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뒤집기보다 빠른 얼굴 뒤집기
깡 소리와 함께 공명멸절인이 월아산에 막혔다. 막혀서 짜증 나냐고? 아니, 오히려 기뻐서 죽을 지경이다. 격산타우의 수법으로 대부분 타격을 사오정에게 보냈다. 차리라 월아산이 부러지거나 부서졌으면 사오정이 타격을 덜 받았을 거다.
투둑, 투두둑.
공 실밥이 연속으로 터지듯, 사오정 팔에서 매듭이 줄지어 풀린다. 안타깝게도 팔꿈치를 조금 넘어서고 매듭이 풀리는 게 멈췄다. 저거 어깨까지 풀리면 팔 두 개 못 쓰게 할 수 있는데.
"날 갖구 노니까."
저팔계의 구치정파가 빨갛게 달아올랐다. 지금까지는 여우불이 훨훨 타오르기만 했는데, 드디어 저팔계가 여우불까지 제대로 다스려낸 모양이다.
"좋았냐!"
저팔계는 아직 모르는 것 같다. 내가 천애해각에서 분노에 차서 별안간에 기세 방출하는 걸 익혀낸 것처럼, 저팔계도 무의식중에 여우불을 다스려냈다.
"이 허약한 새끼야!"
역시 힘세면 짱이다. 무공이든 법술이든 사오정이 더 나은데 저팔계가 공격으로 압도한다. 내가 없었다면 사오정이 어떻게든 저팔계를 막아냈겠지만, 내가 쇠고리 눈을 지켜 뜨고 호시탐탐하니 저팔계한테만 집중할 수 없다.
"나랑 붙자."
황제가 헌원검을 들고 나를 덮쳤다. 사오정이 안도한다. 그 모습에 배알이 꼴려 심술을 부렸다.
가만히 있는 내 주위에 분신이 우후죽순처럼 솟아났다. 솟아나는 족족 기존 분신과 합체했다. 비록 공명멸절인을 들려주진 못했지만, 순수한 힘은 나보다 더 강한 분신이 주먹을 말아쥐고 사오정에게 덤볐다. 힘만 강한 둘이 막무가내로 덤벼드니 음흉한 사오정도 꼼수를 못 쓰고 연신 밀렸다.
"기분이 어때?"
"뭐가?"
"내게 놀아난 기분. 솔직히 넌 지금까지 수많은 사람에게 놀아났다. 특별한 재주가 있는데 힘이 약하니까 너도나도 널 이용해 먹으려 했지."
날 흔들려는 거면 미안. 나 지금 일심과 무심 사이여서 마음이 전혀 안 흔들려.
"그래도 너무 기분 나쁠 건 없어. 그 과정에 너도 이득 많이 챙겼잖아. 어차피 약한 놈들의 생존 방식은 예전부터 쭉 그래왔어. 강한 자에게 빌붙어 몸을 팔든가 재주를 팔든가 양심을 팔든가."
주먹이 쏘아진 화살처럼 황제 목을 노렸다. 황제의 헌원검은 이미 내 공명멸절인에 막혔다. 나는 황제가 피하길 바랐다. 그럼 조금 더 접근해서 헌원검을 무용지물 만들 수 있다.
황제는 피하는 대신 막았다. 황제도 무수한 싸움을 겪은 놈이다. 뻔히 보이는 수작에 걸리진 않겠지.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생각이 많은 건 황제 약점이기도 하다. 난 복잡하게 함정 깔고 그러지 않는데, 황제는 내가 의도한 것 이상까지 대비하며 머리가 복잡해지니까.
"이거 공공이랑 형천 힘이야. 둘 대신이라고 하긴 무엇하지만, 네 목숨 오늘 꼭 취해야겠다."
손바닥으로 내 주먹을 막은 황제가 얼굴을 굳혔다. 공명멸절인만 조심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내 주먹이 의외로 매서웠나 보다. 그때 뒤에서 엄청난 굉음이 터졌다. 내 정신이 그쪽으로 잠깐 쏠린 사이 황제가 뒤로 물러섰다. 곧 몇몇 싸움 잘하게 생긴 신선이 황제 주변에 포진했다.
크아아악.
이럴 땐 손오공이 좀 부끄럽다. 그냥 조용히 싸워도 센데 굳이 저렇게 발정 난 원숭이처럼 날뛰어야 하는지. 저러다 목이 그냥 나가는 게 아닐까 걱정될 정도로 기합을 주며 손오공의 여의금고봉이 다시 반고의 머리를 내리쳤다.
깡 소리가 또 울렸다. 아비 죽인 원수와 마누라 빼앗은 원수가 서로 만난 것처럼 싸우던 저팔계와 사오정도 떨어졌다.
외삼촌과 조카가 아니라 그냥 조까처럼 싸우던 현궁과 이랑신도 멀어졌다. 연등고불을 향해 살기를 풀풀 풍기던 탐식불도 태상노군의 엄호를 받으며 물러섰다.
"시발, 허무하구나. 저 둘의 승부에 모든 게 결정 나겠구나."
영보천존이 허탈하다는 듯 탄식했다. 아마 누구나 필살기 몇 개씩 준비해 왔을 거다. 누구든 하나 정도는 어떻게든 해치울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영소전에 모였을 텐데, 손오공과 반고가 두 번의 부딪침으로 모두의 자신감을 박살 냈다.
"뒤집어 생각하면, 변수를 줄이려면 저 둘은 상대를 반드시 제거하고 싶을 겁니다."
사오정이 조곤조곤 말했다. 여섯은 죽어야 한다니 남은 일곱이 목숨 2개 놓고 경쟁하는 셈인가?
"몇 년은 싸울 줄 알았는데, 한 달도 안 걸릴 것 같군."
이랑신의 잘생긴 얼굴에 상처가 생겼다. 반면 여섯 의형제는 갑옷조차 말끔하다. 싸우는 걸 아주 잠깐 지켜봤는데, 놀랍게도 여섯 의형제의 무공이 이랑신에 비교해도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 강한 놈들은 이랑신이 혼자 상대했으니, 저 여섯은 물 만난 고기처럼 날뛰었겠지.
"그거 진명이 뭐야?"
"봉."
웃음을 겨우 참았다. 여의금고봉 진명이 봉이라니.
"혼돈이다."
반고가 자기 도끼를 흔들었다.
"오행판, 법보는 혼돈이 될 수 없다며?"
[법보는 혼돈이 될 수 없지만, 혼돈은 법보가 될 수 있습니다.]
제길. 무슨 말장난이란 말인가. 법보가 성장해서 혼돈이 된 게 아니라, 혼돈이 어찌어찌 법보가 되었다는 말이다.
"나 사오정 꼭 죽이고 싶어."
"난 황제."
"임시로 힘 합치자. 황제와 탐식불이 최대 변수니까."
손오공과 반고가 싸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통천교주가 힘을 합치자고 제안했다.
현재 아홉 중에서 손오공과 반고는 상수다. 황제와 탐식불이 최대 변수고. 남은 다섯은 상수일 수도 있고 변수일 수도 있다. 변수가 적을수록 상수에게 유리한 건 중2도 아는 상식. 통천교주의 제안에 고개를 끄덕였다.
구천뇌조를 위수로 한 신수들은 이랑신과 함께 옥황상제와 싸우고 있다. 손오공과 반고의 충돌에 잠깐 멈췄던 싸움이 다시 불붙었다. 이리저리 재던 영보천존 일행이 태상노군과 탐식불을 도와 연등고불과 싸웠다.
"소교주."
검을 갖고 다니면서도 창을 고집하던 신공표가 검을 뽑았다.
"황제는 내가 맡겠소."
신공표 나쁜 새끼. 창술도 어마어마했는데 검법은 훨씬 강하다. 황제는 여럿의 도움으로 겨우겨우 신공표의 공격을 막아냈다.
"하루살이."
"열 호흡 이상 버틸 수 없습니다."
말을 마친 하루살이가 음양대나이를 사용했다. 황제와 현궁 편에 작용하던 선선불식에 반전이 일어났다.
선선불식은 한 명이 받은 타격을 모두 나누는 방식이다. 황제와 옥황상제 편에서 선선불식의 도움을 받지 못한 건 사오정밖에 없다. 공식적으로 천궁 탈퇴하고 서천에 속해있으니까.
그 덕분에 사오정이 살았다. 하루살이는 선선불식을 반전해서 조금 다르게 바꿨다. 한 명이 받는 타격을 모두가 나누는 게 아니라, 한 명이 받는 타격을 모두가 똑같이 받도록 했다.
"투전성불."
외치지 않고 조용히 주먹으로 바닥을 때렸다. 숙련도를 맥스까지 찍은 지붕산열이 펼쳐졌다. 황제 편에 선 대부분 신선이 지붕산열에 타격받았다.
그리고 그 숫자만큼 위력이 증폭되었다. 결국, 범위공격인 내 지붕산열이 한 명 한 명에게 단독으로 타격 들어간 거나 마찬가지가 되었다.
함께 선선불식을 펼치던 현궁 편에 선 신선들도 모조리 당했다. 황제는 신공표의 검에 팔 하나 잘렸고, 현궁은 이랑신의 삼첨양인도에 긁혀 눈알 하나 터졌다.
"마무리하지."
통천교주가 보라색 망치 하나 꺼냈다. 공명멸절인과는 달리 디자인이 무척 멋지다. 망치 머리에 보라색 번개가 톡톡 터져서 간지 작살이다. 통천교주의 사대법보 중 하나인 자전추(紫電鎚)가 모습을 드러냈다.
"주선멸진(誅仙滅陳)."
망치가 바닥을 때리자 보랏빛 진이 끝없이 떠오른다. 다는 알아보지 못했고, 태극진과 사상진 그리고 양의진은 알아보았다. 공명멸절인 만들면서 세 곳에 꽤 오랜 시간 있었으니까.
저팔계와 막상막하로 싸우는 사오정을 제외하면, 황제와 현궁 진영에 멀쩡한 신선 몇 없었다. 차가운 기운이 등골을 훑는다. 상성이라는 게 이렇게 무서운 거다. 단순 힘의 크기를 비교하면 황제와 현궁 세력의 힘은 원시천존 진영 못지않다. 그걸 나랑 통천교주 그리고 하루살이 셋이서 순식간에 와해했다.
"합치자."
"동의."
현궁과 황제가 순식간에 합체해 하나가 되었다.
"황제는 처리했군."
통천교주는 미리 알고 있었구나.
"하나인데 둘처럼 움직이는 놈들은 정말 성가시지. 가능성이 두 배가 아닌 네 배가 되니까. 이젠 옥황상제도 변수라고 칠 수 없으니 동맹은 끝났다."
시발. 그렇다고 바로 공격하는 건 예의가 아니지. 현궁과 황제가 합체한 후 수하들을 추스르는 사이, 통천교주와 신공표가 나를 협공했다. 황제 무리를 공격하던 수하들은 나를 도우려는 이랑신과 구천뇌조 무리를 상대했다.
저팔계는 사오정과 싸우느라 내게 신경 쓸 겨를도 없고.
하지만, 내겐 알지가 있다.
"용만 사용할 수 있다는 용형권(龍形拳)인가?"
알지가 통천교주를 맡고 나는 신공표와 싸웠다. 공명멸절인을 분신에 주고 나는 주먹으로 싸웠다. 나보다 고수인 신공표를 상대하려면 강한 무공보다는 약점이 적은 무공이 필요하다. 그리고 내 제천권법은 그 조건에 딱 맞아떨어진다.
"옥황상제 저대로 놔둬도 괜찮아?"
"상수가 됐다니까. 넌 네 걱정이나 해. 운이 아닌 실력을 헤쳐나가야 하니까."
통천교주와 막상막하로 싸우는 알지 권법을 구경하고 싶은데, 내 목만 노리는 신공표의 검에 한눈팔 겨를조차 없다. 이놈의 검법은 검법의 한계를 벗어났다. 검법 특유의 사용법 외에도 몽둥이, 채찍, 창, 도끼 등 수많은 사용법을 자연스럽게 쓴다.
"결국 주먹의 연장이네?"
신공표 손에 들린 게 검이라 생각하지 않고, 그저 신공표가 팔이 저만치 긴 놈이라 생각하니 대응이 훨씬 편해졌다.
"교주, 한 팔 거들겠소."
음양대나이를 사용한 하루살이는 탈진해서 쉬고 있다. 그런데 천궁 부수는 데 일조하고 지금까지 조용히 있던 적각대선이 털이 부수수한 발을 싸움터에 내디뎠다.
"나도 방심할 수 없는 존재니 부디 조심하게."
적각대선이 어마어마하게 큰 발을 그림자조차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빠르게 놀렸다. 알지는 물샐틈없는 수비로 적각대선의 공격을 막아냈다.
"천심쇄(穿心鎖)."
통천교주의 네 법보 중에서 가장 신비한 법보. 사용한 적이 몇 번 없다는 천심쇄가 나왔다. 목걸이를 닮은 천심쇄는 황금색 빛을 뿌리는 잠금쇠 모양이고, 백옥을 깎은 구슬을 이은 줄 세 가닥 달려있다.
세 줄이 쭉 늘어나더니 나와 알지를 공격했다. 그와 동시에 신공표가 피할 수조차 없는 찌르기로 내 목을 노렸다. 적각대선 역시 아까 서천문을 공격할 때 썼던 천진불각을 펼쳐냈다.
고민할 시간조차 없어 본능으로 결정했다. 피하기 어려운 신공표의 찌르기를 주먹으로 막아내며 공명멸절인을 소환했다. 공명멸절인으로 내 심장을 꿰려는 천심쇄의 흰 줄을 내리쳤다.
깡 소리는 내 주먹과 신공표의 검 끝이 부딪친 소리다. 팅 소리는 공명멸절인과 천심쇄의 흰 줄이 부딪친 소리다. 신공표의 공격은 내 계산대로 잘 막아냈는데, 천심쇄의 줄은 막아내지 못했다.
심장이 아닌 어깨가 뚫렸지만, 통천교주의 법보에 당했다.
알지 역시 적각대선의 방해로 첨심쇄의 흰 줄에 어깨를 뚫렸다. 나와 알지를 꿴 줄이 서로 이어지더니, 세 번째 줄이 둘과 엉켜 복잡한 매듭을 지었다. 그리고 잠금쇠가 철컥 잠겼다.
"교주, 이왕이면 얼굴 맞대게 해주면 안 되겠소?"
어깨가 뚫린 나와 알지는 천심쇄에 의해 등을 붙인 상태로 묶여버렸다.
"내가 준 공형권을 다 익혔다면 피해냈을 텐데."
시발. 수련할 시간이나 주고 말해. 나 지금 오백 살 조금 넘었다고. 이 수십만 년씩 산 괴물들아.
교주가 손짓하자 나와 알지는 구석으로 밀려났다.
"낭군, 날 진짜 좋아하는구나."
"이제 알았어?"
"마음이 하나로 이어지니까 더 잘 느껴져."
난 왜 안 느껴질까?
"생명수 열매를 먹고 여자가 되어 낭군이랑 결혼해 애 낳고 살고 싶었는데."
"생명수 열매? 혜광등 나한테 있어."
"그건 안 돼. 싱싱한 열매여야 해."
"걱정 마. 오늘 우리 반드시 이길 거고, 이기고 나면 나도 함께 생명수 열매 찾으러 다닐게. 나 운 엄청 좋은 거 알지? 그리고 선업만 넉넉하면 오행판이 찾아줄 거야."
"분천염에게 물어봤는데, 이거 못 끊는대."
아, 이런 멍청이. 공명멸절인의 일부가 된 촛불이라면 이걸 녹일 수도 있겠다.
"내가 법술 하나 알려줄 테니, 그걸 우리에게 씌워. 내가 평소에는 아주 쉽게 하던 법술인데, 지금은 따로 생각할 게 있어서 그래."
손오공이 강신했을 때 가르쳐준 보호막을 알지에게 알려줬다. 알지는 한 번 듣고 바로 보호막을 쳤다. 게다가 내가 친 보호막보다 훨씬 튼튼해 보인다. 뭐, 다 내가 모지리 공처가라서 그렇게 느껴지는 거겠지. 수십만 번 연습한 내 보호막보다 더 나을 리는 절대 없어.
"작열하라, 빛나는 태양아."
공명멸절인의 망치 머리가 빨갛게 달아올랐다. 그러고는 불똥을 탁탁 튕겼다. 대부분 불똥은 허망한 곳에 떨어져서 사라졌지만, 일부 불똥이 천심쇄에 닿았다. 작은 불똥이지만 꽤 많은 양을 녹이고 사라졌다.
그사이 통천교주는 마교 수하들을 이끌고 연등고불을 공격했다. 지금까지 가만히 있던 탁탑천왕이 나타와 다른 수하를 거느리고 옥황상제를 공격했다. 수하 대부분이 전투력을 잃은 옥황상제지만, 다시 펼친 선선불식과 분신술에 의지해 쉽게 밀리진 않았다.
어마어마하게 큰 충돌음이 생겼지만, 아까처럼 싸움을 멈추는 자는 없다. 반고가 내려친 도끼를 막아낸 손오공 입술이 비틀렸다.
"도끼질이 어설프구나."
모든 걸 잊고 손오공의 내려치기를 멍하니 바라봤다. 정신을 차렸을 때는 입가에 침이 흥건하다. 눈가도 축축한 게 울기도 했던 것 같고.
"도끼는 자고로 베는 맛이지."
자존심 상했는지 반고가 도끼로 손오공 허리를 노렸다. 여의금고봉과 충돌한 후 지금까지 소리를 합친 것보다 더 큰 굉음이 터졌다.
어떻게 된 영문인지 이랑신과 영보천존이 붙었다. 이랑신 못지않은 미남인 여동빈이 천둔검으로 이랑신을 상대했다. 가끔 여동빈이 열세에 처할 때마다 영보천존이 두전성이로 방해했다.
이철괴는 저팔계와 손오공을 원래 자리로 돌려보는 거로 남천문을 수비했다. 그러나 영보천존의 두전성이는 달랐다. 처음에는 영문을 몰랐지만, 주의 깊게 지켜보니 알 것 같다.
영보천존은 자신을 중심으로 해서 이랑신과 여동빈의 위치를 조절했다. 필살을 자신하는 공격을 펼치는 중에 상대 위치뿐 아니라 자기 위치도 미세하게 변하면, 고수는 미쳐서 팔짝 뛰고 싶을 거다. 무공이 낮은 자에게는 소용이 없고, 미세한 차이에도 민감한 고수에게 효과 좋은 교묘한 수법이다.
탁, 탁탁.
공명멸절인이 불똥을 열심히 튕기고 있지만, 천심쇄가 녹는 속도가 느리다. 같은 곳을 계속 공략해야 하는데, 불똥이 무작위로 튕기다 보니 여기저기 조금씩 녹아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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