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양대나이
이번엔 너다. 담구렁이.
솔직히 황소개구리와 담구렁이는 하루살이보다 훨씬 약하다. 다만 이 둘이 교마왕과 상성이 좋다. 양서류 파충류 헷갈리는 내겐 셋이 비슷한 종족이어서 그런가 싶기도 하다.
황소개구리는 힘이 세고 무공이 강하지만, 딱 거기까지다. 법술 공격에 무척 약한데, 그걸 교마왕이 대신 막아준다.
담구렁이는 침투와 공격 법술에 재능이 있는데 수비력은 개판이다. 물리 공격은 황소개구리가 막아주고 법술 공격은 교마왕이 막아준다.
여기까지 보면 교마왕이 짐 둘을 메고 다니는 게 아닌가 싶겠지만, 무공은 황소개구리가 교마왕보다 낫고 법술의 공격력과 범용성 역시 담구렁이가 교마왕보다 낫다. 교마왕은 나쁘지 않은 무공에 끝 모를 법력에 장점을 갖췄을 뿐, 어느 하나도 최고의 경지로 익혀내진 못했다.
진무대제는 교마왕이 붙잡았고 강자아는 신공표가 잡아뒀다. 이 둘을 빼면 담구렁이와 황소개구리에게 타격을 줄 만한 자가 없다. 그래서 교마왕이 진무대제를 흔들 수단으로 담구렁이를 보냈고, 황소개구리도 지원 보냈다.
황소개구리 분신을 잔뜩 먹고 몸집을 어마어마하게 부풀린 구렁이는 천 개의 대가리 중 절반 정도를 동원해 사방으로 불과 얼음 그리고 바람과 연기를 토해냈다. 태극인을 꺼내면 바로 이목이 쏠릴 것이기에 지붕산열의 초식을 펼쳤다.
천마의 충고로 나는 지붕산열을 발전시켰다. 기운의 움직임이 단조로운 약점을 극복하려고 연환권을 주로 연구했다. 그래서 77연환권을 합쳐서 한 번에 펼치는 경지에 이르렀다. 이름은 여전히 77연환권인데, 붕천권의 첩경처럼 77권을 하나로 겹쳐서 펼쳐낸다.
붕천권은 똑같은 발경을 중첩하는 거지만, 77연환권은 방향과 세기 그리고 힘의 성질이 다른 77권을 합치는 거다. 이런 과정을 통해 지붕산열은 전방위에서 공격하는 훨씬 살상력이 대단한 권법이 되었다.
너무 빠르게 권법을 발전시킨 바람에, 숙련도가 무척 낮다. 그래서 내 주먹이 소라궁 바닥에 톡 닿는 소리가 꽤 크게 퍼졌다.
"궁전이 잠깐 내 통제를 벗어났습니다."
소라가 비명 지르듯 외쳤다. 힘을 전달하는 과정에 소라궁 바닥이 내 통제로 잠깐 들어왔다. 거처의 주인인 소라가 그걸 감지하고 애 떨어질 정도로 놀랐다.
"대호법."
가진 바 실력에 비교하면 수비력이 형편없는 담구렁이가 단말마를 질렀다. 그러나 경애하는 대호법은 진무대제에게 잡혀 만신창이가 되는 중이다. 다수와의 싸움에 약한 대신 일대일 싸움에서 진무대제는 무쌍을 찍고 있다. 교마왕의 가죽이 두껍지 않았다면 이미 토실토실한 다리들이 모닥불 위에 놓이지 않았을까 짐작한다.
커다란 타격을 받은 담구렁이의 진체는 내 손에 잡힌 후 반항하지도 못했다.
'마지막 도겁을 빨리 끝내야 하는데.'
담구렁이가 나보다 약한 건 맞지만, 마교 호법을 지내는 걸 보면 결코 평범한 수준은 아니다. 그런데 타격 한 번에 진체를 쉽게 드러내고 내게 잡힌 후에도 반항 제대로 못 하는 걸 보면, 빨리 도겁을 넘어야 나도 싸움에서 손해를 덜 볼 것 같다. 도겁 경지인 나는 진체를 숨기는 데 많은 법력을 할애해야 한다.
진체는 영혼도 아니고 원영도 아니다. 진체는 한 존재를 구성한 모든 요소의 총 집합체다. 나는 구렁이 진체를 헤집으며 분신술에 관한 부분을 찾아냈다.
손오공이 법보를 흡수하는 방법을 참조해서 내가 만든 방식이다. 물론, 첫 시도라서 확신할 수 없다. 서천에서 주로 사용하는 방식의 분신술은, 손이나 머리 같은 특정 부위를 무수히 만들어내는 게 특징이다.
약점은 타격 범위가 작고, 독립적으로 뛰어다닐 수 있는 분신들과 달리 자유롭지 못하다. 장점이라면, 진체에 직접 붙어있기에 강한 힘을 낼 수 있다.
가끔 싸우면서 손이 하나나 두 개만 더 있었으면 하는 때가 있다. 손을 무수히 만든 후 합체술로 하나 혹은 둘로 줄이면 내 무력이 2배 이상 강해질 것 같다.
분신술 부분을 따로 분리해서 흡수했다. 저팔계는 신수 출신이라 진체를 흡수하는 법을 타고났다. 옛날얘기를 저팔계에게 들으면서 가끔 천계가 내가 첫 도겁으로 다녀온 마계랑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었었다.먹고 먹히는 힘이 전부인 세계.
그런데 분명히 신이 낙원으로 만들려고 천계를 분리했다고 손오공이 말했다. 그렇다면 신이 낙원으로 만들려 했던 게 여전히 하계인 건가? 폭력적인 거 혹은 경쟁심 같은 걸 분리해서 천계로 만들고 하계는 평화롭게 살게 하려고 했던 건가?
내 시도는 절반 성공했다. 특정 부위를 천 개로 만드는 분신술에 관한 깨달음을 얻었다. 당장 사용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사자 가죽을 통해 능력을 흡수하면 그 재주 자체를 얻는데, 진체를 통한 흡수는 해당 재주를 얻지 못했다. 내가 이미 분신술을 익히고 있어서 그런지 아니면 원래 이런 건지 알려면, 내게 없는 재주를 흡수하는 거로 시험해봐야 한다.
탈혼술이야 딱히 부러운 게 없으니, 변신술로 해보자.
"소라. 각시할 수 있어?"
각시는 껍데기를 죽인다는 뜻이다. 정확히는 버린다는 말인데, 주인을 잃은 껍데기는 존재 의의가 사라지기에 죽은 것과 마찬가지다. 우렁이는 장출이 환생한 우렁이를 돌보기 위해 다시 우렁이가 되었다. 무척이나 적대적인 껍데기를 쓰고 시시각각 뼈를 에이고 살을 바르는 고통을 견뎌낸다는 점에서, 우렁이의 진심은 누구도 의심하지 못한다.
소라 역시 껍데기를 버리면 다시는 껍데기를 쓰지 못한다. 껍데기를 다시 쓰고 받는 고통에 비교하면 얻는 게 형편없다. 우렁이도 자기 이득이 아닌 장출을 위해 껍데기를 쓴 거다. 게다가 각시를 하면 무조건 벌을 받게 된다. 그때 하찮은 요괴였던 우렁이도 꽤 큰 벌을 받고 있는데, 마교에서도 높은 자리에 있는 소라 공주라면 그 반동이 훨씬 심할 거다.
"이유가 궁금합니다."
"하루살이가 힘을 못 쓰고 있어."
하루살이를 잡으려면 소라궁 같은 곳에 가둬놓으면 되겠구나. 그런데 담구렁이와 황소개구리와 달리 하루살이 진체는 여전히 느껴지지 않는다. 약해지는 게 아니라 가장 강한 수단을 쓰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겠지.
"각시할 수 없습니다. 아까 동엽신과 맺은 계약이 있습니다."
소라궁 팔아서 동엽신 빚을 갚아주기로 했다. 그러니 소라궁을 각시하려는 시도를 계약이 막아버렸다.
"넝마, 지금 마교가 너무 밀리는데?"
아차. 둘이 최대한 오래 싸우게 해야 하는데.
"내가 소라궁 박살 낼까?"
소라궁이 박살 나면 하루살이가 반전 재주를 사용할 수 있다. 그걸로 전세도 반전할 수 있을까? 내가 황소개구리를 잡은 김에 신나서 담구렁이까지 해치웠는데.
"소교주. 소라궁을 박살 내주세요."
교마왕이 신공표에게 요청했다. 아무래도 소라궁만 박살 나면 뭔가 방법이 있는 것 같기도 하다. 그너저나 마교는 너무 무정한데? 소라궁을 팔아 동엽신의 빚을 대신 갚기로 계약을 맺었는데, 소라궁이 사라지면 어떻게 되는 거지?
"관일무영(貫日無映)."
신공표 나쁜 새끼. 지금까지 마교 졸개들이 어마어마하게 죽었는데 실력을 숨기고 있었구나. 그나저나 먹물이 시야를 가린 덕분에 신공표의 관일무영이 더욱 확연하게 느껴진다. 이래서 손오공이 맨날 무공과 법술을 결합하라고 타령 불렀구나.
환혼천공에서 무극의 방을 깰 때 순수한 물리력으로 해냈다. 그땐 그게 최선이었다. 만약 내가 법력과 물리력을 더 잘 섞고 무공과 법술을 결합하는 법을 알았다면, 무극의 방을 훨씬 쉽게 파괴했겠지. 그땐 법력을 아예 안 섞는 게 최선이었다. 괜히 법력 섞이면 오히려 파괴력이 내려가니까.
물리력과 법력, 무공과 법술이 하나 되었다. 굳이 물리력과 법력을 구분할 필요가 없고, 무공과 법술도 그저 사용하는 힘이 다를 뿐이라고 입 모아 주장했다.
'제길. 일원에 이른 태극인을 얻어놓고도 저 간단한 이치를 지금까지 모르고 있었다니.'
아무리 상관없고 다른 힘이라도, 그걸 음양으로 보고 균형과 조화를 이루면 하나처럼 사용할 수 있다. 일원이 되면 둘을 합친 것의 수십 배 힘을 낼 수도 있고.
'그러고 보니 강자아랑 신공표의 진체도 전혀 안 느껴지는구나.'
둘의 무력을 제외하고 경지만 보더라도 내겐 아득하다.
모래주머니를 벽에 던지면 나는 퍽 소리가 무심하게 울렸다.
"나도 할 수 있어. 나도 가능한 일이었어."
저팔계도 큰 충격을 받았는지 연신 중얼거렸다. 입만 산 저팔계와 달리 나는 깔끔하게 인정했다. 저 정도 수준의 공격은 지금 나로선 불가능하다. 법력과 물리력의 조화, 법술과 무공의 어울림을 이뤄야 겨우 흉내 낼 수 있다.
물론, 순수한 파괴력만 따지면 내가 낫다. 죽엽청의 공격을 통해 손오공이 예전에 보여줬던 내려치기를 떠올렸다. 거기에 태극인이라는 어마어마한 법보의 버프까지 받으면 내 공격이 더 강하다. 그러나 경지나 수준을 따지면 난 신공표 발목에도 미치지 못한다.
'괜찮아. 그래도 길은 발견했으니.'
죽엽청과 신공표 덕분에 길을 발견했다. 내게 필요한 건 노력과 시간뿐.
쩌적 소리와 함께 소라궁이 쪼개졌다. 모두 싸움을 멈추고 먹물이 흩어지기만 기다렸다. 먹룡이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동해 전부를 먹물로 가리는 건 불가능할 거다. 소라궁이야 아무리 팽창해도 공간으로만 보면 제한된 곳이니까 먹물로 가릴 수 있었다.
"이젠 어떡하죠?"
"무관한 제삼자의 개입으로 우리 계약이 무산되었지만, 그래도 벌은 받아야 하오."
"제 모든 건 소라궁에 투자했습니다. 소라궁이 사라진 저는 빈털터리나 다름없습니다."
"계약이 주는 벌은 내가 모조리 다 받겠소. 언젠가 빚을 다 갚으면 내가 그대를 다시 찾겠소. 짧은 만남이었지만, 정말 좋은 추억이었소."
소라 공주가 껍데기를 팔아 동엽신의 빚을 갚아주고, 둘이 힘을 합쳐 새로운 법술을 만든다는 계약을 맺었다. 그런데 신공표가 소라궁을 파괴하는 바람에 그 계약이 무산되었다.
계약 당사자들은 귀책 사유가 없지만, 약한 것도 죄라면 죄다. 계약을 맺은 후 소라궁을 지키지 못한 벌을 받아야 하는데, 동엽신이 자원하여 그 죄를 모조리 떠안았다.
"어딜 가면 당신을 찾을 수 있죠? 신변을 다 정리하면 당신을 찾아갈게요."
"서엽신을 찾으면 나를 찾을 수 있소. 단풍의 나라에서 다시 만납시다."
"동엽신 대단한 놈이었구나."
저팔계가 탄성을 질렀다.
"멍청아. 태상노군의 낭낭건곤은 마교 존재들만 못 나가게 거르는 거야. 대마는 마교 소속이 아니니까 무사히 탈출한 거야. 대단하긴 뭐가 대단해."
444번 세계에 쳐진 용 거름망처럼, 태상노군이 친 결계는 마교 소속을 잡아두는 역할이다. 마교 놈들이 안으로 지원 오지도 못하고, 안에 놈들이 밖으로 도망치지도 못한다. 동엽신은 마교 소속이 아니어서 흰 연기로 변해 결계를 유유히 벗어났다.
"하루살이!"
"음양대나이(陰陽大挪移)."
하루살이가 타고난 재주인 음양대나이를 펼쳤다. 뭐지? 아무것도 느껴지는 게 없는데?
"소교주. 손주름을 거둬주십시오."
헐. 갑자기 수십만 마교 정예가 나타났다. 기세가 엄정하고 질서가 정연하다. 지금까지 손주름으로 저 많은 요괴를 숨겨뒀다고?
"멍청한 놈들. 자기 꾀에 빠진 걸 알아차렸느냐?"
"뭘 한 거냐?"
진무대제의 말투는 여전히 여유로웠다. 다 죽어도 자신은 산다는 자신감 같은 거겠지.
"음양대나이로 태상노군이 펼친 낭낭건곤을 반전했다. 태상노군이 하도 대단해서 원하는 바는 이루지 못했지만, 미리 매복한 40만 정예만으로도 너희를 몰살하는 게 가능하다."
원래는 음양대나이로 낭낭건곤을 반전하여 마교 존재들만 출입할 수 있도록 바꿀 계획이었나 보다. 그러나 태상노군은 역시 태상노군. 하루살이가 절반의 성공만 거둬서 누구도 출입하지 못하는 식으로 바뀌었다.
번쩍. 바다 표면에 굵기가 송유관 정도 되는 번개가 나타났다. 구천신뢰 정도는 아니지만, 천멸보다는 더 강해 보였다. 천멸은 존재 말살에 장점이 있을 뿐, 순수한 위력은 구천신뢰를 비롯한 여러 벼락에 밀린다.
"봤느냐? 태상노군이 군뢰(群雷)를 불러 낭낭건곤을 깨려고 애쓰는구나."
통천교주가 못 깨게 하려고 무척이나 튼튼히 만든 낭낭건곤을 태상노군 본인이 깨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그냥 깨려고 해도 쉬운 일 아닌데, 통천교주를 비롯한 백만이 넘는 마교 졸개의 방해도 물리쳐야 한다.
"대부분이 밖에 막혔구나. 좋은 일이네?"
"허세는 여전하구나. 원래는 음양대나이로 너희를 가둔 후, 한 번 더 써서 태상노군을 가두려 했지. 그럼 우리 모두 들어가서 태상노군에게 쉽게 회복할 수 없는 타격을 주는 게 이번 계획의 핵심이다. 그런데 태상노군이 어떻게 알았는지 미리 수작을 부려서 실패하게 했더군. 너흰 태상노군에게 버림받은 거야."
합치면 150만이 넘는 마교 정예들은 태상노군을 상대하려고 준비한 거다. 40만을 미리 숨긴 건 통천교주도 태상노군의 수단을 잘 알기에 혹시나 해서 대비한 거겠지. 즉, 40만 정도면 진무대제 일행을 다 죽일 수 있다는 뜻이다. 그 계산에 나도 포함되진 않았겠지?
장과는 이런 상황을 미리 알고 내게 부탁한 걸까? 우렁이가 각시한 후 받는 벌에 대해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했기에, 법사를 통해 껍데기가 우렁이를 괴롭히지 못하게 한다는 말에 거절하지 않았다.
영보천존이라. 지금까지 정말 존재감 없었는데 장과를 통해 갑자기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하는구나. 미륵불도 곧 큰 싸움이 벌어질 거라고 했고.
나쁜 예감이 머리를 스쳤다. 설마, 내 운명이자 마지막 퀘스트인 천궁과 싸우는 일이 혼원대라금선 후보 싸움에 엮이는 건 아니겠지? 나 운 무척 좋은 놈인데, 그런 재수 없는 일이 벌어질까?
"너희는 태상노군에게 버림받았다."
"그럴 분 아니다."
신공표 말에 강자아가 반박했다.
"건곤대나이, 음양대나이보다 더 높은 수준의 법술이다. 영보천존의 두전성이(斗轉星移)에 버금가는 법술이지. 그걸 사용하면 음양대나이 수법을 파할 수 있다. 그런데 태상노군은 건곤대나이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
신공표의 말에 강자아가 입술을 부르르 떨었다. 신공표의 말은 무조건 틀렸다 하고 싶은데, 반박할 말이 궁한 듯하다.
"건곤대나이라. 하늘과 땅을 바꾸고 무사할 순 없겠지. 결국, 태상노군은 자기 안위를 위해 여기 곤륜과 무당을 다 버린 거야. 강자아와 진무대제를 포함해서 말이지."
교마왕의 말은 비수가 되어 용궁과 천궁 세력들을 쿡쿡 찔렀다. 영보천존 후계자인 장과도 두전성이를 익혔을 법한데, 낭낭건곤을 어떻게 해 볼 능력은 안 되는 거겠지.
"저도 혹시나 해서 준비한 게 있습니다."
장과가 나서자 희망이 조금 생겼다. 장과의 수준과 법력은 기대할 바가 안 되니, 어마어마한 법보를 준비했을 게 분명하다.
- 작가의말
넷만 들어갈 수 있는 소라궁이 파괴되었습니다. 닷컴은 들어갈 수 없고 넷만 들어갈 수 있는 소라의 거처.
이것도 나름 유머였는데 댓글로 짚어주는 분이 없어서 내심 서운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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