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신파세
태상노군을 괴롭히던 나타를 치우가 뽑아갔다. 덕분에 태상노군은 훨씬 강해졌다. 그러나 삼두육비를 되찾은 치우 역시 가늠하기 힘들 정도로 강해졌다.
"다들 삼두육비를 법술로 알지만, 사실 난 태어날 때부터 머리 셋에 팔 여섯이었어."
"그럼 지옥 감옥에서는 어떻게?"
"그땐 법술로 머리랑 팔을 만들어냈지. 머리 하나에 팔 두 개면 싸울 때 불편하거든. 실질적으로 약해지는 건 아니고, 심리적인 문제라고 보면 돼."
머리 아홉 개 타고난 구령처럼, 치우의 세 머리도 독립적으로 사고하는 개체로 봐야 했다. 다만 구령과 다른 점은, 머리마다 팔 두 개씩 사용하기에 몸뚱이 하나 놓고 지배권을 다퉈야 했던 구령보다는 훨씬 나은 상황이다.
"당신 혹시 기린인가?"
"기린? 아니야."
기린이 아니라는 말에 태상노군이 안도하는 모습이다.
"태상노군. 기린은 신 편이잖아. 기린 아닌 걸 아쉬워해야 하는 거 아냐?"
"응룡이 돌아오길 기다린 건 진정한 신이야. 바로 제천대성이지. 죽음을 거부하고 변이한 전 세상의 신이 아니야."
제길. 내가 오해했구나. 손오공이랑 꽤 오래 붙어있어서 아직도 신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머리 쓰기 싫어하고, 모든 걸 힘으로 해결하려는 폭력쟁이 야생 원숭이 이미지가 너무 강해서 말이지.
"자존심 상하는군. 기린이 누군지 모르지만, 날 기린보다 약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서."
치우가 지옥 감옥에서 봤던 여섯 무기를 들고 태상노군을 덮쳤다. 알지도 찌를 땐 창처럼 곧다가도 후려칠 땐 삼절곤처럼 꿈틀거리는 삼절창을 들고 태상노군을 공격했다.
번천인과 진무대제 그리고 태상노군이 치우와 알지에게 맞섰다.
"투전성불, 넌 기회를 봐서 치명타를 날려."
치우와 알지의 협공이 점점 능숙해지며 태상노군이 궁지에 몰렸다. 그러나 시간은 결코 우리 편이 아니었다.
"운명의 힘이 점점 강해진다. 서둘러라."
손오공 말투에서 다급함이 느껴진다. 그러나 태상노군은 궁지에 몰렸음에도 불구하고 내게 틈을 보이지 않았다.
"추산신수(推山神獸), 저돌희용."
내가 양도한 분신 합체술로 저팔계가 둘이 되었다. 본체는 추산저가 되면서 깨달은 재주인 추산을 사용했고, 분신이 합친 저팔계는 저돌희용을 펼쳤다.
귀여운 살구씨 눈을 부릅뜬 쌍둥이 멧돼지가 진무대제를 덮쳤다. 비록 진무대제에게 큰 타격을 주진 못했지만, 두 멧돼지의 난입 덕분에 진무대제가 잠시 발이 묶였다.
"육합쇄천(六合鎖天)."
무공과 법술의 아름다운 결합. 비록 법술을 다 버렸기에 내겐 소용없는 재주지만, 수준 높은 스킬이라 참조 가치가 크다. 여섯 팔이 기이하게 비틀려서 각자 잡은 무기로 번천인을 꽉 잡았다.
"흑염광룡(黑炎狂龍)."
흑염룡이 날뛰었다. 알지 손에 들려있던 창이 미친 흑염룡이 되어 태상노군 가슴을 꿰뚫었다. 신성을 얻은 놈이 심장 뚫렸다고 죽겠냐만, 가슴을 관통하고도 꿈틀거리는 창 때문에 태상노군이 잠시 몸에 대한 통제를 잃었다.
"멸신파세(滅神破世)."
촉화요천 대신 끝내 멋진 이름 생각해냈다. 아무래도 운명인가 보다. 태상노군이 운명해야 할 운명. 그게 아니면 이렇게 멋진 초식 명이 갑자기 생각날 리 없겠지.
그다지 빠르게 움직인 느낌은 아니다. 아주 느릿느릿 몸이 날아갔고, 공명멸신절선인도 천천히 완만한 곡선을 그리며 태상노군 이마를 때렸다. 심지어 망치를 휘두를 때 내 옷자락이 스치는 소리까지 귀에 생생하게 들렸다.
"세상의 속박을 벗어나 진정한 자유를 이룰 수 있었는데."
파도가 덮친 모래성처럼 무너져내리면서 태상노군이 넋두리했다. 모래가루가 되어 흩어지던 태상노군 몸이 아지랑이로 변했다가 빛무리가 되었다. 그 빛무리는 몇 번의 명멸을 끝으로 사라졌다.
- 멍청한 놈들. 나를 계속 돕는구나.
신과 손오공을 감싼 빛무리가 더욱더 강해졌다.
"태상노군까지 사라지면서 운명이 강화되었습니다. 제천대성이 신에게 흡수될 운명의 힘이 수십 배로 강해졌습니다."
태백금성이 침착한 말투로 내게 정보를 전했다.
"운명의 힘이요? 그럼 더 강한 힘으로 극복할 수 있겠네요?"
"그렇습니다. 저를 믿어주신다면, 운명을 비틀어보겠습니다."
태백금성이 자신감 넘치는 어투로 말했다.
"여래불, 삼천세계 법술을 넘겨주시지요."
삼장이 빨간 구슬 하나 토해서 태백금성에게 전했다.
"생명수도 제게 양도하시지요."
삼장이 고개를 끄덕였다. 서류 작성하고 공증하고 도장 찍고 하는 복잡한 절차가 없어서 참 다행이다.
"관세음보살, 생생불식 법술 부탁합니다."
관음보살이 푸른 구슬 하나 토해 태백금성에게 건넸다.
"투전성불. 장안법 양도 부탁드립니다."
욕지기가 치밀어서 구역질했다. 검은 구슬 하나가 내 입으로 나온다. 아깐 그렇게 버리려 해도 안 나오더니, 지금은 바로 빠져나오네?
"미륵불, 본말전도 부탁드립니다."
"그건 미래불 법술이야. 못 줘."
"제가 미래불 되겠습니다."
미륵불이 해맑게 웃으면서 미래불 지위를 태백금성에게 넘겨줬다. 어린놈이 벌써 정년퇴직이라니.
"본말전도."
태백금성이 본말전도 법술을 펼쳤다. 법술이 펼쳐지자마자 생명수를 신에게 던졌다.
"삼천세계."
삼장이 토한 구슬이 깨지며 붉은 연기가 신과 손오공을 감쌌다. 둘을 감쌌던 밝은 빛무리가 붉은 연기에 가려졌다.
"생생불식."
관음보살이 토한 푸른 구슬도 깨졌다. 푸른 연기가 붉은 연기에 스며들었다.
"기세장안(欺世障眼)."
내가 토한 검은 구슬이 깨지며 검은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올랐다. 검은 연기가 섞이자 붉은 연기가 투명하게 변했다. 연기라기보단 아지랑이가 더 어울리는 모습이다.
'삼천세계, 생생불식, 장안법 세 법술이 사라졌구나.'
구슬이 깨지면서 대응하는 법술이 세상으로부터 사라졌다. 이 세상에는 다신 세 법술이 나타나고 사용될 수 없다. 뭔가 허전한 느낌이 들었다.
"천지창조(天地創造)."
앞선 세 법술이야 구슬을 깨서 법술의 존재를 희생하며 펼친 것이기에 본말전도랑 상관없다. 그러나 마지막 천지창조는 태백금성이 직접 펼쳐야 하는 법술이다. 천지창조를 외친 태백금성이 브레이크 댄스 추는 춤꾼처럼 온몸을 비틀었다.
"강신 사용하십시오. 손오공만 빼내는 겁니다."
"강신."
나와 손오공을 이은 인연의 실. 과장 조금 보태 송유관만큼 굵은 실이 끊어질 듯 위태위태하다.
"뭡니까?"
"내가 대신 설명하마. 지금 내 삼천세계와 관음보살의 생생불식으로 신과 제천대성을 다른 세상에 가뒀다. 네 장안법으로 그 외의 모든 것을 새로 만든 세상으로부터 감췄지."
삼장이 설명충을 자처했다.
"삼천세계로 만든 세상에 둘을 가둔 후 생생불식으로 세상의 수명을 연장한다. 장안법으로 외부와의 연결을 완전히 끊어서 고립시킨다. 고립된 세상 입장에선 자신이 세상 전부인 셈이지. 즉, 지금 세상과 아무 관련도 없는 새로운 세상이 되었다는 뜻이다."
"그래서?"
"멍청한 놈. 다 말해줘도 못 알아들어? 지금 저 세상은 우리 세상을 모르지? 그러니까 저쪽 입장에선 지금 세상은 멸망한 거나 다름없다고. 법술로 만든 세상은 자신이 혼돈에서 새로 태어난 세상인 줄 안다고."
"그래서?"
"시발. 그러니까 저 세상엔 진정한 혼돈이 온다는 뜻이야. 그게 운명이니까. 진정한 혼돈이 와서 신까지 죽여버린다 이 말씀이지."
삼장 설명 정말 못하네.
세상 하나 만들어 신과 손오공을 가둔다. 장안법으로 바깥세상과 격리한다. 거기에 태백금성이 천지창조로 완전한 세상으로 만들어버린다. 완성된 세상은 자기가 전 세상이 멸망하고 새로 생긴 세상인 줄 안다. 그래서 운명에 따라 진정한 혼돈을 불러온다. 그 진정한 혼돈이 다 없애기 전에 손오공을 끄집어낸다.
이렇게 간단한 걸 저리 주저리주저리 떠들어대니. 요즘 요약봇이 유행인 걸 모르나 봐.
인연의 실을 손에 감아쥐고 힘껏 당겼다. 손오공이라면 진정한 혼돈도 이길 것 같긴 하지만, 똥은 더러워서 피하는 거다.
"강신 기회 두 번 남은 거 아니었어? 힘이 세지더니 머리는 더 멍청해진 거 같아."
고맙다. 삼장.
"강신!"
당기는 힘이 더 강해졌다.
"거신법."
내 몸이 무럭무럭 자랐다. 예전과 달리 몸이 커진 만큼 힘도 세졌다. 법력 소모도 없고 여러모로 좋은 재준데, 내 재능이 달리는지 아주 크게는 변하지 못했다.
"법술을 배제한 세상은 순수 물리력으로 구성되었습니다. 고립된 세상이지만, 투전성불의 물리력이라면 반드시 제천대성을 끌어낼 수 있을 겁니다."
온 힘을 다하느라 시간이 길게 느껴진 줄 알았는데, 어느새 태백금성이 천지창조라는 어마어마한 법술을 다 펼친 후였다.
"못 끌어내면 어떻게 됩니까?"
"신의 장기 부재로 진정한 혼돈이 몰려옵니다."
"오행판에게 점 좀 봐달라고 해주세요. 손오공 나올 수 있는지."
[진짜 손오공의 진명 손오공을 빼앗은 파렴치한 제천대성 손오공 맞습니까?]
"그래."
[곧 나옵니다. 방금 발언은 꼭 비밀로 해주십시오.]
- 여의금고봉과 십살총이 결합했구나. 얘도 이젠 구규가 아니야.
"형님, 뭡니까?"
- 뭐긴. 구규가 사라지니 신이 나타난 거지. 제기랄. 결국 신이 돼버렸어.
"깜짝 놀랐잖아요. 서유기 또 다녀와야 하는 줄 알고."
"다시 서유기 한다면, 사오정은 일단 패 죽이자."
삼장이 사오정 시체를 힐끗 쳐다보며 말했다.
구규가 사라지면 신이 나타나야 한다. 징집 대상은 원래 신과 손오공이다. 절대에 가까운 법칙이 내 인연의 실을 통해 손오공을 이 세상으로 끌어온 거다.
손오공이 여의금고봉을 없애기 아까워서 십살총과 결합을 시도한 게 신의 한 수였다. 손오공이 신이 됐으니, 진짜 신의 한 수다.
변이한 신은 천지창조로 만든 세상에서 진정한 혼돈과 싸우고 있겠지?
"끝인가요?"
"아닙니다. 천지창조 법술을 사용한 저는 안의 상황을 느낄 수 있습니다. 진정한 혼돈이 신을 죽인 후, 저 세상을 파괴해야 합니다."
태상노군이 멍청했다. 신이 되어도 진정한 혼돈은 피하지 못한다.
"좀 쉴게요."
바닥에 퍼더버렸다. 알지가 와서 내 몸을 일으킨 후 어깨를 꾹꾹 눌러준다.
"다 끝내고 생명수 열매 찾으러 다니자. 빨리 합방하고 아기 낳고 싶어."
제길. 왜 부끄러움은 내 몫이야? 현장에 있는 모두가 알지 말에 아무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 기린 이놈은 이상한 세상에 갇혔구나. 일 끝나고 나랑 함께 기린 구하러 가자. 조각 난 세상을 다시 붙이려면 기린 오줌이 필요해.
"세상을 기린 오줌으로 붙인다고요?"
- 그래. 이 멍청한 놈은 세상 붙일 재료 찾겠다고 온갖 세상 다 돌아다녔네. 오줌 한 번 싸보면 쉽게 알 일을 가지고. 너보다 더 멍청한 놈 같아.
"지금입니다. 세상을 파괴해 주세요."
태백금성이 오행판으로 자신이 법술로 만든 세상을 비췄다. 세상의 진체를 본 나는 망치를 들 수 없었다.
"부탁드립니다. 세상을 파괴하는 일이 쉽지 않다는 건 압니다. 그러나 하지 않으면 혼돈이 저 세상을 파멸하고 지금 세상까지 혼돈으로 바꿀 겁니다."
지금 태백금성이 내게 강요하는 일은, 내 손으로 세상 모든 생명을 죽이고 세상 모든 건물을 부수고 세상 모든 존재를 말살하라는 것과 같다. 무수한 생명을 말살하고 무한한 가능성을 지우라는 뜻과 마찬가지다.
비록 법술로 만들어진 일회용 목적의 세상이라지만, 완전한 세상 하나 부수는 게 쉬운 일은 절대 아니다. 마음이 움직이지 않으니 몸도 움직이지 않는다.
"손대성. 넌 저 세상을 없애는 게 아니야. 이 세상을 지키는 거야."
삼장의 말은 전혀 위로되지 않았다. 사람을 죽이려는 폭도를 제지하다가 실수로 폭도를 죽여버린다고 마음이 아무렇지 않을까? 사람 구하는 잘한 일이라고 애써 자신을 위안해도, 사람을 죽였다는 사실 자체는 사라지지 않는다.
내가 비록 요괴나 괴물을 무수히 죽였다고 하지만, 개인을 죽이는 것과 세상을 죽이는 건 다르다.
"저 세상이 독립된 세상이라서 그렇습니다. 이 세상에 포함되고 인과 관계가 살아있다면 없애는 데 아무 망설임 없었을 겁니다. 저 세상에 가둔 신이 간악한 놈이긴 하지만, 서로 다른 세상이니 그 죄가 없는 거나 마찬가지기에 죄책감이 드는 겁니다. 생각하기에 달렸습니다."
태백금성 말이 이치에 맞는다. 다른 세상이고 아무 관계도 없기에 저 나쁜 신이 무고한 놈으로 느껴지는 거다. 그런데 머리로는 알지만, 마음은 여전히 움직이지 않았다.
- 멍청아. 저거 빨리 깨부수지 않으면, 넌 총각인 채로 죽어야 해.
휙, 쾅.
얼떨결에 해냈다. 손오공의 응원이 내게 힘이 되었다. 정신 차렸을 때는 이미 망치를 휘두른 뒤고, 망치에 얻어맞은 세상이 서서히 사라지고 있었다.
세상이 소멸한 반동 때문에 태백금성이 진체를 울컥울컥 토했다. 미안한 마음에 딱 하나 남은 공진단을 태백금성에게 건넸다.
- 비틀린 운명이 원래대로 되려면 지금까지 흘렀던 시간과 똑같은 시간이 흘러야 해.
이 세상이 생기고 흐른 시간만큼 흘러야 죽기 싫었던 신의 농간으로 비틀린 흐름이 원래대로 돌아온다. 근데 왜 그걸 내게 말하지?
- 그 사이에 혼돈이 가끔 생기고 질서를 습격할 거야.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 진정한 혼돈이 몰려올 수 있으니까, 넌 날 좀 도와야겠다.
"제가요? 다른 사람 도움도 좀 받으세요. 저만 편애하지 마시고. 신이라면 공평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작은 쓸모라도 있다면 제가 돕겠습니다."
탁탑천왕이 한쪽 무릎을 꿇고 공손하게 말했다.
그래, 이런 사람 데려다 부려먹으라고. 난 알지랑 생명수 열매 찾으러 다녀야 한다고. 그리고 알지는 용이라 한 번에 아홉 쌍둥이 낳는단 말이야. 애들 분윳값 벌려면 나도 일해야 할 거 아냐. 잔업에 야근에 주말 근무에, 시간이 어딨어.
"저도 돕겠습니다."
삼장이 공손히 합장하며 말했다.
"마찬가집니다."
관세음보살도 합장했다. 미래불 자리를 태백금성에게 떠넘긴 미륵불은 이리저리 눈치만 본다. 나랑 같은 마음이겠지.
"혼돈과 싸우는 일은 재밌을 것 같군요."
치우가 휘발유 뿌리고 불구덩이에 뛰어들었다. 저런 사람은 말리지 말아야지. 오히려 선풍기를 최대로 틀어줘야 한다.
"저도 끼워주세요."
저팔계. 얘는 원래 멍청한 놈이다.
- 태백금성은 천궁을 복구해라. 세상을 합친 후 치우가 하계의 왕이 되도록. 그리고 손대성은 나랑 기린 구하러 가자.
"기린 구하고 세상 붙인 후에 난 쉬는 겁니다. 그 후에는 세상이 어떻게 되든 난 상관 안 합니다."
- 네가 싫다고 하면 절대 억지로 시키지 않으마. 기린 구해서 세상을 빨리 붙이지 않으면 혼돈이 더 빨리 온다. 젊을 때 고생 사서 하는 게 다 늘그막에 편해지자고 그러는 거야. 혼돈이 네 가족이나 친구를 덮친다고 생각해 봐. 차라리 지금 힘 넘칠 때 고생해서 안전한 세상 만드는 게 낫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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