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만에 통일된 한국 (1)
하루 만에 통일된 한국 (1)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님은 나가서 일 보세요.”
“예 대통령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밖으로 나가자 말을 꺼냈다.
“이번에 북측에서 몇 가지 정보가 들어왔습니다.”
북측이란 소리가 나오자 국방부 장관이 집중해 들었고 대통령이 관심을 보였다.
“말해보세요.”
“곧 북측에서 대공 탄도 미사일 실험을 한다는 정보가 있습니다. 움직임을 봐서는 모레 새벽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들지만, 정확한 것은 아닙니다.”
“국방부 장관도 알고 있었소?”
“죄송합니다. 아직 보고 받지 못했습니다.”
대통령은 호기심이 가득한 듯 물었다. 그러나 대통령과 국방부 장관의 눈빛은 날카로웠다.
“그 정보는 어떻게 알게 됐나요?”
말 한마디 한마디가 중요한 순간이다.
50이나 60 시절은 아니었으나 내 말 한마디에 국가보안법을 거론하며 내 사업에 고춧가루를 뿌리면 앞으로 한국에서 사업하기에 지장이 있을 수도 있었다.
어떤 대답을 할까 고민하다 기업인들이 자주 사용하는 상업적인 대화법으로 결정했다.
만약 이 방법이 먹힌다면 나중에 내가 주는 정보는 모두 구매해야 할 테니 말이다.
“북측에 대해 잘 알아야 한국에서 안정적으로 기업을 운영할 수 있다는 것은 잘 아실 겁니다. 한국에서는 쉬쉬하고 계시겠지만, 이런 정보는 어느 정도 사례금만 지급해도 금방 얻을 수 있는 등급이 낮은 정보입니다. 정보가 돈인 세상이니까요.
우리 기업 말고도 외국 기업이라면 대부분 북측 정보에 민감하며, 북측 정보를 구매하고 있습니다.”
“그럼 어디서 그 정보를 받았는지 밝힐 수 있나요?”
“두 분께서 한가지 간과하시는 것이 있으시군요. 이 정보가 어디서 나왔는지보다 앞으로 북한이 어떤 행보를 할지에 더 관심을 가지시는 것이 어떠신지요?
얼마 전 세계 곳곳에 위성들이 상당량 추락했습니다.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나라의 위성이 떨어졌는지? 그 피해가 어느 정도인지? 파악조차 되지 않고 있습니다. 한국도 우리 회사에서 만든 위성을 제외하고는 모두 추락하지 않았습니까?
미국과 타국에서 다시 위성을 띄우기 위해 시도하였으나 무슨 이유에서인지 모두 실패했다고 합니다. 이 사건을 두고 미국에서는 3차 대전을 대비해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들까지 생겨났습니다.
아직 해킹 세력을 색출해 내지 못하고 있지만, 그들이 저지른 이번 사건은 3차 대전의 시초가 될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엄청난 일이니까요. 이런 상황에서 북한이 마음만 먹는다면 무슨 일이든 할 것입니다.
거기다 미국과 중국 일본 같은 경우 지금도 바닥이라고 생각한 주가가 하루가 다르게 계속 빠지고 있습니다. 주식시장 자체가 의미 없을 정도로 말이죠. 이로 인해 세계 경제가 최소 15년 이상 후퇴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기업들은 살아남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습니다.”
“장황하게 이야기하고 있으나 결국 정보의 출처는 알려줄 수 없다는 것이군요. 그렇다면 북측 이야기나 더 해보세요.”
“알겠습니다. 북한을 감시하던 미국이 생각보다 정보를 얻을 수 없어 큰 고전을 겪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아마도 미국에서 자랑하는 첩보 위성들까지 이번 위성 해킹에 피해를 본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미국의 첩보 위성은 미국 과학의 집합체에요. 그런 위성이 추락했다는 것은 말도 안 됩니다.”
“저희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미국이 정보를 신속하게 모으지 못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어쨌든 저희는 이 사실을 알게 된 후 따로 북측의 정보를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북측도 이 사실을 알았는지 미사일 발사를 서두르는 것으로 보입니다. 중요한 것은 그 자리에 김정은과 당 대표자들이 모두 참석한다는 것입니다.
저들이 왜 이런 시기에 미사일 발사를 서두르는지는 알 수 없어서 알아보고 있었습니다.”
은근히 미국 이야기를 많이 해 내가 알고 있는 정보가 미국 쪽에서 나온 것처럼 이야기했다.
“혹시 이번 해킹 사건의 주범이 어디라고 생각하나요?”
“글쎄요? 처음 미국이 공격했다는 보고를 받고 당연히 사라진 IS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중국과 일본을 같이 공격한 것을 보고 그들이 아니라고 생각을 바꿨습니다.”
북한도 이 사건의 법인은 아니라는 인식을 심어줘야 했다.
“그다음으로 생각한 곳이 북한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움직임은 위성을 가진 나라보다 한 박자 느렸습니다. 그래서 그들도 아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모른다는 말인가요?”
“의심 가는 곳이 한 곳 있긴 합니다. 그러나 말 그대로 의심일 뿐이기에 좀 더 확실한 증거를 찾으면 말씀드리겠습니다.”
“알아서 걸러 들을 테니 미리 말해주면 안 되나요?”
“아닙니다. 제 이야기로 인해 괜한 편견이 생기실 수도 있으실 테니 어느 정도 물증이 생긴 후 말씀드리겠습니다.”
“신중한 성격이군요. 그 외에는요?”
“현재까지 들어온 정보 중에 나름 정확한 내용만 말씀드렸습니다. 나머지 정보들은 좀 더 지켜봐야 할 듯합니다.”
“알겠어요. 북한이 미사일을 쏜 것이 하루 이틀이 아니니 좀 더 지켜보도록 하도록 하죠.”
“좀 더 자세한 정보가 들어오면 바로 국방부 장관님에게 연락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대통령님께 한 가지 제안을 하고 싶습니다.”
“어떤 제안이죠? 말해보세요.”
“지금 현재 공식적으로는 위성이 없는 상태입니다. 그래서 위성을 대신할 제품을 하나 소개해 드리고 싶습니다.”
“어떤 제품인가요?”
“비행선입니다.”
“비행선이요? 혹시 풍선에 헬륨 가스를 넣고 공중으로 띄우는 그 비행선을 말씀하시는 겁니까?”
“맞습니다. 위성이 추락한 이유로 비행선은 물론이고 GPS와 관련된 모든 일이 되지 않아 국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그래서 위성을 대처할 게 무엇인지 고민하다 생각한 제품입니다.
일반적인 비행선은 가스를 보충하기 위해 꾸준히 착륙해야 하지만, 저희가 만든 비행선은 착륙하지 않고 계속 하늘에서 대기하며 떠 있을 수 있습니다. 그 비행선에 위성에 필요한 장비를 넣을 겁니다.
속도가 빠른 비행기의 운항은 도울 수는 없으나 공중에 떠서 위치를 알려주므로 선박 운항에 도움을 주는 것은 가능합니다. 말 그대로 수출입에 거의 문제가 없어집니다.”
”이해는 됐습니다. 그러나 지금 사태에서 비행선이 효율적일까요?”
“한국에서 출항하는 선박마다 이 비행선을 하나씩 붙을 경우 지금까지와 같이 바다 쪽 수출입은 전혀 문제가 없게 됩니다. 거기다 얼마 전 잃었던 한국 해운업의 위상을 찾을 수 있게 될 겁니다.”
“그렇군요. 크기는 얼마나 됩니까?”
“저희가 테스트한 결과 30cm 정도면 적당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크지는 않군요?”
“그렇습니다.”
“그런데 선박마다 따라다니려면 상당히 많은 비행선이 떠다니겠군요?”
“선박마다 1기씩 붙어야 하니 생각보다 많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 비행선이 모든 GPS 장치와 통신 장치들을 잘 처리할 수 있을까요?”
“문제없을 겁니다. 표면상으로 비행선이긴 하나 실제 위치는 우리가 띄운 위성에서 정보를 받아 전달해주는 것이니까요. 중요한 것은 우리의 위성을 들키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겁니다.”
“그렇다면 바로 도입을 해야겠군요.”
“그런데 이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몇 가지 법적인 제한을 풀어주셔야 합니다.”
“무슨 말인지 알겠습니다. 그렇게 해드리죠.”
“감사합니다. 법이 풀리는 대로 제품을 보급하도록 하겠습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대통령과의 대화는 순조롭게 끝났고 청와대를 나왔다.
'역시 아인슈타인이 말한 것처럼 모든 원동력은 에너지야. 에너지원을 먼저 만들길 잘했어. 무한 배터리 하나만으로 엄청난 수입이 생기고 있으니. 이것으로 우선 일차적인 자금은 마련했네.'
'이제 한신 전력이 계약만 해 준다면 지속적인 자금을 마련할 수 있겠어. 좀 더 빠른 승낙을 받기 위해 화끈하게 줄 걸 그랬나?'
'아니지 내가 사고 쳐 놓은 일들로 인해 매출도 급격히 떨어졌는데 한 푼이라도 더 긁어모아야지. 거의 공돈 수준인데. 거기다 화성에 보낼 제품을 만들려면 더 많은 자금이 필요해. 그러려면 이런 돈벌이 수단을 하나 더 만들어야겠어. 뭐가 좋을까?'
많은 것들이 머리에 떠올랐다 사라졌다.
'그렇지. 지금 현재 선박이 뜨지 못해 중국으로 재활용 쓰레기를 보낼 수가 없어서 쓰레기 대란 사태가 벌어지고 있잖아. 이 쓰레기들을 처리해 자원으로 재활용한다면 지속적인 자금 확보가 가능할 거야.'
'도시를 만들 때부터 쓰레기 처리를 신경 쓴다면 이런 고생을 하지 않을 텐데. 앞으로 내가 만들 도시는 미리 쓰레기 분리배출을 하도록 만들어야겠네.'
'그나저나 쓰레기로 뭘 만들 수 있을까? 음식물 쓰레기야 거름으로 활용 가능하니 바로 재활용되는데. 다른 쓰레기들은 어떻게 재활용해야 할지?'
쓰레기를 재활용하려면 기본적으로 인력이 필요했다. 그러려면 사람을 써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돈이 많이 필요했다.
'역시 분리 작업은 로봇이 하도록 하는 게 좋을 듯해. 어차피 화성이나 다른 행성에 도시를 만들려면 이런 기술이 필요할 테니까.
이것도 나 혼자 고민하지 말고 연구진들에게 맡기자. 그들이 알아서 잘하겠지.”
그렇게 결정하고 하루가 지나 새벽이 되었다.
지니가 나의 잠을 깨웠다.
“북한에서 탄도 미사일을 발사하려고 합니다. 30분 정도가 지나면 발사될 것으로 보입니다.”
잠에서 깨어난 나는 그 이야기를 듣자마자 국방부 장관에게 전화를 걸었다.
“주무시고 계시는데 전화 드려 죄송합니다. 탄도 미사일 발사 30분 전이라고 합니다.”
“뭐? 알았네. 전화해줘서 고맙네.”
얼마나 급했는지 국방부 장관이 전화도 끊지 않고 부랴부랴 일어나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전화를 끊고 지니에게 물었다.
“지니야. 발사되기 직전에 김정은과 그 측근들이 모여 있는 장소로 탄도 미사일을 넘어뜨릴 수 있어?”
“이미 모든 준비를 마쳤습니다. 원하시는 대로 진행할까요?”
“그래 진행해줘.”
이 상황을 만들기 위해 많은 드론을 준비해 놨다.
여러 가지 변수가 발생하겠지만, 최대한 자연스럽게 사고가 나도록 진행해야 했다.
이 작업에 1cm짜리 드론이 수백 기 가까이 동원됐다. 너무 큰 드론은 눈에 띌 우려가 있어 최대한 눈에 안 띄는 크기로 만들어 폭발물 작업을 진행했다.
드디어 카운트 다운이 들어갔다.
“10, 9, 8, 7, 6, 5, 4, 3, 2”
그때였다.
펑 소리가 나면서 미사일을 받치고 있던 지지대가 무너지며 미사일이 김정은과 그 측근들이 모여 있던 곳으로 쓰러지면서 발사됐다.
이 상황을 우리가 판매한 위성으로 지켜보고 있던 국방부 장관과 대통령이 깜짝 놀라고 있었다.
“탄도 미사일 움직임이 이상합니다.”
“방향으로 봐서는 서해 방향인 것 같습니다.”
그 순간 5초도 날아가지 않던 탄도 미사일이 강하게 터지며 화면에 화염이 휩싸였다.
정적
“뭐지? 실패 한 건가?”
“그런 것 같습니다.”
그들이 보고 있는 영상은 앞으로 위성의 업그레이드 판매를 위해 내가 보는 화면보다 성능이 낮은 카메라가 달려 있었다.
업그레이드도 모두 돈이니까.
거기다 나는 현지에서 미론을 통해 직접 영상을 받아 보고 있었다.
그때 내가 국방부 장관에게 전화를 걸었다.
“혹시 지금 보고 계셨습니까?”
“그렇다네.”
“탄도 미사일 발사대가 무너지면서 발사된 미사일이 김정은과 그 측근이 있던 곳을 덮쳤습니다. 그로 인해 지금 그곳은 아수라장으로 변했습니다.”
“뭐야? 그게 정말인가?”
국방부 장관의 목소리에 대통령이 무슨 일이냐는 듯 쳐다보았다.
“알았네. 전화 끊게. 대통령님과 상의를 해봐야겠네.”
“알겠습니다.”
국방부 장관은 나와 전화를 끊고 대통령에게 말했다.
“대통령님 회의를 진행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무슨 일인데 그러나?”
국방부 장관은 대통령 귀에 작은 목소리로 전해 들은 이야기를 전달했다.
“발사된 탄도 미사일이 넘어져 김정은과 그의 측근들이 있는 곳을 덮쳐 터져서 아수라장으로 변했다고 합니다.”
대통령은 벌떡 일어났다.
“뭐라고? 빨리 회의 장소로 이동하지. 각 장관을 비상 소집하게.”
지시를 받은 담당자와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추천과 선작은 작가에게 비타민이며 행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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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보다 재미있는 글로 독자님들을 즐겁게 하는 것
그것 하나만 놓고 글을 쓰겠습니다.
2018년 하시는 일 모두 잘 되시고 대박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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