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의 손대성
"여기 혹시 수도인가?"
"그렇다. 너희는 누구냐?"
소서천을 지나 달포를 걸어서 겨우 도시를 만났다. 작은 마을은 많아도 성벽이 있는 도시는 처음이다.
"우리는 장안에서 출발해 서천으로 경을 취하러 가는 스님이다."
성문을 지키던 병사가 황급히 합장하며 머리를 숙였다. 소서천부터는 사람들이 불심이 무척 깊어 지나는 마을마다 후하게 대접받았다.
"여기는 주자국이라고 합니다."
왕궁으로 가는 길을 묻고 발걸음을 재촉했다. 그간 대접을 잘 받았지만, 작은 마을에서 먹을 수 있는 음식은 그저 찌고 삶은 것뿐이다. 다들 왕궁에서 향신료를 제대로 쓴 요리를 맛볼 생각에 보폭을 평소보다 크게 늘렸다.
그러나 왕궁에 도착해 왕을 만나니 실망할 수밖에 없었다. 얼굴이 누런 왕은 병색이 완연하여 도저히 연회를 즐길 상태가 아니었다.
"주자국에는 어떤 보물이 있으시오?"
저팔계가 짐짓 점잖게 물었다.
"보물은 왜 물으시는지요?"
"우리는 사람을 함부로 돕지 못하오. 상응한 대가를 받고 도와야 후환이 없이 일을 처리할 수 있소. 내 국왕의 병을 치료하고 싶은데, 공짜로 치료하면 향후 더 큰 병을 앓을 수 있소."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계약을 통해 일을 처리하면 뒤탈이 없는 건 확실하지만, 계약을 통하지 않고 일을 처리한다고 무조건 문제가 되는 건 아니다.
"우리나라에는 풀로 만든 용이 있습니다. 강한 적이 오면 용이 잠에서 깨어 물리칩니다."
저팔계가 계약으로 가늠하더니 머리를 긁적였다.
"내가 고치기 힘든 병인가 보오."
저팔계와 대화하던 환관의 얼굴에 실망한 기색이 역력하다. 대신들 얼굴도 어두워지는 걸 보니 왕이 잘하고 있나 보다.
"무슨 병인지는 아시고요?"
"아니요. 그 풀로 만든 초룡(艸龍)보다 더 귀한 걸 받아야 한다고 계약이 알려줬소. 초룡이 쓸모없는 물건이 아니니, 병을 치료하는 데 들이는 노력이 초룡을 얻는 것보다 더 과하다는 뜻이겠지."
주자국 국왕은 떨리는 손으로 통관첩에 도장을 찍었다. 가벼워 보이는 국새를 들고 부들부들 떠는 국왕을 바라보는 대신들 눈에는 참담함만 있었다.
도장을 찍고 통관첩을 돌려준 국왕이 힘없는 목소리로 질문했다.
"장안에서 여기까지 거리가 무척 먼 거로 아는데, 그대들은 여기까지 얼마나 걸리셨소?"
"출발하고 삼 년 정도 지났습니다."
삼장의 말에 국왕이 놀랐다.
"길도 험하고 여정이 순탄치 않았을 텐데, 어찌 그리 빨리 움직일 수 있다는 말이오?"
"천리마가 부럽지 않은 탈것들이 있습니다."
"내가 구경해도 되겠소?"
밖에 두었던 다리 여섯인 백마, 등껍질이 흰 백갑, 뿔이 세 개인 개태가 대전으로 들어왔다. 대신들이 셋을 하나하나 짚으며 품평했다.
그때 백마가 내게 다가와서 말을 걸었다.
"밖에서 대화가 들렸는데, 초룡이 언급되는 것 같더군요."
"그래. 무슨 문제라도?"
"거간꾼 해주시지 않겠습니까? 저는 국왕의 병을 쉽게 치료할 수 있고, 초룡이 무척 필요합니다. 제가 직접 나서면 오히려 선업을 바쳐야 합니다. 은인께서 대신 계약을 해주시죠."
이해가 잘 안 되어 백마에게 자세히 질문했다. 묵음으로 대화해서 누군가 엿들을 걱정이 없다. 그래서 백마는 자기 속셈을 내게 솔직히 털어놓았다.
초룡을 먹으면 백마는 자기 힘 대부분을 회복할 수 있다. 그리고 백마는 국왕의 병을 아주 쉽게 치료할 방법이 있다. 문제는 백마가 너무 쉬운 일을 하며 귀한 초룡을 받는 걸 계약이 허락하지 않는다.
내가 국왕과 계약하고 초룡을 받기로 하면 얼추 공정 계약이 된다. 다음 내가 백마와 다시 계약을 맺어 초룡을 백마에게 주면 된다. 백마가 내게 줄 대가는 그때 생각하면 되고. 백마는 내 탈것이 될 각오도 되어있기에 우리 둘 사이 계약은 문제 되지 않는다.
"초룡을 내주면 내가 전하의 병을 치료하겠소."
"전하. 초룡은 이 나라를 지키는 신수입니다. 함부로 내줄 수 없습니다."
항상 이럴 때 초를 치는 놈이 있지. 딴에는 충신이고 애국자라 생각하겠지만.
"나라를 지키는 건 신수도 아니고 병사들의 창과 칼도 아니오. 어진 왕이 있으면 백성이 마음을 합쳐서 지키는 거요. 저분은 왕이 어질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듯하군."
"아니, 그런 얘기가 아니오. 초룡이 아닌 다른 건 아무리 귀해도 내놓을 수 있소."
"내 병을 치료하고, 이 나라의 왕비를 잡아간 요괴도 퇴치해 주시오. 그러면 초룡을 넘기겠소."
계약으로 가늠하니 손해 보는 건 아니었다. 병만 치료해주는 조건은 아슬아슬하게 계약이 성립될 정도로 국왕에게 불리했다. 그러나 지금 계약은 내가 크게 이득 보는 것도 아니고 국왕이 이익을 얻는 것도 아닌 비교적 공평한 계약이 되었다.
"적사초 서 돈, 백화엽 서 돈, 흑갈과 서 돈, 청화근 서 돈, 황우화 서 돈. 전부 바싹 말린 약재여야 하오. 남은 건 쉽게 볼 수 없으니 내가 직접 구하러 다니겠소."
대신들이 급히 사람을 약재상에 보냈다. 연회를 베풀라 왕이 명하자 저팔계 입이 함지박만큼 커졌다. 백마 등에게도 삶은 콩을 듬뿍 주라고 대신들이 마구간지기를 닦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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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마가 시키는 대로 우선 주방을 찾았다. 작은 가마들은 요리 만드느라 분주한데, 가장 큰 가마 밑에는 불이 없었다. 큰 가마는 사흘씩 오래 걸리는 요리 할 때나 사용한다. 나는 아궁이로 기어들어 간 후 가마 밑에 딱지처럼 붙은 그을음을 뜯어냈다.
백초상(百草霜)이라고 불리는 이 그을음은 약재로 쓰인다. 온갖 풀과 나무를 때면서 난 연기가 가마 바닥에 들러붙은 거로, 수십 가지 이름이 있다. 불에도 타지 않는 귀한 기운이 몰린 약재로, 반드시 큰 가마의 것만 효과가 있다.
다음으로 성 밖의 밭으로 갔다. 곡식이 익을 때가 아니라서 허수아비가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자세히 살피니 허수아비를 꽂아두던 말뚝 같은 게 보였다.
기조근(欺鳥根)이라고 하는데, 약재는 아니고 귀신을 쫓거나 재앙이 다가오지 못하게 할 때 사용하는 부적과 비슷한 용도다. 새를 어찌할 능력이 없지만, 허장성세로 새를 쫓아내는 허수아비의 기운을 품은 나무로, 국왕처럼 허약한 환자를 치료할 때 곁에 두면 도움이 된다.
그다음은 강으로 갔다. 강바닥을 훑어서 썩은 돌을 찾아냈다. 반드시 겉은 멀쩡하고 속만 썩은 견부석(堅腐石)이어야 한다. 국왕의 병도 겉은 멀쩡하고 속에 환부가 생겼다. 약을 만들 때 같은 병증을 보이는 물건을 촉매로 쓰면 약 기운을 더 잘 끌어낼 수 있다.
약국에 감초처럼, 치료 효과는 없지만 약재의 약효를 높여주는 약인(藥引) 같은 존재다.
마지막으로 산에 갔다. 결초(結艸)를 찾아야 한다. 잡초는 땅의 기운 하나라도 더 차지하려고, 햇빛 한 줄기 더 받으려고 싹이 틀 때부터 투쟁한다. 심하면 두 잡초가 뿌리부터 시작해서 줄기와 잎까지 엉켜버리는 수가 있다.
이이제이, 풀이하면 이에는 이. 속이 엉켜버린 국왕의 병을 더 심하게 엉킨 놈으로 치료한다.
넷을 구하고 왕궁에 돌아가니 이미 밤이 어두웠다. 환관 우두머리에게서 약 다섯을 받은 후 마구간으로 갔다. 백마가 진정하지 못하고 서성거리다가 나를 보고 반갑게 맞이했다.
"다 구하셨습니까?"
"그럼. 네 오줌만 있으면 된다."
"찢어주십시오."
평범한 칼을 꺼내서 백마의 그것이 있어야 할 부위를 찢었다. 백마가 눈물을 흘린다.
"아프냐?"
"이젠 수컷도 아니고 암컷도 아닌 존재가 되었습니다. 상처를 내버렸으니 다시 물건을 도로 붙일 수도 없습니다. 가슴 아파서 운 겁니다."
"기린도 봉황도 용도 원래는 암수가 없었다. 기린은 지금도 암수가 없고, 봉은 수컷이고 황은 암컷이지만 합치면 암수 구분이 없다. 그러니 너무 실망하지 말아라."
내가 자른 곳에서 오줌이 흘러나왔다. 미리 준비한 통에 받았다.
"절반은 약 만드는 데 사용하고, 절반은 약 넘길 때 사용해야 합니다. 그냥 물로 약을 넘기면 약효를 제대로 볼 수 없습니다."
용 오줌이 들어간 약은 반드시 무근수(無根水)로 마셔야 한다. 강이든 호수든 다 뿌리가 있다. 뿌리가 없는 물은 굳이 따지면 비를 들 수 있다. 구름을 비의 뿌리라고 하기는 좀 억지니까.
그러나 백마의 것은 완벽한 무근수다.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썩은 돌 속을 긁어낸 후 적사초, 백화엽, 흑갈과, 청화근, 황우화를 안에 넣었다. 백마 오줌을 안에 붓고 약한 불에 끓였다. 약한 불은 문화(文火)라고도 한다. 약재 기운을 변화시키지 않고 단지 우려내고 졸일 뿐이다.
다섯 약재에 없는 기운은 가마 밑을 긁어서 모은 그을림을 곱게 빻아서 넣는 거로 보충했다. 이미 직화로 오랜 세월 태운 기운이기에 불필요한 기운이 없고 인체에 해롭지 않다.
약이 어느 정도 졸은 후 결초를 넣었다. 결초를 녹이면서 약은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알고 해당 기운을 더 강하게 끌어냈다.
"약이 준비되었으니 어서 왕을 깨우거라."
약이 완성된 건 자정에 가까울 무렵이었다. 나는 쟁반에 백마의 오줌과 약과 기조근을 들고 왕을 찾았다. 약이 준비되었다는 소리에 궁녀와 환관들이 불충을 무릅쓰고 왕을 흔들어 깨웠다.
"한 알 먹고 무근수로 넘기고, 한 알 먹고 무근수로 넘기고. 총 세 알 다 먹으면 병은 완치될 거요. 이 말뚝은 병 치료를 돕는 역할이오. 먹으면 안 되오."
환관이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한 왕의 입에 환약을 넣어줬다. 환약을 씹은 왕이 헛구역질한다. 환관이 황급히 오줌을 건넸다. 씹지 말고 빨리 넘기라는 뜻이었는데, 수분을 다 증발시킨 환약보다 오줌이 더 역겹다. 약 한 알 넘긴 왕이 눈물을 줄줄 흘렸다.
"빨리 삼키시오. 입에 쓴 약이 몸에 좋다는 말 모르시오?"
보다못해 호통쳤다. 오줌 냄새가 퍼져서 내 코도 그다지 상쾌하지 않으니까.
두 번째 환약을 삼킨 국왕이 손사래를 쳤다. 더는 못 먹겠다고 아이처럼 떼를 썼다.
"전하, 소신의 불충을 용서해주소서."
머리가 반백인 환관이 눈물을 흘리며 국왕의 입을 억지로 벌리고 환약을 넣었다. 그리고 남은 오줌을 모조리 국왕 입에 쏟아 넣었다.
오줌은 물 대신이라서 다 안 먹어도 되는데. 약 세 알 다 삼키고 남은 오줌은 버려도 되는데. 왜 굳이 국왕 입에 다 부어 넣는 거야?
소서천 지난 후부터 느낀 거지만, 여기 사람들 불심은 정말 깊다. 나 같으면 약에 독이 있는 게 아닌지 의심부터 했을 텐데, 이들은 무작정 왕의 입에 넣어준다.
왕이 평소 행실이 바르지 않아 미움을 산다면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봐온 바로는 환관이나 궁녀나 대신이나 왕을 진심으로 섬긴다. 그러니까 삼장이 스님이란 이유 하나로만 나를 믿어준다는 뜻이다.
"매화틀, 매화틀을 대령하라."
도장 찍을 때도 가쁜 숨을 몰아쉬던 국왕이 벌떡 일어나 바지를 벗는다. 냄새가 하도 고약해서 나는 슬그머니 밖으로 나갔다. 아픈 거랑 더러운 거랑 다르다. 아픈 거 잘 참는다고 더러운 것도 잘 참는 게 아니다.
그리고 국왕은 그날 매화틀 다섯 개를 사용했다고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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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별룡. 이건 초룡이고 이건 여의주다. 정확히는 여의주가 될 구슬이지. 이 둘을 네게 주는 대신, 너는 빚을 갚을 때까지 내 말에 따라야 한다."
굳이 법에 위촉되지 않고, 도의에 어긋나지 않는 따위의 쓸모없는 수식어는 붙이지 않았다. 내가 죽으라고 하면 별룡은 죽는 거다. 부활하고 환생해서도 갚아야 하는, 상속 포기로도 벗어날 수 없는 영원한 굴레와 다름없다.
"믿습니다. 이 굴레가 나중에 제 날개가 될 겁니다."
선뜻 계약에 동의한 별룡은 초룡을 우적우적 씹어먹었다. 외양은 그대로인데 내부의 변화가 내게까지 전해진다. 이건 강화가 아닌 진화라고 해도 될 정도로 대단한 변화다.
"풀만 먹는 우두룡들이 운 좋게 해초나 수초로 된 해초룡 수초룡을 얻어먹으면 힘이 무척 세지죠. 이런 건 풀만 먹는 용들이나 얻는 행운인데, 제가 이렇게 운 좋을 줄은 몰랐습니다."
초룡을 먹고 백마의 힘이 무척 세졌다. 그간 먹지 못해 약해진 힘이 다시 강해진 게 아니라, 물리력 상한선이 높아진 거다. 원래부터 뿔이 아홉 개로 물리력이 강한 용인데 지금은 초룡 덕분에 2배 이상 강한 힘을 사용할 수 있게 발전했다.
문제는 다른 데 있다. 백마의 힘이 총 100이라고 하면, 49에서 50이 되는데 먹어야 할 음식은 100 정도다. 50에서 51이 되려면 200 정도 먹어야 하고, 99에서 100이 되려면 수백 년을 먹기만 해야 한다.
무조건 좋은 음식을 먹이면 되는 것도 아니다. 본인 체질에 맞아야 한다.
"주십시오. 도전해 보겠습니다."
그 시간을 앞당길 방법이 여의주다. 여의주는 자신과 주인에게 필요한 기운을 알아서 모은다. 별룡은 부친의 힘을 받지 못한 반편이라서 자기 힘으로 여의주를 만들 수 없다. 그리고 다른 용들과 척을 져서 도와줄 용도 없었다.
여의주를 건네니 별룡이 머뭇거린다. 실패하면 우두룡에게 몸을 빼앗길 수도 있다. 그러면 별룡은 죽자마자 환생해서 평생 선업을 갚다가 죽고, 또 바로 환생한다. 선업 시스템이 환생 시스템보다 상위다.
여의주가 백마의 목을 넘어 뱃속에 들어갔다. 소유권이 별룡으로 바뀌자 그간 잠잠했던 우두룡이 고개를 쳐들었다. 백마의 몸이 꿀렁이고 출렁였다. 가끔은 고압선에 감전된 게 아닐까 걱정될 정도로 몸을 격정적으로 떨었다.
어떻게든 백마가 승리하도록 돕기 위해 오행인을 꺼내고 지켜봤다. 내가 개입하면 백마가 얻는 힘이 대폭 줄기는 하겠지만, 그래도 실패하는 것보다는 낫다.
주르륵. 백마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채 바닥에 닿기도 전에 눈물이 증발해 사라졌다. 백마의 입이 열렸다 닫혔다 하더니, 어렵게 말을 뱉어냈다.
"상대가 포기했습니다."
"뭐?"
"제가 이런 몸이라서, 우두룡이 포기했습니다."
기쁨의 눈물이 아닌 슬픔의 눈물이었구나. 수컷도 암컷도 아닌 별룡의 몸이 싫어서 우두룡이 그냥 죽음을 택했다. 차라리 환생하는 게 낫다는 판단인 듯하다. 나야 서천에 도착한 후 손오공과 함께 소중한 것을 되찾기로 약조되어 있기에 희망이 남아있지만, 별룡은 초룡을 얻기 위해 오줌을 싸느라 성별을 포기했다.
다른 용의 오줌을 구하면 별룡의 빚이 훨씬 늘어난다. 계약을 이행하는 데 공헌도가 적을 뿐 아니라 내가 다른 용의 오줌을 얻느라 포인트를 소모하면 나와 국왕 사이의 계약이 불공정계약이 되면서 계약금 지급이 보류될 수도 있다.
힘을 위해 희망을 잃은 별룡은 눈물을 쉬이 멈추지 못했다. 내 빚을 다 갚기 전에는 환생해도 지금과 같은 상태가 된다. 꿈도 희망도 없는 별룡이다.
그나마 다행인 건, 내 앞에 가시밭길만 있기에 포인트를 갚을 일거리가 넘쳐날 거라는 거.
- 작가의말
별룡은 소설 속 엑스트라가 아니었습니다. 주조연 급이었던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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