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영을 만들다
양아치.
실제로 양아치인 건 아니고, 연예인 지망생인 그 여우를 데리고 있는 연예 기획사 사장이다. 얼굴은 순수하게 생겼는데 차림새가 너무 요란하여 내가 임의로 양아치라는 별명을 지어주었다.
"사오정 씨. 서울에서 모셔온 저희 사조십니다."
타심통으로 양아치의 생각이 몰려온다. '어디서 본 것 같은데'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노래방에서 딱 한 번 스치듯 본 거로 내 체형을 기억했다고? 지금 태백금성 가면 때문에 내 두상도 제대로 보이지 않을 텐데.
2층에 올라가니, 아니나 다를까 여우가 창백한 얼굴로 누워있다. 귀신이 붙어서 고생한 줄 알았는데, 오히려 젖살이 더 붙은 모습이다. 침대 주변을 보니 과자 봉지랑 빈 음료 캔이 잔뜩 널려있다.
"음식만 주면 얌전합니다. 그리고 이름을 한 번도 부른 적이 없습니다. 핸드폰도 꺼버렸습니다."
양아치가 제법 선순데?
일반인은 알기 힘든 지식을 너무 소상히 알고 있다.
[오지마. 가까이 오지마.]
나는 발걸음을 멈췄다. 너무 자극하는 것도 좋지 않다. 어떻게든 내가 해결하겠지만, 그래도 품을 덜 팔고 쉽게 해결하는 게 좋다.
막내가 눈치 빠르게 밑으로 내려갔다. 내가 부르면 법사 도구를 들고 올라올 거다.
[너 이년이 얼마나 나쁜 년인지 모르지? 네가 정학 맞은 거, 이년이 고발한 거야. 동영상 찍어서 너네 담탱이에게 찔렀어.]
제길. 내 정학이 귀신이 알 정도로 소문났어? 내 용돈 8천 원인 거 담임도 알고. 왜 내 소문은 이렇게 잘 퍼지는 거야?
"손대성?"
양아치의 말에 나는 가면을 벗었다. 문득 드는 생각이 있어 양아치를 노려봤다. 그날 찍은 영상은 구도가 무척 괜찮았고, 무빙이 예술이었다. 전문가의 썩은 냄새가 느껴지더라니, 촬영을 양아치가 한 것 같다.
"의뢰비 따블 줄 테니 제발 귀신 쫓아줘."
따블. 마법의 단어. 화가 조금 풀리며 직업윤리가 떠올랐다.
귀신을 저승에 보내고 음덕을 얻는다.
[오지마. 더 오면 혀 깨물 거야.]
"혀 깨문다고 안 죽어. 너는 지옥에서 벌을 더 오래 받을 거고. 그리고 내 혀 깨무냐? 여우년 혀 깨물지."
[그럼 내 이야기라도 들어줘. 속 시원하게 이야기하고 떠나고 싶어.]
혓바닥도 안 길어 보이는데, 왜 귀신들은 이렇게 이야기를 좋아할까. 귀신들 초도 하면서 들은 이야기가 열 보따리도 넘는다.
귀신은 여우 친구다. 초등학교 5학년까지 날씬한 몸매였다. 키 크는 약을 먹고 갑자기 살쪘다. 사귀던 남자친구랑 다툼 끝에 헤어졌다.
중학교 2학년이 되어서 접근하는 남자아이가 생겼다. 귀신은 썸남을 위해 종이학을 접었다. 구백 마리가 넘고 천 마리가 되기 전에, 피지도 못한 사랑이 시들었다.
[그 개새끼는 혜영이 전화번호 알아내려고 내게 접근한 거였어.]
개는 무슨 잘못이야? 난 보신탕이랑 치킨 안 먹기로 했고, 욕할 때 개를 들먹이지 않고, 새대가리라 욕할지언정 닭대가리라고 욕하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악구령이랑 금계산을 겪으면서, 만일을 대비해 조심하기로 했다.
화가 난 귀신은 다이어트를 결심했다. 먹고 싶은 걸 참으면서 독하게 살을 뺐다. 그러다 약 한 달 전 저녁 무렵, 계단을 오르다가 빈혈로 휘청 넘어졌다.
어느 집에서 안 쓰는 물건을 밖에 내놨는데, 하필 단단한 모서리에 머리를 찍었다. 출혈 과다로 사망했고, 저승에 가는 대신 이승에 남아 귀신이 되었다.
[이 더러운 년이 내가 죽었는데도 우리 집에 한 번도 안 찾아왔어. 나쁜 년.]
여고생 귀신보다 여중생 귀신이 철없는 게 당연한 건가? 장례식에 가면 되지 왜 집에 찾아가?
"그런데 왜 얘한테 들러붙었어? 직접적 원한도 아닌데."
남자애를 찾아가 화풀이했다면 그나마 이해해줄 수 있다.
[다 이년 탓이야. 이년이 전학 오지 않았으면 이런 일이 없었어.]
여우는 2학년 개학 후에 전학 왔다. 내가 노래방에서 여우를 본 건 정식으로 전학하기 전이었고. 그래서 아직도 이름을 제대로 모른다.
"이젠 떠날 준비 됐어?"
[나 이 얼굴로 며칠만 더 살면 안 될까?]
말이 안 통하는 귀신과 실랑이질하기도 싫다. 해원주를 다섯 번 외우니 귀신이 떠났다. 원한이 아니라 집착이었다. 원한이라면 그 남자애를 찾아갔을 텐데. 이쁜 얼굴로 살아보고 싶다고 여우에게 빙의한 거다.
양아치가 눈치 빠르게 밑으로 내려가서 막내를 불렀다. 법사 도구를 세팅한 후 꼼꼼히 점검한 막내가 고개를 끄덕였다. 춘천진인 할아버지가 가장 아끼는 두 제자 중 하나인데, 오늘은 왠지 동작이 굼뜨다.
극락왕생주 대신 그저 법력을 주입했다. 금단의 경지에 이르러 직접 주입이 가능해졌다. 법력이 남아돌지만, 지금부터라도 법력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습관을 키워야 한다. 장래에 10만 천군과 싸워야 할지도 모르니 미리 준비해둬야 한다.
법력으로 태웠기에 부적과 끈이 재도 남기지 않고 사라졌다.
"야, 내가 누군지 알겠어?"
눈을 뜬 여우에게 질문했다.
"너 정학 맞은 걔?"
졌다. 귀신이 나쁜 년이라고 욕한 게 공감된다. 나를 꼰질러서 정학 맞게 하고도 이름조차 기억하지 않았다니. 가해자가 더 당당한 이 대한민국, 기필코 바꿔버리겠다.
"물어볼 게 하나 있는데."
"남자친구 있어."
철저히 졌다. 두손 두발 다 들었다. 이 자의식 과잉 여우를 어떻게 해야 할까요? 내가 무고한 걸 알면서 꼰지른 건지 아니면 정말 삥 뜯는 걸로 오해해서 꼰지른 건지 물어보려 했는데, 이내 포기했다.
"그래. 콘돔 사용하는 거 잊지 말고. 나 간다."
동작이 굼뜬 막내를 두고 먼저 내려갔다. 뒷좌석에서 도복을 벗었다. 속옷까지 다 벗어야 하지만, 어차피 밖에서 안이 안 보인다. 속옷을 갈아입고 청바지를 올리는데 막내가 운전석에 올라 시동을 건다.
"사조님, 저 여자분이랑 잘 아는 사이입니까?"
"잘 안다는 기준이 뭔데요?"
"뭐. 전화번호를 안다든가. 톡 친구라든가. 맞팔이라든가."
나는 정학 맞기 전까지 전화기도 없었다. 그러니 나는 여우랑 남남인 셈이구나.
"남자친구 있다잖아요."
"에이. 저 또래가 무슨 사랑입니까. 그리고 저 순결 따지는 그런 남자 아닙니다."
헐. 김칫국물을 마셔도 분수가 있지. 아직 배추씨가 뿌려지지도 않았는데.
막내는 나를 집 앞에 내려놓고 서울로 돌아갔다. 당분간 쉬다가 큰 의뢰가 있으면 다시 서울로 갈 예정이다.
그간 너무 많은 일이 있어서 집 비밀번호가 떠오르지 않는다. 어쩔 수 없이 해봉주(解封呪)로 집 문을 열었다. 해봉주가 법력이 있어야 사용할 수 있는 법술이라는 게 참 다행이다. 장안법처럼 법력이 없어도 사용할 수 있다면, 이 세상은 어떻게 변할까.
"어이구, 내 새끼 왔쪄요. 엄마 보고시포쪄요."
소파에 앉아 원신 만드는 데 집중하다 보니 기습당했다. 어머니는 연신 내 볼에 뽀뽀했다. 키는 내가 형보다 더 큰데, 형은 어려서부터 어른 취급이고 나는 아직도 애 취급이다. 전교 1등 하면 어른인가? 형도 중2 때는 일기장에 꿈이 세계정복이라고 적었다.
"아버지는요?"
두 분은 늘 함께 집에 오셨는데.
"네 형이 다쳐서 입원했다. 아버지는 거길 가셨어."
그런데 왜 이렇게 얼굴이 밝으세요? 설마 나 말고 형이 주워온 아들이었어요?
"크게 다친 건 아닌데. 어떻게 된 영문인지 네 형이 제대하게 되었단다."
김 회장님이 손을 쓰셨나? 난 형이 위험하지 않은 부대로 옮기는 것 정도만 생각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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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형이 대학 다니는 동안 있으라고 산 집이 있다. 내가 협회에 머무는 바람에 비우기 아까워서 형 제대 날짜에 맞춰 세를 줬다. 그래서 형도 제천에 내려왔다. 어머니랑 아버지는 매일 싱글벙글하시다. 공부 잘하는 큰아들과 돈 잘 버는 막내아들. 복 받으셨지.
"너 그게 제대로 배운 거 맞아? 중국에서 기공하다가 미친 사람도 있다는데. 이상하다 싶으면 멈춰."
전교 1등이면 귀신도 안 믿고 기공 같은 걸 안 믿을 것 같겠지만, 우리 형은 너무 믿어서 탈이다. 대학 가서는 안 하지만, 고등학교 졸업 전까지 매일 명상을 했다. 그리고 귀신 못 오게 한다고 손목에 염주 3개나 둘렀다. 법력이 전혀 없는.
"관심 끄시고 공부나 열심히 하셔."
형은 흉기로도 부족함이 없는 두꺼운 책을 손에서 떼지 않았다.
"형은 검사 할 거야 판사 할 거야?"
"시험 치고 성적 보고 결정하는 거지. 뭔 차이가 있다고."
"그런 정신머리로 뭘 할 수 있겠어. 형 지금 23이야. 벌써 이립이라고."
"20대는 약관, 30대가 이립이야. 이십 대가 이립이면 삼십 대는 삼립이냐?"
우리 집안 특징이다. 아버지도 생각 없고 형도 생각 없다. 아버지는 원래 서울에서 대기업에 다니셨다. 반도체 회사인데, 외삼촌 꼬임에 회사 그만두고 제천의 건설회사에 취직했다.
형은 공부 잘한다고 모두 방심하는데. 생각 없기로는 형도 못지않다. 법학과도 흥미가 있어서 붙은 게 아니라, 자기 성적이 법학과가 적당할 것 같다고 지원한 거다.
"인생 별거 있냐. 그냥 살다 보면 살아지는 거지."
속이 터진다. 내가 형처럼 공부 잘했다면 미래를 다 설계해놓고 성공이 보장된 길만 걸었을 텐데.
"난 네가 부러웠어."
형이랑 얘기하다가 예상치 못한 말을 들었다.
"나는 전교 2등이라도 하면 다들 어디 불편하냐, 기분 안 좋은 일이 있었냐 이러고. 난 무관심이 좋은데 다들 너무 관심을 기울여."
난 관종인데 누구도 관심 안 준다. 세상사 참 아이러니다.
"나는 성적이 잘 안 나와도 괜찮은데, 성적 떨어지면 애들뿐 아니라 담임도 내 눈치를 봐. 내가 뭐 그렇게 대단한 사람도 아닌데. 그래서 난 집이 제일 좋았어."
아버지는 형이 전교 1등을 못 해도 그러려니 하신다. 어머니는 내 아들이 세상에서 제일 잘났다면서, 1등이 찍어서 점수 더 나온 거라 여긴다. 나는 형이 성적 떨어지면 골려주기 바빴고.
"공부도 열심히 안 했어. 그냥 남들 하는 만큼 했지. 그런데 1등 하고 다들 부러워하고 떠받들고 그러니까 불편했어. 노력으로 이룬 것도 아닌데. 그저 다른 애들이 성적이 덜 나와서 내가 돋보이는 건데."
아우, 얄미워. 그러나 사실이니 반박도 힘들다. 학원도 딱 하나 다녔다. 스피치인지 뭔지. 그것도 공짜로. 학원에서 제발 나와달라고 사정해서 형이 딱 한 학기 다닌 거다. 형이 다닌다는 소문 덕분에 돈도 많이 벌었다고 하던데.
"나는 가만히 있는데도, 친척 누군가는 판검사 되라 그러고, 친구는 변호사 되라 그러고, 담임은 공무원 하라 그러고."
"그럼 형은 하고 싶은 게 정말 없어?"
"어릴 때는 하고 싶은 게 많았어. 그런데 점점 사라졌어. 남들이 자꾸 이거 하라 저거 하라 그러니 하기 싫어지더라."
형은 반골 기질이 있다. 그리고 뭐든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그래서 정말 중요한 일은 메모장에 적는다. 기억을 잘 안 하니까.
내가 좀 성숙해진 것 같다. 형의 아픔을 이해할 수 있다. 형의 인생에 너무 많은 사람이 끼어들었다. 그럼 나는?
손오공이 내 숙근이 뛰어나다는 말을 했다. 덕분에 나는 수련을 즐기고 어려움에 맞서기 좋아한다. 겁이 안 나는 건 아닌데, 그렇다고 물러서지도 않는다. 어려운 일을 맞닥뜨리면 주춤하기도 하지만, 결국에는 이를 악물고 전진한다.
그렇다면 원영은 왜 안 만들어질까? 내가 나를 제대로 모르기 때문이겠지.
내가 형을 지금까지 제대로 모르고 멋대로 오해했던 것처럼, 나 자신도 각색하고 비틀고 미화했다. 원영은 또 다른 나. 자신을 똑바로 알아야 원영도 만들 수 있다.
"형, 나는 어떤 아이인 것 같아?"
"조금 모자라지만, 그래서 더 귀여운 아이?"
"내가 어디가 모자라는데? 어떤 면을 봐도 평균 이상이라고."
"모자란다기보다는 엉뚱하다고 해야 할까. 너 가끔 매우 어려운 문제를 쉽게 풀잖아. 그런데 풀이 과정이 말도 안 되고 근거가 없어. 그런데도 너는 엄청난 일을 해냈다고 우쭐대지. 그런 모습이 좀 모자라게 보여."
모략, 중상, 비방, 비난. 익숙하다 못해 진저리난다. 원영을 만들기 위해 참자. 저런 삐뚤어진, 질투심 듬뿍 담긴 시선도 받아들이자.
"그리고?"
"너 응석 엄청나게 부려. 그런데 본인은 몰라. 어머니랑 아버지가 그래서 나보다 너를 더 이뻐하는 것 같아."
사나이 손대성. 이 악물고 참는다. 형이 나를 여자라고 해도 반박하지 않고 받아들이겠다. 원영은 소중하니까.
"그리고?"
형과 2시간 대화한 후, 나는 삶은 새우가 되었다. 손톱 발톱까지 빨개진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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뱃속이라고 하기엔 모호하다. 왜냐면 뱃속과는 다른 공간이니까. 입으로 들어간 뱃속도 아니고 째고 들어간 뱃속도 아닌 내 뱃속에 하얀 점 하나 생겼다.
원영이다. 처음에 원영은 밝은 점 하나다. 영혼과 기운으로 다스려 점점 원영을 키워야 한다. 어느 정도 크기가 되면 태(態)를 이룬다. 인간이면 인간 모양, 용이면 용 모양이 된다. 아주 가끔 자신의 모습과 완전히 다른 원영이 생기기도 한다.
이젠 금단이 아닌 원영의 경지가 되었다. 뭐가 그리 대단하냐고 묻는다면, 성실하게 답변하지. 많은 수련자가 원영을 못 만들고 평생 금단의 경지에 머무른다. 토지신이나 산신의 수발을 드는 자 대부분 금단이다. 그리고 귀신을 저승으로 보내는 천사(天師)들도 대부분 금단의 경지다.
내가 원영을 만들었다는 건, 다음 고비인 동허(洞虛)까지는 시간 문제라는 뜻이다. 심동을 넘으면 어떻게든 금단의 경지에 이르는 거랑 마찬가지다. 내가 굳이 보약을 만들어 먹은 건, 하찮은 금단이 아닌 어마어마한 금단을 만들기 위해서다.
원영이 금단에 찰싹 달라붙어 야금야금 갉아먹는다. 귀엽기도 하지. 금단의 기운으로 키우고 영혼으로 다스린다. 난 영혼 맑음도 특급이어서 최상급의 원영이 될 게 분명하다. 금단도 특급 금단이고 영혼도 특급이고. 모자란 원영이 나올 걱정은 전혀 없다.
명상을 끝내고 여의금고봉을 씻기려 하는데, 형이 샤워실을 점령하고 있었다. 여자친구랑은 군대 가기 전에 헤어진 거로 아는데. 씻고 만나야 할 사람이 생겼나?
"나 친구랑 밥 먹고 올 테니 기다리지 말고 식사하시라 그래."
내가 밥도 안 먹고 물도 안 마시는데 이상하게 여기지 않는 형이랑 부모님이 참 신기하다. 부모님이야 저승사자가 정기적으로 꿈을 통해 A/S를 해주지만, 형은 그런 것도 없다.
형은 드라마에서 보던 공감 능력이 떨어지는 그런 사람이 아닌지 의심된다. 만약 형이 밥도 안 먹고 물도 안 마시면 나는 무척 신기하게 생각하고 꼬치꼬치 캐물었을 거다.
"여자야?"
"남자. 고등학교 동창이야."
여의금고봉을 씻고 말린 후 기름을 정성스레 발라주었다. 햇볕이 잘 드는 곳에 여의금고봉을 놓고 손에 묻은 기름을 닦는데 불청객이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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