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천하 잉어 요괴
고민된다. 나는 진짜 멍청한 게 아닐까?
알지가 알을 깨고 나온 지 몇 달 되었다. 그러니까 이젠 나는 맘대로 먹어도 된다. 예전에 알지 때문에 제대로 먹지 못해 육체 단련이 안 된다고 투정질했었는데, 손오공이 떠나고 알지가 또 떠나면서 내 뇌가 굳어버렸다.
조용한 곳에 가서 '밑 빠진 항아리'를 꺼냈다. 안에 감봉밀이 백 근 이상 있다. 일단 적당히 한 근을 입에 쏟아부었다.
너무 달아 얼굴이 찡그려진다. 오랜 시간 생명력을 섭취하지 못한 내 몸이 가뭄에 갈라 터진 땅이 단비를 빨아들이듯 감봉밀을 순식간에 해치웠다.
내놔. 더 있는 거 알아.
몸이 항의하는 소리가 귀에 들리는 것 같다. 환청이 들릴 정도로 황홀한 느낌이다. 거시기가 잘리지 않았으면 이대로 오줌을 지렸을지도 모를 정도로 환상적이다.
감봉밀 세 근을 먹고 나서야 몸이 만족했다. 그러나 이게 끝이 아닌 걸 안다. '당분간' 만족한 거니까. 저 감봉밀로 몸을 강화하고 나면 또 달라고 난리 피울지도 모른다.
가장 기쁜 건, 뇌 용량이 확장했다. 예전에 잊어버렸던 천계 문자들이 다시 떠오르기 시작한다.
천계와 음계와 용궁의 문자가 좋은 점은, 문법 따위가 없다. 짜증 나는 건, 글자가 수만에서 수십만 개라서 암기해야 할 양이 너무 많다. 음계 문자가 가장 적고 다음은 천계 문자이고, 용들의 문자가 가장 글자도 많고 난해하다.
안타깝지만, 나는 저팔계처럼 무작정 많이 먹을 수 없다. 그러니 감봉밀처럼 생명력 넘치는 음식 위주로 먹어야 한다. 일단 감봉밀로 한 달은 버틸 수 있으니, 그 시간에 대체품을 찾아야겠다.
"야, 너 얼굴 빛난다?"
"너도 얼굴 좋아 보여."
저팔계와 실없는 덕담을 주고받았다.
"여러 신선 어르신들. 사흘 뒤에 10살 미만의 어린아이를 제물로 바쳐야 합니다. 제때에 안 바치면 통천하 물이 범람해서 홍수를 만듭니다."
오호라. 홍수? 그거 내 전문인데.
자모하의 힘은 지금 거의 제압되었다. 예전에는 24시간 쉬지 않고 반항했는데, 요즘은 하루에 발작하는 시간이 20시간이다.
지금 감봉밀을 먹고 몸도 좋아진 김에 사흘 안에 놈을 완전히 제압해야겠다.
"이렇게 하자. 먼저 저팔계가 변신술로 아이로 변해. 요괴가 먹으러 오면 원신을 드러낸 후 통천하 반대 방향으로 밀어버리는 거야. 사오정은 통천하로 향하는 방향을 막고, 나와 오함마는 요괴를 쫓고."
개태랑 백마는 삼장 지키고. 일단 물고기 요괴라 육지로 오면 힘을 제대로 쓰지 못한다. 종특을 벗어날 정도로 대단한 요괴라면 저팔계와 사오정이 합공하더라도 자기 영역인 통천하에서 패해서 도망치지 않았을 거다.
"요괴 못 잡으면?"
"홍수 일으키면 내가 그걸 반사할 거야. 그리고 거기에 홍수 하나 덤으로 얹어야지. 사오정은 잉어탕 레시피부터 구해."
개태랑 백마랑 오함마는 못 알아듣지만, 한국에 환생체가 있는 사오정은 레시피라는 말을 안다.
"잉어 요괴 고기는 고기 아니니까 나도 먹을 거야."
삼장이 오랜만에 육식에 대한 의지를 표현했다. 그간 잠잠해서 포기한 줄 알았는데, 삼장은 내 짐작보다 훨씬 의지가 강한 스님이었다.
저팔계는 10살 미만의 아이로 변신하는 연습에 몰두했다. 저팔계는 태어날 때부터 덩치가 컸기에 10살 미만 어린이의 체격에 대해 개념이 없다. 세밀한 부분에서 정체가 탄로 날 수 있기에 마을 사람들과 삼장을 심사위원으로 삼고 계속 확인을 받았다.
사오정은 잉어탕 만드는 법을 알아내고 재료 구하러 돌아다녔다. 의외로 후각이 좋고 식물을 잘 아는 개태가 사오정을 도왔다.
오함마는 뛰어다니며 수련에 열중했고 백마는 내가 구슬 다스리는 모습을 멍하니 지켜봤다.
"짜증 나면 통천하에 풀어버린다? 저 통천하 8백 리야. 너 통천하 진체랑 싸워서 이길 수 있어?"
"우씨. 여의금고봉 소환해서 구슬이랑 같이 확 뿌실까."
"아니야. 차라리 태양에 데리고 가서 발 세 개 달린 까마귀 먹이로 던져주는 게 나을 거 같아. 까마귀 뱃속에 들어가 죽은 귀신은 다음 생에 까막눈으로 태어난대."
구슬을 바위 위에 놓고 붕천권을 펼쳤다. 구슬을 아슬아슬하게 스친 붕천권이 바위를 가루 냈다.
"제길. 또 빗맞았네. 그래도 아까보다는 더 가깝게 스쳤어. 다음에는 정통으로 때릴 수 있을 거야."
혀와 주먹으로 하는 협박을 끝내고 실력 행사를 했다. 강해진 육신은 형천과 공공의 힘을 더 효율적으로 뽑아냈다. 거기에 법력까지 실은 후 약한 발경으로 구슬 안을 가격했다. 예전에 태상노군의 탈것을 죽였던 그 격산타우의 수법을 사용했다. 우두룡은 이름에 소가 들어가서 격산타우의 수법을 유독 두려워했다.
"아, 짜증 나. 내일 요괴랑 싸워야 하니까 오늘까지 안 되면 그냥 구슬 부숴버릴 거야."
금시대붕조의 두 눈알이 합쳐진 구슬이 확 빛을 내 뿜었다. 내 폭언과 행패를 못 이기고 자모하의 힘이 끝내 백기를 들었다. 급히 법력을 주입해 안정화를 도왔다.
내게 완전히 굴복한 힘은 내 지배력이 구축된 구슬에 융합했다. 그걸 가속하려고 법력을 아낌없이 퍼부었다.
"은인. 제가 구슬에 부족합니다."
문제가 생겼다. 너무 강한 여의주는 백마가 감당하기 힘들다. 감봉밀은 내가 먹기에도 부족하지만, 백마와 잘 맞지 않는다. 백마의 체질에 알맞은 보양식이 필요하다.
"구슬은 내가 당분간 보관하마. 너도 오함마처럼 수련을 열심히 해서 힘을 키우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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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준비를 마쳤다. 그제야 주변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새로 지은 집은 보이지 않고 온통 낡은 집이다. 인구 유입이 적은 마을이라는 뜻이다. 아이들은 모두 집 안에 숨었다. 잉어 요괴가 아이만 잡아먹기에 어른들은 밖에 돌아다녀도 괜찮다.
작은 마을치고는 사당이 많다. 낡은 건 전부 용왕을 모시는 사당이고, 새로 지은 사당만 이미 한 번 손을 섞은 적 있는 잉어 요괴를 나무로 깎아서 모시고 있다.
"통천하에는 용왕이 없는가?"
"용왕이 있는데 새로 온 요괴의 수하가 되었습니다."
"허허. 오광 체면이 말이 아니겠군. 내가 오광에게 신세 진 적이 있으니 꼭 저 요괴를 해치워야지."
촌장 막내아들이 허리를 굽신거린다. 얼굴은 서른이 넘는데 갓 열아홉이다. 내 지구 나이보다 어리다.
저팔계가 변신술로 동자로 변한 후 잉어 요괴의 사당에 홀로 앉아있다. 사오정 등은 통천하 근처에 매복하고 있고 나는 장안법으로 몸을 숨겼다. 오함마는 평범한 말인 척 연기하고 있고.
"온다."
요괴가 검은 구름을 타고 사당으로 접근했다. 구름을 낮춘 요괴가 포동포동한 아이를 보더니 입가로 침을 질질 흘린다.
구름 위에서 훌쩍 뛰어내린 요괴가 접근하다가 갑자기 발걸음을 멈춘다.
"뭐야? 저 아이는 왜 나를 전혀 무서워하지 않아?"
"몸은 튼튼한데 작년에 나무에서 떨어지면서 머리를 다쳐 조금 멍청합니다."
촌장 자리를 가위바위보로 딴 게 아닌지 임기응변이 대단하다.
"먹고 탈이 나는 건 아니겠지?"
"탈이 나시면 제 목숨을 드리겠습니다."
요괴는 그제야 의심을 버리고 저팔계에게 다가갔다. 작게 만든 구치정파를 들고 꼼지락거리던 저팔계는 요괴의 손이 어깨에 닿자마자 벌떡 일어섰다.
몸을 팽이처럼 돌리며 구치정파를 급하게 키웠다. 여우불이 이글거리는 아홉 발이 요괴의 몸에 적중했다.
"미끄러워."
저팔계가 의미 모를 말을 외치며 원신을 드러냈다. 그리고 요괴를 향해 돌진한다. 요괴를 통천하와 멀어지도록 밀어버리려는 목적이다.
요괴의 몸이 꿈틀하더니 저팔계의 몸을 거슬러 올라갔다. 잉어의 종특이 거슬러 올라가는 건데, 우리가 그걸 생각 못 했구나.
급히 피하느라 균형이 살짝 흐트러진 요괴에게 다가가 붕천권을 사용했다. 그리고 저팔계 말을 이해했다. 주먹이 요괴 몸에 닿은 후 살짝 미끄러졌다.
그 작은 차이가 위력에 큰 영향을 끼친다. 내가 예상했던 경로를 벗어난 공격이 계획했던 것보다 더 위력적인 일은 정말 드물다. 내가 비록 운이 지랄 맞게 좋은 놈이라지만, 늘 잭팟을 터뜨리는 건 불가능하다.
"막아. 쉽게 끝내자."
여의고자를 흡수하고 최하급 여의가 된 월아산이 커다랗게 변했다. 삽날과 비슷한 부분을 땅에 박아 요괴의 도주 경로를 차단했다. 오함마가 급히 달려와서 삼매진화로 요괴 주변에 원을 그렸다.
요괴가 삼매진화를 무시하고 그대로 달린다. 요괴 몸에 닿은 삼매진화가 픽 꺼졌다. 이거 평범한 요괴가 아닌데? 푹 고면 예상보다 훨씬 훌륭한 보양식이 될 것 같은 예감이다.
사오정과 오함마도 요괴의 도주를 막지 못했다. 잉어라서 뭔가 거스르는 걸 참 잘한다. 설마 저놈도 저팔계나 우마왕처럼 천계에서 별명을 얻은 신수인가?
"잉어 신수도 있어?"
"없습니다. 잉어와 뱀 그리고 미꾸라지는 용으로 환생하는 길을 택하죠."
최선은 실패했지만 차선이 남아있다. 차선까지 실패하면 지원군 불러야지. 동해용궁뿐 아니라 사해용궁 모두 돌아다니며 통천하 용왕이 잉어 요괴 수하가 되었다고 고자질할 계획이다. 용궁 망신이라 아마 정예들이 통천하로 쏟아지겠지.
과연, 통천하에 돌아간 요괴가 원신을 드러냈다. 커다란 꼬리지느러미로 강물을 후려치며 기세를 돋운다.
북에서 남으로 흐르던 통천하가 갑자기 꿈틀거린다. 잉어의 꼬리치기가 격렬해짐에 따라 통천하가 조금씩 방향을 바꿨다. 끝내 서에서 동으로 방향을 바꿔서 우리를 덮친다.
우선 통천하 하나 받고.
현무갑(玄武閘)을 불러냈다. 청동경의 진명은 현무갑. 물을 막고 푸는 갑문이다.
갑문을 연 현무갑이 통천하를 통째로 삼킨 후 잠깐 가뒀다가 방향을 바꿔 내보냈다. 통천하가 동에서 서로 흐른다.
홍수 하나 얹어서.
공공의 힘으로 홍수 하나 불러냈다. 사흘 동안 감봉밀을 먹으며 육체를 키운 덕분에 차지국 때보다 훨씬 큰 홍수가 불려왔다.
올인. 쫄리면 뒈지시든가.
"대선께 이 은혜를 어찌 갚아야겠나이까."
"오광 이웃이니까 너무 그러지 마. 사해용왕 다 친하니까 누구든 만나면 제천대성께 작은 도움 받았다고 말만 해주면 돼."
통천하 용왕은 거지였다. 뜯어먹을 게 전혀 없어서 쿨한 척 연기했다.
"용궁에 사당 만들어 해마다 공양 올리겠습니다."
"그래. 정성이 갸륵하구나."
지금까지 토지나 산신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받았지 용왕에게는 처음인 것 같다. 그나저나 용왕도 공양을 올릴 수 있다니. 포인트 얼마나 줄지 기대되는구나.
용왕을 돌려보내고 마을로 가니 사오정이 이미 잉어를 푹 고아놨다. 국을 한 모금 마셨는데 나랑 안 맞다. 내 몸에 별로 도움이 안 되어 내 몫을 마을 사람들에게 양보했다.
그때, 이젠 조금 익숙한 향기와 함께 관음보살이 연꽃 구름을 타고 나타났다. 그런데 다른 때와 달리 상태가 좀 안 좋은 것 같다.
"끝났군요."
"네. 요괴는 자력으로 퇴치했습니다."
"제가 연못에서 키우던 잉어입니다. 홍수를 일으키고 도망갔는데 제가 너무 바빠서 미처 찾아내지 못했거든요."
"참 안 됐군요. 기왕 이렇게 된 거, 한 모금 드시겠습니까?"
"제안이 있습니다."
"씯은 귀를 기울이겠습니다."
"선업 1억 드릴 테니, 석 달만 여기 머물러 주세요."
안 그래도 백갑 회복할 때까지 석 달 기다리려 했는데. 포인트 준다고 하니 왠지 안 기다리고 바로 강을 건너고 싶다.
"이유는?"
"이유 묻지 말라고 1억이나 드리는 겁니다. 싫으면 거절하십시오."
무슨 꿍꿍이지? 심술 때문인지 지혜가 빛을 발해서인지 자꾸 거절하고 싶단 말이야.
"하나만 말씀드릴게요. 당신이랑 상관없는 일입니다. 서천 내부의 일이나 다름없다고 말씀드리죠. 삼장이나 당신이 끼어들어 변수가 되는 게 싫을 뿐입니다."
"계약은 성립되었습니다."
나도 복잡하고 귀찮은 건 질색이다. 지금까지 봐온 관음보살은 거짓말로 속일 여자는 아니다. 그 대단한 아미타불 환생이고, 관음보살 본인도 무척 대단한 존재다.
아마 우리랑 상관없는 일인데, 우리가 이대로 가면 일에 휘말릴 것이다. 본인조차도 예측할 수 없는 손대성의 활약에 어떤 결과가 될지 부처도 모른다. 변수를 최소화해서 확실한 이득을 챙기겠다는 서천의 의지에 내가 양보하기로 했다. 협상 상대가 천궁이라면 10억을 준다고 해도 전진을 불사했을 거다.
"형님. 잉어 요괴 비늘을 챙겼습니다. 선업 조금만 적선해 주시죠."
사오정은 포인트를 대부분 내게 털렸다. 그래서 잉어 손질할 때 비늘을 챙겨뒀다가 내게 팔려고 시도했다.
"선심 썼다. 300만 포인트."
비늘이 60장이다. 하나가 5만 포인트인 걸 보면 괜찮은 물건이다. 법보 재료도 상급 정도 되어야 5만 포인트 받을 수 있다.
잉어 비늘 60장을 하나하나 법력으로 다스렸다. 이걸 밑 손질이라고 한다. 밑 손질을 잘해놓으면 일단 재료가 법력을 머금는다.
그리고 재료의 성질을 더 뚜렷하게 나타낸다. 그 성질을 보고 어떤 유형의 법보로 만들지 결정하는 거다.
여의금고봉의 가호가 없기에 법보 만드는 건 당분간 자제해야겠다.
감봉밀을 60근 먹었을 때 한계에 달했다. 물론 영원한 한계에 달한 건 아니다. 먹기만 하거나 단련만 해서는 힘을 키울 수 없다. 먹는 만큼 단련하고 단련하는 만큼 먹어야 한다.
예전에는 단련하는 만큼 못 먹었지만, 이제는 역전이다. 단련해야 할 시간이다.
"삼장. 나 저쪽 세상에 좀 다녀올게. 백갑이 회복하면 진현장 통해 내게 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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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촌, 멋있어."
마음의 안정을 찾고 활력을 충전하러 지구로 돌아왔다. 그리고 내 선택은 정말 탁월했다.
"삼촌, 잘생겼어."
이쁜 조카가 이쁜 말만 골라 한다.
"삼촌, 멋쟁이야."
그래. 이 한 마디면 뭘 못하겠어. 나는 조카를 등에 태우고 집 안 구석구석 날아다녔다.
"대성아, 너 너무 낭비하는 거 아냐? 롤스로이스는 내 나이에 좀 무리인 것 같은데."
아빠 차 후진 거 타면 아들이 기 눌린다고요. 신수는 어려우니까 롤스로이스로 만족하세요.
"아버지 나이가 어때서요. 한참 젊으신데."
"아빠 내년에 환갑이야. 이눔아."
내가 저쪽에 오래 있다 보니 아버지를 아직도 50대 초반으로 알고 있다.
"대성아. 너 스물넷이야. 슬슬 결혼 생각해야 할 나이인 거 알지? 재산 잘 관리해줄 똑똑한 여자 찾아야 한다. 여자 얼굴 이쁜 거 기껏 해 삼 년 간다."
"결혼은 알아서 할게요. 그러니 걱정하지 마세요."
"결혼은 당사자 일이라고 하지만, 그래도 먼저 우리에게 보여줘야 한다. 눈에 콩깍지 씌면 답이 없거든. 나도 예전에 콩깍지 씌어서 주변 반대 무릅쓰고 네 아빠랑 결혼했어. 그리고 이십 년 가까이 고생했지."
"그래서 고생 끝에 이 귀염둥이 막내가 낙을 가져다드리지 않았습니까."
"삼촌, 다 쉬었어?"
그럼요. 이 비행기는 다 쉬었습니다.
"나 기차 타고 싶어."
조카를 등에 태우고 바닥을 기었다.
- 작가의말
어제 댓글에 깜빡한 게 있습니다.
차지국은 車遲國 입니다. 여기서 첫 글자는 차로도 되고 거로도 됩니다. 차지국 혹은 거지국 다 되죠. 굳이 차지국을 선택한 이유는 이것 때문입니다.
Charge = 충전.
법력을 충전하는 밤송이를 등장시키기 위함입니다. 거지국이라 했으면 아무것도 못 얻어야 하니깐요.
그리고 본문에 적을 방법이 없어서 작가의말로 적습니다. 저 잉어는 관음보살이 파견해서 삼장 발걸음 잡아두라고 한 겁니다. 그런데 잉어가 제멋대로 아이 잡아먹으며 일을 망쳤죠. 그래서 관음보살이 피 같은 1억 포인트 날린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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