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살아남는 방법 (6)
기업이 살아남는 방법 (6)
재단 법무팀과 bigbyprosi 법무팀은 서로가 내민 계약서 초안을 훑어보았다.
“우리 쪽에 얼마나 투자하실 생각입니까?”
“최소 20조를 투자할 생각입니다.”
“20조라고 하셨습니까? 우리가 생각했던 금액보다 많은 금액이군요.”
“저희는 적다고 생각합니다. 세계 시장을 석권하려면 중국이 반도체를 만들지 못하고 있는 지금 단번에 치고 나가야 합니다. 마음 같아선 100조를 투자하고 싶지만, 적은 금액이 아니다 보니 우선 이 비용으로 시작해 공장을 늘려볼 생각입니다.”
“그럼 공장은 어디다 건설하실 생각입니까?”
“당연히 뉴질랜드에 건설해야지요. 한국과 국경선을 접하고 있는 중국은 이미 내전으로 진통을 겪고 있고 주변국들의 침략을 받고 있습니다. 언제 그 불똥이 한국으로 튈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중국이 파렴치한 행동을 했다고는 하나 한국은 중국과 전쟁을 할 생각이 없습니다. 그로 인해 중국과의 관계가 나빠질 이유도 없고요. 만약 뉴질랜드에 반도체 공장을 건설했다고 해도 물류비로 인해 원가가 상당히 상승할 겁니다.
한국에는 상당히 안정적으로 물류를 수송할 수 있는 해상 무역이 발전해 있습니다. 지오 물산 말고도 세계 최고의 물류 센터가 두 곳이나 더 있으니까요.”
“아무리 그렇다 해도 중국으로 인한 불안감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그런 만큼 20조의 투자비를 날릴 수 없다는 게 우리 회사의 의견입니다. 거기다 한국에서 화산이 폭발하지 않았습니까? 여러 가지 불안 요소를 안고 한국에 건설할 필요가 있을까요?”
“정확히 따지면 중국 쪽 땅에서 터진 겁니다. 그리고 한국은 그 화산재가 날리지 않도록 할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단지 중국이 허락하지 않아 막을 수가 없을 뿐이죠.”
“화산을 겪어보지 않으셔서 너무 쉽게 생각하시는군요. 만약 그랬다면 미국이 화산들을 그대로 뒀겠습니까?”
“중국이 도움을 요청한다면 지금 당장이라도 화산재가 날리지 않도록 할 수 있는 나라입니다. 제가 장담할 수 있습니다.”
“만약 그렇다 해도 한국이 불안한 상황이라는 것은 변함없습니다.”
“그건 뉴질랜드도 마찬가지 아닙니까? 뉴질랜드는 환태평양 지진대에 속해 있어 지진이 자주 일어나는 나라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반도체는 약간의 흔들림도 없어야 하는데 잦은 지진으로 아마 문제가 많이 생길 겁니다.”
서로가 하나라도 더 가져가겠다는 분위기가 이어졌다.
“한국은 세계적으로 인재들이 많은 나라입니다.”
“그건 인정합니다.”
“만약 한국에 공장을 건설할 경우 그 우수한 인력을 저렴하게 채용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셔야 할 겁니다. 한국은 일 중독인 사람들이 많습니다. 오죽하면 휴가 기간에 일하면서 휴가를 보내는 사람이 있겠습니까?”
“그 이야기는 들었습니다. 그러나 일을 그렇게 오래 한다고 해서 효율이 높아지는 것은 아니죠. 지분은 어떻게 나누실 생각입니까?”
“귀사에서 10조 정도를 투자할 거로 생각해 우리도 5조를 투자하고 51:49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우리가 51%입니까?”
“아닙니다. 우리가 51%입니다.”
“그것도 문제가 있군요. 아무리 기술을 제공한다고 해도 우리가 투자하는 금액이 20조입니다. 적은 금액도 아닌데 51%의 지분을 가져가시겠다니요? 계약서 초안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우리는 그쪽에 20%의 지분을 드릴 생각으로 찾아왔습니다. 만약 51%를 가져가시겠다면 15조 이상을 투자하십시오. 그래야 서로에게 공평합니다.
또한, 몇 년간은 매출액의 일정 금액을 재투자해 반도체 공장을 늘릴 생각입니다. 그로 인해 투자금 회수도 한동안 어렵습니다. 그 내용도 동의한다면 우리가 과감히 51%를 그쪽에 드리겠습니다. 대신 반도체 공장은 뉴질랜드에 건설해야 합니다.”
“그럼 투자금 회수는 당분간 어렵겠군요.”
“그렇습니다. 우리는 한국에 오기 전에 반도체 공장을 건설할 땅을 이미 알아본 상태입니다. 국가의 지원도 약속받은 상태입니다.”
“반도체 공장은 클린 시스템이 상당히 중요합니다. 그건 알고 계시죠? 뉴질랜드에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기 위해서는 이 시스템을 모두 옮겨야 하는데 이때 상당한 물류비가 소모될 겁니다.
그러나 한국에 반도체 공장을 건설한다면 수송비가 모두 절약됩니다. 이 비용도 무시할 수 없는 금액이죠. 또한 클린 시스템에 관해서는 한국이 최고 기술을 가졌습니다.”
“클린 시스템은 삼별 물산에 의뢰할 겁니다.”
“저는 그곳보다 지오 건설에 의뢰하라 말씀드리고 싶군요.”
“지오 건설이요? 지오 건설은 처음 들어보는군요. 지오 전자와 이름이 같은 것으로 봐서는 같은 그룹 내에 회사인가 보네요. 그런데 그곳도 클린 시스템이 최고인가요?”
“그렇습니다. 혹시 언제까지 한국에 계실 겁니까?”
“일주일 정도 머무를 생각입니다.”
“호텔은 예약하셨나요?”
“공항에서 바로 이곳으로 오느라고 예약하지 못했습니다.”
“그럼 오늘은 제가 소개해드리는 곳에서 숙박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곳이 어디인데요?”
“독도라는 섬입니다.”
“섬이라면 이동 시간이 오래 걸리겠군요. 비행기에 내려 이곳까지 오는데도 2시간이 넘게 걸렸습니다. 저희는 피곤하니 다음에 가도록 하죠.”
뉴질랜드에서 한국에 오는 것 자체가 역경과 고난의 시간이었다.
뉴질랜드에서 선박으로 호주를 거쳐 인도네시아까지 이동한 후 그곳에서 다시 비행기로 갈아타고 한국으로 들어왔다.
이 과정에서 3번의 배와 2번의 비행기를 갈아탔다. 차로 이동한 시간도 70시간이 넘었다.
인천 공항에 도착해서도 재단 측이 마련해 준 자동차를 타고 2시간이 넘는 시간이 걸려 이곳에 왔다.
한국에 온다는 것이 이리 힘들 줄 몰랐다. 그래서 정말 쉬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그 섬에 가보지 않으신다면 장담하건대 후회하게 되실 겁니다. 그곳에서 보실 모든 것이 지오 그룹의 과학력을 총망라한 결과물이거든요. 혹시, 이동 때문에 걱정하시는 거라면 20분 정도가 소요되기에 불편함은 없을 겁니다.”
사업 파트너가 될 사람이 이렇게까지 말하는데 딱히 거절할 명분이 없었다. 아무리 힘들어도 보는 시늉은 해줘야 했다.
“20분이라면 가까운가 보군요. 그럼 가보도록 하죠.”
이곳에 오기 전 이곳에 관한 모든 정보를 찾아보았다. 도시 주위는 모두 산이며 도시 외곽으로 강이 흐르고 있었다.
아직 독도와 이어도에 관한 정보가 뉴질랜드까지 들어가지 못했기에 이런 곳에서 가까운 섬이라면 강 위에 있는 섬일 것이 확실하다고 생각했다.
“그럼 이동하죠.”
그들을 데리고 공중 부양 버스 AIRB-2023이 주차된 곳으로 이동해 버스를 탔다.
버스는 순식간에 공중으로 떠올라 500km로 이동하다 바다에 나오자마자 속도가 순간 1,000km로 속도를 올렸다.
그 버스에 탄 사람들은 너무 놀라, 말을 잊지 못했다.
“이 버스를 지오 전자에서 만들었다는 말입니까?”
“그렇습니다. 아까 계시던 충주와 독도의 거리는 350km 정도가 됩니다.”
“그럼 350km를 20분 만에 도착한다는 말입니까?”
“그렇습니다.”
그렇게 대화를 하는 사이 독도에 도착했다.
“이곳은 한국의 역사와도 같은 독도입니다. 일본이 이곳에 침략해 독도에 서식하던 수만 마리의 강치라고 불리는 바다사자를 멸종시켰습니다. 그걸 한국이 복구하느냐 100년이 넘는 시간을 투자하고 있고요.
이 섬은 서도와 동도로 나뉘어 있고 이렇게 넓혀지기 전까지 50명의 한국인이 거주했습니다. 그 위에 지오 건설이 건물을 지어 올렸다고 합니다.”
“저걸 지오 건설이 만들었다는 말입니까?”
“놀랄 줄 알았습니다. 저 섬의 건물은 지오 건설에서 만들었습니다. 우선 오늘 하루 이곳에서 숙박하시고 섬을 둘러 보십시오. 그러면 제가 왜 지오 건설을 추천했는지 아실 겁니다.”
“지금까지 본 것으로도 추천한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그렇게 그들이 놀라고 있는 동안 숙박을 예약해 주었고 다시 3일이 지났다.
“그럼 반도체 공장은 한국에 건설하는 것으로 하고 지분은 우리가 50%를 가져가도록 하겠습니다.”
“좋습니다. 합리적인 선택이십니다. 대신 투자금을 늘릴 때 상의해서 지분이 바뀔 수 있도록 조정 합시다.”
그들은 조율을 잘해 서로가 만족하는 계약을 했고 한국어와 영어로 작성된 계약서를 서로 넘겨받았다.
그리고 하루가 지나 지영이가 결혼을 승낙했다.
제일 처음으로 지영이 가족에게 인사를 하러 갔고 장모님에게는 연구소 직원이라고 소개했다.
지오 그룹의 연봉은 한국의 탑이었기에 모든 어머니가 부러워하는 사윗감 1순위였다. 그래서 그런지 장모님은 더 좋아하시는 것 같았다.
그 외에도 18살 여동생이 하나 더 있었고 아버지는 사고로 돌아가셨다고 했다. 그 이야기를 듣자 지영이가 왜 그렇게 돈에 집착했는지 알 것만 같았다.
지영이는 집안의 가장이었던 것이다.
당시 어머니가 등록금을 주기 위해 일하셨는데 그때 동생이 11살이었다. 그렇게 힘들게 살아오다가 내가 벌어준 돈과 직장으로 지금은 꽤 괜찮은 집에서 지내고 계셨다.
그렇게 인사가 끝나고 아버지에게 지영이를 소개하고 싶어 말씀드렸더니 됐다고 하셨다.
“아버지 정말 며느리에게 인사 안 받으실 거에요?”
“됐다 이놈아. 그리고 우리의 안전이 완전히 사라진 것이 아닌데 한 명이라도 모르는 게 낫지. 며느리까지 납치되면 어쩌니.”
“아버지 주위에 감시하는 미론만 100기가 넘어요. 거기다 지니가 인공위성으로 우리를 지켜보며 보호해 주고 있고요. 그 외에도 루퍼, 미카, 라파, 가엘까지 우리를 지켜주니 안전은 절대 걱정 안 하셔도 돼요.
누가 그 틈을 뚫고 들어와 우리를 납치할 수 있겠어요? 그건 걱정하지 마시고 며느리한테 인사는 받으세요. 대신 다른 사람들에게 절대 말하지 말라고 할게요.”
그렇게 고민하시던 아버지는 결국 인사를 받기로 했다.
“인사드려. 우리 아버지야.”
그 말을 들은 지영이의 표정은 황당함 그 자체였다.
매번 같이 다닐 때 정말 친하다고 생각은 했었다.
그 누구도 들어갈 수 없는 정인의 독자적인 연구실에 아무 거리낌 없이 들락거리던 자.
그래서 더 궁금했다.
그런데 그가 아버지였다니. 거기다 저 얼굴. 완전 동안이 아닌가?
“정식으로 인사드립니다. 아버님. 정인이와 결혼할 이지영이라고 합니다. 그동안 몰라뵙고 많은 실수를 했는데 너그러운 마음으로 용서해 주십시오.”
“그런 모습이 너무 어색하구나. 난 네가 평소에 보여주던 발랄함이 더 좋았는데 말이다.”
“그렇게 말씀하시는 아버님이 더 어색하십니다. 혹시 동안의 비결 좀 알려주실 수 있으신가요?”
“그 비결은 네 남편 될 정인이가 잘 알고 있다.”
지영이는 무언가 원하는 강렬한 눈빛으로 나를 쳐다봤다. '이곳을 나가자마자 꼭 물어볼 거야'를 다짐하는 것 같았다.
그렇게 아버지와 인사를 마치고 밖으로 나왔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기술을 훔치려고 아버지와 나를 납치하려는 놈들이 있거든. 그래서 성형하신 거야. 그러니 절대 아버지에 관한 이야기는 하면 안 돼.”
“알았어. 꼭 그 약속 지킬게. 그런데 연세가 어떻게 되셔?”
“지금 일흔 살이셔.”
“뭐? 일흔 살?”
“좀 많으시지.”
아버지와의 인사가 끝나고 다음으로 인사드린 분은 자연의 기 사학재단을 운영하고 계시는 숙부님과 숙부님을 도와드리는 분들이었다.
모두 나의 결혼을 축복해 주었다.
결혼식은 50명 내외로 조촐하게 진행됐다.
결혼식이 끝나고 10일 정도의 신혼여행을 다녀왔다.
이날을 위해 두 명이 오붓하게 보낼 수 있는 이동식 특수 호텔을 만들었다.
오로라가 보이는 북극의 하늘, 히말라야 정상, 아름다운 산과 호수, 발광 플랑크톤으로 인해 아름다운 바다 위와 바닷속, 동물들이 뛰어다니는 아프리카 초원, 북극과 남극, 우주에서 본 지구, 마지막으로 장모님 집에서 1박을 했다.
지영이는 너무 아름다운 모습에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이거 상품화하자. 무조건 대박 날 거야.”
“이미 준비하고 있어. 단지 너를 위해 아직 아껴둔 거야.”
분위기 때문일까? 지금까지와는 다른 달콤함이 전신을 휘감았다.
결혼하고 첫날 장모님과 처제에게 지오 뱅크에서 지원하는 VVIP 카드를 드렸다.
“무슨 선물을 좋아하시는지 몰라서 그냥 카드로 준비했습니다.
“형부. 정말 내 마음대로 사용해도 돼요?”
“그럼. 생각보다 형부가 급여가 많거든. 마음대로 사용해.”
“정말요?”
장모님이 막내딸을 꾹 찌르신다.
“이런 걸 주면 부담스러운데.”
“회사에서 음식도 너무 잘 나오고 숙박 시설도 회사에서 해결하기에 정말 돈 쓸 일이 없었어요. 걱정하지 마시고 편하게 사용하세요.”
“그래도 결혼했으니 이제 돈 쓸 일이 많아지지 않겠어?”
“걱정하지 마시고 맛있는 거 많이 사 드세요. 여행도 다니시고요.”
“형부 정말 고마워요.”
처제가 갑자기 껴안고 볼에 뽀뽀하자 지영이가 동생을 강제로 떼어 냈다.
“죽을래? 어디서 작업질이야? 내가 시퍼렇게 두 눈 부릅뜨고 있는데.”
“언니는. 아무래 형부가 잘생겼어도 내가 형부를 어떻게 할 것 같아?”
“이게 정말.”
그렇게 즐거운 하루가 지났다.
비서실에 아버지가 나타나자 지영이가 벌떡 일어섰다. 모든 일은 지니가 해줬기에 비서실이라고 해도 딱히 할 일이 없었고 간혹 내가 물어보는 거나 대답해 주는 자리였다.
“아버님 오셨어요.”
“네가 날 빨리 죽이려고 하는구나.”
“죄송해요. 아버님”
볼 때마다 적응이 안 되는 동안 얼굴에 당황하는 며느리의 모습을 흐뭇한 얼굴로 쳐다보셨다.
추천과 선작은 작가에게 비타민이며 행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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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 하나만 놓고 글을 쓰겠습니다.
2018년 하시는 일 모두 잘 되시고 대박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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