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부는 중국 뒤통수 때려주기 (5)
까부는 중국 뒤통수 때려주기 (5)
“드디어 개정안 법안이 통과됐군요. 축하드립니다. 대통령님. 이제 타국보다 22세기로 한 발 더 앞서가시게 되었습니다.”
“이제 원하는 대로 시스템을 구축해 보세요. 필요한 것이 있으면 지원해 드릴 테니까요.”
“감사합니다. 준비되는 대로 처리하겠습니다.”
“그렇게 하세요.”
그렇게 부처마다 컴퓨터를 세팅할 기회를 얻었다.
이 작업이 끝나면 해킹 공화국이란 오명은 사라질 것이다.
이미 나는 미론을 통해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었기에 아쉬운 것이 없었다. 다른 사람들은 정보를 얻지 못해서 답답할 테지만.
해킹을 완벽하게 막을 방법이 있을까?
많은 사람이 이 문제로 고민했고 연구하고 있다.
나는 이 문제를 간단히 해결할 방법을 찾았다.
컴퓨터를 해킹했다고 하더라도 그 정보가 외부로 빠져나가지 못하게 막으면 된다. 아주 쉽지 않은가?
혹시 보안이 뚫려 해커가 내 컴퓨터 안에 들어왔다고 해도 컴퓨터에 해커가 관심을 가질만한 자료가 없어도 된다. 그럼 아무것도 가져갈 게 없으니 관심을 잃고 그냥 나갈 것이다.
해커들이 컴퓨터에서 자료를 가져갔다고 하더라도 그들이 암호를 풀지 못하게 막을 수도 있었다. 아주 강력하게 암호를 걸어서.
다른 방법을 생각해 보자.
해커는 다시 생각한다. 보내주는 정보를 중간에서 가로채면 어떨까 하고.
망 중간에서 이동하는 정보를 해킹하는 것은 막을 수 없기에 보안이 강화되었고 현재 광통신이 개발돼 사용 중이었다.
이런 이유로 우리도 빛과 주파수를 이용한 다채널 통신 방식을 만들어 사용 중이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원초적인 해결 방안은 아니었다.
그들은 어떻게든 뚫고 들어와 자료를 가져가니까.
그래서 우리는 기존 방식의 OS를 다시 만들었다.
이 OS는 지니만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제작되었다.
그러나 아무리 지니만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해도 수십억의 인구 중에 이 프로그램 코드를 이해하고 해킹하는 놈이 나오지 말라는 법도 없었기에 빠른 시일 내에 모든 컴퓨터의 CPU를 바꿀 생각이었다.
그 CPU 안에는 저장장치가 들어가 있어 불안전한 구시대 유물에 자료를 저장할 필요가 없었고 인공지능이 필요할 때마다 암호화를 변경해 데이터를 바꿨다.
CPU 안에는 통신 장치가 들어 있어 CPU끼리 발전된 블록체인 기술로 직접 통신을 하며 정보를 전달받았기에 해킹의 여지가 전혀 없었다.
해킹이 가능해지려면 지니보다 수십 배 뛰어난 인공지능이 동시다발적으로 해킹을 시도해야 한다.
그래도 100% 해킹은 불가능하다.
그런데 문제는 이 CPU를 부처마다 보급해 주려면 CPU를 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말 그대로 돈이 들어가는 작업이었다.
아니 정확하게 따지면 내 정신력이 소모되는 일이었다.
정부가 담당하는 모든 부처 컴퓨터에 내가 만든 CPU를 하나씩 넣으려면? 생각만 해도 소름이 끼친다.
이런 단점이 있었기에 CPU를 대량 생산할 때까지 다른 방법을 택해야 했다.
“우선은 OS를 바꾼 것만으로도 당분간 해킹은 막을 수 있어. 그러나 언제까지 이게 보호막이 되지는 않을 거야.”
그래서 생각한 것이 각 부처의 내부망에 인공지능 감시자를 붙이는 것이었다.
프로그램 교체 승인이 난 부처에 JINIOS-1이 장착된 미론들을 보내 내부망에 접속하고 모든 컴퓨터의 데이터를 백업받은 후 OS와 프로그램을 바꿔주는 방법으로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한다.
그 작업이 끝나면 그곳에 남아 데이터 신호가 새거나 이상한 곳을 찾아가 물리적 혹은 논리적으로 감시한다.
이렇게 전체 부처의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고 감시했다.
그러나 공무원들은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좋게 생각하지 않았다. 시스템이 바뀐다는 말에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는 이도 많았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주말에 출근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었다.
“아! 또 시스템이 바뀐다네. 해킹이 어쩌고저쩌고해도 결국 피해를 보는 건 우리라니까.”
“그러게요. 뭐만 했다 하면 공무원이 제일 많이 피해를 본다니까요.”
“어쩔 수 있나? 위에서 까라면 까야지.”
“그래도 이번에는 우리가 할 일이 없잖아요? 주말에 출근하는 것도 아니고 금요일 날 퇴근할 때 컴퓨터만 켜 놓고 가면 되는 일인데요.”
“그거야 그렇지만 새로운 프로그램이 설치되면 다시 배워야 하잖아? 9년 전인가? 프로그램 바뀌었잖아? 그때 손에 안 익어 얼마나 고생했어?”
“그러게 말이야.”
“또 그 짓을 하려니 벌써 머리가 아프네.”
“퇴근이나 하자고요. 고민은 월요일부터 해도 돼요. 굳이 주말을 이런 일로 걱정하면서 보낼 필요는 없잖아요?”
“그건 그렇네.”
“월요일에 출근해보면 알겠지.”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저 먼저 퇴근합니다.”
“저도 퇴근합니다.”
그렇게 모두 퇴근하자 컴퓨터들이 동시에 작동을 시작했다.
공무원들이 사용하는 컴퓨터에 있는 모든 정보가 내가 보내준 데이터 미론에 모았다.
1cm² 크기의 미론에 그 방대한 자료가 들어간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깜짝 놀랄 것이다.
그 정보들은 인간이 분류하는 것처럼 건물별, 사무실별, 자리별로 분류되어 정리됐다.
모든 자료가 옮겨진 컴퓨터는 모든 CMOS의 메모리가 해킹되어 원격 제어가 되었다.
하드디스크를 초기화하고 지니가 새로 만든 형태의 파티션으로 나누었다.
그렇게 나누어진 공간은 실제 업무를 보는 곳과 외부에서 USB 메모리나 내부망 해킹을 통해 침입한 해커들이 볼 수 있는 공간으로 분리됐다.
그 안에 지니가 만든 한글 기반의 새로운 OS가 설치됐다.
2진법에서 아스키코드 법을 거쳐 다시 한글로 변환되는 방식이 아니라 2진법에서 바로 한글의 자음과 모음을 변환하는 과학적인 방법을 통해 만든 것이다.
이로 인해 한글의 우수성이 한 번 더 입증됐다.
OS를 모두 설치하자 기존에 사용하던 프로그램을 설치했다.
그 프로그램들을 지니가 분석해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인간이 만들었다면 수년이 걸리는 작업이었겠지만, JINIOS-1을 이용해 비교적 간단히 해결했다.
모든 프로그램 설치가 완료되자 기존 프로그램과 꼼꼼히 비교해가면서 테스트까지 마쳤다.
행정부 소속인 일반공무원, 외교공무원, 초중등교원, 고등교원, 치안공무원, 교정직공무원, 소방공무원, 연구직이 차례로 OS 변경과 프로그램의 업그레이드가 진행됐지만, 행정부 소속 군인, 검찰, 지도직, 전문경력관과 입법부, 사법부, 지방자치행정, 지방관선행정, 공기업, 국회 등은 프로그램 설치를 거부하고 나섰다.
“역시 예상대로 권력 기관들은 설치를 거부하네. 이번 선거로 인해 많은 정치인과 기업인들이 조사를 받고 있다고 하더라도 권력 비리가 사라질 리가 없겠지. 다 보고 배운 대로 행하는 법이니까. 다른 수단을 취해야겠어. 이건 저들이 수락하지 않는 이상 대통령이 나서도 어쩔 수 없는 문제니까. 좀 더 강제적인 방법을 연구해야겠어.”
인간은 한번 맛 들인 자유나 권력을 원래부터 누렸던 것처럼 당연히 생각하지만, 그것을 뺏는 행위를 거부했다.
이 시스템을 사용할 국민이 편리성에 익숙해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이 시스템의 설치를 거부하는 권력 기관을 응징해 개편하도록 시나리오를 변경했다.
한국의 모든 행정 및 권력 기관들의 컴퓨터를 손보고 있는 동안 중국의 CIA와 중국 정부가 드디어 충돌이 일어났다.
“왜 미국이 중국에 들어와서 작전을 펼치는 것이오?”
“중국 해커들이 위성을 파괴하고 원자력 발전소를 폭파했다는 정황을 포착했소.”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시오.”
“말도 안 된다고?”
그자는 부하에게 무언가 꺼내라고 지시했다.
미국 CIA 소속 요원이 보여준 자료를 보던 중국 요원은 얼굴이 노래졌다.
정말 보여준 자료가 진실이라면 미국과의 전쟁이 불가피한 일이었다.
“이 자료대로라면 중국 정부가 해커를 고용해 의도적으로 미국을 먼저 공격한 것이오.”
“그렇지 않소. 분명히 뭔가 오해가 있는 것이 확실하오. 우리가 그자들을 잡아서 확인시켜 드리겠소.”
“오해라고 했나? 우리는 전 세계 160개국을 돌며 이 정보를 모았어. 자그마치 1년 3개월 동안 말이야. 너희들이 모든 정보를 삭제했다고 생각했겠지만, 우리 요원들이 찾아낸 거지. 중국에서 말이야. 중국 정부에서 운영하는 해커 조직이 일본 원자력 발전소도 폭파했더군. 미수이긴 하지만 한국 원자력 발전소도 공격했고. 이 사실을 일본과 한국이 알면 어떻게 될지 궁금해지는군.
아주 교묘한 방법으로 위성도 추락시켰지? 우리는 이 자료를 토대로 중국에 모든 법적 대응을 시작할 거다. 만약 너희가 제대로 된 보상을 하지 않는다면 전 세계와 전쟁도 각오해야 할 거야.”
중국 요원은 암담했다. 그들이 사라지자 초특급 전보를 날렸다.
중국 요원이 중앙 정부로 급전을 때리고 5분 만에 명령이 하달됐다.
[중국 내 CIA 요원 모두 추살]
“중국이 강경책을 쓰잖아? 역시 세계 3위 강대국답네. 미국 CIA 요원을 모두 죽이려 하다니. 혹시 러시아를 믿고 있는 건가? 연극 무대는 모두 마련했으니 그들의 행동을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겠어.”
중국 내 CIA 요원들은 많은 방법을 동원해 도망가고 있었다.
위성이 있었다면 위성 전화 한 통화로 지금 이 상황을 피할 수 있었겠지만, 지금은 오직 돈과 본인의 감각만을 믿어야 했다.
이 넓은 중국 땅에서 빠져나가기 위해 그들은 추격자들을 따돌리고 이동 중이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모두 처리해. 실제 그런 일이 벌어졌는지 모르겠지만, 그 사실이 밖으로 나가면 우리가 받을 경제적인 타격은 상상할 수도 없어. 어쩌면 전 세계를 상대로 싸워야 할지도 몰라. 지금 위성이 없어서 저들이 연락할 방법이 없으니 해외로 나가는 모든 인터넷을 차단해. 저들이 모두 추살되기 전까지 그 어떤 통신도 외부로 나가지 못하게 막아.”
“예 알겠습니다.”
CIA 요원이 쫓긴 지 3일이 지났다.
“이대론 안 되겠습니다. 모두 흩어져서 도망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 그게 좋겠다. 중국에서 우리가 가지고 있는 정보를 무조건 본국으로 가져가야 한다. 지금부터 흩어져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무조건 한국으로 이동한다.”
“알겠습니다.”
천명이던 CIA 요원 중에 수백 명이 죽고 수백 명이 도망치고 있었다.
모두 같이 다니지는 않았다.
보통 3명에서 9명 단위로 움직이고 있었기에 다른 요원이 어디에서 이동하는지 몰랐다.
이들을 잡기 위해 중국 정부는 군대까지 동원했다.
일주일 동안 이렇게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 벌어졌다.
요원들은 나름 본인들이 방법으로 탈출을 시도했다.
차를 훔쳐 타고 도망가거나 배를 훔쳐 타고 도망갔으나 사살되거나 배는 폭격당했다.
안타깝게도 중국에 있던 CIA와 관련이 없던 미국인들이 사살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그 안에는 기자들도 있었고 일반인도 있었다.
“오호 일이 재미있어지는데? 중국이 저런 선택을 할지는 몰랐네. 국운이 달려있으니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건가? 저 멍청한 짓으로 인해 중국의 운명은 결정됐어.
이렇게 CIA 요원 수를 줄이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네. 미국도 저들을 키우려면 많은 시간이 걸릴 텐데 말이야. 한국 지부 놈들도 좀 죽어주면 좋겠는데. 그놈들은 안 죽나? 요즘 자꾸 찾아와 귀찮게 하는 것도 짜증인데. 뭐 어쨌든 한동안은 괴롭히지는 않겠지.
그나저나 인공위성 파괴로 비행기를 띄울 수 없어 국가 간 이동이 어려웠을 텐데 시간으로 극복했네. 역시 CIA는 대단하네.”
중국이 의심을 받고 있으니 이때 결정적인 뭔가를 날려야 해. 뭐가 좋을까?
아무리 생각해봐도 결정적인 타격을 줄 수 있는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았다.
“아 그래. 이제부터 인공위성을 쏘아 올릴 수 있게 하면 어떨까? 미국에서 이미 중국 해커 조직의 신병을 확보했잖아? 저들이 범인이라는 확증을 주기 위해서는 그들이 방해하던 것을 풀어주면 될 거야.
문제는 내가 우주에서 하는 일이 들통나는 건데. 마냥 좋아할 일이 아니군. 혹시 이 부분을 지니가 해결해 줄 수 있지 않을까?”
지니에게 물어보기로 했다.
“지니야. 인공위성에서 보내는 모든 정보를 해킹할 수 있어?”
“충분히 가능합니다.”
“그럼 위성을 해킹해서 우리 위성의 존재를 지워줘.”
“알겠습니다.”
“우주에서 진행하고 있는 모든 일도 저들이 몰라야 해.”
“그것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미국이 위성을 쏘아 올리면 제일 먼저 중국을 감시할 텐데. 그렇게 되면 한국 정보도 당연히 넘어가잖아? 난 그것을 막고 싶어.”
“어렵지 않습니다. 만약 원하신다면 타국이 쏘아 올린 위성에 정보 미론을 붙여 그 위성에서 보내는 모든 데이터를 조작된 정보로 바꿔 전송하면 됩니다.”
“알았어. 그리고 이번 기회에 올린 위성도 업그레이드하자. 그리고 혹시 본체 성능이 부족하면 이야기해. 바로 성능을 더 증폭시켜줄 테니까.”
“지금도 충분합니다.”
“자 그럼 타국에서 위성을 발사해주기만 하면 될 것 같은데? 어디서 먼저 발사해주려나? 당연히 나사가 제일 먼저 올리겠지?”
오래간만에 편안한 휴식을 취하며 며칠이 지나자 속보가 방송됐다.
추천과 선작은 작가에게 비타민이며 행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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