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을 죽일 방법
"혼천건곤."
혼천릉은 폭이 무척이나 넓은 붉은 비단이다. 그 양 끝에 건곤권이 하나씩 묶여 신에게 날아갔다. 건곤권은 팔찌 모양의 둥근 테로, 목에 목걸이처럼 걸어도 될 크기다.
혼천건곤이 날아가 몸을 칭칭 감는데도 신은 가만히 있었다. 반고를 소화하느라 움직이지 못하는 건지, 위협이 안 된다고 판단해 대응하지 않는 건지.
신에 대해 가장 많이 아는 반고가 사라졌고, 태백금성은 오행판으로 신의 진체를 찾느라 여념이 없다. 신의 모습은 비췄지만 진체는 아직 찾지 못했다. 그래서 왜 신이 대응하지 않는지 물어볼 사람도 없다.
"소용없어. 신에게 우리와 같은 잣대를 들이밀면 안 돼."
연등고불이 무기력한 목소리로 혼자 뇌까린다. 반면 나는 지금 상황이 정말 반갑다. 성공하면 좋은 거고, 실패하더라도 알지를 죽일 수단이 하나 사라진다.
"형님, 아직인가요?"
"마무리가 쉽지 않아."
여의금고봉으로 공명멸절인을 두드리며 무심하게 대답한다. 손오공은 지금 모든 정신을 공명멸절인의 법술과 법력을 완전히 배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신은 용이 아니었습니다."
태백금성이 땀을 뻘뻘 흘리며 간신히 입을 열었다.
"겉모습은 딱 용인데."
"여와의 모습과 홍균노조의 모습이 섞인 겁니다."
"뭔 뜻입니까?"
"반고와 여와와 홍균노조. 지난 혼원대라금선 후보였죠. 그리고 여와와 홍균노조는 제 어머니와 아버집니다."
"그럼 태백금성 당신도 혼돈 시대에 태어난 겁니까?"
"저는 제천대성처럼 자연적으로 생겨났습니다. 다만 제천대성은 부모 없이 생겨난 거고. 저는 홍균노조와 여와의 자식이 될 운명이었기에, 운명의 힘으로 태어난 겁니다."
"그럼 저 신은 당신 아버지 그리고 어머니인 셈입니까?"
"아닙니다. 다음번에 모습을 드러낸다면 이번에 흡수한 자들 모습도 섞일 겁니다."
태백금성 이분도 참 인생이 기구하구나.
"신은 모든 공격을 그대로 받아야 해."
알지 눈이 이상하다. 예언하는 마녀처럼, 먼 미래를 바라보듯 초점이 잡히지 않았다. 마치 다큐멘터리에서 봤던 몽유병 환자 같다.
"신이 변이했어."
말을 마친 알지가 정신을 차렸다. 초점이 돌아온 눈으로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누군가를 찾았다.
"꿈꿨어?"
"응룡이 신을 없애야 한다고 말했어. 신이 변이했기에 처리하지 않으면 진정한 혼돈이 온다고."
"응룡은 신 편이라면서?"
응룡 신 수하설 창조자인 연등고불이 황급히 변명했다.
"응룡은 신 편이 맞아. 다만 저 신은 아니라는 거지."
응룡은 자기 직책에 충실한 신만 편드나 보다. 충심으로 모시다가도 조금만 엇나가면 바로 등 돌리는 강단 있는 분이셨어.
"어떻게 처리해야 해?"
"그것까지 말해주진 않았어. 다만, 신은 공격을 피하거나 막을 수 없고 누굴 공격할 수도 없어."
"그럼 계속 공격하다 보면 신이 죽는 거 아냐?"
"혼원대라금선 후보를 전부 흡수하면 신이 사라져."
죽는다는 말은 아니겠고, 우리 감각이 닿지 않는 어떤 곳으로 숨는 거겠지. 때리지도 못하고 맞기만 해야 하는 신이니까.
"도와주십시오."
탁탑천왕이 눈물을 흘리며 사정했다. 신의 몸을 감았던 혼천릉과 거기에 달린 건곤권이 사라졌다. 그리고 연꽃으로 만든 나타의 몸이 빠르게 말라갔다.
친자식도 아닌데 눈물 흘리며 도움 청하는 모습에 마음이 약해졌다. 공진단 하나를 건네니 바로 나타 입에 넣어줬다. 그러나 몸이 마르는 속도만 느려졌다.
"신은 환혼족이야."
알지가 또 마녀로 변했다. 일방적인 정보 전달이 아니라 대화할 수 있다면 참 좋은데.
"왜 환혼족이지?"
다행히 내 질문에 알지가 대답했다.
"생명과 죽음은 현생 존재의 시작과 끝. 그러나 신은 시작과 끝이 없어. 신의 시작은 이 세상에 없고 신의 끝도 이 세상에 없어."
신은 이 세상이 생기기 전부터 존재했다. 예전 세상의 혼원대라금선이 이번 세상의 신이니까. 그리고 이 세상이 멸망한 후 새로운 세상이 나타날 때, 다른 혼원대라금선이 있다면 신은 죽는다. 혼원대라금선이 없으면 신이 계속 신 노릇을 하고. 그러니 죽음도 이 세상엔 없다.
환혼족이 추구하는 건 영생이 아니라 신이 되는 건가?
"환혼족은 어떻게 죽이는데?"
"환혼족은 죽일 수 없어."
"그럼 신에게 접근하다 사라진 환혼족은 뭐지?"
"신에게 흡수된 거야."
"야, 삼장. 들었지?"
"미안."
삼장이 중얼중얼 주문을 외워 환혼족이 나오지 않게 했다. 삼장 얘는 괜히 살아나서 방해만 거듭하고 있어. 손바닥을 치워 신의 존재를 일찍 알게 한 것 빼곤 잘한 게 하나도 없다.
"신은 어떻게 죽이지?"
"몰라. 원래는 새로운 혼원대라금선이 나타나고 세상이 멸망한 다음 새 세상이 생길 때 신이 죽어."
그땐 우리도 다 죽었어. 우리가 다 죽었는데 신이 죽든 말든 뭔 상관이야.
"신은 왜 변이했고 어떻게 변이했지?"
"죽음도 운명의 일부. 탄생이 시작이 아닌 것처럼 죽음도 끝이 아니야. 그런데 신은 죽음을 거부하려고 규칙을 어겼다. 이 세상이 멸망하고 새 세상이 생겨도 신은 죽지 않아. 신은 유일한 존재, 그 유일 속성이 파괴되면 진정한 혼돈이 몰려온다."
아까비. 육이미후 불러다가 신처럼 변하게 한 후, 유일 속성을 파괴해 신을 죽이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었는데.
육이미후가 신과 비슷하게 되면 유일 속성이 깨진다. 그러면 신의 격이 떨어질 거고, 격이 떨어진 신은 더 쉽게 죽일 수 있다.
"잠깐. 그럼 이번 세상이 멸망하고 나서 진정한 혼돈은 반드시 온다는 뜻이잖아."
삼장이 갑자기 고함을 질렀다.
혼원대라금선이 생긴 후 새 세상이 생기면 원래 신은 소멸이다. 전 세상의 혼원대라금선이 새로 신이 되어 세상을 관리한다. 그런데 이번 신은 변이해서 안 죽는다고 하니, 다음 세상은 진정한 혼돈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번 세상에 혼원대라금선이 안 생기더라도, 무한히 반복하는 세상에서 혼원대라금선이 안 생긴다고 장담할 수 없다. 그럼 언젠간 진정한 혼돈이 된다.
"그래서 신이 지금 세상을 영원히 존속하려는 거였어. 반복되는 세상에 혼원대라금선이 생기기라도 하면 격이 떨어지고 진정한 혼돈이 오니까."
삼장 말이 무척 타당하게 들린다.
"내가 신이라면, 이번 세상 바로 멸망시키고 다음 세상 넘어간다. 그리고 다음 세상이 영원히 멸망하지 않게 지키겠어."
저팔계 말도 틀린 데 없다. 차라리 변이할 위험이 있는 이번 세상을 없애고 새로운 세상을 기다리는 게 신에겐 최선이다.
- 신인 나도 겨우 비튼 거대한 흐름이다. 흐름을 비튼 부작용으로 별의별 이상한 놈들이 튀어나왔지만, 결국 흐름은 흐름대로 흐른다.
"저 새끼 소화 끝냈어."
삼장이 신을 비하하기 시작했다. 그래도 저 새끼라고만 욕한 점에서 삼장이 극도로 자제하고 있음을 유추한다.
"반고 정도 되는 놈을 이렇게나 빨리 흡수했다고?"
연등고불과 여래불이 사라졌다. 반고보다 만만한지 한꺼번에 둘을 흡수했다.
"형님, 아직 멀었어요?"
"봉의 능력은 법술 무효화다. 네 망치의 능력은 파괴고. 법술을 무효로 하는 능력을 자꾸 파괴하려 해서 애먹고 있다."
설마. 내가 검은 심보를 먹인 것 때문에 공명멸절인의 파괴 특성이 더 강해진 건가? 이래서 조상님들이 심보를 곱게 먹어야 한다고 하셨군. 옛말 틀린 말 없다더니.
"그럼 일단 맨주먹으로 해보죠."
법력이 사라지니 어색하다. 체력 혹은 선천공이라 불리는 기운을 법력 대신 돌렸다. 마음은 차분해지는데 정신은 고양된다. 시간이 흐르며 고양을 넘어 격앙에 이르렀는데도 전혀 흥분한 느낌이 들지 않는다.
투전력이 몸 전체에 고르게 퍼진다. 서서히 내 시야가 지워졌다. 시야와 더불어 청각도 흐려지더니 후각이 마비되었다. 촉각이 사라지며 외부 정보의 유입이 중단되었다.
내 안으로 끝없이 가라앉았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외부 정보뿐 아니라 내부 정보도 슬슬 사라졌다. 이러다 내가 사라지는 게 아닐까 더럭 겁이 나기도 했지만, 겁마저 빠르게 사라졌다.
세상이 지워지고 나도 지워졌다. 그리고 다시 정신 차렸을 때, 나는 피눈물을 흘리며 코와 입으로 진체 가루를 토해내고 있었다.
"대단한 놈. 신이 여래불 토해냈다."
시각과 청각을 비롯한 수많은 감각이 혼란스럽게 엉켰다. 방금 손오공 말은 내가 코로 들은 거다. 그리고 오른쪽 귀가 멋대로 말한다.
"어떻게 된 거예요?"
"네가 갑자기 사라지더니 신 곁에 나타나서 주먹으로 명치를 때렸다. 그리고 다시 원래 자리로 돌아와 쓰러졌지. 그리고 신은 여래불을 토했다."
왼쪽 엄지가 흘깃 여래불을 쳐다봤다. 뽀송뽀송한 모습이지만, 도축을 기다리는 양처럼 무기력하게 바닥에 누워있었다.
"형님. 그럼 후보 셋인데 빨리 도전하세요. 셋일 때 도전하면 신이 간섭 못 한다면서요."
"해봤어. 그런데 태상노군이 연단로 안에 숨어서 방법이 없어."
"연단로 깨면 되잖아요. 되게 잘 깨지던데."
"태상노군이 법술로 수작 부렸다. 어떻게 해도 깨지지 않아."
태상노군. 끝까지 애먹이는구나. 내가 알고 한 건 아니지만, 어쨌든 주먹으로 만회할 기회를 만들었다. 그런데 태상노군 때문에 이렇게 그냥 날려버렸다.
"내가, 내가 해보겠습니다."
거의 가랑잎처럼 마른 나타가 반고의 도끼를 들고 연단로에 접근했다. 신을 공격한 반동으로 말라가던 몸에 혼돈의 기운까지 침습했다. 탁탑천왕이 그런 나타를 바라보며 눈물을 뚝뚝 떨군다.
"우단사련(藕斷絲連)."
연뿌리는 끊어져도 그 속의 실은 여전히 이어져 있다는 뜻이다. 부자인지 모자인지 모르지만, 비록 살과 뼈와 피를 버리면서 인연을 끊더라도 둘의 관계까지 사라진 건 아니다.
"태상노군 독한 놈."
삼장이 눈물 흘린다. 나타는 자식의 신분으로 반고의 혼천부를 이용해 연단로의 문을 두드렸다. 손오공도 깨지 못한 걸 나타가 혼천부 들었다고 깰 수 없다. 그냥 두드리면 태상노군에게 전해지지 않을 것이기에, 자식이라는 신분을 꺼내 들고 혼천부라는 들릴 수밖에 없는 초인종을 눌렀다.
그걸 태상노군이 매정하게 뿌리친 거다. 혼천부를 바닥에 떨군 나타의 몸이 가루 났다. 탁탑천왕이 황급히 달려가 말라 부서진 나타의 육신 가루를 모았다.
"네겐 미안함뿐이구나."
여래불이 다 죽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원래 금선자 넌 내 대제자가 될 운명이었다. 내 자식인 탐식고가 둘째 제자로 예정되었고, 남섬부주에 환생한 후 경을 찾아 서천까지 오는 역할이었다. 그러나 성공하는 운명이 아니라 서천으로 오는 길에 죽는 운명이었지."
삼장이 부들부들 떤다. 자기 운명이 다른 사람 손에 놀아났다는 걸 참을 수 있는 사람이 이 세상에 있을까? 그자가 부처님이라면 몰라도.
"금선자 네 능력이라면 운명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둘의 운명을 일부 치환해서 탐식고를 대제자로 들이고 넌 둘째 제자가 되었다. 하지만, 앞선 아홉이 모두 실패했을 때 나도 가슴이 무척 아팠다. 열 번째에 네가 잘 오고 있다는 말에 싫으면서도 무척 기뻤다. 네가 서천에 도착하면 내 아들의 정체가 탄로 날 걸 알면서도, 내가 가장 사랑하던 제자인 네가 운명을 잘 이겨내고 있다는 생각에 기뻤다."
"이제 와서 이런 얘기를 왜 하는 겁니까?"
"합체하자. 넌 여래불이고, 내가 연등고불이 되마. 미륵불도 있으니 셋이 합체해서 신을 무찌르자. 신을 없애면 나도 알아서 소멸할 테니, 내게 꿍꿍이가 있다는 의심은 버려도 된다."
삼장이 붉게 충혈된 눈으로 나를 바라봤다.
"투전성불, 네 생각이 궁금하다."
이런 주인공 의존병에 걸린 놈들 봤나.
"마음 내키는 대로 해. 내가 네 인생 대신 살아줄 것도 아닌데, 묻긴 왜 물어."
상대가 삼장이어선지, 왼쪽 엉덩이가 대답했다. 솔직히 엉덩이 정도도 삼장 상대론 과분하지.
"합시다."
"고맙다."
"이런 꼰대들. 내 의견은 궁금하지도 않아?"
미륵불이 툴툴거리며 여래불을 부축해 다가왔다. 과거불이 된 석가모니의 힘이 부족해서인지, 여래불인 삼장의 격이 부족해서인지, 아까 합체불의 절반 크기밖에 안 되었다.
"삼천세계."
"만가등화."
"본말도치(本末倒置)."
삼천세계는 여래불이, 만가등화는 과거불이 사용했다. 미래불은 본말도치라는 생소한 법술을 사용했다. 뜻만 보면 인과 과를 서로 바꾼다는 뜻 같은데, 법술의 효력이 궁금하다.
"삼천세계에 만가등화면 위력이 삼천 배 증폭하겠군요. 게다가 본말도치로 잡다한 과정을 생략하고 법술의 결과부터 나타나게 했습니다."
"결과부터 나타나게 한다고요?"
"주문을 비롯한 수많은 과정보다 법술이 먼저 펼쳐집니다. 법술을 먼저 펼친 후, 그 법술을 펼치기 위한 노력을 하는 것이지요."
"법술 펼친 후 그 과정을 이행하지 않으면요?"
"법술의 몇 배 심지어 수십 배가 되는 반동이 시전자를 덮칩니다. 반드시 성공할 자신이 없으면 펼치지 말아야 하는 법술입니다."
- 내가 비튼 흐름 때문에 비틀린 놈들. 과연 너희가 내 걸림돌이 되는구나.
아까 태상노군은 법술을 사용하지도 못했다. 그런데 삼장이란 비틀린 놈이 섞여서인지 이번엔 법술이 제대로 펼쳐졌다.
- 하지만 그걸 알아야 한다. 나는 흐름을 영구히 비틀었다. 그 비틀림으로 생겨난 너희가 나를 아무리 공격해도 작은 타격을 줄 뿐이다. 나를 제거하고 비틀린 흐름까지 바로잡기엔 너희가 너무 약하구나.
"개소리 말고 공격이나 받아라."
수많은 등불이 신의 몸을 덮쳤다. 법술을 펼친 합체불은 수인을 맺고 주문을 외우면서 야단법석을 피웠다. 만가등화라는 태상노군도 무척 경계하던 법술을 삼천세계로 삼천 배 증폭했다. 법술을 완성하지 못하면 그게 몇 배는 되어서 합체불을 덮친다.
- 대단하구나. 과연 비틀린 자들이라 내게 주는 타격이 작지 않구나.
일부러 약 올리는 건가? 감정이 전혀 섞이지 않은 말투다.
"됐다."
손오공이 공명멸절인을 내게 돌려줬다. 손에 잡으니 법력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괜찮아?"
[괜찮다. 특성은 딱 두 개 남았다. 여의와 파괴. 다른 능력은 모조리 사라졌다. 대신 남은 특성이 무척 강해졌다.]
"내가 안 괜찮아. 좀 쉬어야겠어."
공명멸절인에서 강한 투지가 몰려온다. 종합적인 능력은 하락했지만, 파괴력 하나만큼은 몇 배로 강해졌다.
"아직 부족해. 신은 죽일 수 없어.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해."
알지가 멍한 얼굴로 말한다. 신을 죽일 수 없다면 무슨 방법이 있지?
"세상에 못 죽이는 게 어딨어."
손오공이 황금색 눈동자를 불태우며 이를 갈았다.
"지금 상황으론 죽일 수 없어. 너희가 좋은 방법을 찾아내면 죽일 수 있게 바뀔지도 몰라."
그나마 희망을 주는 말이다.
"내가 시간을 벌어주지. 공격받을 땐 소화를 멈춰야 하는 것 같으니."
사라졌다 신 곁에 나타난 손오공이, 여의금고봉을 힘껏 내리쳤다.
- 작가의말
여와는 뱀의 하체에 여자 상체입니다. 거기에 홍균노조가 섞여서 용처럼 보인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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