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글쇠의 서재입니다.

만유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글쇠
작품등록일 :
2018.08.29 00:00
최근연재일 :
2018.12.11 06:00
연재수 :
165 회
조회수 :
145,738
추천수 :
6,511
글자수 :
1,134,823

작성
18.10.15 06:00
조회
916
추천
46
글자
15쪽

18층이 끝이 아니다?

DUMMY

지옥 17층. 맷돌 지옥.

진명은 어차피 손오공도 없는 거고, 잘 찾아보면 진명 없는 영혼이 더 있을 거다. 원영이 태를 이루지 못한 것도 일이 아니다. 손오공은 원영조차 없으니.

용암 바다에서 버텨내고 17층으로 넘어갔다. 맷돌로 갈아버리는 아주 잔혹한 지옥이다.


인간이 느끼는 감정은 무수하다. 크게 카테고리로만 나눠도 기쁨, 슬픔, 짜증, 권태, 공포, 경악, 혐오 등 수십으로 나뉜다. 그리고 그 카테고리 안에서도 상황에 따라 정도와 유형이 다른 무수한 감정이 있고, 여러 감정이 섞인 경우도 수두룩하다.

맷돌 지옥은 그런 감정을 세세하게 분리한 후, 하나씩 맷돌로 갈아버린다.

문제는, 다른 영혼들과 달리 나는 육체도 함께 건너왔다. 감정이 하나 갈릴 때마다 내 육신이 함께 갈렸다.


- 운 지랄 맞게 좋은 놈. 여기서 몸까지 새로 단련하다니.

흑염룡은 예로부터 조용했고, 이름이 소금 상표를 연상케 하는 분천염은 16층을 떠난 후부터 잠이 들었다. 주요 대화상대인 손오공의 트집도 이젠 익숙하다.

형님. 제게 불만 있어요? 맷돌에 몸이 갈리는 게 운 좋은 겁니까?

- 정신 집중해서 감정을 하나씩 느껴라. 동허는 진리를 알아가는 과정이고, 너 자신을 알아가는 것도 큰 비중을 차지한다.


내가 진체를 깨달은 덕분에 17층 위험도가 쑥 내려갔다. 진체만 지키고 있으면 몸이 아무리 갈려도 상관없다.

곱게 갈린 감정은 훨씬 확연하게 느껴진다. 가루가 된 감정이 흩날리기 전에 법력으로 꽉 잡아뒀다. 맷돌이 멈추자 진체가 육신을 회복하고, 감정 가루들을 몸에 담는다. 몸에 들어간 가루들이 다시 뭉쳤다. 모양이 마구잡이던 감정이 맷돌에 갈린 후 고운 비지떡 모양으로 변했다.


- 바위에서 태어난 내가 운이 참 좋다고 느꼈는데, 너도 만만치 않구나.

내 감정이 더 명확하게 정리된 것만으로도 이미 동허의 경지를 절반 넘어갔다. 초입에 든 게 몇 층 전이었던 것 같은데.

부러우면 형님도 저 맷돌에 들어가서 갈리시죠?

- 내 영혼은 저 맷돌로 안 갈려. 너무 단단하거든. 육신도 말할 것 없고. 여의금고봉으로 때려도 흠 하나 안 난다.

이러니 손오공을 상대로 음모나 꾸밀 수밖에 없지. 홀로 힘만으로 천궁과 맞섰던 분이다. 그땐 복숭아를 먹은 지 오래되지 않아 지혜도 형편없었는데.


곱게 갈린 감정들이 한가위에 어머니가 부친 전처럼 차곡차곡 쌓여간다. 질투나 열등감 같은 감정은 흐릿하게 느껴져도 되는데, 맷돌은 유독 부정적인 감정을 더욱 곱게 가는 듯하다.

심심해서 감정과 감정을 섞으면 어떤 감정이 느껴지는지 확인했다. 재밌게도 자만심과 열등감처럼 서로 충돌하는 감정을 섞어도 문제가 없었다. 자만심은 자만심대로 열등감은 열등감대로 느껴진다.

여러 감정을 섞으며 하나하나 느끼니, 기름에 간장을 놓고 식초를 넣은 후 소금을 뿌려 원샷 때리는 느낌이다. 오만가지 감정이 뒤죽박죽 섞여서 나를 자극한다.


- 원래 17층을 가장 어려울 거로 생각했는데.

현재 내 상태는 좀 이상하다. 감정을 한 발 물러서서 객관적으로 느낀다고 할까. 뭔가를 본 후 감정이 '이건 기쁘다는 것입니다.' 이런 식으로 알려주는 듯하다.

진체를 깨달은 것과 감정이 유리된 덕분에 17층은 식은 죽에 굳이 얼음까지 띄워서 마시는 격이었다.


###


지옥 18층. 만겁 지옥.

종합선물세트 같은 지옥이다. 그리고 아주 한산한 지옥.

14층부터 17층까지 대부분 영혼이 걸러진다. 18층은 정말 악하지만 강한 영혼들만 온다. 이런 영혼들이 선하게 되면 무척 높은 존재가 될 수 있다.

그래서 18층은 영혼들을 더욱 괴롭힌다. 나쁜 짓을 할 생각을 환생해서도 쉽게 못 하도록.


- 사실 이제 시작이다.

형님. 동허의 끝이고 대승의 시작이란 말씀인가요?

- 지옥 18층에는 숨겨진 비밀이 있다.

나는 장안법을 펼친 채 다른 영혼들이 고통받는 모습을 구경했다. 강 건너 불구경도 식후경이라. 팝콘에 콜라가 있으면 완벽한데.

- 여기서 만 가지 형벌을 버텨내면 지옥이 끝난다. 그런데 이대로 끝내자니 뭔가 아쉽지 않아?


항문으로 박은 못이 정수리로 튀어나온다. 그 못대가리를 낚싯바늘처럼 구부린 후 달리는 말에 매단다. 말이 달리자 영혼이 바닥의 칼에 베이고 눈먼 몽둥이에 얻어맞으며 고통받는다.

보는 내가 상상한 고통보다 훨씬 끔찍한지, 영혼이 자기 목을 조른다. 푸시식, 영혼이 가루가 되어 흩어진다. 세상에 영혼이 하나 또 사라졌다.


형님. 영혼이 사라지면 새 영혼은 어디에서 충원받습니까?

- 나도 몰라. 염라도 모르던데.

염라대왕을 비롯한 십왕은 황천길부터 시작해서 심판전까지만 지배한다. 저승의 훨씬 넓은 지역과 지옥은 관리 혹은 사용만 할 뿐이다.

그러니 십왕이라고 모든 걸 다 안다고 생각하는 건 오판이다. 천궁도 솔직히 천계의 극히 일부만 지배하고 있을 뿐이다. 천궁의 무서운 점은 흔들리지 않는 체계를 만들고 유지해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계속 형벌을 지켜보니 마음이 괴롭다. 솔직히 앞선 층들의 형벌보다 더 세 보이는 건 없다. 다만 형벌 하나가 끝나기도 전에 새로운 형벌이 오고, 형벌 하나하나가 기상천외하다. 판타지 작가가 지옥 18층에 오면 자신의 상상력 부족에 절필할지도 모른다.

한 번 받고 마는 거라면 눈 질끈 감을 수 있는데, 총 만 번의 형벌을 받아야 한다. 형벌마다 악의가 넘쳐서 실제로 주는 고통 이상의 무언가를 느끼게 만든다.


- 만 번 받고 여기서 끝낼까 아니면 새로운 모험을 할까?

손오공은 나를 너무 잘 안다. 모험이라는 마법의 단어에 마음이 움직였다. 설마 18층에도 대단한 법보가 숨어있나요?

- 18층에 비밀 공간이 있다. 18층까지 다 극복했지만 세상에 내보내서 안 되는 존재들을 가둬둔 지옥 감옥.

심장아, 나대지 마. 피도 안 흐르는 데 주책없이 왜 두근대니?

형님. 어떻게 하면 거기 갈 수 있나요?

- 모습 드러내고 네게 형벌을 가하려는 자들을 모조리 때려눕혀. 네게 형벌을 가할 수 없으면 감옥으로 처넣겠지. 지금까지 누구도 탈출하지 못한 그 감옥으로.


###


지친다. 생긴 건 야귀촌에서 보던 귀리나 지옥 3층의 귀리나 지옥 18층의 귀리나 똑같다. 키가 1미터 정도의 볼품없이 생긴 놈들이 바로 귀리다. 그런데 18층 귀리들은 뭐가 달라도 다르다.

- 여의금고봉을 꺼내면 안 된다. 얘네 저승의 주력들이야. 네가 다 패버리면 천궁에 밀려서 음계마저 옥황상제가 지배할 수 있어.

게다가 나는 차와 포와 상을 떼고 싸운다. 여의금고봉은 내 전부나 다름없는데. 주먹으로 귀리들과 드잡이해야 한다.


황룡출해. 내 발목을 슬며시 걸어오는 갈고리를 콱 밟고 몸을 300도 정도 회전하며 주먹으로 360도 전방위를 휩쓸었다. 내 주변의 귀리들이 전부 튕겨 나간다.

그런데 내 주먹은 경도가 부족하다. 여의금고봉처럼 단단하지 못해 접촉 순간에 변형이 일어나고, 변형 때문에 모든 힘을 상대에게 전달하지 못한다. 여의금고봉이라면 수십만 근의 물리력을 그대로 귀리에게 전달할 텐데.

흑룡흘수. 두 팔을 위로 뻗고 마구 휘둘렀다. 회오리바람이 형성되며 주변 귀리들을 끌어온다. 귀리들을 바람의 힘으로 공처럼 뭉친 다음, 골키퍼가 잡은 공 차내듯이 뻥 차버렸다. 무공과 법술의 완벽한 결합, 이라고 하기엔 아직 부족하다.


형님. 시간이 얼마나 지났어요?

- 아직 네 조카 출산일이 넉 달이나 남았다.

제길. 지옥에서 커피 한 잔 못 마시고 수십 년 고생한 것 같은데, 양계의 시간은 반년도 채 흐르지 않았다.

그런데 삼촌 되면 조카한테 뭘 해줘야 하지? 수호룡 한 마리 구해줄까? 혹시 주변에서 쩨쩨하다고 비난하지는 않을까? 판다보다 더 귀한 용이니 욕을 심하게 하지는 않겠지?


묵룡번신. 몸을 회전하며 두 다리로 번갈아 돌려차기를 펼쳤다. 올가미 따위를 들고 접근하던 귀리들이 튕겨 나간다. 18층은 영혼이 적어서 놀고 있는 귀리들이 너무 많다. 그 귀리들이 굳은 화석처럼 단단한 뼈다귀인 내게 흥미를 느끼고 무더기로 덤벼오고 있다.

백룡출운. 흰 용이 흰 구름에서 나오면 티가 안 난다. 내 몸이 안개처럼 스멀스멀 움직였다. 내 통배권에 얻어맞은 귀리들이 통곡한다. 통배권은 발경이라서 접촉 시간이 극히 짧기에 강한 타격을 전한다.


- 지금부터 내 제천권법을 가르쳐주마.

형님. 이름이 급조한 티가 나는데요? 제 초식 이름 때문에 급히 지은 것 같은데.

- 통배권을 연환으로 펼칠 수 있고, 통배권을 다리뿐 아니라 몸 어떤 부위로도 펼칠 수 있다. 원래 이름은 패왕권(覇王拳)이다.


누가 내 무공 자질이 형편없다고 했었지? 누가 그랬어? 어? 누가 그랬냐고?

- 네 똥 굵다. 됐냐?

나는 지금 용권풍이 되었다. 지옥 18층을 누비며 귀리고 영혼이고 마구 팼다. 내 몸에 접촉한 귀리나 영혼은 모조리 그림자조차 보이지 않을 거리로 튕겨 나갔다.

제천권법은 온몸으로 발경하는 권법이다. 내 몸의 어떤 부위와 접촉해도 발경에 당하게 되어있다.


- 법력으로 범위를 늘여. 무슨 뜻인지 이해하지?

그럼요. 무공 자질 고금제일 손대성인뎁쇼.

법력을 몸 밖으로 내보냈다. 그러고 법력으로도 발경을 펼쳐냈다. 원래는 내 몸과 접촉해야만 튕겨났는데 이젠 어느 정도 거리가 있어도 튕겨난다.

- 법력을 투명하게 만들어라.

안개처럼 흐릿하던 내 주변이 점점 맑아진다. 나 무공에 자질 훌륭하다고.


내가 걷는다. 주변의 귀리와 영혼들이 튕겨난다.

내가 멈춘다. 주변의 귀리와 영혼들이 쓰러진다.

내가 사고한다. 주변의 귀리와 영혼들이 기절한다.

- 그만해. 감옥 갈 시간이다.

재밌는 놀이, 무아지경에 빠져버렸다. 낯이 퍼렇게 질린 귀리들이 공손히 허리를 숙이며 내게 손짓한다. 화이트홀이 나를 반긴다.


형님. 저건 지옥 떠나는 문 같은데요?

- 위장이다. 감옥으로 가는 문이야. 저 귀리들 입꼬리를 봐.

연기에 재능 없는 귀리들은 올라간 입꼬리를 감추지 못했다. 나는 슬렁슬렁 걸어서 화이트홀에 다가갔다. 감옥이 아니더라도 만겁을 받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이 기쁘다. 훌륭한 권법도 얻었고.


###


지옥 0층. 비밀 감옥.

황량하다. 사막이라도 모래가 있고 바람이 있는데 여긴 그것조차 없다. 그저 가운데 기둥인지 산봉우리인지 판단이 어려운 물건이 하나 있다.


"얼마 만에 신입이야. 자기소개부터 하지?"

키는 내 가슴께까지나 올까. 하지만 넓이는 내 두 배다. 중인지 머리카락이 없다. 아무 특징도 없는 검은색 옷을 두르고 껄렁하게 말한다.

"남에게 이름 묻기 전에 먼저 자기 신분을 밝히는 게 사람 된 도리거늘."

대나무처럼 호리호리하게 생긴 남자다. 수염 세 가닥을 길렀다. 인주와 비슷한 색의 붉은 옷을 입었는데 역시 무늬나 특징이 없이 평범하다.


남은 셋은 침묵을 지킨다. 하나는 덩치가 너무 커서 5미터로 보인다. 실제로는 3미터 정도의 키인데.

상체가 빵빵하고 비율이 좋다. 결정적으로 기세가 장난 아니다.

등에 여섯 개의 무기를 메고 있다.

검이 하나, 칼이 하나, 낫처럼 생긴 삭이 하나, 끈에 묶은 휘두르기 좋은 공 하나, 채찍인지 밧줄인지 구분되지 않는 연병기 하나, 금속으로 만들어 밖으로 날을 세운 테 하나.


하나는 쌍고검을 허리에 찼다. 얼굴이 어색하게 잘생겼다. 시골 농부가 양복 입은 것 같은 느낌? 분명 잘생기고 옷도 잘 맞춰 입었는데 남의 옷을 입은 느낌이다. 앞의 셋에 비교하면 눈길을 잡아끄는 강렬함도 부족하고.

마지막 사람은 살짝 눈에 익다. 그러나 생각나지 않는 걸 보면 내가 잘 아는 사람이랑 닮은 건 아니다. 넓적한 얼굴에 잘 다듬은 수염이 돋보인다.

인자한 듯한 인상이지만, 두 눈에 강단이 있다.


처음 입을 연 자는 땅딸보, 두 번째는 대나무. 세 번째는 무기상. 네 번째는 샌님. 마지막 놈은 도사.

마지막 놈은 역사책에서 사진으로만 봤던 청동화로를 들고 있다. 태상노군의 연단로가 생각나서 도사라고 별명을 지어주었다.


"멍청이는 아니군. 진명을 대지 않는 걸 보니."

땅딸보가 어깨를 으쓱하며 내게 다가온다. 나는 다섯의 거리를 살폈다.

땅딸보와 티격태격하던 대나무는 땅딸보와 매우 가까이 위치했다.

도사가 한쪽에 있고 샌님이 도사와 조금 거리를 두고 있다. 무기상은 따로 떨어져 있고.

당신들 삼국지 찍는가요? 전 조조한테 붙고 싶네요. 영화도 조조할인만 봅니다.


땅딸보는 어깨도 움직이지 않고 주먹을 휘둘렀다. 이것만 봐도 고수다.

제천권법으로 받아쳤다. 방심하지 않고 물리력에 법력까지 실어서. 땅딸보가 얼굴을 찡그리며 조심스럽게 뒤로 물러선다. 나도 땅딸보와 부딪친 주먹이 윙윙 떨려서 후퇴하는 땅딸보를 그냥 지켜봤다.

"뭐야? 너보다 힘이 센 놈이 있었어?"

대나무가 화들짝 놀란다. 관심이 없는 무기상이나 표정이 좀처럼 드러나지 않는 도사랑 딴판이다. 샌님은 여럿의 눈치 보기에 바쁘다.


"야. 형천이 어떻게 생겼는지 기억나?"

"미쳤냐? 머리가 멀쩡한 놈이야. 그리고 형천은 저놈보다 백 배 정도 잘생겼어."

형천 머리를 본 적이 있는 나로서는 절대 동의할 수 없다. 그 산적 같은 얼굴을 어떻게 보면 잘생겨 보일까?


"야. 네놈은 어쩌다 여기 오게 되었냐?"

"내 질문에 먼저 대답해 주시오. 여기서 나가는 방법을 아는 사람 있소?"

젠장. 손오공이 이 공간은 따라오지 못했다. 여긴 저승에 안 속하나 보다. 뭔가 얻어내겠다는 생각보다는 빠져나갈 궁리부터 든다.

"알다마다. 그런데 능력이 부족해. 그리고 힘을 합치기도 어렵고."

"탈출하기 싫어하는 사람 있소?"

"아냐. 서로 믿고 전력을 다하기 어렵다는 말이지. 우리 다섯은 서로서로 믿을 수 없거든."


땅딸보의 말에서 새로운 정보를 얻어냈다.

"다섯 분은 여기 오기 전부터 아는 사이셨나 보오?"

"그럼. 원래 있던 놈들이랑 후에 온 놈들 모두 우리 손에 죽었지. 너도 며칠 버티지 못할 것 같다."

여기서 죽으면 어떻게 되나? 소멸인가 아니면 저승을 벗어나는 건가?

"난 주먹질 배운지 며칠 안 됐소. 평소에는 몽둥이질하고 다녔지."

"어린놈이 허세는. 가운데 몽둥이 휘두르고 다녔냐?"


얕보이면 안 된다. 여기선 털을 가시처럼 세우고 발톱도 최대한 드러내야 한다.

여의금고봉을 꺼내 2미터로 늘렸다. 오른손으로 휘두르다 왼손으로 휘둘렀다. 땅딸보의 눈이 퉁방울로 변했다.

"뭐야. 왜 우리 둘만 법보 없고 너희는 다 법보가 지옥까지 따라온 거야?"

"멍청아. 우리 법보가 제일 후지니까 그렇지."

대나무의 말에 땅딸보가 고개를 푹 숙인다. 저 심정 내가 알지. 다들 미국제 쓸 때 혼자 국산 쓰는 기분이 저렇다. 그게 설혹 고무 지우개나 연필이라도.

"숨겨둔 법보 몇 개 더 있으니 목숨 여러 개인 분이면 덤벼보시게."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4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만유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65 구원자 +34 18.12.11 932 48 15쪽
164 멸신파세 +4 18.12.11 596 26 15쪽
163 진명을 찾다 +2 18.12.11 564 27 15쪽
162 공명멸절인 업그레이드 +3 18.12.10 546 31 15쪽
161 신을 죽일 방법 +1 18.12.10 599 30 15쪽
160 신과 함께 +4 18.12.09 587 26 15쪽
159 반전도 이젠 질리다 +1 18.12.09 519 23 15쪽
158 양아치들 +5 18.12.08 518 37 15쪽
157 운명 빌런 +5 18.12.08 522 23 15쪽
156 이합집산 +3 18.12.07 509 30 15쪽
155 운명을 바로잡아라 +1 18.12.07 510 24 15쪽
154 전 뒤집기보다 빠른 얼굴 뒤집기 +3 18.12.06 584 31 15쪽
153 편 가르기 +1 18.12.06 545 24 15쪽
152 꿈이면 깨지 마라 +3 18.12.05 559 23 15쪽
151 황제의 음모 +1 18.12.05 487 23 15쪽
150 결계를 부숴라 +3 18.12.04 585 25 15쪽
149 용족을 구해라 +1 18.12.04 578 27 15쪽
148 빨라진 흐름 +3 18.12.03 546 25 15쪽
147 승자가 없는 싸움 +1 18.12.03 507 25 15쪽
146 드러나는 진실 +5 18.12.02 524 28 15쪽
145 음양대나이 +2 18.12.02 617 26 15쪽
144 용궁 참전 +3 18.12.01 520 32 15쪽
143 4궁의 다툼 +2 18.12.01 634 26 15쪽
142 사엽신 +4 18.11.30 527 32 15쪽
141 운명의 비틀림 +3 18.11.30 651 26 15쪽
140 우렁각시 +4 18.11.29 557 35 15쪽
139 불법 환생 +1 18.11.29 587 28 15쪽
138 태상노군 +8 18.11.28 558 39 15쪽
137 천마 +2 18.11.28 535 27 15쪽
136 도겁 18.11.27 595 36 15쪽
135 운명과 운 +3 18.11.27 604 33 15쪽
134 신룡 후보 +3 18.11.26 557 34 15쪽
133 지붕산열 +2 18.11.26 562 27 15쪽
132 호수 괴물 +7 18.11.25 682 27 15쪽
131 여래불이 된 삼장 +1 18.11.25 531 29 15쪽
130 공명멸절인 +3 18.11.24 639 36 15쪽
129 지혜와 생명의 나무 +4 18.11.24 615 28 15쪽
128 무기 강화 +7 18.11.23 635 35 15쪽
127 환혼노조 +1 18.11.23 577 28 15쪽
126 탈출을 위한 시험 +3 18.11.22 652 34 15쪽
125 시산혈해 +3 18.11.22 593 30 15쪽
124 양윤의 기지 +4 18.11.21 594 33 15쪽
123 수성전 +3 18.11.21 567 36 15쪽
122 마교 +6 18.11.20 610 34 15쪽
121 새로운 모험 +2 18.11.20 587 32 15쪽
120 그런데 말입니다 +5 18.11.19 640 33 15쪽
119 그래서 말입니다 +5 18.11.19 668 32 15쪽
118 그것이 알고 싶다 +5 18.11.18 590 40 15쪽
117 마교와 거래 +2 18.11.18 561 36 15쪽
116 구금된 삼장 +3 18.11.17 617 32 15쪽
115 오행진인 +4 18.11.17 587 39 15쪽
114 권법 고수 +3 18.11.16 640 38 15쪽
113 대라천 +2 18.11.16 596 30 15쪽
112 청룡산 전투 +3 18.11.15 615 39 15쪽
111 우여곡절 +1 18.11.15 616 32 15쪽
110 구천신뢰 +1 18.11.14 733 36 15쪽
109 아홉 머리와 여섯 사자 +3 18.11.14 626 36 15쪽
108 대요괴 구령 +4 18.11.13 680 31 15쪽
107 법칙을 흔들다 +1 18.11.13 585 32 15쪽
106 천궁의 횡포 +5 18.11.12 651 32 15쪽
105 소원성취 +1 18.11.12 650 33 15쪽
104 잘린 불상 +3 18.11.11 694 34 15쪽
103 천족 지네 +2 18.11.11 643 31 15쪽
102 분신술의 약점 +3 18.11.10 710 35 15쪽
101 선녀가 목욕하는 곳 +2 18.11.10 722 33 15쪽
100 암투 +8 18.11.09 678 39 15쪽
99 명의 손대성 +5 18.11.09 646 39 15쪽
98 동래불조의 사정 +3 18.11.08 657 38 15쪽
97 소뇌음사 +2 18.11.08 707 37 15쪽
96 세상의 비밀 +12 18.11.07 712 38 15쪽
95 화염산 +5 18.11.07 652 39 15쪽
94 굿바이 오함마 +13 18.11.06 665 51 15쪽
93 속고 또 속고 +1 18.11.06 626 38 15쪽
92 우마왕 +10 18.11.05 666 44 15쪽
91 그 부부의 사정 +5 18.11.05 699 39 15쪽
90 화염산 +3 18.11.04 662 41 15쪽
89 지구 나들이 +2 18.11.04 639 34 15쪽
88 통천하 잉어 요괴 +5 18.11.03 722 38 15쪽
87 여인국 정복 +2 18.11.03 664 32 15쪽
86 만리장성 +5 18.11.02 686 39 15쪽
85 자모하와 흑염룡 +5 18.11.02 646 36 15쪽
84 손오공 +3 18.11.01 700 41 15쪽
83 삼태극 +2 18.11.01 641 38 15쪽
82 머리 쓰는 놈이 손해 +9 18.10.31 693 43 15쪽
81 전투 준비 +6 18.10.31 857 38 15쪽
80 돼지머리도 굴리기 나름 +4 18.10.30 715 36 15쪽
79 비파전갈 +5 18.10.30 704 38 15쪽
78 금두산 대첩 +3 18.10.29 729 43 15쪽
77 자본주의 해결법 +3 18.10.29 680 40 15쪽
76 독각시대왕 +10 18.10.28 741 40 15쪽
75 금두산 +1 18.10.28 713 39 15쪽
74 기우제를 위한 내기 +7 18.10.27 708 43 15쪽
73 삼형제의 우애 +3 18.10.27 821 41 15쪽
72 홍수와 싸우다 +6 18.10.26 775 40 15쪽
71 사대마왕 +1 18.10.26 737 37 15쪽
70 성영대왕 +4 18.10.25 801 39 15쪽
69 가짜 국왕 퇴치 +2 18.10.25 721 39 15쪽
68 오계국 왕비의 의뢰 +6 18.10.24 758 38 15쪽
67 매미와 사마귀 그리고 참새 +5 18.10.24 808 35 15쪽
66 법보의 진명 +6 18.10.23 918 41 15쪽
65 혼돈을 태우는 불 +1 18.10.23 763 37 15쪽
64 조화결 +6 18.10.22 859 39 15쪽
63 백골 부인 +1 18.10.22 820 38 15쪽
62 만리장성 +6 18.10.21 867 39 15쪽
61 건곤옥로 +4 18.10.21 829 45 15쪽
60 혼원건곤대 +6 18.10.20 889 37 15쪽
59 유사하와 오장관 +3 18.10.20 966 36 15쪽
58 식명음풍 +3 18.10.19 861 36 15쪽
57 저팔계의 추방 이유 +4 18.10.19 919 39 15쪽
56 각자의 꿍꿍이 +5 18.10.18 892 45 15쪽
55 말벌과 소똥구리의 전쟁 +2 18.10.18 879 38 15쪽
54 도난 사건 +3 18.10.17 950 44 15쪽
53 새로운 목표 +6 18.10.17 930 42 15쪽
52 함정에 빠지다 +8 18.10.16 921 43 15쪽
51 탈출 시도 +2 18.10.16 924 40 15쪽
» 18층이 끝이 아니다? +4 18.10.15 917 46 15쪽
49 최강의 불 +3 18.10.15 954 44 15쪽
48 죽음의 지옥 +2 18.10.14 906 42 15쪽
47 쓰레기 지옥 +6 18.10.14 933 42 15쪽
46 지옥 훈련 초중반 +5 18.10.13 982 38 15쪽
45 지옥 훈련 초반 +5 18.10.13 932 39 15쪽
44 지옥 훈련 개시 +4 18.10.12 1,108 42 15쪽
43 살인왕 백기 +3 18.10.12 959 44 15쪽
42 용 미끼에는 여의주가 제격 +10 18.10.11 996 44 15쪽
41 지구에도 사당을? +5 18.10.11 1,015 41 15쪽
40 적극적인 방해 +7 18.10.10 989 45 15쪽
39 천지일선과 오지산 +8 18.10.10 1,052 47 15쪽
38 태상노군의 연단로 +3 18.10.09 993 43 15쪽
37 이랑신과 구천뇌조 +3 18.10.09 1,017 44 15쪽
36 낙동강과 대동강 +5 18.10.08 1,051 43 15쪽
35 보광탑의 빛 +4 18.10.08 1,099 44 15쪽
34 후예와 거래하다 +7 18.10.07 1,069 41 15쪽
33 채새국의 보물 +6 18.10.07 1,078 41 15쪽
32 사당을 지어라 +8 18.10.06 1,065 48 15쪽
31 칠절산 홍시동 +3 18.10.06 1,121 47 15쪽
30 오뢰와 수면충 +7 18.10.05 1,127 48 15쪽
29 천궁과의 2차전 +2 18.10.05 1,128 42 15쪽
28 도둑질 +11 18.10.04 1,135 47 15쪽
27 출규와 분신 +3 18.10.03 1,168 47 15쪽
26 천궁과 첫 전투 +4 18.10.02 1,224 49 15쪽
25 오함마 +2 18.10.01 1,270 53 15쪽
24 필마온 +3 18.09.30 1,257 51 15쪽
23 법보 소환 +4 18.09.29 1,199 56 15쪽
22 원영을 만들다 +8 18.09.28 1,168 43 15쪽
21 생사부를 고치다 +4 18.09.27 1,292 42 15쪽
20 저승 유람기 +6 18.09.26 1,196 43 15쪽
19 실수 투성이 +3 18.09.26 1,238 47 15쪽
18 여의금고봉 +5 18.09.25 1,263 53 15쪽
17 우공이산 +3 18.09.25 1,248 48 15쪽
16 공신이 필요해 +7 18.09.24 1,350 47 15쪽
15 혼세마왕 +2 18.09.24 1,267 51 15쪽
14 곰과 성성이 +3 18.09.23 1,432 52 15쪽
13 새의 왕 +2 18.09.23 1,325 45 15쪽
12 묵룡의 원한 +7 18.09.22 1,415 52 15쪽
11 용잡이 +3 18.09.22 1,379 53 15쪽
10 심동의 경지 +9 18.09.21 1,427 62 15쪽
9 빙의 사건 +4 18.09.21 1,395 57 15쪽
8 비싼 의뢰 +6 18.09.20 1,488 62 15쪽
7 축귀 협회 +4 18.09.20 1,531 55 15쪽
6 출생의 비밀? +4 18.09.19 1,702 57 15쪽
5 저승사자와 첫 만남 +8 18.09.19 1,742 51 15쪽
4 극락왕생주 +4 18.09.18 1,868 57 15쪽
3 수렴동을 얻다 +4 18.09.18 2,343 53 15쪽
2 수련 적합자 +5 18.09.17 3,141 69 15쪽
1 제천대성 +12 18.09.17 5,994 101 15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