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이라는 무기 (2)
과학이라는 무기 (2)
실험이 성공해 지니가 JINIOS-1을 좀 더 익숙하게 사용하자 JINIOS-2를 만들어 화성에서 활용하기로 했다.
프로그램으로 움직이는 드론보다는 인간처럼 생각하는 중앙 처리 장치에 제어되는 것이 좀 더 높은 효율을 낼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지금도 화성의 모든 명령은 지니가 내리고 있고 모든 일을 잘 수행하고 있다.
단지 거리가 멀어 실시간 제어가 되지 않기에 현지에서 직접 관리하게 하려 한 것이다.
처음에 만든 JINIOS-1의 실험 모델은 작게 사각형 모양으로 만들었다. 실험이 완료된 후 제대로 만든 JINIOS-1은 1m² 크기로 커졌으나 아직 JINIOS-1의 모든 성능이 확인되지 않았기에 화성에 보낼 JINIOS-2는 지금의 크기보다 더 크게 만들었다.
우주에서 계산할 일들이 한둘이 아니었고 복잡했기에 지구에서 사용하는 성능보다 더 높은 수치를 잡은 것이다.
기존의 제품도 지금 당장이야 성능이 부족하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만일이라는 것이 있지 않은가?
내가 죽은 후 먼 미래까지 동작할 수 있게 하려면 용량을 넉넉하게 생각해 만들어야 했다.
혹시 누군가 보게 되더라도 인공지능 컴퓨터라는 것을 모르게 하려고 JINIOS-1처럼 사각형 형태가 아니라 운석이나 돌처럼 보이는 모양이었다.
외부는 충격에 강한 새로운 형태의 금속을 만들어 덮었고 그 안에 지구의 맨틀처럼 JINIOS-2를 설치했다.
발전소는 운석 가운데에 지구 핵처럼 만들어 그곳에서 나오는 열을 이용해 전기로 바꿔 JINIOS-2의 에너지원으로 사용했다.
거기다 JINIOS-2에서 자기장이 나오게 해 화성 테라포밍에 도움이 되도록 했고 상공에 고정해 로봇과 기기에 명령을 내려 작업을 수행하도록 했다.
새로운 정보나 장치는 JINIOS-2가 요청한 대로 지구에서 만들어 보내주면 됐기에 지금보다 더 빠른 테라포밍이 될 거라 확신했다.
화성에서 작업하는 기계들을 잘 관리할 수 있도록 교육과 자가 테스트를 하고 있는데 이 실험이 성공하면 행성마다 JINIOS-2를 보내 관리하게 할 생각이다.
JINIOS-2는 자기 자신을 보호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보호 장치를 넣었고 스스로 이동할 수 있게 이동 장치도 넣었다.
지금 당장 할 일은 화성에 일꾼 로봇들을 관리하는 것이지만, 나중에 인공 자궁이 만들어지면 DNA를 이용해 새로운 형태의 생명체나 기존의 생명체를 만들어 행성 자체에 살 수 있게 할 생각이다.
그렇게 되면 JINIOS-2 시스템이 우주 전역으로 퍼져나가며 스스로 많은 별을 테라포밍할 테니.
검은 조직에 납치됐다가 협박을 받고 풀려난 이준영 최고 의원은 함경도 전체의 개발권을 어떻게 검은 조직에 줄지 고민하고 있었다.
그러다 지오 전자에서 함경도를 이미 독점으로 개발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됐고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그렇게 이준영 최고 의원은 현 정부를 압박하고 흔들기 위해 의원들을 모았다.
“다른 도시는 수많은 기업이 경쟁해가며 건설을 하고 있는데 왜 함경도만 일개 기업이 전체를 도맡아 개발하고 있는 것입니까? 이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세요?”
“맞습니다. 이건 대통령의 월권입니다. 대통령이 뇌물을 받지 않고서야 어찌 이게 가능하단 말이오? 이 부분에 관해 대통령의 답변을 받아야 합니다.”
“제가 조사해 보니 지오 전자가 만들어진 것이 전 대통령의 임기가 막 시작할 때였습니다. 뭔가 구린 데가 있어요. 이건 조사해 볼 필요성이 있습니다. 조사해 보면 분명히 전 대통령과 관련된 정보가 나올 겁니다.”
“거기다 얼마 전까지 항구를 독점으로 사용하고 있었다고 하더군요. 이게 말이 됩니까? 국가 재산을 일개 기업이 이렇게 함부로 사용하다니요? 정부에서 밀어주지 않고서야 말도 안 되는 일입니다.”
“여당 쪽에 섣불리 덤볐다가 오히려 당할 수 있습니다. 더 많은 정보를 모은 후에 한 번에 공격해야 합니다.”
“지오 그룹을 건드리려면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합니다. 지오 건설은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어 다른 기업이 공장 한 동을 건설할 때 다섯 동 이상을 건설한다고 하더군요.
거기다 북한에 들어간 많은 기업이 한국 시급에 반도 주지 않고 있으나 지오 전자는 한국 시급 그대로 지급하고 있습니다. 그로 인해 지오 전자가 함경도에서 많은 사람에게 지지도가 좋은 편입니다.
그런 곳을 건드리는 것은 화약을 지고 불 속으로 뛰어들어가는 것과 같습니다.”
“그런 거야 전 대통령과의 비리로 엮으면 됩니다. 마녀사냥이 괜히 있겠습니까? 그런 건 전혀 문제 되지 않습니다. 언론에서 조금만 다뤄줘도 여론과 지지도는 금방 떨어질 테니까요.”
“건설 시공은 최우선은 안전입니다. 다른 건설사가 그걸 몰라 지금껏 빠른 시공을 안 했겠습니까? 공장 건설이 빠르다는 말은 그만큼 불법 시공일 가능성이 높다는 말일 테니 그 부분도 집중적으로 파보도록 하죠.”
“그건 제가 파헤쳐 보겠습니다.”
그 이야기를 듣던 한 의원이 말했다.
“다른 건 다 그렇다 쳐도 지오 전자를 건드리기 힘든 것이 또 하나 있습니다.”
“우리가 일개 기업을 건드리지 못할 이유가 뭡니까?”
“지오 전자가 한국에 물건을 팔기 시작한 건 1년도 안 됩니다. 모두 해외 시장으로만 제품을 팔았고 생산과 연구 인력은 99.9% 이상 한국인을 고용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한국에서 인지도가 좋다는 말입니다.
거기다 다른 대기업보다도 높은 연봉을 주고 있죠. 말 그대로 한국에 상당한 외환을 벌어주면서 실업률을 줄이는데 큰 역할을 하는 기업이란 말입니다. 이런 기업을 건드렸다가 잘못되면 그 감당을 어떻게 하시려고 그러십니까?”
“지오 전자는 외국 기업에 기업 합병된 기업입니다. 그 전까지는 한국인이 운영했는데 지금은 외국인이 운영하고 있습니다. 많은 외화를 벌어 들어도 한국이 좋을 건 없을 겁니다. 모두 해외로 빠져나갈 테니까요. 또한, 기업 합병된 회사라 이미지도 좋지 않고요.”
“그 부분을 좀 더 이야기해 보세요.”
“그건 제가 말씀드리겠습니다. 원래 있던 대표의 비리가 지속해서 언론에 보도돼 주가가 하락했고 경영이 부진해 주식을 내다 팔았는데 그걸 외국계 기업들이 매입한 후 현재 팬시 회사에 의결권을 대리한 모양이더군요. 그래서 지금 지오 전자는 전문 경영인이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 부분도 파보도록 하죠. 아무래도 누군가 의도적으로 만든 냄새가 나는군요.”
“알겠습니다.”
“어쨌든 지오 그룹은 분명히 전 대통령과 현 대통령이 연관되어 있을 겁니다. 그러니 꼭 비리를 찾아내 현 대통령을 압박합시다. 그것만이 우리가 살길입니다.”
“그럽시다.”
장작 2시간이 넘는 회의가 끝나고 모든 의원이 돌아갔다.
그들이 돌아가고 무언가 생각하던 이준영 최고 의원의 눈은 불타오르고 있었다.
'분명히 어딘가 구멍이 있을 거야. 그게 뭘까? 분명히 무슨 냄새가 나긴 하는데 그게 뭔지 모르겠단 말이야. 그렇지 지오 전자 이 전 대표가 무언가를 알고 있지 않을까? 한번 알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
이준영 최고 의원은 보좌관을 불러 말했다.
“이전 지오 전자 대표 좀 찾아와 봐.”
“알겠습니다.”
며칠이 지나고 보좌관은 어떤 사람과 함께 나타났다.
“어서 오세요. 이준영 의원입니다.”
“반갑습니다. 김승태라고 합니다. 저를 보자고 하셨다고요?”
“네. 이전 김승태 씨가 운영하던 지오 전자에 대해 알고 싶은 게 있어서 말입니다. 억울하게 회사를 넘기셨다고 들었습니다만.”
그때만 생각하면 이가 갈리는지 눈빛이 바뀌었다.
“어떤 놈들인지 잡히기만 하면 뼈를 갈아 마실 겁니다.”
“원한이 상당하시군요. 어떤 일을 당하셨는지 말씀해 주실 수 있으신가요?”
“처음에는 제가 도박했다고 찌라시가 돌았습니다. 그래서 변호사를 통해 그 기사를 쓴 자를 고소하려 했는데 사라졌더군요.
그리고 며칠 후 제 아들이 도박했다고 인터넷 언론사에 올라왔더군요. 그때 아들이 사고로 병원에 있었기에 반박하는 보도 자료를 냈습니다. 그랬더니 이번에는 아들이 성폭행하고 다녔다고 올라왔더군요.
내 아들이 성폭행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로 인해 주식이 떨어졌고 이미지가 좋지 않게 흐르고 있어 어쩔 수 없이 그때 나타난 여자들에게 합의를 해줬습니다. 그게 큰 실수였던 것 같습니다. 그때 그들을 고소했어야 했는데···.
그 뒤로 모든 언론이 공격하게 됐고 주식은 한도 끝도 없이 떨어졌습니다. 그로 인해 대주주들이 이탈하면서 이 꼴이 돼버렸습니다.”
“힘든 일을 겪으셨군요. 혹시 지금 지오 전자의 지분을 가진 자들이 그 일을 지시한 것은 아닐까요?”
“그들이 이득을 보았으니 그럴 수도 있겠다 싶어 그들을 조사해 봤는데 그냥 투자 회사더군요. 한국에 몇 곳에 투자했지만 대부분 해외에서 현물과 유전 개발 등을 하는 업체였습니다.”
“그렇군요.”
김승태에게 딱히 건질만 한 정보가 없었다.
'그냥 보내야겠군. 그렇게 당했는데도 정작 본인이 알고 있는 것이 전혀 없잖아?'
“그래도 이상한 게 있긴 합니다.”
이준영 최고 의원은 이런 대답을 원했기에 바로 물었다.
“그게 뭔가요?”
“타이밍이 절묘했습니다.”
“무슨 타이밍이요?”
“제 아들이 어떤 조직에 잡혀간 후 그곳에서 안 좋은 일을 당했습니다. 그 사건으로 눈이 멀고 온몸은 불구가 됐어요. 그 일이 있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제가 운영하던 지오 전자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한 거죠.”
“그래서 경찰에는 신고 하셨나요?”
“당연히 했었죠. 제가 아는 형사도 많았으니까요. 그래서 그 형사들에게 아들과 관련된 사건을 물어봤는데 이상 것이 많더군요.”
“뭐가 그렇게 이상하던가요? 구체적으로 말해줄 수 있나요?”
“아들이 납치됐던 건물에서 많은 시체가 나왔습니다.”
“많은 시체요?”
“네. 그래서 저도 좀 더 구체적으로 알아보았습니다. 그곳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고 싶었거든요. 처음에는 형사들도 쉬쉬하는 분위기라 알려주지 않으려 하더군요. 그래도 끈질기게 찾아가 물어보니 대답해 주었습니다. 그곳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이준호 최고 의원은 분명히 뭔가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무슨 일이 있었나요?”
“조금 전에도 말씀드렸다시피 그곳에서 많은 시체가 나왔습니다. 그 시체들은 우리 아들이 발견되기 며칠 전까지 살아 있었다고 했더군요. 그들은 사지가 마비된 채 동물에게 먹혀 죽은 것으로 밝혀졌다고 했습니다. 그래도 남아 있던 시체를 확인한 검시관이 야생 동물들에게 죽기 직전 누군가에 의해 공격당해 살해당한 자들을 찾았답니다.
그러니 그 많은 자를 죽인 누군가가 있다는 말이죠.”
“혹시 아드님이 그곳에 계셨다고 하셨는데 기억하시는 것은 없었나요?”
“안타깝게도 그곳에서 얼마나 큰 충격을 받았는지 기억상실증에 걸려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했습니다.”
“혹시 아드님을 만나볼 수 있을까요? 지금은 기억하는 것이 있을 것도 같은데. 사소한 것이라도 상관없습니다.”
“만날 수 없습니다. 얼마 전에 교통사고로 죽었거든요. 그래서 더욱더 그놈들을 잡고 싶습니다. 저 좀 도와주십시오.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제가 꼭 사례는 해드리겠습니다.”
“혹시 어떤 조직이나 단체 같은 곳에 계약이나 의뢰를 한 적이 있으셨나요?”
“아니요. 그런 일은 없었습니다.”
'아는 게 아무것도 없잖아. 대충이라도 엮어 보려고 했는데 도움 되는 이야기가 하나도 없네. 혹시 어떤 조직에 엮였나 해서 물어본 건데 쓰잘머리 없는 이야기로 시간만 허비했네. 대충 하고 보내자.'
“예 제가 다시 연락 드리겠습니다. 혹시 생각나는 것이 있다면 다시 연락 주십시오.”
“그럼 제 아들 뺑소니라도 찾아주십시오.”
“알겠습니다. 가서 기다리시면 제가 한번 알아봐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꼭 연락 주십시오.”
김승태가 돌아가는 모습을 보던 이준영도 자신의 미래를 보는 것 같아 마음 한쪽이 아려왔다.
'그때 절대 가지 말았어야 했는데. 그놈의 욕심으로 인해서···. 혹시 저자도 그 조직으로 인해 패가망신한 것은 아닐까? 아니지 그들과 관련된 자들은 모두 죽였잖아. 받지도 못한 돈 때문에 이게 뭐냐고?'
이준영은 조직에서 나오자마자 돈이 있다는 곳으로 찾아갔다.
거기에는 그들이 말한 대로 컨테이너가 있었다.
그러나 그 문을 열자 황당하게도 재가 된 돈만이 이준영을 반겨줬다.
추천과 선작은 작가에게 비타민이며 행복입니다.
모든 분들이 추천을 눌러주시는 그날까지
어제보다 재미있는 글로 독자님들을 즐겁게 하는 것
그것 하나만 놓고 글을 쓰겠습니다.
2018년 하시는 일 모두 잘 되시고 대박나세요
- 작가의말
25일 이사를 하여 26일 인터넷이 연결됩니다.
집안 정리가 얼마나 될지는 모르겠지만 최대한 빨리 정리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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