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라진 흐름
탁, 타닥, 탁탁.
"제길. 공형권 그거 사기네?"
사기는 개뿔. 압박이 심해서 입도 못 여는 나와 달리 손오공은 말투가 고르다. 그런 여유를 보이면서 칭찬하면 내 자존심이 아프다고.
"너 이 지붕산열, 나한테 가르쳐줘."
"왜?"
겨우 한 글자 짜냈다. 그래도 한 글자라도 뱉어냈다는 사실에 내 자존심이 조금 치유되었다. 처음엔 비명만 내지르다가 후엔 비명을 참았고 지금은 한 글자지만 대화했다.
"초식 이름이 너무 멋있어."
이름만 멋진 거구나. 하긴, 손오공은 굳이 초식이라는 형태를 빌리지 않아도 된다. 지붕산열이 무척 강한 초식이긴 하지만, 손오공 눈에는 힘 낭비가 심한 광대놀음일 뿐이다.
병목현상 비슷한 건데. 내가 가진 힘으로 낼 수 있는 파괴력이 10이라면, 힘을 꽤 낭비하며 사용한 지붕산열은 15 정도 파괴력을 낼 수 있다.
그런데 손오공은 맥주병 아니라 항아리 같은 존재다. 그냥 가진 힘으로 30의 파괴력을 낼 수 있다. 30의 내구를 가진 존재는 무척 드물기에 굳이 지붕산열을 통해 힘을 낭비하면서 45의 파괴력을 낼 필요를 못 느낀다.
나는 힘을 낭비하면서까지 초식의 형태를 빌려 기교로 파괴력을 증폭해야 하지만, 손오공은 그냥 평타로 모든 걸 해결할 수 있다. 다만 손오공도 중2 경향이 없잖아 있어 멋진 초식은 배우고 싶어 한다.
"태상노군이 무공과 법술 중 하나만 택하라고 했다고?"
"그랬어요. 그리고 그게 내게 알맞은 충고라는 느낌도 들었고요."
"그건 최고가 되려면 그런 거지. 강해지려면 둘 다 잡고 있어야 한다."
"더 확실하게 말해줘요."
쉬는 사이 오행판을 꺼내 놓고 손오공과 상담했다. 손오공이 제대로 설명하지 못할 때 오행판이 나선다. 덕분에 개떡 같은 말을 찰떡까지는 아니지만, 예전보다 더 쉽고 확실하게 이해할 수 있다.
"태상노군은 명예욕이 좀 있는 편이다. 무공에 자질이 부족함을 인정하고 일찍 무공을 버렸다. 결과, 법술만 연습해서 최고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태상노군이 무공도 놓지 않고 열심히 했다면 법술에서 최고가 되진 못했겠지. 대신 싸움은 지금보다 더 잘할 수 있었을 거다."
태상노군은 최고라는 타이틀 하나 달려고 무공을 버린 거구나.
"반대로, 내가 법술을 버리면 무공으로 최고가 될 수도 있다는 말인가요?"
"그렇지."
"형님보다 더 강해질 수 있다는 말인가요?"
"멍청한 놈. 방금 말했잖아. 최고가 되지만 더 강한 건 아니라고. 강하기야 당연히 내가 더 강하지. 그냥 많은 사람이 널 무공은 최고라고 인정하는 거야. 진무대제가 법술 버렸으면 무공으로 최고 소리 들었겠지만, 지금보다 훨씬 약했겠지."
"무공과 법술 다 익혀서 둘 다 최고로 평가받을 수 있을까요?"
"그런 자가 언젠가 생기겠지. 그래도 넌 아냐."
난 아니구나.
"형님은요?"
"난 타고난 거야. 익힌 게 아니고. 그러니 노력해서 경지를 이룬 자들과 비교하는 건 아니지."
"형님은 얼마만큼 강해요?"
"몰라. 솔직히 지금까지 전력을 기울인 적 없어. 위기감이나 중요한 순간에 저도 모르게 잠재력이 폭발해 최고 수준을 보인다는데, 난 여태껏 그런 적 없어. 머리가 둔해 멍청하게 당했을 때도 있었는데, 결국 모두 힘으로 해결했지."
이 형 진로 상담에는 별 도움이 안 돼.
"자. 다시 싸우자. 난 여전히 패왕권만 사용할게."
"울트라 제천권법 받아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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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청한 놈. 어떻게 내려치기 하나 제대로 못 하냐?"
"똑같이 했는데 또 뭐가 문제예요?"
"똑같이 하면 안 되지. 너랑 난 키도 다르고 팔 길이도 다르고. 난 꼬리가 뒤에 있고 넌 앞에 있고. 그러니 당연히 나랑 달라야지."
"다르게 하면 또 다르다고 뭐라 하고."
"다른 걸 다르다고 하지 같다고 하냐? 이렇게 잘 설명해줘도 못 알아들으니 원."
[해당 내려치기는 공간을 지배하는 방식입니다.]
"아, 그래? 그러니까 매 순간 상대의 움직임을 제한해서 결국 내가 원하는 위치에서 상대가 벗어나지 못하게 해야 한다는 뜻이구나."
[그 외에도 수많은 무리가 배어있습니다. 제 수준으로는 큰 것 몇 개만 보입니다.]
"고마워. 덕분에 감 잡았어."
철목을 다듬은 묵직한 몽둥이를 들고 손오공 정수리를 내려쳤다. 훌쩍 피한 손오공이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내 가르침 덕분에 아까보단 나아졌다."
여기서 트집 잡으면 시범 안 보여주고 무작정 수련하라고 한다. 그러니 아니꼬워도 참아야 해. 대신 치미는 울화를 몽둥이에 실었다.
"마음이 흔들렸다. 모든 걸 집중해서 무심하게 때리도록."
[무심과 일심 사이에서 균형을 찾으라는 뜻입니다.]
태극인이나 여의금고봉이나 무기 자체가 대단하다 보니 무공 수련엔 오히려 방해된다. 잘못된 경로를 알아서 수정하니까. 수준이 형편없을 때는 무기가 경로를 수정해줘서 오히려 실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되었다.
그러나 지금은 1초를 백만 번 쪼갠 시간의 오차도 허용되지 않고, 1밀리미터를 천만 번 쪼갠 정도의 경로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수련이다. 무기가 어떻게 조정했는지 느낄 수 없기에, 일반 몽둥이를 들고 수련해야 한다.
감각 훈련에 투자하는 시간이 계속 는다.
"형님, 그나저나 도겁은 5백 년에 한 번이라고 했는데, 나는 왜 짧은 사이에 도겁 2번 겪었습니까?"
"천궁에서 수작 부린 거겠지. 도겁 겪을 때마다 뭔가 사고가 생기지 않았어?"
아직 공식적으로 확인된 건 아니지만, 난 주변 사람 운명에 영향을 끼치는 능력이 있다. 내가 격리되지 않았다면 양윤 부부가 사고 칠 일도 없었을 거다. 그 자리에 내가 있었다면 호묘가 나설 일도 없었겠지.
"천궁이 아니라, 흐름이 수작 부린 것 같아요."
그 탓에 태상노군에게 나만 알던 정보를 넘겼고, 태상노군은 그 아이를 이용해 자기 인연을 다 끊어버렸다. 하루살이의 음양대나이로 낭낭건곤이 모든 걸 격리하게 만들고, 낭낭건곤으로 인연의 타래를 끊어버렸다.
"방금, 혼원대라금선 후보가 둘 생겼다."
"누군데요?"
"이해할 수 없군. 태상노군과 옥황상제다."
그때 얼굴이 말처럼 긴 마면후가 쭈뼛쭈뼛 다가왔다. 예전에는 나를 막 대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요즘은 원숭이들이 나를 무척 어려워한다.
"밖에 황제가 왔다."
"우리가 나가자. 속에 구렁이 만 마리 키우는 놈이라 수렴동에 들이고 싶지 않구나."
손오공 뜻대로 밖에 나갔다. 지금 보니 황제는 옥황상제랑 정말 많이 닮은 것 같다. 예전에야 체형이나 얼굴 형태만 비슷했는데, 지금은 분위기마저 흡사하다.
"두 분 제천대성을 뵙습니다. 새로 옥황상제가 된 황제입니다."
"어떻게 했지? 환생체가 남아있으면 혼원대라금선 되기 힘들 텐데?"
"젊은 제천대성 덕분입니다."
내가? 내가 또 무슨 잘못을 저질러서 옥황상제가 혼원대라금선 후보가 될 수 있었던 거지?
"현생환생을 만들었지 않습니까. 그거 원래 무척 어려운 건데, 제천대성께서 너무 쉽게 해내서 난도가 내려갔고 성공률이 높아졌습니다."
"그걸로 둘 사이 관계가 사라졌다고?"
"그것만으론 안 되죠. 수많은 법술을 추가해서 나를 제외한 다른 환생체들과만 합치게 했습니다."
비열한 새끼. 결국, 자기한테 넘어온 환생체들을 다시 옥황상제에게 팔아먹은 거네? 만약 여기까지 생각하고 처음부터 행동했다면 정말 무서운 놈이고, 일의 진행을 지켜보다가 기회를 잡은 거라 해도 무서운 놈이다.
"근데 왜 찾아왔어?"
"안으로 들어가서 대화할 수 없을까요? 엿듣는 자가 있으면 안 되는 얘깁니다."
손오공이 손을 휘저어 보호막을 쳤다. 난 성공보다 실패가 많은 법술인데, 손오공은 정말 식은 죽 마시듯이 쉽게 해낸다.
"지금 혼원대라금선 후보가 총 여섯이지 않습니까. 곧 셋이 더 생깁니다."
"왜 그렇게 확신하지? 내가 방해할 수도 있는데."
"흐름에 발을 담근 이상 방해하지 못하는 걸 아시면서."
손오공을 다시 끌어들인 게 정말 어마어마한 일이었구나. 아무래도 흐름이 혼원대라금선을 만들어 다시 혼돈으로 돌아가는 쪽인 것 같다.
"저기요. 옥허궁 보면 혼돈이 오는 걸 막으려 하는 것 같던데, 강자아는 왜 태상노군 편듭니까?"
"흐름의 종점은 이미 정해졌습니다. 강자아는 그걸 최대한 늦추려는 겁니다. 그리고 어차피 막지 못한다면 말이 통하는 태상노군이나 옥황상제 등, 천궁 세력이 혼원대라금선이 되었으면 하는 겁니다."
'죽어도 안 돼'가 아니라, 어차피 안될 걸 알지만 최대한 버티겠다는 마인드였구나. 신공표는 그게 힘들어서 마교로 넘어간 건가? 어차피 결말이 정해졌는데 반대 진영에서 이 악물고 노력하는 건 마음이 힘든 일이다.
"혼원대라금선 후보가 곧 아홉이 된다는 걸 알려주려고 찾아온 건가?"
"제 예상으로는 원래 여래불의 기운까지 흡수한 탐식불, 이 세상에 사는 이랑신이 그 후보가 될 것 같습니다."
"남은 하나는?"
"아마 세 번째 용이나 합체한 신룡 부부가 아닐까 짐작합니다."
알지? 알지는 나랑 인연으로 이어져 있는데?
"제 생각엔 태극진인의 도움을 받아 합체한 신룡 부부가 가능성이 훨씬 큽니다. 신룡 부부가 합체하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아실 겁니다."
아니, 몰라. 손오공도 모를걸?
"둘이 이미 합체했는가?"
"진행 중입니다. 용산(龍山)이라는 곳에서 하고 있는데, 이소룡이라는 자가 혼자 문을 지키고 있어 누구도 넘지 못합니다."
"진무대제는 이미 태상노군과 다시 합쳐졌겠지?"
"그렇습니다. 이소룡을 권법으로 꺾을 수 있는 건 젊은 제천대성뿐입니다."
"그걸 부탁하러 온 건가?"
"젊은 제천대성께서 세 번째 용과 인연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신룡이 합체하면 반드시 세 번째 용을 찾아내서 죽이려 할 텐데, 제 부탁이 아니어도 방해할 거로 예상합니다."
예전이라면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겠지만, 지금은 안다. 삼태극을 통해 무극으로 가는 걸 포기한 양답과 음답은 둘이 합체해 음양태극을 이룬 후 일원이 되는 거다. 혼돈과는 영원히 넘지 못할 선이 그어졌지만, 알지를 죽여 흡수하면 무척 강한 일원이 될 수 있다.
세 기운이 합쳐지는 게 아니라, 음양이 먼저 합쳐져서 하나가 된 후, 다시 알지를 다른 기운으로 보고 새로운 음양이 합쳐지는 거다.
진무대제가 말한 태극에 태극 섞는다는 게 이 뜻이었구나.
머리가 복잡해서 황제가 떠나는 것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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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많이 강해졌구나."
황제의 음모에 놀아나는 게 아닌지 의심도 생겼지만, 알지를 연락할 방법이 없으니 부득이 용산에 찾아갔다. 손오공은 혼원대라금선이 되려는 신룡을 방해할 수 없다. 그래서 나 혼자 쓸쓸하게 화과산을 떠났다.
그런데 천계에서 싸울 때와 달리, 이소룡은 넘을 수 없는 벽이 되었다.
"천계에서 실력 감췄던 거야?"
"여긴 내 거처야. 그리고 그간 이어권을 발전시켜 새로운 권법을 만들었다. 이름은 절권(截拳), 상대 흐름을 끊는 걸 핵심으로 하는 새 권법이야. 네 덕이 컸다."
"저 철로 만든 덩이들은 뭐야?"
"전자기기(電刺機器)야. 벼락을 쏘는 법보인데, 저걸로 단련하면 반응 속도가 빨라질 수 있어."
다시 만난 이소룡의 권법은 내가 비벼볼 엄두도 나지 않았다. 원래부터 전문가 수준인데 자신에게 알맞은 수련법을 통해 맞춤 권법을 만들어 익혔다.
내게 수천 년 시간을 주면 따라잡을 자신 있지만, 그건 수천 년 뒤의 일이다. 지금 당장은 내 운으로도 권법으로 이소룡을 못 이긴다.
설사 태극인을 꺼내 이겨도 신룡이 숨어있는 방으로 들어갈 수 없다. 이소룡이라는 관문을 만든 대신, 이소룡을 권법으로 이겨야만 방이 열리도록 제한했다. 소라궁이 불괴 속성을 얻는 대신 입구를 막지 못했던 것과 같은 이치다. 약점 하나 만드는 거로 어마어마한 장점이 생기는데, 이소룡을 권법으로 이겨라는 약점도 아니다.
"네가 큰 역할을 했다 들었다. 진무대제가 사라져서 마음 놓고 신룡 님들이 합체할 수 있었지."
"너 그때 천궁에서 일부러 나한테 오행진인 위치를 알려준 거야?"
"아니. 그런데 신룡께서 절대 무리하지 말라고 했어. 지금 생각해보면 오행진인을 태극진인으로 만들려고 나를 일부러 보낸 게 아닐까 생각해."
제길. 또 놀아났구나. 물론, 능력이 없으면 남에게 놀아나지도 못한다. 어느 영화 명대사도 있지 않은가? 남에게 이용당하기 싫으면 멍청이가 되어라. 다른 자들이 널 이용할 생각조차 떠올리지 못할 만큼.
"한 번 더 싸울까?"
"싫어. 허공에 대고 주먹질하는 기분이라 내키지 않아."
"숙련도 높일 좋은 기회인데."
이소룡과 몇 번 주먹을 맞대보고 수준 차이를 실감했다. 태상노군의 충고를 이제야 이해했다. 법술을 배제한 이소룡의 무공은 순수하고 경지가 높다. 경지가 높으면 힘의 낭비가 줄어들고 공격과 방어를 더욱더 간단하고 명확하게 펼친다.
위력이나 파과력은 최고가 아니지만, 권법으로 한정하면 난 이소룡을 절대 못 이긴다.
지금 나와 이소룡이 대전 게임을 하는 셈인데, 이소룡은 모든 스킬과 조작법을 다 알고 있고, 나는 어떤 스킬이 있는지도 모르고 조작법도 서투르다. 내가 어마어마한 게임 천재라면 이길 가망이 남아있으나, 지금 상황은 반대다. 스킬과 조작법에 익숙한 이소룡은 게임 천재고, 난 운으로 결승전 올라온 새내기나 다름없다.
"신룡이 혼원대라금선 되면 넌 어떡할 거야?"
"계속 권법 수련해야지. 언젠간 나보다 더한 천재가 태어날 수도 있어. 추월당하지 않도록 한시도 쉬지 말아야지."
내가 계속 대련할 의지가 없음을 알고 이소룡은 전자기기에 가서 수련했다. 쏘아지는 벼락을 치고 잡고 맞으면서 기본기를 수련하는 이소룡을 보고, 내 노력이 확실히 부족했음을 실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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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좋은 소식을 들었어."
화과산에 돌아가니 알지가 날 기다리고 있었다. 예전과 똑같은 모습이지만, 내 품에 안긴 알지의 몸이 가녀리게 느껴졌다.
"신룡이 합치면 너보다 훨씬 강해?"
"강한 게 문제가 아니야. 둘이 합체하면 나랑 반드시 만나게 되어있어. 낭군이랑 힘을 합치면 못 이길 것도 없지만, 운명의 힘이 얼마나 작용할지 알 수 없어."
"444번 세상에 가자. 그곳의 신룡을 흡수하는 거야."
"그건 안돼. 신룡이 합체하는 바람에 그걸 못하게 됐어."
"왜?"
"신룡이 합체를 끝내면 444번 세상의 용을 제외한 모든 용이 사라져. 내가 444번 세상의 신룡을 흡수하면 그 세상의 용까지 사라져."
"그럼 어떻게 되는데?"
"용에게 멸망의 운명이 생기지. 그럼 난 신룡과 합체할 수밖에 없어. 합체해서 운명을 벗어난 용이 되어야 살 수 있어."
뭐가 이렇게 꼬인 거야? 끄지비한테 부탁하면 이 엉킨 실타래를 풀어낼 수 있을까?
"일단 저쪽 세상으로 피신 가자."
"결계 때문에 갈 수 없어."
"절대는 없고 편법은 있어."
- 작가의말
마지막 에피소드입니다. 떡밥은 대부분 회수합니다.
’일부 떡밥은 놔두는 게 오히려 더 여운이 남고 좋더군요‘라고 변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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