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해보고 싶었던 것과 보은 (2)
꼭 해보고 싶었던 것과 보은 (2)
밖으로 나오자 2명의 아가씨들이 있었다.
“아까 그쪽 이름이 뭐라고 했지?”
지혜가 취해서 말을 잘 못 하자 다른 아가씨가 대신 말을 해줬다.
“얘는 지혜고 나는 지영이에요.”
“아 그래? 배고프면 뭐라도 먹고 갈래?”
“아뇨. 근데 우리 어디 가는데요?”
“오늘 하루 내가 하고 싶은 게 있거든. 너희가 애인처럼 나랑 같이 놀아주면 돼. 어때 괜찮아? 뭐 둘이라도 상관없어.”
“하루 종일요?”
“응 하루 종일. 대신 100만 원씩 줄게”
“그럼 잠도 자줘야 하는 거에요?”
“그래 주면 나야 좋지. 내가 한창 활발할 나이잖아? 여자는 좀 다른가? 하지만 거절한다면 권하지는 않을게. 하루만 놀아줘”
“무슨 로마의 휴일 찍어요?”
“그런 거라고 생각해. 내가 그동안 못 해본 게 너무 많거든.”
그녀가 곰곰이 생각해 보더니 나의 제의에 수락했다.
“그래요. 그럼. 그 제의 받아들이죠. 이제 우리 어디로 가요?”
“우선 택시를 타야지.”
“택시요? 잠시만 지혜 좀 잡아주세요.”
내가 지혜를 잡자 지영이가 어딘가로 전화를 했고 10분 정도가 지나자 모범택시가 도착했다.
“자 타세요.”
택시를 타고 목적지를 백제 호텔로 말했다.
백제 호텔에 도착해 스위트 룸을 체크인 했다.
이미 예약을 하고 왔기에 바로 들어갈 수 있었다.
“와 스위트 룸에서 지내시는 거예요?”
“아니 오늘만. 너희가 날 즐겁게 해주면 하루 더 있다 가고. 내가 서울은 몇 번 와보지 못해서 어디 호텔이 좋은지 잘 모르거든.
인터넷에서 찾아보니까 백제 호텔 스위트룸이 상당히 좋다고 하더라고. 오늘은 시간이 너무 늦었으니까 우선 씻고 빨리 자자. 내일은 9시부터 움직일 테니까 말이야.”
“네 알았어요.”
“아 참고로 혼자서 오래 살아서 내 멋대로 행동하니까 나 신경 쓰지 말고 너 하고 싶은 대로 해.”
“네? 그게 무슨 말이신지?”
“그건 곧 알게 될 거야.”
샤워를 하고 맨몸으로 바로 나와 침대에 누웠다.
그때서야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지영이는 알게 되었다. 여자가 두 명이나 같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나는 침대에 눕자마자 잠들었다.
어이가 없는지 지영가 나를 잠시 쳐다보더니 지혜의 옷을 벗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둘이 샤워실에 들어가 샤워를 한 후 그녀들도 잠들었다.
다음 날 아침 6시가 되자 나는 잠에서 깨어났다. 매일 이 시간에 숙부님과 같이 단전호흡을 했는데 오늘도 어김없이 그 시간에 일어난 것이다. 조금 이상한 것은 어제 마신 술의 양이 장난 아니었는데 전혀 숙취가 없다는 것이다.
거기다 내가 잠든 시간이 4시경이었으니 2시간밖에 자지 못했지만, 피로감도 없었다. 요즘 들어 단전호흡 할 때마다 내 몸에 에너지 제어가 섬세하게 되었기에 점점 깊이 빠져들고 있었다.
숙부님께서 이 에너지가 기는 아니라고 하였으니 이쪽에 연구를 해봐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단전 호흡으로 두 시간 진행하자 그나마 있지도 않은 피로도가 사라졌다.
'나중에 숙부님에게 좀 더 높은 경지의 에너지 운용법을 배워야겠어.'
기와는 분명히 다르지만, 이 에너지도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카운터에 전화해 이 호텔 최고 주방장의 요리를 주문한 후 자고 있는 지혜와 지영이를 깨웠다.
“야 이제 그만 일어나. 일해야지?”
“엄마 조금만 더 잘게. 나 너무 피곤해.”
“이것들이?”
그녀들이 덮고 있는 이불을 걷어냈다.
“안 일어나?”
내가 소리치자 그녀들은 부스스한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야 어제 약속한 거 잊었어? 지금부터 움직여야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다 할 수 있다고”
그때 지혜가 나를 보고 고함을 질렀다.
“꺄~~”
“이것이 무슨 꺄는 꺄야”
“오빠 아무것도 안 입고 있잖아?”
“그래서? 어제 분명히 이야기했는데? 혹시 너무 취해서 기억을 못 하나?”
“내가 필름이 끊겼었나 봐. 기억이 전혀 안나.
혹시 우리 2대 1로 한 거야?”
“하기 뭘 해? 지금 할까? 난 괜찮은데? 너희들이 원한다면 내가 힘을 좀 써보지.”
이때 지영이가 지혜의 눈을 가렸다.
“이제 그만 옷 입으시는 게 어때요?”
“씻고서 입을 거거든.”
나는 샤워실로 이동하면서 말했다.
“곧 아침 올 거니까 받아 놔.”
그 말을 하고 샤워실로 들어갔다. 그때 지혜가 조용히 지영이에게 물어봤다.
“우리 한 거야?”
“왜? 기억 전혀 안나? 어제 네가 오빠 마음에 든다고 따라간다고 했잖아? 그래서 따라온 거고.”
“내가? 너무 많이 마셨나? 기억이 잘 안 나네.”
“이그. 그러게 술 좀 작작 마시라니까.”
“그래도 2대 1은 처음이라. 혹시 나 하면서 실수한 거 아니지?”
“하여튼 상상력하고는. 하긴 뭘 해? 우리 그냥 잤어. 우선 우리도 씻자. 오늘 하루 저 사람과 놀아주면 백만 원씩 준데. 맨날 클럽에 앉아 10만 원씩 받는 것보단 훨씬 좋잖아”
그랬다.
클럽에서 놀며 알바하는 것이 좋아 보이겠지만 생각보다 힘든 직업이었다. 그나마 11시에서 2시까지는 피크타임이라 7만 원에서 10만 원 정도를 주었는데 그 이후에 다른 클럽에 가서 놀아주고 시간당 2만 원 정도를 받을 수 있었다.
클럽 죽순이 알바로는 별로 돈이 되지 않았다. 대신 룸에 들어가서 상대가 술을 추가할 때마다 추가금을 주었다.
어제 같은 경우 3시간을 놀아주고 45만 원을 받았다. 100만 원이 넘는 최고급 양주를 10병과 많은 술을 주문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팁도 수입원으로 크게 자리 잡는데 보통은 팁을 잘 주지 않았다. 그녀들이 알바인 걸 모르기 때문이다.
2차를 가야 팁을 주었기에 2차를 나가지 않는 지혜는 그림의 떡이었다. 그래도 방학 때 잠깐 벌어서 한 학기는 버틸 수 있는 게 어디인가?
얼굴 안되고 몸매 안돼서 이것도 못 하는 사람들이 부지기수인데 말이다.
내가 다 씻고 나오자 지영이와 지혜도 샤워실에서 나왔다.
“오빠 아무리 봐도 적응이 안 되네요. 옷 좀 입으면 안 돼요?”
“나한테 이래라저래라 하지 마! 그건 계약 위반이야. 정 뭐하면 너희들이 벗어. 나도 좀 보게 말이야. 내가 지금까지 여자 벗은 몸을 한 번도 본 적이 없거든. 그 정도 서비스는 해 줄 수 있잖아?”
“됐거든요. 그리고 어디서 개구라야? 지금 하는 행동으로 봐서는 완전 카사노바구만.”
이때 밖에서 딩동 소리가 들렸고 지영이가 나에게 가운을 던졌다.
“그거라도 입고 있어요.”
던져준 가운을 입자 지영이가 문을 열었고 백제 호텔의 최고 요리사가 준비한 음식이 들어왔다.
이때 최고 요리사도 같이 들어왔는데 생각보다 어린 내가 주문을 한 것이 의외라는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표정은 정말 번개처럼 바뀌었다.
역시 프로라 그런지 아니면 이곳에 오래 근무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고객 응대가 최고 수준이었다.
“준비해 드릴까요?”
“네 준비해 주세요.”
이 스위트룸에 나이 어린 부자들도 많이 지내고 갔기에 잡생각은 지우고 요리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그들이 준비해 준 아침은 최고였다.
사람들이 왜 그렇게 돈, 돈, 돈 하는지 절실하게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지영이와 지혜는 커피를 주문하였고 나는 생과일주스를 주문하였는데 커피를 마신 지영이와 지혜의 입에서 감탄사가 연발했다. 내가 마신 주스도 상당히 신선했다. 아침 식사가 모두 끝나자 요리사가 나갔다.
“나도 저런 요리사 하나 둬야겠는데? 너무 맛있어.”
“오빠 진짜 돈 많은가보다?”
“나 돈 별로 없어.”
“에이 거짓말. 어제와 오늘 오빠가 사용한 금액이 2천만 원이 넘었는데 돈 없는 사람이 어떻게 그렇게 돈을 써?”
“쓸데없는 소리 그만하고 빨리 나가자. 나 오늘 할 일 정말 많거든.”
“자 그럼 우리가 어떻게 해주면 될까?”
“애인 역할을 해주면 돼. 내가 오늘 가고 싶은 곳이 잠실 놀이공원이거든. 애인이랑 꼭 가보고 싶었어.”
“뭐? 놀이공원?”
둘은 너무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그래 놀이공원. 지금까지 한 번도 가보지 못해서 꼭 가보고 싶었다고.”
“오빠를 점점 이해할 수가 없네. 자 어쨌든 나가자. 갑이 가자고 하면 가야지. 우리는 고용된 입장이니까.”
우리가 나가자 호텔에서 준비해 준 차량이 대기하고 있었다. 스위트룸을 사용하는 사람들에게만 제공하는 서비스였다. 거기다 내가 가지고 있던 VVIP 카드의 혜택이기도 했다.
“잠실 놀이공원으로 가주세요.”
우리는 잠실 놀이공원으로 이동하여 안으로 들어갔다.
“자유 이용권 3장이요.”
내가 표를 사려고 하자 지영이 말했다.
“오빠. 자유 이용권으로 사면 줄 서야 해. 조금 가격은 비싸지만 줄 안 서고 바로바로 타는 티켓이 있어.”
“아 그래? 그거로 주세요.”
“예 알겠습니다.”
인당 10만 원씩 하는 매직패스 프리미엄 티켓이란 것이 있었는데 줄을 서지 않고 바로 탈 수 있는 티켓이었다.
“오 이 패스 정말 좋은데?”
“정말 놀이공원 처음이야?”
“내 말을 뭐로 들었어? 지금까지 못 해본 게 너무 많다니까!”
“재벌 집 아들인가보다. 왜 그런 거 있잖아. 재벌 집 아들이 재벌 수업받다가 너무 힘들어서 집에서 탈출해 이탈하는···.”
“나 재벌 집 아들 아니라니까. 그리고 드라마 좀 그만 봐. 드라마가 여자들을 다 버린다니까.”
“정말이야?”
“쓸데없는 소린 그만하고 빨리 다음 것이나 타러 가자.”
“알았어.”
9시 반에 입장에 12시쯤이 되자 대부분의 놀이기구를 다 탔다.
“아 힘들어. 드라마에서는 정말 재미있어 보였는데. 이것도 못 해 먹겠구만.”
“이제야 알았어? 우리는 옷도 갈아입지 못하고 이 꼴로 돌아다녔다고. 하이힐 신고 뛰는 게 얼마나 힘든 줄 알아?”
“야 돈 벌기가 쉽냐? 하루에 백만 원짜리 알바가 어디있다고 그래? 아주 그냥 배가 불렀네. 불렀어. 그리고 자꾸 오빠 오빠 하는데 너 몇 살이야?”
“여자 나이를 물어보는 게 얼마나 큰 실례인지 모르는 거야?”
이때 지혜가 자신의 나이를 말해주었다.
“오빠 난 21살.”
“뭐야 나랑 같은 나이잖아?”
“뭐 오빠도 21살이야?”
“그럼 지영이도 21살이겠네. 그런데 자꾸 오빠라고 부르고 있어. 나보다 나이 더 들어 보이면서”
“뭐라고?”
지영이가 도끼눈으로 쳐다보았다.
“좋아. 네가 그렇게 원하니 이제 말 놓으면 되는 거지?”
“오늘은 내가 갑이다. 너는 계속 나에게 존칭 써. 지혜는 말 놔도 되고.”
“지혜가 마음에 들었나 보지?”
“얼마나 여성스러워 보여.”
“안 그렇게 생겨서 여성스러운 걸 찾는 거야?”
“내가 뭐 어때서?”
“몰랐냐? 너 되게 촌스럽게 생겼거든. 꼭 어디서 농사짓다 온 것처럼 생겨서.”
농사를 짓긴 지었다. 먹고 살기 위해 10년간 지내던 집에서 말이다.
'족집게네. 족집게야. 진짜 그렇게 보이나?'
“너 자꾸 그러면 오늘 일당 반으로 깎는다?”
“그것도 계약 위반이거든.”
“지영씨 고용주에게 예의는 차려주시죠.”
“아 제가 좀 너무 했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죄송합니다. 근데 아직 이름도 모르고 있네. 이름이 뭐야?”
“나 정인.”
“이름이 정인이야? 그럼 성은?”
“성이 정이고 이름이 인이야.”
“아 외자구나. 이름이 독특하네”
“자 다음 장소로 이동하자”
“다음에는 어딘데?”
“밥 먹으러 가야지.”
우리는 놀이공원을 나와 인터넷에서 찾은 최고의 맛집으로 이동했다. 한정식집이었는데 인터넷에서 어머니의 손맛이라는 글을 이해할 수 없었던 내가 고른 메뉴였다. 3명이 들어가 4인분을 시켜 놓고 배터지게 먹었다.
배가 불러 더 들어갈 곳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자꾸 젓가락과 숟가락이 움직이는 신기한 현상이 일어났다.
우리는 그렇게 먹고 나서 남산으로 이동했다. 남산 타워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주변을 구경했다.
“와 정말 신세계네. 보면 볼수록 놀랍기만 하네”
나의 말을 이해할 수 없다는 듯 지영과 지혜가 나를 쳐다보았다.
“정말 이런 곳 처음 보는 거야?”
“그렇다니까.”
“해외에서 살다 왔나?”
“해외라 해도 도시는 많잖아. 시골에서 산 게 맞다니까.”
“그래 10년 동안 농사만 짓다 왔다. 이것아.”
“거봐 내 말이 맞잖아. 아버지가 너무 농사만 짓고 있는 아들이 안쓰러워서 서울 가서 결혼할 여자 구해오라고 돈 주신 거야”
“부모님 안 계셔.”
“그럼 할아버지가 주셨겠지. 만석꾼? 지주? 뭐 이런 거 있잖아. 할아버지가 5천만 원 주시면서 “결혼할 여자 데리고 와라” 했는데 하루 만에 반을 넘게 쓴 거지.”
“그 시나리오가 그럴듯하긴 하네.”
“100%야. 100%.”
지혜가 나에게 물었다.
“다음에는 어디로 갈 거야?”
“63빌딩 가보고 싶어.”
“설마 63빌딩 아쿠아리움 가려는 건 아니겠지?”
“맞는데?”
“아 이런. 거긴 정말 별로야!”
“그건 지영이 말이 맞아. 거기보단 삼성 무역센터에 아쿠아리움이 더 괜찮아.”
“거기도 아쿠아리움이 있어?”
“그럼. 생긴 지 얼마 안 됐어.”
“그럼 그리로 가자”
나의 초딩스러운 행동에 어이없다는 눈으로 쳐다보는 동갑내기 그녀들과 데이트를 하며 하루를 보냈다.
추천과 선작은 작가에게 비타민이며 행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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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 하나만 놓고 글을 쓰겠습니다.
2018년 하시는 일 모두 잘 되시고 대박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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