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비틀림
"은인, 제발 도와주십시오."
생각지 못한 함정이 하나 있었다. 우렁이는 모성애가 없다. 알만 낳아놓으면 끝이고 태어난 새끼는 껍데기 덕분에 자립할 수 있다.
장출과 혼인하여 장과를 낳은 우렁이는, 장과에게 아무런 사랑도 주지 않았다. 오히려 장출의 관심을 뺏어간 장과에게 앙심까지 품었다.
"장과와 장출은 전생부터 인연이 있었고 그 줄이 계속 유지되었다. 인연에 끌려 태어난 장과이기에 장출과 더 가까운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리고 너는 장출과 혼연이 없었다. 넌 원래 복선호에서 몇 년 살다가 죽을 운명이었다. 그런데 나 때문에 요괴가 되었고 장출과 만나게 되었지."
치솟는 화를 가라앉히고 최대한 고른 말투로 대화했다.
"너는 장출과 인연도 혼연도 없는 몸이었다. 그런데 월노가 노망나서 원래 맺어져야 할 인연 대신 너와 맺어주었다. 인연의 실은 둘이 더 굵게 빚을 수도 있고, 소모하여 없앨 수도 있다. 넌 월노 실수로 가늘게 맺어진 혼연의 실을 그대로 소모해 버렸다."
원래대로라면, 멸룡이 금룡의 육신을 취해 눈을 얻어야 했다. 금룡은 진체를 양윤에게 넘겨 양답으로 만들고 몸은 멸룡에게 넘겨 음답을 만들 운명이었다. 이랑신 말대로 내가 없었어도 양윤과 멸룡은 어떻게든 용이 되었을 거다.
그런데 내가 끼어들면서 소오라는 이름으로 불린 흰 까마귀 눈알을 멸룡에게 줬다. 멸룡이 눈물을 흘려 우렁이가 요괴 되었고, 호묘와 양윤이 친 사고로 생긴 호수를 통해 우렁이가 관구까지 오게 된 거다.
장출과 혼인하면서 인연의 실이 생기고, 장과를 낳으면서 인연의 실이 생겼다. 그런데 우렁이는 그 인연의 실을 얼마 못 가서 다 소모했다.
장출과는 그래도 애틋하게 잘 지냈지만, 주변 이웃들과도 서먹서먹했고 아들인 장과와도 남남처럼 되었다. 인간인 장출은 차가운 모자 사이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았고, 그것 때문에 우렁이와 장과에게 잔소리를 늘어놓았다.
장과는 전생의 기억을 그대로 가지고 환생했다. 장출이 쥐였을 때 구하지 못한 표범 환생이라는 걸 알고 부친에게 무척 공경했다.
그러나 모친은 우렁이 요괴임을 알고, 인연도 빠르게 사라졌기에 남처럼 대했다. 용의 눈물로 쉽게 요괴가 된 우렁이는 수련조차 하지 않았다. 내게 배운 변신법을 제외하면 할 줄 아는 게 거의 없다. 태어나고부터 수련에 몰두한 장과로서는 수련을 등한시하는 우렁이가 곱게 보이지 않았다.
장출과 장과의 인연은 점점 굵어졌고 부자간의 정도 점점 끈끈해졌다. 하지만, 둘과의 인연 모두 사라진 우렁이로서는 하루하루가 지옥과 같은 고통스러운 나날이었다. 인연이 전혀 없는 자들과 매일 함께 생활하는 건 정신적으로 무척 고통스러운 일이다.
우렁이와 다르게, 장과는 수련자라 정신력이 강해서 그 스트레스를 잘 이겨냈다. 장출은 효심이 강한 자였다. 가족에 대해서는 마음이 단단한 자이기에, 우렁이와 장과의 관계에 스트레스를 받으면서도 가족이라는 이유로 버텨냈다. 유일하게 우렁이만 그 상황을 버텨내지 못했다.
여기에 운명의 장난이 하나 더 있는 것이, 장과는 원래 환생한 후 동극청화대제의 제자가 되는 운명이었다. 그런데 지금 장과는 사부가 없다. 내가 제자로 받아도 되지만, 난 지금 인연의 실로 손오공과 이어져 있다. 나와 인연이 맺어진 사람은 나를 통해 손오공에게 영향을 주는 게 가능하다.
지구의 인연들이야 그럴 능력이 없고, 진원자는 능력이 되지만 그럴 엄두를 내지 못한다. 그러나 장과는 향후 천궁에 올라가 대라신선이 될 운명을 지닌 자다. 아무리 은혜를 아는 자라지만, 천궁과 같은 거대 단체에 속하면 타의에 휘둘릴 때가 있다. 장과와 인연을 맺지 않으려고 옥화삼편을 주고 직접 공부하게 했다.
이렇듯, 운명의 종점은 그대로이나 그 과정에 큰 변화가 복합적으로 발생했다. 인연이 꼬인 것도 큰일인데, 운명이 꼬인 건 더 장난 아니다. 그리고 힘이 약한 가족은 운명의 보복에 항거하지 못했다.
"제가, 제가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습니다. 혼자 밥하다가 울컥해서 독을 넣었습니다."
우렁이는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하고 충동적으로 밥에 독을 넣었다. 수련자인 장과는 목숨을 부지했지만, 일반인에 불과한 장출이 죽어버렸다.
장과는 우렁이를 죽여서 복수하고 싶으나, 인연이 사라졌다고 모자 관계까지 사라진 건 아니다. 장출의 교육으로 충과 효에 충실한 장과는 며칠째 좋아하는 수련도 멈추고 멍하니 하늘만 바라봤다.
"저승에 알아봤는데, 장출은 이미 지옥에 벌 받으러 내려갔다. 되돌릴 수 없게 되었다."
사고 당시에 바로 알았다면 괜찮았을 텐데, 조카가 결혼한다고 해서 지구로 돌아가 며칠 시간을 보냈다. 돌아오고 보니 이 사단이 발생했다.
"그리고 넌 천벌 받을 거다. 인연이 사라졌다지만 부부와 모자의 관계는 남아있는데 독으로 죽이려 했다니. 게다가 넌 요괴여서 가중 처벌을 받는다. 요괴가 사람 해치는 건 죄가 아니지만, 자기 가족 해치는 건 죄가 되거든."
"벌 받는 건 두렵지 않지만, 아이에게 미안하고 죽은 남편에게 진짜 미안합니다."
"그럼 먼저 가서 장과에게 잘못을 빌어."
외모가 어머니와 거의 판박이인 둘째 조카 언진이를 보고 즐거웠던 마음이 싹 사라졌다. 사고를 치고 나서야 우렁이는 모성애 비슷한 게 생겨났다. 장출만 바라보다가 장출이 사라지니 이젠 친인이 장과밖에 남지 않았다. 유일한 혈육이라는 생각에 정이 생긴 거지, 아이라고 무조건 감싸는 그런 모성애는 아니다. 모성애 비슷한 어떤 감정일 뿐.
우렁이는 구구절절 그간의 서글픔을 토로하며 용서를 빌었고, 장과도 차츰 마음을 열어 어미를 용서했다. 장출의 죽음으로 바꿔온 모자간의 화해는 참으로 부질없는 것 같다.
"방금 저승사자가 다녀갔다. 장출은 우렁이랑 혼인한 벌로 다음 생에 우렁이로 태어난다고 한다."
"은인. 어디에 태어나는지 알려주시면 제가 가서 보살피겠습니다."
"다시 우렁이로 돌아가겠다는 뜻이야? 각시가 되었는데 돌이킬 방법이 있어?"
"제 원래 껍질을 돌려주십시오. 비록 제게는 칼산 불 도마 같지만, 부군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어떤 고통도 감수할 수 있습니다."
우렁이의 진심이 전달되었는지, 장과가 눈물을 흘리며 옥화삼편을 우렁이에게 보여주었다. 우렁이는 환생한 장출을 지키려면 힘이 있어야 한다는 걸 알기에 쉬지 않고 수련했다.
서로 서먹서먹했고 심지어는 증오까지 깔려있던 모자 관계가 장출의 죽음을 계기로 반전했다. 장과는 자기 수련도 접고 우렁이에게 법술을 가르치며 수련을 도왔고, 우렁이도 다른 부모들처럼 장과를 돌보고 감싸주었다.
그러다 장출이 우렁이로 환생하였고, 우렁이는 돌려받은 껍데기를 쓰고 장출을 지키러 관구를 떠났다. 장출은 호수가 아닌 강에 태어났고, 우렁이는 용궁의 양해를 구해 강을 자기 영지로 만들었다.
장과는 시종으로 변신한 호삼낭과 함께 수련을 떠났다. 옥화삼편을 수련하기 가장 좋은 곳이 화산 옥녀봉이다. 마교는 최근 전쟁이 잦아서 손이 달리는지 화산을 정식 교도도 아닌 오합지졸 요괴들에게 맡기고 들여다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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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인께 인사드립니다. 염치없지만, 어려운 부탁을 하러 왔습니다."
이번엔 어미인 우렁이가 아니라 아들인 장과다. 화산에서 수련과 실전을 통해 많이 발전한 게 보인다. 스물도 안 되어 벌써 금단에 이르렀다니. 나는 수련이 아니라 손오공이 강제로 만들어준 거나 다름없기에 예외로 치고, 장과 정도면 신선 중에서도 최상위로 꼽을 수 있는 자질이다.
"또 무슨 일이야?"
최근 망천하에 가서 수련하고 왔다. 당분간 조용히 있고 싶은데 장과가 나를 찾아와 도움을 청했다.
"어머니가 강 하나 차지하고 아버지가 환생한 우렁이를 수련시키고 있습니다. 아버지가 요괴가 되기만 하면 이후 제가 천궁에 불려갈 때 어머니와 함께 신선 자격을 얻을 수 있습니다. 수련도 순조롭고 한데, 최근 바다에 사는 소라 요괴가 시비를 걸었다고 합니다."
"너 용왕이랑도 친분 있잖아. 직접 용궁에 부탁하면 될 일 아니냐?"
"소라 요괴가 마교 소속이어서 용궁에서도 어쩌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직 용궁이 힘이 없고, 양윤 호묘 부부는 폐관 수련 중이랍니다."
"소라 요괴를 처리해 달라는 뜻이야?"
"제가 화산에서 수련하면서 무당과 곤륜 분들하고 친분을 조금 쌓았습니다. 제 사정을 듣고 가여웠는지 어머니의 껍데기 안에서 법사를 해주기로 하셨습니다."
"무슨 법사 말하는 거냐?"
"어머니가 그간 껍데기를 거처로 만들고 커다랗게 키웠습니다. 껍데기를 여의급 법보이자 거처로 만든 겁니다. 그러나 각시의 저주가 너무 강해서 거처임에도 어머니에게 무척 적대적입니다. 법사를 통해 껍데기를 예전으로 돌려준다고 하십니다."
"그래서?"
"법사만 끝나면 어머니가 소라 요괴를 쉽게 해치울 수 있습니다. 껍데기의 괴롭힘에 실력의 일 할도 발휘하지 못하고 있거든요. 그렇게 되면 마교도 둘의 영역 다툼에 끼어들 명분이 없습니다."
명분이 없다고 안 끼어들면 마교가 아니지. 하지만 반대로 보면, 마교가 이 싸움에 끼어들면 용궁도 불가피하게 끼어들어야 한다. 소라 요괴는 지금 우렁이의 영역을 빼앗으려 하는데, 그 영역은 사실상 용궁의 허락을 구하고 우렁이가 차지한 거다.
"용궁이 먼저 끼어들면 마교에 명분이 생기니까 그러지 못하고. 마교가 먼저 끼어들면 용궁은 명분이 있어 천궁 도움도 받을 수 있다는 뜻이구나."
장과가 새삼스럽다. 성실하고 충과 효와 의를 아는 정직하기만 한 놈인 줄 알았는데. 곤륜과 무당을 끌어들여 어머니의 껍데기 안에서 법사를 하는 척 마교를 도발하고, 그걸 통해 용궁과 천궁까지 끌어들여 자기 어머니를 보호하려는 속셈이다.
예전의 나였다면 장과의 말 그대로 믿었겠으나, 그간 지혜가 숙성하면서 이런 간단한 일의 본질을 뚫어보는 것쯤은 해낼 수 있다.
"내가 뭘 도와야지? 무력만 빌려주면 되는 건가?"
"호삼낭은 요괴이고 추산 님도 요기가 조금 남아있더군요. 세 분이 요괴인 척 소라의 거처에 잠입하여 마교의 동향을 알아냈으면 합니다. 마교에서 얼마나 강한 전력을 준비했는지 알면 곤륜과 무당과 상의하여 적절하게 대처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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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계. 지금부터 넌 혼세마왕이다. 짧게 혼세라고 부를 테니, 실수하지 마."
"혼세마왕이라. 멋진 이름이구나."
"호삼낭 너는 지금부터 이름이 구미다."
"저 꼬리 겨우 넷인데요?"
"허장성세 몰라? 그렇다고 누가 네 치마 들추고 꼬리 세려고 하진 않을 거 아냐. 넌 여우불의 격이 높아서 구미호라고 우겨도 대부분 속을 거야."
구치정파의 여우불 도움을 받은 호삼낭은 꼬리가 하나 더 자랐고 여우불도 무척 푸르고 깨끗하게 단련했다.
"넌 뭐라고 불러?"
"넝마주이."
변신술이 안 되고 요괴처럼 생기지 않은 나는 넝마를 뒤집어썼다. 교마왕이나 통천교주가 아니면 내 정체를 알아채지 못할 거다. 설사 교마왕이나 통천교주라고 해도 뭔가 법술을 사용하지 않고는 넝마에 가려진 내 진체를 뚫어보기 힘들다.
안개를 타고 날아갔다. 가끔 마교 소속의 요괴들이 길을 막기도 했지만, 소라궁에 초대받아 가는 거라고 하니 굽신거리며 보내줬다. 마교 소속도 아닌 요괴들은 저팔계의 주먹에 피떡이 되었다. 선업 300만 지급하고 내게서 추산권을 배운 저팔계는 요즘 주먹으로 패는 재미에 흠뻑 빠졌다.
보름을 날아 겨우 동해에 도착했다. 이젠 태극인을 타고 날아다녀도 되지만, 태극인은 저팔계랑 호삼낭을 태우는 걸 거부했다. 둘의 속도에 맞추다 보니 남섬부주를 횡단하는 데 보름이나 걸렸다.
"그냥 다짜고짜 찾아가면 되는 건가?"
"저기 요괴들 보인다. 가서 말 걸어보자."
울긋불긋 치장이 무척 요란한 요괴 넷이 멀리 보였다. 웬만한 요괴는 외관을 보면 알겠는데, 저 넷은 얼핏 봐선 무슨 요괸지 모르겠다.
"야, 너희도 소라궁 가는 거야?"
"그래. 그런데 너흰 왜 셋이야? 소라궁 들어가려면 반드시 넷이어야 하는데."
"한 명은 일이 있어 조금 늦게 도착하는 거야. 그런데 너흰 초대장 있어?"
"초대장? 초대장 있다는 소린 못 들었는데?"
"그럼 아무나 막 들여놓는다는 뜻이야?"
"교마왕도 왔고, 담구렁이도 왔고, 황소개구리도 왔고, 하루살이도 왔어. 천궁이 개입하면 교주도 온다는 소문이 있어."
교마왕은 대호법이고, 담구렁이와 황소개구리는 관구에서 본 적 있다. 하루살이까지 호법 셋이나 있으니 굳이 사람을 가려 받을 이유가 없다는 거겠지.
"우리 먼저 갈게. 우린 육지에만 살아서 바다 음식 못 먹어봤거든. 성격이 급한 게 아니라 바다도 처음이고 바다 음식도 처음이어서 그래.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성격 급하다고 눈치 준 것도 아닌데 요괴들은 장황하게 변명을 늘어놓고 먼저 떠났다. 넷의 기척이 멀어진 후 분신을 만들어 합체했다.
"저팔계, 네가 예전에 쓰던 가면을 분신에게 씌워."
헤엄을 못 하는 호삼낭 때문에 피수주를 외웠다. 소라궁은 소라 껍데기로 만든 커다란 궁전이다. 반짝반짝 눈부셔서 멀리서도 잘 보였다. 입구에 문지기조차 없었다. 혹시 분신은 사람 취급 안 해줄까 걱정했는데, 별 무리 없이 안으로 들어갔다.
북적북적. 소라궁에는 온갖 요괴가 북적거렸다. 가만히 요괴들 수준을 가늠하던 호삼낭이 안도의 숨을 내쉰다. 호삼낭보다도 약한 요괴가 수두룩하다. 넷만 되면 들어올 수 있는 소라궁이라 어중이떠중이들이 많이 몰려온 모양이다.
나가는 건 굳이 넷이 아니어도 되기에 내 분신을 밖으로 내보낸 후 사라지게 했다. 여기저기 살폈으나 교마왕과 하루살이 등이 보이지 않았다.
"대호법이랑 조생모사 호법은 어디 갔지?"
"너 방금 왔어? 우렁이 쪽에 곤륜과 무당의 잔당이 얼마나 모였는지 확인하러 간다고 했어. 우렁이도 대단한지 대호법 투시술로도 안을 꿰뚫어 보지 못하더라고. 그래서 지금 직접 강으로 가셨어."
대답을 마친 꽃게 요괴가 옆으로 걸어서 사라졌다. 화과산이 있는 세상에서 저런 요괴 대부분이 용궁 수하다. 그런데 여긴 대부분 마교 소속이다.
이번 힘겨루기는 내 예상보다 훨씬 중요한 일이었다. 용궁은 속마음이 어찌 됐든 천궁의 관리를 받는 하부 기관 성격이다. 비록 독립 법인이라고 하지만, 비를 내리는 등 여러 부분에서 천궁의 통제를 받는다.
마교가 지면 물에 사는 요괴 대부분이 용궁으로 넘어갈 수밖에 없다. 물에서 안 살아도 되지만, 물에서 난 요괴는 물에서 살아야 편한 거다.
이 세상의 하계는 마교가 차지하다시피 했는데, 천궁에서 이번 기회에 뒤집을 생각인 듯하다. 첨병은 곤륜과 무당이고 수혜자는 용궁이고 흑막은 천궁이다. 장과는 이미 천궁 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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