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사부를 고치다
마른침을 꼴깍 삼키자 목울대가 크게 움직인다. 목마름을 해소하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입을 살짝 벌리고 흡흡 숨을 연신 들이켰다. 수증기라도 들어와서 내 갈증을 조금 달래주길 바랐는데. 흡흡 숨을 빠르게 들이켜면 침이 고여야 하는데. 전혀 효과가 없다.
딱 사이다 한 모금 주면 만 원 낼 의향도 있다. 미혼전에 들어서자마자 사막에서 보름 지낸 사람처럼 갈증이 나를 괴롭혔다.
미혼전은 온천이 흐르는 궁전이다. 뜨거운 물이 우물에서 뿜어져 나와 사방으로 역동하며 흐른다. 문제는 이 온천에서 유황 냄새가 아닌 맛있고 시원한 냄새가 난다는 거다. 냄새가 어떻게 시원하냐 물으면 나도 대답이 궁하다. 그저 그렇게 느껴지는 거니까.
[고객님, 무조건 참으셔야 합니다.]
저승사자는 미혼전까지 안내하고 그다음부터는 미혼전 소관이다. 그러나 나는 특별히 백무상이 계속 따라붙었다. 혹시라도 내가 장안법을 펼치면 누구도 나를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재밌는 이야기라도 해주시죠."
1초에 열 번씩 내 의지가 시험받는다.
[미혼전에서 물을 마시는 걸 강제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옛날에는 왕들이 자기 시체를 함부로 건드리지 못하게 했죠. 미혼전에서 꾹 참고 미혼수를 안 마시면 꽤 높은 확률로 원래 몸에서 부활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미혼수를 거듭 개량하여 요즘은 버티는 사람이 없습니다.]
그렇군요. 이집트에서 미라 만드는 게 이해가 되네요. 그런데 버티는 사람이 없다며 나보고는 버티라고?
[독일에 어떤 문호가 미혼수 안 마시고 원래 몸으로 환생한 후 지옥에 관한 글을 썼습니다. 수사적 과장이 많이 들어가고 얼핏 본 거에 상상을 많이 깃들였지만 말입니다.]
들어본 적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름은 생각 안 나지만요.
[극상의 의지로 미혼수를 안 마시고 부활한 사람들은 다 성자로 불렸습니다.]
나도 그랬으면 좋겠네요. 우리 집안이 불교니, 나는 생불이 되겠네요.
"저승사자님. 혹시 돈 많은 자를 미리 저승 체험시키면 어떨까요? 여기서 물 못 마시게 한 후 다시 돌려보내면 다들 착한 사람 되지 않을까요?"
[영혼의 강함과 맑음에 따라 합당한 처우를 받아야 합니다. 억지로 이번 생에 영혼에 어울리지 않는 선행을 많이 했다고 해도, 환생하고 나서 다시 자연스러운 흐름대로 갈 겁니다. 관여하지 않고 흐르는 대로 두는 게 좋습니다. 특히 음계와 같이 힘을 가진 조직이라면 더욱 세상사에 관여하지 말아야 합니다. 천계가 지금 하는 행태는 그다지 좋은 게 아닙니다.]
신입이라서 아직 이름처럼 사용하는 품번도 받지 못했는데 아는 건 참 많다. 게다가 대화에 무척 조심하는 갑정무갑과 달리 할 말은 다 한다. 실수로 내 이름을 부른 걸 빼면 정말 괜찮은 저승사자다.
천계의 행태라는 건 자기 사람을 밀어주고 끌어주는 걸 말한다.
예를 들자면 토지신. 토지신은 도겁을 거친 후 첫 단계인 지선에 속한다. 그런데 손오공은 도겁 생존율이 1푼도 되지 않는다고 했다. 모순이다.
금강산의 우공도 마찬가지. 도겁을 견뎌내야 산신이 될 수 있는데, 우공산 산신은 우공이 반드시 도겁을 이겨낸다는 듯이 말했다.
미리 내정한 자들은 인위적으로 도겁을 약하게 만들어준다. 도겁에 실패할 확률이 8푼이다. 야생에 던져진 끈 없는 수련자들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리고 천계는 사람을 매우 가려서 받는다. 손발이 부족하면 태상노군과 같은 자들이 하계로 환생해서 신선을 만든다. 태상노군은 이미 88번 환생했다.
천계에는 태상노군 외에도 88명의 태상노군의 환생체가 요직을 차지했다. 태상노군이지만 태상노군이 아니기도 한 이들이 작당하기에 누구도 옥황상제의 통치를 흔들지 못하는 거다.
물론, 하계로 환생하는 건 매우 위험하다. 괜히 인연을 만들면 두고두고 귀찮아진다. 자칫 실수 한 번 하면 다시 천계로 못 올라갈 수도 있다. 태상노군 정도가 되니 88번이나 환생하고도 아무 탈이 없는 거다.
[뭘 찾으십니까?]
내가 두리번거리자 저승사자가 질문했다. 내가 뭔가를 찾는 걸 알겠는데, 뭘 찾는지는 알아채지 못했다. 내 생각이 좀 어지러워 나조차도 잘 모르니까.
"소화기 같은 거 없나 해서요. 목이 불타고 있어요."
심판전은 영혼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곳이다. 대부분 영혼이 심판전 다음으로 가는 곳은 지옥이다. 그러나 미혼수를 안 마시고 버틴 나는 염라전 세 글자를 보는 순간 반가움이 끝모르게 치솟았다.
염라전에 들어서자 갈증이 싹 가신다. 언제 목이 말랐었나시피.
[제천진인은 착석하시오.]
앉으라는 걸 보면 손님으로 대접해줄 모양이다. 나는 상석에 앉은 손오공 곁에 가서 착석했다. 손오공이 반갑게 악수를 청해온다. 맞잡은 손으로 여의금고봉이 건네졌다.
[저승을 통한 밀입국은 법칙으로 금해졌소. 음계 소관이면 우리도 눈감아드리고 싶지만, 이건 법칙이 적용되는 문제라 계약과 마찬가지로 어림없소. 이번 일은 우리가 최대한 편의를 봐서 선업 점수 1만 점 벌금형으로 마무리하겠소.]
그럼 그렇게 하시지 나는 왜 찾았어요?
[제천대성께서는 선업을 전혀 쌓지 않으셨네. 그래서 제천진인의 선업 점수를 융통하려고 사람을 보냈던 거요. 부하가 실수한 건 성심성의껏 사과드리겠소.]
염라대왕은 조선 시대 관모 비슷한 걸 썼다. 그리고 눈에는 선글라스. 몸에는 까마귀가 새겨진 검은 옷을 입었다.
- 부하 실수는 사과? 내 실수는 선업을 깎고?
손오공의 목소리가 까칠하다. 염라대왕이 흠칫한다. 도대체 이 형은 어떻게 행패를 부렸을까? 저승은 십왕의 영지이고, 염라전은 염라대왕의 거처다. 염라대왕이 받을 버프와 손오공이 받을 디버프를 생각하면, 이렇게 큰소리칠 수 있다는 게 신기할 따름이다.
[8천 점으로 깎아드리겠소.]
최대한 편의를 봐줬다는 말도 다 거짓말이구나. 여긴 저승이지. 정신 바짝 차려야겠다.
악구령이나 금계산 보면 개와 닭이 엄청 많다. 개랑 닭을 다 먹여 살리려면 비용이 어마어마할 텐데. 사료 공급하는 업체들끼리 암투가 얼마나 심할까.
아마 로비도 엄청나게 하겠지. 그런 뒷돈을 받아먹는 가장 뒷배가 바로 염라대왕이고. 여기선 돈이 의미가 없으니 음덕으로 로비하겠지?
[5천 점으로 깎아드리겠소. 정말 한계요.]
손오공이 고개를 끄덕인다. 더 깎을 여지가 정말 없는 거겠지.
"제게 점수 얼마 있습니까?"
나는 음덕이 쌓이는 양을 짐작할 수 있지만, 그걸 정확히 점수로 환산하지 못한다. 금을 캐냈는데 은행에 가야 화폐로 정확히 표시할 수 있는 거랑 마찬가지다. 난 음덕을 처음 사용하는 거니까 당연히 내가 쌓은 게 점수로 얼마나 환산되는지 모른다.
[4천 점이오.]
대통령 알아내는 점괘술을 안 펼쳤어도 부족했구나. 3천 점이 색혼경을 돌려줘서 얻어낸 음덕이라는 걸 생각하면, 내가 얼마나 고생해야 음덕을 0으로 만들 수 있을지 짐작이 간다.
[편의를 봐 드리지. 이자 없이 선업 5천1백으로 해드리겠소.]
15세인데 벌써 빚쟁이가 되다니. 다른 곳도 아니고 음계에서 신용불량이 되었다. 음덕이 마이너스 1천1백.
원영을 만들어야 하니 음덕은 플러스로 만드는 게 좋다. 당분간 하루도 쉬지 말아야겠다. 대한민국 귀신을 다 없애면 음양지도도 필요 없을 테니, 딱히 저승에 폐를 끼치는 건 아니겠지.
- 염라야, 생사부 좀 살펴도 되지?
염라대왕이 커다란 장부를 가져다 손오공에게 공손히 바친다. 형은 생사부를 뒤적이며 손씨 성에서 나를 찾았다.
손대성, 최대 수명 삼팔육세.
금단의 경지가 되며 수명이 386살이 되었다. 경지를 더 높여서 아예 생사부에서 내 수명을 지워야지.
손대기, 최대 수명 이육세.
젠장. 형이 왜? 형은 지금 23살이다. 형 수명이 3년밖에 남지 않았다고?
아버지는 79세, 어머니는 86세. 유전병이 있다고 할 수도 없다. 나도 금단의 경지에 이르지 못했다고 해도 77세 정도의 최대 수명이었다.
손오공이 털 하나 뽑아 붓으로 만들더니 이육 앞에 '일'을 보탰다. 형의 최대수명은 순식간에 백 살이나 늘었다.
염라대왕 눈치를 봤는데, 선글라스 때문에 표정을 읽을 수 없다. 기분이 매우 나쁘진 않으시겠지?
- 네 형에게 사고가 날 수 있으니 돌아가서 잘 보살피도록. 너무 늦게 고쳐서 의외의 사고를 당할 수도 있다. 고비를 한 번만 넘기면 생사부를 수정한 반동은 사라지니 그 뒤는 걱정할 필요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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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뜨니 할아버지들이 뒤로 엉거주춤 물러난다. 주변을 둘러보니 심장박동 측정하는 기계랑 혈압 재는 기계랑 보인다. 남은 건 뭔지 모르겠고.
"사숙 맞습니까?"
춘천진인 목소리가 엄청나게 떨린다. 아마 몸뚱이를 점검하며 내가 죽었다는 확신을 얻었을 거다. 그래도 내 당부가 있어 일말의 기대를 했는데, 내가 기대에 너무 부응한 듯하다.
"사숙, 저승은 어떻습니까?"
저승사자 출신이 대부분인데, 기억이 지워져서 저승의 모습을 기억하지 못한다. 나는 악구령과 금계산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그리고 세혼무 얘기를 해줬더니 무척 기뻐하신다.
원숭이들의 대결을 보며 권법을 익혔던 안목으로 세혼무도 훔쳐 배웠다. 할아버지들과 제자들이 열심히 배운다. 어찌 된 영문인지 몸치들도 무척 쉽게 배워냈다. 영상으로 찍어 인터넷에 올리고 싶어질 정도로 칼군무를 자랑했다.
"진인. 저승 갔다가 돌아오셨다지요?"
김 회장님 참 대단하셔. 내가 돌아온 지 한 시간도 안 되는데. 협회에 끄나풀을 언제 박아두신 거지?
설마 돈이면 귀신도 부린다고, 저승까지 마수를 뻗으신 건 아니겠지?
"저승 가셨으면 제 수명 혹시 보셨는지요?"
용건은 이거셨군. 이런 게 한창 궁금할 나이긴 하셔. 어떻게 대답하지?
"사고와 병마만 조심하시면 백 세는 거뜬합니다."
김 회장의 웃음소리가 해맑다. 거짓말했다고 악구령에서 혀를 물어뜯기는 게 아닌지 모르겠다. 이런 선의의 거짓말도 처벌 대상일까?
"회장님, 부탁드릴 거 하나 있습니다. 형이 지금 군대에 있는데, 조만간 사고를 당할 것 같다고 합니다. 큰일 없도록 잘 부탁드립니다."
"사숙, 저희 수명도 보셨습니까?"
"그걸 알아서 뭐 하시게요. 영혼 맑게 다스려서 복직할 생각들이나 하세요."
무안하니 괜히 까칠해진다. 내 타박에 할아버지들은 열심히 세혼무를 추신다. 진짜 밥 먹고 자는 시간 빼고는 춤만 출 기세다.
"사람을 세 무리로 나눠주세요. 저는 당분간 쉬지 않고 대한민국 귀신의 씨를 말리겠습니다. 하루에 한 팀씩 저랑 함께 출장 가야 하니 체력 분배를 잘하시고요."
마이너스 음덕. 원영을 만드는 작업을 하기 전에 최소한 플러스 1 정도는 만들어야 한다. 원영 만드는 건 위험한 작업이기에 작은 곳에서도 조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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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동안 하얗게 불태웠다. 끝내 음덕이 마이너스를 벗어났다.
"사숙. 요새 자주 가까이하십니다."
세혼무를 추고 땀투성이가 된 춘천진인이 말을 걸어온다.
"어마어마한 법보입니다. 아직 제 능력으로 감당하기 힘들어요."
"법보도 감정이 있습니까? 매일 씻기고 닦아주고 여간 정성이 아니십니다."
"그럼요. 제가 능력이 부족하니 이렇게라도 친해져야 하는 거죠."
여의금고봉이 물을 좋아하기에 하루에 몇 번씩 물로 씻긴다. 그리고 또 하나. 여의금고봉은 먼지를 싫어한다. 화과산은 먼지가 별로 없어서 몰랐는데, 이쪽 세상에 와서 며칠 전에 알아챘다.
한 병에 30만 원 하는 고급 기름을 늘 발라줬다. 기름에 먼지가 붙는 건 기분 나빠하지 않으니까. 기름이 다 휘발되면 물로 씻기고 말린 후 다시 기름을 발라준다. 잠도 제대로 자지 않고 여의금고봉 시중을 24시간 들고 있다.
"사숙. 의뢰가 끊긴 지 일주일 됩니다."
옛날에는 이런 일이 잦았다. 보름씩 의뢰가 없어 놀기도 했다. 대형 법사가 액수가 세기에 의뢰가 뜸해도 먹고사는 데 지장이 없었다. 협회 명의로 된 사업체들도 꽤 있고.
그러다 내가 나타난 후 대한민국 귀신 관련 의뢰를 싹쓸이했다. 내가 심동과 금단의 경지를 이루러 간 사이 많은 의뢰가 쌓였는데, 내가 음덕이 마이너스가 되면서 의뢰대상이 아닌 지역까지 다 정화해버렸다.
귀신 청정구역이 된 대한민국에서 의뢰가 쉽사리 발생할 리 없다. 자잘한 의뢰는 계속 들어오는데, 그런 건 다 할아버지 제자들이 알아서 처리했다.
"할아버지들 실력 좀 키우세요. 제가 언제 다음 경지를 위해 폐관해야 할지 몰라요. 의뢰를 계속 쌓아두고만 계실 겁니까. 빙의 같은 건 바로바로 해결해야 하잖아요."
그때 춘천진인 막내 제자가 달려왔다. 나보다 7살 형이다. 허리를 90도로 꺾고 꾸벅 인사하는데, 여전히 적응이 어렵다.
"사부님, 사조님. 의뢰 들어왔습니다."
춘천진인이 의뢰서를 빼앗다시피 채서 읽어보더니 이맛살을 찌푸린다.
"이런 건 너희 선에서 처리해야지."
"대사형이 실패했습니다."
대사형은 춘천진인의 첫 제자로 실력이 춘천진인과 깻잎 한 장 차이다. 나를 빼고 서열을 매기면 3위다. 빙의 관련해서는 서열 1위고.
이 할아버지가 슬금슬금 내 눈치 보신다. 의뢰 금액이 얼마나 적길래 저리 눈치 보실까?
"제가 갈게요."
의뢰 금액은 30만. 그러나 의뢰 지역이 하필이면 제천시여서 가기로 했다. 집에서 며칠 뒹굴뒹굴하며 강행군의 피로를 풀어야지.
막내가 운전하기로 했다. 원래 이런 액수가 작은 일은 혼자 가서 처리한다. 30만이라는 건, 해악이 크지 않아서 액수를 올리기 모호하다는 뜻이다.
나는 그냥 버스 타고 가려고 했는데 그놈의 체면이 뭔지. 어쩔 수 없이 도복 차림으로 출발했다. 빙의를 먼저 해결하고 집으로 갈 계획이다.
여의금고봉을 넓적다리 위에 놓고 뒷좌석에 편하게 기댔다. 눈을 감고 원영을 만드는 작업에 몰두했다. 원래는 조용한 곳에서 아무런 방해도 안 받고 해야 하지만, 여의금고봉 덕분에 달리는 차에서도 할 수 있다.
막내는 춘천진인 취향의 트로트를 조용히 틀고 운전만 열심히 했다.
제천시에 도착한 막내는 네비에 주소를 찍었다. 나도 마음이 싱숭생숭해서 원영을 만들던 작업을 중단했다. 지금까지 술술 풀려서 그런지, 원영이 만들어지지 않으니 갑갑하고 조급해진다. 손오공이 쉬운 작업은 아니라고 분명히 말했는데도 전혀 위안이 되지 않는다.
외관이 조금 허름한 2층 건물 앞에 차가 멈췄다. 나는 태백금성 가면을 얼굴에 썼다. 대형 법사를 할 때 빼고는 가면을 잘 쓰지 않는데, 제천이라서 그런지 얼굴 팔리는 게 조금 부끄러웠다.
초인종을 누르니 서른 정도 되어 보이는 남자가 내려와서 문을 열었다. 머리는 하양에 가까운 노랑으로 물들였고, 요란한 귀걸이도 했다. 손가락엔 반지가 여섯 개 정도 있고 목에는 해골 목걸이를 둘렀다.
- 작가의말
비축분이 얼마 안 남았습니다. 당분간 1편씩 연재하고, 비축분이 많아지면 다시 2편씩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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