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을 만든 화학자

마법을 만들다 (4)

마법을 만들다 (4)

'조용히 처리하려고 했는데 벌써 알았나 보네. 조용히 넘어가기는 글렀고 중국과 한국에 돈이나 뜯어내자.'

“백두산이 폭발했네.”

“알고 있습니다. 지금 조처를 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역시 알고 있었군. 방법이 있겠는가?”

“지금 생각해보고 있습니다. 제가 방법을 찾으면 바로 연락 드리겠습니다. 우선 인근 주민부터 대피 시켜주십시오.”

“알겠네.”

전화를 끊자마자 루퍼를 불렀다.

“용암하고 화산재가 어느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는지 알려줘.”

“용암은 북서쪽으로 화산재는 서쪽으로 흐르고 있습니다. ”

“그나마 한국에 피해는 없으니 다행이네. 그러고 보니 아까 내가 보던 방향에 도시의 불빛이 보이던데 그곳에 뭐가 있지?”

“푸쑹 현이란 도시가 있으며 그 중간 지점에 비행장이 있습니다.”

“거리는?”

“45km입니다. 안타깝게도 10분 뒤 백두산 천지에서 쏟아진 물이 푸쑹 현을 휩쓸고 지나가고 50분 뒤 화산재가 떨어질 겁니다.”

“아! 그 생각을 못 했어. 화산이 폭발하면 천지의 물이 어느 방향으로든 쏟아지게 되는데 말이야. 함경도로 쏟아지지 않은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생각해야 하나? 내 실수로 그곳은 지도상에서 사라져 버리겠네.”

“그보다 더 큰 문제가 있습니다.”

“뭔데?”

“이미 화산 근처로 광범위한 이산화탄소 막이 생겨 생명체들을 죽이고 있습니다.”

지니가 봤다면 한소리 했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야생 동물들이 이산화탄소 막을 피해 이동을 하고 있습니다.”

“우선 급한 대로 공해상에 떠 있는 회전판을 백두산으로 보내야겠어.”

“지금 그 결정이 사태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왜?”

“그곳은 한국의 영토가 아닙니다. 거기다 회전판의 이동이 상당히 느려 피해를 막을 수 없을 겁니다.”

“아 그렇지. 아무리 급해도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는 부분이네. 지금 바로 청와대로 이동해야겠어. 최대 속도로.”

“목적지는 청와대입니다. 지금부터 최고 속도로 이동을 하겠습니다.”

기존의 최고 속도를 넘어 마하 1의 고속 이동으로 청와대에 도착했다. 대통령과 국방부 장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어서 오십시오. 정인님”

“안녕하셨습니까? 대통령님.”

“화산이 이렇게 갑자기 터진다니 당황스럽기 그지없군요. 지금 백두산의 화산 폭발로 인해 한국 전체에 비상령이 떨어졌습니다.”

“갑자기는 아닙니다. 화산이 터지기 전에 그곳에 많은 번개가 있었습니다. 그게 화산뢰인지 아니면 일반 번개인지는 확인해봐야겠지만, 불꽃도 일어난 것으로 봐서는 화산이 먼저 터졌을 수도 있을 듯합니다.

이곳에 오기 전 확인해 보니 그곳에 갑자기 많은 양의 비가 내리고 있더군요. 그로 인해 지층이 약화하여 충격을 이기지 못해 화산이 폭발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그런가요?”

“그렇습니다. 저도 백두산이 터져서 깜짝 놀랐습니다. 이전부터 백두산 화산 폭발에 관한 기사들을 봤으나 정말 터질 줄은 몰랐습니다. 지반이 이렇게 약할 줄은 몰랐습니다.”

“꼭 보신 것처럼 말씀하시네요.”

그 말을 듣자 뜨끔 했다.

“국방부에서도 제가 판매한 위성에서 알려준 정보에 의해 알게 되신 것처럼 저도 우리 회사의 실험용 위성이 백두산의 변화가 있자마자 저에게 알려주어 직접 보고 온 것입니다.

이곳에 오면서 확인해보니 백두산 5분의 3 위치에서 화산이 폭발해 천지에 있던 물이 푸쑹 현을 덮쳤습니다. 앞으로 8분 뒤 화산재가 그 지역에 쏟아질 것이며 용암은 17km까지 흘러내릴 것이란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런 말씀 드리긴 뭐하지만, 천지에 있던 물이 함경도로 흘러왔으면 엄청난 피해를 보았을 겁니다. 거기다 제 모든 사업체가 함경도에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좀 더 관심 있게 지켜보았습니다.”

“여기까지 오시면서도 많은 정보를 찾아보셨군요. 그렇다면 방법도 찾아오셨겠군요.”

“우선 주변의 주민들을 대피시켜야 합니다. 그 지역 전체가 광범위하게 이산화탄소 막이 생겨 생명체를 모두 죽일 거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이미 군에서 대피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다행이군요. 지금 제일 중요한 것은 화산재입니다. 이 화산재가 성층권까지 올라가게 된다면 지구는 최소 2도 이상이 떨어질 것이며 수십 년간 햇빛 보기가 힘들게 될 겁니다. 그로 인해 식량 수급도 어려워질 거고요.

지금이라면 제가 손을 쓸 방법이 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체될수록 자금과 자원이 많이 들어갈 테고 화산재의 복구 비용도 커질 겁니다.”

“그러니 빨리 막아야지요.”

“막고 싶습니다. 화산을 막을 여러 가지 방법도 생각해 놨습니다. 그러나 화산이 폭발한 지역이 중국 쪽이라 제가 나서면 국가 분쟁이 될 것입니다. 중국에서 동의를 해줘야 제가 작업을 할 수 있으니까요.”

“우리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중국에 연락을 취하고 있는데 그쪽에서 답변이 없군요.”

“정인 씨도 알다시피 중국이 답변하지 않은 상태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습니다. 중국에서 연락 올 때까지 조금 더 지켜보도록 하죠. 백두산이 터졌으니 다른 나라도 가만히 있지는 않을 겁니다. 이미 중국에서도 움직이고 있을지 모르고요.”

“언제든 연락 주시면 바로 처리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겠습니다. 그동안 저는 중국 쪽 화산이 우리 쪽에 피해를 주는지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런데 화산 처리 비용은 어떻게 지급해 주실 겁니까?”

“중국 영토에서 문제가 생겼으니 당연히 중국에서 받아야죠.”

“그렇습니다. 그쪽에서 지급하는 게 맞습니다.”

두 명의 장관이 당연하듯 동시에 이야기했다.

“알겠습니다. 그럼 그렇게 알고 저는 다른 방법이 좀 더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렇게 인사를 건네고 청와대를 나와 연구실로 이동했다.

내가 백두산에서 실험하고 사고를 친 시간이 새벽 12시 8분이었고 현재 시간 새벽 1시 33분이었으니 독립망 하나로 얼마나 빠른 처리가 되는지 알 수 있는 순간이었다. 이전 같았으면 이제 서야 사람들이 화산 폭발한 것을 알았을 것이다.

“중국에서 반응이 없다는 것이 이상하네? 아직 몰랐을 리가 없는데 말이야.”

차에 타자마자 루퍼에게 여러 가지 질문을 했다.

“지금 중국에서 왜 반응이 없는 거지?”

“백두산의 위치가 중국 국경의 끝이고 어느 방향이든 화산재가 날려도 중국에 타격이 거의 없다는 판단에 주석이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그 이유 말고도 중국에서 한국의 급속한 발전을 탐탁지 않게 생각하고 있는 것도 주석이 보류하기로 한 이유입니다.”

“뭐? 다른 나라 사람들은 죽든 말든 상관없어? 이 새끼들이 아주 작심하고 보류하는 거잖아.”

“맞습니다.”

“좋아. 발등에 불이 떨어져 봐야 정신 차릴 모양인데 그렇다면 그 피해가 고스란히 중국에 가도록 해줘야겠어. 관광 드론 한 대에 1MV 발전소 부품을 넣어서 준비시켜줘.”

“알겠습니다. 지금 바로 준비해 두겠습니다.”

“아니다. 장비가 준비되는 대로 바로 백두산으로 보내 줘. 우리도 백두산으로 이동하자. 그곳에서 부품이 도착하자마자 작업하는 게 좋겠어.”

“목적지가 백두산으로 변경되었습니다.”

내가 탄 차량이 먼저 백두산에 도착했다.

발전소 장비가 도착하는 동안 전하를 모으던 방법을 생각하며 단전 호흡을 시작했다.

'만약 과거에 나처럼 원소를 볼 수 있었던 사람이 있었다면 초반 단계를 어떻게 넘어갔을까? 나처럼 번개를 맞은 건가? 아냐. 번개를 맞아도 전기가 없으면 원소 모드로 진입할 수 없어. 그렇다면 분명히 이 사실을 알고 있을 거야.

그리고 아까 그 파란 물질이 나에게 다가오자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전하가 몰려들었어. 그게 뭘까? 기? 아니면 마나? 아니면 같은 건가?'

여러 가지 실험을 하는 동안 관광 드론과 만나 관광 드론으로 바꿔 탔다.

이번에 할 일은 대규모의 바람이다.

그 바람을 이용해 이곳에서 날리는 화산재를 중국 본토로 날려버릴 생각이다.

계속 바람을 일으킬 수는 없겠지만, 단 한 번이라도 제대로 날려 내일 아침에 사람들이 화산재가 떨어지는 것을 보게 된다면 가만있지는 않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우선 슈트를 강화해야겠어. 아까는 슈트가 전기 저항값을 이겨내지 못해 터져 버렸잖아. 이번에는 더 높은 저항값을 가진 전도체로 바꿔서 사용하자.”

슈트를 만들려고 하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지금은 굳이 슈트를 입지 않아도 상관없잖아? 나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생각이 끝나자 관광 드론의 위쪽 문을 열고 위로 올라갔다.

관광 드론의 위층은 밖을 볼 수 있도록 단상이 준비되어 있었다.

그곳에 전지판을 설치하고 미니 발전소가 연결된 전기선을 연결했다. 그 전지판 위로 올라가면서 라파에게 말했다.

“라파. 전기 넣어줘. 이번에는 한계가 없을 테니 얼마까지 올라가는지 확인해주고 모두 기록해 줘”

“알겠습니다.”

전기를 공급받자 바로 원소 모드로 진입했다.

바로 아까와 같이 단전 호흡을 하며 파란 물질을 끌어당겼다.

두 번째라 그런지 파란 물질이 모이는 속도가 처음보다 빨라졌다.

'확실히 아까보다 더 익숙해졌어. 그렇다면 지금까지 내가 의식하지 못했을 때도 계속 이런 현상이 일어났다는 거야. 이게 자연의 기라면 말이 되긴 해. 도시에는 기가 없거나 적을 테니 기가 모이는 것을 볼 수 없었을 거고 그로 인해 내가 의식하지 못한 것일지도 몰라. 자 이제 잡생각은 그만하고 기를 집중적으로 모아보자.'

아까는 놀라서 제대로 집중하지 못했으나 지금은 정식으로 주변의 기를 끊임없이 끌어모았다.

'내 주위가 파란 물질로 꽉 찬 것 같아. 이게 얼마나 더 모일까?'

점점 더 모으다 보니 몸에 통증이 전해졌다.

'이런 일은 처음인데. 이전에 마온 제약에 잡혔을 때 느꼈던 고통보다 더 심하네. 온몸을 헤집어 놓는 것 같아. 거기다 몸속에 있는 기운들이 움직이는 게 확실히 느껴져.'

원래 나는 고통에 강한 정신력을 가지고 있었기에 참아 보기로 했다. 그러나 그 고통이 점점 극대화되면서 정신을 잃기 직전까지 갔다. 그 순간 입고 있던 옷들이 모두 타버렸고 정신을 잃었다. 내 몸 전체가 강한 빛을 내고 있다는 것을 모른 채로.

라파는 나에게 계속 경고를 보내고 있었다.

그러나 돌아오지 않는 대답처럼 그 경고는 계속 묻혔다. 결국, 내가 쓰러져 버리자 라파는 루퍼와 미카, 가엘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긴급 상황이다. 정인님이 쓰러졌다. 최대한 빨리 연구소로 복귀하겠다.”

“현재 정인님의 정확한 데이터를 보내라.”

“원소 모드를 실험하던 도중 쓰러지셨다. 9.3MV의 전기에 노출된 후 의식불명 상태이며 17초가량 심장이 뛰지 않아 관광 드론에 비치된 미론을 이용해 조심스럽게 심장 마사지를 한 상태이다. 몸 전체는 3도 화상으로 피부가 모두 녹아 손상된 상태다.”

“심장은 뛰고 있나?”

“현재 심장을 돌려놓은 상태이다.”

“알겠다. 이 사실을 천우성님에게 말씀드려 후속 조치 준비를 하겠다.”

“지금 속도 제한을 풀고 이동하겠다.”

“허가한다.”

긴급 상황이라 지오 전자에게 만든 관광 드론의 속도 제한이 풀렸다.

원래는 비상시에 미사일이나 특별한 상황을 위해 만들어 놓은 특수 기능이었다. 현재 백두산에서 정인섬 연구소까지의 거리는 503km 이기에 속도 제한을 풀면 6분 만에 도착할 수 있다.

단지 엄청난 속도로 인해 굉음이 따라온다는 단점이 있다. 그것도 이 새벽 시간에 말이다.

그러나 라파에게는 그 부분이 중요한 게 아니었다.

6분 만에 정인 섬에 도착하자 준비하고 있던 아버지가 응급 드론에 나를 태워 DNA 연구실로 들어갔다.

“뭘 하다가 쓰러졌다고?”

“원소 모드에서 급격히 에너지를 모으던 중 갑자기 쓰러졌습니다.”

“전기를 얼마나 올린 거야?”

“9.3MV입니다.”

“죽으려고 작정을 했군. 얼마나 노출된 거지?”

“1MV를 넘어서고 12분 동안 전기에 휩싸여 있었습니다.”

“몸이 급속도로 올라가는 전압을 버티지 못한 건가? 그렇다면 어딘가 터졌을 거야. 우선 지니가 만든 JINI-MRI 먼저 찍어 보자.”

“준비하겠습니다.”

JINI-MRI에 나를 조심히 눕히고 몸 전체를 촬영했다.

기존 MRI와는 다르게 실시간으로 몸의 변화를 볼 수 있게 해주는 장치였다.

“이상하네. 심장이 멈췄었다고?”

“17초가량 심장이 멈췄고 바로 미론을 통해 심장 마사지를 시작해 심장을 뛰게 했습니다.”

“지금 세포가 변화하고 있는 것 같은데? 라파. 정인을 이쪽으로 옮겨줘”

“알겠습니다.”

아버지는 나의 몸에서 화상으로 녹아내린 피부를 벗겨내고 그 안에 세포를 조심스럽게 떼어내셨다. 그러자 떼어진 자리의 세포가 급속도로 자라나 매끄러운 피부가 되었다.

“이건 뭐지? 지금 정인이의 몸에 재생력이 엄청나잖아? 그렇다며 피부 스스로 재생을 한다는 것인가?”

아무리 생각해도 이런 경우는 처음 보는 거라 어떤 방법을 택해 나를 살릴지 정하지 못하셨다.

“스스로 피부가 복구된다면 안 건드리는 것이 훨씬 좋을 것 같아. 내가 해줄 게 없으니 그냥 지켜보자.”

그러나 하루가 지나도록 나는 깨어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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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과 선작은 작가에게 비타민이며 행복입니다.

모든 분들이 추천을 눌러주시는 그날까지

어제보다 재미있는 글로 독자님들을 즐겁게 하는 것

그것 하나만 놓고 글을 쓰겠습니다.

2018년 하시는 일 모두 잘 되시고 대박나세요

[서비이삼]

재미있어요!

[영혼지배자]

힘 나는 댓글 감사합니다. ^^ 즐겁고 행복한 한 주 되시길 바랍니다.

[백곰이형]

항상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 ^^

[영혼지배자]

재미 있다는 말만큼 힘 나는 댓글이 없네요. 감사합니다. 행복하고 즐거운 저녁 되세요 ^^

[rjadmsqk..]

과학과 판타지를 오묘하게 섞어서 스토리를 시원하게 전개하시네요^^

[영혼지배자]

댓글 감사드리며 즐겁고 행복한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f3******..]

와~쥔공 사고뭉치 백두산화산폭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