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측의 놀라운 건설공법 (1)
남측의 놀라운 건설공법 (1)
한편 그 시간 중국에서는.
“한국이 북한의 모든 군사 요충지를 점령하는 동안 당신은 무엇을 했소?”
“그게 위성이···.”
“그걸 변명이라고 하려는 거요? 1970년에 처음으로 위성을 올리기 전까지만 해도 우리 군에는 위성이 없었소. 그런데도 지금보다 훨씬 더 빠른 정보를 얻을 수 있었소. 이건 엄연히 업무 태만이오.”
“죄송합니다.”
“국방부장이 잘못은 했지만, 너무 나쁘게만 생각할 일은 아닙니다. 우선 잠재적인 위험요소가 사라졌기에 미국이 우리를 압박할 명분이 줄어들었습니다.
또한, 앞으로 한국군에 국방비가 점차 줄어들 것입니다. 이로 인해 군사 무기 개발과 미국의 첨단무기들이 한국으로 유입될 일도 없어집니다. 이제 한국은 무기 증강에 명분이 없기에 앞으로 한국을 압박해 지금의 무기들도 줄이라고 요구할 수 있습니다.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우리에게 유리합니다. 문제가 있다면 원자력 발전소 사건 이후 아직 어느 나라도 우리에게 물건을 구매하려고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조금만 지나면 우리 물건을 구매할 수밖에 없을 겁니다. 그만큼 우리의 생산력은 최고니까요.”
“지금 당장 한국이 통일된다면 일본과 중국에 몰렸던 조선 산업과 해양 운송 산업, 전자 산업이 다시 한국으로 몰리게 되는 것이 아니오?”
“원자력 발전소가 터진 곳은 모두 내륙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조선 산업과 운송 사업에는 차질이 없습니다.
또한, 그들의 전자 산업 최대 생산 공장이 이곳에 있지 않습니까? 그렇기에 그들도 엄청난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다른 나라에 공장을 옮기기 위해서는 몇 년의 시간과 수조 원의 금액이 들어갑니다.
그러니 그들은 생산량을 맞추기 위해 다른 나라로 공장을 옮기기보다는 이곳에 더 투자해 이 상황을 극복하려 할 것입니다.
그동안 우리는 방사능이 오염된 지역을 폐쇄하고 그곳의 인민들을 다른 곳으로 옮겨 개발하면 됩니다.”
“그건 그렇다 치고 아직 그 범인은 잡지 못했소?”
“원자력 발전소 폭파범과 위성을 떨어트린 놈들은 모두 같은 놈들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워낙 은밀하게 움직여 추적이 불가능합니다. 원자력 발전소 폭파는 내부에 조력자가 없다면 절대 진행할 수 없는 일이기에 담당자들을 신문 중이나 사고로 워낙 살아남은 사람들이 적어서 이것도 제대로 진행될지 의문입니다.
오죽하면 미국에서도 아직 범인을 색출하지 못하고 있지 않습니까? 피해를 본 나라에서 그들을 잡기 위해 천 명이 넘는 스파이들을 파견했을 정도입니다.
거기다 더 큰 문제는 모든 위성이 성층권을 돌파하고 있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일련의 사건으로 미국은 나사 직원들 모두를 감시한다고 합니다.”
“알겠소. 어쨌든 범인 색출에 최선을 다해주시오.”
“알겠습니다.”
남한으로서는 중요한 순간이었다.
말 그대로 임시 통치이기에 치료 약이 개발되는 순간 북한 정치인들에게 통치권을 넘겨주어야 한다.
그러나 그럴 생각이 전혀 없는 남측은 될 수 있는 한 많은 식량을 뿌려 주민들이 인식을 깨야 했다.
한국군은 모든 이동 수단을 통해 시골 마을로 찾아다니며 식량을 뿌리기 시작했다.
굶주림에 헐벗은 자들에게 식량만큼 점수 따기 좋은 방법은 없었으니까.
그러나 그들은 선뜻 남한군에게 다가오지 않았다.
“매일 하루에 1회씩 남측에서 식량을 배급하고 있습니다. 겁내지 마시고 이쪽으로 오십시오.”
“방송에서도 나왔다시피 현재 북측에 정치인들과 군인들 모두 바이러스에 감염돼 치료 약이 개발 중입니다. 그동안 남측에서 북측 주민들을 관리해 드릴 겁니다.”
“남측에 가족이 있으신 분들은 남측에 방문하실 수 있습니다. 이곳에 신청하시면 며칠 내로 가족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 신청서를 작성해 주십시오.”
많은 양의 식량을 한꺼번에 배급하지 않고 매일 받아가게 하여 남한의 인식을 바꾸는 전략을 세워 진행했다.
이때 의료진이 아픈 사람들을 진료하면서 남측에 마을을 열게 하고 반감을 줄이는 목적도 있었다.
그 외에도 많은 작전이 수행됐다.
임시 통치를 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북한에 가족이 있는 이산가족과 탈북자들이 가족들을 한국으로 보내 달라고 정부에 요청했다.
정부는 그 내용을 적극적으로 수용해 바이러스가 걸리지 않은 가족들을 기준으로 남한에서 상봉시켰다.
북측을 임시 통치한 지 한 달이 지나가고 있다.
한국 정부는 북한 주민들의 인식 변화를 최우선으로 진행했다.
북한이 운영하던 인민보안성은 한국 경찰이 들어가 북한의 치안을 맡았다.
아직 백신은 개발하지 못했다.
한국은 백신 개발이 늦어지자 바이러스 정보를 공개해 세계 각국에 백신 제작을 의뢰했다.
그러나 세계 초대형 제약 회사들도 백신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그만큼 백신 공식은 어려웠다.
북한 개발을 진행하기 위해 청와대에서는 기업인 만찬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만찬에는 한국 기업을 대표하는 자들이 모였다.
본의 아니게 나도 한국의 100대 기업에 포함되었기에 어쩔 수 없이 그 회의에 참석해야 했다.
“북측과 통일은 어떻게 진행하실 겁니까?”
“1년 후 북측과 남측에 투표를 통해 통일할 예정입니다.”
“북측에서 사용되는 통화는 인정하실 겁니까?”
“북한 통화는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습니다. 그래서 좀 더 지켜본 후에 결정할 생각입니다.”
“그럼 남한 통화만 사용하게 하신다는 말씀인가요?”
“그러면 반발이 심할 텐데요?”
“저희가 드린 자료를 보시면 북한 개선 사업들이 적혀 있습니다. 그 자료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청와대에서 준 자료에는 북한 통화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면서 우리 통화를 활성화할 방법들이 적혀있었다.
그중 하나가 90% 이상 빈민 계층인 북한 국민의 일자리를 만들어 주는 것이다. 그런 후 그들에게 남한 통화를 주고 사용하게 한다고 적혀 있었다.
기업가들은 충분히 예측한 내용이라 자료를 대충 훑어볼 뿐이었다.
“북한에 공장을 지어 운영하라는 말씀이시군요.”
“그렇습니다. 그들이 일하고 받은 남한 통화로 공장 내에서 운영하는 매장을 통해 식료품을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모든 북한 주민들이 일하려고 할 겁니다. 그렇게 그들에게 남한 통화를 뿌리면서 북한 통화를 받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북한 통화는 사라지게 될 겁니다. 그로 인해 북한 경제는 자연스럽게 한국 경제로 변할 겁니다.”
“북한을 개발한다면 우리에게 어떤 혜택을 주실 겁니까?”
“그건 기업의 공헌도에 따라 결정하려고 합니다.”
'결국, 먼저 들어가서 얼마나 활약을 하는지에 따라 대우해주겠다는 말이잖아. 정부가 잔머리를 굴리고 있네.'
“혹시 통일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나요?”
“그런 변수를 없애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 변수 중 하나가 북한의 인식입니다. 그들의 인식을 빨리 깨워야 통일도 앞당길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여러분들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공장을 건설할 지역은 우리가 마음대로 정할 수 있습니까?”
“자료에 나와 있는 것처럼 함경도를 제외한 곳에 건설하시면 됩니다.”
“왜 함경도는 안되는 겁니까?”
“그곳은 이미 다른 기업에 개발 의뢰를 한 상태입니다.”
“함경도 전체를 말입니까?”
“그렇습니다.”
“그게 어느 기업입니까?”
“그것은 알려드릴 수 없습니다. 대신 여러분들이 빠르게 신청할수록 좀 더 좋은 입지에 공장을 건설하실 수 있다는 것만 알아두시면 됩니다. ”
“그렇다면 이미 북한 개발을 신청한 기업이 있다는 말씀이신가요?”
“그렇습니다.”
“함경도는 상당히 넓은 지역입니다. 그곳을 한 기업이 모두 독점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습니다.”
“넓은 지역이기는 하나 대부분 산악 지대입니다. 그리고 특정 지역에는 북한의 핵 실험으로 인해 사람이 살 수 없는 지역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거기다 함경남도는 바닷가라 특별히 경제적으로 취약한 곳입니다.”
기획재정부 장관이 한 말이 거의 다 사실이기는 해도 한 기업에 독점권을 준 것은 변함없다.
“그럼 러시아와 인근 지역인 라진도 포함된 것입니까?”
“그렇습니다. 함경도 전체 중에 유일하게 경제적인 활동이 가능한 곳입니다. 그곳은 우리가 개발한 후 개방할 것입니다.”
그 이야기를 들은 기업인들의 심기가 불편한 모양이었다. 기획재정부 장관은 한번 쭉 둘러보고 말했다.
“함경도는 사업성이 좋지 않은 곳입니다. 그런 곳에 집착하지 마시고 사업성이 뛰어난 곳에 투자하십시오. 함경도는 시험 지구로 지정돼 발전될 겁니다.”
그 이야기를 들은 기업인들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정부에서 그렇다는데 누가 뭐라고 하겠는가?
그렇게 두 시간을 더 보낸 후 기업인 만찬은 끝났다.
모두 청와대를 나오자 기업 총수들은 서로 간의 의견을 좀 더 나눠보자고 말했다.
나는 그들이 대화를 하는 곳으로 이동해 이건호 총수에게 조용히 말했다.
“어르신. 상의 드릴 것이 있는데 잠시 시간 좀 내주시겠습니까? 10분이면 됩니다. 아니면 내일 제가 찾아뵙겠습니다.”
“알겠네. 지금 듣도록 하지.”
그는 다른 총수들에게 말했다.
“나는 지오 그룹 대표와 이야기 좀 하고 갈 테니 먼저 가 있게.”
“알겠습니다.”
“내 차에 타지.”
나는 이건호 총수 차에 탔다.
“삼별 중공업에 수주를 넣고 싶습니다.”
“그건 삼별 중공업에 의뢰해도 될 텐데 왜 나에게 말하나?”
“삼별 중공업에서 생산되는 몇 가지 제품을 저희가 고정적으로 매입하고 싶습니다. 그 양은 총생산량에 50%입니다.”
“뭐? 그렇게 많이?”
“이번에 함경도 개발을 우리 회사에서 맡았습니다. 그래서 함경도 전체를 발전시키려면 그것도 모자랄 듯합니다.”
“뭐? 함경도 개발을 자네가 맡았다고?”
“그렇습니다.”
“무슨 방법을 썼길래 그런 큰 수주를 받았나? 나도 좀 알려주게.”
“그건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그리고 이 거래는 비밀로 해주십시오.”
“비밀로 한다고 해도 어차피 곧 모두 알게 될 거야.”
“그렇다 하더라도 당분간은 비밀로 해주셨으면 합니다.”
“뭐 알겠네. 그 외 다른 건 필요 없나?”
“대금이 문제인데···.”
삼별 그룹 이건호 회장과 따로 만나 철근과 구리 등을 대량 주문했다.
북한에 들어오는 모든 기업이 해야 할 일은 북한 주민의 눈높이를 끌어 올리는 것이다.
억압적으로 살던 사람이 자유를 만끽하며 사는 것은 좋아하지만, 자유로웠던 사람들이 억압받는 것은 상당한 거부감을 느낀다.
이것이 인간의 본능이다.
백신이 개발되어 북한 정치인들이 깨어나면, 분명히 북한을 돌려달라고 주장할 것이다.
이때 주민들에게 결정권을 주어 그들이 선택하게 하면 된다.
그러면 누구도 인정할 수밖에 없는 자연스럽고 평화로운 방법으로 남한에 흡수 통일이 이루어질 것이다.
한 달이라는 시간이 지나면서 남한과 북한은 많은 부분이 변했다.
무료로 지원하던 식량을 1년까지만 지원한다고 공고하자 북한 주민들이 불만이 나타났다.
그러나 그들에게 일자리를 준다고 하자 그 불만이 기대로 바뀌었다.
이미 개성공단에 다니던 사람들이 얼마나 대우를 받았는지 들었기 때문이다.
개성공단은 다시 가동했고 금강산 관광도 재개했다.
대기업들은 돈을 풀어 북한에 공장을 건설하기 시작했다.
재벌들이 북한에 돈을 쏟아붓자 제일 먼저 북한 내 식료품점이 급격히 늘어났다.
이산가족이었던 북한 주민들은 남한 가족들의 도움을 얻어 남쪽으로 이주하여 같이 살게 해주었다.
북한 주민도 남한에 여행할 수 있었는데 TV에서만 보던 서울에 도착하자 TV에서 보던 것보다 더 놀라운 발전에 말을 잊지 못했다.
모든 기업이 바빠졌다.
북한 주민들을 하나라도 더 잡기 위해서다.
한편 우리도 함경북도에 실험실과 공장을 세우기 위해 분주했다.
“시간이 없습니다. 준비된 물건들 모두 라진항으로 이동시켜 주세요”
“알겠습니다.”
우리도 북한에 직접 건설을 시공할 수 있도록 연구하였다.
많은 방법을 동원해 최대한 빠르게 건물들을 올릴 예정이다.
고층 건물이라면 시간이 오래 걸리겠지만, 단층이나 저층 건물은 시간이 별로 걸리지 않기에 재료만 잘 선정하면 빠른 공장 설립이 가능했다.
라진항에 우리가 보낸 건설 재료들이 도착하자 사람들이 신기한 듯 몰려들었다.
“저런 거 본 적 있나?”
“지금까지 살면서 저런 건 듣도 보도 못했네.”
“저게 드론이라는 거지?”
“그런 것 같은데?”
“저게 드론이 맞을 거야.”
“그런데 저렇게 무거운 걸 어떻게 저 조그만 것들이 들어 나를 수 있는 거지?”
“그러게 말이야.”
“그래도 자네는 중국에도 나가서 건설 좀 해봤다고 했잖은가?”
“내가 갔던 곳은 모두 사람 손으로 건물을 지었다고. 대나무를 넣어 아파트를 올리는 신기술을 보았네. 그런데 발전된 중국에서도 저런 건 본 적 없었어. 저런 건 나도 처음 보네.”
“남한 기술력이 세계를 지배한다더니 그 말이 사실이었나 보군.”
“그러게 말이야.”
그들이 보고 있는 것은 항구에 도착한 자재들을 드론이 나르는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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