지고 나서야 공격하려 하십니까?”
“그건 우리가 판단합니다. 이 사태도 일본이 먼저 미사일을 발사해서 생긴 일이 아닙니까? 실제로 따진다면 인도와 베트남의 피해는 일본으로 인한 것입니다. 일본이 섣부른 판단으로 미사일만 발사하지 않았어도 사태가 이 지경까지 되지는 않았을 겁니다.”
“뭐라고요? 이 사태를 우리가 만들었다는 말입니까?”
“자 진정하시고 우리도 준비하고 있으니 조금만 더 기다려 보십시오.”
미국 대통령은 그렇게 전화를 끊어 버렸다.
“미국은 좀 더 전투를 지켜본 후 참여할 모양입니다.”
“누가 양키 아니랄까 봐 머리를 쓰고 있군요. 놈들이 미국에 미사일 피해가 있을까 봐 좀 더 중국의 미사일이 소진된 후 이 전쟁에 참여할 생각일 겁니다. 차라리 다른 곳에 전쟁을 충동질하는 게 더 빠를 것 같습니다.”
“그러나 주변국을 제외하고는 유럽도 지켜만 보고 있지 않습니까?”
“당연하지요. 만약 이 전쟁에 참여했는데 중국이 승리하게 된다면 상당히 껄끄러워지지 않겠습니까? 우리가 너무 섣부르게 미사일을 발사한 것 같습니다.”
“지금 우리가 이 전쟁으로 입은 피해만 수십조 엔이 넘습니다. 차라리 남은 모든 군사를 중국으로 보내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그럼 일본은 누가 지킵니까?”
“그렇다고 대일본제국이 이 정도 타격에 똥개만 양 꼬리를 말고 숨어서야 되겠습니까? 겨우, 이 정도밖에 안 되려고 자위대를 부활했는지 아십니까?
자위대를 부활하기 위해 30년을 허비했습니다. 밑 작업까지 치면 자그마치 70년입니다. 들어간 자금은요? 정말 이대로 끝내실 겁니까? 일본의 대 사무라이 정신은 어디다 팔아 드신 겁니까?”
“군인도 부족하지 않습니까?”
“아직 강제적인 징병은 시작도 안 했습니다.”
“침략을 막는 전쟁도 아니고 침략을 하는 전쟁입니다. 거기다 그들의 훈련은요?”
“원래 자위대는 정신력으로 전 세계를 호령했던 부대입니다. 아무리 세월이 지나 젊은 놈들의 정신력이 썩어 뭉그러졌다고는 하나 그들 몸에는 사무라이의 피가 흐르고 있습니다. 혹독한 훈련을 시키면 그들의 썩어 빠진 정신은 사라지고 진정한 사무라이가 될 겁니다.
그리고 지금은 수단과 방법을 생각할 때가 아닙니다. 도움이 된다고 생각되면 타국의 힘이라도 훔쳐 써야 합니다.”
“미국의 기술을 훔치려 하십니까?”
“미국까지 생각할 필요 없습니다. 가까운 한국에도 믿을 수 없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한국의 기술력이 급작스럽게 높아진 것은 사실이나 그들이 무기를 만들었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그들이 만든 공중 회전판이란 것이 있습니다. 산둥성에서 넘어오는 방사능 낙진을 막는다고 2년 전쯤에 한국의 서쪽 공해상에 띄워둔 것이지요.”
“처음 듣는 이야기군요?”
“한국에서도 극비 중의 극비입니다.”
“그럼 지금 말씀하신 것이 한국에서 만든 신무기입니까?”
“그 자체는 무기가 아닙니다. 그러나 우리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아 그 기술을 알고 있는 자를 찾았고 그 과정에서 한국이 신무기를 만들었다는 정보를 얻었습니다.”
“신무기라뇨?
“정확한 것은 아직 모릅니다. 이 모든 내용은 한국군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분리해 담당하고 있거든요. 그 담당자 중 한 명을 매수해 거액의 돈을 주기로 하고 정보를 빼 오라고 지시했으니 곧 결과가 나올 겁니다.”
“요즘 한국에서 말도 안 되는 과학력을 보이는 것이 신경 쓰였는데 그 비밀을 알 수 있다니 좋은 소식이군요.”
“나는 그들의 힘을 이용해 이 전쟁에서 승리할 생각입니다.”
총리에게 말하는 일본 방위성 장관의 각오는 대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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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하시는 일 모두 잘 되시고 대박나세요
- 작가의말
죄송합니다. 생계로 인해 글을 제때 못올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열심히 작성해 조만간 연작 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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