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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쇠의 서재입니다.

만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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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글쇠
작품등록일 :
2018.08.29 00:00
최근연재일 :
2018.12.11 06:00
연재수 :
16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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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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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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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18.10.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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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글자
15쪽

백골 부인

DUMMY

서천 소속으로 짐작하는 부처들에게 농락당한 후, 분위기가 차분하게 가라앉았다. 삼장법사도 말수가 부쩍 줄었고 사오정도 늘 엉덩이에 힘주고 다닌다.

저팔계가 말을 많이 뱉어내지 않는 건 먹을 게 많은 가을이라 늘 뭔가 씹느라 입이 바쁜 거고.

나도 조용해진 삼장법사를 괜히 건드릴 생각이 없어서 말수를 줄였다.


"제천대성. 저 산 좀 험한데?"

저팔계의 말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꼭 그런 건 아니지만, 험한 산에 요괴나 신선이 살고 깊은 물에 용이 웅크린다.

"요기가 안 보여?"

"요괴 경지가 높으면 잘 안 보이지. 그래도 가까이 접근하면 알아볼 수 있으니까 걱정 안 해도 돼."


사오정이 내려서 거북을 밀었다. 거북은 백마와 삼장을 태우고. 오함마나 물소는 신수와 요괴라서 가파른 산길도 평지처럼 걸었다.

백마는 하계 기준으로는 천리마에 필적하는 대단한 말이지만, 가파르고 울퉁불퉁한 산길은 제대로 걷지 못했다. 오장관의 잘 깎은 계단은 넙죽넙죽 잘 올랐는데.

"배고파."

불알 잃은 고양이처럼 축 처져있던 삼장이 입을 열었다.

"물이야 과일이야?"

"물."


배가 고파도 배고파 이고 목이 말라도 배고파 이다.

"여기 물 마셔."

물통을 받아든 삼장이 입에 조금 대더니 바닥에 쏟아버린다.

"시원한 물."

"제가 다녀오겠습니다."

사오정이 자진해서 물 찾으러 떠났다. 우리는 넓적한 바위가 있는 곳을 찾아 앉아서 휴식을 취했다. 흐릿한 하늘은 언제라도 눈발을 쏟아낼 것 같이 잿빛 구름이 가득하다.


조금 시간이 지나 사오정이 묘령의 소녀를 데려왔다. 얼마 전에 봤던 미녀들에게 손색이 있지만, 한 떨기 흰 배꽃같이 청순하고 깨끗한 얼굴은 하계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외모였다.

"법사님, 형님들. 이 여시주가 산 너머에 산답니다. 산을 넘은 후 하룻밤 재워주겠답니다."

사오정은 넉살도 참 좋아. 아직 천 살도 안 된 나한테 형님이라 부르다니.

저팔계의 눈이 살짝 풀린다. 항아도 봤다는 놈이 왜 이렇게 눈이 낮아? 설마, 군인 출신?


형님. 저거 요기인가요 사기(邪氣)인가요?

- 요기랑 사기가 섞인 것 같은데. 무조건 나쁜 요괴겠구나.

요괴라고 다 나쁜 건 아니다. 흑웅처럼 부처를 믿으며 채식하는 요괴도 있고, 족제비처럼 말이 통하는 요괴도 있다. 저팔계랑 삼장법사 때문에 결국 다툼이 생겼지만, 원래는 황풍령을 조용히 건널 수 있었다.

그러나 사기가 저렇게 밖으로 흘러나온 요괴라면 좋은 요괴일 가능성이 없다. 즉, 나를 귀찮게 할 확률이 높다는 뜻이다.


"여시주, 순한 거북입니다. 이걸 타고 편하게 산 넘으시지요."

나는 웃는 낯으로 다가가서 요괴에게 삼장과 함께 거북 등에 타라고 권유했다. 정조대를 찬 삼장법사는 이쁜 소녀를 보고도 아무 반응 없다.

소녀 모습을 한 요괴가 눈치를 보며 거북에 오르려 한다. 나는 요괴가 한 발을 거북 등껍질에 올렸을 때 슬그머니 소환한 여의금고봉으로 요괴 뒤통수를 때렸다.


실패다. 죽었다면 법력이 새 나와서 내가 흡수할 수 있어야 한다. 분명히 여의금고봉으로 진체를 때렸는데, 어떻게 살아날 수 있었지?

- 해시법(解尸法)이다. 최소 분신(分神) 경지인 것 같구나.

그러니까 내가 공격하는 순간 몸과 원영이 분리되었다는 말이다. 그런데 몸을 버리면 법력도 꽤 사라질 텐데?

- 쫓아가 봐.

오함마에게 아무도 접근하지 못하게 하라고 당부한 후 요괴를 쫓아갔다. 요기는 잘 느껴지지 않지만, 처음 접해보는 강한 사기는 구별이 쉬웠다.


고루산(骷髏山) 백골동(白骨洞)

장안법을 최대로 펼치니 요괴는 나를 발견하지 못했다. 조심스럽게 백골동에 침입했다. 흑풍동에서 침입이 들켰던 게 기억나서 조마조마했는데, 이번 요괴는 알아채지 못한 듯 아무 소란도 없다.

동굴 여기저기에 비쩍 마른 시체와 썩어버리기 일보 직전인 잔해가 한가득하다. 흑풍동처럼 복잡하지 않은 직선 동굴이라서 요괴를 쉽게 찾아냈다.


- 이래서 해시법을 자유자재로 쓸 수 있었구나.

요괴는 검은 해골이었다. 사람과 동물의 두개골로 쌓은 의자에 앉아 코끼리나 기린 정도로 큰 동물의 정강이뼈로 만든 지팡이 하나 들고 있다.

요괴가 뼈만 남은 손으로 턱을 괴자 작은 요괴 하나가 쪼르르 달려간다.

"여왕께서는 또 무슨 걱정이 있습니까?"

"방금 산 중턱에 생기가 느껴져서 가봤는데 장안에서 온 삼장법사였어."

"삼장법사를 먹으면 여왕께서 다시 피와 살을 얻을지도 모릅니다. 이건 기쁜 일 아닙니까."

"이쁜 여자로 변해서 접근했는데 이상하게 생긴 놈이 공격했어. 조금만 대처가 늦었다면 난 이미 죽은 해골로 변했을 거야."

작은 요괴가 끔찍하다는 듯이 뼈를 부르르 떤다.


"제가 견문이 넓은 건 아니지만, 월노가 치매 걸린 후부터 가끔 남자를 좋아하는 남자가 생겨난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여자에게 속지 않은 게 아닐까요?"

"그럴 수 있겠다. 일행 넷 모두 남자인 걸 보면 분명히 남자 좋아하는 놈들일 거야. 이번엔 남자로 변해서 접근해야지."

- 이번엔 기회를 제대로 잡아서 해치워야 한다. 네가 살심을 품지 않으면 금고봉이 때리기 전까지 장안법이 안 풀린다.


백골동을 벗어나 일행이 쉬는 곳에 가서 몸을 숨겼다. 장안법이 삼장법사를 속일 수 없지만, 넋을 반쯤 놓고 있는 삼장법사는 나무 뒤에 숨은 나를 보지 못했다.

"아니. 제천대성 너무한 거 아냐? 저 이쁜 소녀를 다짜고짜 때려죽이다니."

"형님 말씀이 지당합니다. 사실 나이로 보나 명성으로 보나 형님이 첫째가 돼야 했었습니다."

엥? 사오정. 삼장법사 만난 순서로 항렬 정하자 한 건 분명히 너였는데? 겨우 7만 살에 치매가 온 거야?

"도둑질이나 일삼던 놈을 형으로 모시자니 밤마다 양심의 가책에 시달린다."

"그럼 형님이 나서서 다시 항렬을 정하자 하십시오. 전 형님 편입니다."

"내가 첫째 하고 네가 둘째 해야지. 그게 하늘의 뜻에 부합하고 사람의 도리에도 맞는 거야."


청동화로와 분천염을 보고도 아직 반항심이 남아있다니. 너희의 만용을 칭찬해주마.

내가 분천염과 청동화로를 공격용으로 사용하지 않으니 저들이 날 업신여기는 거다. 분천염은 삼매진화보다 더 격이 높은 불이고, 청동화로는 무게를 마음대로 변화할 수 있다. 청동화로로 저 둘을 깔아버리면 힘을 합쳐도 못 벗어날 거다.

내 법력이 아직 어마어마한 수준이 아니라서 청동화로의 무게를 무작정 늘릴 수는 없다. 그래도 저팔계랑 사오정 따위는 쉽게 깔아버린다.


"저, 세 분 혹시 열여섯 정도 되는 소녀를 본 적이 없습니까. 머리를 푸른 천으로 묶었고 옷은 물감을 들이지 않은 소포(素布)로 만든 겁니다. 신코에 붉은 나비 모양의 천 장식을 달았습니다."

"못 봤어."

저팔계의 말에 사오정도 황급히 말을 보탰다.

"이 산에 와서 사람이라고는 본 적이 없습니다."


배우처럼 잘 생기고 훤칠한 남자는 고개를 갸웃하다가 성큼성큼 걸어간다. 바닥에서 신발 하나를 주워 든 남자가 무릎을 풀썩 꿇었다.

"이건, 이건 내 동생의 신발."

신발을 손에 꼭 쥔 남자가 몸을 벌떡 일으키고 셋을 번갈아 봤다.

"누굽니까? 내 여동생을 어떻게 한 겁니까? 살아있다면 자비를 베풀어 돌려주시고, 아니라면 땅에 편히 묻게 시체만이라도 주십시오."

"꺼져."

삼장법사가 귀찮다는 듯 입을 열었다.


"머머머, 뭐라고요?"

"꺼지라고. 이 등신 새끼야."

"너너너, 너 스님 아니세요?"

"스님이면 욕 못해? 얼른 꺼지라고. 병신 새끼야."

"이이, 이런 개 같은 중놈 봤나."


딱. 풀썩.

젠장. 또 늦었다. 쓰러진 요괴 시체에 법력이 전혀 남아있지 않다.

- 해골 요괴라서 육신을 버려도 법력이 온전하구나. 생명을 버린 영생이라. 세상에는 별 미친놈이 다 있구나.

형님. 좀 알아듣게 말씀해 주세요.

- 대라금선도 아닌 놈이 육신을 버린 거야. 그런데 육신을 버리니 소멸할 것 같았단 말이지. 그래서 뼈를 몸으로 삼은 거야. 오랜 시간 썩지 않은 남의 뼈를 새 몸으로 삼은 셈이지.

힘 욕심에 육신 버렸는데 아예 죽게 된 거다. 급한 마음에 사기가 많이 쌓여서 썩지 않은 뼈를 몸으로 삼았다. 근데 검은 뼈니까 흑골동이라고 이름 지어야 하는 거 아닌가?


- 요괴는 이게 문제야. 제대로 가르치는 놈이 없으니 엉뚱한 짓을 하거든. 그게 맞아서 무척 강해지는 놈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목숨을 잃거나 이번 요괴처럼 이상하게 변하지.

강해지려고 육신을 버렸는데 지금은 다시 피와 살을 그리워한다. 이 얼마나 모순인가.

- 빨리 백골동에 가보자. 무슨 수작을 꾸미는지 알아내야지.


"여왕님, 가셨던 일은 어떻게 되었습니까?"

"삼장법사는 여자도 남자도 다 거들떠보지 않는다. 입이 좀 험해서 그렇지 득도 고승이 틀림없다. 얼굴도 무척 잘 생겼고. 차라리 내 몸과 삼장법사의 몸을 바꾸는 방법이 없을까?"

"그러려면 삼장법사를 사로잡아야 합니다. 이혼대법을 사용하려면 상대가 절대 반항하지 못해야 합니다."

"삼장법사 곁에 어떤 자들인지 알아냈느냐?"

"네. 돼지처럼 생긴 놈은 천궁에서 4품인 천봉원수를 지냈던 놈인데, 항아를 희롱한 죄로 하계에 추방되었습니다."

"천궁의 법도는 참으로 엄정하구나. 내가 욕심만 안 부렸어도 지금쯤 천궁에서 자리 하나 차지했을 텐데."

"야차처럼 생긴 놈은 옥황상제를 모시던 권렴대장입니다. 실수로 접시를 깨뜨려 하계로 추방 받았습니다."


아니야. 저팔계는 태음진군이 옥황상제 딸이 아니라고 공개적으로 말해서 쫓겨난 거고, 사오정은 그 말을 은밀히 퍼뜨린 장본인이라서 그래.

"남은 한 놈은 제천대성이라는 놈인데, 품계도 없는 관직이었다고 합니다. 원래 필마온이었는데 일을 하도 못 해서 제천대성이라는 품계도 없는 관직을 만들어서 쫓아낸 것으로 보입니다. 제천대성이 된 후에도 천궁이 아닌 하계에 머물렀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지금까지 제일 약한 놈에게 내가 두 번이나 당했다는 말이야? 내가 겨우 도망칠 정도였는데, 사오정이랑 저팔계는 얼마나 강하다는 거야?"

"여왕님. 저들은 그저 보내는 게 낫겠습니다. 천인혈이 곧 완성되는데 긁어 부스럼 만들 필요 있겠습니까."


- 천인혈(千人血)이라. 저 요괴는 천 명의 피를 마시고 살을 흡수해서 다시 육신을 만들려는 거구나.

형님. 저놈 처리하면 포인트 많이 주겠죠?

- 사기가 가득한 놈이니 억이 넘을지도 모르겠다. 황제가 풀려나지 않았다면 이미 천궁에서 누군가 내려와서 거둬갔을 텐데.


"아냐. 999명의 피와 살을 섭취했지만 뭔가 부족하다는 느낌이 계속 들었어. 그래서 천 명째를 계속 망설였던 거고. 삼장법사를 천 번째로 먹어야 육신을 다시 찾을 수 있다는 확신이 든다. 그리고 아마 삼장법사를 먹는 순간 대라금선이 될지도 몰라."

"여왕님. 수십 년 동안 보필한 이놈을 잊지 말아 주시기 바랍니다."

"내가 대라금선이 된다면 널 인간으로 환생시켜주마. 신선이 되도록 물심양면으로 도와주겠다."

뚫린 입이라고. 대라금선이라고 음계의 환생 시스템에 마음대로 손댈 수 있을 것 같아? 그거 포인트 무지하게 소모하는 일이야. 힘 있는 놈은 최저 포인트만 소모하지만, 너 같은 애송이는 바가지 듬뿍 쓸 거야.


"저들이 남섬부주에서 왔다고 들었습니다. 거긴 유교가 판을 치는 곳이라 장유유서를 강조하고 노인을 공경한다고 합니다."

"남섬부주는 도교가 성행하는 거 아니었어?"

"도교는 동승신주에서 시작했습니다. 천궁은 남섬부주 출신이 많은 거고, 실제로 남섬부주는 유교를 최고로 치고 도교와 불교는 아직 민심을 얻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럼 이번에는 노인네로 변해야겠구나."


- 삼장이랑 만나면 경각심을 키울 테니, 이번에는 뒤를 따르다가 삼장이랑 만나기 전에 때려버려라.

두 번이나 당했으나 해시법을 믿고 계속 속이려 든다. 멍청한 놈은 아닌 것 같은데, 육신을 얻으려는 욕심이 눈을 가려 어리석은 판단을 거듭한다.

나는 절대 저러지 말아야겠다. 욕심 버리는 건 어려우니까 힘을 최대한 키우자.


근처에 도착한 요괴가 주름이 자글자글한 노인으로 변했다. 열 살부터 땡볕에 고생하면서 늙으면 저런 모습일 거라는 모범적인 얼굴이다.

저놈은 변신술에 재능이 있는 걸까요?

- 자기가 잡아먹은 사람 모습으로 변하는 것 같은데.

요괴가 허리를 굽혀 바닥의 흙을 소매랑 바짓단에 바른다. 허겁지겁 달려온 것처럼 꾸미려는 거지. 디테일에 신경 쓰는 꼼꼼한 놈이다.


퍽. 풀썩. 퍼드덕.

몰래 다가가 머리를 비우고 여의금고봉을 휘둘렀다. 퍽 소리와 함께 머리가 깨지고 바닥에 풀썩 쓰러졌다. 뒤늦게 발동한 해시법 때문에 몸이 올가미에 걸린 새처럼 퍼드덕거렸다. 사후 경련 같은 거다. 놈의 영혼은 여의금고봉에 박살 났거든.

법력을 흡수한 후 무너진 뼈들을 들고 백골동으로 갔다. 법력만 흡수했고 사기는 그대로 남았다. 이걸 그대로 두면 무슨 재앙을 불러올지 모르니 내가 처리해야겠다.

- 얼마야? 선업.

8천만 포인트 얻었습니다. 왜 이놈은 많이 주는 거죠?

- 해악만 끼친 게 아니고, 세상의 법칙을 거스르려 했으니까.


대라금선도 되지 못한 놈이 육신을 버리려 했고, 뼈다귀에 붙어서 겨우 목숨 부지한 놈이 육신 다시 만들겠다고 설쳤다. 그래서 처리했을 때 포인트를 듬뿍 준다는 뜻이군.

그럼 선업 시스템은 세상을 수호하기 위한 시스템이네요?

- 본의는 그렇지만, 천궁이 관리 권한을 얻어내서 악용하고 있지. 하도 방대해서 천궁 입맛대로만 돌아가는 건 아니지만.


백골동에 들어가서 몇 없는 해골 요괴를 모조리 처단했다. 벽조목을 넉넉히 꽂은 후 검은 뼈 무더기를 백골동 어귀에 놓았다. 검은 해골의 두 눈에 왕벽조목 하나씩 꽂았다.

신뢰와 사뢰를 함께 불렀다. 단순히 소굴만 없애는 게 아니라 법보처럼 느껴지는 검은 해골도 처리해야 하니까.

3천만 포인트 정도 더 얻어냈고 법력도 꽤 얻어냈다. 해골에 깃들었던 사기는 신뢰가 전부 태워버렸다.


사기를 흘리는 요괴가 사는 산이라서 나무들이 과일도 달리지 않았다. 소굴을 없앴는데도 산신이 나타나지 않는 걸 보니 요괴한테 당했거나 도망친 것 같다.

지금쯤 우공이 금강산 산신이 되었겠지? 금강산에는 요괴가 생겨나면 안 되는데.


"삼장. 사람 목숨을 파리 목숨 취급하는 제천대성이 대형 자리에 있으면 불안해 식욕이 없어. 그러니까 네가 나서서 서열정리 좀 해줘."

"맞습니다. 폭력으로 우열을 정하는 건 야만스러운 짓입니다."

내가 몰래 남자로 변한 요괴를 처리하는 걸 보고 겁먹었나 보다. 내가 장안법을 펼치고 접근하면 누구도 날 발견한 능력이 없으니까.

"몰라. 귀찮아."

"나를 대형으로 만들어주면 끼마다 고기를 먹게 해주마."

삼장법사의 귀가 쫑긋한다. 멍청한 놈. 네가 고기 먹으면 우리 고난이 커진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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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 천궁의 횡포 +5 18.11.12 651 32 15쪽
105 소원성취 +1 18.11.12 650 33 15쪽
104 잘린 불상 +3 18.11.11 694 34 15쪽
103 천족 지네 +2 18.11.11 643 31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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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 화염산 +3 18.11.04 662 41 15쪽
89 지구 나들이 +2 18.11.04 639 34 15쪽
88 통천하 잉어 요괴 +5 18.11.03 722 38 15쪽
87 여인국 정복 +2 18.11.03 664 32 15쪽
86 만리장성 +5 18.11.02 686 39 15쪽
85 자모하와 흑염룡 +5 18.11.02 646 36 15쪽
84 손오공 +3 18.11.01 700 41 15쪽
83 삼태극 +2 18.11.01 641 38 15쪽
82 머리 쓰는 놈이 손해 +9 18.10.31 693 43 15쪽
81 전투 준비 +6 18.10.31 857 38 15쪽
80 돼지머리도 굴리기 나름 +4 18.10.30 715 36 15쪽
79 비파전갈 +5 18.10.30 704 38 15쪽
78 금두산 대첩 +3 18.10.29 729 43 15쪽
77 자본주의 해결법 +3 18.10.29 680 40 15쪽
76 독각시대왕 +10 18.10.28 741 40 15쪽
75 금두산 +1 18.10.28 713 39 15쪽
74 기우제를 위한 내기 +7 18.10.27 708 43 15쪽
73 삼형제의 우애 +3 18.10.27 821 41 15쪽
72 홍수와 싸우다 +6 18.10.26 775 40 15쪽
71 사대마왕 +1 18.10.26 737 37 15쪽
70 성영대왕 +4 18.10.25 801 39 15쪽
69 가짜 국왕 퇴치 +2 18.10.25 721 39 15쪽
68 오계국 왕비의 의뢰 +6 18.10.24 758 38 15쪽
67 매미와 사마귀 그리고 참새 +5 18.10.24 808 35 15쪽
66 법보의 진명 +6 18.10.23 918 41 15쪽
65 혼돈을 태우는 불 +1 18.10.23 763 37 15쪽
64 조화결 +6 18.10.22 859 39 15쪽
» 백골 부인 +1 18.10.22 821 38 15쪽
62 만리장성 +6 18.10.21 867 39 15쪽
61 건곤옥로 +4 18.10.21 829 45 15쪽
60 혼원건곤대 +6 18.10.20 889 37 15쪽
59 유사하와 오장관 +3 18.10.20 966 36 15쪽
58 식명음풍 +3 18.10.19 861 36 15쪽
57 저팔계의 추방 이유 +4 18.10.19 919 39 15쪽
56 각자의 꿍꿍이 +5 18.10.18 892 45 15쪽
55 말벌과 소똥구리의 전쟁 +2 18.10.18 879 38 15쪽
54 도난 사건 +3 18.10.17 951 44 15쪽
53 새로운 목표 +6 18.10.17 930 42 15쪽
52 함정에 빠지다 +8 18.10.16 921 43 15쪽
51 탈출 시도 +2 18.10.16 924 40 15쪽
50 18층이 끝이 아니다? +4 18.10.15 917 46 15쪽
49 최강의 불 +3 18.10.15 954 44 15쪽
48 죽음의 지옥 +2 18.10.14 906 42 15쪽
47 쓰레기 지옥 +6 18.10.14 933 42 15쪽
46 지옥 훈련 초중반 +5 18.10.13 982 38 15쪽
45 지옥 훈련 초반 +5 18.10.13 932 39 15쪽
44 지옥 훈련 개시 +4 18.10.12 1,108 42 15쪽
43 살인왕 백기 +3 18.10.12 959 44 15쪽
42 용 미끼에는 여의주가 제격 +10 18.10.11 996 44 15쪽
41 지구에도 사당을? +5 18.10.11 1,015 41 15쪽
40 적극적인 방해 +7 18.10.10 989 45 15쪽
39 천지일선과 오지산 +8 18.10.10 1,054 47 15쪽
38 태상노군의 연단로 +3 18.10.09 993 43 15쪽
37 이랑신과 구천뇌조 +3 18.10.09 1,017 44 15쪽
36 낙동강과 대동강 +5 18.10.08 1,051 43 15쪽
35 보광탑의 빛 +4 18.10.08 1,099 44 15쪽
34 후예와 거래하다 +7 18.10.07 1,069 41 15쪽
33 채새국의 보물 +6 18.10.07 1,078 41 15쪽
32 사당을 지어라 +8 18.10.06 1,065 48 15쪽
31 칠절산 홍시동 +3 18.10.06 1,121 47 15쪽
30 오뢰와 수면충 +7 18.10.05 1,127 48 15쪽
29 천궁과의 2차전 +2 18.10.05 1,128 42 15쪽
28 도둑질 +11 18.10.04 1,135 47 15쪽
27 출규와 분신 +3 18.10.03 1,168 47 15쪽
26 천궁과 첫 전투 +4 18.10.02 1,224 49 15쪽
25 오함마 +2 18.10.01 1,270 53 15쪽
24 필마온 +3 18.09.30 1,257 51 15쪽
23 법보 소환 +4 18.09.29 1,199 56 15쪽
22 원영을 만들다 +8 18.09.28 1,169 43 15쪽
21 생사부를 고치다 +4 18.09.27 1,292 42 15쪽
20 저승 유람기 +6 18.09.26 1,196 43 15쪽
19 실수 투성이 +3 18.09.26 1,238 47 15쪽
18 여의금고봉 +5 18.09.25 1,263 53 15쪽
17 우공이산 +3 18.09.25 1,248 48 15쪽
16 공신이 필요해 +7 18.09.24 1,350 47 15쪽
15 혼세마왕 +2 18.09.24 1,267 51 15쪽
14 곰과 성성이 +3 18.09.23 1,432 52 15쪽
13 새의 왕 +2 18.09.23 1,325 45 15쪽
12 묵룡의 원한 +7 18.09.22 1,415 52 15쪽
11 용잡이 +3 18.09.22 1,379 53 15쪽
10 심동의 경지 +9 18.09.21 1,427 62 15쪽
9 빙의 사건 +4 18.09.21 1,395 57 15쪽
8 비싼 의뢰 +6 18.09.20 1,488 62 15쪽
7 축귀 협회 +4 18.09.20 1,531 55 15쪽
6 출생의 비밀? +4 18.09.19 1,702 57 15쪽
5 저승사자와 첫 만남 +8 18.09.19 1,742 51 15쪽
4 극락왕생주 +4 18.09.18 1,868 57 15쪽
3 수렴동을 얻다 +4 18.09.18 2,343 53 15쪽
2 수련 적합자 +5 18.09.17 3,141 69 15쪽
1 제천대성 +12 18.09.17 5,994 101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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