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난 사건
"야. 말 바꿔 타자."
"너 이 말 타면 타."
"응?"
"이 말 타면 불에 탄다고."
"태우지 말라고 네가 말하면 안 돼?"
"더러운 걸 태우는 신령한 불, 삼매진화야. 네 더러운 거길 태워버릴 거야."
"그 불에 내 불이 탄다고? 어차피 쓸데도 없는데 타면 뭐 어때."
이놈 스님 어떻게 된 거지? 오히려 지구에 있는 진현장이 훨씬 점잖다. 물론 하는 짓은 부러울 정도로 방탕하지만.
백마를 탄 삼장법사는 내 오함마를 타보겠다고 계속 징징거린다. 안 된다고 매번 말했지만 소용없다. 사탕 사줄 때까지 떼쓰는 철부지 꼬마랑 똑같다.
우리는 달랑 둘이 출발했다. 수천 명 스님과 장안 백성이 성 밖까지 배웅 나왔다. 그때까지만 해도 이놈은 창생을 위해 불경을 취하러 가는 득도 고승의 얼굴이었지.
둘만 남으니 얼굴 싹 바꾸고 징징댄다. 계약 때문에 여의금고봉으로 후려칠 수도 없고. 분명 내게 유리한 계약이라고 생각했는데, 사실 저놈이 절대적으로 유리한 계약이었다.
"야. 너 저쪽 세상에서 콘돔 소환해주면 안 되냐? 그걸 끼면 색계를 어긴 게 아닌 게 되는 게 아냐?"
"응, 아니야."
"제길. 왜 나는 본체로 태어난 거야. 환생체 되고 싶다."
"네 고기 먹으면 장생불로한다며?"
"한 입 줄까? 내 그 쓸모없는 곳을 베서 초장에 찍어 먹을래?"
나 분노조절장애 올 것 같아. 화과산에서 고통 참아가며 수련했고, 지옥에서도 온갖 고통을 겪어냈다. 그런데 삼장법사랑 대화하며 치솟는 분노를 누를 수 없다.
- 이래서 앞에 아홉이 다 실패한 거군.
이런 놈을 진심으로 호위할 수 있을까? 짜증 나니까 대충 데리고 다닐 생각을 하다가 요괴에게 당한 거다.
- 너는 진심으로 이놈을 보호해야 한다. 내 꼬리를 찾으면 네 그것도 내가 찾아줄게.
형님. 자기 일 아니라고 너무 쉽게 얘기하시네요.
- 사실 너 지금까지 고난을 너무 적게 겪었다. 그래서 하늘이 시련 내리는 거야.
"야. 남은 둘 저쪽 세상에서 찾아내."
"왜?"
"우리 올 걸 아니까 꼭꼭 숨겠지. 네가 찾으러 다니는 사이에 그놈들이 나를 습격해 죽일 수 있잖아."
"왜 그렇게 확신하는데? 걔들도 서천까지 가고 싶을 수도 있는데."
"한 놈은 천봉원수, 한 놈은 권렴대장. 둘 다 천궁 출신이야."
"뭔 상관이야?"
"서천이랑 천궁이랑 목적이 달라. 구체적인 거야 안 알려줘서 나도 모르지만, 두 놈이 천궁 지시를 받고 나를 죽일 수 있다는 말이야."
형님. 저 미친놈의 미친 소리가 사실입니까?
- 그럴 수 있겠다. 천봉원수와 권렴대장이 바라는 게 있는데 삼장 죽이는 조건으로 천궁에서 들어준다면 충분히 칼끝을 돌릴 수 있는 놈들이지.
"단서 있어?"
"이름으로 찾아야지."
"둘 이름이 뭔데?"
"나도 몰라. 내 환생체도 몰라."
"네 환생체는 이름이 진현장이야. 난 손대성이고."
"그럼 이름이 저팔계랑 사오정일까?"
"저팔계라는 이름은 절대 안 쓸 것 같은데."
"사오정도 마찬가지야."
"나 사오정이라는 이름 쓰는 놈 아는데."
그 여우 년 소속사 사장 이름이 사오정이다. 커다란 해골이 있는 목걸이를 한 양아치. 생긴 건 멀쩡한데 차림새가 요란스럽다.
"사오정을 잡아 금고아를 씌워. 그다음 족쳐서 저팔계 이름도 알아내."
내게 씌운 건 긴고아다. 그리고 금고아(金箍兒)와 금고아(禁箍兒)가 있다. 남은 둘은 저팔계랑 사오정을 위해 준비한 거다.
"그럼 출발하기 전에 얘기했어야지."
"괜찮아. 내겐 통관첩이 있으니 어디에 가도 대접받을 수 있어."
황제가 내린 통관첩. 제국의 영향력이 미치는 모든 곳에서 통행증처럼 사용되는 물건이다.
통관첩 덕분에 큰 도시마다 융숭한 대접을 받았다. 사람이 많은 곳에서 삼장법사는 득도 고승의 면모를 남김없이 보여주었다.
말마다 현기가 넘쳐나서 듣는 자들이 감탄하며 눈물을 흘릴 지경이었다.
그렇게 달포를 움직이니 제국의 영향력이 점점 약해졌다. 대접도 시원치 않았고 삼장법사의 이름도 잘 먹히지 않았다.
그래서 관아보다는 절간을 더 많이 찾아갔다. 몇 분만 불경에 대해 강의하면 중들이 굽신거리며 조상님처럼 떠받들었다.
"야. 여긴 나한이 지키는 절간이다. 넌 저쪽 세상으로 돌아가서 사오정이랑 저팔계 찾아놔."
관음원(觀音院)은 방장도 있고 주지도 있는 커다란 사원이다. 정식으로 이름을 올린 제자만 수백이고, 아직 승첩을 받지 못한 동자승도 천이 넘는다.
규모가 커서인지 나한들이 직접 지켜준다. 성황신이 왕궁을 지켜주는 거랑 같은 이치다.
"그래. 너 제발 정체 탄로 안 나게 조심해라."
삼장법사의 진짜 얼굴이 까밝히면 관음원 중들이 돌팔매로 죽여버릴지도.
###
"진현장 씨. 나 좀 봅시다."
"본체로부터 정보를 다 받았습니다."
제천에서 만난 후 양아치의 회사가 있는 곳으로 갔다. 멀리서 양아치의 모습을 본 진현장이 이마를 찌푸린다.
"저놈 쉽지 않겠는데요. 당신과 달리 저놈은 내 존재를 알고 있습니다."
"힘으로 제압할까요?"
"저놈 법력도 만만치 않습니다. 게다가 도망쳐 숨으면 찾아내기도 힘들죠. 저놈 연예 기획사 한다고 하셨죠?"
"연예인 지망생인 척 접근하려고요?"
"아니요. 더 좋은 방법 있습니다."
더러운 세상. 내겐 항상 갈고리눈을 뜨던 여우 년이 진현장 앞에서 살살 녹는다.
"정말 마음에 들어서 그래요. 전화번호 좀 알려주시면 안 될까요?"
"저 쉬운 여자 아닌데. 제 연락처에 남자는 아빠랑 사장 오빠밖에 없거든요."
"죄송합니다. 저도 평소 소심해서 말도 잘 못 걸고 그러는데. 오늘은 왜 이러는지 모르겠네요. 정말 죄송합니다."
죄송하다면서 진현장이 핸드폰을 점점 앞으로 내민다. 여우 년은 안된다면서 핸드폰을 받아들고 자기 번호를 찍는다. 입으로는 이러면 안 되는데, 나 쉬운 여자 아닌데를 계속 중얼거린다.
제길. 삼장법사를 만나고부터 고난의 연속이다.
"경호원으로 변장한 것도 이런 방법이었나요?"
"네. 승무원 통해서 경호원 옷을 얻어내고 몰래 숨어 들어갔습니다."
"이번에는 어떻게 하려고요?"
"사오정 기획사에는 저 여자밖에 없더군요. 제가 저 여자 제대로 일하지 못하게 방해하면 화를 낼 겁니다. 여자에게 먼저 접근했으니 본인이 타깃이라는 생각도 못 하겠죠."
내가 보기에는, 더 쉬운 길이 있는데 네가 일부러 여자 끌어들이는 것 같은데?
"사흘만 시간 주십시오."
사흘은 무슨. 진현장은 그날 저녁 여우 년을 불러냈다. 여우 년이 맥주 두 잔 먹고 취한 척 연기하는 걸 지켜봐야 했다. 쟤는 가수 지망생이겠지? 배우를 지망한다면, 한평생 지망만 해야 할 거야.
여우 년은 모텔로 들어갈 때까지 취한 척 연기했다. 그리고 약 2시간 후. 양아치가 씩씩거리며 모텔로 쳐들어갔다.
그리고 한참 후, 머리에 금고아를 쓴 양아치가 멍한 얼굴로 밖으로 나왔다. 잠시 후 옷을 말끔하게 차려입은 진현장도 나왔다.
"여자는?"
"기절했습니다. 사오정이 언제 올지 몰라서 제가 좀 난폭하게 다뤘거든요."
내가 주인공이 아닐지도 몰라. 이놈이 주인공인 것 같아.
"사오정 씨. 난 진현장입니다. 여긴 손오공이고요."
"제길. 손대성이라는 이름에서 알아챘어야 했는데. 법력이 하도 미약해서 아닌 줄 알았지."
"저팔계 이름 아시나요?"
"압니다. 어디 있는지는 모르고요."
"알려주세요. 우린 성공할 겁니다. 천궁보다 이쪽이 훨씬 믿음직하지 않겠습니까?"
"뭐. 나야 낚시에 걸린 물고기니까 당신들 끄는 대로 움직여야 하지만. 천궁이 그리 호락호락한 곳 아닙니다. 일 끝나면 그때 다 갚을 겁니다."
"서천 쪽으로 옮기시죠. 요즘 천계가 꼴이 가관이거든요."
"내가 황제를 감옥에서 꺼냈어."
사오정이 깜짝 놀란다. 이놈 천계랑 연락이 끊겼구나.
"제 죄를 다 용서해준다면 저팔계 이름 말씀드리겠습니다."
"무슨 죄요?"
사오정이 가슴에 해골 목걸이를 툭툭 친다. 내가 볼 땐 하나였던 것 같은데, 어느새 해골이 아홉 개다.
"삼장법사 아홉 모두 제가 죽였습니다."
"어떻게요?"
진현장의 눈이 휘둥그레진다.
"저팔계가 나랑 비슷하게 싸우면 손오공이 참지 못하고 지원했죠. 그때 제 수하가 삼정법사를 해치웠습니다."
"그쪽은 그쪽이고 우린 우리죠. 서로 남남이니까 상관없습니다."
###
"그래서 사오정이 저렇게 강했던 거군요. 저팔계도 만만치 않겠습니다."
"무슨 뜻인가요?"
"저 사오정은 사오정 열이 합친 겁니다. 안 그럼 다른 사오정이 죽인 해골이 저놈 목에 걸려있을 리 없죠."
사오정은 겨우 권렴대장이다. 그러니까 옥황상제의 주렴이나 관리하던 하찮은 놈이다. 품계야 필마온보다 높다지만, 법력도 무력도 필요 없는 자리다.
그러나 저팔계는 천봉원수. 북방을 담당하는 넷 중 하나다. 내가 필마온 할 때 있던 목장이 저팔계 관할이었다. 장군 출신에 탁탑천왕 바로 아래 직급이다.
그런 저팔계가 10배 강해졌다면 힘으로는 안 된다. 죽이라면 자신 있는데 생포는 조금 그렇다.
"손대성께서는 저쪽으로 건너가십시오. 이름을 알았으니 어떻게든 찾아내서 제가 금고아 씌우겠습니다."
"그럼 잘 부탁합니다."
양쪽 삼장법사 다 마음에 안 들지만, 그래도 이쪽 삼장법사가 낫다. 저쪽은 말이 안 통하니까. 차라리 둘이 바뀌었으면 서천으로 가는 길이 훨씬 순탄할 텐데.
###
"손대성. 큰일 났다."
"뭐가? 무슨 사고 쳤는데?"
"보물이 사라졌어."
보물이라면 금란가사와 구환석장이다. 금란가사는 온갖 보석과 구슬을 달아놓은 가사이고 구환석장은 고리 아홉 달린 지팡이다. 둘 다 외관이 요란해서 짐으로 싸 들고 다녔는데 그걸 잃어버렸다.
"그래서 내가 아공간에 숨긴다 했잖아."
"내 보물이야."
"보관해 준다고. 너를 도와서 대신."
"내 보물이라니까."
"그래. 네 보물이니까 나랑 상관없겠구나."
"네가 찾아내야 해."
"너 몇 살이야?"
"몰라. 네가 찾아내야 해."
계약 맺는 게 아니었다. 주둥이를 여의금고봉으로 꿰매고 싶다.
"언제 잃어버렸어?"
"어제 중들 모아놓고 자랑했지. 아침에 일어나니 사라졌어."
제길. 밖으로 뛰쳐나가 여의금고봉을 소환했다. 종각에 있는 종을 여의금고봉으로 때리니 바로 박살 났다. 종이 박살 나는 소리에 중들이 황급히 달려 나온다.
"금란가사랑 구환석장. 가져간 놈 바로 대령하지 않으면 절간 모두 부숴버린다."
18나한이 무기를 들고 현신했지만, 서로 눈치만 본다. 내가 누군지 보다 여의금고봉을 알아본 것 같다.
"점호. 점호해서 사라진 사람 있는지 확인해."
승첩을 받은 정식 중뿐 아니라 동자승까지 다 확인했다. 사라진 자가 없었다.
이랑신 부를까 하다가 참았다. 내 능력을 벗어나는 일이어야 이랑신 불러도 포인트 넉넉히 줄 수 있다. 내 능력으로 해결할 수 있는 거라면 심부름 값밖에 못 준다.
"사라진 사람 있는데 숨기는 거면 삼매진화로 터까지 태워버린다."
터를 태워버리면 이 땅은 잡초조차 자라지 못한다. 그리고 집을 지어도 쉽게 무너진다.
"대인. 주지 스님이 없습니다."
방장이 급하게 외친다. 그러고 보니 일반 스님들만 점검했지 윗대가리들은 확인하지 않았다. 세상 똑같다. 일 터지면 아랫사람부터 조지는 건.
"주지가 어디로 도망갔는지 당장 대라. 주지를 못 찾으면 이 절간은 사라진다."
"주지 스님이 평소 흑풍산 흑풍동의 흑웅 시주와 교분이 깊습니다."
"스님이 요괴랑 친하다고?"
"서로 불경을 읽어주고 토론하는 사이입니다. 요괴지만 사람을 해치지 않고 불심이 깊은 분입니다."
"토지야, 나와라."
토지신을 불러서 방위와 거리를 물은 후 축지법을 사용했다. 가까운 거리라서 크게 불편한 느낌은 없다.
- 근두운이 없으니 참 불편하구나.
대승 초입에 들었지만 여전히 근두운을 불러내지 못했다. 내가 소환술에는 꽤 재능이 있는 편인데, 오뢰에서 둘 밖에 못 부르고 근두운도 못 부르는 걸 보면 또 재능이 없나 싶기도 하다.
오함마를 타도 무척 빠르게 갈 수 있지만, 오함마는 혹시나 해서 삼장법사를 지키게 했다. 저팔계랑 사오정 빨리 찾아야 하는데.
흑풍산은 꽤 큰 산이다. 장안법을 펼치고 흑풍동을 찾았다. 수렴동처럼 은밀하게 숨어있지 않더라도 요괴 거처는 찾기 힘들다. 동굴이 있는데도 주의하지 않으면 없는 줄 알고 지나칠 수 있다.
그러나 굳이 오래 찾아볼 필요도 없었다. 개를 닮은 요괴 둘이 주지 시체를 밖으로 나르고 있었다.
슬그머니 가까이 다가가서 둘의 대화를 엿들었다.
"대왕은 왜 친구 죽인대?"
"그만 물어봐. 이 등신아. 세 번이나 말해줬는데 왜 또?"
"이해가 안 돼. 그깟 천 쪼가리랑 지팡이가 뭐라고 친구를 죽여?"
"백 번 물어봐도 난 똑같이 대답할 거야. 욕심 나서 그랬다고. 내가 네 그 돌대가리를 이해시켜주길 바라지 마."
"대왕은 왜 친구 죽인대?"
뒤에서 가던 요괴가 주지 시체를 버리고 앞에 요괴를 덮쳤다. 둘은 주지 시체를 한쪽에 버려두고 서로 물어뜯고 할퀴면서 피 튀기는 싸움을 벌였다. 그렇게 한참 싸우더니 맥이 진했는지 멈췄다.
조금 쉬더니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먼지를 털고 일어나서 주지 시체를 메고 다시 움직였다. 한참 걷다가 앞 요괴가 또 입을 열었다.
"대왕은 왜 친구 죽인대?"
주지 시체를 묻기까지 두 요괴는 최소 3번 싸웠다. 최소라고 한 건, 내가 이 둘을 발견하기 전에 더 싸웠을 수 있기 때문이다.
"대왕은 왜 친구 죽인대?"
이번에는 뒤에 요괴가 먼저 질문했다. 앞섰던 요괴가 눈을 멀뚱거렸다. 그러더니 둘이 또 싸웠다.
애들은 싸우며 큰다고 했는데, 얘네 둘은 대왕곰 10배 정도 크기로 자랄 것 같다.
"그런데 우린 왜 고기 못 먹고 풀만 뜯어야 해? 우리 곰인데."
하도 말라서 개로 봤는데, 곰이었구나.
"대왕이 부처님 되겠다잖아. 꿈도 야무지지."
"친구 죽였으니 부처님 못 되는 거 아냐?"
"대왕은 왜 친구 죽인대?"
둘이 아비 죽인 원수처럼 싸웠다.
두 요괴를 따라 흑풍동을 발견하기까지 반나절이 걸렸다. 환갑 넘은 할아버지도 그 시간이면 흑풍산을 한 바퀴 돌았겠다.
두 요괴 등에 손을 대고 흑풍동 안으로 들어갔다. 동굴에 들어가자마자 둘이 또 싸운다. 서로 상대가 자기 등에 손을 댔다고 모함했다. 손을 댄 건 나니까 모함이 맞다.
"경계. 경계. 침입자가 있다."
싸우던 두 요괴가 멈추고 주변을 두리번거리다가 계속 싸운다. 흑웅이 법력이 높거나 이 거처가 오래된 거처 같다. 난 대승의 경지에 이르렀기에 약한 요괴라면 자기 거처라도 내 침입을 쉬이 발견할 수 없다.
"너희 둘. 혹시 뭐 이상한 거 없었어?"
"이놈이 첩자 같습니다. 계속 나한테 대왕이 왜 친구 죽였냐고 물었습니다."
"이놈이 첩자입니다. 내 질문에 자꾸 딴소리했습니다. 대왕 부하라면 대왕이 왜 친구 죽였는지 헤아려야 하는 거 아닙니까?"
Comment '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