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테라포밍 (3)
화성 테라포밍 (3)
'이럴 수가. 핵폭발로 인해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 벌어졌네. 구체를 좀 더 만들어 화성 남극으로 보내려고 했는데 우선 남극에 모아둔 폐연료봉을 북극으로 먼저 보내야겠어. 저것도 저거지만 남극은 방사능에 오염되지 않은 상태에서 실험해야 하니 말이야.
그리고 저 정도의 수증기면 수백 년이 아니라 좀 더 빨리 화성에 지구화를 앞당길 수 있겠는데? 그나저나 폐연료봉이 더 필요해. 북한에 있는 폐연료봉도 달라고 해서 화성으로 보내자.'
대통령에게 이야기해 북한에 있는 모든 폐연료봉도 받아와 화성으로 보냈다. 그것도 모자라 타국에서 돈을 받고 폐연료봉을 수입했다. 어차피 폐연료봉은 어느 나라든 골칫덩이니까.
그것들을 계속 화성 북극에 쏟아부으며 터트렸고 그로 인해 기존의 화성 대기보다 훨씬 두껍게 만들었다.
남극에 던져둔 7천 개가 넘는 폐연료봉도 모두 수거해 북극에 던져 넣기 시작했다.
폐연료봉이 터질 때마다 기화한 수증기가 하늘로 솟구쳤다. 그렇게 남극의 모든 폐연료봉을 북극으로 옮겼다.
그 작업이 끝나자 북극에 던져둔 구체보다 큰 구체 50개의 새로운 구체들을 남극 얼음 위에 던지기 시작했다.
이곳도 마찬가지로 이산화탄소가 증발하면서 화성 남극의 대기에 변화를 주었다.
백 기가 넘는 거울 반사 위성까지 합세하자 매일 남극과 북극에 엄청난 증기가 솟아올랐다.
내 생각대로 땅속에 있던 고온의 수증기와 물이 솟구쳐 올라 점점 대지를 점령해 나가고 있었다.
물론 어느 정도 거리가 벌어지면 다시 급속도로 얼어버렸으나, 이 정도도 크나큰 발전이었다.
그 효과가 크다면 크고 작다면 작지만, 화성 지구화에 한 걸음 더 가까워졌기에 놀라운 발견이었다.
화성으로 보낸 자기장 장치도 생각보다 효과가 좋았다.
그래서 좀 더 큰 자기장 장치를 만들어 보내기로 했다.
이 장치에 들어간 구리 코일만 해도 지구를 10바퀴나 돌 수 있는 엄청난 양이었다.
원통형에 두께는 30cm 정도이며, 소용돌이 형태의 모양이었다.
조립식으로 만들어 차후에도 계속 조립할 수 있게 했다. 전체 크기는 지름이 500m 정도이며 형태 변환도 가능했다.
대형 자기 장치를 만들면서 무한 에너지 발전소를 자기 장치 수만큼 만들다 보니 정신이 혼미할 정도였다.
나밖에 할 수 없는 일이었기에 누구에게도 대신 일을 맡길 수도 없었다.
그래서 시간 날 때마다 틈틈이 작업했지만,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다. 차라리 뜨개질하는 게 더 편하겠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내가 이 능력이 없었다면 절대 하지 않았을 작업이었어. 자기 장치 하나 만드는데 11개월이나 걸리다니. 그나마 내가 구리를 너무 많이 사드리는 바람에 구릿값이 올라서 그만두었으니 다행이지 조금만 더 했으면 내가 미쳐버렸을 거야. 빨리 무한 배터리를 제작할 수 있는 3D 프린터를 만들든가 해야지. 원. 그래도 핵은 내가 만들어야 하네.”
그렇게 만든 대형 자기 장치는 각각 분리되어 화성으로 출발했다.
그렇게 화성에 도착한 대형 자기 장치들이 태양과 화성 사이에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자리 잡아 조립되었다.
살짝 튀어나온 원뿔 형태의 소용돌이 모양으로 만들어 조금 더 넓은 범위의 태양풍을 막아낼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조립이 끝나고 전기가 흐르자 소용돌이 기체에서 자기장이 나오기 시작했다.
지름이 500m로는 화성 전체에 태양풍을 막을 수는 없었기 앞으로 상당히 많은 기기를 만들어 조립해야 했다.
펄펄 끓는 물과 백 대가 넘는 거울 위성이 햇빛을 모아 주고 있었기에 식물 키우기 적합한 장소가 생겨났다.
그곳은 화성 남극에 인접한 곳이었고 그곳을 기준으로 대기를 방어하는 위치에 자리 잡았다.
화성에서 식물을 키우기 위해 온실도 설치했다.
온실은 강화 투명 플라스틱을 접을 수 있도록 디자인해서 이동 시에는 부피를 줄일 수 있게 만들었고 설치할 때 펼쳐 조립할 수 있도록 했다.
모든 조립이 완료되면 50m² 크기의 돔형 온실이 생긴다.
온실의 바닥은 땅속으로 약 5m 정도가 묻히고 땅 위로 10m 정도가 올라온다.
온실은 북극과 남극 적도 부근과 그 중간 장소에 설치됐고 각기 다른 조건으로 온실 실험이 이뤄졌다.
그 안에는 지구에서 가져간 박테리아가 듬뿍 들어가 있는 흙을 화성 흙과 섞은 후 수분을 공급해 배양했다.
온실마다 연못을 만들어 식물들의 수분 공급했고 그 물은 극지방에서 가져온 얼음을 녹여 만들었다.
부족한 햇빛은 거울 위성이 온실을 향해 직접 비춰줬다.
온실 안은 자연적으로 생태 순환이 이루어지게 만들어졌다.
화성 적도 부근은 이동형 자기장을 이용해 6각 형태로 배치해 온실을 감싸 보호했고 남극과 북극은 대형과 소형의 인공 자기장으로 보호했다.
적도와 극지방 사이에 있는 온실은 인공 자기장 없이 자연적인 햇빛만 비치게 실험했다.
그렇게 얼마 후 온실 안에는 여러 종류의 식물들이 싹을 틔웠고 여러 환경에서도 심어진 식물들은 잘 자랐다.
그러나 아무리 온실을 많이 만들어도 화성 환경이 변화되는 것이 아니었기에 화성 환경에서 살 수 있는 생명체가 필요했다.
그래야 그것들이 번식하면 할수록 화성 환경이 바뀔 테니까.
몇 가지 이끼류와 박테리아를 이용해 화성 온실이 아닌 화성 내에서 서식할 수 있는 새로운 생명체를 만들기 위해 연구를 시작했다.
그중에 마음에 드는 놈이 있었다.
바로 시아노박테리아였다.
시아노박테리아는 유전자 변형을 하지 않아도 화성에서 살 수 있을 것 같은 몇 안 되는 생명체다.
지구 내에서도 극한의 장소에서만 살고 있기에 구하려 해도 쉽게 구할 수 없는 박테리아다.
그러나 그건 내가 능력이 없을 때나 해당하는 말이었다.
나는 여러 방법을 이용해 시아노박테리아를 손에 넣었다.
화성 극지방은 내가 뿌려 놓은 구슬들로 인해 온도가 높아져서 수증기가 자욱했다. 그로 인해 구슬 근처에 있는 물 온도도 상승해 90도가 넘었다.
그 지점부터 시작해 0도까지 이동하면서 유전자를 변형하지 않은 이끼류와 시아노박테리아를 뿌려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
“이것들도 잘 적응해주면 좋겠네. 아무거나 살아남아 번식만 해줘도 가능성은 충분한데 말이야. 그나저나 내가 만든 구체들의 성능이 너무 좋은 것 같아. 이게 없었다면 이 정도까지 실험이 진행되지 못했을 거야. 정말 마음에 들어.”
이제 유전자를 변형해서 실험할 차례다.
박테리아와 바이러스는 빠른 시간 안에 번식할 수 있기에 DNA 실험도 쉬웠다.
DNA 실험은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약물을 만들어 기존의 DNA 정보를 아예 바꾸는 것과 바뀐 DNA 정보를 가지고 태어나게 하는 것이다.
첫 번째 방법은 두 번째 방법보다 시간 소모가 적지만 DNA 변경에 한계가 있다.
두 번째 방법은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실험자가 생각한 형태의 목적물을 만들 수 있다. 물론, 이때도 정확히 어떤 부분이 바뀌었는지 관찰을 해야 한다.
나는 다른 사람들이 할 수 없는 세 번째 방법을 사용할 수 있었다.
그러나 살아있는 실험체의 DNA를 바꾸자 실험체가 급격한 DNA 변화로 인해 살아남지 못했다.
실험체의 모든 세포가 적응할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세포가 괴사하거나 따로 분리돼 문제가 생겼다.
그래서 번식하거나 분열될 때 DNA를 바꿨다.
생명체들은 세포 분열 시 바뀐 DNA도 원래 자신의 것처럼 인지하기 때문이다.
아직 많은 DNA 구조가 밝혀진 것은 아니나 지니가 도와주고 있었기에 상당히 빠른 실험이 가능했다.
그렇게 박테리아와 바이러스를 결합해 몇 가지 슈퍼 박테리아를 만들었다.
이렇게 만든 시아노박테리아와 이끼류를 유전자 변형하지 않은 시아노박테리아와 이끼류와 함께 화성으로 보냈다.
“이것들은 화성에서 잘 적응할까? 어느 게 먼저 적응할지 궁금해지네.”
그렇게 도착한 시아노박테리아와 유전자 변형 시아노박테리아는 북극과 남극에 뿌려졌다.
북극에는 방사능으로 인해 유전자가 변형된 생명체를 남극에는 변형되지 않은 생명체를 뿌렸다.
그리고 나머지는 박테리아 전용 보관실에 보관해 번식시켰다.
처음에는 화성으로 감자와 고구마, 옥수수를 보냈고 그 후로 콩, 무, 토마토와 밀 갓류, 겨자 등의 식물의 씨앗도 보냈다.
이렇게 보낸 씨앗은 온실 안과 밖에 뿌려졌다.
온실 안에서는 식물들이 잘 자랐다.
그러나 아직 온실 밖에서는 하나도 성공하지 못했다.
그렇게 다시 시간이 지났다.
DNA를 변형해 지구에서 실험에 성공한 모든 박테리아는 실제 화성 환경에서 모두 죽어버렸다.
씨앗의 유전자도 변형해 뿌리와 온도에 강하게 해서 화성에 뿌렸으나 이 씨앗들은 싹을 틔우지 못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유전자를 변형해 화성 환경에서 적응할 수 있는 박테리아를 만들어 보냈다.
방사능과 온도에 강하고 질소와 이산화탄소를 기존에 수십 배 이상 흡수해 산소를 배출하게 하려고 건드린 DNA 배열이 잘못된 것을 알고 수정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성공하지 못했다.
그게 벌써 39번이나 됐다.
화성으로 보내는 박테리아와 생물들에게 화성 환경에서 살아남아 주기를 바라는 것은 내 욕심일 뿐이었다.
내 예상과는 다르게 유전자를 변형한 생명체보다 변형하지 않은 생명체가 화성에서 먼저 적응했다.
온실 안 연못에는 수생 식물도 잘 자라났다.
그것을 보고 수생식물도 화성 내에 직접 뿌려 보기로 했다.
지구에서 나오는 자원은 한정적이고 구매하려는 구매자는 너무 많았다. 특히 중국으로 인해 거의 블랙홀 수준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전에도 심했지만, 이번 원자력 발전소 사고로 인해 도시를 모두 방사능 피해가 없는 곳으로 이전시킨다고 난리가 아니었다.
일본과 미국도 마찬가지였다.
나는 화성 광물 채취 계획을 세웠다.
이미 화성으로 보낸 몇 가지 장비들이 지진파 탐사와 중력 탐사, 자력 탐사, 전자기 탐사를 이용해 광맥을 찾아냈다.
아직 뭐가 묻혔는지는 모르겠지만, 양은 어마어마했다. 그 광맥에서 나오는 모든 금속은 지오 전자에서 만드는 제품에 사용할 생각이다.
그래서 화성 광물 채취에 대한 계획을 앞당겼다.
“이제 화성의 광물들을 채취해야 하는데 공장이야 자재를 옮겨 건설하면 된다지만, 땅은 어떻게 파지? 이것도 연구해봐야겠네.”
이 일로 연구진을 더 채용했고 지니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광산 채굴 역시 연구 끝에 무식하면서 확실한 방법을 선택했다.
채굴을 어떻게 할지 결정이 나자 여러 가지 형태의 공장과 로봇들도 개발했다.
땅속으로 파고 들어갈 수 있게 앞뒤가 똑같은 소용돌이 형태의 로봇을 만들었다.
내가 만든 특수 합금을 이용해 제작해서 상당히 튼튼했고 바위라도 뚫고 지나갈 수 있는 파괴력과 힘을 가졌다.
많은 땅굴 로봇이 광산 밑으로 적당한 간격을 두고 길을 내면서 지나가면 폭탄 설치 로봇이 그 구멍을 이용해 적당한 위치에 폭발물을 설치한 후 밖으로 나온다.
그러면 광범위한 연쇄 폭발로 인해 바닥이 뒤집힌다. 이렇게 튀어 오른 광석을 개미와 벌 형태의 로봇들이 물어다 수송 로봇에 쌓아주고 수송 로봇은 제련 공장에 그 금속을 쏟아냈다.
화성에서 찾은 광산에서 나온 광물은 놀랍게도 팔라듐과 금, 철광석, 구리, 티타늄 등이었다.
이 금속들을 제련하기 위해 용광로를 만들었다.
용광로는 이동할 수 있게 제작되었으며 갑자기 불어오는 모래 폭풍을 막을 수 있게 외벽을 만들었다.
처음에는 금속을 통으로 제련해 쌓아 두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여러 가지 장비들이 화성으로 보내졌다.
이로 인해 용광로에서 제련된 금속들은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해 분리됐다.
화성에서 사용할 것들은 화성에서 사용하고 나머지는 창고에 쌓아두었다.
광산은 물이 녹으면 바다가 될 장소를 먼저 택해 개발했다.
아무래도 바다가 되면 광산 개발에 더 많은 시간과 돈이 들어가니 말이다.
이로 인해 화성이라는 광산을 가지게 됐다.
기존에 28일 걸리던 화성과의 거리가 점점 가까워 지면서 수송 기간이 단축됐다.
나사에서 이 이야기를 들었다면 황당한 표정을 지었겠지만, 아직도 화성에 보내는 수송 기간이 너무 오래 걸렸다.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엔진을 업그레이드 중이었다.
기존 방식을 버릴지 말지는 아직 두고 봐야겠지만, 광자 레이저를 이용한 엔진으로 추진력을 만든다면 화성을 7일 만에 이동할 수 있게 된다.
방법은 알았으니 만들면 되지만, 지금 당장은 할 게 너무 많았다.
어느 정도 설계 후 실제 사용할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원소 테트리스를 해야 하는데 수년간 익숙해졌어도 이 작업이 보통 힘든 게 아니었다.
거기다 시간도 오래 걸렸다. 특히 대형 장비를 만들 때는 특히 더 말이다.
작업 대부분을 3D 프린터나 금형 기계로 금형을 만들어 조립하고 중요한 배터리나 기타 부품을 만드는 일만 했는데도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네. 이래서는 대량 생산이 힘들겠어.”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필요한 물건들을 만드는데 모든 시간을 아끼지 않았다.
결국, 이 노력으로 인해 광산에 필요한 물건들과 만들어진 로봇들을 화성으로 보낼 수 있었다.
화성으로 보낸 로봇들은 기대 이상으로 일을 잘 해냈다.
추천과 선작은 작가에게 비타민이며 행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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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보다 재미있는 글로 독자님들을 즐겁게 하는 것
그것 하나만 놓고 글을 쓰겠습니다.
2018년 하시는 일 모두 잘 되시고 대박나세요
- 작가의말
rudy 님 두번의 후원금 감사드립니다. 행복한 한 주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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