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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쇠의 서재입니다.

만유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글쇠
작품등록일 :
2018.08.29 00:00
최근연재일 :
2018.12.11 06:00
연재수 :
165 회
조회수 :
145,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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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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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0.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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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글자
15쪽

최강의 불

DUMMY

곰곰이 생각해보면 느낌이 온다. 14층에서는 의지가 박약한 자들이 걸러진다. 심부름 뛰느라 몸도 고달프지만, 점수가 자꾸 깎이면서 정신적으로 받는 스트레스도 장난 아니다. 그걸 못 이겨내는 영혼들이 소멸하여 환생에서 배제되는 거다.

15층은 인내력을 시험한다. 14층은 생존에 적합한지를 확인하는 거라면 15층은 진화에 적합한지 확인하는 거다. 영혼이 더 높은 격으로 진화할 능력이 있는지 검증한다. 진화는 무수한 고통을 겪어야 완성되는 거니까.

16층은 아마 판단력, 자제력을 시험하는 듯하다. 밖으로 나가도 죽고, 삶의 의지가 사라져도 죽고, 소용돌이에 접근해도 죽는다. 그러니까 고통을 참아가며 적당한 위치에서 정해진 시간까지 버티는 게 이번 지옥의 핵심이다.


그럼 나는 탐욕 때문에 소용돌이로 가고 싶어 하는 건가? 분수를 모르고 멍청하게 날뛰는 건가?

모르겠다. 그저 내 마음이 확고하게 소용돌이로 가서 무시무시한 법보를 취하고 싶어 한다는 것밖에.

천근추를 사용했다. 법술이 아닌 무공에 속하는 건데, 법력의 방향을 조절해서 발로 바닥을 끌어당기는 재주다. 이걸로 벽도 걸을 수 있고 천장에 거꾸로 매달릴 수도 있다.


팔다리를 수시로 만졌다. 느낌으로는 뼈가 이미 가루가 나서 문어처럼 흐물흐물해졌다. 팔다리를 휘저으며 꿋꿋이 걸으면서도 자꾸 내 뼈가 이미 사라진 게 아닌지 의심이 들 정도의 고통이 나를 괴롭혔다.

피부는 불개미가 물어뜯는 것처럼 따끔따끔하다. 아프기만 한 게 아니고 가렵기도 해서 정말 짜증 난다. 난 통증에 대한 면역이 강한 편이지만, 어지럽고 메스껍고 간지러운 거에 대해서 참을성이 부족하다.

몸 안에서는 빨간 숯덩이들이 굴러다닌다. 이게 참기 가장 쉽다. 뜨거운 것과 통증이 가장 덜 고통스럽게 느껴진다.


형님. 소용돌이 삼켜버릴까요?

- 네 그릇으로는 저 소용돌이를 담기 힘들다. 너도 흑룡 꼴 나고 싶어?

내가 여의주 만들며 바다의 소용돌이 몇 번 가뒀더니 자신감이 팽창했군요. 흑룡이 말래강을 삼키고 내게 꼼짝없이 당했던 걸 생각하니 식은땀이 흐를 것 같다.

평범한 소용돌이라면 흐름을 타고 중심으로 접근하겠지만, 이 소용돌이는 빨아들이는 대신 뿌리치는 흐름이다. 수백 번을 소용돌이에 밀려난 내 의지가 간당간당하다.


- 이건 힘으로 해결해야 하나 보다. 소용돌이를 거슬러 중심까지 가야 한다.

내가 초심을 잃었구나. 자꾸 머리를 쓰며 어떻게 중심으로 쉽고 안전하게 갈까 고민했다.

우직하게 힘으로 소용돌이의 힘을 거스르는 방법밖에 없다. 가장 단순하고 무식한 방법이 가장 확실하고 효과적이지. 성공이 어려운 대신, 확실한 성공을 보장해준다.


여의금고봉을 꺼냈다. 1만3천5백 근의 무게가 날 지원해준다. 크게 변해도 무게가 늘지 않지만, 지금처럼 작게 만들어도 무게가 줄지 않는다. 왜 이걸 일찍 생각 못했지?

- 네 자존심이 너무 강해서 그래. 여의금고봉 힘을 안 빌리고 자기 힘으로 어떻게 해보려고 했던 거지.

내 마음인데 왜 손오공 형님이 더 잘 알지?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을 모른다며? 내가 물이야?


그간 능숙해져서 천근추 아니라 만근추라고 불러도 전혀 부끄럽지 않을 재주까지 펼치니 소용돌이도 나를 어찌하지 못했다. 내가 소용돌이를 거슬러 한 발씩 중심으로 향하자 다른 영혼들도 눈치를 보며 소용돌이로 접근한다.

형님. 저 멍청이들은 왜 가까이 와요?

- 그냥 특이한 짓을 하는 놈이 있으면 따라 하는 거지.

소용돌이 중심으로 곧추 가지 못하고, 소용돌이 결을 따라 골뱅이처럼 빙빙 돌았다. 그래서 무척 많이 걸은 것 같은데 아직도 소용돌이 외곽이다.

나를 따라 소용돌이에 접근하던 영혼들이 튕겨 나간다. 대부분은 바로 뭍으로 나가 종적 없이 사라졌고, 운 좋게 귀리의 작대기에 걸린 놈들은 목숨을 건졌다. 영혼이니 목숨이 아닌 존재를 건졌다고 해야 하나?


- 버텨. 이 악물고.

형님. 이 악무는 힘도 아껴야죠.

소용돌이 중간까지 가니 앞으로 한 발 걸으면 두 발 밀려났다. 차라리 가만히 버티는 게 이득이다. 그래도 어떻게든 앞으로 나가야 하는데.

피수법을 사용했는데 소용없다. 피수법을 사용하면 물이 갈라지며 길이 나는데, 용암은 물 취급을 못 받는 듯하다.

- 천장술을 사용해 봐.

천장술(穿墻術)은 벽을 뚫는 법술이다. 지금까지 한 번도 사용한 적이 없다. 같은 공간에서만 효용 있고, 다른 공간으로 넘어가는 건 문을 통하거나 막을 찢어야 한다.


한숨. 탄식. 후회.

정말 쓸모없는 법술이었는데 용암 소용돌이를 헤쳐나가는 데는 즉효다. 내 몸은 소용돌이를 거슬러 앞으로 쑥쑥 나갔다.

개똥도 약에 쓸 데가 있다더니. 지금까지 한 고생은 뭐야.

- 뇌가 두부면 몸이라도 강철이여야지.

형님도 못 떠올린 건 마찬가지잖아요.

- 난 힘으로 해결하는 게 습관이 되어서.


물극필반이라는 말이 있다. 극과 극은 서로 통한다는 뜻이다. 소용돌이 중심에 가니 지금까지 나를 밀어내던 소용돌이가 나를 쑥 빨아들인다.

부력이 너무 강해서 잠수가 어렵던 용암 바다의 바닥을 구경할 수 있게 되었다. 여기 풍경 참 괜찮은데. 바닥도 시뻘겋고, 용암도 시뻘겋고, 해초도 시뻘겋고, 물고기도 시뻘겋고.

- 염린어(炎鱗魚)다. 정말 맛있는데. 넌 먹어선 안 되지.

참돔을 닮은 염린어의 아가미가 빠끔거리며 검은 연기를 토해낸다. 입으로 용암을 삼켜 힘을 얻고, 필요 없는 건 아가미로 내뱉는다.

자신들과 다르게 생긴 내가 신기한지, 스치며 지느러미로 툭툭 건드린다.


- 너 고통을 못 느끼는 것 같다?

그러게요. 그러고 보니 소용돌이 중반부터는 고통이 잘 느껴지지 않았어요.

- 어서 법보나 찾자. 법보를 찾은 후 다시 나가서 고통 받아야지. 고통 안 받으면 오래 있어도 다음 지옥으로 가지 못한단 말이야.

자. 코야. 일하자.

나무를 숨기려면 숲에. 진주를 숨기려면 구슬 속에.

용암 바다 밑에는 법보 재료가 엄청나게 많았다. 코가 온갖 향기에 갈피를 못 잡는다.


- 뜨거운 냄새를 찾아.

처음 찾아간 곳에는 돌멩이 하나가 놓여있었다. 안타깝게도 법보 재료다. 능히 여의주가 될 수 있을 정도. 기쁜 마음으로 아공간에 집어넣었다.

두 번째 찾은 건 물고기 뼈다. 오다가다 보이는 게 염린어밖에 없으니 아무래도 염린어 뼈겠지. 역시 법보 재료다. 여의주가 되기에는 부족한. 이것도 수집.

세 번째 찾은 것도 법보 재료인데, 눈에 차지 않았다. 내가 법보 만들 시간이 넉넉한 것도 아니어서 무시했다.


- 야. 물극필반이라며.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 곳으로 가봐.

좋은 냄새를 따라가면 늘 재료만 나왔다. 차라리 아무 냄새도 없는 곳으로 가기로 했다.

냄새를 피해 도망 다니다 보니 점점 많은 염린어가 눈에 띈다.

형님. 설마 법보가 염린어 중 하나인 건 아니겠죠?

- 아니야. 그럼 법보가 아닌 요괴지.


형님. 저거 같은데요?

내가 보던 염린어보다 훨씬 큰 대형 염린어들이 작은 구슬 하나를 둘러싸고 있다. 덩치가 가장 큰 놈이 앞으로 나서서 구슬을 삼킨다.

아가미로 검은 연기가 줄줄 새더니, 염린어의 몸이 사라졌다. 구슬이 동동 떠서 다시 원래 자리로 돌아간다.

저놈들 뭐 하는 건가요?

- 메추리가 봉황이 되려던 거 기억나지? 염린어들도 저 구슬 이겨내고 지배 종족이 되려나 보다.

물에는 이미 용이 있는데요?

- 용은 원래 천계로 올라가야 할 존재다. 그나저나 염린어가 봉황만큼의 격을 이루면 용궁이랑 전쟁할 텐데. 골치 아프구나.


힘을 합쳐서 천궁에 저항해도 모자랄 판에, 용들과 지배권을 두고 다투는 종족이 하나 더 만들어지면 큰일이다. 천궁이 신경 쓸 곳이 많아져야 내가 편하다고.

그런 명분이 있으니 저 법보는 제가 취하도록 하겠습니다.

만억 창생을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제가 삼켜보겠습니다.


염린어들이 모여서 아가미를 펄럭이며 대화한다. 저승의 언어라서 대충 알아들었다. 저 구슬을 삼킨 후 어떻게 저항할지 상의하는 거다. 방금 염린어가 죽기 전에 뭔가 새로운 정보를 전해준 듯하다.

슬그머니 다가가서 구슬을 꿀꺽 삼켰다. 참기름 바른 것처럼 목 넘김이 부드럽다. 뱃속에 들어간 구슬이 얌전하다.

형님. 이제 튀면 되는 건가요?

정신을 차리고 보니 염린어들 눈이 떼꾼해졌다. 나를 겹겹이 둘러싸고 이를 간다. 너희 피라냐도 아닌데 이빨이 왜 그렇게 날카로워?


혈압이 뻗친다는 말이 있다. 내가 직접 겪어본 적은 없지만, 이젠 그 느낌을 알 것 같다. 배에서 어떤 기운이 머리끝까지 뻗었다. 그리고 몸이 움직여지지 않는다.

내 몸 표면이 아지랑이처럼 아물거린다. 뜨거운 사막에서 먼 곳을 볼 때 표현되는 시야와 흡사하다. 참을 수 없는 뜨거움이 내 몸을 된통 달궜다.

용암이 시원하게 느껴진다.


메추리랑 염린어랑 느낀 고통을 알 수 있다. 왜 메추리의 부리와 꽁무니로 봉린화가 자꾸 삐져나갔는지 알겠다.

메추리는 그나마 저항이라도 했지, 염린어는 불이 삐져나갈 새도 없이 그냥 타서 없어졌다. 그러니까 이 염린어들은 봉황은커녕 메추리에게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라는 뜻이다.

손오공이 최강의 불이라고 했었지. 삼매진화나 봉린화보다도 대단한 불이라는 뜻이다. 염린어들이 이걸 이겨내서 새로운 종족이 되었다면 용들이 큰 경을 치렀을 거다.

이건 기회가 되면 꼭 생색내야겠다.


- 네 뱃속의 삼매진화가 다 타버렸다.

네? 삼매진화가요? 그 신령한 불이?

연단로 안에서 삼킨 삼매진화는 구엽영지초를 단련하고도 많이 남았다. 뱃속에 차곡차곡 쌓아뒀다가 오함마에게 줄 생각이었다. 오함마가 네 발굽까지 삼매진화를 두르면 신수가 되니까.

효천견과 같은 베테랑한테는 비비기 힘들겠지만, 웬만한 요괴는 신수 앞에서 기를 펴지 못한다. 그런데 내가 삼킨 구슬이 삼매진화를 태워 없앴다.


- 여의금고봉을 삼켜라.

손에 들고 있던 여의금고봉을 삼켰다. 여의금고봉이 뱃속에 들어가더니 폐에 자리 잡았다. 이건 뭐 하는 거지?

- 화극금. 목생화. 구슬이 간을 태우고 폐를 녹이려 한다.

크크크. 살을 태우고 뼈를 고는 고통 속에서도 웃음이 난다.


흑염룡이 간에서 필사적으로 방어하고 있다. 구슬의 불이 내 간을 태우지 못하게. 봉황 때도 그렇고 구요성 때도 그렇고. 중요한 시각에 늘 도움을 받으니 조금 고맙다.

여의금고봉이 폐에서 구슬의 공격을 방어해낸다. 여의금고봉은 당연히 금의 속성이 강하지만, 은하수 밑바닥에서 생겨난 철이고 오랜 시간 바다에 처박혀있었다. 그래서 물의 기운도 만만치 않게 담고 있다.

하나는 천상화(天上火)요 하나는 해중금(海中金)이라. 게다가 나는 음양과 오행을 벗어났다. 오행의 상극으로 오는 부가적인 데미지는 무시하고 불 본연의 힘에만 대항하면 된다.


비장에서 구엽영지초의 힘이 들썩인다. 구엽영지초는 토에 속한다. 비장에 주로 웅크리고 있던 힘이 불의 공격을 받자 기지개를 켰다. 간의 목기를 키워주는 동시에 구슬의 화기를 공격했다.

서왕모의 복숭아는 수에 속한다. 예로부터 물이 지혜를 상징했고, 복용자에게 지혜를 주는 반도도 물에 속한다. 신장에 기거하던 복숭아의 힘이 구슬을 공격한다. 상극의 힘으로.

나는 상극의 손해를 피해가고 상대는 상극의 손해를 입어야 하는, 내로남불의 극치다.

금단은 의외로 화기에 속한다. 이름에 금이 들어가서 오해할 수도 있는데, 삼매진화로 화기를 제외한 기운을 모두 태워서 만들어진 게 금단이다. 특급 금단 세 알의 힘을 품은 심장이 구슬의 불기운을 조심스럽게 빨아들였다.

간과 폐는 방어, 남은 셋은 공격. 상생상극으로 오는 피해는 무시. 상생상극으로 주는 손해는 그대로. 내가 골백번 죽고 싶은 고통만 이겨내면 승리다.


눈을 게슴츠레 뜨고 염린어들을 노려봤다. 내 주변의 용암이 부글부글 끓는다. 염린어들이 나와 거리를 벌렸다.

구슬과 싸우느라 내가 가진 힘과 법력과 기세가 그대로 드러났다. 그런데도 이놈들이 버티는 건, 나를 통해 구슬에 저항하는 방법을 하나라도 알아내려는 거다.

헛수고야. 나 이 구슬 이길 거야.


###


결론만 말하자면, 무승부다.

구슬도 나를 어쩌지 못하고 나도 구슬을 어쩌지 못했다.

구슬의 힘은 끝이 없는 듯 쇠할 줄 몰랐고, 나는 오행의 상생과 음양전도를 통해 모자란 기운을 넘쳐나는 기운으로부터 보충받았다.

힘은 구슬이 우위고 균형은 내가 안정적이었다.

결국, 나와 구슬은 임시 휴전협정을 맺었다. 내가 구슬에 이름을 주고 심장에 거처를 내주는 대신 구슬은 흑염룡처럼 내게 해를 안 끼치기로 했다.


나와 구슬은 서로에게 마음을 활짝 열었다. 진명을 알아내기 위해서다. 약한 존재는 진명을 남에게 알려 좋은 일 없지만, 강한 상대는 진명을 찾아내서 드러내는 게 낫다. 진명을 얻으면 힘을 남김없이 끌어내니까.

손오공 형님. 형님 진명은 손오공인가요?

- 앞에 수식어 다 붙여야 해. 난 진명 없이 태어났거든. 임시 진명이라고 해야 할까?

그러니까 손오공은 의외의 존재란 뜻이다. 하늘땅도 손오공의 탄생은 예상하지 못했다.


- 가장 낮은 불은 뭔가를 태우지만 타오르지 못한다. 그러다 힘을 얻으면 불길이 되지. 한 단계 더 오르면 불길은 사라지고 태우는 성질만 남는다. 거기서 정화를 뽑아내면 액화(液火)가 된다. 삼매진화가 액화에 속한다. 그 위 단계가 고화(固火)다. 불의 핵 중의 핵이지. 네가 삼킨 구슬이 바로 고체 형태의 불이다.

격은 몰라도 위력은 최강이다. 그러니 그에 어울리는 이름이나 진명을 찾아내야 한다.


[멍청아. 빨리 내 이름 알려줘.]

손오공이 자꾸 나를 멍청이라고 부르는 바람에 얘도 옮았다.

[나는 네 본질을 봤을 뿐이야. 힘이나 격보다 뇌가 한참 떨어지는 놈.]

이름 개똥이 어때?

[2차전 시작할까? 어차피 나는 시간이 넉넉하니까.]

형님. 좋은 생각 없어요?

- 마음을 더 열어라.

그럼 멍청이 앞에 똥이 붙어 똥 멍청이로 불릴 것 같은데요.

- 네가 마음을 여는 만큼 상대 마음도 열린다. 상대는 마음을 다 열어놓았는데 네 마음이 채 열리지 않으니 진명이 안 보이지.


분천염(焚天焰). 네 진명이 분천염이구나.

구슬이 무척 좋아한다. 내 심장이 아궁이에 장작을 꽉 박은 집 구들처럼 뜨근뜨근하다. 진명을 찾아내서 구슬의 위력이 강해진 것도 있지만, 진심으로 기뻐하면서 기운을 주체하지 못한 탓이 크다.

하늘을 태우는 불이라. 내 마음에도 꼭 드는 이름이다. 언젠가 천궁을 이 불로 태워버려야지.


[멍청아. 그런데 너는 왜 진명이 없어?]

그건 내가 너보다 격이 훨씬 높고 고상한 존재라서 그래. 너처럼 덜떨어진 놈이 알아낼 그런 하찮은 이름이 아니거든.

[멍청아. 격은 내가 훨씬 높아. 너 진짜 진명이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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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신과 함께 +4 18.12.09 587 26 15쪽
159 반전도 이젠 질리다 +1 18.12.09 519 23 15쪽
158 양아치들 +5 18.12.08 518 37 15쪽
157 운명 빌런 +5 18.12.08 522 23 15쪽
156 이합집산 +3 18.12.07 508 30 15쪽
155 운명을 바로잡아라 +1 18.12.07 510 24 15쪽
154 전 뒤집기보다 빠른 얼굴 뒤집기 +3 18.12.06 583 31 15쪽
153 편 가르기 +1 18.12.06 545 24 15쪽
152 꿈이면 깨지 마라 +3 18.12.05 559 23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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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 결계를 부숴라 +3 18.12.04 585 25 15쪽
149 용족을 구해라 +1 18.12.04 578 27 15쪽
148 빨라진 흐름 +3 18.12.03 546 25 15쪽
147 승자가 없는 싸움 +1 18.12.03 507 25 15쪽
146 드러나는 진실 +5 18.12.02 524 28 15쪽
145 음양대나이 +2 18.12.02 617 26 15쪽
144 용궁 참전 +3 18.12.01 520 32 15쪽
143 4궁의 다툼 +2 18.12.01 634 26 15쪽
142 사엽신 +4 18.11.30 527 32 15쪽
141 운명의 비틀림 +3 18.11.30 651 26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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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9 불법 환생 +1 18.11.29 587 28 15쪽
138 태상노군 +8 18.11.28 558 39 15쪽
137 천마 +2 18.11.28 534 27 15쪽
136 도겁 18.11.27 595 36 15쪽
135 운명과 운 +3 18.11.27 604 33 15쪽
134 신룡 후보 +3 18.11.26 557 34 15쪽
133 지붕산열 +2 18.11.26 562 27 15쪽
132 호수 괴물 +7 18.11.25 682 27 15쪽
131 여래불이 된 삼장 +1 18.11.25 531 29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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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9 지혜와 생명의 나무 +4 18.11.24 614 28 15쪽
128 무기 강화 +7 18.11.23 635 35 15쪽
127 환혼노조 +1 18.11.23 577 28 15쪽
126 탈출을 위한 시험 +3 18.11.22 652 34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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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수성전 +3 18.11.21 566 36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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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 그래서 말입니다 +5 18.11.19 668 32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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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 마교와 거래 +2 18.11.18 560 36 15쪽
116 구금된 삼장 +3 18.11.17 616 32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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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 우여곡절 +1 18.11.15 616 32 15쪽
110 구천신뢰 +1 18.11.14 733 36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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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 소원성취 +1 18.11.12 650 33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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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 그 부부의 사정 +5 18.11.05 699 39 15쪽
90 화염산 +3 18.11.04 662 41 15쪽
89 지구 나들이 +2 18.11.04 639 34 15쪽
88 통천하 잉어 요괴 +5 18.11.03 722 38 15쪽
87 여인국 정복 +2 18.11.03 663 32 15쪽
86 만리장성 +5 18.11.02 686 39 15쪽
85 자모하와 흑염룡 +5 18.11.02 645 36 15쪽
84 손오공 +3 18.11.01 700 41 15쪽
83 삼태극 +2 18.11.01 641 38 15쪽
82 머리 쓰는 놈이 손해 +9 18.10.31 693 43 15쪽
81 전투 준비 +6 18.10.31 856 38 15쪽
80 돼지머리도 굴리기 나름 +4 18.10.30 715 36 15쪽
79 비파전갈 +5 18.10.30 704 38 15쪽
78 금두산 대첩 +3 18.10.29 729 43 15쪽
77 자본주의 해결법 +3 18.10.29 680 40 15쪽
76 독각시대왕 +10 18.10.28 741 40 15쪽
75 금두산 +1 18.10.28 713 39 15쪽
74 기우제를 위한 내기 +7 18.10.27 708 43 15쪽
73 삼형제의 우애 +3 18.10.27 821 41 15쪽
72 홍수와 싸우다 +6 18.10.26 775 40 15쪽
71 사대마왕 +1 18.10.26 737 37 15쪽
70 성영대왕 +4 18.10.25 800 39 15쪽
69 가짜 국왕 퇴치 +2 18.10.25 721 39 15쪽
68 오계국 왕비의 의뢰 +6 18.10.24 758 38 15쪽
67 매미와 사마귀 그리고 참새 +5 18.10.24 808 35 15쪽
66 법보의 진명 +6 18.10.23 917 41 15쪽
65 혼돈을 태우는 불 +1 18.10.23 763 37 15쪽
64 조화결 +6 18.10.22 859 39 15쪽
63 백골 부인 +1 18.10.22 820 38 15쪽
62 만리장성 +6 18.10.21 867 39 15쪽
61 건곤옥로 +4 18.10.21 829 45 15쪽
60 혼원건곤대 +6 18.10.20 889 37 15쪽
59 유사하와 오장관 +3 18.10.20 966 36 15쪽
58 식명음풍 +3 18.10.19 861 36 15쪽
57 저팔계의 추방 이유 +4 18.10.19 919 39 15쪽
56 각자의 꿍꿍이 +5 18.10.18 892 45 15쪽
55 말벌과 소똥구리의 전쟁 +2 18.10.18 879 38 15쪽
54 도난 사건 +3 18.10.17 950 44 15쪽
53 새로운 목표 +6 18.10.17 930 42 15쪽
52 함정에 빠지다 +8 18.10.16 921 43 15쪽
51 탈출 시도 +2 18.10.16 924 40 15쪽
50 18층이 끝이 아니다? +4 18.10.15 916 46 15쪽
» 최강의 불 +3 18.10.15 954 44 15쪽
48 죽음의 지옥 +2 18.10.14 906 42 15쪽
47 쓰레기 지옥 +6 18.10.14 933 42 15쪽
46 지옥 훈련 초중반 +5 18.10.13 982 38 15쪽
45 지옥 훈련 초반 +5 18.10.13 932 39 15쪽
44 지옥 훈련 개시 +4 18.10.12 1,108 42 15쪽
43 살인왕 백기 +3 18.10.12 959 44 15쪽
42 용 미끼에는 여의주가 제격 +10 18.10.11 996 44 15쪽
41 지구에도 사당을? +5 18.10.11 1,015 41 15쪽
40 적극적인 방해 +7 18.10.10 989 45 15쪽
39 천지일선과 오지산 +8 18.10.10 1,052 47 15쪽
38 태상노군의 연단로 +3 18.10.09 993 43 15쪽
37 이랑신과 구천뇌조 +3 18.10.09 1,017 44 15쪽
36 낙동강과 대동강 +5 18.10.08 1,051 43 15쪽
35 보광탑의 빛 +4 18.10.08 1,099 44 15쪽
34 후예와 거래하다 +7 18.10.07 1,069 41 15쪽
33 채새국의 보물 +6 18.10.07 1,078 41 15쪽
32 사당을 지어라 +8 18.10.06 1,065 48 15쪽
31 칠절산 홍시동 +3 18.10.06 1,121 47 15쪽
30 오뢰와 수면충 +7 18.10.05 1,127 48 15쪽
29 천궁과의 2차전 +2 18.10.05 1,128 42 15쪽
28 도둑질 +11 18.10.04 1,135 47 15쪽
27 출규와 분신 +3 18.10.03 1,167 47 15쪽
26 천궁과 첫 전투 +4 18.10.02 1,224 49 15쪽
25 오함마 +2 18.10.01 1,270 53 15쪽
24 필마온 +3 18.09.30 1,257 51 15쪽
23 법보 소환 +4 18.09.29 1,199 56 15쪽
22 원영을 만들다 +8 18.09.28 1,168 43 15쪽
21 생사부를 고치다 +4 18.09.27 1,291 42 15쪽
20 저승 유람기 +6 18.09.26 1,195 43 15쪽
19 실수 투성이 +3 18.09.26 1,238 47 15쪽
18 여의금고봉 +5 18.09.25 1,262 53 15쪽
17 우공이산 +3 18.09.25 1,248 48 15쪽
16 공신이 필요해 +7 18.09.24 1,350 47 15쪽
15 혼세마왕 +2 18.09.24 1,267 51 15쪽
14 곰과 성성이 +3 18.09.23 1,432 52 15쪽
13 새의 왕 +2 18.09.23 1,325 45 15쪽
12 묵룡의 원한 +7 18.09.22 1,415 52 15쪽
11 용잡이 +3 18.09.22 1,379 53 15쪽
10 심동의 경지 +9 18.09.21 1,427 62 15쪽
9 빙의 사건 +4 18.09.21 1,394 57 15쪽
8 비싼 의뢰 +6 18.09.20 1,488 62 15쪽
7 축귀 협회 +4 18.09.20 1,530 55 15쪽
6 출생의 비밀? +4 18.09.19 1,702 57 15쪽
5 저승사자와 첫 만남 +8 18.09.19 1,742 51 15쪽
4 극락왕생주 +4 18.09.18 1,868 57 15쪽
3 수렴동을 얻다 +4 18.09.18 2,343 53 15쪽
2 수련 적합자 +5 18.09.17 3,141 69 15쪽
1 제천대성 +12 18.09.17 5,992 101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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