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산혈해
"빨리, 빨리 토해내."
급히 곳간을 뒤져 참기름을 찾아냈다. 반병이나 되는 참기름을 양윤에게 삼키게 했다. 느끼한 기름을 빈속에 먹은 탓에 양윤은 욕지기가 엄청나게 치미는지 연신 헛구역질을 했다.
"토하지 못하더라도 참기름 때문에 항문으로 미끄러져 나올 거야. 양윤 덕분에 100년의 시간을 벌었어."
이랑신은 짧은 시간에 셋의 협공으로 낭패한 모습이 되었지만, 표정과 말투만은 셋을 압승한 사람처럼 여유가 넘쳤다.
"뭔가 이상해."
저팔계가 이랑신의 말을 부정했다. 그리고 나도 이상한 낌새를 차리기 시작했다.
"양윤 얼굴에 비늘이 잠깐 나타났다가 사라졌어."
"내가 무당 화룡진인에게 연락할게. 너는 금룡의 영혼 조각을 다 구해와. 다시 합치는 건 무당 사람들이 할 거야. 넌 그저 찾아오기만 해."
"팔계. 넌 가서 용마랑 호삼낭이랑 함께 박쥐를 잘 지켜. 난 저승에 다녀올게."
###
"맹파."
[누구야?]
"나 제천대성."
[죄송합니다. 말씀은 많이 들었습니다.]
"망천하에서 금룡의 영혼 조각을 모으려 해. 좋은 방법이 없을까?"
[뜰채가 있으면 편하실 겁니다. 전임자가 심심해서 망우초를 엮어 만든 법보인데, 죽을 때 망천하에 빠뜨렸습니다.]
"어느 세상과 연결된 음계지?"
[망천하는 하나입니다. 모든 음계를 다 흐르죠. 망천하에 잠수하여 찾으시면 됩니다.]
오호. 망천하가 은하수랑 동급인 거야? 겉모습은 동급이 아니라 극과 극인데.
망천하에 풍덩 뛰어들었다. 잠수하기 전에 잠깐 맹파의 표정을 주시했다. 내가 멀쩡하여 보이자 안타까워 죽겠다는 얼굴이다. 그러다 나와 눈이 마주치자 다리가 풀려 풀썩 쓰러진다. 난 저승에서 행패를 부린 적도 없는 것 같은데, 왜 나랑 손오공을 같은 취급하지?
잠수하니 동서남북이 아니라 좌우와 상하마저 헷갈린다. 길치여서가 아니라 망천하가 시간과 공간을 벗어난 곳이어서 그런 것 같다. 어찌어찌 다시 수면에 올라가 보니 어쩔 다리도 보이지 않고 맹파도 자취를 찾을 수 없었다.
"오행판, 뜰채 찾아내."
[완전한 소멸로 이름까지 잊힌 맹파 전임자가 우연에 우연이 겹쳐서 겨우 만들어낸, 특정 영혼 조각만 건져낼 수 있다는 그 뜰채 말씀입니까?]
"응. 맞아."
[뜰채의 위치가 상시 변동 중이니 제 지시에 엄격히 따르시기 바랍니다. 우선, 잠수하세요.]
[오른쪽 왼쪽 구분도 못 하면 저도 방법이 없습니다. 원래 상하 구분이 없는 곳이지만, 오른쪽 왼쪽은 상대적인 거잖습니까. 밥 먹는 손이 오른손. 그 손이 있는 방향으로 돌면 됩니다. 그런데 그걸 못하니 언제 뜰채를 찾습니까?]
오행판이 사정없이 혼낸다. 하지만 반항할 수 없다. 오른손 쪽으로 돌라고 하는데 곤두박질쳤다. 나도 내가 무슨 정신이었는지 모르겠다.
[다행히 이번 실수는 행운으로 작용했습니다. 뜰채와 거리가 좁혀졌습니다.]
병 주고 약 주냐? 결론적으로 잘한 거였으면 왜 혼내는 거야?
어렵게 어렵게 뜰채를 찾아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단순히 금룡 두 글자를 키워드로 삼으면 너무 많은 영혼 조각이 모인다. 확실하게 내가 목표로 하는 금룡의 영혼 조각만 건질 수 있는 검색어가 필요하다.
"저승사자 아무개 나와라."
[무슨 분부가 있으십니까?]
"444번 세상에 가서 이랑신에게 금룡의 이름이 무엇인지 알려달라고 해라. 정보가 구체적일수록 좋다. 결과가 좋으면 선업을 최대치로 줄게."
그냥 부려먹어도 되지만, 돈 주고 부리면 더 열성적이다. 중요한 일이니 포인트를 넉넉하게 주겠다고 약속했다.
[금룡의 이름은 양천입니다. 기미년 을해월에 태어났습니다. 날짜와 태어난 시진은 모른다고 합니다.]
기미년 을해월에 태어난 금룡 양천은 제발 하나이기를. 둘이면 하나하나 영혼의 파장을 느껴서 구분해야 한다.
"자. 선업 넉넉하게 넘겼으니 어서 볼일 보아라."
저승사자가 꾸벅 인사하고 신난 발걸음으로 떠났다. 나는 뜰채를 망천하에 넣고 기다렸다. 마치 낚시와 비슷한데, 미끼로 물고기를 유혹하는 낚시와 다르게 뜰채는 망천하를 돌아다니며 조건에 맞는 영혼 조각을 찾아서 떠낸다.
법보 신줏단지에 뜰채로 건져 올린 영혼 조각을 차곡차곡 담았다. 어떤 때에는 아주 빠르게 영혼 조각이 올라오고, 어떤 때는 이젠 조각이 더는 없을까 싶을 정도로 오랜 기간 잠잠했다.
그렇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건지다가 뜰채가 망가졌다. 기미년 을해월에 태어난 금룡 양천을 검색어로 하고 계속 망천하에 담그고 있었더니 그만 법보가 파괴된 거다. 그래서 검색 사이트를 보면, 검색 결과가 없습니다 페이지가 따로 있다.
그러나 이 법보는 무식하게 계속 검색하다가 과부하로 타버렸다.
"오행판, 444번째 세상으로 안내해. 최고로 빠른 길로 해줘."
[현재 저팔계와 별룡이 머무는 세상 맞습니까?]
"응. 꼭 매번 그렇게 질문해야 해?"
[습관입니다.]
다시 망천하에 잠수한 후 오행판의 지시를 충실히 따르려 노력했다. 가끔 좌우를 헷갈려서 돌아가기도 했지만, 어쨌든 나는 신줏단지를 고이 모시고 목적지에 이르렀다.
###
"조각이 부족해."
"그럴 리가. 영혼 조각을 건지는 뜰채가 찾다 못해 타버렸다니까."
"부족한 양을 보면 최대 세 조각이야. 영혼의 파장을 느끼고 다시 가 봐."
미치겠다. 뜰채가 타버릴 정도로 검색하고도 못 찾았는데, 길치인 내가 망천하에 가서 어떻게 찾는단 말인가.
그러나 나 빼고는 적임자가 없다. 그 대단한 이랑신도 망천하에 빠지면 영혼이 조각나지 않고 버틸 자신이 없단다.
"맹파. 망천하에 누구 살아?"
[금시초문입니다.]
"네 후임자는 알까?"
[당장 알아보겠습니다.]
맹파가 어쩔 다리에 서서 다른 음계의 맹파들에게 질문했다. 맹파는 본체 개념이 없는 분신 연합체다. 예전에 손오공이 맹파 전임자를 죽인 걸 대단한 일이 아니라 여겼는데, 하나를 때려서 전체를 죽여버린 어마어마한 짓이었다.
괜히 저승사자랑 저승의 대왕들이 손오공이라면 벌벌 떠는 게 아니었다.
[확실하지는 않은데, 거머리 닮은 뭔가를 본 자가 있습니다. 벌을 받아 갈기갈기 찢긴 영혼이 가끔 길쭉한 모습으로 존재해서 자신이 잘못 본 줄 알았답니다.]
"망천하에는 거머리가 산다. 이 말을 다른 맹파들에게도 전해."
아는 사람 셋 이상으로 만든 후 오행판에게 지시했다.
"망천하에 사는 거머리로 불리는 놈을 찾아."
[망천하에 사는 미지의 존재, 임시 명칭 '거머리' 말씀하시는 겁니까?]
"찾을 수 있어?"
[선업을 보충해 주신다고 약속해 주시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선업 포인트가 이자라도 치나? 왜 이렇게 선업에 집착하지?
"그래, 선업 다 소모하면 10억 넣어줄게."
[목숨 바쳐 충성하겠습니다.]
[결과 보고합니다. 망천하에는 어떤 존재도 살지 않습니다.]
"선업 많이 소모했어?"
[약속대로 10억 보충해 주시면, 제가 내린 결론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옜다. 먹고 떨어져."
[감사합니다. 복 받으실 거예요.]
선업 10억을 넣어주자 오행판이 무척 기뻐한다. 선업 먹는 귀신이 붙었나?
[망천하와 연결된 모종의 공간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게 어딘데?"
[시산혈해(屍山血海)라고 있습니다. 시산은 보통 북망산(北邙山)이라 불리고 혈해는 남얼해(南孼海)라고 불립니다. 둘이 따로 있는 줄 알았는데, 망천하를 통해서 갈 수 있는 곳이었군요.]
"너 혹시 시산혈해를 발견해서 선업 얻지 않았어?"
[유구무언입니다.]
내 선업 포인트를 소모해서 뭔가 발견하거나 새롭게 알아내면 오행판이 선업을 얻는다. 이건 숫제 공금으로 접대해 친분을 쌓은 후 자기 개인 사업 하는 거랑 똑같지 않은가?
"너 계속 그러면 그냥 흡수해 버린다."
[선을 지키겠습니다.]
"그럼 그곳은 어떻게 가는데?"
[우선 망천하 바닥에 가야 합니다. 가능하시겠습니까?]
망천하는 위아래가 없다. 시간과 공간의 영향을 받지 않는 강이어서 그렇다. 그러니 내가 반드시 바닥에 이른다는 보장도 없다.
"할 수 있는 데까지 해봐야지."
천천히 걸어서 들어갔는데 소용없다. 내 몸이 전부 망천하에 잠긴 순간 바닥이 사라지고 방향이 사라졌다. 다행인 점은, 시간도 흐르지 않는 곳이어서 다급할 필요가 없다는 거다.
잠깐. 나 여기서 수련 좀 할까? 시간이 흐르지 않는 곳이어서 밖으로 나갔을 때 엄청 짧은 시간만 지났다. 시간의 흐름을 벗어나고 다시 돌아가는 찰나에만 시간이 흐르기 때문이다.
머리를 비우고 생각을 지웠다. 그저 법력을 돌리고 물리력을 사지백해로 순환했다. 몸은 망천하의 흐름에 맡겼다. 체감으로는 시간이 오래 흘렀지만, 실제로는 시간이 움직이지 않았다.
[대단하십니다. 시간이 비껴간 망천하에서 버티는 자는 있어도 변화를 이루는 자는 드문데. 충심으로 따를 테니 제발 저를 버리지 말아 주십시오.]
변화의 가장 보편적인 형태는 시간과 공간의 변화다. 그 둘이 없는 곳에서 버텨낼 뿐 아니라 변화까지 이루어낸 게 대단한 일인가 보다. 나는 생각 없이 얼떨결에 해낸 일이라 그다지 실감 나지 않는다.
"여긴?"
[망천하 표면이자 시산혈해로 향하는 관문입니다.]
"아까는 바닥이라며?"
[바닥이 강 표면에 있을 줄은 저도 몰랐습니다.]
망천하는 보면 볼수록 은하수를 닮았다. 설마, 둘이 이어진 건 아니겠지?
"뭘 어떻게 해야 하는데?"
[그냥 기다리십시오. 뭔가를 해서 갈 수 있는 곳이 아닙니다.]
###
개운하다. 조급함을 버리고 물리력을 순환하고 법력은 시멘트 반죽하듯 돌렸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다 엉겁결에 다른 공간에 발을 들였다.
시산혈해. 시체의 산 피의 바다. 이름은 무시무시했지만, 그저 무덤이 많은 산과 조금 붉고 걸쭉한 바다다. 바다에서는 피 냄새가 전혀 나지 않았다.
"사면이 바다면 산이 아니라 섬이라고 해야 하는 거 아닌가?"
[다 이유가 있겠죠. 어차피 섬이라는 건 바다에 잠긴 산 아니겠습니까.]
그렇구나. 생각을 조금 바꾸면 답이 나오는걸.
"어떻게 약한 놈이 살아서 이곳에?"
"누굽니까?"
"묘지기다. 너는 누구냐?"
일단 '사람'이라고 하자. 왼쪽 다리는 살이 없고 검게 썩은 뼈만 보인다. 오른 다리는 퍼렇게 썩은 살에서 누런 고름이 질질 흘러내렸다.
다행히 배는 멀쩡했다. 대신 심장이 있는 왼쪽 가슴의 살이 다 썩어서 안이 들여다보인다. 심장과 폐는 썩어 사라졌는지 다리보다는 덜 검은 갈비뼈와 척추가 보였다.
얼굴은 가슴과 반대로 오른쪽이 살이 없다. 퀭한 눈구멍에 붉은빛이 명멸한다. 살이 붙은 왼쪽 얼굴은 상태가 괜찮다. 썩거나 말라붙지 않은 얼굴 살은 탄성도 있어 보인다. 덕분에 묘지기의 '표정'을 알아챌 수 있다.
"무극대성이라고 불러주십시오. 그나저나 여긴 뭐 하는 곳입니까?"
경악에 찬 묘지기는 내 질문에 표정을 바꾼다. 나를 경계하는 것 같은데?
"그걸 알아서 뭐 하려고?"
"필요한 영혼 조각을 모으다가 부족해서 이곳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망천하에서 가끔 영혼 조각이 넘어오죠?"
"어떻게 했는지 몰라도, 사전 조사를 무척 많이 했구나. 그럼 숨겨서 뭐하겠냐. 여긴 불법 부활장이다."
내 말 어디에서 조사를 철저히 한 티가 났지? 그저 있는 그대로 말한 것뿐인데.
"우리는 부활할 능력이 있습니다. 그저 남은 조각만 찾아내면 됩니다."
"안돼. 여기에 온 이상 반드시 한 명을 부활시켜야 한다. 안 그러면 여길 떠날 수 없다."
"다른 방법이 있다고 그러던데."
"누구냐? 지금까지 여길 떠난 놈은 몇 없는데?"
입을 다물었다. 알아서 정보를 토해내는데 말실수로 망칠 순 없지,
"의리를 지키시겠다? 우리 고문을 받고 입을 열지 않은 자가 여태껏 없었다."
우리라고 하는 걸 보면, 혼자가 아니구나.
"아무나 부활시키면 됩니까?"
"너랑 아는 사이여야 하고 하찮은 자는 안된다. 가격이 높은 존재여야 한다."
금룡을 부활시키고 싶은데, 금룡의 영혼 조각 대부분이 이랑신에게 있다. 차라리 먼저 여길 찾았으면 포인트만 소모해 쉽게 목적을 이룰 수 있었는데. 그래도 혹시나.
"영혼 조각이 일부 하계에 있습니다. 그래도 부활할 수 있습니까?"
"당연히 안 되지. 우리는 부활을 원하는 존재의 영혼 조각을 망천하로부터 가져다가 모은 후 부활하게 한다. 조각이 없이 부활하는 건 태상노군이 와도 못 하는 일이야."
역시나. 내 나쁜 예감은 왜 이렇게 잘 들어맞지?
"나랑 아는 자 중에 죽은 자가 없는데요."
"그럼 죽을 때까지 기다려. 얼마나 엉망으로 살았으면 영혼이 부서져 망천하를 흐르는 지인 하나 없느냐?"
그건 엉망으로 산 게 아니라 잘 산 거 같은데? 영혼이 부서질 정도로 위험하게 산 존재 중에 인품이 훌륭하고 존경받는 인물이 몇이나 되겠어.
"구경 좀 해도 돼요?"
"내가 안내할게. 너도 우리 시설을 보면 부활시키고 싶어질걸."
내 아는 사람 중에 영혼 부서진 사람 없다니까.
신경을 곤두세우고 금룡의 영혼 조각 파장을 느끼려고 애썼다. 그러나 쉽게 될 리 없었다. 오랜만에 온 손님인지 묘지기가 무척 열성적으로 가이드 역할을 했다.
"여긴 융혼로. 조각 난 영혼을 다시 붙이는 곳이야."
"저기 넣고 영혼을 녹여서 하나로 합치나요?"
"멍청아. 영혼을 녹이면 부활이 훨씬 어려워져. 그저 붙이는 게 아니라 복원 법술도 사용해야 한다고. 그러면 가격이 수십 배로 뛰어. 내가 비록 장사하는 놈이지만, 그런 친구는 그냥 잊어라. 부활시키려다가 기둥뿌리 뽑힌다."
"자, 이 안에 영혼 조각을 넣은 후, 남얼해 바닷물을 넣는 거야. 그리고 법력으로 가열해. 바닷물이 증기로 변해 도망칠 거야. 그럼 바닷물을 또 부어. 그렇게 끊임없이 가열하고 끊임없이 바닷물을 부으면 영혼이 다시 붙어."
아니, 기술적인 거 전혀 없고 그저 노가다잖아. 영혼 붙이는 일이 왜 이렇게 간단한 거야?
"여긴 형태 복원실이야."
여긴 좀 첨단 과학 느낌이 난다. 디자인부터 현대적이다.
"저기 커다란 쇳덩이 보이지? 저거 다리미야. 바닷물로 다시 붙인 영혼을 여기 놓고 저 다리미로 꾹 누르고 다림질을 해. 그러다가 영혼이 부서지거나 째지기도 해. 그럼 다시 융혼로에 넣어서 붙여."
영혼을 그렇게 막 다뤄도 되는 거야? 영혼의 소멸이 최고의 벌로 여겨질 정도인데. 그래서 부활장 앞에 불법 두 글자가 붙은 건가?
"여기서 다림질을 하다 보면 영혼이 생전 모습을 찾아가. 얼추 모양을 갖추면 다음 과정으로 넘어간다."
다음으로 안내받은 곳은 형용하기 힘든 곳이다. 대장간처럼 모루가 있고 망치가 있다. 게다가 풍구도 있다. 아마 풀무라는 이름을 더 많이 쓸 거다.
"여기 풍구로 영혼에 바람을 넣는다. 영혼의 약한 부분은 망치로 단련해서 강하게 만들지. 두드리다 혹시 구멍이 생기면 다시 융혼로로 가져간다."
Comment '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