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와 이어도 프로젝트 (7)
독도와 이어도 프로젝트 (7)
'생각보다 착실하게 만들어지고 있네. 이 상태라면 곧 달에도 자원 센터가 생기는데 자원 처리를 어떻게 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자원이 모자라 많은 돈을 썼는데 이제 자원이 넘쳐나니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됐다.
'모두 팔아버릴까? 아니야 자원의 출처를 밝힐 수가 없어서 팔기에는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이 자원은 무조건 우리 회사에서 소진해야 해.'
우주 지도를 보다 지구가 참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달과 지구 사이에 호텔을 지으면 좋겠네.'
'못 지을 것도 없잖아? 이동비에 호텔 숙박비, 달 구경시켜주고 인당 20억쯤 내라고 해도 많은 사람이 찾아 올 것 같은데? 만약 이게 성공한다면 고정적인 수입원이 생기는 것이니 시도나 해보자. 화성에 사람들을 보내려면 어느 정도 이미지를 구축해 놓는 것도 좋을 듯하고.'
우주에 호텔을 기획하고 있을 때 이어도에 문제가 생겼다.
이어도에 이주가 끝날 때까지 한국 밖으로 나가는 섬에 관한 모든 정보를 막았음에도 중국 정부가 알게 된 것이다.
센카쿠 열도로 인해 동중국해를 감시하던 중국 쪽 비행선이 사라진 잠수함을 찾다가 우연히 이어도를 발견한 것이다.
중국은 바로 언론을 통해 영토 침범이라고 경고했고 무역 보복이 시작됐다.
그러나 원자력 발전소 폭발 후 국민이 중국 제품을 꺼렸기에 중국에서 수입되는 것이 없어 정부 차원에서는 손해 보는 것이 없었다.
오히려 수출이 막혀 중국인의 피해가 더 컸다.
중국은 그 후로도 지속해서 언론에 보도했다.
중국에 살던 일본인들이 그 방송을 보고 입에서 입으로 소문이 퍼트렸고 그 정보가 일본 내륙까지 들어오게 됐다.
그 전까지는 독도가 사람이 살지 않는 무인도라고 우기며 UN을 압박했으나 이제 그럴 수 없게 됐다.
일본 같은 경우 태평양 암초에 시멘트를 덧발라 만든 오키노토리를 유엔이 섬으로 인정해줬기에 이 사실이 알려진다면 상당히 당황스러워 할 것이고 모든 조치를 취해 막을 것이다.
일본 국민은 정부 발표에 '이게 무슨 소리야?'며 섬에 관한 정보를 찾아봤으나 지니가 관련된 모든 정보를 지우고 있었기에 섬에 관한 어떠한 정보도 찾아볼 수 없었다.
이런 이유로 우익단체가 독도를 되찾기 위해 방위성을 찾아 농성을 벌였다.
그러나 지니의 방해로 아직 제대로 된 정보가 방위성에 들어오지 않았다.
“한국이 지금 다케시마에다가 이상한 짓을 하고 있었는데 우리 정부가 이를 눈치채지 못했다는 것이 말이 돼요?”
“원자력 발전소 폭발 이후 수도를 아오모리로 옮기고 있어서 그쪽에 많은 신경을 쓰지 못했습니다.”
“그걸 변명이라고 하시는 거요? 우리 군사력이 이 정도밖에 되지 않소?”
“너무 몰아붙이지 마십시오. 지금 이 상황에서 그깟 다케시마가 수도를 옮기는 것보다 중요합니까? 그것 말고도 신경 써야 할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닙니다. 센카쿠 열도에서 벌어지는 중국과의 교전도 무시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정부 발표를 보지 못하셨습니까? 지금 우리 잠수함이 9척이나 사라졌습니다.
그 교전으로 피해가 얼마만큼 큰 줄 아십니까? 중국 쪽 공격이 확실한데도 우리는 항의 서안만 보내고 있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중국과 교전도 불사하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것이 마음 아플 뿐입니다.
그리고 다케시마는 이미 시마네현에 편입되어있고 우리 땅이라는 것을 세상이 모두 알고 있습니다. 한국이 아무리 날뛴다고 다케시마가 한국 땅이 되지는 않습니다.”
“아직 그 소식을 못 들었나 보군요.”
“저도 들었습니다. 지금 과학력으로 섬을 만든다는 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그런 기술이 있었다면 미국에서 이미 사용했을 겁니다. 우리도 오키노토리에 300만 엔을 들여 시멘트를 들이붓고 겨우 조그마한 섬 하나를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우리보다 기술력이 떨어지는 한국이 섬을 만들었다고요? 말도 안 되는 소리입니다. 물론 요즘 IT가 조금 강해지긴 했으나 이건 그것과 다른 문제입니다.”
“참 답답하십니다. 지금 소문에 의하면 그런 수준이 아니라니까요.”
“소문에 너무 집착하지 마십시오. 분명히 사기일 겁니다. 그래도 조사는 해보겠습니다. 그러니 돌아가 계십시오. 조사한 후에 공식 발표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우익 단체 대표가 사라지자 국방부 담당관이 혼자 중얼거렸다.
“할 일이 얼마나 많은데 어디서 헛소리를 듣고 와서는 사람 귀찮게 하네.”
중국을 감시하던 미국도 난리가 아니었다.
“뭐? 갑자기 섬이 생겨났다고?”
“그렇습니다. 총 3곳에 섬이 생겼습니다. 얼마 전까지 분명히 없었던 섬입니다.”
“장소는?”
“일본해 북서쪽과 리앙쿠르 암초(독도)와 소코트라 암초(이어도)입니다. 이 사진을 보십시오. 비행선이 그곳을 촬영한 위성 사진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위성 사진에는 그곳에 섬들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이렇게 넓은 섬이 생겼습니다.”
“그곳에 화산 활동은?”
“두 곳 모두 화산 활동이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그런데 어떻게 갑자기 섬이 생길 수 있지? 잠깐. 섬을 좀 더 확대해 봐.”
섬을 확대했지만, 선명하게 보이지 않았다.
“이게 모두 확대한 모습입니다. 위성이 성층권을 통과하다가 터질 것을 우려해 기존에 만들어 두었던 옛날 위성을 올린 탓에 위성 성능이 좋지 못합니다.”
“그건 나도 알고 있어. 이거 잘 봐봐. 건물처럼 보이지 않아?”
“저도 이것으로 인해 한참을 고민했습니다. 혹시 이것이 섬이 아니라 UFO가 착륙한 것이 아닐까요?”
“말도 안 되는 소리 그만하고 이게 무슨 일이지 CIA 한국 지부에 연락해서 확인해 봐.”
“지금 CIA 한국 지부에 있던 요원들 모두 중국 작전에 매달려 있습니다.”
“아 참 그렇지. 중국 작전으로 인해 이런 정보가 생겼는데도 우리에게 연락이 되지 않았군. 우선 급한 대로 한국에 주둔하고 있는 우리 군에 이 사실을 확인해 보라고 전해.”
“알겠습니다.”
지니 랜드 홍보팀에서 이주민을 모으기 위해 열심히 홍보하고 있었으나 아직 한국 독도와 이어도에 이렇게 큰 섬이 생겼다는 것을 믿지 않는 사람들이 더 많았다.
한편 한국 외교부에서는 중국의 항의 서한이 도착했다.
“한국에서 섬을 만들다니 이게 말이 되는 소리야? 도대체 위에서는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이런 기사가 나왔으면 빨리 원인을 파악해 조치해 줘야지. 항의 서한이 오게 만들고.”
항의 서한은 청와대로 보내졌다.
“이게 중국에서 온 항의 서한인가?”
“그렇습니다.”
“이런 것에 꼭 답을 해야 하나? 이런 건 답할 가치도 없잖아? 그냥 돌려 보네. 아니 앞으로 굳이 그런 거 받아오지 마. 인력 낭비야.”
“그러면 중국이 가만있지 않을 겁니다. 뭔가 대체 서안이라도 주셔야.”
“이어도가 중국 땅인가?”
“아닙니다.”
“왜 우리가 이런 것에 인력 낭비, 시간 낭비를 해야 하지? 자네는 그렇게 한가한가?”
“아닙니다.”
“독도에 2만 명과 이어도에 1만 명 이상이 이주를 시작했어.”
“그건 근거 없는 소문이 아닙니까?”
“근거 없는 소문이라고?”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갑자기 섬이 생길 수 있습니까? 어느 나라도 성공한 적이 없는 일입니다.”
“자네는 내일 독도와 이어도를 가보게. 이건 명령이야.”
“알겠습니다.”
외교부 직원이 나가자 청와대 보좌관이 혼자 중얼거렸다.
“공무원부터 독도와 이어도에 보내야겠어. 하긴 나 같아도 믿지 않았을 거야. 섬을 만드는 미친놈이 있다니.”
섬에 숙소와 건물들은 모두 임대였고 섬의 특수성으로 인해 쓰레기 처리가 문제 되어 지니 랜드에서 제작한 제품만 사용할 수 있었다.
대부분 지오 그룹에서 제작된 천연 소재로 만든 생활용품이었다.
이로 인해 말 그대로 간단한 짐과 몸만 들어오면 됐고 지오 그룹에서 운영하는 이삿짐센터를 통해 짐은 섬까지 옮겨졌다.
지니 랜드가 한국 전역에 소개되자 방송을 보고 지니 랜드 입주센터에 입주문의를 하는 전화가 폭주했다.
제일 처음 입주하겠다고 연락 온 사람은 독도 지킴이 이수한씨였다.
사람이 전화를 받고 처리했다면 이렇게 단시간 내에 입주가 힘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모든 전화는 지니가 받았기에 순차적으로 즉각 처리됐다.
아무래도 자급자족을 하는 섬이었기에 농부와 농장을 책임질 사람들이 1순위로 지정돼 이주했다.
“와 정말 신기하군요. 이게 농장이라는 말입니까?”
“그렇습니다. 모든 농지 빌딩은 음성 자동화 시스템이 적용되고 있습니다. 모르시는 부분이 있으시면 언제든 말로 물어보시면 답변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이곳을 보시면 섬에서 매일 소비되는 농산물의 양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 자료를 토대로 앞으로 키워야 할 농산물을 재배하시면 됩니다.”
“그럼 채소는 그렇다 치고 다른 농작물은 어떻게 키웁니까?”
“이 농업 지구의 넓이가 약 20km²입니다. 이곳에 100m²에서 200m²짜리 농지 빌딩이 100곳이 넘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빌딩마다 기본 10층 정도가 되며 그곳에 농지와 농장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보기에는 작아 보이실지 모르겠지만, 총 농지 평수로 따지면 최소 100km² 정도가 될 정도로 어마어마합니다.”
“그 말이 사실이라면 한국의 모든 국민을 먹여 살릴 수도 있겠군요. 이어도도 이 정도로 넓은가요?”
“그렇습니다. 이곳에서는 쌀 같은 경우 3기작이 가능합니다. 한국 과일은 2년에 3회를 수확할 수 있으며 열대 과일 빌딩에서는 한국인이 즐겨 찾는 커피, 바나나와 망고, 람부탄, 파인애플 같은 농작물을 키울 수 있습니다. 다른 빌딩에서는 뿌리 식물을 키울 수 있습니다. 빌딩의 층마다 농작물에 맞게 온도와 습도가 조절됩니다.”
“말 그대로 첨단 농장이군요.”
“그렇습니다. 건물마다 농작물을 관리하실 분들이 20분씩 지정되며 각층에 2명씩 배치될 겁니다. 농작물을 수확할 때 부족한 인원은 다른 건물을 운영하는 인원이 대체되며 그래도 부족할 경우 이곳에 부족한 인원을 넣어 주십시오. 그러면 부족한 인원만큼 지원해 드리겠습니다.”
“그럼 우리가 농사를 어떻게 지어야 하나요?”
“자 이곳을 보십시오. 이곳에 탁한 물처럼 보이는 액체가 흐르고 있습니다. 이 물은 섬에서 나오는 음식물 쓰레기와 오·폐수의 수분을 날린 후 지렁이와 구더기를 이용해 발효시켜 만든 식물의 영양분입니다.
이것이 전 농지 건물에 흐르고 있습니다. 눈으로 보기에는 액체 같아 보이시겠지만, 점성이 있어 젤리 같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곳에 식물을 심으시면 됩니다.
아직은 섬에 많은 인원이 이주하지 않아 농장에서 나오는 분뇨를 이용해 만든 비료지만, 차후 많은 음식물 쓰레기나 오·폐수가 나오면 비료의 양도 많아질 겁니다.”
“건물은 첨단이지만, 농사 공법은 전통식이군요.”
“그렇습니다. 건물마다 1층에 종묘실이 있습니다. 어떤 농산물을 심어야 할지는 그곳에서 확인해 보시면 알 수 있으실 겁니다. 참고로 자연 수분은 토종 꿀벌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농사지으실 때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농사지을 때 그보다 더 심한 것들도 많이 보는데 꿀벌쯤이야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렇다면 다행입니다. 그리고 상품이 출하될 때 샘플을 이곳에 넣어 주십시오. 그러면 농산물의 성분이 섬 전체로 전해져 사람들이 볼 수 있게 됩니다.”
“그런 기능도 있나요?”
“그렇습니다. 이 섬의 모든 것은 투명하게 운영되거든요.”
“믿음이 가는 시스템이네요.”
“그럼 지금부터 시작해 주십시오.”
농부들은 농사를 시작했다.
손이 많이 가는 채소 같은 경우 인원이 좀 더 보충됐다.
농산물들은 매일 소비량에 맞춰 보급됐기에 사람들은 언제나 신선한 농산물을 먹을 수 있었다.
또한, 거리마다 배치된 대형 TV와 섬 언론에서 그날 먹는 농산물들의 성분표가 매일 표시되어 사람들에게 믿음을 주었다.
다음으로 섬 주민들에게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게 해 줄 사람들의 신청을 받았다.
이 부분에 지원자가 적을 거로 생각해 숙소 임대료를 지원해 준다고 공고했는데 그래서 그런지 의외로 많은 인원이 신청했다.
신청한 사람들은 실력순으로 입주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섬 내에 상점과 테마파크에서 도움을 줄 사람들이 이주했다.
사람들이 입주하는 날 아버지가 공중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셨다.
“이게 우리가 만든 세포란 말이지?”
“네.”
“예상은 했지만, 실제로 보니 이건 신세계를 이끌 물질이구나. 우리가 정말 대단한 것을 만들었어.”
“그렇죠. 아직은 단점을 찾지 못해서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아요, 지금 화성에 대규모 온실을 건설하기 위해 재료가 날아가고 있으니 완성된 후에 어떤 효과가 있는지 확인해 보도록 해요.”
“그래. 아마 이 신물질로 인해 별들의 테라포밍이 더욱 빨라지겠구나.”
“아무래도 그렇겠죠.”
독도에 2만 명이 입주하는데 90일이 넘는 시간이 걸렸고 이어도도 60일 가까이 지나 초기 이주민들의 이주가 완료됐다.
추천과 선작은 작가에게 비타민이며 행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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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보다 재미있는 글로 독자님들을 즐겁게 하는 것
그것 하나만 놓고 글을 쓰겠습니다.
2018년 하시는 일 모두 잘 되시고 대박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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