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산 전투
어떻게 저럴 수 있지? 부활이 쉬운 일도 아니고.
청룡산을 공격한 건 구령이었다. 분명히 죽은 걸 확인했고 사체가 썩는 것까지 봤다. 저팔계 구하느라 자세히 살피진 않았지만, 흩어지는 법력을 일부 흡수하기까지 했다.
- 능력 때문이 아닐까? 죽은 놈을 살리는 능력.
그 능력 이름이 뭐였더라? 피의 이음? 박살 난 육신마저 조합했었지. 그러니까 구령을 멀쩡하게 살린 것도 아주 의외는 아니다.
"저놈 죽은 척했던 거야?"
"법술로 부활한 것 같아. 그런데 왜 혼자서 청룡산을 공격할까?"
"삼장 뺏긴 게 분해서 그렇겠지. 요괴들은 대부분 충동적이니까."
저팔계 말마따나 요괴는 대부분 충동적이다. 호구처럼 착하다 못해 멍청하기까지 한 요괴는 정말 드물다.
"삼장, 삼장 내놔. 삼장 당장 내놔."
기적이다. 아홉 머리가 똑같은 목소리를 냈다. 내가 구령을 오래 본 건 아니지만, 아홉 머리가 의견이 일치한 건 처음일 거라는 느낌이 강하게 온다.
그때 귀에 대나무가 부러지기 직전에 내는 비명과 같은 소리가 들렸다. 재빨리 살피니 목책 위에 고정한 대형 쇠뇌마다 졸개 요괴 몇이 붙어서 힘을 합쳐 시위를 당기고 있었다.
슈슈슉. 경쾌한 소리와 달리 금속을 두드려 만든 대까지 금속인 화살이 쏘아졌다. 장전한 쇠뇌를 함께 발사한 게 아니라 일곱 번으로 나눠서 번갈아 했다.
구령은 첫 두 공격은 피했지만, 남은 다섯은 아홉 머리로 막아냈다. 상모 돌리는 상모꾼의 머리처럼 뱅글뱅글 돌아가며 화살을 튕겨냈다.
"저 화살 천궁에 있을 때 본 것 같은데."
저팔계가 기억을 떠올려보려 했지만, 당연히 실패했다. 내가 예전에 뇌 용량이 부족해서 천궁 문자를 배워내지 못하던 것과 마찬가지다. 일반 멧돼지의 몸으로 태어난 탓에 저팔계도 자신의 기억을 전부 소환하지 못한다.
화살 공격은 구령에게 아무런 피해도 주지 못했다. 그저 구령을 잠깐 머물게 했을 뿐이다. 그러니 그 잠깐이 공방을 전환하게 했다. 공격자이던 구령은 잠시 발이 묶인 관계로 수비로 몰리게 되었다.
"저런 그물이 구령과 같은 대요괴에게 효과가 있을까?"
"저것도 천궁 물건이야. 화살과 마찬가지로 요괴에게 효과가 있어. 자세한 건 생각나진 않지만."
"구령도 태을구고천존의 탈것이라고 하던데."
"저 세 요괴마저 천궁이 파견한 거라면, 정말 서천 턱밑에 비수를 꽂아 넣은 거구나."
봉선군은 서천 외곽에 속한다. 봉선군 다음부터는 서천 땅이다. 거리가 수백 리 된다고 하지만, 서천과 인접한 곳에 30만 규모와 50만 규모의 천궁과 연관된 세력으로 의심이 가는 요괴가 있다는 건 참 놀라운 일이다.
"천봉원수 할 때는 몰랐는데, 천궁에서 하계의 상황을 왜곡해서 전한 게 한두 가지가 아니야. 다들 하계로 내려갔다가 쓸데없는 인연 생길 걸 겁내서 천계에만 있다 보니 멍청하게 속았어."
그건 천궁이 잘한 게 아니라 네가 멍청했던 것 같은데.
구령은 발톱과 이빨로 그물을 찢었다. 그러나 청룡산은 30만 요괴를 침략군으로 상정하고 전투를 준비했다. 그물은 끝모르고 발이 묶인 구령을 향해 떨어졌다.
"저 쇠뇌 생각났다. 신기전(神機箭)이야. 파사(破邪) 속성이 담겨서 요괴에게 피해를 크게 줄 수 있어."
"저 둘은 서로 다른 세력이야? 동맹이라고 들었는데 지금은 죽기 살기로 싸우고 있잖아."
"태을구고천존은 천계가 아닌 하계에 머물러. 하지만 적은 천궁에 둬서 지선으로 분류되지 않아. 아예 천궁에 적을 두지 않은 이랑신과 다르지. 신기전은 태상노군이 만들어낸 거야. 태을구고천존은 옥황상제 편으로 알고 있어."
조만간 이랑신 한 번 찾아봐야겠다. 태상노군이랑 옥황상제가 완전히 등 돌렸을 가능성이 크다.
구령은 그물이 몸을 속박했지만, 걸음을 멈추지는 않았다. 가만히 있으면 점점 불리해진다는 걸 알고 조금씩이라도 앞으로 나갔다. 그 사이 쇠뇌가 위치를 조절하고 다시 발사되었다.
구령의 몸에 겹겹이 덮인 그물을 쇠뇌가 꿰면서 구령의 움직임을 더욱 제한했다. 그러나 실질적인 피해는 주지 못했다. 구령이 그물을 찢는 속도보다 던지는 속도가 빠르지만, 그물이 무한하지 않을 테니 그저 시간을 벌 뿐이다.
"저 그물은 대라천에 사는 괴물 거미의 거미줄이 틀림없다. 물에 녹지 않고 불에 타지 않는 대단한 물건이지."
그때 청룡산 요괴들이 새로운 공격을 펼쳤다. 둥그렇게 다듬은 바위에 기름을 붓고 불을 붙인 후 밑으로 굴렸다.
"저건 뭐야?"
"생각나지 않아. 뭔지 분명히 아는데."
불타는 바위는 눈이라도 달린 것처럼 움직임이 불편한 구령을 찾아가 부딪쳤다. 쇠뇌를 튕겨내랴 그물을 찢으랴 정신없던 구령은 이젠 굴러오는 바위마저 해결해야 한다.
- 귀 막아라.
"귀 막아."
저팔계에게도 경고하고 법력으로 청각을 보호했다. 멍청한 저팔계가 손가락을 귀에 밀어 넣는다. 법력으로 청각을 차단하라고 말했지만, 귀를 막은 저팔계는 듣지 못했다.
구령의 아홉 머리가 동시에 사자후를 펼쳤다. 구령의 몸으로부터 막대한 기운이 생성되어 확 발산되었다. 법력을 듬뿍 실은 사자후라서 소리가 눈에 보였다.
뒤늦게 법력으로 청각을 차단한 저팔계는 귀로부터 피가 흘러내렸다. 저건 진짜 피가 아니라 진체 조각이다. 구령의 사자후 공격은 저팔계의 진체에 큰 상처를 입혔다.
청룡산이 흔들렸다. 그물을 던지던 요괴, 쇠뇌를 쏘던 요괴, 바위를 굴리던 요괴. 그 외에도 수많은 요괴가 목숨을 잃었다.
그러나 구령이 가쁜 숨을 헐떡이는 사이, 요괴의 거처로 보이는 곳에서 멀쩡한 요괴들이 달려 나왔다. 이들은 죽은 요괴 사체를 한쪽에 치우고 다시 그물을 던지고 쇠뇌를 쏘고 바위를 굴렸다.
"다행히 아까 먹은 건곤옥로 기운이 남아서 죽음은 면했다."
죽음은 면했지만, 당분간 싸울 형편은 아닌 것 같다. 타격이 내 예상보다 훨씬 큰지, 저팔계는 바닥에 누워버렸다.
"바위, 생각났어. '구를 바위'야. 저 바위는 둥글게 다듬지 않는 게 더 나아. 모서리로 찍으면 공격력이 몇 배가 되니까."
저팔계는 누워서도 할 말은 다 했다. 많이 아파 보여서 쉬게 놔둬야 하지만, 궁금증을 참을 수 없었다.
"그런데 왜 저렇게 다듬지?"
"법력. 법력이 부족하니까 둥글게 하는 거야. 저거 굴리려면 법력을 많이 소모해야 해."
아까의 반복이다. 달라진 점이 있다면 이미 공격 패턴을 알고 있는 구령이 좀 더 여유 있게 대처하고 있다는 거다.
"뭐 달라진 거 있어?"
"응. 요괴들이 육박전 하려는 것 같아."
저팔계가 힘겹게 상체를 일으켰다. 호기심은 돼지도 죽일 수 있구나.
"코뿔소네?"
수백 마리 코뿔소가 늘어섰다. 푸른 가죽이 아름다운 코뿔소가 지팡이 두 개를 쩔렁거리며 노래를 부른다. 코뿔소의 콧등에 뿔 2개 나 있는데, 구멍을 뚫고 방울인지 고리인지를 잔뜩 달았다. 인터넷에서 심한 피어싱 사진을 봤는데, 저 코뿔소에 비교하면 애교 수준이다. 흔들리는 지팡이와 달리 뿔에 달린 것들은 소리를 내지 않았다.
"거신법을 저렇게 사용하는구나."
푸른 코뿔소는 거신법으로 수백 마리 코뿔소의 덩치를 키웠다. 거신법으로 덩치를 키우면 몸무게도 늘고 힘도 세진다. 물론 예외는 늘 존재하고, 내가 그 예외의 대표주자다. 나는 거신법으로 몸을 키워도 힘은 얼마 강해지지 않는다.
푸른 코뿔소의 노래가 끝나자 흑갈색 코뿔소가 나섰다. 갈색 가루가 코뿔소의 손을 벗어나서 거신법으로 커진 요괴들에게 퍼졌다. 갈색 가루를 흡입한 코뿔소들 눈은 흰자위가 사라졌다.
코끼리 만 마리가 질주하면 저 정도 소리와 위력을 보일 수 있을까? 수백 마리 코뿔소가 뿔을 곧추세우고 구령에 덤볐다. 구령의 아홉 머리 중 두 개가 목을 쑥 뽑더니 입을 커다랗게 벌렸다.
저팔계는 물론 나도 법력으로 청각을 차단했다. 그러나 우리 예상을 벗어나 구령의 입에서는 소리가 아닌 바람이 나왔다.
살을 갈기갈기 찢어버리는 칼바람과 뼈를 꽁꽁 얼리는 서릿바람이 어우러졌다. 선두에 섰던 코뿔소들 눈이 정상으로 돌아가고 덩치도 줄어들었다. 그리고 뒤에서 달려오는 코뿔소의 발굽에 짓이겨져 곤죽이 되었다.
그 과정에 코뿔소들의 기세도 죽었고 속도도 느려졌다. 구령의 앞에 다가갔을 때는 오리배 달리는 속도 정도가 되어 구령에게 아무 타격도 주지 못했다.
"소모전이야. 먼저 기세가 죽는 쪽이 지는 거지."
저팔계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이건 지금 코끼리와 개미의 싸움이다. 개미는 코끼리 가죽을 아프게 물고 코끼리는 개미를 깔아 죽인다. 먼저 전투를 포기하는 쪽이 지는 싸움이다.
구령이 첫 코뿔소 무리를 처리하고 숨도 돌리기 전에 두 번째 코뿔소 무리가 이미 출발했다. 이번엔 구령도 새로운 방법으로 수비했다.
얼음을 소환해 바닥에 깔아 코뿔소들이 미끄러워 넘어지게 했다. 그리고 중간중간 땅을 솟게 만들어 코뿔소들의 속도를 줄였다. 제각각의 속도로 다가온 코뿔소는 아홉 머리가 각자 알아서 처리했다.
"구령도 싸우면서 발전하고 있어. 점점 무서워지고 있어."
저팔계의 분석에 동의하지만, 결론에 대해서는 이의가 있다.
"힘이 강한 놈이 머리를 쓰기 시작한 건, 힘에 부치기 때문이야. 구령은 빠르게 쳐들어가서 대왕급 요괴 셋을 제압하려고 계획했는데 거센 저항에 힘을 많이 소모했어."
사실 저팔계도 틀린 말은 아니다. 구령은 전투를 통해 힘을 절약하는 방법을 빠르게 깨닫고 있다. 구경하는 나도 깨닫는 게 많은데 목숨 걸고 싸우는 구령이야 더 말할 나위 없다.
- 편법으로 부활해서 삼장을 확보하려는 듯하다.
아마 죽은 자를 일으키는 법술을 응용해서 다시 살아났겠지. 썩어가는 사체에 오행인으로 한 대 때려줬어야 했는데. 아니면 불로 태우든가.
안타깝게 촛불은 태우는 불이 아니라 녹이는 불이다. 분천염은 태우기도 하고 녹이기도 하는데. 그리고 시체를 태울 생각은 미처 못했다.
- 태워도 소용없다. 재라도 남으면 부활할 수 있으니까.
자세히 세지는 않았지만, 쇠뇌는 대충 3만 발 정도 쏘아진 것 같다. 그물은 8천 개 정도 던졌고. 바위는 3천 개 정도 굴린 것 같다. 그리고 구령에게 돌진해 죽은 코뿔소만 이미 3만에 육박한다.
그런데도 코뿔소들은 두려움 없이 계속 돌진했다. 구령 역시 흔들리지 않고 청룡산 요괴들의 공격을 차분히 막아냈다.
"왜 청룡산은 더 강한 공격으로 구령의 소모를 빠르게 하지 않을까?"
내 말에 저팔계가 대답했다.
"구천신뢰. 나 하나 맞아봐서 아는데 정말 무서웠어. 청룡산 요괴는 구령이 구천신뢰를 못 불러올 정도로 약해지길 기다리는 것 같아."
"그럼 구령은 빨리 두목 요괴들을 만나서 구천신뢰를 쓰고 싶겠구나."
먼저 변화를 준 건 청룡산이었다. 이대로 소모전을 하다 구령이 도망치면 손해 보는 건 청룡산 요괴들이다.
"저 코뿔소들은 뭘 먹고 자라서 저렇게 커졌지?"
덩치가 클 뿐만 아니라 뿔도 대여섯 개씩 났다. 게다가 가장 큰 뿔은 송곳처럼 뾰족하게 갈았다. 뒷다리가 무척 튼실한 걸 보니 점프하여 뿔로 찌르는 공격을 주로 펼칠 것 같았다.
검붉은 색 코뿔소가 단독으로 구령을 향해 뛰어갔다. 구령은 상대 덩치에 맞춰 자신의 덩치를 크게 했다. 법력의 움직임이 없어 거신법이 아니라 타고난 재주로 짐작된다.
날카로운 뿔로 단호하게 찌르는 코뿔소를 구령이 손쉽게 쓰러뜨렸다. 머리 하나가 박치기로 코뿔소의 돌진을 막아내고 다른 머리가 목덜미를 물었다. 그대로 가볍게 두 번 터니 코뿔소 목이 부러졌다.
목이 부러지며 코뿔소의 몸이 펑 터졌다. 경지가 금단에 이르지 못했는지 체액이 튄다. 푸른색 피가 얼굴에 튀자 아홉 머리가 혀로 핥았다.
"헛고생이야. 구령은 독을 두려워하지 않아."
구령은 부러운 점이 참 많은 요괴다. 사자후도 멋지고 몸을 키우는 건 법력을 소모하지 않았다. 게다가 독 면역력도 무척 강하다. 가장 부러운 건 구천신뢰 불러오는 거.
"사자후는 왜 계속 사용하지 않을까?"
"법력이 많다고 무작정 사용할 수는 없을 거야. 사용하기 어려운 기술이라던가, 연속 사용하면 몸에 부담이 간다거나."
죽은 후 폭발하는 코뿔소도 있고, 연기로 변해서 저주를 걸려는 코뿔소도 있고, 구령의 몸에 달라붙은 후 단단하게 굳어버리는 코뿔소도 있었다. 그러나 구령에게 실질적인 피해를 준 코뿔소는 손에 꼽힌다.
"내가 구령이라면 지금쯤 물러났을 거야. 법력을 회복하고 다시 찾아오는 게 나아."
"구령이 멍청이는 아니니까 분명히 이유가 있을 거야. 그게 뭘까?"
"열 받아서?"
저팔계의 대답에 피식 웃어버렸다. 아마 구령 대신 저팔계를 저 자리에 넣으면 정답일 거다. 저팔계가 저 정도 싸움을 벌이면 신나서 퇴각할 생각도 못 했을 수 있다. 쭉 이기는 전투니까.
"구령이 이대로 후퇴 안 하면 우리에게 좋은 거야. 누가 이기든 어부지리를 노릴 수 있으니까."
가끔 발이 묶이기도 했지만, 구령은 꾸준히 전진했다. 그리고 쇠뇌의 살과 그물 그리고 바위가 끝내 다 떨어졌다. 구령의 아홉 머리가 의미 모를 괴성을 지르며 자축했다.
"끝까지 반전은 없네? 청룡산 요괴들은 무슨 배짱으로 삼장을 잡아간 거지?"
구령은 자기 앞을 가로막는 코뿔소들을 제설차가 눈 치우듯 가볍게 처리했다. 그리고 현영동(玄英洞)으로 침입했다. 동굴 안에서 싸움이 무척 격렬한지 밖에서도 가끔 진동이 느껴졌다.
어느 순간 소란이 잠재워졌다. 그때 청룡산 정상에 검은 깃발 하나가 나타났다. 청룡산 곳곳의 작은 동굴에서 코뿔소들이 기어 나오더니 사방으로 도망쳤다.
"이놈들이 금선탈각의 계책을 썼구나."
"이건 삼십육계 줄행랑이야."
"이화접목이 맞는 거 같아."
아홉 머리가 또 다투기 시작한다.
"제천대성, 무슨 일인지 좀 설명해 봐."
"음. 아주 불쾌한 가설이라서 말하기 싫어."
"어서 말해."
"요괴들이 삼장 데리고 도망친 것 같아."
저팔계가 입을 쩍 벌리고 말을 잇지 못했다. 지금까지 없었던 패턴이다. 어떤 요괴든 자신이 가장 강할 수 있는 거처에서 버티려 했지 도망 다닐 생각은 하지 않았다.
구령의 아홉 머리가 어느 방향으로 쫓을지 싸워댔다. 얼핏 봐도 30만 마리는 가뿐히 넘는 코뿔소들이 사방으로 도망치고 있다. 보따리 싸든 놈이 대부분이고 사람으로 보이는 물체를 업고 뛰는 놈도 한둘이 아니다.
점괘술을 사용했으나 삼장이 어디 있는지 알아내지 못했다. 구령은 뭔가 계획이 섰는지 방향 하나 정하고 빠르게 뛰어갔다.
"동굴 들어가 보자. 혹시 단서가 남았을지도."
어느 정도 회복한 저팔계와 함께 무주공산이 된 청룡산의 현영동에 들어갔다. 구령이 이미 다 해치워서 안에는 요괴 사체만 널려있었다. 그리고 동굴 가장 깊은 곳에서 백마와 개태와 사오정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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