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오공
땅이 흔들린다. 지진 따위가 아니다. 산천초목이 떨고 있다.
사타령이 겁에 질려 움츠린다. 장구한 세월의 시련을 이겨낸 바위들도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곧 나타날 재앙이 자신을 비껴가기만 바랐다.
하늘이 불탄다. 노을 따위가 아니다. 흉포한 불길이 바람을 잠재우고 구름을 먹어치운다.
태양이 울상을 짓는다. 겁에 질려 숨고 싶은데, 구름이 모조리 불살라졌다.
태양이 서산으로 향하는 보폭을 늘이자 달이 화낸다. 느리게 오라고, 교대 시간이 많이 남았다고 악다구니 지른다.
깨끗해진 하늘에 붉은 구름 하나 나타났다. 저게 바로 내가 꿈에도 바라마지 않던 근두운이구나. 내 부름에 응하지 않은 게 이해된다. 내가 저 멋진 근두운이라면, 나 같은 놈이 아무리 애타게 불러도 모른 척했을 거다.
풍화륜이 부러웠던 적 있는데, 근두운을 보니 부러움이 가시듯 사라진다. 불처럼 일렁이고 물처럼 출렁이며 바람처럼 하느작거리는 근두운. 풍화륜 따위.
태초의 순수한 불처럼 깨끗하고 투명한 근두운 위에는 손오공이 있다.
몸에 찬연한 황금 갑옷을 입었다. 머리에는 눈부신 황금 투구.
내 손에 있던 여의금고봉이 어느새 손오공 손으로 갔다. 발에는 근두운과 구별이 거의 되지 않을 정도로 붉은 신발을 신었다. 신발에는 파도와 구름을 형상적으로 표현한 물결무늬가 금빛으로 수 놓였다.
키는 1미터 정도로 저승의 귀리와 비슷하다. 면식이 몇 번 있는 뇌공처럼 입이 툭 튀어나왔고 양 볼이 홀쭉하다. 눈 흰자위 부분은 빨갛고 검은자위는 황금빛으로 빛난다. 작은 머리에 어울리지 않게 뾰족한 귀가 눈에 확 띈다.
"잡것들이."
나지막이 중얼거린다. 코끼리 요괴가 눈물을 떨군다.
음양이기병에 빨려갈 때처럼 내 몸이 쑥 빨린다. 영혼이라고 해야 할까 원영이라고 해야 할까 시야라고 해야 할까. 나는 어느새 허공에서 내려보고 있다. 그리고 내가 있던 자리에는 손오공이 서 있다.
내 육체가 아니라 손오공의 모습 그대로다. 손오공의 손에 쥐어진 여의금고봉이 평소보다 훨씬 빛나는 것 같다.
키가 1미터밖에 안 되는 손오공인데, 수십 배 큰 요괴들보다 더 위압감이 넘친다.
숨을 길게 들이쉬던 손오공의 입이 비틀린다. 늑대 것처럼 날카로운 이빨이 촘촘하다. 내가 허상으로 봐왔던 얼굴보다 훨씬 흉악한 모습이다.
"자, 여의금고봉은 이렇게 사용하는 거다."
놓쳤다. 손오공이 매우 느리게 움직였는데 어떻게 된 영문인지 그 과정을 놓쳤다. 그저 결과만 보일 뿐.
발톱을 잃은 사자는 재생이 안 되는지 앞발을 부여잡고 낑낑거린다. 코끼리는 코가 반 토막이 되었고 대붕은 부리가 박살 났다. 그리고 코끼리 등에 업혔던 삼장이 어느새 손오공 손에 들어갔다.
"생각나지 않겠지만, 기억에 남았다. 언젠가 기억난다면 내 무릎까지 온 거다."
"이건 속박주, 이건 봉인주, 이건 정신주. 세 주문을 섞어서 삼장에게 사용하면."
속박술과 봉인술 그리고 정신(定身)술의 주문을 섞어서 새로운 주문이 만들어졌다. 그 대상은 삼장이다.
"이 보호막을 깰 수 있는 자는 다섯이 안 된다."
삼장을 한쪽에 버린 손오공은 사자를 향해 다가갔다. 어느새 여의금고봉이 사라졌다.
"제천권법. 붕천권은 이렇게 사용해야 한다."
이번엔 보였다. 내가 몽둥이질보다 주먹질에 재능이 있었구나. 그러나 내가 예상한 것처럼 사자가 갈기갈기 찢어지지는 않았다. 어느새 사타령을 꽉 채울 정도로 커진 청모사왕은 입으로 피를 울컥울컥 토해냈다.
사타령이 남북으로 8백 리이니, 청모사왕의 크기가 짐작이 갈 거다. 대가리가 서울이라면 꼬리는 부산에 있다.
"이놈은 몸을 키워서 내 공격을 분산했다. 그러나 이미 진체를 얻어맞았기에, 고작 숨 몇 번 더 쉬는 정도다."
뒷짐을 진 손오공이 느긋하게 말했다. 피를 울컥거리던 청모사왕의 몸이 급하게 쪼그라들었다. 손오공이 방정맞게 폴짝 뛰어가더니 사자 목덜미에 이빨을 박는다.
"이놈이 토한 건 피가 아니라 진체 조각이다. 네가 붕천권을 알아낸 덕분에 여의금고봉 없어도 영혼과 진체를 부술 수 있게 되었다."
내가 만들었지만, 손오공의 권법 같다. 비교하는 게 미안할 정도.
이빨을 박고 법력을 빨아들이면서도 손오공의 두 눈은 대붕과 코끼리를 떠나지 않았다.
손오공 등장부터 눈물을 흘리던 코끼리는 물론, 침착한 듯 보이는 대붕도 그새 눈에 띄게 야위었다.
"이 손오공이, 그리도 우습더냐?"
사자 목에서 손오공이 이빨을 떼자 코끼리가 순간이동으로 사라졌다. 손오공은 여전히 느긋하게 뒷짐을 쥐고 있다.
"일단 진체를 느끼기만 하면."
짧은 팔이 쭉 길어진다. 팔이 다시 줄어들었을 때, 코끼리의 목덜미가 작은 손에 잡혀있었다.
"축지법으로 도망쳐도 이렇게 잡아 올 수 있지. 공간이동은 축지법보다 희귀하긴 하지만, 수준은 더 낮은 법술이다."
"하찮은 것."
손오공이 코끼리의 목덜미에 이빨을 박았다. 법력을 삼키는 목울대의 율동이 너무 부럽다. 나보다 훨씬 많아 보이는 세 요괴의 법력은 강신한 손오공 몫이니까.
"요왕을 뵙습니다."
의젓한 척했지만, 떨리는 목소리가 내게도 느껴진다.
"넌 공작(孔雀)의 동생이구나."
"형님과 친분이 있다 들었습니다. 용서해 주십시오."
"철없을 때 공작이랑 함께 돌아다니며 인간이랑 요괴랑 신선 잡아먹었지. 혹시 공작이 그 얘기 하더냐?"
"훌륭한 분이시라고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그럼 내 성격도 들었겠구나?"
불안한 느낌이 드는지 대붕이 대답하지 못했다.
"하늘이 떠오르고 땅이 굳은 후, 이 손오공이 그 누구를 용서한 적 있다더냐?"
하나, 둘, 셋.
대붕의 등에서 날개가 펼쳐진다. 총 1천8백 장의 날개가 금빛으로 빛난다.
"금시대붕조(金翅大鵬雕)구나."
순수 혈통이 아니라 대붕과 금빛 날개 독수리의 혼혈이다. 도망은 어렵다는 생각인지, 금시대붕조는 부러진 부리를 앞세우고 손오공을 덮쳤다.
"하하. 붕마왕도 날 피해 다니는데."
봤다. 손오공이 왼손으로 금시대붕조의 모가지를 잡고, 오른손으로 내가 창안한 추산권을 썼다. 목이 잡힌 채로 몸뚱이가 밀리니, 목이 쭉 늘어난다.
손오공이 왼손으로 금시대붕조의 목을 감아쥐고 이빨을 박았다. 법력을 다 빨아먹은 손오공이 시체를 버리고 동굴 밖으로 나간다.
"강신하니 네 재능이 더 확연히 느껴지는구나. 그러나 분신술은 꼭 배워야 할 법술이다. 여겨봐라."
손오공이 둘이 되었다. 둘이 넷 되고 넷이 여덟 된다.
"이건 기본이다."
어느새 만이 넘었다. 아무리 노력해도 분신 손오공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구별할 수 없다.
"분신술은 자신만 여럿 만드는 게 아니다."
어느새 모든 손오공의 손에 여의금고봉이 하나씩 들렸다. 만이 넘는 손오공이 저마다 여의금고봉 하나씩 꼬나들고 졸개 요괴들을 덮쳤다.
"저 분신들은 내 강함의 48분의 1이다. 우선 분신을 늘리는 데 집중하고, 숫자가 만이 넘은 순간부터 분신을 강화해라. 분신의 강함이 네 96분의 1이 된 후에는 무기에 분신술 사용하는 연습을 하고."
분신 하나에 집중했다. 맨손이라면 내가 이기고, 둘 다 여의금고봉을 들었다면 내가 진다. 그러니까 손오공 자체는 내 50배 정도 강하고, 덤으로 나만큼 강한 분신을 만 이상 불러낼 수 있다.
이 길이 내 길이 아닌 것 같아. 이제라도 돌아가서 공부 열심히 하면 좋은 대학 붙을 수 있을까?
"소환술은 내가 가르친 것이 전부지만, 응용은 네게 달렸다."
손오공이 소환술 주문을 중얼중얼 외운다. 갑자기 나타난 오함마가 어리둥절해 두리번거리다가 손오공을 보고 황급히 무릎 꿇는다.
"신수 소환이 쉬웠다면 탈것이 도망쳐도 바로바로 찾아냈겠지. 나도 네 덕분에 인연의 끈을 당기는 법을 깨우쳐서 이 법술을 사용할 수 있는 거다."
동굴 주위의 요괴를 다 해치운 손오공의 분신들이 팔백 리 사타령 곳곳으로 뛰어간다.
"분신을 만들 때 사명을 명확히 해야 한다. 삼장을 보호해라 같은 사명을 만들면, 쓸모없어진 후에도 사라지려 하지 않는다. 삼장을 계속 보호하려 드니까. 그러니 임무를 내릴 때 잘 생각하고 정해야 한다."
사타령 요괴를 다 소멸하면 분신들이 알아서 사라진다는 말이구나.
"분신도 진체와 연결되어 있다. 재수 없으면 분신이 받은 공격이 진체에 닿으니, 무작정 분신을 많이 소환하는 것은 어리석다. 상황을 잘 판단하고 적과 나의 실력 차이를 정확히 가늠한 후 신중하게 결정해라."
"꽤 오랜 시간 너와 헤어져야 하는구나. 너를 지켜보는 일은 무척 즐거웠는데. 언제 다시 만날지는 모르겠구나. 내가 없는 사이 서천까지 가버리면 다음에는 허상이 아닌 실체끼리 만날 수 있을 거다. 그때 술 한잔하자꾸나."
형님. 형님 없으면 무서워요. 형님이 안 도와주시고 곁에 있어 주기만 해도 무척 든든한데요. 안 도와주는 조건으로 계속 머물러주시면 안 돼요?
"아하. 여의금고봉의 진명이 #이구나. 기억했어?"
네? 안 들리는데요?
손오공이 내 아공간에서 참연검을 꺼내더니, 인연의 실 하나 싹둑 잘라버렸다.
"여의금고봉은 내가 가져가마. 진명이 네게 안 들리는 걸 보면 인연이 다한 것 같구나."
형님도 떠나는데 여의금고봉도 가져가시면, 전 어떻게 합니까?
"청동화로와 청동경 그리고 금강탁의 진명을 알려주마."
손오공이 먹이를 두고 다투는 맹수처럼 으르렁거리며 법보들을 협박했다. 진명을 알아내서인지, 손오공의 손에 들린 여의금고봉이 훨씬 강해졌다. 셋 모두 오래 버티지 못하고 손오공에게 진명을 토해냈다.
"다 들었지?"
네, 들렸습니다.
"내가 있을 때 네 법보로 만들어라."
어르고 달래서 셋 다 내 소유로 만들었다. 자존심 높은 놈들이라서 손오공의 겁박이 없었다면 나를 알은체도 하지 않았을 거다.
형님. 근두운도 어떻게 좀.
"아까 신수 소환하는 방법 기억했지? 잘 연습하면 근두운도 불러낼 수 있을 거야. 나도 방금 알았는데, 근두운도 신수 출신이다. 봉황 친척이야."
그래서 내 부름에 응하지 않았구나.
이별을 앞두고 하고 싶은 말이 태산 같지만, 정작 입이 열리지 않는다. 입을 열면 손오공이 바로 떠날 것 같다.
"일 끝나면 같이 천궁 뒤엎고 우리 물건 되찾자."
손오공의 마지막 분신이 사라지는 걸 나도 느꼈다.
손오공이 떠났다. 겁에 질려 부들부들 떨던 사타령이 천천히 안정을 찾았다. 태양의 발걸음이 다시 느긋해진다. 서산에 숨어서 몰래 지켜보던 달이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제길. 밤송이도 함께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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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새끼들. 두 달 넘는 시간 동안 한 끼밖에 안 먹였어."
삼장이 눈물을 줄줄 흘리며 사과 씨까지 삼킨다. 그러다 배를 움켜쥐고 바닥을 뒹군다. 복통이 사라지면 다시 과일을 집어 먹었다.
"난 며칠 더 먹을 수 있어."
무슨 영문인지, 놈들은 일행을 하나도 안 죽이고 모조리 굶겼다. 야윈 덕분에 예전보다 눈이 더 귀여워진 저팔계가 음식 재료들을 입에 연신 쏟아 넣었다. 조리할 시간조차 아까운 거다.
"그래도 몰상식한 놈들이 아니라서 관장은 안 하더군요."
사오정은 살아남은 것보다 관장 안 당한 게 더 기쁜 것 같다.
개태와 백룡도 눈치껏 주워 먹었다. 배가 부른 사오정이 백갑이 변한 바위를 둔 위치를 묻고 출발했다. 유사하에 버려진 사오정을 보살펴줬다고 하니, 피를 나눈 형제처럼 느껴질 거다.
내가 꼬리 안 뽑았다면 악귀가 동승신주를 떠날 일도 없었고, 그러면 사오정이 죽었을 수도 있다. 인연이란, 참 묘하고도 질긴 놈인 것 같다.
청모사왕의 가죽을 벗겼다. 발톱은 여의금고봉에 당해서 쓸 게 없다. 뒷발 발톱은 갈고리처럼 굽혀져서 내 취향이 아니다.
황아백상은 상아 두 개를 뽑았다. 가죽은 너무 별로여서 버리기로 했다. 금시대붕조는 눈알 두 개를 파냈다. 놀랍게도 금시대붕조의 눈알은 여의주 재료였다.
눈알을 파내고 남은 건 십살총에 넘겼다. 십살총은 깃털 하나 안 남기고 깨끗이 먹어치웠다.
저팔계는 엿새 동안 쉬지 않고 먹었다. 개태와 사오정이 조리해주면 조리한 걸 먹고, 둘이 미처 조리하지 못했을 때는 음식 재료를 먹었다.
엿새 후 원신을 다시 드러낸 저팔계는, 청모사왕과 싸울 때보다 훨씬 흉포한 몸매로 변했다. 예전에 쿠션 역할만 할 것 같던 비계가 모두 사라지고, 비바람과 세월로 조각한 천년 거암 같은 근육들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
사타동을 벼락을 불러 없애니 산신 하나가 나타나 감사 인사를 전한다. 사타령 요괴들이 다 사라진 후 가장 먼저 파견된 산신이라고 한다. 이 산신이 한 달 살아남으면 추가로 다른 산신들이 파견된다.
"대선께 아룁니다. 사타령 서쪽 80리에 사타국이 있습니다. 거주자가 6천 정도인 도시 국가인데, 국왕이 바로 사타령의 셋째 대왕이었습니다. 그 성에 사는 자들 전부 요괴입니다. 인간은 이미 50년 전에 다 잡아먹혔습니다."
"어서 가서 요괴들 다 쓸어버려서 분풀이하자."
배가 부른 저팔계가 오래전에 출발 준비를 끝낸 우리를 재촉한다. 늑장은 부릴 대로 부리고 이제 와서 우쭐거리며 앞장선다.
멀리서 난잡한 요기가 흘러넘치는 성이 하나 보인다. 크기는 수만 명이 살 것 같은데, 요괴들이 살아서 그런지 수천 명만 느껴진다.
이들은 금시대붕조의 죽음과 사타령의 몰살을 모르는지 술을 마시며 즐거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내가 나서마. 너희는 도망치는 놈들이나 해치워라."
저팔계가 원신을 드러낸 후 거신법을 썼다. 팔백 리로 변한 청모사왕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저팔계도 성 한 채 크기가 되었다.
"제천대성, 조금 도와줘. 나를 하늘로 걷어차 줘."
혼자 다 해치울 것처럼 우쭐대던 저팔계가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내게 부탁했다. 나는 거신법으로 몸을 키운 후 저팔계로부터 얻어낸 추산권을 다리로 펼쳤다. 내 다리에 차인 저팔계의 육중한 몸이 하늘로 올라간다.
커다란 귀를 펄럭이며 방향을 잡은 저팔계가 갑자기 귀를 거뒀다. 흐물흐물한 비계 대신 단단한 근육으로 꽉 찬 저팔계의 원신이 사타성을 깔아버렸다. 저팔계는 가만히 있지 않고 몸을 연신 비비적거렸다.
오함마가 사타성을 빠른 걸음으로 돌며 삼매진화로 원을 그렸다. 성을 거의 부스러기로 만든 저팔계가 원신을 거뒀다. 저팔계가 날아서 밖으로 나오자 오함마가 원을 줄였다. 삼매진화로 이루어진 원이 줄어들면서 요괴 시체와 겨우 살아남은 요괴를 태워버렸다.
벽조목을 박고 요기에 침식당해 정령이 생겨나기 시작한 왕궁 폐허를 처리했다. 피골이 상접한 토지신들이 뛰쳐나와 고맙다고 절을 올렸다.
"지선들도 무력이 강한 자들이 많은데, 왜 이런 요괴들을 처리하지 않은 거지?"
"천계에서 지선들이 뭉치는 걸 경계합니다. 그리고 개인 무력이 강한 자들은 용궁과 힘겨루기하느라 여력이 없습니다."
- 작가의말
손오공 손버릇이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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