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살아남는 방법 (4)
기업이 살아남는 방법 (4)
“함경도에 건설한 공장 운영은 차질 없이 진행되나요?”
“공장은 잘 건설됐습니다. 그러나 일꾼 모집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유가 뭐죠?”
“그곳은 지오 전자의 공장들이 먼저 건설되어 운영되고 있지 않습니까? 지오 전자에서 이미 보수를 남측의 최저 시급으로 지급하고 있는 데다 모두 정식 직원으로 채용하는데 반해 우리 기업은 최저 시급의 반도 안 되는 금액과 비정규직이라 지원을 꺼리고 있습니다.”
“그걸 해결하라고 당신들에게 급여를 주는 것이 아닙니까?”
그의 형인 최천태가 죽자 바로 RG 전자를 물려받았다. 그런 최천기가 거만하게 이야기하고 있었다.
“저희도 해결 방안을 찾고 있습니다.”
“당연히 찾아야지요. 널리고 널린 게 사람인데 그걸 못 쓴다는 게 말이 됩니까?”
“그래서 생각한 방법인데 현재 중국에 문제가 많아 한국으로 넘어오는 조선족과 한족이 많습니다. 그들을 데려다가 일을 시키는 것이 어떨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것도 좋은 생각이군요. 나라가 전쟁 중이니 주는 대로 받아야 할 거고 공장도 한국에 있으니 필요한 만큼 사용하다 잘라버리면 될 거고. 좋아요. 그렇게 진행하세요.”
“예. 그렇게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나저나 지오 그룹을 제지할 방법은 아직 찾지 못했나요? 기업 경영 전략팀에서는 뭐라고 하던가요?”
“그게 대통령이 바뀌지 않는 한 방법이 없답니다.”
“대통령에게 얼마나 처먹였길래 이곳저곳에서 독점하는 건지. 어쨌든 대통령 선거 직후 터진 정보로 인해 타격이 너무 큽니다. 그동안 우리가 공들인 많은 의원이 뇌물 비리로 해임됐고 국민 소환제가 통과되어 국회의원들이 너무 몸을 사리고 있어요. 지금까지 이준영에게 들인 돈이 얼만 줄 아세요? 그것만큼은 꼭 회수해야 합니다. 회수를 못 한다면 총알받이라도 시키세요.”
“그를 이용해서 지오 그룹의 독점을 철폐하고 함경도의 사업권을 받은 것이 아닙니까?”
“그게 어디 이준영 혼자만의 결과물인가요? 우리가 그에게 들인 돈에 비하면 상당히 모자라요. 아무리 로봇을 사용해 건설했다고는 하나 어떻게 1년 동안 그렇게 많은 공장을 지었는지.
하여튼 그것 때문에 이미 지오 그룹은 삼별을 누르고 한국 1위 기업으로 등급 했습니다. 불과 6년 만에요. 역사상 전례가 없는 일입니다. 거기다 독도와 이어도의 독점권까지.
이준영에게 연락해 독도와 이어도의 독점권을 막으라고 하세요. 그것 말고도 지오 그룹을 저지할 방법을 찾아오시고요.”
“예 알겠습니다.”
한국에서 제일 난리가 난 곳은 자동차 회사들이었다.
“지오 전자에서 개발한 AIR-2023 구매에 성공했나?”
“안타깝게도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1,000대나 판매했는데 그걸 하나 못 샀단 말이야?”
“지오 전자에서 전략적인 방법을 통해 순위를 정하고 판매했기에 전혀 구매할 수 없었습니다.”
“전략적인 판매? 어떤 방법을 썼지?”
“왕이 존재하는 나라와 대통령에게 1순위로 고위층 공무원에게 2순위로 판매했습니다. 그들에게만 판매했는데도 불구하고 1,000대의 차량이 모두 판매되었습니다.”
“좋은 전략이야. 그들을 대우해주는 척하면서 실익을 챙겼어. 나 같아도 그렇게 대우해주면 거부할 이유가 전혀 없지. 당연히 구매했을 거야.”
“이미 한국의 대통령이 공중 부양 자동차를 타고 다닌다는 이야기를 들은 왕이나 대통령들이 신기해하면서 관심을 보였다는 후문도 돌고 있습니다.”
“혹시 그것을 노리고 대통령이 당선되자마자 선물한 것인가? 지금 상황으로 봐서는 그 차량을 뇌물로 줬을 수도 있겠어. 아니면 그 전인가? 대통령 선거 때 지오 전자가 개발한 단상에서 대통령 선거를 해 IT 대통령으로 이미지를 심어 줬었잖아.”
“공식적으로 타고 다니는 차량을 뇌물로 받았을 리가 없습니다.”
“아무래도 그렇겠지. 분명히 구매했다고 되어 있을 거야. 지금까지 대통령과는 다르게 치밀한 구석이 있거든.”
현무 자동차 회장은 한동안 고민을 하다가 말했다.
“수단과 방법을 가지지 말고 그 차에 관한 모든 정보를 모아봐. 이미 지오 그룹에서는 자동차가 아닌 무인 버스나 관광 드론을 만들어 운행 중이니 기술력이 상당히 축적되어 있을 거야.”
“알겠습니다.”
전략 기획 경영실 이사가 나가자 혼자 중얼거렸다.
“아 그렇지. 삼별 총수가 그 차를 타고 다니지 않았나? 그렇다면 삼별 총수가 지오 그룹 회장과 친분이 있다는 말인데?”
그 생각이 들자마자 비서실에 삼별 회장에게 연락을 요청했다.
“회장님 잘 지내시죠?”
“덕분에 잘 지내고 있네.”
“다름이 아니라 회장님께서 타고 다니는 차량을 구매할 수 있을까 하고 연락 드렸습니다.”
“내가 타고 다니는 차를?”
“이번 지오 전자에서 놀라운 물건을 만들었다고 해서 우리도 한대 구매해 볼까 했는데 지오 전자의 판매 전략이 독특한 형태여서 구매를 못 했습니다.
그런데 한국에서 유일하게 두 분이 그 차를 타고 다니는 것이 생각나더군요.”
“그래서 내 차를 팔아 달라?”
“그렇습니다. 구매한 금액에 3배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총수님은 지오 그룹 회장과 친하신 듯하니 그쪽에 이야기해 다시 구매하셔도 되지 않습니까?”
그 이야기를 듣던 이건호 총수는 내가 한 말이 생각났다.
'대통령님과 회장님에게 판매한 공중 부양 자동차는 대량으로 판매하려는 다른 차와는 급이 다릅니다. 앞으로 그런 자동차는 만들 생각이 없으며 모두 보급형으로 만들어 판매할 예정입니다.
그것만으로도 성능이 놀라우니까요. 혹시, 돈이 궁해지셔서 다른 사람에게 판매하신다면 제가 다시 구매해 드리겠습니다. 그 후로는 절대 같은 차량을 구매하지 못하실 겁니다.'
AIR-2023 프로모션 때 사람을 시켜 촬영해 온 영상을 보면 지금 타고 있는 자동차와 성능 차이가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거기다 그놈이 이 차를 주면서 100억을 받았지만, 실제 판매 금액은 250억으로 격차가 컸다. 자신의 지위와 체면을 생각해 더 좋은 성능의 차를 더 저렴하게 판매해 준 것이다.
별거 아니지만, 그만큼 대우를 받았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좋아진 것도 사실이었다.
차를 좋아하는 이건호 총수는 본인이 구매한 가격에 10배를 준다고 해도 팔 생각이 전혀 없었다.
그러나 내가 이렇게 이야기 한 이유는 대통령과 삼별 회장에게 판매한 차가 분해되기를 원치 않았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판매한 차의 차체는 내가 개발한 특수 합금을 이용해 만들었고 프로모션 때 판매한 제품은 신포를 이용해 만든 차체를 가지고 있었다.
신포는 현대의 기술로 아직 자를 수 없지만, 내가 만든 특수 합금은 마음먹고 달려든다면 자를 수도 있었다.
실제 51구역에서 배터리를 자르다 폭발한 사건으로 인해 좀 더 강한 합금을 만들었으나 그것도 잘렸다.
“혹시 분해하려고 구매할 생각이라면 포기하라고 말하겠네.”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나도 그 차를 받고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차를 분석했네. 물론, 자네 기업이 차에 대해 전문가인 것은 인정하네. 그러나 우리도 20년 넘게 차량을 개발하고 있지 않은가? 그러니 내 말을 믿게.
그래도 정 필요하다면 내 한대 정도는 지오 전자에 이야기해 보내주도록 하지. 그놈에게 3배를 주겠다고 하면 아마 순위를 바꿔서라도 바로 팔지 않을까 생각이 들거든.”
“그럼 부탁드립니다.”
현무 자동차 회장과 통화가 끊어진 후 바로 나에게 연락이 왔다.
“차량이 한 대 더 필요하시다고요?”
“정확히 따지면 현무 자동차에서 필요한 모양이더군. 3배를 준다고 하네.”
“3배면 팔만 하군요. 오늘 중으로 보내드리겠습니다. 그래야 어르신도 좋아하실 테니까요.”
“내 체면을 살려줘서 고맙네.”
“별것도 아닌 일인데 감사 인사까지 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저도 돈 벌어서 좋은 일이니까요. 이왕이면 다른 회사에도 3배 가격으로 팔아주시는 건 어떠십니까?”
“나 한국 최고. 아니지. 자네가 있으니 한국에서 두 번째로 잘 나가는 기업의 총수네. 그런 나를 영업 사원으로 사용하려 하는군.”
“농담입니다. 어르신을 영업 사원으로 채용하면 급여를 얼마나 들여야 할지 난감해집니다. 어쩌면 우리 회사의 뿌리까지 뽑힐지도 모르고요.”
“여전히 엄살은 심하군. 빠른 처리 고맙고 바쁠 테니 수고하게.”
“예 알겠습니다.”
그날 저녁 현무 자동차로 AIR-2023이 날아가 정문에서 대기하자 대기하는 사람들이 구경하느냐 정신없었다.
그렇게 AIR-2023은 한국 세 번째로 현무 자동차에 납품되었다.
이 소문을 듣고 다른 자동차 회사들도 삼별 회장에게 부탁해 3배의 금액으로 자동차를 구매하기 시작했다.
AIR-2023으로 인해 두 번째로 난리가 난 곳은 미래 도로 공사였다.
거기다 국가에서 진행하는 독립망 시스템을 거절한 이유로 은근히 청와대에서 들어오는 압박도 있었기에 대통령에게 기댈 수도 없었다. 국회나 다른 권력에 손을 내밀어 보았지만, 그들도 몸을 사리고 있어 나서려 하지 않았다.
“무조건 개정된 도로교통법은 막으셔야 합니다. 그게 통과되면 우리 회사는 망합니다.”
“앞으로 한국에서 그 차를 타고 다닐 사람이 몇이나 되겠습니까? 너무 앞서 걱정하시는 것이 아닙니까?”
“이제 겨우 2명이 타고 다니고 있습니다. 거기다 자동차 가격이 250억입니다. 한국에 돈 있는 자들이 모두 타고 다녀도 천 명도 되지 않을 겁니다.”
“답답하십니다. 그 1,000명의 힘이 모인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그리고 언제까지 200억이 넘는 금액으로 팔겠습니까? 대량 생산에 들어가면 가격은 10분의 1 이하로 떨어질 겁니다. 그러면 최소 2~30만이 넘는 사람들이 공중 부양 자동차를 타고 다닐 겁니다.”
“북한과 통일 후 현재까지 자동차 등록 수가 3,800만대가 넘습니다. 그중에 30만대가 빠져도 나머지 3,770만대는 도로를 사용하게 될 겁니다. 그러니 도로교통법이 바뀐다고 하더라도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거기다 대량 생산을 쉽게 할 수 있었다면 프로모션에서 겨우 1,000대만 예약받지는 않았을 겁니다. 오히려 도로가 한산해져서 우리에게 유리할 수 있습니다.”
“가뜩이나 대통령과 마찰이 나지 않게 숨죽이고 있는데 굳이 나서서 막을 필요가 있겠습니까? 우리가 도로교통법을 막으려 한다면 정부에서 진행하는 독립망을 설치해야 합니다. 현재는 그게 더 최악입니다. 차라리 도로교통법을 주고 독립망을 설치하지 않는 게 낫습니다.”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괜히 긁어 부스럼 만들지 맙시다.”
미래 도로 공사 회의를 통해 결국 도로교통법 진행을 건드리지 않는 것으로 결론지었다.
한국 내에서도 공중 부양 자동차로 인해 들썩이고 있었다.
우선 250억이라는 가격이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고 그 놀라운 성능에 또 한 번 관심을 끌게 되었다.
“도로교통법이 바뀌면 자동차보다는 화물차나 버스를 먼저 만들어 판매해야겠어. 그나저나 중국을 전쟁터로 만들고 나서 아버지가 결혼하라는 말씀을 자주 하시네.”
중국 사건 이후 아버지가 결혼해야 철이 든다면서 만날 때마다 결혼하라고 재촉하셨다. 결혼하고 자식을 낳아야 지구를 아낀다나 뭐라나?
아버지의 과거를 보면 결혼이 썩 좋은 생각은 아닌 것 같았으나 솔직히 혼자는 외로웠다.
어머니가 도망가신 후 그 외로움이 더 커진 것도 사실이다.
거기다 아버지와 헤어져 있었던 시간은 그대로 외로움으로 다가왔다. 오죽하면 대화 상대로 지니를 만들었겠는가?
어머니가 그리워 찾기 시작했고 지니의 도움으로 결국, 어머니를 찾았다.
그러나 뉴질랜드에서 잘 살고 계시는 어머니에게 찾아갈 수 없었다.
새로운 삶을 살고 계시는 어머니의 표정은 내 기억 속에서 지금까지 본 적이 없을 정도로 정말 행복해 보이셨기에 아버지에게도 어머니를 찾았다고 말씀드리지 않았다.
27살밖에 안 됐는데도 불구하고 요즘 들어 외부에서 중매 이야기가 자주 나오는 것도 부담스러웠다.
심지어 삼별 회장이 나보다 10살이나 많은 딸을 결혼시키려 한 것도 기분 좋은 이야기는 아니었다.
“내가 결혼하겠다고 하면 딸을 가진 모든 재벌이 달려들지도 몰라. 거기다 내가 가진 것에만 관심 있는 자들이 특히 더 몰려들 거야.”
이런 생각이 들자 아무나 하고 결혼할 수 없었다.
아버지가 그 말을 하고 난 후 바로 떠 오른 사람이 지영이다.
내가 돈이 많다는 것을 안 이후에도 지영이는 딱히 달라진 것이 없었다. 그리고 곰곰이 생각해보니 지영이 말고 다른 여자들과 자본 일도 없었다. 지영이가 알고 있는 한 명과 모르는 한 명 외에는.
내가 비서 실장으로 임명했기에 언제나 같이 있고 같이 다니는 나의 동반자. 그것 말고도 지영이랑 있으면 상당히 편하다.
생각해보니 아버지와 식사를 하지 않는 날에는 언제나 지영이와 식사를 같이 했다. 식사를 같이 해주는 사람. 그 정도면 되지 않을까?
그렇게 지영이에게 청혼하기로 했다.
추천과 선작은 작가에게 비타민이며 행복입니다.
모든 분들이 추천을 눌러주시는 그날까지
어제보다 재미있는 글로 독자님들을 즐겁게 하는 것
그것 하나만 놓고 글을 쓰겠습니다.
2018년 하시는 일 모두 잘 되시고 대박나세요
- 작가의말
나랑888 님 후원금 감사드려요. 연참이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열심히 써보겠습니다.
오늘 연참이 안될 경우 내일 연참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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