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와 이어도 프로젝트 (2)
독도와 이어도 프로젝트 (2)
연구원들이 버스에서 내려 이곳저곳을 만져보기 시작했다.
“이거 뭔가 좀 이상한 것 같아요.”
“그러네. 느낌이 식물의 껍질을 만지는 것 같기도 하고 뱀의 비늘을 만지는 것 같기도 하네.”
“새로운 금속인가?”
“느낌은 금속이 맞는 것 같아요.”
그때 내가 나타나자 나에게 인사를 했다.
“안녕하세요. 대표님”
“다들 모이셨군요. 오시는데 불편함은 없으셨고요?”
“버스가 너무 편안했습니다.”
“다행이군요. 앞으로 이곳에서 우주선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이곳에서 우주선을 만든다고요?”
“네 그렇습니다. 원래는 내륙에다 만들까 생각했는데 보안이 좋지 않아서 장소를 이곳으로 옮겼습니다. 아무래도 우주선을 만들고 난 후 비행 시험을 하려면 일반인들의 눈치를 봐야 하잖습니까? 이곳은 바다니 눈치 볼 필요 없이 마음껏 실험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들도 바다에서 실험하는 게 훨씬 좋지 않습니까?”
“좋긴 한데 혹시, 이 섬을 대표님께서 만드셨나요?”
“그렇게 됐습니다.”
“혹시. 대표님 신이세요?”
“하하 설마요. 저도 과학에 미친 많은 학자 중 하나일 뿐입니다. 지금 보시는 이 모든 것은 과학력의 산물입니다. 이 섬을 만든 금속은 앞으로 한국 전반에 사용될 겁니다. 이름은 신포라고 지었습니다.”
신포를 세포라고 소개하지 않고 금속이라고 소개했다. 혹시 이 정보가 빠져나가 다른 곳에서 같은 물질을 만들려고 한다면 아주 큰 삽질을 하게 될 것이다. 영원히.
“우선 연구실로 이동하시죠. 그곳에서 앞으로 만들 우주선과 우주 기지에 관해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연구실로 이동하면서 연구원들이 신포에 관한 물어봤고 그들에게 간단히 해주었다.
그 설명을 듣고 있던 연구원들은 놀라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럼 이 신포라는 금속이 대표님이 만든 합금과 만나 전기를 공급받으면 서로가 녹으면서 부피가 증가한다는 건가요?”
“맞아요. 앞으로 우리는 모든 건물을 이 금속으로 만들 겁니다. 시멘트보다 단단하고 골조를 세울 필요가 없으며 아주 튼튼하거든요. 거기다 가볍기도 하고 단단하죠. 열전도도 막아주고요. 그 외에도 방사선이나 기타 여러 가지 물질들을 막아줍니다.”
“그럼 건물을 건설하는 시간이 상당히 짧아지겠네요.”
“그렇습니다. 이 신포를 사용하면 지금까지 건설 방식과는 다르기에 건설 시간이 확실히 줄어들게 될 것입니다.”
“놀랍군요. 그럼 이 섬과 건물을 건설하는데 얼마나 걸리신 겁니까?”
“신포를 사용해 섬과 건물을 건설하는데 3주 정도가 소요됐어요.”
“네? 이렇게 넓은 땅을 3주 만에 만드셨다고요?”
“그렇습니다. 모든 작업에 공사 드론들이 사용되었습니다. 많은 드론이 24시간 내내 열심히 일해 준 덕에 3주 만에 작업을 끝낼 수 있었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3주 만에 이렇게 넓은 섬과 건물들을 만든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군요.”
“이 금속을 만들자마자 바로 이곳에서 실험하기 시작했는데 이렇게 빠른 건물들이 들어설 줄은 저도 몰랐습니다. 혹시 흔들림은 어떠신가요?”
“거의 느끼지 못하겠는데요. 아무래도 5km² 넓이라 충격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연구실 전체를 이곳으로 옮겨도 될까요? 여러분들 생각은 어떠세요?”
“연구원들이 좋아할 겁니다. 그들 모두 대표님이 다음에 무엇을 만들지 기대가 크거든요.”
“하하 제 어깨가 무겁군요.”
“그럼 이곳에서 일하면 출퇴근을 할 수 없는 건가요?”
“그렇지 않습니다. 만약 이곳에서 일하시게 된다면 출·퇴근할 수 있게 공중 부양 버스를 배치해 드리겠습니다. 그 버스를 타고 전국 어디든 출·퇴근하시면 됩니다. 단지 공중 부양 버스가 교통법에 사용 승인을 받은 것이 아니기에 이 부분은 조금 더 정부와 상의를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출·퇴근이 어려운 분들을 위해 이곳에도 숙소를 마련해 드릴 테니 신청하셔서 사용하시면 됩니다.”
“역시 철저하시다니까. 앞으로 우리 모두 이 섬에 갇혀서 대표님처럼 연구만 하다 죽는 건가요?”
“그러게 말입니다. 하하하”
“누누이 말씀드리지만, 저는 여러분들을 구속하고 싶은 마음이 없습니다. 그리고 우주선을 만들 때 신포를 사용해 주시고 현재까지는 이렇다 할 단점이 없습니다만, 아직 만들어 진지 얼마 되지 않았기에 어떤 단점이 튀어나올지 모릅니다. 작업하시다가 단점이 나오면 지니 시스템에 등록해 주시기 바랍니다. 단점을 찾으실 때마다 1억씩 포상금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예 알겠습니다. 포상금이 걸린 만큼 없는 단점도 찾아내도록 하겠습니다.”
“그렇다고 너무 단점만 찾지 마시고 우주선 만드는데 열중해 주세요. 그리고 섬이 좁다고 생각하시면 말씀하세요. 더 넓혀 드릴 테니까요. 또한, 필요한 장비도 지니 시스템에 등록해 주시면 바로 처리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예 알겠습니다.”
내가 만든 최초의 섬인 이곳을 연구원들은 정인도라고 불렀다.
이 섬의 설계는 지니가 했다. 바다 밑으로 20m가량 들어가 있고 그 안에 3분의 1은 바닷물이 담수화되어 채워졌다. 나머지 3분의 1은 오수와 폐수가 채워졌고 그 오수와 폐수는 젤리 형태로 분해되어 섬 전체 가로수와 식물들의 영양분으로 사용되었다.
물탱크가 안티 롤링 탱크의 역할을 같이해 섬 자체가 흔들리지 않게 만들었으며 외벽이 미세한 진동을 일으켜 파도의 충격을 흡수했다.
“동해상에 이상한 것이 발견되었습니다.”
“이상한 거? 정확히 보고 못 해?”
“레이더만 보고는 저도 정확하게 뭔지 모르겠습니다. 레이더에 잡히는 물체는 5km² 정도 되는 크기입니다.”
“5km² 크기의 물체라고?”
“예 그렇습니다.”
“그런 물체가 어딨어? 레이더를 잘 못 본 거 아냐?”
“그렇지 않습니다. 이 정도 크기라면 섬이라고 생각해도 될 크기입니다.”
“섬이라고? 그 근처에 화산 활동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지 못했어. 그런데 섬이 갑자기 하늘에서 툭 튀어나온다는 게 말이 돼?”
“저도 알고 있습니다만, 그것 말고는 설명할 수 없는 크기입니다.”
“알았어. 위에 보고하고 올 테니까 계속 지켜보도록 해.”
“알겠습니다.”
이 보고는 해군 제1함대 사령관에게 초특급으로 올라갔다.
“뭐? 동해상에 5km² 크기의 물체가 생겼다고?”
“그렇습니다.”
“이런 게 순식간에 생겨났을 리가 없잖아?”
“그 전까지는 레이더에 잡히지 않았다가 어느 순간 레이더에 갑자기 나타났다고 합니다.”
“갑자기 레이더에 잡혔다는 게 말이 돼? 그럼 직접 가서 눈으로 확인해보라고 해. 5km² 면 배는 아닐 거 아냐.”
“예 알겠습니다. 바로 확인해보라고 전하겠습니다.”
정인섬에 순식간에 해군 군함이 모여들었다.
“저게 뭡니까??”
“그러게 단면을 봐서는 벽인 것 같은데? 높이는 한 50m쯤 되지 않을까?”
“물속에도 뭔가 있습니다.”
“뭔지는 모르겠지만, 바닷속으로도 한참을 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섬이라고 하기에는 뭔가 인위적인 것 같군. 헬기 띄워서 위로 올라가 보도록 하게.”
“예 알겠습니다.”
막 헬기를 띄우려고 할 때 그 안에서 무언가 나타났다.
“뭔가 나타났습니다.”
“사람처럼 보입니다.”
정인섬의 관리를 담당하고 있던 관리팀장인 윤지형이 단상형 드론을 타고 배로 이동했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팬시 연구소의 관리를 맡은 윤지형이라고 합니다. 이곳은 한국 지오 건설이 만든 섬입니다.”
그 이야기를 들은 군인들은 웅성대기 시작했다.
“이 섬을 만들고 나서 아직 국가에 정식 공문을 보내지 못했습니다. 곧 정식 공문을 국가로 보낼 테니 돌아가 주십시오.”
이때 이 작전을 지휘를 맞고 있는 이천수 중령이 윤지형에게 외쳤다.
“우리는 이곳에 미확인 물체가 생겼다고 해 정찰 나온 것이오. 그대가 한국 국민이라면 우리의 정찰을 방해해서는 안 되오.”
“알겠습니다. 정 그러시다면 섬 내부를 정찰할 수 있도록 도와드리겠습니다. 섬에 몇 분이 들어오실 겁니까?”
“무장 군인 30명이 들어갈 거요.”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섬에 들어올 수 있도록 준비해 드리겠습니다.”
2분 정도가 지나자 섬에서 버스 모양의 물체가 떠오르더니 배로 이동했다.
“그 버스에 탑승하시면 섬으로 이동하실 수 있습니다.”
하늘을 날아다니는 버스를 본 군인들이 신기해하면서 버스에 올라탔다.
“이거 혹시 대통령이 타고 다니는 차와 같은 방식으로 만든 버스 아니야?”
“그런 거 같은데?”
작은 목소리로 이야기했지만, 들었는지 상사가 소리쳤다.
“지금 놀러 나왔나? 정신 안 차릴 거야?”
“죄송합니다.”
무장 군인이 모두 버스에 탑승하자 버스가 자동으로 날아올라 섬으로 진입했다.
그 안에는 많은 연구원이 점심 식사 후 휴식을 취하고 있다가 군인들이 들어오는 것을 쳐다보고 있었다.
“어서 오십시오. 아직 실험 단계인 섬이라 제대로 갖춰지지 못한 게 많습니다. 몇몇 연구소는 보안으로 인해 들어가실 수 없지만, 다른 곳은 모두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양해해 주십시오.”
군인들은 2시간 넘게 5km² 가 넘는 섬을 수색했다.
“전체 이상 없습니다.”
“언제 섬이 만들어진 겁니까?”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얼마 전에 만들어졌다고 하니 깜짝 놀라는 표정이었다. 그러나 애써 표정을 관리하며 보고할 생각만 하고 있었다.
“알겠습니다. 그럼 저는 돌아가 상부에 그대로 보고하겠습니다.”
“저희도 곧 국가에 정식 공문을 보내도록 하겠습니다.”
섬에 해군이 도착하기 전 지니가 나에게 연락을 했다.
“정인님 해군 제1함대에서 정인섬을 감지하고 정찰을 보냈습니다.”
“난 좀 더 있다가 발견될 줄 알았는데 연구실이 돌아가자마자 발견했다니 생각보다 빠르네. 그런데 뭐로 찾아낸 거야?”
“레이더로 발견한 것 같습니다.”
“그래? 이미 발견된 건 어쩔 수 없으나 다음부터는 스텔스 기능도 넣어야겠어. 알려줘서 고마워.”
나는 바로 국방부 장관에게 전화했다.
“안녕하세요. 장관님.”
“어쩐 일인가?”
“검은 조직 소탕 작전은 잘 진행되고 있나 해서요.”
“협조하지 않는 놈들이 있는 것 말고는 지금까지는 아무 탈 없이 잘 진행하고 있네.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나서 수술을 받겠다고 하는 자들이 대부분이네. 몸에 그런 것이 심어진 줄 모르는 사람들이 태반이야.”
“납치할 때 수면제를 이용한 것 같은데 납치하자마자 GPS를 박아 넣었으니 모를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런데 몇 명이나 수술이 받았습니까?”
“지금까지 700명 정도가 수술을 받았네. 간단한 수술이기에 군의관을 모두 투입했다네.”
“제가 군대를 가본 적은 없지만, 군의관이 수술했다면 엉덩이가 이쁘게 유지되진 않았을 것 같네요.”
“그래도 여자들은 외부에서 의료진이 들어와 수술하고 있네. 거기다 완치가 되면 본인들이 알아서 성형수술을 받겠지. 돈 많은 것들이 대부분이니. 그거 물어보려고 전화한 건가?”
“아닙니다. 제가 동해에 5km²짜리 섬을 만들었습니다.”
“뭐? 그게 가능한 일인가?”
“그러게요. 저도 섬이 될 줄은 몰랐습니다. 신나서 만들다 보니 섬이 되더군요.”
“그걸 말이라고 하나?”
“중요한 건 그게 아니고 지금 막 제1함대 해군이 섬에 와서 정찰하고 갔습니다. 그곳에 실험적으로 연구소를 세웠거든요. 제가 먼저 말씀드리려고 했는데 해군이 먼저 왔기에 전화 드린 겁니다.”
“그래? 알았네. 우선 대통령님에게 보고하도록 하지.”
“그런데 이런 경우 저희가 어디로 공문을 보내야 합니까?”
“글쎄? 일반인이 섬을 만든 예가 없으니 나도 잘 모르겠군.”
“정확하게 따지면 섬은 아닙니다. 바다 위에 떠 있기만 할 뿐이거든요.”
“그래도 5km² 면 배라고 할 수 없지. 우선 보고부터 하겠네.”
“알겠습니다.”
국방부 장관은 대통령에게 이 사실을 보고했다.
“정인님이 동해에 섬을 만들었다고요?”
“그렇다고 연락받았습니다.”
“5km² 면 상당한 넓이로군요.”
“저도 아직 가보지는 않았지만, 이런 게 가능할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습니다.”
“혹시 지금 그곳을 확인할 수 있는지 물어봐 주시겠습니까?”
“직접 가보시려고요?”
“네 만약 그 말이 사실이라면 두 가지 일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거든요.”
“독도와 이어도를 말씀하시는 건가요?”
“그렇습니다. 그곳에 섬을 넓혀서 사람이 살 수 있게 한다면 해양 경계도 넓어질 뿐 아니라 분쟁도 단번에 없애버릴 수 있습니다.”
“알겠습니다. 바로 연락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국방부 장관의 전화를 받고 섬을 둘러 본다기에 바로 승낙했다.
대통령과 장관이 관심을 가진다면 이 문제를 손쉽게 해결할 거로 생각한 것이다.
그런데 더 일이 커졌다.
추천과 선작은 작가에게 비타민이며 행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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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보다 재미있는 글로 독자님들을 즐겁게 하는 것
그것 하나만 놓고 글을 쓰겠습니다.
2018년 하시는 일 모두 잘 되시고 대박나세요
- 작가의말
나랑888 님 후원금 감사합니다. 잘 사용하도록 하겠습니다.
즐겁고 행복한 한 주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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