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칙을 흔들다
"방해하면 저승까지 쫓아가 괴롭힙니다. 제천대성 이름으로 맹세합니다."
나는 지금 매우 중요한 대목에 놓여있다. 촛불로 쇠사슬을 녹이는 업적을 세우면 또 법칙이 흔들린다. 천멸을 이겨내서 벼락을 약하게 만든 거야 여의금고봉 도움이 절대적이라지만, 이번에는 순수하게 내 실력으로 해내는 거다. 비록 백마가 힌트를 줬다지만, 내가 모르는 지식을 알려준 게 아니라 내가 이미 알고 있던 걸 일깨워준 거다.
그러니 이번 일에 성공하면 내게 어마어마한 보상이 돌아온다. 어떤 형태로든.
내가 굳이 제천대성 이름으로 맹세한 건, 손오공도 제천대성이기 때문이다. 나를 방해한 놈은 나와 손오공을 동시에 상대해야 한다. 내 실력은 비록 손오공에 미치지 못하지만, 상대에 대한 악의만큼은 손오공보다 훨씬 강할 자신이 있다. 방해하는 놈은 세상에 존재하기 싫을 정도로 괴롭히고 말겠다.
구경꾼이 점점 늘어났다. 다행히 여긴 서천의 힘이 더 강한 곳이다. 천궁의 영역에서 이런 짓을 벌였으면 누군가가 와서 방해하고도 남았을 거다.
촛불이 계속 겹쳤다. 다행인 점은 불이 아무리 강해져도 초가 녹아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초가 쇠사슬보다 불에 더 잘 견디는 기이한 현상에 아무도 의문을 표하지 않았다. 법칙을 비트는 거야 구경꾼 대부분이 할 수 있는 일이니까.
그러나 나는 지금 법칙을 비트는 게 아니다. 그저 힘을 중첩해서 불의 질을 높이는 거다. 만약 내가 성공하면 수련자들에게 새로운 길이 열린다. 반복과 중첩을 통해 강해질 수 있는 길이.
이 길이 열리면 분신술에 조예가 깊은 서천의 힘이 더 강해진다. 그래서 이들은 나를 방해할 이유가 없다. 그러나 서천에 천궁의 끄나풀이 없고 천궁에 서천의 첩자가 없다고 누가 보장할 수 있을까.
굳이 입으로 소리를 내서 경고한 건 절대 내가 소심해서가 아니다.
내 속에 있는 오행인이 공명한다. 오행인의 불은 액화와 고화 사이에 있다. 오행인은 고화로 넘어가는 길을 발견하고 기쁨을 토했다. 넘어가기까지 걸어야 할 길이 멀지만, 길이라도 발견했다는 게 어딘가.
화의 기운이 강해지면 상생과 상극을 통해 남은 기운들도 더 강해질 수 있다. 다른 기운이 강해져도 좋지만, 오행인의 메인은 불의 기운이다. 메인이 강해지는 게 무기가 빠르게 강해지는 지름길이다. 다른 기운이 강해지면 남은 기운들이 따라가는 데 훨씬 긴 시간이 걸린다.
똑. 쇠사슬이 녹아내렸다. 주변의 열기가 촛불보다 더한 것 같다. 삼장이 똥 싸고 싶다며 투정 부릴 때 한 말이 있다. 이상주의자들은 자기 그릇을 늘렸고 현실주의자들은 여러 그릇을 모았다고. 그걸로 홀로 수련해 혼원대라금선 자격을 얻은 넷을 표현했고, 현실주의자는 태상노군, 옥황상제, 여래불 등을 비유한 거다.
나는 지금 그릇을 겹치는 것으로 용량을 늘리고 있다. 이상주의와 현실주의를 결합한 방식이다. 나는 지금 수련계에 새로운 혁명을 일으키고 있다.
투두둑.
녹아서 바닥에 떨어진 쇳물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나는 분신술로 만들어낸 모든 촛불 분신을 하나의 촛불에 겹쳤다. 각자 쇠사슬을 달구던 촛불이 하나로 모여 강한 화력으로 쇠사슬을 녹여냈다. 열이 전달되는지 촛불과 거리가 먼 쇠사슬들도 흐물흐물해진다.
후드득.
이제는 숫제 뜨거운 해를 만난 고드름처럼 녹아내린다. 나는 계속 촛불을 겹쳤다. 이미 떠나보낸 분천염을 잊을 수 있도록 기왕이면 고화를 만들어냈으면 좋겠다. 고체로 된 불은 어떻게 생겼을까? 솔직히 분천염은 손오공이 고화라 해서 고환가 했지, 그 실체는 전혀 느끼지 못했다.
[이름.]
내 눈에 물이 맺혔다. 혈액과 체액이 없고 침샘이나 눈물샘이 마른 나여서 확신할 수 없다. 그냥 이슬이 우연히 내 눈에 맺힌 건지 아니면 눈물이 나온 건지.
그냥 '촛불'이라고 하자. 넌 촛불이잖아.
바람 앞의 촛불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촛불은 잡초와 마찬가지로 평범하고 힘없는 자들을 상징하는 단어였다. 그러나 잡초는 질김을 상징하고 촛불은 희망을 상징한다.
촤르륵 소리와 함께 쇠사슬이 한꺼번에 녹아서 바닥에 쏟아졌다. 바닥에 이른 쇳물은 아무 흔적도 남기지 않고 그저 사라졌다.
우르릉 콰쾅. 먹구름이 몰려오더니 우레가 울린다. 번개가 번쩍였지만, 세상을 밝혀주지 못했다. 촛불이 왕궁뿐 아니라 도시 전체를 대낮처럼 밝게 비췄다.
해냈다. 이 손대성이 해냈다. 자신이 특별하다고 억지로 주장하던 평범한 중2가 법칙을 또 한 번 흔들었다. 이번 업적은 재능이 부족하다 여겨지던 법술로 해낸 거라서 배로 기쁘다.
쏴아아아. 폭우가 쏟아졌다. 왕이 체통도 버리고 덩실덩실 춤을 춘다. 얼굴에서 흘러내리는 건 눈물과 빗물이 반반 섞였으리라.
"왕명이다. 제천대성의 사당을 크게 짓고 해마다 서천과 천궁과 같은 수준의 제사를 올리도록 국법으로 정한다."
대신들이 왕명을 복창했다. 궁녀들이 따라 외치고, 문지기가 외쳤다. 왕성 밖에 몰려있던 백성들이 외치고, 급기야 도시 전체가 울부짖었다.
시원하고 통쾌하다. 사실 손오공과 함께 천궁 뒤엎는다고 계속 말했지만, 가슴 한구석에 두려움이 차곡차곡 쌓여갔다. 손오공이 태양이라면 나는 촛불이다. 제멋대로인 손오공도 지금까지 천궁을 상대로 이기지 못했다. 만약 천궁이 손오공 꼬리를 가져가지 않았다면 손오공도 천궁과 소 닭 보듯 데면데면하게 지냈을 거다.
그러나 오늘. 나는 내 재능, 끈기, 노력, 열정, 그 외에 생각나지 않는 무수한 것들을 재확인했다. 가슴에 쌓여오던 두려움은 고화가 된 촛불이 재도 남기지 않고 깡그리 태워버렸다.
촛불이 날아서 내 심장에 깃든다. 심장이 고르게 뛴다. 그 박동에 맞춰 오행인도 뛴다.
오행인은 아무리 강해져도 촛불보다 더 높은 격을 이룰 수 없다. 순수한 불 속성으로 끝을 본 촛불의 격을 오행의 조화로 따라갈 수 없다. 그러나 다섯 힘 모두 촛불에 근접하게 성장한다면, 위력과 파괴력만큼은 촛불을 끄는 바람이 된다.
"천궁의 도발이 역풍이 되었군."
"여래께서 자꾸 참으라 할 때 속으로 원망했는데, 아마 이런 미래를 내다보신 거겠지."
"마지막 금선자는 개차반이라 소문이 자자하던데, 오늘 보니 소문 믿을 게 못 되더군."
"당분간 수련 열풍이 불겠군. 함께 조용한 곳에서 분신술 연구할 부처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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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부님, 저희를 제자로 받아주십시오."
"사부님, 허락하지 않으시면 영원히 일어나지 않겠습니다."
"형님, 저랑 의형제 맺어주시죠."
정해진 대사가 아니라 창작형 대사를 뱉은 막내 왕자가 두 형에게 딱밤을 얻어맞았다.
피곤해서 푹 자고 일어났더니 세 왕자가 문 앞에서 난리를 피우고 있었다.
"셋 중에 힘이 가장 센 게 누구지?"
내 질문에 첫째 왕자가 손을 번쩍 들었다.
"그럼 넌 저팔계 제자 해. 저팔계 무술은 힘만 세면 되거든."
왕자의 얼굴에 실망이 떠오르자 저팔계가 씩씩거렸다. 귀에서 구치정파를 꺼내 크게 만들더니 여우불을 커다랗게 피웠다. 훌쩍 뛰어가서 구치정파를 휘두르다 바닥을 때리니 석판에 구멍 아홉 개가 곱게 났다.
"사부님, 제자 절을 받으십시오."
"영리하고 손재주 좋은 건 누구지?"
둘째 왕자가 손을 번쩍 들었다.
"넌 사오정 제자 해라. 배울 게 많다."
사오정이 밧줄 하나 꺼내 왕자의 팔 하나 묶었다. 그런데 왕자는 다른 팔과 다리조차 움직이지 못했고 입을 열어 말하지도 못했다. 왕자의 눈에 두려운 기색이 역력할 때 사오정이 매듭을 풀었다.
"사부님, 절을 받으십시오."
"넌 뭘 잘해?"
"주먹질을 잘합니다. 가끔 변복하고 왕궁을 벗어나 아이들과 주먹다짐도 합니다."
"그럼 내게서 권법을 배워. 그러나 그걸로 다른 아이를 때리면 안 돼. 사람이 죽을 수도 있으니까."
팔다리가 길어 주먹질 잘하게 생긴 막내 왕자는 내 제자가 되었다.
"제천대성. 시간이 얼마나 걸려?"
삼장은 정상인으로 진화한 게 얼마 전인 것 같은데 어느새 부처님이 되었다.
"잘 모르겠어. 경지가 뛴 건 처음이라서. 좀 더 지켜봐야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알 것 같아."
당분간 쉬면서 새로 얻은 경지에 적응해야 한다.
"잘됐다. 그간 까먹었던 경전들을 다시 외워야지."
첫째 왕자와 저팔계는 천생연분이었다. 둘 다 힘세고 먹기 좋아한다. 둘은 함께 먹고 함께 수련하면서 맨날 붙어 다녔다.
둘째 왕자는 사오정에게서 매듭 묶는 법을 배웠다. 그걸 여러 사람에게 시험했는데 손재주가 좋은지 성공률이 무척 높았다.
셋째 왕자는 무척 총명하여 제천권법의 기본 기술을 빠르게 배웠다. 다만 제천권법이 발경 위주의 권법이라 기본이 전부다. 응용은 자기 신체 조건에 알맞게 본인이 개발해야 한다. 내 초식도 전부 내가 개발한 거다.
"사부님, 저는 사부님과 똑같은 무기를 사용하고 싶습니다."
첫째 왕자가 저팔계의 구치정파와 똑같은 무기를 사용하고 싶다고 말했다. 저팔계의 구치정파도 무척 무거운 무기다. 무게가 오천사십팔 근이나 되는 중병기에 속한다.
"너는 사십팔 근짜리 무기를 만들면 되겠구나. 이걸 가져다가 야장들에게 모양만 같고 무게는 사십팔 근으로 맞춰달라고 해라."
저팔계가 건네는 구치정파를 받아들려던 첫째 왕자가 무기를 바닥에 떨궜다. 장난에 성공한 저팔계가 신나게 웃었다.
저팔계의 구치정파와 사오정의 월아산을 대장간에 가져갔다. 야장들이 치수를 꼼꼼히 재고 무기를 만들기 시작했다.
"사부님. 저도 사부님 무기 하나 기념으로 남기고 싶습니다."
"내 주먹 잘라서 대장간에 둘까?"
이 세상은 스캔하여 컴퓨터에 저장하는 기능이 없기에 실물을 대장간에 두고 계속 확인해야 한다.
"그 새총 있잖습니까. 새총 하나 있으면 참 좋을 것 같습니다."
결국 새총으로 장난치려는 거구나. 합법적으로 새총을 보유할 수 있는 구실이 필요했을 뿐이다.
결국, 십살총도 대장간에 가져갔다. 고무줄과 총알집은 야장들이 알아서 만들어야 한다. 얼핏 보기에는 가장 쉽게 느껴지지만, 고무줄 재료 때문에 야장들 골머리를 가장 많이 앓게 했다.
짐승 힘줄은 탄성이 부족하고, 탄성이 좋은 건 또 쉽게 끊어진다. 둘을 엮어서 어떻게든 해보려 했지만, 실패만 거듭했다.
첫째 왕자는 재능 한계가 있어서 어느 순간부터 저팔계와 이러저리 놀러 다녔다. 사오정도 전수할 매듭이 없어서 둘이 백갑을 타고 구경하러 다녔다. 셋째 왕자는 내 감시하에 기본기를 반복적으로 다졌다. 완전 초보를 가르치고 어설프게 수련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나도 배우는 게 꽤 많다. 몸 전체를 움직이는 게 내 특징이긴 하지만, 비효율적인 움직임을 조금씩 줄이면 권법 위력이 더 강해질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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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일입니다. 세 무기가 사라졌습니다."
갑자기 들려온 비보에 저팔계가 훌쩍 날아갔다. 사오정도 안개를 타고 대장간으로 날았다. 나는 법보 소환 주문을 외웠다. 십살총의 진명은 나랑 손오공만 안다. 그러니까 저 둘과 달리 나는 급해 할 이유가 없다.
귀에 울린 소리는 아니지만, 탁 소리가 들렸다. 뭔가가 내 법보 소환을 방해했다.
다시 법보 소환 주문을 외웠다. 그러나 여전히 십살총이 돌아오지 않는다. 멍청한 요괴는 아닌가 보다. 최소 법보 소환 주문이 뭔지 알고 그걸 방해할 지식까지 갖춘 놈이다.
"네놈들, 누가 내 무기를 몰래 감췄지? 어느 놈이야?"
뒤늦게 대장간에 도착하니 저팔계가 야장들을 닦달하고 있었다.
"여기 네 무기를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이 어딨어. 분명히 어느 요괴가 도둑질한 거야."
그제야 저팔계는 정신을 차렸다.
"어떤 요괴가 감히 내 5천 근이 넘는 무기를 훔쳐 간단 말이냐?"
"힘이 강한 요괴일 수도 있고 법술이 뛰어난 요괴일 수도 있습니다."
"이 근처에 어떤 요괴가 사느냐?"
"표두산(豹頭山)에 호구동이라고 있습니다. 거기에 요괴가 산다는 소문이 있지만, 누구도 그 요괴 정체를 보지는 못했습니다."
나는 백마에게 삼장을 잘 보호하라 이르고 저팔계와 사오정과 함께 안개를 타고 표두산으로 향했다. 구름보다 느리지만, 안개도 빠른 편이어서 표두산이 보이는 곳에 금방 도착했다.
표두산은 표범 대가리가 생각나게 하는 뾰족한 봉우리였다. 마치 표범 대가리를 상하로 쭉 늘인 것 같은 모습이다. 표두산 주변은 아름드리나무가 빼곡하고 가시덤불이 무성하다. 산 까마귀와 산 까치들이 날아다니고 원숭이와 맹수 울음소리가 간간이 울린다.
평범한 사람이라면 표두산까지 도착하기도 힘든 지형이다. 그러니 누구도 저 산에 요괴가 사는지, 어떤 요괴인지 보지 못한 거겠지.
날아가면 바로 들킬 것 같아서 땅으로 걸었다. 가시덤불이야 발가벗고 뒹굴어도 상관없기에 우리는 달리다시피 표두산에 도착했다. 소굴 전문가 사오정이 빠르게 요괴 동굴을 찾아냈다. 커다랗게 벌린 호랑이 입이 연상되는 동굴에는 대문도 없었다.
자신감이 넘치는 요괴인지, 대문 만드는 법도 모르는 무식한 요괴인지 헷갈린다.
그때 누군가 흐느끼는 소리가 들렸다. 장안법을 펼치고 몰래 접근하니 요괴가 분명한 놈이 어깨를 들썩이며 울고 있었다.
"너 뭐냐?"
저팔계가 나섰다. 요괴는 저팔계의 요기를 느끼고는 경각심을 낮췄다.
"너 혹시 황사괴(黃獅怪) 부하냐?"
"황사괴가 누군지 모르지만, 나를 부하로 불릴 놈은 하계에 없어."
황사괴의 부하가 아니라는 말에 요괴가 신세 한탄한다.
"저 동굴 원래 내 거였어. 그런데 어느 날 황사괴가 찾아와서 며칠만 묵게 해달라는 거야. 사고 쳐서 집에서 쫓겨났다고. 그래서 손님으로 받아줬지."
"그런데 출입이 불편하다고 자기를 소유주로 등록해달라는 거야. 하도 간절하게 청해서 들어줬어."
뭐지? 이 착한 요괴는?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이 동굴을 혼자 써보고 싶다는 거야. 나보고 잠시 나가 달라고 그랬어. 하도 불쌍해 보여서 그 소원을 들어주는 셈 치고 밖으로 나갔지. 그런데."
"빨리 말해. 궁금한 데서 끊지 말고."
"끊기는 무슨. 감정 잡느라고 숨 두 번 쉰 건데. 넌 가만 있어. 감정 다시 잡아야 해."
감정을 잡은 요괴가 처연한 표정으로 말했다.
"무슨 방법을 썼는지 대문을 날려버렸어. 그리고 소유주에서 내 이름도 사라졌어. 지금 문도 없지만, 힘이 약한 나는 저 안에 들어갈 수 없어."
"황사괴 혹시 너구리 요괴야?"
"아니. 사자 요괴야. 얼굴 보면 맨날 얻어맞고 다닌 것처럼 많이 닳았어."
"그럼 넌 혹시 오소리 요괴야?"
"아니. 난 호구(湖鷗)야. 호수에서 사는 갈매기인데, 엄청난 희귀종이지."
"그럼 저 동굴 이름은 호랑이 입이 아니라 호수 갈매기라는 뜻이었어?"
"그럼. 내가 직접 만든 거처니까."
"황사괴가 내 무기 훔쳤는데 법보 소환에도 응하지 않아. 혹시 무슨 수작인지 아는 게 있어?"
- 작가의말
제가 굳이 강조하진 않았는데, 촛불 분신을 겹치다가 엄청 많이 실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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