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러나는 진실
"제가 준비한 건 사람입니다."
제길. 괜한 기대를 했구나. 아무래도 날 말하는 거겠지? 장과라면 가까이에서 자신을 돌본 호삼낭을 발견했을 거다. 그럼 내가 여기 있다는 것도 쉽게 유추했겠지.
태극인으로 낭낭건곤을 깰 수 있을까? 죽엽청 덕분에 손오공이 보여줬던 어마어마한 내려치기를 사용할 수 있다. 숙련도야 부족하지만, 물리력과 법력을 융합하여 사용하는 실마리도 신공표로부터 얻었으니 잘하면 낭낭건곤을 깰 수도 있다.
"진무대제께 도움을 청합니다."
진무대제가 순순히 장과 곁으로 갔다.
"모습을 드러내도 괜찮다."
얇은 유리가 부서지는 바삭 소리와 함께 6살 정도로 보이는 아이가 나타났다. 살짝 올라간 입꼬리와 영활하게 움직이는 눈동자 덕분에 장난기가 무척 많아 보인다. 흑백이 분명한 눈과 빨간 입술 덕분에 얼굴에 생기가 넘쳤다.
"태상노군의 자식입니다. 유일하게 남은 태상노군의 인연이지요."
뭔가 이상하다. 홍해아와 태상노군의 인연을 관음보살이 보호하고 있을 텐데. 탐식불 편에 선 태상노군이기에 협상의 여지도 없을 거다. 저놈은 분명 내가 장안법으로 숨겨준 정자가 태어난 거다. 그런데 어떻게 장안법을 직접 펼쳐준 당사자인 나도 느끼지 못했지?
"인연의 실을 보는 재주가 있는 분들이라면 뭔가 이상함을 느꼈을 겁니다."
타래떡인 줄. 인연의 실 수십 가닥 꼬아서 하나로 만들었다. 저러면 아예 끊을 수 없을 텐데. 내 참연검이 있다고 해도 저 줄은 못 자른다.
"태상노군께서 모든 인연의 실을 이 아이에게 집중했습니다. 대신 둘은 '절대' 끊을 수 없는 인연이 되었지요. 하지만 '절대'는 절대 없다는 걸 다들 아실 겁니다. 진무대제께서 힘 좀 써주시지요."
진무대제가 인연의 실을 잡고 힘껏 당겼다. 신공표보다 최소 한 수 위다. 법력과 물리력의 융합, 법술과 무공의 조화가 장난 아니다. 인연의 실이 툭 끊어졌다.
"마교의 도움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태상노군께서는 모든 인연을 정리했습니다. 여러분 덕입니다."
교마왕이 이빨을 뿌드득 가는 소리가 크게 퍼졌다. 문득 헤엄을 못 치는 호삼낭이 걱정되어 바라보니 저팔계가 법술로 보호해주고 있었다.
"담구렁이야 황소개구리야?"
"담구렁입니다. 신룡 부부가 탄생했으니 세 번째 용도 언젠간 후보가 생길 겁니다. 그 자격을 빼앗아 담구렁이에게 주기로 계약했습니다."
와, 시발. 왠지 담구렁이 무척 죽이고 싶더라니. 하도 간절해서 양쪽이 최대한 비슷하게 싸우도록 유도하려던 목적도 잊고 죽여버렸다.
"천궁은 하는 짓이 과연 비열하구나. 그래놓고 담구렁이를 일부러 죽여버렸네?"
교마왕은 수하들이 흔들리는 걸 막기 위해 천궁을 비난했다. 천궁이 마교 졸개들을 회유하더라도, 담구렁이의 죽음을 본 누구도 쉽게 천궁 편에 서지 못할 거다.
"담구렁이와 황소개구리를 죽인 분은 따로 있습니다."
"알아. 우리 진영에 있던 사람이 죽였으니까. 그자가 천궁 소속은 아니더라도 천궁을 위해 일하는 건 틀림없겠지."
"좋을 대로 생각하십시오. 내년 오늘 당신들을 위해 향 한 대 피워줄 의향은 있습니다."
몇 년 안 봤더니 장과가 많이 달라졌다. 원래부터 저런 놈인데 내가 보는 눈이 없었던 걸까?
"갑갑해 죽는 줄 알았다."
진무대제의 몸에서 희끄무레한 것들이 솟아났다. 몸에 숨기고 있던 자들이 떠나자 진무대제의 기세가 급격히 강해졌다. 묵직하고 날카로우면서도 단단한 기운이 점점 범위를 넓혔다.
"다른 세상에서 오신 분들이라 여러분은 잘 모르실 겁니다. 제가 직접 소개해드리죠."
장과가 소개인을 자처했다.
"우선 여기 계신 분은 여동빈이라고 합니다. 칠성검 못지않은 법보인 천둔검을 사용하고, 천둔검법은 만 리 밖에 있는 자도 주살할 수 있습니다."
뺀질뺀질하게 생긴 청년이다. 남자보다는 여자들이 확실히 좋아할 만한 얼굴이다. 얼굴은 청년인데 눈썹과 수염을 길게 길러 내가 보기엔 조금 이상했다. 등에 멘 천둔검은 그냥 보기에도 범상치 않았다.
"여기 지팡이 짚으신 분은 이철괴입니다. 본명은 이현이죠."
다리 하나가 무릎 아래로 없다. 볼살이 축 처지고 배가 불뚝하다. 퉁방울 같은 눈이 흉흉하게 빛나 신선보다는 요괴로 여기기 십상이다. 지저분한 외모와 달리 기운이 차분하게 가라앉혀져 있다. 철로 만든 지팡이도 법보고 등에 멘 커다란 호리병도 법보다.
내가 보기엔 진무대제의 몸에서 나온 일곱 중에서 제일 강한 자가 이철괴다.
"이분은 종리권입니다. 동극청화대제를 스승으로 모셨고, 방금 출산해서 아시는 분이 드뭅니다. 아직 순수한 완력으로는 적수를 만난 적이 없는 장사입니다."
그건 나랑 손오공 안 만나서 그래. 순수 물리력은 내가 손오공보다 더 강하다. 물론 법력까지 결합하면 아직도 내가 밀린다. 타고난 것을 노력으로 따라잡는 건 정말 힘든 일이다. 그래도 손오공과 팔씨름하면서 힘 다루는 능력이 대거 성장했다.
장과랑 비슷한 나이로 보이는 종리권은 딱 봐도 튼튼하게 생겼다. 힘만 강한 게 아니라 몸에 두른 법력도 양과 질이 장난 아니다. 이철괴 다음이 여동빈이고 그다음이 종리권이다.
"이분은 여러 세상에 널리 알려진 분이십니다. 하선고입니다."
탁구천에서 수련한 하선고다. 요괴도 아닌 인간 출신이 왜 거기에서 수련했는지 의문이지만. 내 추측으로는 음기가 강해서 태양의 기운으로 중화한 게 아닌가 싶다.
경국지색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쉽게 볼 수 없는 미인이다. 그냥 얼굴이 이쁜 게 아니라 자태와 표정에서 느껴지는 고아한 품위가 하선고를 한결 돋보이게 한다.
"이분은 남채화입니다. 주선으로 더 유명한 분이시죠."
남자 주제에 꽃바구니를 들고 있는 푸른 장삼을 입은 자다. 내가 훔쳐 마신 옥경도 남채화라는 자가 만든 술이었다. 특이하게 호미를 무기로 사용하는데, 내가 보기엔 꽃바구니가 호미보다 더 센 법보다.
"이분은 한상자입니다. 저기 계신 여동빈 도우의 제자이자 친구입니다."
다른 자들과 달리 한상자는 포권으로 인사했다. 손에 든 퉁소는 대나무에 구멍을 뚫어 만든 것 같다. 설마 사대천왕의 비파 다루는 놈처럼 소리로 공격하는 놈인가?
나 그새 노래 좀 늘어서 소리 공격에 더 취약해졌는데. 다음에 화과산 가면 손오공한테 음공을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좀 배워야겠다. 오행판의 지식이 훨씬 풍부하지만, 보통은 손오공 방식에 내 입맛에 더 맞는다.
"이분 조국구는 한상자의 사제, 즉 여동빈 도우의 둘째 제자입니다."
손에 대나무 세 조각을 붙인 죽편을 들고 있는데, 운양판(雲陽板)이라고 글씨가 적혀있다. 저 죽편은 타악기에 속하는 물건이다. 서로 부딪치며 딱딱 소리를 내는데, 대충 밴드의 드럼 역할이라고 보면 된다.
한상자와 마찬가지로 무척 약해 보인다. 저 둘은 아무래도 법보에 의존하는 유형인 것 같다.
"여기 있는 자들을 다 죽인다."
"잠깐."
나를 삼촌이라 부르는 오광이 나섰다. 임신을 통해 태어난 첫 용으로 돌잔치 전에 용왕이 되었고, 약관이 가까운 지금 수백 마리 용을 거느리고 바다와 강과 호수를 모두 관리하는 우두머리다. 거의 반물질수저 수준인데, 지금 이 자리에서는 수저 색깔이 전혀 도움이 안 된다.
"그 모두에 우리도 포함되는가?"
"그럼."
진무대제의 말에 오광이 수염을 부르르 떨었다. 힘이 약한 자신의 처지 때문에 화가 난 거겠지. 아버지보다 어머니를 닮아 자존심이 무척 강한 아이니까.
'장과. 너 나쁜 놈이 아니었구나.'
그제야 장과가 왜 나를 불렀는지 알았다. 신룡과 친분이 있는 장과는 용들을 보호해주길 바라고 나를 끌어들였다. 굳이 염탐이니 뭐니는 다 핑계였고, 천궁의 계획에 반대할 수 없는 처지라 나름대로 나를 보험 삼아 불러온 거다.
"진무대제, 용궁은 빼는 게 좋을 거야."
일부러 목소리를 깔지는 않았는데, 동엽신과 소라 공주의 미혼술에 당한 후부터 내 목소리에 무게감이 실렸다. 멋대로 살고 어려움이 생기면 힘으로 해결한다는 작은 결심을 내렸는데, 그 작은 마음가짐의 바뀜이 내게 큰 변화를 가져다주었다.
죽엽청의 공격을 실마리 삼아 손오공의 내려치기를 떠올린 것도, 신공표의 관일무영을 보고 단번에 그 핵심을 알아차린 것도. 솔직히 미혼술에 잠깐 당하지 않았다면 못 깨달았을 수 있다. 미혼술이 뭔가 내 마음의 미혹을 걷은 느낌이다.
"누구냐?"
"삼장 빼간 분."
"잘됐군. 마교 도움으로 이곳을 격리한 김에 네놈도 해치워야지."
"나 손오공 부를 수 있는데?"
나 혼자라면 손오공을 들먹이지 않았을 거다. 그러나 난 지금 수백 마리의 내 고객님. 정확히는 채무자들을 보호해야 한다. 이놈들 그냥 죽으면 내가 뿌린 선업 포인트 수거가 느려진다. 수십 년 혹은 수백 년 안에 큰 싸움이 벌어질 것 같은데, 그 전에 선업을 회수해야지. 선업은 음덕이라고도 불리며, 많으면 재수 없는 일을 덜 재수 없게 만드는 작용이 있다.
"개소리. 태상노군도 실패했다. 아까 인연의 타래로 당겼는데 오히려 타래가 끊어진 걸 못 봤어?"
"내가 거짓말하며 다닌 것도 아닌데 신용이 형편없군. 낭낭건곤이 강신도 막을 수 있는지, 진명을 얻은 여의금고봉으로도 깰 수 없는지 확인해 봐. 그리고 나만큼은 어떻게든 살아남을 자신 있다. 어떻게든 살아나가서 형님 설득해 옥황상제 편에 선다."
"원하는 게 뭐야?"
"용궁 건드리지 마."
"손오공 동생인가? 차라리 우리 마교와 힘을 합쳐 저놈들을 다 죽이는 건 어떤가?"
저팔계와 호삼낭도 나를 따라 용궁 무리에 섰다. 호삼낭의 상태를 안 어떤 용이 벽수주를 꺼내 입에 물려줬다.
"자, 이젠 삼파전이 되었군. 우린 싸움에 가담하지 않을 테니, 너희끼리 승부를 내라."
"널 어떻게 믿고."
진무대제 쪽에 고수가 훨씬 많다. 이는 진무대제에게 일대일 기회를 계속 만들어줄 수 있다는 뜻이다. 그래서인지 진무대제 목이 아직도 뻣뻣하다.
"시발. 이걸 여기서 꺼내게 만드네?"
태극인을 꺼냈다. 진명은 공명멸절인. 방해가 없다면 낭낭건곤인지 낭낭십팔놈인지도 깨부술 자신이 있다. 물론, 그 과정에 세 살 아기가 톡 건드려도 쓰러질 정도로 약해지지만.
"손오공 동생, 계약하자. 낭낭건곤 깨주면 대가를 치를게."
교마왕이 다급하긴 다급했던 모양이다. 이런 식으로 계약을 맺으면, 일이 끝난 후 내가 최대치로 요구해도 고분고분 다 내놔야 한다.
낭낭건곤이 소리를 차단한 덕분에 영상만 보인다. 통천교주가 백만이 넘는 마교 정예를 이끌고 태상노군을 공격했다. 태상노군은 한 손에 칠성검을 들고 근접전을 하며 다른 손으로는 수결을 맺어 법술을 쏟아냈다. 인연을 다 정리해서인지, 처음 모습을 드러냈을 때보다 확연히 강하게 느껴진다.
홀로 백만이 넘는 적과 상대하는 모습이 내가 상상했던 것보다는 멋있거나 긴박하진 않지만, 늙은 할아버지가 주인공이어서 나름대로 화면은 괜찮다. 노인과 바다.
"좋다. 저들이 날 방해하지 못하게 해라. 내가 낭낭건곤을 깨겠다."
교마왕과 신공표를 필두로 마교 40만 정예가 천궁 세력을 향해 덮쳤다. 천궁은 미리 합격진을 연습이라도 했는지, 일부가 뒤로 물러나고 일부가 앞장섰다. 한상자와 조국구는 내 예상대로 퉁소와 죽편으로 아군을 돕는 버퍼 역할을 했다.
'신공표, 사오정 같은 놈.'
실력을 다 드러낸 신공표의 무공은 어마어마했다. 마교 소교주로 불리는 놈이 약하다는 게 말이 안 되긴 했다. 그 신공표에 맞선 건 여동빈이다. 이철괴는 법술 쪽인지 뒤로 물러났고, 여동빈과 종리권이 진무대제와 함께 앞장섰다.
"왜 가만히 있어?"
저팔계가 멍청한 질문을 한다.
"누구도 날 방해하지 못할 거라는 확신이 들어야 움직이지. 진체까지 드러내며 해야 하는 일이야."
교마왕도 자기 실력을 다 끄집어냈다. 순수한 무공은 황소개구리보다 못하고, 순수한 법술은 범용성이 부족하다. 특정 상황 혹은 특정 상대에게만 효과를 보는 기괴한 법술 위주로 익혔다.
그러나 무공과 법술을 결합하면 황소개구리보다 더 강하다. 게다가 법력이 어마어마하게 많기에 수비력도 대단하다. 둘이 있으면 훨씬 큰 위력을 발휘할 수 있지만, 교마왕 혼자라서 크게 약해지는 건 아니었다.
그런 교마왕에 맞선 건 진무대제다. 몸에 가뒀던 일곱 사람을 풀어낸 후 진무대제는 전보다 강한 무공을 펼쳤다. 교마왕은 상대한다고 말하기엔 부끄럽고, 겨우겨우 버틴다고 하는 게 맞다.
종리권은 몽둥이에 가까운 검을 소환해서 마교 정예들을 막았다. 마교 정예들은 이대로는 부활 기회도 없는 죽음이란 걸 알기에 모든 걸 던졌다. 그러나 종리권 앞에 무형의 벽이라도 있는 듯, 누구도 종리권 뒤로 넘어가지 못했다.
종리권 뒤에는 아까 문을 막던 곤륜과 무당 제자들이 진을 펼쳤다. 가끔 종리권이 힘에 부치면 뒤로 물러서고 칠성진과 쇄룡진이 마교를 잠깐 막았다.
이대로만 흐르면 마교 우위다. 종리권이 뒤로 물러서는 간격이 점차 짧아지면서 마교의 사기가 부쩍 올랐다. 조국구와 한상자는 이미 퉁소와 죽편으로 자기편에게 버프를 걸었기에 더 기대할 것도 없다.
"이철괴, 생각났다. 소환술이 특기야."
"그런데 왜 가만히 있지?"
"낭낭건곤이 소환술을 방해한 건 아닐까? 소환술은 다른 데 있는 걸 데려오는 거잖아."
저팔계는 대규모 싸움이 벌어지면 똑똑해진다. 사타령에서도 그렇고 죽절산에서도 그렇고. 딴에 천봉원수였다고 특정 상황에서는 머리가 잘 돌아간다.
그렇다면 이철괴는 패스. 남은 건 장과랑 하선고랑 남채하 그리고 강자아다. 강자아는 죽은 도사를 즉시 부활시키는 일 때문에 무척 바쁘다.
하선고랑 남채하까지 묶이면 나도 움직일 수 있다. 그리고 끝내 하선고가 움직였다.
하선고 주변에 희미한 빛으로 이루어진 온갖 맹수가 나타났다. 마치 영화 CG를 보는 느낌으로 현실감 없는 모습이다.
"환수를 부르는 건 낭낭건곤도 막지 못하는구나."
환수는 실재하지 않는 동물이다. 상상 속에서나 존재한다고 해야 할까. 상상에 실체를 부여해서 불러오는 거로, 타고난 재주가 아니면 아무리 노력해도 익힐 수 없다.
남채하가 꽃바구니에서 꽃잎 하나 따서 환수 이마에 붙였다. 빛으로 이루어진 환수가 순식간에 뼈와 살과 가죽 그리고 송곳니와 발톱이 생겼다. 기지개를 쭉 켠 맹수가 피아식별을 순식간에 끝내고 마교 무리로 뛰어들었다.
하선고와 남채하는 지치지도 않는지 계속 맹수를 만들어냈다.
"조금 위험하더라도 낭낭건곤 빨리 깨는 게 좋지 않을까? 아니면 마교를 돕든지."
"마교를 도우면 천궁에 빌미를 준다. 용궁을 자기들 입맛대로 요리할 거야."
"그럼 어떻게 해?"
"교마왕이 아직 안 움직였잖아."
교마왕은 복해룡. 바다를 뒤집는 능력이 있다.
- 작가의말
태상노군은 미리 마교 계책을 알고 그걸 역이용해서 자기 인연을 다 정리했습니다. 그 핵심 역할을 한 게 나찰녀 뱃속에서 만났던 정자로 태어난 아이입니다. 음모는 마교랑 천궁에서 꾸몄지만, 킬링 파트는 여전히 주인공 지분이 높습니다.
Comment '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