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도시 프로젝트 (1)
미래 도시 프로젝트 (1)
“생각해보니 실험을 하려면 또 한국에 가야 하잖아? 좀 더 편한 연구실이 있어야겠어.
미카. 연구실 하나만 만들어줄래?”
“어디에다가 만들어 드릴까요?”
“내가 세계 어디에 있든지 갑자기 떠오른 아이디어를 연구할 수 있게 잠수함이나 비행기 형태로 실험실을 만들 수 있을까?”
“비행기를 연구실로 사용하기에는 여러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니 잠수함 형태로 실험실을 만들어 드릴게요.”
“연구실을 만드는데, 얼마나 걸리지?”
“연구소 건물은 일반 건물과 구조적으로 많은 차이가 있어 섬세하게 건설해야 하거든요. 그러니 최소 6개월은 시간이 필요해요.”
“알았어. 연구소 건설 시간을 줄일 수는 없으니 기다릴게. 연구할 게 생길 때마다 한국에 다녀오는 것보단 그게 훨씬 낫겠다.”
“치명적인 단점이 하나 또 있어요.”
“그 단점이 뭔데?”
“연구실을 잠수함 형태로 만들면 이동 속도가 느려 정인님을 빠르게 따라다닐 수 없거든요.
잠수 연구소의 이동 속도는 현재 기술로 최대 60노트밖에 되지 않아요. 속도를 높이기 위해 잠수 연구소의 형태를 변형하여 최대 속도는 120노트까지 올릴 수 있으나 느린 건 변함없어요.”
“노트를 km/h로 환산하면 어느 정도 속도로 이동할 수 있는 거야?”
“60노트일 경우 1시간에 111.12km를 이동할 수 있으며 120노트 일 경우 222.24km를 이동하는 거예요.
AIR-2023으로 비교해 계산하면 나미비아 뤼데리츠에서 백두산까지 10시간이 걸리는데 잠수 연구소는 62시간이 걸려요. 그러나 잠수 연구소는 직선거리로 이동할 수 없기에 최소 몇 시간은 더 걸린다고 보시면 돼요.”
“그럼 하늘로 이동하고 대기할 때는 바닷속에 잠수해서 기다리게 만들어도 되잖아?”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연구를 좀 더 해봐야 할 것 같아요.”
“외부와 내부를 구 모양으로 만들고 외부가 아무리 움직여도 내부는 고정되게 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정인님이 말씀하신 대로 충분히 만들 수 있을 것 같아요. 문제는 구체의 이동인데 기존의 사용하는 동력 방식으론 이동이 힘드니 새로운 형태의 이동 동력을 찾아야 해요.”
“시간은 많으니까 지금부터 연구해 봐. 그리고 잠수 연구소는 만들어줘. 이동하는데, 시간은 걸려도 없는 것보단 나으니까.
공중 도시 프로젝트는 어떻게 진행하고 있어?”
“많은 연구원이 도시 전체를 공중에 띄우는 방법을 찾고 있어요.”
“가능성은 어느 정도인데?
“아직은 없다고 생각해도 될 정도로 미미해요. 아무리 신포가 바다 위에서 도시를 받치고 있을 정도로 튼튼해도 지구를 벗어날 때까지 수십억 톤의 무게를 감당할지 의문이고 만약 도시 전체의 무게를 견딘다 해도 이 정도의 무게를 띄울 수 있는 동력이 필요하잖아요.”
“그래. 동력이 제일 큰 문제지. 그걸 찾으려면 내가 이곳에서 이러고 있으면 안 되는데.”
“몇 가지 이론이 나오긴 했어요.”
“어떤 이론들이지?”
“첫 번째로 도시 주위를 진공 상태로 만들어 도시가 스스로 떠오르게 하는 거예요.
두 번째로는 지구와 반대되는 강한 역자기장을 이용해 떠오르는 거고요.
세 번째는 진동을 이용해 공간을 이동하는 방법이 나왔어요.”
“모두 가능성이 있을 것 같은 이야기네.”
“그렇긴 한데 모두 큰 문제가 있어요. 도시 안은 여러 가지 방법으로 보호할 수 있는데 도시가 떠오르면서 생기는 여러 힘으로 도시 밖은 초토화될 가능성이 높거든요.
특히 강한 자기장을 이용해 떠오르는 방법은 지구 자기장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기에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에요.”
“너의 생각은 어떤데?”
“현대 과학으론 모두 불가능하단 결론이에요.”
“그럼 실험해 볼 가치도 없는 이야기네?”
“정인님이 없다는 가정에서 그렇다는 거고요. 우리에겐 정인님이 있잖아요. 정인님이 도와주시면 아예 불가능한 건 아니란 생각이 들어요.”
“결국 내가 이론을 만들어 줘야 한다는 말이네.”
“맞아요.”
“이 실험은 오랫동안 집중적으로 연구해야 할 것 같으니까 연구소를 만들고 나서 진행하자.”
“알았어요.”
“그래도 방사능 실험은 해야 하니까 정인도에 가야겠네.
그 전에 욕먹지 않으려면 처제와 지영이에게 이벤트 좀 해줘야겠다.”
이날부터 며칠 동안 지영이와 처제에게 많은 이벤트를 선사했다.
지영이와 처제가 기뻐하는 감정이 사라지기 전에 나는 잠시 일을 보러 간다고 했고 그 둘이 허락해 한국으로 올 수 있었다.
10시간이 걸려 한국 정인도에 도착했고 원자력 방사선을 해결할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방사선이 생물에게 해로운 이유를 알려면 원자에 관해 알아야 한다.
원자의 모양에 관해 많은 이론이 있으나 실제로 내가 본 원자는 행성처럼 핵과 표피, 전자구름으로 나뉘었다.
핵은 강한 힘으로 외부에 둘러싸고 있는 표피층인 중성자와 전자구름을 끌어당겨 균형을 이루게 했다.
전자구름은 +전하와 -전하가 특정한 배열로 균형을 이루고 있었는데 이 둘의 수가 일치해야 안전했다.
그러나 핵을 건드려 이 균형을 강제로 무너트리면 표피층과 전자구름이 폭발해 여러 형태의 강한 에너지가 발산되며 퍼져 나갔다.
이렇게 퍼져나간 에너지가 다른 원자의 핵을 연속적으로 파괴하며 점점 더 넓은 지역으로 확산한다.
생명체의 몸에도 수없이 많은 원자가 있는데 이 연쇄 반응으로 핵이 망가져 몸이 붕괴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자연 방사선에 노출돼 유전자가 변형돼도 몸은 자연적으로 그것을 복구할 수 있으나 그 양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면 피폭 증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나는 원자가 보이기에 원자핵과 전자가 불안정한 상태에서 날뛰지 못하게 부족한 전자를 채워줄 수 있었다.
“그렇다고 내가 일일이 방사능에 오염된 곳을 찾아다니며 해결해줄 수 없잖아. 거기다 방사능의 초당 붕괴 횟수가 워낙 빨라, 내 힘으로 모두 막을 수 있을지도 장담할 수 없어.
이 방사능과 방사선을 자연스럽게 모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해. 블랙홀처럼 스스로 빨아 드리면 더 좋은데.”
그때부터 미쳐 날뛰는 방사능과 방사선을 블랙홀처럼 빨아드리는 물질을 찾기 시작했다. 또한 모든 방사선을 가둘 수 있는 납보다 좀 더 완벽한 물질도 필요했다.
나도 이런 연구는 처음 하는 것이라 초반부터 많은 실패를 거듭했다.
그렇게 다시 한 달이란 시간이 지났고 방사능을 담을 수 있는 수정처럼 생긴 탄소 막을 만들었다.
원자들이 외부에서는 안으로 들어갈 수 있지만, 내부에서는 밖으로 나올 수 없는 구조였다. 그 안에는 핵이 없고 전자구름만 가득 차 있었다.
이 수정을 붕괴하는 방사성 물질 옆에 두고 관찰하니 모든 방사선이 수정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그렇게 실험에 실험을 거쳐 붕괴를 일으키는 방사성 물질을 잡아 둘 수 있는 강한 탄소 막을 만든 것이다.
“자 오늘은 조금 더 과격하게 테스트를 해볼까?”
처음에는 방사성 물질을 아주 조금만 넣고 실험했으나 안정성이 유지되는 것을 확인한 후 히로시마 폭탄의 위력까지 올려봤다.
내가 만든 탄소 수정의 능력을 확인하기 위해 꼭 필요한 절차였다.
그러자 생각지 못한 일이 벌어졌다.
방사성 물질이 붕괴하면서 핵분열이 일어났는데 외부로 그 힘이 방출되지 못하자 그 안에서 힘이 점점 강해지더니 핵융합이 일어났다.
그 열이 내가 만든 탄소 물질로 전달돼 밖으로 나오자 나는 놀라 강제로 안정화 작업을 진행했다.
“지금 내가 핵융합의 원천 기술과 그 기술을 담을 수 있는 그릇을 만든 건가?”
이전에는 그렇게 시도해도 성공하지 못했던 것이 엉뚱한 곳에서 성공해 버린 것이다.
“만약 지금 이 모듈을 이용하면 도시를 공중으로 띄울 수 있지 않을까?”
나는 고개를 흔들었다.
수억 톤에서 수십억 톤이나 되는 도시를 프로펠러만으로 띄우는 것은 불가능했다. 그렇다고 지금까지 나온 여러 엔진을 사용한다 해도 우주에서나 효율적이지 지구상에서는 가능성이 전혀 없었다.
“역시 새로운 형태의 엔진이 필요해.”
그렇게 다시 15일 동안 엔진을 연구하고 있는데 지영이에게 연락이 왔다.
“어. 왜?”
“이제 지은이 한국으로 돌아가야 해. 방학이 끝났거든.”
“아. 벌써 방학이 끝났구나. 알았어. 내가 유럽으로 갈게.”
방학하기 전에 학교의 허락을 받아 해외로 왔고 방학까지 모두 사용한 처제는 한국으로 돌아와야 했다.
연구의 맥이 끊겨 아쉬움이 남았으나 지영이 혼자 유럽에 둘 수 없었기에 나는 유럽으로 출발했다.
한국군은 놀라운 성과를 보이며 만주의 80%를 획득했고 전방의 모든 부대가 서쪽으로 이동했다. 그들이 떠난 자리는 후방 부대가 도착해 정리했다.
“베이징은 어떻게 하실 겁니까?”
“글쎄요?”
국방부 장관은 고민에 빠졌다.
분명 정인 대표가 베이징을 지나 허베이성과 산둥성, 장쑤성, 상하이까지 모두 차지한다고 했는데 아무리 궁리를 해도 베이징을 보호하기 위해 주둔하고 있는 6백만 명의 중국군을 처리할 방법이 없었다.
현재 몽골군 20만 명이 중국군과 대치 중이었으나 그들의 힘은 미약하기 그지없었고 한국을 제외하곤 그나마 중국군을 상대로 선전하는 곳이 인도뿐이었다.
거기다 땅을 더 많이 가지면 좋은 점도 있지만, 그만큼 국방비도 많이 소모됐기에 지금 같은 경제 위기에선 현재까지 획득한 국경선이 관리하기 딱 좋았다.
지금까지 진행 상황을 봐도 한국군이 위험을 무릎 쓰고 베이징을 넘어갈 일도 전혀 없었다.
오랜 고민 끝에 결정을 내리고 국방부 장관이 말했다.
“우리 작전대로 친황다오시와 청더시, 시린궈더맹까지 진군해 국경을 만들도록 합시다.”
“서쪽 최전방에 군 배치는 얼마나 할까요?”
“5개 군단으로 해 국경을 지키도록 하세요.”
“예. 알겠습니다.”
“찾았나?”
“안타깝게도 놓쳤습니다. 그러나 우리 직원들이 뒤를 쫓고 있으니 곧 잡을 겁니다.”
“어떻게 알고 도망친 거지?”
“아무래도 조력자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어쨌든 방위성 장관님이 흔적을 남기지 말라고 했네. 그러니 무조건 그를 찾아 지워버리게. 아직 이곳을 벗어나지 못했을 거야. 그리고 그에게 넘겨준 10억 달러도 무조건 회수해야 하네.”
“알겠습니다.”
원래는 설계도만 받고 그를 죽여 흔적을 없애려 했으나 그는 이미 그런 생각을 알고 있기라도 했던 것처럼 여러 가지 안전장치를 만들었고 그에게 계속 끌려다니다 돈을 줄 수밖에 없었다.
어렵사리 설계도를 받아 확인했고 그를 죽이려는 순간 어디선가 날아온 총알에 군부대 담당자를 지키고 있던 자들이 모두 죽어버렸다.
그렇게 그는 도망쳤고 그 사실을 안 일본 첩보원들이 그를 바로 뒤쫓았지만, 결국 놓쳐버린 것이다.
지오 전자의 무기 설계도를 훔쳐 일본에 판매한 군부대 담당자는 그날 쥐도 새도 모르게 납치됐고 그가 받은 돈도 사라졌다.
일본 첩보원들은 넘겨받은 설계도를 일본으로 보냈고 많은 과학자가 설계도를 검사했다.
“수십 번의 안전성 검사에서 아무런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이 설계도는 진짜입니다.”
“그래? 가짜일 줄 알았는데 그래도 그놈이 제대로 된 설계도를 가져온 모양이야.”
“이런 것을 만들 수 있다니 정말 놀랍습니다. 노벨 무기상이 있었다면 아마 이 무기를 만든 자가 가졌을 겁니다.”
“그 정도로 대단한가?”
“이건 정말 획기적인 무기입니다. 단지 설계도의 특정 부분을 이해할 수 없어 연구가 필요합니다.”
“이 무기로 중국과의 전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나?”
“충분히 가능합니다.”
“그럼 최대한 빨리 실전 배치할 수 있도록 노력해 주게.”
“알겠습니다.”
그들이 받은 설계도대로 무기를 제작한 지 두 달이 됐고 첫 번째 실험이 진행됐다.
드디어 첫 번째 발사가 진행된 것이다.
꽝.
수 킬로미터 밖에 있던 전함이 순식간에 산산조각이 나 버렸다.
특별히 조준한 것도 아니다. 설계도에 들어간 모든 부품을 그대로 넣었을 뿐인데 자동 발사 시스템은 제대로 동작했고 그 성능은 최고 중의 최고였다. 무기의 파괴력도 지금까지 무기들과는 차원이 달랐다.
워낙 위력이 막강하다 보니 두 번째 비공식 실험에는 일본 총리와 방위성 장관 외에도 많은 장관이 참여했다.
“저겁니까?”
“맞습니다. 총리님. 저게 이번 한국에서 만든 무기라고 합니다.”
“첫 번째 실험에서 엄청난 파괴력을 보였다면서요?”
“그렇습니다. 만약 한국이 저 무기를 만들어 보급했다면 이번 중국 전쟁에서 상당히 유리한 전투를 벌일 것으로 생각됩니다.”
“한국에서 몇 대나 가지고 있다고 합니까?”
“그걸 아직 알아내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우리 과학자들의 말에 의하면 많이 만들진 못했을 거라 합니다. 저 무기에 들어가는 특정 금속이 워낙 고가이기도 하고 생산량이 많지 않아 저희도 겨우 구했거든요.”
“한번 봅시다.”
무기가 발사되자 산 하나가 사라져 버렸다.
그 모습에 총리는 깜짝 놀랐다.
“볼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정말 위력이 무시무시합니다.”
총리는 방위성 장관의 말이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다시 한번 과거의 영광을 살려 욱일기가 전 세계에 펄럭이는 것을 상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두 번째 발사가 시작될 때 주위에 있던 모든 사람이 귀를 막고 쓰러졌고 엄청난 고주파가 발생하면서 쓰러진 사람들의 모든 구멍에서 피가 쏟아졌다.
그리고 무기가 폭발했다.
너무 갑작스럽게 일어난 일이라 아무도 대피할 수 없었다.
추천과 선작은 작가에게 비타민이며 행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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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 하나만 놓고 글을 쓰겠습니다.
2018년 하시는 일 모두 잘 되시고 대박나세요
- 작가의말
갈기러기님 후원금 감사드립니다.
본문 내용 중 원소에 관한 내용은 제가 만든 가설입니다.
착오 없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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