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교
"너흰 누구냐?"
별룡 괜히 데리고 왔나? 날아다니지도 않았는데 결국 마교의 주의를 끌었다. 조잡한 요기를 묻힌 졸개들이 날 선 무기를 들고 으스댄다.
"누군지 알아서 뭐하게?"
저팔계가 코를 씰룩인다. 이놈은 무공도 평범한 주제에 왜 이렇게 싸우길 좋아하지? 멧돼지 출신이라서 그런가?
"우리는 마교 청익목에 속한 정예부대다. 반마교 연합의 첩자를 잡는 일을 하지."
"멍청아. 첩자는 너희 속에 침투한 상대편을 말하는 거야. 우린 마교 소속이 아니니까 첩자라는 말이 가당치도 않아."
"봤지? 내 유도 신문에 마교 소속이 아니라는 걸 불어버렸어."
"역시, 요괴는 머리를 써야 해."
야, 저팔계. 자책 안 해도 돼. 저딴 게 무슨 유도 신문이라고 자기 머리를 아프게 때리는 거야? 얻어걸리고 포장하는 거야.
"순순히 오라를 지고 우리 지부에서 조사를 받아라. 무죄를 입증하면 놔줄 거다."
듣다못해 기가 막혀 나섰다.
"무죄를 우리가 입증해야 한다고? 그럼 죄목이 뭔데?"
"그거야 우린 모르지. 죄지은 너희가 가장 잘 알겠지. 너희가 죄를 짓지 않았다는 것만 증명하면 그대로 놔준다니까."
"죄목이 뭔지도 모르는데 잡아가겠다고?"
"굳이 죄목을 알아야 할 필요는 없잖아. 무슨 죄를 지었는지 알아내는 건 고문관들 직책이야."
저팔계가 원신을 드러냈다. 트럭 두 대를 합친 크기의 저팔계 원신을 본 요괴들이 오줌을 지렸다. 최소 금단에 이르러야 요괴는 원신을 얻는다. 보통은 출신 종족과 비슷하지만, 천계 출신들은 좀 더 자유분방하다.
추산(推山)과 천산(穿山)을 그럴듯하게 결합한 저팔계의 추천신공이 그 위력을 드러냈다. 탱크에 깔린 수수깡처럼 요괴들은 질벅한 육편만 남기고 사라졌다. 호삼낭이 쪼르르 달려가서 주머니에 고기를 집어넣었다.
아직 여우의 태를 완전히 벗지 못한 호삼낭은 썩은 고기랑 벌레만 먹는다.
"마교 별거 아니네? 북구로주를 벗어나 남섬부주까지 진출해서 무척 강한 줄 알았는데."
"동승신주도 마교 차지입니다. 서천이 차지한 서우하주와 남섬부주 서쪽을 제외하면 거의 마교 차지라고 보시면 됩니다. 여기 화산만 봐도 태상노군이 수련했던 곳인데 지금은 요괴 차지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놈들이 자신을 정예부대라고 했지만, 마교에 정식으로 편입되지도 못한 예비교도들일 뿐입니다."
그냥 날아갈까 하다가 계속 걷기로 했다. 날아가면 반드시 마교와 마찰을 빚지만, 걸으면 가능성이 조금이나마 줄겠지. 나는 구령 때문에 원래 세상으로 끌려간 동극청화대제 대신 신룡의 탄생을 도와야 한다. 게다가 그 박쥐 놈도 보호해야 하고.
박쥐 놈은 용궁과 천궁의 전쟁을 일으킬 열쇠가 되는 놈이다. 물론 천궁에는 용궁을 완전히 제압할 열쇠가 되는 놈이고.
"너희냐? 우리 마교 외부 순찰대를 공격한 놈들이?"
어디 감시 카메라라도 달아놓았나? 아니면 그냥 넘겨짚은 거야? 물론, 우리가 해명하든 해명하지 않든 결론은 똑같겠지.
"너흰 누구냐?"
"나는 마교 화산 지부의 지부장 앵앵이다. 여긴 부 지부장 잉잉."
나는 조용히 호삼낭에게 질문했다.
"혹시 섬여(蟾蜍 - 두꺼비) 만들 수 있어?"
호삼낭이 고개를 끄덕이고 환술을 사용했다. 여우불과 환술은 여우의 종특이라고 여길 수 있다. 물론, 얼마나 대단한 여우불을 만들고 환술을 이루는지는 본인에게 달렸다.
불쑥 튀어나온 눈은 살짝 건들기만 해도 툭 터질 것 같다. 볼 주머니가 축 늘어져서 심술이 많아 보인다. 돌기 때문에 오돌토돌한 등과 달리 배는 하얗고 미끈하다. 넓고 큰 입은 꾹 다물어졌고, 두 입가가 밑으로 처졌다. 움찔움찔하는 뒷다리는 수축을 끝내고 팽창하려는 용수철처럼 탄력적이다.
"두고 보자."
앵앵과 잉잉이 황급히 몸을 돌려 도망쳤다. 그 수하들도 투구를 벗어 던지고 무기를 버린 채 다리만 부지런히 놀렸다.
"어떻게 한 거야?"
저팔계가 신기해한다.
"앵앵은 모기, 잉잉은 파리. 그래서 환술로 두꺼비를 소환하라고 했지."
저팔계가 호삼낭을 아래위로 훑어보더니 제안을 했다.
"너 내 수하 해라. 그럼 여우불 빌려줄게."
저팔계는 구치정파의 여우불로 호삼낭을 유혹했다. 주저하던 호삼장은 저팔계가 구치정파에 여우불을 피우자 다급히 고개를 끄덕였다. 저거 만 살이 넘은 구미호 여우불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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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놈이 우리 청익목을 능멸하고도 무사할 줄 알았느냐?"
젠장. 서유기는 맥락이라도 있지. 여기 마교는 왜 맥락도 없이 이렇게 마구 튀어나오는 거야? 그리고 전부 은신술의 귀재야 뭐야? 왜 튀어나오기 전까지는 기척도 느낄 수 없는 건데?
"마교에 '손바닥'이라는 법보가 있는데, 통천교주가 만들었다고 합니다. 하늘도 가릴 수 있는 법보로, 정기적으로 '손주름'이라는 법보를 만들어냅니다. 손주름은 같은 편 기척을 숨겨주는 대단한 법보지만, 수명에 제한이 있습니다."
수명에 제한이 있는 법보라 마음껏 사용한다는 말이군. 굳이 넷밖에 안 되는 우리를 포위하는데 손주름처럼 대단한 법보를 꼭 사용해야 했냐만.
사람 모습의 잉잉과 앵앵이 다소곳하게 서 있다. 그러나 사람 모습이어도 앵앵의 뾰족한 주둥이와 잉잉의 커다란 눈이 둘의 정체를 알려준다. 그리고 청익목의 두목은 딱 봐도 새다. 부리를 닮은 주둥이와 깃털로 엮은 갑옷이 새라고 강력히 주장한다. 구체적으로 무슨 새인지는 모르겠고.
수백 마리 요괴를 거느리고 나온 두목은 무척 거들먹거렸다. 갑자기 궁금증이 생겨 호삼낭에게 질문했다.
"청익목이면 지부보다 높은 것 같은데, 왜 요괴가 수백밖에 안 돼?"
"수백이면 많은 겁니다. 청익목은 동승신주를 관리하는 자들입니다. 남섬부주에서 최근 지선들과 싸우고 있기에 지원 나온 겁니다. 남섬부주를 관리하던 주익목은 관구에 몰려가서 이랑신과 싸우고 있습니다. 그 공백을 메우려고 청익목과 현익목에서 지원을 나왔습니다."
"이런 사정을 어떻게 다 알아?"
"마교 놈들이 떠벌리고 다니니깐요."
"야. 네놈을 죽이면 더는 귀찮게 하는 놈은 없겠지?"
저팔계가 멍청한 질문을 한다.
"나 여기 최고 지휘관이야. 당분간 그럴 거야."
새대가리가 친절하게 답변했다.
"저팔계, 다 밀어버리자. 살인멸구 해서 증거를 남기지 말자. 흑무상 나와."
소환술로 흑무상을 불렀다. 피곤한 기색이 역력한 흑무상이 꾸물거리며 다가왔다. 최근 요괴랑 지선들이 열심히 싸운다고 하니, 수거해야 할 영혼이 많아 피곤하겠지.
"여기 놈들 영혼 하나도 놓치지 말고 저승으로 끌어가. 놓치면 여의금고봉이 저승으로 찾아갈지도 몰라."
흑무상의 나른한 눈에 힘이 빡 들어갔다.
저팔계가 원신을 드러내서 요괴들의 눈길을 끌었다. 그사이 나는 분신술을 사용했다. 진무대제를 보고 자극받아 나도 한 번에 여럿 만드는 연습을 했다. 아직 안정적이지 않아 둘이 되기도 하고 열이 되기도 하고 일곱이 되기도 한다. 대중없지만, 다섯 번 정도 사용하니 천이 넘는 분신이 나타났다.
일반 검을 하나씩 들려준 후 십살총을 소환했다. 십살총을 꺼내자 청익목의 두목급 요괴가 원신을 드러내고 급히 날아올랐다. 늦었어, 새야. 내 사거리에 들어온 순간부터, 네 목숨은 내 손에 있었어.
매로 보이는 푸른 새가 십살총에 죽었다. 요괴 잔해가 쭉 빨려왔다. 새를 흡수한 십살총을 넣고 상황을 살폈다. 그러나 내가 어깨 아프게 주먹 휘두를 일은 없었다. 저팔계의 추천신공에 대부분 요괴가 박살 났다. 호삼낭이 뾰족한 입을 커다랗게 벌리고 눈알을 팽글팽글 굴린다. 이런 싸움은 처음 보는 거여서 한 장면도 놓치기 싫겠지.
내 분신들은 요괴가 도망치지 못하게 하는 쪽으로 집중했다. 그래서 대부분 요괴는 저팔계의 원신에 당해 고기 조각이 되었다.
전투가 끝나자 분신들이 요괴 시체와 조각들을 모아왔다. 호삼낭이 눈치껏 맛있는 부위들을 주머니에 넣는다. 부식대(腐食袋)라는 이름의 최하급 법보는 고기를 빨리 썩게 하는 능력밖에 없다.
호삼낭이 만든 건 아니고, 선배 요괴에게서 물려받은 거다. 여우 요괴들은 홀로 수련하는 게 아니라 모여서 수련하는 걸 즐긴다. 여우불이 서로 영향을 주며 수련 진도를 빠르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호삼낭은 금단에 들어서며 생명력을 보충해야 하는데, 좋은 물건은 다 마교에서 차지했기에 어쩔 수 없이 수련도 멈추고 풍작촌에 자리 잡고 가축을 잡아먹었다.
호삼낭의 부식대가 꽉 찬 후 저팔계가 여우불을 소환했다. 요괴 시체와 고기 조각으로 쌓은 작은 언덕이 푸른 불에 타올랐다. 태우는 속도가 빠르고 연기도 없고 뼛가루조차 남기지 않았다.
소환술로 토지신을 부르니 나오지 않았다. 산신을 부르니 회색 두건을 쓴 산신이 나타나 눈치를 열심히 본다.
"마교에서 누가 그랬냐 질문하면, 우마왕을 자처하는 요괴가 한 짓이라고 대답해. 알았지? 전투 과정은 못 봤다 그러고."
"분부대로 하겠습니다."
살해, 소각을 통한 증거 인멸, 증인 매수. 오늘 하루 참 보람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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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길에 마교 지부 두 개를 더 들어냈다. 호삼낭은 매번 불에 태워지는 요괴 시체를 안타깝게 바라봤다. 그러나 부식대의 크기가 제한이 있어 많이 담고 싶어도 자리가 없다.
그렇게 산 세 개를 넘고 산맥 하나 넘었다. 중간에 커다란 강을 만났는데 그냥 날아서 쉽게 건넜다. 관구와 가까워질수록 오히려 마교의 방해가 없어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관구에 도착했다.
"그래. 내가 보고 싶었던 건 이런 싸움이었어."
가만히 앉아서 법력으로 겨루는 서천의 싸움과 달리, 마교와 이랑신을 위수로 하는 지선들의 싸움은 나를 실망케 하지 않았다. 원신인지 본신인지 드러낸 요괴들이 약이라도 처먹은 듯 눈이 빨개서 관구로 달려간다.
오는 내내 보기 힘들었던 토지신이 수천씩 무리를 지어 바닥을 지팡이로 쿵쿵 두드린다. 바닥에서 흙이 뭉친 뾰족한 창이 솟아나 요괴를 관통해 꼬치로 만들기도 하고, 아주 소규모로 지진이 일어나 땅이 뒤집히면서 요괴를 생매장하기도 한다.
코뿔소나 코끼리처럼 덩치가 큰 요괴 앞에는 흙과 돌이 엇갈리며 여러 겹으로 된 벽이 솟아나서 요괴를 멈춰 세우거나 속도를 늦춘다. 속도가 너무 빠른 요괴는 무릎 높이의 벽으로 앞다리를 걸어 엎어지게 했다.
"왈, 왈왈."
지옥에서 돌아온 효천견? 머리가 셋이 된 효천견이 가까이 다가온 요괴를 열심히 물어 죽인다. 죽절산에서 구령이 요괴들을 물어 죽이는 장면이 떠올랐다. 크게 힘들어 보이지 않는데 주변에 요괴 시체가 잔뜩 쌓였다. 가끔은 머리 둘이 싸우고 하나는 요괴 고기로 배를 채웠다. 서로 자기가 먹겠다고 싸우는 구령과는 달랐다.
저건 타고난 게 아니라 법술로 머리 셋 만든 거다. 머리는 셋이지만 뇌는 하나니까 싸우는 대신 협력하는 거겠지.
"누구시오?"
"이랑신 친구요. 도와주러 왔소."
"이랑신은 관강에서 교마왕과 싸우고 있습니다."
"추산, 너는 여기서 지선들을 도와라. 난 이랑신을 도우러 가겠다. 별룡 너도 여기에 남아라."
저팔계가 원신을 드러내고 돌진한다. 저팔계보다 훨씬 큰 코뿔소가 저팔계와 부딪친 후 뒤로 날았다. 물리학자들이 보면 머리를 싸맬 광경이다.
"이랑신, 도우러 왔다."
이랑신과 여섯 의형제, 그리고 무당 화룡진인과 두 사형으로 추정하는 도사 셋이서 교마왕을 힘겹게 막아내고 있다. 이들이 지키려는 건 뱀과 미꾸라지를 모두 닮은 어떤 괴생물체다.
"누구야?"
"연락만 하던 친구."
"오, 건너 친구. 왔는감."
친구 친구를 건너 친구라고 부르는가? 아니면 세상을 건너왔다고 건너 친구인 거야?
"재주 좀 있어? 영 부실해 보이는데?"
"그렇게 생각한 놈들 대부분 지금 망천하에서 흐르고 있지."
진체를 느끼려는 생각은 버렸다. 교마왕 정도 되는 놈이 내게 진체를 쉽게 들키지 않겠지. 흡수한 하얀 사자의 능력이 아직 내 몸에 제대로 깃들지도 못했고. 저팔계랑 별룡은 무척 쉽게 흡수했는데, 나는 상성이 안 좋은지 제대로 된 효과를 보지 못했다. 손오공 말로는 법술 재능이 부족해서 그렇다고 한다. 저팔계는 법술과 관련 없는 능력이고, 예전부터 잘 알던 능력이라 흡수도 빠르고 응용도 빠르다.
법력의 흐름과 힘의 충돌로 억지로 위력을 증폭하던 발경 방식 대신, 자연스러운 흐름 안에서 강한 힘을 내는 새로운 발경법을 사용했다. 막힘없이 흐르는 강물도 여울이 진다. 자연스러운 동작과 힘의 흐름에도 자주 여울이 지고, 나는 그 여울을 이용해 발경처럼 강한 위력의 공격을 뽑아냈다.
"우리 무당의 무공과 일맥상통하는군. 난 무당의 화룡진인이요. 옆은 내 사형인 표묘진인과 무구진인이오."
"무극대성입니다."
무극이라는 말에 무당의 세 도사가 얼굴을 꿈틀거렸다.
"무슨 권법이냐? 왠지 익숙하다."
목소리는 징 울리듯 맑고 말투는 드럼처럼 묵직하다. 교마왕은 제천권법 몇 수 상대하더니 바로 권법의 유래를 물었다.
"내가 만든 권법."
"누가 보냈느냐?"
"안 알랴줌."
머리가 복잡해졌는지 교마왕의 신형이 느려졌다. 희미하게만 보이던 교마왕의 모습을 그제야 똑똑히 볼 수 있었다.
일단 베이스는 악어다. 앞다리와 뒷다리 사이에 있는 부분을 수십 배로 늘린 다음 다리 여섯 개 더 붙여야 한다. 총 열 개의 다리는 위치에 구분 없이 비슷하게 생겼다. 발가락 열 개가 눈에 밟힌다. 법력이 어마어마하겠군. 사타동에서 요괴들이 손오공 법력을 칭찬할 때 교마왕과 비슷하다고 했었지.
지금은 손오공이 법력이 더 많다. 내 소유인 밤송이를 허락도 없이 가져다가 흡수해버렸다. 매우 느리지만, 손오공의 법력은 한계치에 이를 때까지 계속 쌓일 거다.
악어는 배가 희다. 그러나 교마왕은 배와 등이 같은 색이다. 그리고 용의 것과 비슷한 비늘이 빼곡히 덮였다. 콧구멍 근처에 좌우로 각각 세 가닥씩 메기수염과 비슷한 게 나 있고, 머리에 뿔이 여덟 개 자랐다. 사슴뿔처럼 풍성한 것도 있고, 산양 뿔처럼 감긴 것도 있으며, 소뿔처럼 둥그런 것도 있고, 코뿔소의 것처럼 살짝 휜 날카로운 뿔도 있다.
화룡진인의 화룡검이 교마왕에게 쏘아졌다. 검 표면에 아주 작은 불길이 넘실거린다. 저 불길을 검 안으로 담으면 위력이 훨씬 강해진다. 무식한 놈들이 불길이 훨훨 타는 걸 멋있다 여기지만, 그건 다 힘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해서 생기는 일이다.
화룡진인의 무공을 평가할 수준은 안 되지만, 축융에 비교하면 불 다루는 솜씨가 한참 모자라다. 축융은 검 같은 도구도 없이 삼매진화를 작은 덩이로 만들어 허공에 가지런히 배치했다. 불에 대한 통제력은 내가 조화결을 잃지 않았다 해도 영원히 따라잡지 못했을 거다.
"퇴각. 천천히 퇴각하라."
승산이 보이지 않는지, 교마왕이 퇴각을 외치고 몸을 돌려 전장을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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