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도시 프로젝트 (15)
미래도시 프로젝트 (15)
“알라의 사자가 우리에게 전해온 말이 있습니다.”
“나는 그녀가 알라의 사자라고 생각하지 않네. 그냥 사기꾼일 뿐이야. 그러니 그런 전언은 필요 없네.”
“그래도 이 전언은 꼭 들으셔야 합니다.”
그 이야기에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은 잠시 망설이다가 외쳤다.
“그럼 말해보라.”
[너희는 왜 나의 사자를 죽여 내가 하는 일을 방해하려 하느냐? 너희도 나를 믿었던 나의 자식들이 아니냐? 지금껏 사탄에 속아 사탄의 자식들이 다 되었구나.
너희는 이제부터 굶주림으로 허덕일 것이며 역병에 시달릴 것이다.
그래도 나를 거부한다면 너희는 모두 살아있는 지옥에서 평생 고통받으며 살게 될 것이다]
국왕은 알라가 내린 저주의 말에 아연실색했다.
“이건 저주가 아니냐?”
“그렇습니다.”
정신을 가다듬은 국왕은 다시 말했다.
“사기꾼이 전하는 말일 뿐이다. 너무 신경 쓰지 마라.”
“그게···.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그게 또 무슨 말이냐?”
“제가 이 전언을 전해 드린 것은 우리의 자금인 원유 생산이 중지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뭐? 원유 생산이 중지되고 있다고?”
“그렇습니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지금까지 잘 나오던 원유가 갑자기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만약 이게 사실이라면 사우디아라비아는 심각한 타격을 받게 될 것이다.
“문제는 이 사실이 밖으로 새어나가며 국민이 동요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미 알라의 분신을 따라가는 신도만 백만 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또한, 알라께서 우리에게 저주를 내리고 버렸다는 소문도 급속도로 퍼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내가 그 분신을 죽이라고 하지 않았나?”
“그 분신을 죽이러 간 모든 암살자가 암살 시도를 하기도 전에 모두 죽었습니다.”
“뭐라? 암살을 시도하기도 전에 모두 죽었다고?”
“그렇습니다. 어떻게 알았는지 암살자가 그녀에게 10m 이내로 접근하면 어김없이 그를 가리켰답니다. 그래도 암살을 멈추지 않으면 눈에 보이지 않는 속도로 이동해 엄청난 힘으로 암살자를 밀어냈는데, 그 힘이 너무 강해 암살자는 수십 미터를 날아갔고 가슴뼈가 부러져 죽었다고 합니다. 절대 여자가 내는 힘이 아니라는 보고입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저격수를 배치해 죽이려 해보았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수 km 밖에서 저격 준비를 시도해도 어김없이 손가락으로 가리켰고 총을 발사하기도 전에 그는 죽었다고 합니다.
심지어 그녀가 있는 장소에 총을 들고 난입해 그녀에게 쏘았으나 그녀는 아직 살아 있습니다.”
“어떻게 그게 가능하지?”
“총알이 그녀를 모두 비켜나갔다고 합니다.”
“뭐? 그게 말이 되나?”
“알라께서 나타난 후 말이 안 되는 일이 더 많습니다. 더 놀라운 것은 그녀가 메카를 벗어나고 단 한 번도 식사를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뭐? 단 한 번도 식사를 하지 않았다고?”
“그녀를 걱정한 신도들이 음식을 챙겨줬으나 ‘알라께서 나를 보호하고 있어 난 먹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했답니다.
심지어 그녀는 물조차 입에 대지 않고 있답니다.”
“어떻게 그럴 수가? 정말 알라의 권능이 아닌가?”
이렇게 놀라고만 있을 수는 없었다.
“우선 원유가 나오지 않는 이유를 찾아내게.”
“알겠습니다.”
“그녀를 암살하는 것은 지금보다 두 배로 늘리고. 무조건 그녀를 죽여야 하네.”
“정말 그래도 괜찮겠습니까?”
“국가를 살리려면 어쩔 수 없는 일이야.”
“그렇게 하도록 하겠습니다.”
“대통령님 어제 새벽 알라께서 메카에 나타났다고 합니다.”
“그게 무슨 소린가? 메카에 알라라니?”
“저희도 그 소식을 듣자마자 메카로 정보원을 보냈는데 거짓말은 아닌 것 같습니다.”
“어째서?”
“현신하신 알라께서 메카를 모두 먼지로 만들었습니다.
우리도 처음엔 믿지 않았으나 정보원이 보내온 사진을 보니 믿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여 한국 위성을 통해 확인해 봤는데 정말 메카가 감쪽같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뭐? 메카를 먼지로 만들었다고?”
그 말과 함께 위성 사진과 정보원이 촬영한 사진을 꺼내 탁자 위에 올려놓았다.
“이 사진을 보시면 제가 왜 이런 말씀을 드리는지 아실 겁니다.”
그 사진에는 칼로 자른 것처럼 깨끗하게 광장만 남기고 모든 건물이 사라진 상태였다.
하지만 이란 대통령이자 시아파 최고 지도자 핫산 알리의 눈에는 설명하긴 힘든 자연 현상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물론 지금 당장은 이 문제가 미스터리 해 보이지만, 결국 누군가 이 비밀을 밝히게 될 것이다. 언제나처럼.
지금껏 이 자리를 지키면서 알라를 만났다는 수많은 사람이 있었으나 결국 속임수거나 망상이었을 뿐이었다.
“이것만으로 알라께서 현신하셨다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이는데?”
“그곳에서 정보를 모으던 정보원의 말에 의하면 이것뿐 아니라 알라께서 행한 권능이 더 있다고 합니다.”
“어떤 권능을 말하는 건가?”
“새벽 2시에 알라께서 현신하시자 메카에서 자고 있던 많은 신도가 알라의 음성을 듣고 일어났다고 합니다.
이때 창문 밖으로 강렬할 빛이 보였는데 이 빛은 수 킬로미터 밖에서도 보였으며, 그 빛을 보고 메카 광장으로 수많은 신도가 모였다고 전해왔습니다. 그중에 2만여 명만 알라의 음성을 들었답니다.”
“그 많은 사람이 모두 알라의 음성을 들은 것이 아니라 특정인에게만 알라의 음성을 들었다고?”
“그렇습니다. 당시 메카에는 알라의 음성을 들은 2만 명 외에도 상당히 많은 신도가 있었습니다. 특별한 것은 알라의 전언을 들은 자들의 귀에서 피가 흘러내렸습니다.”
지금까지 보아왔던 알라와 관련됐다는 현상들은 모두 개인이나 집단이라고 해도 수십 명 정도의 현상이었는데 이번에 일어난 이 사건은 이전과 사뭇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쉽게 인정할 수 없었다.
이게 진실이라면 지금까지 쌓아왔던 많은 것들이 변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알라의 권능은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또 뭐가 있나?”
“수니파 최고 지도자와 그를 따르던 장로와 계승자 모두 돌처럼 몸이 굳었습니다. 현재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 중이나 아직 원인을 밝혀내지 못했다고 합니다.”
“뭐라고?”
이란 대통령은 처음으로 놀라 벌떡 일어났다.
“그들이 왜 돌이 됐다고 하던가?”
“알라를 인정하지 않았답니다.”
“알라를 인정하지 않아? 그들이 왜? 그들은 나처럼 평생 알라를 위해 살아온 자들인데?”
“그 자리에 있던 자들에게 물어보니 우리가 지금까지 하루에 5번씩 절을 하며 외웠던 꾸란이 악마를 섬기는 행위였다고 합니다.
그걸 막지 않고 지키며 더 퍼트린 죄로 알라가 직접 벌을 주었답니다.
그 자리에 워낙 많은 자가 있었기에 그들이 돌로 변하는 모습을 본 자는 셀 수도 없이 많습니다. ”
“꾸란이 악마를 섬기는 행위였다고? 그건 무함마드께서 알라의 말씀이라 전한···.”
거기까지 말한 이란 대통령은 말을 잠시 멈췄다.
뭔가 걸리는 것이 있었기 때문이다.
다른 자들은 모르겠지만, 최고 지도자에게만 대대로 내려오던 역사서를 보면 무함마드가 유대인들과 기독교인들은 형제라고 선포한 내용이 적혀 있었다.
그러나 유대인에게 계속 핍박받던 무함마드는 3가지 이유로 절하는 방향을 바꾸고 유대인과 기독교인을 적으로 돌려버렸다.
이때부터 이슬람교는 역으로 유대인과 기독교인을 핍박했고 지금까지 이어져 사이가 좋지 않게 되었다.
이란 대통령은 시아파 최고 지도자로서 지금껏 알라를 적대적으로 믿어왔다. 그런 그도 꾸란의 내용 중 상당 부분 의아함과 궁금증을 가지는 부분이 있긴 했었다.
그런데 그게 악마가 만든 내용이라고 하니 그 궁금증이 한꺼번에 풀리면서 그동안 믿어왔던 믿음에 대해 절망감도 밀려왔다.
“한 가지 더 있습니다.”
이제 더는 놀랄 것도 없다 생각했다.
“지금 알라의 사자가 알리를 찾아가라는 전언에 따라 이곳으로 오고 있습니다.”
“알라의 사자라고?”
“한데 이 부분에서 큰 문제가 생겼습니다.”
“어떤 문제인가?”
“알라가 선택하신 자가 여자입니다.”
큰 충격이었다.
“여자··· 라고···.”
“그녀는 알라의 뜻에 따라 부르카를 벗어 던졌고 이에 동조한 많은 여자가 부르카와 니캅, 차도르, 히잡을 모두 벗어 던지며 그 대열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그 수는 이미 수십만 명이 넘었다고 합니다.”
불과 반나절 동안 일어난 일이었다.
“자네 생각은 어떤가? 이 일이 정말 알라가 현신하셔서 만든 일이라고 생각하나?”
“저는 지금껏 알라를 믿고 알라만을 위해 살아왔습니다. 또한 지금까지 많은 계시를 받은 자들을 만났고 보았으나 그들은 모두 가짜였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때와는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인간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을 벗어났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저의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고 모든 선택은 대통령님이 선택하셔야 할 일이십니다.”
이란 대통령이자 시아파 최고 지도자인 핫산 알리가 고민하자 그 모습을 보던 보좌관이 말했다.
“지금 바로 결정하시기 어려우시면 그녀를 만나 본 후에 결정해도 늦지 않습니다.”
“그녀를 만나 보라고?”
“그녀가 이대로 걷기 시작하면 60일 후 페르시아만까지 이동할 것입니다. 게다가 지금 그녀를 따르는 자들이 이미 수십만 명이기에 그녀가 페르시아만에서 어떤 권능을 보이는지 지켜보는 것도 우리의 결정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만약 그녀가 알라의 권능을 보이게 된다면 대통령님은 무조건 그녀를 잡으셔야 합니다. 그것만으로도 수니파를 믿던 많은 자를 끌어모을 수 있으니까요.
또한 알라께서 시아파를 인정한 것이니 그것만으로도 우리에게는 큰 이득입니다.”
“자네의 의견을 들어보니 이 상황이 거짓이라 해도 우리에게 불리할 것이 전혀 없군그래. 오히려 우리가 이 상황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는 것이 더 좋겠어.”
“제 짧은 소견으로는 그녀가 페르시아만을 건널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왜 그렇게 생각하나?”
“이 일을 반대로 생각해보면 사우디아라비아에는 큰 시련과도 같은 일입니다. 거기다 지금 왕이 된 무함마드라 빈 살라만 알사우드가 그녀를 그냥 둘 리 없습니다.
그녀가 만약 이곳까지 오는 도중 죽어버린다면 알라의 권능을 받지 않는 사기꾼이 될 것이며 국민을 진정시키기 위해 재물을 택할 겁니다.”
“그 재물이 우리가 될 수도 있다는 말을 하고 싶은 건가?”
“그렇습니다. 우리는 현재 경제 상황이 썩 좋지 않습니다. 이런 상태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전쟁을 한다면 무조건 질 수밖에 없습니다.
신성 모독으로 화가 난 모든 수니파가 우리를 공격할 테니까요. 그러나 그녀가 페르시아만을 넘어오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그때부터는 우리가 주도권을 잡게 되거든요.
그동안 우리는 W.L Construction 기업을 적극적으로 도와 최대한 경제 상황을 안정화해야 합니다.”
“역시 자네의 혜안은 대단하네. 자네 말대로 따르겠네.”
“과찬이십니다. 이야기를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라파를 죽이려 하는 자들이 늘어났다고?”
“그렇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이 정신을 못 차렸네. 뭔가 새로운 능력을 보여줘야겠는데?”
루퍼가 자신의 의견을 말했다.
“화산이나 지진, 해일 같은 것으로 도시 하나를 파괴해 보심이 어떠신가요?”
“그건 너무 과한 것 같은데? 신이 화가 났다고 해도 도시를 부수거나 하는 건 문제가 있는 것 같아.”
“라파가 알라의 사자임을 밝혔는데도 저렇게 공격하는 것을 보면 저들은 정인 님을 알라라 생각하지 않는 것이 분명합니다.
고대 역사서를 보면 신을 화나게 한 왕이 다스리는 나라는 모두 파괴되거나 사라졌습니다.
이럴 때 절대적인 파괴의 권능을 보여 주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공포는 인간의 행동을 제약하니까요.”
“그럴 수도 있겠지만, 이번 경우에는 사람들이 날 믿게 하는 것이 중요해. 이럴 때 공포를 일으키면 반감만 강해지거든.
또한 나를 절대적으로 믿는 자들이 나를 사탄으로 오인할 수도 있어.”
“정인 님 저도 저 대열에 끼면 안 될까요?”
“미카 너도?”
“너무 재미있어 보여요.”
“이건 재미로 하는 일이 아니잖아?”
“정인 님이 역사의 한 장을 만드시는 거잖아요. 그 속에서 느끼고 싶어요. 사람들의 행동도 직접 보고 싶고요. 너무 궁금하거든요. 저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그럼 저도 저 속에 참여하고 싶습니다.”
“뭐? 가엘까지? 넌 몸도 없잖아?”
“이번 기회에 하나만 만들어 주십시오.”
“이미 네가 원하는 대로 팅커벨 요정을 만들어 줬잖아?”
“게임에서 똑같은 상황을 만들어 봤으나 지금 일어난 저 일과는 전혀 다른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저는 그 원인을 알고 싶습니다.”
“그건 당연한 거야. 게임과 현실은 전혀 다르니까.”
“제가 볼 때는 똑같습니다.”
“그건 네가 인간을 잘 몰라서 그래. 인간을 아무리 연구해도 절대 알 수 없는 1%가 숨어 있거든. 그게 바로 신이 인간에게 준 실제 능력인 거지.
너희들이 볼 땐 저 상황이 어리숙하고 이해가 안 되겠지만, 저 속에 숨은 힘은 절대적이거든. 인간이 지금껏 발전해 온 이유이기도 하고.”
“더더욱 저속에 들어가 그 힘을 찾아야겠군요.”
“가엘. 이놈이 나에게 노가다를 또 시키네. 내가 그렇게 물어볼 때는 싫다고 하더니.”
“어차피 해주실 거 기분 좋게 해 주십시오.”
“저게 미카 닮아 가나. 염장을 지르네.”
“왜 가만이 있는 저를 걸고넘어져요. 정인 님 미오~.”
그 모습을 계속 지켜보던 루퍼마저 나섰다.
“그럼 저도 참여해 보고 싶습니다.”
“루퍼까지. 좋아 그럼 너희들 모두 저 속에 들어가서 인간을 연구해봐. 그전에 사우디아라비아 왕가에 왕족에게만 X-282025를 감염시켜.”
“지금 바로 감염시켰습니다.”
X-282025는 환각 환청을 유발하는 바이러스였다.
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치료를 받기 전까지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환각과 환청에 시달렸다.
말 그대로 미쳐버리는 바이러스였다. 신의 저주로 딱 어울리는.
추천과 선작은 작가에게 비타민이며 행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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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보다 재미있는 글로 독자님들을 즐겁게 하는 것
그것 하나만 놓고 글을 쓰겠습니다.
2018년 하시는 일 모두 잘 되시고 대박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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