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부는 중국 뒤통수 때려주기 (2)
까부는 중국 뒤통수 때려주기 (2)
그렇게 실험을 하고 있던 어느 날.
한동안 보이지 않던 아버지가 갑자기 나타나셨다.
“애인 생기셨어요? 요즘 왜 이렇게 안 보이신 거예요? 할 말이 얼마나 많았는데요? 화성 극지방 실험은 성공적이에요. 생각했던 것보다 더 놀라워요. 보시면 깜짝 놀라실 거에요.”
“네가 한 실험을 보고 다른 가능성을 찾았다. 그래서 나도 실험을 해보려고 몇 가지 준비를 했지.”
“다른 가능성이요?”
“지금까지 내가 진행한 연구가 무엇이 잘못됐는지 알게 됐거든. 그래서 실험을 하기 위해 네가 사용하고 있는 장비를 좀 사용했다.”
“장비요?”
아버지는 가방에서 아주 많은 병을 꺼냈다. 그곳에는 여러 가지 숫자가 쓰여 있었다.
“네가 만든 물고기형 잠수함과 드론들을 이용해 전 세계 곳곳에서 씨앗과 박테리아, 바이러스, 버섯의 포자를 모아봤다. 이것이 그 샘플들이다. 내일부터 이것들을 배양해 실험하려고 한다.”
“그거 모으신다고 바쁘셨던 거에요?”
“그래. 지금까지 내가 진행한 연구가 잘못됐다는 것을 알았으니 다른 방법으로 연구해볼 생각이다.”
“필요한 것이 있으면 말씀하세요. 적극적으로 지원해 드릴게요.”
“그래. 고맙다.”
“좋은 성과 있으시길 바랄게요. 아버지.”
수십 년간 막혔던 문제라도 어느 날 갑자기 해결책이 생길 수 있었다. 이 순간을 어떻게 넘기느냐에 따라 연구의 해결책이 생길 수도 있었다.
아버지에게는 지금이 그런 순간이다. 어쩌면 과학자로서도 중요한 순간이다.
아버지가 실험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조정우 대통령의 취임식 때 축하 선물을 하나 보내주자.”
모든 것을 다 가질 수 있는 대통령에게 무엇을 선물해야 할까?
내가 주는 선물이 뇌물이 아니게 하려면 공식적으로 줘야 했다. 무슨 선물을 할지 인터넷으로 찾아보다가 차가 눈에 들어왔다.
“그래. 차를 한 대 선물하자. 이제 한국 땅도 넓어졌으니 바쁘게 돌아다녀야 할 거야. 아직 만들 생각은 없었지만, 대통령이 타고 다닌다면 신기해서라도 사람들의 관심을 끌게 될 거야. 그래야 지금 사용하는 교통법이 바뀌고 한국의 과학력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할 수 있어.”
이미 연구진 중에 공중 부양 자동차를 연구하고 있는 팀이 있었고 바로 실용화해도 될 만큼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었다.
지니에게 이 자료를 받아 차량에 들어가는 재료들을 주문했다.
재료들이 준비되는 동안 대통령이 타고 다니는 차에 관한 정보를 찾아보았다.
“음. 대통령 자동차는 특수한 기능들이 많네. 화학 테러에 대비하기 위해 자체 산소통이 있고 수류탄이나 지뢰에도 견딜 수 있는 내구력에 펑크가 나도 시속 100km까지 달릴 수 있고 최대 430마력에 8기통 타우 엔진이라. 거기다 공기정화장치, 컴퓨터를 포함한 통신시설, 야간 운전용 적외선 투시 장치, 화재 진압 시스템, 첨단 편의 시설이라. 없는 게 없네.
그래도 좀 더 고차원적인 시스템이 들어갔나 했는데 그런 건 없으니 좀 더 튼튼하고 안전하게 만들면 되겠어. 외관은 신경 써서 고급스럽게 만들고 색은 기존과 같이 검은색으로 하자. 어차피 바퀴는 필요 없으니. 전국을 누비려면 속도는 시속 1,000km 정도는 돼야 하지 않을까?”
마하 1의 속도인 1,200km로 날게 되면 소닉붐 현상으로 큰 소리가 난다.
“소음 공해를 피하려면 시속 500km 정도로 날게 하고 급할 때만 1,000km 이상 이동하게 하자.
인공지능은 JINIOS-1를 작게 만들어 넣기로 하고 운전사는 필요 없으니 그 자리에 경호원이 앉게 하면 되겠지?
앞자리나 뒷자리 모두 비상시 수동으로 운전을 할 수 있게 모니터를 연결해 주자. 충격에도 차체 내부가 안전할 수 있도록 외부와 내부 사이에 젤리 형태의 충격막을 삼중으로 설치하고 충격 시 차량 내부가 진공 상태가 되게 하면 좋을 것 같아.”
이렇게 해서 여러 가지 장치들을 장착시켜 자동차 3대를 만들었다. 모두 실험용이었다. 차체는 내가 개발한 합금으로 제작했다.
“만들기는 했는데 테스트를 하려면 함경도에 가야겠네.”
함경도에 자동차 공장을 건설 중이었다. 그곳에 차량 충돌 테스트가 가능한 설비를 해 두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그곳에서 만들 걸 그랬나? 이제 슬슬 우리 연구소를 함경도로 이주시켜야 할 때가 된 것 같아.”
그런 생각을 하면서 제작한 차량에 탑승했다.
“자 함경도로 출발해 보자고. 뒤에 있는 차들도 같이 출발시켜 줘. 아직 도로교통법에 이 차량에 관한 내용이 없으니 조심해야지. 공중으로 날아서 최단 거리로 이동하자.”
“알겠습니다.”
“목적지 함경도 지오 자동차 공장.”
“목적지 함경도 지오 자동차 공장. 지금 출발합니다.”
3대의 차가 건물 주차장을 나오자 순식간에 공중으로 떠올랐다.
그 상태에서 최단 거리로 이동을 시작했다.
20분쯤 날아가니 달이 뜬 바다가 보였다.
“차체를 모두 유리로 만들어서 밖을 볼 수 있게 만들면 관광 상품으로도 좋겠는데? 이거 하나만으로도 세상이 뒤집히겠어.”
갑자기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유리? 유리라. 분자 구조만 좀 바꾸면 강철보다도 강하면서 금처럼 유연한 유리를 만들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반대로 생각해보면 금속을 투명하게 만들어도 되잖아? 아니면 차 내부를 모두 모니터로 만들어도 되고. 그럼 외부에서 촬영된 모습을 내부에서 직접 보는 것처럼 볼 수 있을 테니 말이야.”
다시 깊은 생각에 잠겼다.
“충격에 강하거나 깨지지 않는 소재도 좋긴 한데 스스로 복구하는 금속이라면 더 좋겠는데? 생각해보니 생명체 중에 껍질을 아주 단단하게 만들 수 있는 생명체들이 있잖아? 이런 생명체 중에 특정 부위 세포만을 분열시켜도 괜찮을 것 같아.”
형상기억합금과 고분자 물질, 세라믹 같은 자가 치유 물질이 생각났다.
“그런 방법이 있었어. 나중에 생명체의 껍질을 아주 강하게 만들어 증식시키는 방법을 찾아보자. 에너지원을 전기로 하여 무한 증식이 가능할 수도 있는 세포. 단단하면서 유연한 그런 세포를 찾으면 대량 생산도 가능할 거야. 굳이 금속을 만든다고 고생할 필요도 없고 말이야.”
그런 생각을 하다 보니 함경도에 건설한 자동차 충돌 실험장에 들어섰다.
“서울에서 함경도 라선까지 직선거리로 620km네. 자동차로 이동하면 얼마나 걸리는 거야? 지금이야 속도 제한이 걸리지 않아서 40분도 안 걸렸지만 500km로 제한해도 1시간이 넘게 걸리잖아? 육지에서는 500km로 날아다니고 해상에서는 좀 더 빠르게 이동하도록 해야겠어. 법만 잘 만들면 상당히 편할 텐데 국회의원이란 작자들은 법에는 관심이 없고 밥그릇 싸움만 하고 있으니. 원”
수백 번의 자동차 충돌 실험을 해야 하는데 차량이 세 대밖에 없기에 바로 고쳐가며 실험하기 위해서 직접 함경도까지 찾아왔다.
고속 정면충돌부터 시작해 측면, 전복, 구조물 충돌, 보행자 안전, 차대 차 충돌, 화물 트럭 후면 범퍼 충돌, 시속 80-120km 충돌 테스트까지 3대의 차량으로 실험해 만점을 받았다.
그것 말고도 이 차의 특수성을 고려해 공중에서 떨어지는 낙하 실험과 500km 충돌 실험까지 모두 완료했다.
이 많은 실험을 한 3대의 차량은 당연히 너덜너덜해져야 했으나 그렇지 않았다. 놀랍게도 새것처럼 기스하나 없이 멀쩡한 모습이었다.
“역시 소재가 중요하네. 어쨌든 이 정도면 국가에서 진행하는 자동차 충돌 테스트는 가볍게 통화하겠어.”
이제 겨우 시중에 전기차가 보급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 차가 보급되면 자동차 업계가 뒤집힐 것이 뻔했다.
모든 실험이 끝나고 서울에 있는 연구실로 돌아왔다.
“아버지. 새로운 세포 좀 만들어 주셔야겠어요.”
“어떤 것을 원하는데?”
“지금까지 사용하던 금속을 대처할 만한 세포가 필요해요. 강하지만 깨지지 않고 자가 증식되는 세포요.”
“맨날 어려운 것만 시키는구나. 그래. 알았다. 한번 연구해보마. 그리고 이것 좀 봐라.”
“뭔데요?”
“이번에 유전자 변형을 해서 만든 새로운 생명체다.”
“어 이거?”
“그래 네가 말한 드래곤인가? 뭔가와 비슷하게 만들어 보았다. 하지만 이건 파충류가 아니다. 곤충을 이용해 만든 생명체다.”
“곤충을요?”
“파충류는 다리 네 개와 꼬리를 가지고 있고 조류는 날개 두 개 다리 두 개를 가지고 있지. 이 두 가지를 합쳐야 날개가 달린 네 발 파충류가 나오는데 곤충은 이미 날개가 있는 상태에서 발이 여섯 개라 실험하기 좋다고 생각했다.
이 실험으로 알게 된 것이 있다. 포유류에 날개를 달게 하려면 곤충의 유전자를 분석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네요. 혹시 포유류로 실험해 보셨어요?”
“포유류로는 아직 실험하지 않았다.”
“왜요? 그게 더 정확하잖아요?”
“유전자 변형 후 태어나는 데까지 시간도 오래 걸리고 마릿수도 적어서 말이다. 곤충은 한번 태어날 때 수십 마리에서 수백 마리가 태어나니까 유전자 변형이 얼마나 정확한지 알 수 있거든.”
“생각해보니 그렇네요.”
“이게 성공하면 파충류로 실험할 생각이다.”
“지금 제일 시급한 게 새로운 생명체를 만들 때 빠른 속도로 세포 증식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어야겠네요.”
“확실히 그런 게 있으면 실험하기에 편하기도 하고 좋을 것 같구나.”
“알았어요. 아버지. 앞으로 인공 자궁도 연구해 볼게요.”
“그래. 부탁한다.”
“혹시 진공 상태나 이산화탄소를 먹고 사는 동물이라든가 강한 산이나 강한 알칼리로 된 별에서 살 수 있는 생명체도 만들 수 있나요?”
“식물과 DNA를 합성한 생명체라면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 싶긴 하다. 그리고 얼마 전에 해저에서 그런 박테리아를 발견했다고 하더구나.”
“그래요? 그럼 물고기 로봇을 이용해 박테리아를 찾아서 DNA 데이터를 모아 주실래요? 꼭 만들어보고 싶은 생명체가 있거든요.”
“알았다.”
지금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것은 DNA 안에 포함하고 있는 정보들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알아보고 데이터를 모으는 것이다.
그 정보로 DNA를 조합하면 수천억만 가지의 생명체를 만들 수 있다.
또한, 생명체를 만들고 합칠 때 생기는 많은 변수를 막을 수도 있었다.
오죽하면 지구상에 있는 모든 정보를 1kg의 DNA 안에 담을 수 있다고 말하겠는가?
그만큼 많은 양의 자료가 눈에 보이지도 않는 DNA 안에 들어가 있었다.
“앞으로 아버지와 지니가 열심히 데이터를 모아 주시겠지. DNA 정보만 잘 모아도 무한으로 증식하는 세포로 우주선도 만들 수 있을지 몰라.”
이제 화성에 집중할 때다.
대통령 선거로 인해 4개월 가까이 화성에 신경 쓰지 못했다.
화성에서 생기는 대부분 일을 지니가 알아서 해결했고 특별한 상황만 전달해 주었다.
“어디 보자 우리 애들이 잘하고 있나?”
화면을 보던 나는 깜짝 놀랐다.
“저게 뭐야?”
창고에 금속들이 엄청나게 쌓여 있었다.
“언제 금속을 저렇게 많이 모아 둔 거야? 로봇이라 쉬지도 않고 24시간 내내 일을 하니 자원이 엄청나네. 지구로 모두 가지고 와야겠어. 지니야 화성에 쌓아둔 금속 모두 지구로 가지고 와줘.”
“알겠습니다. 지금 바로 시행합니다.”
48일이 지나고 대통령 취임식 전날 나는 조정우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었다.
“잘 지내셨습니까? 조정우 대통령님.”
“정인 씨가 만들어준 개편안대로 인사를 편성하느냐 정신없이 지나갔네요. 보면 볼수록 놀라운 개편안이더군요.”
“마음에 드셨다니 다행이네요. 대통령에 취임하시기 전에 몇 가지 선물을 드리고 싶은데 시간 괜찮으신가요?”
“나에게 주는 뇌물인가요? 하하”
조정우 대통령이 농담을 던졌다.
“뇌물은 아니고 한국 과학력을 세계에 과시해 달라는 뜻에서 드리는 선물입니다.”
“기대 되는군요. 어디서 만날까요?”
“제가 그리로 찾아가겠습니다.”
“그럼 그렇게 해주세요. 이 자리에 올라오니 내 마음대로 돌아다닐 수가 없네요.”
“아무래도 한국 최고의 자리에 계시니 당연한 일이겠죠. 곧 찾아뵙겠습니다.”
30분 후 조정우 대통령과 만나 개인 면담을 진행했다.
“지금 드릴 말씀은 극비 중의 극비로 취급하는 문서입니다. 어쩌면 대통령님의 신상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고 들으셔야 합니다.”
대통령 취임 전 인수인계를 받으며 많은 극비 문건들을 보았다. 하나하나가 엄청난 파급을 줄 수 있는 문건들이었다. 그러나 생명에 위협과는 거리가 있었다. 정치 생명이라면 모르겠지만.
“처음부터 너무 겁을 주는군요.”
나는 바로 브리핑을 시작했다.
추천과 선작은 작가에게 비타민이며 행복입니다.
모든 분들이 추천을 눌러주시는 그날까지
어제보다 재미있는 글로 독자님들을 즐겁게 하는 것
그것 하나만 놓고 글을 쓰겠습니다.
2018년 하시는 일 모두 잘 되시고 대박나세요
- 작가의말
cris1 후원금 감사합니다. 더 좋은 글로 보답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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