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국 정복
"은인께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구경을 마치고 왕궁에 돌아가서 오함마 보러 마구간에 갔더니 백마가 입을 열었다. 알지가 나타난 이후 있는지 없는지 모를 정도로 조용히 지냈는데, 중요한 일인지 말을 걸었다.
"자모하의 비밀에 대해 말씀드릴 게 있습니다."
언제 어디서 들었는지 잘 기억하지 못했지만, 자신이 알고 있던 자모하의 비밀에 대해 내게 소상히 전했다.
"그러니까, 자모하에 흐르는 건 예전에 죽은 최강 우두룡의 힘이라는 거지?"
"최강이라고 하기엔 저보다 뿔이 하나 적습니다. 다만 저는 부친의 힘을 물려받지 못한 반편이라서."
용은 한 번에 아홉을 임신한다. 그리고 생명력이 허락되는 대로 하나씩 낳는다. 그래서 첫째와 막내가 수백 살 차이가 나는 일이 다반사다.
용은 갓 태어날 때 부모로부터 힘을 물려받는다. 소위 말하는 법력을 타고났다는 게 바로 이거다. 용이 죽으면 그 법력은 부모에게 돌아간다. 모든 용의 법력은 결국 따지고 보면 신룡으로부터 비롯되었다.
"저는 신룡의 3대손입니다. 어머니가 첫 배에 태어났으니깐요."
오광의 마누라가 용 아홉 낳고 평생 놀고먹는 건 아니다. 생명력이 허락하면 다시 용 아홉 낳는다. 그러나 두 번째 태에 낳은 자식들은 손자 취급을 받는다. 첫 배로 낳은 자식들을 삼촌 혹은 고모로 불러야 한다.
첫 배의 첫 배의 첫 배이기에 3대손이다. 보통은 신룡과 촌수가 가까울수록 힘이 강하다. 다만, 그건 부모로부터 힘을 제대로 이어받았을 때 얘기다.
"여섯째까지 낳고 두 분이 다투셨습니다. 그래서 일곱째부터 저까지는 아버지 힘을 받지 못해 반편입니다. 힘을 받는다는 게 힘을 나눠 받는 의미가 아닙니다. 불씨를 받는 것이죠. 그 불씨를 받아 얼마나 키우는지는 제게 달렸습니다. 물론, 신룡의 3대손인 저는 큰 힘을 얻을 가능성이 큽니다."
흑룡이 반편이라서 내 손에 쉽게 죽은 거구나. 백마는 어떻게든 내가 잘해줘야겠다. 얘 일곱째 형이랑 셋째 누나 그리고 아버지가 내 손에 죽었으니.
그리고 신룡이 강한 비밀을 조금 알 것 같다. 불씨를 건네서 불을 지피게 하고, 후손이 죽으면 그 불씨는 불이 되어 부모에게 돌아간다. 부모가 먼저 죽거나 수련해서 용이 된 자들의 힘은 바로 신룡에게 넘어간다.
"일곱째 형도 말래강의 힘을 취해 반편이 신세를 벗어나려 하다가 죽었습니다. 저는 비록 반편이지만 뿔이 아홉 개인 관계로 힘으로는 쉽게 지지 않았습니다. 자격지심이 강해서 다른 용들과 자주 다퉜고, 등갑이 역린을 가린 관계로 늘 이겼습니다. 그렇게 원한이 쌓여 미움을 받았고, 결국 죄보다 큰 벌을 받게 되었고요."
"원하는 게 자모하의 힘을 여의주에 담아달라는 거지?"
"그렇게 해주시면 평생 은인으로 모시고, 죽어서도 계속 은혜를 갚겠습니다."
쇠뿔도 단김에 빼라고, 나는 바로 자모하로 향했다.
"계약에 묶여있어. 네 힘으로는 힘들어."
내 몸에 좋은 냄새가 난다며 늘 붙어 다니는 알지가 말했다. 언젠가 다시 천궁에 가면 규목랑에게 백 배로 갚아줘야지. 가위로 베어버린 다음 손오공에게 부탁해서 여의금고봉으로 가루가 되도록 빻아버릴 거야.
"어떻게 하면 돼?"
"여인국이랑 쟤 계약을 끝내면 되지."
저팔계에게 부탁해볼까?
"한 달? 자신 없는데. 실패하면 죽는다며? 난 죽기 싫어."
차라리 이놈이 삼장이었으면. 내가 아는 삼장이라면 죽음도 불사하고 고개를 끄덕였을 거다. 저팔계는 그 정도로 물불 가리지 않는 건 아니다.
"저는 하루도 버틸 수 없습니다."
개태가 내 눈을 피한다. 백마도 고개를 숙이고 백갑은 처음부터 관심이 없었다.
"혹시 오계국 왕족이라면 가능하지 않을까요?"
사오정의 의견이 그나마 괜찮았지만.
"너무 멀어."
"제가 밤낮 뛰겠습니다. 옛날보다 힘도 강해져서 자신 있습니다."
백마가 자진해서 나섰다. 백마는 알맹이가 별룡이라서 법술로 오계국까지 데려갈 수 있다. 거기에서 쉬지 않고 최대 속도로 달리면 보름 정도에 여기 도착할 수 있다.
문제는 오계국 왕족이 그 보름의 강행군을 버틸 수 있을지 의문이다.
"감봉밀 한 방울만 융통해 주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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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계국 셋째 왕자가 자원했다.
"아바마마, 어마마마. 아시다시피 오계국은 남자가 많고 여자가 적은 국가입니다. 만약 백성이 모두 여인인 여인국을 취할 수 있다면 오계국이 천 세 만 세 번영할 겁니다."
"그래도 위험한 일에 갓 성년이 된 너를 보낼 수 없구나."
"전하와 국가를 위한 일이기도 하지만, 저를 위한 일이기도 합니다. 제 왕자비와 후궁 삼십 명으로 성이 차지 않습니다. 이대로 욕구 불만으로 시달릴 바에는 차라리 목숨 걸고 큰 행복을 쟁취하겠습니다."
자괴감이 든다. 신수나 홍해아 따위가 구름을 불러다 탈 때랑은 다른 느낌이다. 이건 타고난 거라서 노력으로 어떻게 할 수 없거든. 구름은 스포츠카와 같은 거라서 돈을 많이 벌면 따라잡을 수 있지만, 타고난 건 어쩔 수 없다.
나와 알지가 백마를 탄 셋째 왕자를 호위했다. 셋째 왕자가 성공하면 여인국은 오계국이 된다. 달리다가 왕자가 탈진하면 감봉밀 하나 먹이려 했는데, 왕자는 보름 동안 백마 등에서 꿋꿋하게 버텨냈다.
"이거 감봉밀이다. 몸에 무지하게 좋은 거지."
"실력으로 정정당당하게 대결하겠습니다."
여인국에 도착한 셋째 왕자는 내가 건네는 공짜 감봉밀마저 거절했다. 옛날이라면 저 근본 없는 패기에 감동했을 텐데, 나이 먹어서 그런지 멍청해 보인다. 목숨 걸린 일에 뭔 자존심이란 말이야.
"오계국 삼 왕자요. 여인국의 율법에 도전하겠소."
"도전이 시작되면 누구든 거절할 수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묻습니다. 정말로 도전하시겠습니까?"
"사내로 태어나서 어찌 여인을 거절할 수 있겠소. 내 걱정은 하지 마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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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얘기가 다르지 않습니까?"
허벅지의 푸른 멍에 짓이긴 약초를 바르며 삼 왕자가 눈물을 글썽인다. 눈 밑에 기미는 까마귀가 형님으로 모실 정도로 검고, 눈은 보름 설사한 사람처럼 생기가 없다.
"한 달 버티는 게 유혹에 버티는 거라고 미리 말씀해 주시지. 한 달이나 참느라고 죽는 줄 알았습니다. 마지막에는 근육질 남자까지 방에 밀어 넣더군요."
미안. 소문만 듣고 오판한 내 탓이 좀 크다.
싸 온 짐을 뒤적거리더니 내가 옛날에 오함마에게 먹였던 오골계 석상과 비슷한 물건 하나 꺼냈다. 최하급 법보군.
편지를 적어서 석상 입으로 꾸역꾸역 밀어 넣었다. 다 넣은 후 부싯돌을 부딪쳐 불을 만들더니 역시 오골계 석상 안에 밀어 넣는다. 편지가 타는지 연기가 올라왔다.
"성공했다고 부왕과 모후께 소식을 전했습니다. 곧 오계국의 노총각 부대가 출발할 겁니다."
"선물이야."
알지가 여인국 국보였던 비녀 세 개를 뭉친 머리에 꽂았다. 세 비녀가 어우러져 신비로운 후광이 머리 뒤를 비춘다. 실수다. 이젠 3초 이상 쳐다보기 힘들어졌어.
"자모하로 가자."
오함마랑 백마까지 넷이서 자모하로 이동했다. 손오공이 황아백상을 잡을 때 어떻게 했더라?
자모하에서 꿈틀거리는 거대한 힘이 느껴진다. 손을 쑥 내밀었다. 내 손에 잡힌 진체가 발버둥 친다.
손오공은 한 손으로 코끼리랑 대붕을 쉽게 잡았는데. 자존심 상하네.
자존심 상한 건 나뿐이 아니었다. 형천과 공공의 힘도 발끈했다. 모든 법력을 손에 집중시켰다. 알지 보는 앞에서 못난 모습을 보일 순 없지.
한국에 있을 때 장어 맨손으로 잡는 연습 좀 해둘걸. 자모하의 힘은 내 손에 잡혀서 쉬지 않고 펄떡거렸다. 홍수와는 다른 방식의 반항이라서 대응이 어렵다. 게다가 홍호에서는 수비 입장이었는데 지금은 공격이다.
"이대로는 끝이 없어. 일단 구슬에 담자."
문제가 또 생겼다. 어마어마한 법보 재료인 금시대붕조의 눈알이 이 힘을 담기에 조금 부족하다.
"합치자. 나 줘."
눈알 두 개를 아공간에서 꺼내 염력으로 알지에게 건넸다. 알지가 귀엽게 입을 벌리고 분천염을 토해냈다.
이 변절자. 그새 검은 불길을 피워올리는 거야? 날 떠난 지 얼마나 되었다고.
분천염은 예전에 호리병 두 개를 녹일 때보다 훨씬 빠르게 두 눈알을 하나로 합쳤다.
"가둬."
나는 안간힘을 써가며 자모하의 힘을 구슬에 가뒀다. 구슬에 힘을 집어넣은 후 두 손으로 꼭 감쌌다. 법력까지 동원해 구슬을 감싼 후 다스리기 시작했다.
예전에는 여의금고봉의 겁박이 있어서 쉽게 다스렸는데 이젠 쉽지 않다. 구슬에 갇힌 힘이 광포하게 울부짖으며 나에 대한 악의를 여과 없이 쏟아냈다.
힘이 구슬 밖으로 한 발도 못 나오게 꼭 막고, 구슬 안으로 법력을 넣었다 뺐다 반복했다. 구슬에 대한 지배력 싸움이다. 나는 지배력을 구축하려 하고 힘은 내 지배력을 부수려 한다. 속도와 질의 싸움이다. 질 높은 지배력을 빠르게 구축해서 상대의 몸부림을 헛짓거리로 만들어야 한다.
"손오공이 좋아 내가 좋아?"
아니, 왜 갑자기 정신공격을? 우리 같은 편 아니었어?
"손오공 떠날 때 너 오래 슬퍼했잖아."
"좋아하는 감정은 크기나 깊이로 비교할 수 있는 게 아니야. 진심인지 아닌지가 중요한 거지. 작지만 진실한 감정 조각이 크고 거짓된 감정 덩어리보다 더 값질 수 있거든."
"그럼 내가 잠시 떠나도 슬퍼?"
"왜? 어디 가려고?"
"네게서 좋은 냄새가 나. 그러나 내게 꼭 필요한 그 물건은 없어. 난 그 물건이 필요해."
그거 규목랑한테 물으면 알 수 있어. 아마 옥황상제가 가지고 있을 거야. 내가 서천까지 가기만 하면 그걸 꼭 되찾을 거야.
"난 그걸 먹어야 완전해질 수 있어."
나는? 네가 먹어치우면 난 영원히 완전해질 수 없는데?
"그걸 찾으면 우리 정식으로 결혼하자. 아기도 낳고."
모순이다. 우리 둘은 동시에 완전해질 수 없는 존재란 말인가? 왜 내 사랑 이야기는 비극을 결말로 정하고 시작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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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마를 탄 삼장이 축 처졌다. 여인국에서 삼장의 정조대를 벗기려고 온갖 수단을 다 부렸지만, 모조리 실패했다.
경국지색이라는 말이 아깝지 않은 여인국 여왕은 오계국 삼 왕자의 왕자비가 되었다. 삼 왕자의 원래 왕자비는 후궁으로 신분을 바꿨다. 새롭게 결합한 두 국가의 안정을 위해서 여인국 국왕을 대접해주는 거다.
임도 잃고 희망의 불씨도 확실하게 꺼지고.
나도 축 처졌다. 24시간 구슬과 싸움을 벌이는 건 정신력을 무척 소모하는 일이다. 그리고 알지가 나를 떠났다. 손오공이 떠나며 남긴 허전함을 꽉 채워주던 알지가 떠나자 공허에 공허를 곱하여 공허가 되었다.
오함마도 알지를 본 후부터 까불거림이 확 줄었다. 훨씬 의젓해졌다고 해야 하나. 쉬는 시간마다 홀로 뛰어다니고 날개를 뽑았다 넣었다 반복했다. 그간 쉬었던 수련을 다시 시작했다.
사오정이야 눈치를 보고 알아서 조용해졌고, 저팔계 역시 여인국에서 수십 번이나 거절당하고 의기소침해졌다. 외모는 별로라도 근육이 있으면 여자들이 좋아할 거로 생각했는데, 여자들은 저팔계의 근육을 징그러워했다.
근완얼. 근육의 완성은 얼굴 근육이다. 다른 데 근육 아무리 단련해봤자 소용없다.
그렇게 우리는 느릿느릿 걸었다. 삼장이야 원래부터 느긋했고 저팔계는 생각 없는 놈이다. 사오정이야 눈치를 보며 대세에 따르고, 나는 마음이 지쳐서 일행을 독촉할 생각이 들지 않는다.
그러나 아무리 느리게 걷더라도 제자리에 멈춘 게 아닌 이상 새로운 걸 맞이하게 된다. 이번에 우리 앞을 가로막은 건 커다란 강이다.
"통천하(通天河), 길이 팔백 리, 자고로 이 강을 건넌 자가 드물다."
일반인이라면 강 맞은편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넓은 강이다.
"백갑, 강을 건너갔다 바로 돌아와. 시간 얼마나 걸리는지 알아보자."
내 지시에 백갑이 군말 없이 강에 뛰어들었다. 자맥질을 쭉쭉하던 백갑이 갑자기 바닥으로 가라앉았다.
"뭐야?"
"공격받았다. 백갑이 귀식대법 사용했어."
이쯤이면 매크로 의심해야 한다. 벌써 몇 번째야? 특히 이번에는 백갑이 삼장을 태우고 강을 건너야 한다. 백마는 비록 용 출신이지만, 흑수하에서 확인한바 수영 실력이 별로다.
"사오정, 나랑 같이 물에 들어가자."
저팔계와 사오정이 나섰다. 기분 우울한 걸 요괴 두들겨 풀려는 거겠지. 천안통 덕분에 흐릿하지만 깊은 물 속의 광경도 조금씩 보였다.
저팔계와 사오정이 힘을 합쳐 요괴 한 마리와 싸웠다. 저팔계는 관할 지역에 은하수가 있어 물에 익숙하고 사오정은 모래가 너무 많아 이게 강인가 싶은 유사하에서 살던 놈이다. 둘 다 물이나 땅이나 큰 구분이 없다.
그래도 타고난 건 이기기 힘든지, 물고기 요괴가 분명한 놈을 협공하고 있음에도 큰 우위를 차지하지 못했다.
그러나 시간이 오랠수록 요괴가 불리한 건 불 보듯 뻔한 일. 땅과는 달리 싸움을 더욱 입체적으로 벌일 수 있는 물에서 사오정과 저팔계의 협공이 점점 익숙해지면서 요괴를 막다른 골목으로 몰아갔다.
요괴가 갑자기 무기를 크게 휘두르더니 모습을 변화해 도망쳤다. 저팔계와 사오정이 요괴의 공격을 피하고 바로 쫓아갔지만, 얼마 안 지나서 밖으로 나왔다. 다시 물에 들어간 사오정은 이미 돌이 된 백갑을 찾아서 강변으로 끌어냈다.
"잉어였어. 황금 잉어. 잡아서 푹 고면 몸에 참 좋을 것 같은데."
저팔계가 입맛을 다신다. 맞다. 이젠 나도 마음껏 먹을 수 있지.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이 하나 생겼구나. 참 기쁘도다.
"일단 위로 올라가 마을을 찾아 휴식하면서 방도를 생각합시다."
"위에 마을이 있는 건 어떻게 알았어?"
"강물로 채소 이파리가 떠내려왔습니다. 분명히 사람이 사는 겁니다."
사오정의 말에 따라 상류로 올라가니 수천 명이 살법한 마을이 있었다. 우리가 마을에 들어가니 모두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린다.
"아이고, 대선. 아직 제물 바칠 날이 사흘 남았습니다. 최고의 제물을 준비하고 있으니 제발 화를 내지 마세요."
"우린 요괴 아닙니다. 남섬부주 장안에서 출발해서 서천으로 경을 취하러 가는 사람입니다."
촌장으로 보이는 할아버지는 힘이 풀려 바닥에 쓰러졌다. 엎드려 절하던 사람들도 일부는 먼지를 털며 일어서고 일부는 아예 땅에 누웠다.
"우리는 장안부터 여기까지 오면서 만나는 요괴는 다 처단했소. 우릴 배불리 먹여주면 대신 요괴를 처리하겠소."
저팔계는 요즘 비계 돼지에서 근육 돼지가 되었다. 그래서 일반인이 보기에는 일행에서 가장 강해 보인다. 그런 저팔계가 나서자 사람들 눈에 희망이 깃든다.
"빨리 집에 있는 음식들 내와."
사람들이 집으로 달려가서 누룽지나 주먹밥 따위를 들고나온다. 그릇도 없는지 손으로 들고나오는 자가 대부분이다. 저팔계는 사양도 하지 않고 넙죽넙죽 잘 받아먹었다. 삼장도 누룽지를 씹으며 허기를 달랬다.
- 작가의말
전 편에서 참아내는 거라고 예상한 분들이 얼마나 계신지 궁금합니다. 제가 양념을 듬뿍 쳐서 재료의 향을 최대한 가렸는데, 성공적인 요리인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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