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 빌런
"안타깝구나. 힘만 키워서 혼원대라금선 후보가 된 멍청이들아."
반고의 탄식에 셋이 쭈뼛거린다. 저 마음 내가 잘 이해하지. 나 역시 지금 이룬 성취와 비교하면 경험과 지식이 엄청 부족하다. 천만다행으로, 흔들리면 손오공이 다잡아주고 미혹을 느끼면 오행판이 필요한 지식으로 의혹을 해소해준다.
"혼돈이 오면 만물이 사라진다. 살아남을 수 있는 건 혼원대라금선밖에 없다. 새로 질서가 탄생해서 세상이 될 때 원래 관리자인 신도 사라지는 거고. 혼원대라금선이 대신 신이 된다."
"그럼 칠공과 구규는 뭐지?"
"그건 누구도 몰라. 신만 아는 거야."
"혼돈이 안 오면 어떻게 되는데?"
"세상이 변이한다. 변이한 세상은 혼돈에 저항한다. 혼돈에서 질서가 탄생한 후 결국 사망해서 다시 혼돈이 되는, 그 순환이 끊어진다고."
이 정도 정보면 많은 걸 유추할 수 있다. 나나 저팔계만 제외하면.
"오행판."
[혼돈에서 질서가 탄생합니다. 질서가 성장해 혼돈을 압도하다가 결국 파괴되고 다시 혼돈으로 치닫습니다. 이것이 정상적인 흐름입니다.]
"세상이 변이하면 뭐가 문젠데?"
[암세포와 같습니다. 혼돈에 저항하며 죽음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결국은 파멸을 불러오죠.]
"좀 더 쉽게."
[혼돈만 있다가 질서가 생기고, 질서가 점점 혼돈을 압도합니다. 그러나 결국엔 혼돈이 질서를 제압하고 파괴합니다. 다시 혼돈이 되고, 거기에서 새로 질서가 생깁니다. 이것이 바로 궁극의 질서입니다.]
이해했다. 혼돈에서 질서가 생겼다가 다시 혼돈이 되는 자체가 '질서'다. 그런데 세상이 변이하면 혼돈도 아우르는 거대한 질서가 파괴된다. 그럼 질서를 완전히 배제한 진정한 혼돈이 오는 거다.
"그런데, 진정한 혼돈이 오면 뭐가 문제지?"
[누구도 예상할 수 없다는 게 문젭니다. 무한한 반복이 계속되면 혼돈을 버텨낸 자들이 지혜와 지식으로 세상의 흐름을 어느 정도 통제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진정한 혼돈이 오면 모든 게 무용지물이 됩니다. 지성체는 새로운 흐름에 손을 담그고 처음부터 다시 더듬어야 합니다.]
무수히 반복한 정해진 흐름에 따라 세상이 멸망하더라도, 새로운 세상이 생기고 거기에 여러 지성체가 번성한다. 혼원대라금선은 신이 되어 그 세상의 최고 관리자가 된다.
새로운 세상이지만, 경험과 지식을 갖춘 신 덕분에 빠르게 번성할 수 있다. 성장이 끝난 세상을 멸망까지 순조롭게 이끄는 게 신의 역할이다.
신은 질서의 수호자.
"이번 신은 다르게 생각한 모양이군."
[그렇습니다. 구체적인 의도야 본인만 알겠지만, 예전 신들과 다른 시도를 했고 작금의 상황을 초래했습니다.]
"난 흐름에 따르는 쪽으로 하지. 물론 혼원대라금선은 내가 될 생각이고."
통천교주가 먼저 입을 열었다. 영보천존도 같은 생각이라고 견해를 밝혔다.
"난 아직 모르겠소. 일단 혼원대라금선이 되고 다시 생각해볼 작정이오."
무극대제가 중립을 표방했다. 내 감각을 100% 신용할 순 없지만, 무극대제가 가장 약해 보이긴 한다. 쉽게 진영을 정할 수 없어 눈치 더 보려는 속셈이다.
"신은 최소 두 세상을 살아온 존재요. 분명히 뭔가 특별함을 발견하고 다른 행동을 한 거라고 믿고 싶소. 그러니 신을 세상으로 끄집어낼 때까지는 질서가 유지했으면 하오."
합체불은 생각이 다른 것 같다. 객관적으로 생각하면 반고 등의 생각이 맞는 것 같지만, 합체불도 무턱대고 혼돈을 반대하는 건 아니겠지.
"신을 끄집어낼 방법을 찾기라도 했는가?"
"손오공 죽이면 신이 나타날 것이오."
"오행판."
[전혀 모르는 내용입니다.]
머리를 정신없이 굴리는데, 통천교주가 짜증 나는 의견을 냈다.
"그럼 일단 손오공 죽이고 신을 불러 의견을 들은 후 결정하지."
"교주. 신이 나타나면 혼원대라금선 후보는 전부 잡아먹힙니다. 그럼 신은 다음 세상에도 신이 될 수 있습니다."
태백금성 나이스. 진실이든 거짓이든 난 태백금성 지지한다.
"그럼 지금까지 신이 바뀌지 않았다는 뜻인가?"
"셋. 혼원대라금선 후보가 셋이면 신이 간섭하지 못합니다. 그러니 당장 신을 불러서 질문하는 건 안 됩니다."
"그럼 어차피 셋이 남아야 하니까. 힘을 모아 손오공부터 제압하자고. 다들 움직이기 싫으면 내가 나서지. 대신 손오공 제압한 후 후보 하나 더 줄어들 때까지 난 싸움에서 빼줘."
시간이 흐를수록 하나하나 양아치가 되는 것 같다. 통천교주로부터 받았던 괜찮았던 인상이 사라진다.
"난 동의한다."
반고가 먼저 입을 열었다. 태상노군도 동의했고 무극대제도 동의했고 영보천존도 고개를 끄덕였다.
"아니면 여러분은 합체불이 방해하지 못하도록 막아주시구려. 대신 손오공 상대하는 일은 힘을 빌리지 않겠소."
"나도 동의하겠소."
합체불이 어쩔 수 없이 동의를 외쳤다. 제길, 의도치 않게 동맹이 되나 싶었는데.
"그래, 싸워보자. 더러운 새끼들. 무럭무럭 자라나라, 거신법."
몸이 무럭무럭 자랐다. 저팔계가 황급히 손오공을 끌고 도망간다. 내 발이 커지면서 저팔계랑 손오공이 있던 자리를 침범했다. 알지도 저팔계를 도와 손오공을 피신시켰다.
"법력이 배제되었는데?"
호들갑 떨긴. 사타왕 보고 문득 떠올렸다. 사타령에서 벗긴 청모사왕 가죽. 무겸이 양복 만들어준다고 했었는데 계속 까먹고 있었다. 혹시나 해서 가죽의 재주를 흡수했다. 태백금성이 시간을 잘 끌어준 덕에 흡수와 소화를 다 끝냈다.
"오행판, 법력 못 쓰는데 넌 어떻게 내 질문에 다 대답했지?"
[원래부터 알던 지식입니다.]
데스크탑 하드에 저장한 내용이었구나. 굳이 인터넷으로 찾아볼 필요도 없는.
"알지, 넌 형님 잘 지켜. 저 멍청한 놈은 나 혼자 상대한다."
소화가 덜 된 건지, 내 재능의 한계인지. 내가 가장 작다. 무극대제마저 올려다봐야 하는 이 비참한 현실. 그러나 덩치가 전부는 아니다. 클수록 동작이 굼뜬 건 신선도 어떻게 할 수 없는 법칙이라고.
주먹질 몇 번 해보고 아니다 싶어 공명멸절인을 잡았다. 동작이 굼뜨니 주먹질보다 망치질이 낫다. 권법은 일격필살보다는 타격을 누적하다가 터뜨리는 방식이 기본이다. 상대도 한 덩치 하지만, 사자라서 나보단 빠를 거다. 약한 주먹질보다는 무기 특성도 빌려 쓸 수 있는 망치질이 더 확실하다.
드러누우면 산맥이 되는 거인들의 싸움에 통천교주나 신공표는 끼어들 엄두도 못 냈다. 사타왕도 공명멸절인이 마음에 걸리는지 겉으로 발산하는 사나운 기세완 달리 매우 신중하게 접근했다. 나 역시 갓 흡수한 거신법의 재주와 커진 덩치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했기에 사타왕을 도발하는 헛짓거리는 자제했다.
"네가 죽어야 끝나는 싸움이야? 아니면 패배해도 끝낼 수 있어?"
"패배해도 끝나긴 하지만, 패배를 인정하게 하기엔 네가 너무 약한 것 같은데?"
그건 내가 겉치레에 신경 안 쓰는 담백한 사람이라서 그래. 보이는 대로 말한 거라지만, 날 약하다고 비방한 죗값은 치르자.
망치를 잡은 오른손은 언제든 내려칠 수 있게 자세를 준비하고 왼손을 뻗었다. 그냥 뻗은 게 아니라 주로 다리로 펼치던 용유구천의 초식을 응용했다. 일단 갈기를 잡은 후 공명멸절인으로 사타왕 두개골 골밀도가 정상인지 검사해보자.
내 팔보다 더 긴 발톱이 왼손 손목을 노렸다. 가볍게 비트는 거로 앞발 공격을 피했다. 곧장 반대편에서 발톱이 또 날아왔다. 처음보다 속도가 훨씬 빠르다.
용유구천은 총 아홉 번의 변화를 내포한다. 두 번째 공격은 두 번의 변화를 허비해서 겨우 피했다. 평범한 사자라면 발톱이고 이빨이고 무시하고 무턱대고 잡았겠지만, 사타왕은 위명이 자자한 사대마왕 일원이다.
발톱보다 훨씬 날카로운 이빨이 팔꿈치를 노렸다. 정면이 아니라 측면으로 와서 내 팔을 물려 했는데, 하필 그게 팔꿈치 위치다.
왼팔에 힘을 주며 팔꿈치로 코를 노렸다. 물어오는 머리를 피하지 않고 오히려 마중 나갔다. 그대로 부딪치면 자신이 손해라 판단했는지 사타왕이 길게 빼 들었던 머리를 도로 거뒀다. 머리가 거둬지는 순간 나도 팔꿈치에 실었던 힘을 빼고 원래 경로로 돌아갔다. 총 다섯 번의 변화를 소모했다.
꼬리가 길게 늘어나서 내 손목을 감으려 한다. 이건 거의 외통수다. 올가미처럼 다가오는 꼬리를 피하려면 손을 뒤로 빼는 방법밖에 없으니까.
무시하고 갈기를 잡는 방법도 있지만, 저 구렁이 같은 꼬리에 감기면 팔 하나 묶이고 행동반경도 줄어든다. 살이 아니라 뼈를 주는 방식은 포기. 그렇다고 사자 갈기가 코앞이나 다름없는데 물러서기도 아깝다.
꿩 대신 닭이라도 챙기자. 갈기를 포기하고 그냥 꼬리를 잡았다. 상상을 초월하는 손아귀 힘에 사타왕 얼굴이 낭패한 기색으로 역력하다.
힘 하면 손대성인데, 겉모습만 보고 무시하다니.
몸을 두어 번 터는 거로 꼬리가 안 빠지자 사타왕이 돌아서며 나를 등졌다. 여기서 방귀라도 뀌면 참 대박인데. 다행히 사타왕은 내 상상보다는 훨씬 상식적이었다. 앞발 발톱보다 조금 더 긴 뒷발 발톱이 꼬리를 잡은 왼손 손목을 노렸다.
하나는 꼬리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잘 피해냈고, 하나는 공명멸절인으로 때렸다. 사타왕은 자신이 처한 열세를 조금이라도 반전하려는 생각인지, 공명멸절인을 피하지 않았다.
날 깔보는 거야 이해할 수 있다. 난 실력보다 약해 보이는 게 팩트니까. 그런데 어떻게 공명멸절인을 무시할 수 있지?
공명멸절인과 부딪친 후 사타왕이 다리를 절름거렸다. 발톱도 세 개나 부서졌는데 재생하지 못하고 있다.
'반박귀진이라서 저놈조차 공명멸절인의 위력을 가늠하지 못하는구나.'
강한 무기겠지 하면서도, 얼마나 강한지 감이 잡히지 않는 거다. 어느 정도 무기인지 가늠하려고 피하지 않았던 것 같은데, 대가가 사타왕 예상보다는 훨씬 크다.
끙. 왼팔에 힘줘서 사타왕 꼬리를 당겼다. 어떻게 보면 서로 잡은 셈이지만, 난 힘센 팔로 잡았고 사타왕은 사지보다 힘없는 꼬리로 날 잡았다. 순수 물리력은 손오공도 이기는 나다. 더구나 법력을 배제했기에 힘쓰는 법이 어설픈 내가 큰 이득을 보고 있다. 법력까지 결합한 힘은, 손오공에 비견하는 사타왕이 나보다 더 셀 게 뻔하다.
안 끌려오려고 버티던 사타왕이 갑자기 몸을 반전해 나를 덮쳤다. 내가 당기는 힘까지 이용해 어떻게 해보겠다는 속셈인 것 같은데, 너 상대 잘못 만났어.
왼손 손바닥으로 지붕산열을 펼쳤다. 꼬리를 꽉 잡고 있느라 제대로 펼치진 못했다. 그래도 어느 정도 타격을 사타왕에게 전달했을 거다.
오른손 망치로는 사타왕의 어깻죽지에 해당하는 곳을 가격했다. 이대로 시간이 흐르면 사타왕의 패배가 확실하기에, 사타왕은 어깨를 내주면서 내 머리와 왼쪽 어깨를 노렸다. 머리를 깨물지 못하더라도 최소 왼쪽 어깨를 공격해 꼬리를 놓게 만들겠다는 심산이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박치기엔 박치기다. 손오공이 말했지 않은가. 싸울 때 머리는 박치기에만 쓰는 거라고.
"격종고(擊鐘叩)."
이 초식은 딱따구리가 나무를 쪼는 장면에서 영감을 얻었다. 연환권의 원리를 대입해 힘이 빠질 때까지 박치기하는 무식한 초식이다. 금강수보살처럼 손이 많은 자와 근접전할 때 써먹을 요량이었는데, 안타깝게도 사타왕에게 최초로 써먹었다.
멍하다. 박치기를 얼마나 했는지 모르겠다. 왼손이 허전하다 싶어 눈길을 주니 어느새 꼬리가 빠져나갔다.
정신 차리고 사타왕을 살피니 상태가 메롱한 게 나랑 별반 다르지 않았다. 진체와 진체가 서로 부딪쳤던 것 같은데, 경지나 격이 부족한 내가 기적처럼 버텨냈다.
아까 손오공이 반고에게 펼쳤던 완벽한 내려치기. 그게 갑자기 떠올랐다.
해보자. 공명멸절인을 든 손을 힘겹게 치켜들었다. 내겐 솜털처럼 가벼운 무기인데, 왜 이렇게 힘들지.
높게 든 공명멸절인으로 사타왕 머리를 때렸다. 들어 올리는 것만으로도 너무 힘들어서 힘을 전혀 못 줬다. 내려치는 데 전혀 팔심을 보태지 못하고 그냥 공명멸절인 무게만으로 때린 것 같은 느낌이다.
빡 소리와 함께 사타왕 머리가 깨졌다. 안을 들여다봤더니 뇌수 따위는 안 보인다.
"제길. 이제야 굴레를 벗나 싶었는데, 죽어서 해탈하는구나."
두 번째 내려치기에 사타왕이 축 늘어졌다. 영소전 안이 너무 조용하다. 주변을 살펴보니 반고마저 믿기지 않는지 입을 크게 벌렸다.
"자. 아까 통천교주 말대로 당신들끼리 싸우슈. 이긴 우리는 그 싸움에서 뺏으면 좋겠으니까."
멍한 상태로 등을 돌려 느릿느릿 걸었다. 걸으면서 다른 사람이 조금씩 커진다. 평소 크기로 돌아간 나를 알지가 달려와 부축했다.
"낭군, 정말 대단했어. 그래도 다음부턴 진체를 밖으로 뽑아내진 마."
중간에 기억이 소실된 부분이 있는데, 아무래도 내가 진체를 밖으로 꺼내 사타왕과 부딪친 것 같다.
"미안. 싸움은 원래 가진 걸 다 던지는 거야. 내가 아는 어떤 영웅이 말했어."
회복에 전념하던 손오공이 피식 웃는다. 손오공에게서 위 대사를 들을 때 개똥철학이라고 속으로 비웃었는데. 폼 잡는데 이만한 말도 없는 것 같다.
"태상노군, 손잡읍시다. 최후의 결정은 당신에게 맡기겠습니다."
무극대제가 태상노군에게 다시 러브콜을 보냈다. 반고는 누구와도 손잡지 않는다고 이미 천명했고, 합체불은 남은 자들과 이념이 다르다. 영보천존이 데려온 도철은 함께 싸울 수 없고, 통천교주는 이미 찬밥이다. 그냥 찬밥이 아니고 쉬기까지 했다.
"포기하겠소."
말을 마친 통천교주가 수하를 거느리고 영소전 밖으로 도망갔다.
지금까지 영소전 싸움은 통천교주가 주도하다시피 했다.
처음엔 원시천존 편에 서서 전쟁을 주도했다. 먼저 나랑 손잡고 황제를 제거했다. 황제가 현궁과 합친 후 서천을 공격했다. 연등고불을 핍박해서 석가모니 육신을 꺼내게 했고, 탐식불을 삼켜버리게 했다.
그다음으로 태상노군과 영보천존과 손잡고 낭낭건곤과 손바닥으로 영소전을 세상과 격리한 후 법칙을 만들어내고 혼원대라금선 후보가 되었다.
나 때문에 비틀렸던 운명을 제자리로 갖다 놓았다. 그리고 서천과 옥황상제 그리고 영보천존과 태상노군이 숨겼던 재주를 모조리 꺼내게 했다.
솔직히 여기까지 나대고 좀 겸손하게 지냈으면 좋으련만. 운명 빌런인 나한테 겁 없이 덤비다니. 나랑 적대하면 운명 종점이 좆망으로 바뀌는 거 몰랐던 게 통천교주 패착이지.
판이 다시 짜였다. 도철을 보유한 영보천존은 어쩔 수 없이 고군분투하게 되었고 태상노군은 무극대제와 손잡았다. 합체불은 태백금성의 질문에 성실하게 대답한 죄로 혼자가 되었고 반고도 동맹은 안 한다고 했기에 혼자가 됐다.
"반고. 나도 혼돈이 빨리 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동맹까지는 아니라도, 합체불을 먼저 처리하는 쪽으로 의견 모으자."
- 작가의말
손대성이 사타왕을 이긴 데 많은 사람이 놀란 건, 손대성이 이겨서가 아닙니다. 싸우면서 사타왕의 운명이 죽음으로 바뀌는 걸 보고 놀란 겁니다. 이걸 누군가를 통해 표현하고 싶은데, 주인공 찬양을 위해 일부러 지면을 할당하는 듯한 느낌이라서 포기했습니다.
자연스럽게 표현하기 힘들어서 고민 끝에 결국 작가의말로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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