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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쇠의 서재입니다.

만유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글쇠
작품등록일 :
2018.08.29 00:00
최근연재일 :
2018.12.11 06:00
연재수 :
165 회
조회수 :
145,463
추천수 :
6,511
글자수 :
1,134,823

작성
18.10.05 06:05
조회
1,124
추천
48
글자
15쪽

오뢰와 수면충

DUMMY

제길, 오뢰(五雷)다.


천뢰(天雷)는 그물처럼 사방으로 퍼졌다. 역병이 창궐하면 천뢰를 내려 역신(疫神)을 쫓아낸다. 넓은 땅에 내리는 천뢰가 나를 중심으로 줄어든다. 마치 어부가 그물을 걷듯이.

지뢰(地雷)는 일직선으로 나를 향해 떨어진다. 땅의 기운이 쇠진하면 지뢰가 내려와서 재신(災神)을 쫓아낸다. 보기 드물게 곧은 번개다.

수뢰(水雷)는 물에 사는 용을 위수로 하는 요괴들을 처리하는 용도다. 용뢰(龍雷)라고도 하는데, 꿈틀거리며 내려온다. 평소 보는 번개와 가장 닮았다.

신뢰(神雷)는 타락한 수련자나 오래된 터에 생기는 정령을 없애는 벼락이다. 둥그런 벼락 뭉치가 내 정수리를 향해 짓쳐온다.

사뢰(社雷)는 요뢰(妖雷)라고도 부르는데, 주로 법보를 파괴하는 데 사용한다. 마치 투창처럼 나를 향해 곡선을 그리며 날아왔다.


벼락이 너무 빨라서 갈등할 시간도 없었다. 나는 여의금고봉을 줄여서 품에 꼭 안았다. 사뢰는 법보를 파괴한다. 여의금고봉은 법보다.

- 멍청한 놈. 여의금고봉은 하위 법보를 무력화시킨다. 뇌조(雷祖)의 구천뇌침(九天雷針)이면 몰라도, 뇌고와 전추로 불러온 오뢰 따위를 여의금고봉이 두려워할 것 같으냐?

어느새 내 품에서 빠져나간 여의금고봉이 다섯 벼락을 모조리 흡수했다.

시발, 다 덤벼. 한꺼번에 다 덤비라고.

오뢰에 겁먹었던 반동으로, 투지가 끝모르고 치솟는다. 여의금고봉을 휘두르는 소리가 점차 사라진다. 뇌공과 전모가 오뢰를 한 번 더 불러왔고, 여의금고봉이 막아내는 사이에 구요성이 도망쳤다.


- 됐다. 뇌공과 전모 수준으로 오뢰를 두 번이나 불러왔으니, 당분간 번개와 우레는 없겠구나.

갑옷을 차려입고 병장기를 든 원숭이들이 수렴동 밖으로 몰려나온다. 저들 대부분이 준요괴이고, 마면후나 통배후나 흑모원은 이미 요괴다. 화과산에서라면 천군과 일대일이 가능할 정도의 무력이다.

"형님. 방금 나 오뢰 맞았잖아요. 그럼 도겁 단계의 3겁에서 하나 끝낸 거 아닙니까?"

- 맞지도 않았잖아. 도겁은 네가 직접 견뎌내야 해. 법보의 도움 없이.

그래서 여의금고봉을 제외한 법보들을 흡수하는 거구나. 내가 흡수한 법보는 내 능력으로 치니까. 여의금고봉은 손오공도 흡수하지 못한 법보. 나 따위는 언감생심이다.


뜨릉. 뜨르릉. 뜨르르르르릉.

이놈들은 배알도 없어? 왜 지고도 풍악을 울리는 거야? 게다가 신나지도 않고 고구마 먹은 것처럼 속이 답답해지는 연주다.

- 지국천왕(持國天王)의 옥비파(玉琵琶)다.

비파 연주에 원숭이들이 무기를 던지고 갑옷도 벗어 던지고 수렴동으로 도망간다. 그럴 거면 나오지나 말던가. 혼자 잘하고 있는데 괜히 나와서 희망을 줬다가, 고작 비파 소리에 도로 뺏다니.


지국천왕은 동천문을 지키는 놈이다. 나는 남천문과 북천문을 지키는 둘만 봤다. 하계에서 올라가는 자들은 남천문을 지난다. 필마온 할 때 목장이 북천문 밖에 있어서 북천문으로 몇 번 다닌 적 있고.

- 최대한 흘려라. 소리로 널 공격하고 있다.

"맞불 놓으면 안 돼요?"

- 넌 법력에서도 밀리고, 기술에서도 밀린다. 너는 옥비파처럼 소리를 내는 법보도 없잖아.

"해보면 알겠죠."


천녀니 까도~~ 난 느르 이즐쑤 업써~~ 싸랑해끼 때무니에~~

비파 소리가 살짝 흐트러진다. 음정, 박자 무시하고 법력을 잔뜩 실어 노래했다. 이것도 노래 범주에 속한다면.

싸랑핸나 뽜! 이즐쑤 업나 뽜!

소리를 키우던 비파에서 탱 소리가 나왔다. 그리고 연주가 끊겼다.


- 옥비파 줄이 끊어졌다. 네가 이겼다.

"하나도 안 기쁜 표정인데요."

- 법력도 기술도 부족한 네가 이긴 건, 마음이 더 단단했기 때문이야. 수십만 년을 산 사대천왕이 너보다도 마음이 굳건하지 못하다니. 정말 의외다.

"마음이 굳건하다는 게 뭔가요?"

- 싸울 때 잡념이 없고 질 거라는 생각을 안 하는 것. 그 외에도 뭐가 많지만, 이게 가장 중요하지.


내가 우쭐할 겨를도 없이, 여의금고봉이 내 손을 벗어났다. 하늘에서 길이 100미터가 넘는 검이 내려왔다. 여의금고봉이 후려치자 검이 피했다. 검은 나를 노리고 여의금고봉은 검을 노리고. 나는 가만히 서서 기회를 노렸다.

- 남천문을 지키는 증장천왕(增長天王)의 청운검(靑雲劍)이다.

투지가 한 층 불타오른다. 남천문에서 증장천왕이랑 그 수하들이 날 비웃던 게 잊히지 않는다. 나도 속으로 열심히 욕했지만, 그날은 대놓고 비웃은 저들의 승리였다.


여의금고봉이 살짝 느려지자, 청운검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나를 덮쳤다. 거신법으로 몸을 키운 나는, 이미 통배권의 준비 동작을 취하고 있었다. 여의금고봉이 교묘하게 검이 도망칠 경로를 막아버렸다.

발 하나 움직여서 정수리를 찌르는 검을 피한 후, 통배권을 터뜨렸다. 머릿속에서 그린 장면을 그대로 구현했다. 통배권은 비록 청운검에 흠집 하나 내지 못했지만, 증장천왕의 법력을 잠깐 흔들리게 했다.

법력이 찰나 흔들렸고, 여의금고봉은 그 짧은 순간을 놓치지 않고 청운검을 강하게 후려쳤다. 맑은 금속 충돌음이 비파 연주를 들으며 답답했던 내 마음을 시원하게 뚫어준다.

왼쪽 주먹으로 통배권을 하나 더 준비했는데, 미처 펼치지 못했다. 여의금고봉에 얻어맞은 청운검이 하늘로 허둥지둥 도망갔다. 검신에 금이 간 게 선명하게 보여 속이 후련하다.


연승의 기쁨을 즐길 사이도 없이, 후속타가 나를 덮쳤다. 세상이 까매졌다. 동서남북이나 상하의 구분도 되지 않고, 빛 하나 없이 깜깜하다. 빛없어도 볼 수 있는 나인데, 지금은 정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 다문천왕(多聞天王)의 혼원산(混元傘)이다.

이름은 되게 무시무시하네요.

- 지금 다문천왕의 혼원산에 갇혔다. 빨리 나가야 한다. 화과산의 영역에서 벗어난 후 너를 꺼내놓으면 큰일이다.

화과산 버프가 사라지고, 저들의 디버프도 사라지면 내가 이기기 힘들다는 뜻이다. 이기기 힘든 정도가 아니고, 아주 가볍게 질 거다. 저들은 아마 저승에 갈 기회도 안 주고 나를 소멸해버리겠지.


여의금고봉을 크게 키웠다. 소용없다. 혼원(混元)이 들어간 걸 보면 무척 대단한 법보인 것 같다.

- 혼원산도 여의었구나. 여의금고봉이 커지는 만큼 우산도 커지고 있어.

방법이 뭔가요?

- 우산의 대나 살을 분질러야 한다.

눈을 감고 감각을 퍼뜨렸다. 혼원산은 상대를 혼원의 공간에 가두는 법보다. 위아래 구분도 없고 방향도 없고 시간과 공간이 하나였던 혼돈 시대의 공간을 재현했다. 대나 살을 느끼지 못하면 여의금고봉을 아무리 휘둘러도 소용없다. 존재하는 물건도 내가 인지해야 존재하는 그런 공간이다. 왠지 장안법이랑 비슷하다는 느낌이 든다.

- 서둘러. 천궁으로 끌려가면 정말 끝이다. 너도 끝이고 나도 끝이야.


아껴뒀던 필살기를 꺼냈다. 머리를 비우고 생각을 지우고 마음을 열었다. 몸이 알아서 여의금고봉을 휘두른다. 아무 소리도 나지 않고 아무 감촉도 없지만, 성공이다. 부러뜨린 게 대인지 살인지 모르겠지만, 나를 가두던 공간이 사라졌다.

황급히 화과산으로 돌아갔다. 자칫 화과산의 영역에서 끌려나갈 뻔했다.

"남은 놈은 누구죠?"

- 서천문의 광목천왕(廣目天王)인데, 출전하지 않을 거야. 용이 되다 만 이무기를 무기로 쓰는데, 여의금고봉 앞에서는 잘 차려진 밥상일 뿐이야.

이무기가 네 무기냐. 썰렁한 개그가 머릿속에 떠올랐다. 잡념이 떠오르는 걸 보면, 내가 겁먹었구나. 그러나 괜찮아. 넌 겁먹을 자격 있어.

용이 되려다가 실패한 이무기는 죽거나 대요괴가 된다. 광목천왕의 붉은 이무기는 무기가 되는 조건으로 목숨을 건졌다.

나타의 풍화륜이 청난화봉이 변한 법보인 것을 보면 알 수 있다시피. 무기나 법보로 화해 영생을 추구하는 수련자도 있다. 아무래도 소멸의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차악을 선택한 듯하다.


- 수렴동에 돌아가서 쉬자. 원수기가 중앙으로 이동했다.

원수기(元帥旗)가 앞으로 나오면 싸운다는 뜻이고, 중앙으로 가면 휴식이다. 뒤로 가면 철수. 수렴동에 돌아간 나는 필요한 물건들을 모아 짐을 싼 후 압축법으로 작게 만들어 소매에 넣었다.

그냥 소매에 넣은 게 아니고, 소매 안에 만든 작은 공간에 넣었다. 태백금성은 소매 안에 성 한 채 넣을 수 있는데, 나는 겨우 10센티 정도의 정육면체 공간을 만들었다.

- 뭐 하려고?

형님. 몰래 잠입해서 원수기를 뒤로 옮기려고요. 그러면 천라지망 풀릴 테고, 그때 도망치면 되죠.

- 원숭이들은?

원숭이 한 마리 해치면 천계의 신선 하나 소멸하겠습니다. 맹세할게요.


몇몇 우두머리급의 원숭이를 불러놓고 수렴동을 잘 지키라고 당부했다. 그때 고민하던 손오공이 입을 열었다.

- 오함마를 이곳에 남겨. 데리고 다니면 들킨다. 그리고 오함마도 수렴동의 주인으로 등록해.

그렇지. 오함마보고 수렴동을 지키라고 하면 되겠다. 주인으로 등록되면 밖에서 뛰노는 것보다 수렴동에 있는 게 더 성장이 빠르다. 대신 내 성장이 느려진다. 수렴동 떠날 생각이니 이젠 상관없지.

나는 왕좌에 다가가 오함마도 수렴동의 주인으로 등록했다. 화과산의 영주는 나뿐이지만, 수렴동의 주인은 둘이 되었다.


"함마야. 여기서 원숭이들을 지켜. 난 중요한 일이 있어서 오랜 기간 들르지 못할 거야.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면 저기 마면후랑 상의하고."

오함마가 신나게 고개를 끄덕인다. 섭섭하다. 나는 오함마랑 헤어지는 게 슬픈데, 오함마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하다.

오히려 중요한 직책을 맡았다는 생각에 흥분하고 있다. 나는 오함마의 갈기를 쓸어줬다. 삼매진화로 훨훨 타는 갈기가 내 손을 따스하게 스친다.


장안법과 투명술. 세상에 꿰뚫어 볼 수 있는 사람 몇 없는 무적에 가까운 은법. 나는 둘을 함께 펼치고 수렴동을 떠났다. 날아서 먹장구름 위에 도착하니, 수백 명의 천병이 엄정한 기세로 보초를 서고 있다.

고개를 돌려보니, 화과산의 천 길 폭포가 삼매진화로 불타고 있다. 오함마가 삼매진화로 폭포를 태운 거다. 폭포가 되기 전의 물은 그대로이고, 밑에 연못에 떨어진 물도 그대로다. 딱 폭포만 타오르고 있다.


원수기가 있는 중앙으로 먼저 다가갔다. 탁탑천왕과 나타 그리고 거령신이 모여있다.

"대원수께 아룁니다. 우리는 천궁에서 하계로 내려와서 실력을 절반도 발휘할 수 없습니다. 지선 중에서 강한 자들을 불러다 해결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지선 중에 우리 부름에 응할 자가 누구지?"

"관구의 이랑신이 좋을 것 같습니다. 옥황상제의 조카이자 무력은 천계에서도 적수를 찾기 힘들 정도이지 않습니까."

"의뢰비로 선업을 많이 줘야 할 텐데."

"의뢰 이유를 숨기면 됩니다. 어차피 제천대성의 죄목은 증거가 없잖습니까."

"그래도 백만은 넘을 것 같은데."

"저희가 여기에서 진 치고 있는 데만 하루에 십만 점수는 소모됩니다."


- 서두르자. 이랑신이라면 너를 찾을 수 있어. 진안(眞眼)을 뜬 자거든.

손오공은 얼마나 강한 거지? 저들이 하계로 내려와 실력을 절반도 발휘하지 못한다고 했다. 그럼 천궁에서 이들을 다 때려잡은 손오공은 대체 얼마나 센 걸까.

형님. 좋은 방법 있습니까?

- 수면충 훔쳐. 저들을 재워야겠다.

누구한테 있죠?

- 지국천왕. 그놈이 수면충 키우고 있어.


진영의 서북쪽에 가니 오늘 상대한 자들이 모여있다. 뇌공과 전모는 오뢰를 연거푸 소환하고 진이 다했는지 축 늘어져 잠자고 있다.

신선은 잠이 필요 없는 존재. 굳이 잠자는 건, 모든 원기와 법력을 치유나 회복에 투자하는 거다. 지금 여의금고봉으로 저들을 때리면 죽음은 당연하고, 소멸도 기대할 수 있다.

구요성의 둘도 죽은 듯이 잠자고 있다. 숨도 안 쉬고 있어서, 죽은 거로 착각할 수도 있다.

태양새와 태음오는 부리로 깃털을 고르고 있다. 이들은 부상이 아니라 법력을 빨린 거다. 깃털 색이 칙칙한 걸 보니 당분간 수련으로 법력을 회복하는 데만 열중해야 할 것 같다.


사대천왕 중 셋은 자기 법보에 법력을 불어넣고 있다. 옥비파는 줄이 끊어졌고 혼원산도 살이나 대가 끊어졌다. 청운검은 금이 갔고.

광목천왕은 느긋하게 셋을 지켜보고 있다. 몸에 감긴 붉은 이무기가 혀를 날름거리며 꿈틀대고 있다. 이무기라고 해서 궁금했는데, 뱀이랑 크게 다르지 않다. 그저 이마에 뿔 하나 더 있을 뿐이고, 다른 부분은 뱀이다.


검에 법력을 주입하는 지국천왕의 허리에 주머니가 잔뜩 달려있다.

- 수면충이 어느 주머니에 있을까?

형님. 수면충 그거 살아있는 거죠? 그럼 제게 방법이 있어요.

조심스럽게 다가가서 주머니에 손을 댔다. 손을 대니 주머니가 모습을 감췄다. 내 투명술의 영향을 받는 거다.

그렇게 주머니 하나씩 만지다가, 수면충이 모습을 드러냈다. 수면충은 생명체라 투명술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주머니만 투명해지고 안에 있는 수면충은 그대로 모습을 드러냈다.


여의금고봉을 날카롭게 변화시켰다. 살짝 갖다 대니 주머니가 톡 터졌다. 쏟아져나오는 수면충에서 한 움큼 쥐고 조용히 떠났다.

- 저놈들 다 때려죽이고 법력 빼앗을까?

마음이 동했지만, 참아야 했다.

형님. 그럼 천궁에서 수렴동에 있는 원숭이랑 오함마를 가만두지 않을 것 같은데요.

- 짜증 나는구나.

이들 법력만 다 빼앗아도 얼마나 무시무시할까.

그러나 이들을 다 죽이면, 내 죄목이 커진다. 나를 잡거나 죽였을 때 얻을 수 있는 선업 포인트가 많아지면, 수많은 신선과 요괴 그리고 부처들이 나를 쫓는다.


수면충이 꾸물꾸물 움직여 콧구멍으로 기어들어 가는데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다. 나는 콧구멍을 한 손으로 막았다. 중앙의 막사로 가서 수면충을 조심스럽게 풀었다.

솔직히 나타는 몸이 연꽃으로 만든 거라서 걱정했었다. 그러나 벌레가 콧구멍으로 기어들어 가자 나타도 잠이 들었다. 원수기를 지키던 네 장수도 구름 위에 너부러졌다.


원수기를 조심스럽게 뽑은 후, 진영 뒤편으로 달렸다. 긴장이 풀리면서 발밑에 밟히는 먹장구름의 감촉이 그제야 전해진다. 젤리를 밟는 것처럼 은근히 중독성 있다.

- 야, 제천대성 관인도 버려. 추적당할 수 있어.

깃발을 뒤편에 꽂아놓고 돌아가서 제천대성 관인을 탁탑천왕의 가슴 위에 올려놓았다. 글을 남겨 원숭이들 해치지 말라고 경고를 남길까 하다가, 긁어 부스럼 만들까 봐 자제했다.

조금 시간이 흐르자, 천라지망이 풀린 게 느껴졌다. 비행술로 날아 오래국 궁전으로 가서 시종들이 입는 옷을 도둑질해 입었다.


여의금고봉을 작게 만들어 입안에 넣고, 법력도 안으로 수렴해서 겉으로 드러나지 않게 했다. 토지신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축지법도 자제하고, 사람들 눈도 두려워서 인적 없는 험한 곳으로만 움직였다.

이젠 들키지 않고 합체의 단계까지 버티면 된다. 만일을 대비해 실력도 꾸준히 키우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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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신과 함께 +4 18.12.09 587 26 15쪽
159 반전도 이젠 질리다 +1 18.12.09 518 23 15쪽
158 양아치들 +5 18.12.08 517 37 15쪽
157 운명 빌런 +5 18.12.08 522 23 15쪽
156 이합집산 +3 18.12.07 508 30 15쪽
155 운명을 바로잡아라 +1 18.12.07 509 24 15쪽
154 전 뒤집기보다 빠른 얼굴 뒤집기 +3 18.12.06 583 31 15쪽
153 편 가르기 +1 18.12.06 544 24 15쪽
152 꿈이면 깨지 마라 +3 18.12.05 554 23 15쪽
151 황제의 음모 +1 18.12.05 485 23 15쪽
150 결계를 부숴라 +3 18.12.04 583 25 15쪽
149 용족을 구해라 +1 18.12.04 572 27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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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7 승자가 없는 싸움 +1 18.12.03 507 25 15쪽
146 드러나는 진실 +5 18.12.02 524 28 15쪽
145 음양대나이 +2 18.12.02 616 26 15쪽
144 용궁 참전 +3 18.12.01 519 32 15쪽
143 4궁의 다툼 +2 18.12.01 633 26 15쪽
142 사엽신 +4 18.11.30 527 32 15쪽
141 운명의 비틀림 +3 18.11.30 650 26 15쪽
140 우렁각시 +4 18.11.29 556 35 15쪽
139 불법 환생 +1 18.11.29 587 28 15쪽
138 태상노군 +8 18.11.28 553 39 15쪽
137 천마 +2 18.11.28 533 27 15쪽
136 도겁 18.11.27 595 36 15쪽
135 운명과 운 +3 18.11.27 603 33 15쪽
134 신룡 후보 +3 18.11.26 556 34 15쪽
133 지붕산열 +2 18.11.26 561 27 15쪽
132 호수 괴물 +7 18.11.25 681 27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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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 우여곡절 +1 18.11.15 615 32 15쪽
110 구천신뢰 +1 18.11.14 730 36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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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 소원성취 +1 18.11.12 650 33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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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 속고 또 속고 +1 18.11.06 624 38 15쪽
92 우마왕 +10 18.11.05 665 44 15쪽
91 그 부부의 사정 +5 18.11.05 698 39 15쪽
90 화염산 +3 18.11.04 661 41 15쪽
89 지구 나들이 +2 18.11.04 639 34 15쪽
88 통천하 잉어 요괴 +5 18.11.03 722 38 15쪽
87 여인국 정복 +2 18.11.03 663 32 15쪽
86 만리장성 +5 18.11.02 684 39 15쪽
85 자모하와 흑염룡 +5 18.11.02 645 36 15쪽
84 손오공 +3 18.11.01 699 41 15쪽
83 삼태극 +2 18.11.01 640 38 15쪽
82 머리 쓰는 놈이 손해 +9 18.10.31 693 43 15쪽
81 전투 준비 +6 18.10.31 855 38 15쪽
80 돼지머리도 굴리기 나름 +4 18.10.30 713 36 15쪽
79 비파전갈 +5 18.10.30 702 38 15쪽
78 금두산 대첩 +3 18.10.29 728 43 15쪽
77 자본주의 해결법 +3 18.10.29 678 40 15쪽
76 독각시대왕 +10 18.10.28 740 40 15쪽
75 금두산 +1 18.10.28 712 39 15쪽
74 기우제를 위한 내기 +7 18.10.27 707 43 15쪽
73 삼형제의 우애 +3 18.10.27 821 41 15쪽
72 홍수와 싸우다 +6 18.10.26 774 40 15쪽
71 사대마왕 +1 18.10.26 736 37 15쪽
70 성영대왕 +4 18.10.25 798 39 15쪽
69 가짜 국왕 퇴치 +2 18.10.25 719 39 15쪽
68 오계국 왕비의 의뢰 +6 18.10.24 757 38 15쪽
67 매미와 사마귀 그리고 참새 +5 18.10.24 807 35 15쪽
66 법보의 진명 +6 18.10.23 913 41 15쪽
65 혼돈을 태우는 불 +1 18.10.23 761 37 15쪽
64 조화결 +6 18.10.22 855 39 15쪽
63 백골 부인 +1 18.10.22 820 38 15쪽
62 만리장성 +6 18.10.21 866 39 15쪽
61 건곤옥로 +4 18.10.21 827 45 15쪽
60 혼원건곤대 +6 18.10.20 885 37 15쪽
59 유사하와 오장관 +3 18.10.20 965 36 15쪽
58 식명음풍 +3 18.10.19 860 36 15쪽
57 저팔계의 추방 이유 +4 18.10.19 919 39 15쪽
56 각자의 꿍꿍이 +5 18.10.18 889 45 15쪽
55 말벌과 소똥구리의 전쟁 +2 18.10.18 878 38 15쪽
54 도난 사건 +3 18.10.17 948 44 15쪽
53 새로운 목표 +6 18.10.17 926 42 15쪽
52 함정에 빠지다 +8 18.10.16 919 43 15쪽
51 탈출 시도 +2 18.10.16 923 40 15쪽
50 18층이 끝이 아니다? +4 18.10.15 915 46 15쪽
49 최강의 불 +3 18.10.15 952 44 15쪽
48 죽음의 지옥 +2 18.10.14 904 42 15쪽
47 쓰레기 지옥 +6 18.10.14 932 42 15쪽
46 지옥 훈련 초중반 +5 18.10.13 980 38 15쪽
45 지옥 훈련 초반 +5 18.10.13 930 39 15쪽
44 지옥 훈련 개시 +4 18.10.12 1,102 42 15쪽
43 살인왕 백기 +3 18.10.12 957 44 15쪽
42 용 미끼에는 여의주가 제격 +10 18.10.11 994 44 15쪽
41 지구에도 사당을? +5 18.10.11 1,013 41 15쪽
40 적극적인 방해 +7 18.10.10 988 45 15쪽
39 천지일선과 오지산 +8 18.10.10 1,049 47 15쪽
38 태상노군의 연단로 +3 18.10.09 990 43 15쪽
37 이랑신과 구천뇌조 +3 18.10.09 1,015 44 15쪽
36 낙동강과 대동강 +5 18.10.08 1,049 43 15쪽
35 보광탑의 빛 +4 18.10.08 1,097 44 15쪽
34 후예와 거래하다 +7 18.10.07 1,067 41 15쪽
33 채새국의 보물 +6 18.10.07 1,075 41 15쪽
32 사당을 지어라 +8 18.10.06 1,063 48 15쪽
31 칠절산 홍시동 +3 18.10.06 1,120 47 15쪽
» 오뢰와 수면충 +7 18.10.05 1,125 48 15쪽
29 천궁과의 2차전 +2 18.10.05 1,126 42 15쪽
28 도둑질 +11 18.10.04 1,132 47 15쪽
27 출규와 분신 +3 18.10.03 1,163 47 15쪽
26 천궁과 첫 전투 +4 18.10.02 1,222 49 15쪽
25 오함마 +2 18.10.01 1,269 53 15쪽
24 필마온 +3 18.09.30 1,255 51 15쪽
23 법보 소환 +4 18.09.29 1,198 56 15쪽
22 원영을 만들다 +8 18.09.28 1,167 43 15쪽
21 생사부를 고치다 +4 18.09.27 1,290 42 15쪽
20 저승 유람기 +6 18.09.26 1,193 43 15쪽
19 실수 투성이 +3 18.09.26 1,233 47 15쪽
18 여의금고봉 +5 18.09.25 1,258 53 15쪽
17 우공이산 +3 18.09.25 1,246 48 15쪽
16 공신이 필요해 +7 18.09.24 1,348 47 15쪽
15 혼세마왕 +2 18.09.24 1,266 51 15쪽
14 곰과 성성이 +3 18.09.23 1,430 52 15쪽
13 새의 왕 +2 18.09.23 1,324 45 15쪽
12 묵룡의 원한 +7 18.09.22 1,414 52 15쪽
11 용잡이 +3 18.09.22 1,378 53 15쪽
10 심동의 경지 +9 18.09.21 1,425 62 15쪽
9 빙의 사건 +4 18.09.21 1,393 57 15쪽
8 비싼 의뢰 +6 18.09.20 1,485 62 15쪽
7 축귀 협회 +4 18.09.20 1,529 55 15쪽
6 출생의 비밀? +4 18.09.19 1,701 57 15쪽
5 저승사자와 첫 만남 +8 18.09.19 1,736 51 15쪽
4 극락왕생주 +4 18.09.18 1,866 57 15쪽
3 수렴동을 얻다 +4 18.09.18 2,340 53 15쪽
2 수련 적합자 +5 18.09.17 3,138 69 15쪽
1 제천대성 +12 18.09.17 5,989 101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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