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과 대동강
- 신선이나 부처나 요괴나. 힘이 강할 뿐이야. 가진 힘에 비례하여 세상을 똑바로 바라보려고 노력하는 존재도 있지만, 대부분은 가진 힘보다 지혜가 부족하다. 내가 가장 대표적이고.
손오공이 멍청한 거면 나는 단세포 수준인가?
- 지혜가 부족한 건 창피한 일이 아니다. 부족한 지혜로 세상을 재단하고 자기 입맛대로 움직이려 하는 게 멍청한 거지.
커다란 깨달음이 나를 덮쳤다. 손오공이 나를 진리의 길로 이끌지 못한다고 했던 말, 취소다. 복학을 기다리고 있는 형이 이후 뭐할지 정하지 못한 건, 멍청해서가 아니라 세상이 쉽지 않다는 걸 잘 알아서다.
오히려 세상을 쉽게 생각하는 사람이 목표도 쉽게 정한다. 굳은 의지로 그 목표를 이루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은 쉽게 생각하고 덤벼들었다가 앗 뜨거 물러선다.
- 가서 마무리하고 빨리 떠야지. 이곳에 꽤 오래 머물렀으니.
왕궁에 돌아가니 국왕이 아직도 바닥에 엎드려있다.
"보광탑처럼 7층 석탑을 쌓은 후 가장 꼭대기에 이걸 보관하고 공양을 올리시오."
게 장군의 민물 흑진주를 국왕에게 건넸다. 국왕은 뜨거운 감자인양 무척 조심스럽게 받았다. 호랑이 없는 산에 여우가 왕 노릇 한다고, 혹시 게 장군이 보광탑의 빛을 다시 훔칠까 봐 걱정되어 흑진주를 남겼다. 저걸 보면 감히 허튼짓을 못 하겠지.
"신선께 아룁니다. 남으로 칠백 리 거리에 보상국(寶象國)이 있습니다. 보상국 국왕이 저와 정기적으로 편지를 주고받는데, 마지막에 온 편지에 요괴로 골머리를 앓는다고 했습니다."
"정해진 일정이 있으니 바로 가기는 힘들지만, 시간이 날 때 꼭 가보도록 하겠소."
거짓말이다. 혹시라도 행적이 들킬까 걱정되어 바로 안 간다고 했다. 어차피 목적지도 없기에 채새국을 떠나면 바로 보상국으로 달릴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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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상국은 채새국처럼 강국이다. 보상국의 주력 군대는 코끼리 기병이다. 인구 5만의 도시국가가 주변국들을 묶어서 맹주 노릇을 한다는 것만으로도, 보상국의 코끼리 기병이 얼마나 무서운지 짐작할 수 있다.
원래는 코끼리 기병만 유명했던 보상국에, 새로운 보물이 하나 생겼다. 그 보물은 국왕의 셋째 공주로서, 꽃들도 공주의 아름다움에 부끄러워한다. 그래서 이름보다는 백화수(百花羞)라는 별명으로 더 많이 불렸다.
그 공주가 몇 달 전에 사라졌다. 국왕은 물론 백성들마저 큰 시름에 빠졌다.
- 느낌이 안 좋다. 그리고 여긴 공양 문화도 없어. 그냥 다른 요괴 찾자.
"어떤 요괴인지 알아보고 결정하죠. 시작도 하기 전에 지레 겁먹고 후퇴하면 수련에 지장 준다면서요."
보상국은 코끼리를 신성시한다. 코끼리는 초식이다. 그래서 이쪽에는 공양이라는 문화가 전혀 없다. 풀은 그저 알아서 자라는 건데, 그걸 베어다가 코끼리에게 바치며 공양이라고 생각하기는 무리다.
코끼리도 살아있을 때만 모신다. 코끼리를 위해 사당을 짓는 풍습도 전혀 없다. 요괴가 무척 강하거나 약하면, 그저 시간 낭비일 뿐이다.
- 그럼, 요괴를 보고 아니다 싶으면 도망치는 거다.
계획은 그럴듯했다. 내가 요괴와 공주를 찾아내기 전까지는.
- 빨리 튀어. 발각되었다.
요괴가 공주를 납치했다고 생각했는데, 서로를 바라보는 눈에 사랑이 듬뿍 담겼다. 게다가 요괴는 무척 미남이다. 누런색의 장포도 요괴와 무척 어울렸다.
손오공도 요괴의 본신이 뭔지 알아내지 못한 게 결정적이다. 최소 금선 급, 어쩌면 대라신선급의 요괴라는 뜻이다.
대라신선급의 요괴라면, 마교의 핵심 아니면 천궁이 갑갑해서 하계로 놀러 온 신선이다. 둘 중 어느 것도 엮이면 안 된다.
"도우(道友), 바쁜 걸음 잠시만 멈춰주시오."
바쁜 걸음인 걸 알면 멈추려 하지 말든가. 장안법을 최대로 펼치고 있는데, 저놈에게 들켜버렸다.
"지나가던 사람이니 그냥 지나가게 해주시오."
"오해하셨군. 본인이 현재 신혼인데 하객이 하나도 없소. 도우께서 잠시만 시간을 내서 하객이 되어주시면 안 되겠소?"
"부고를 듣고 장례식에 가는 길이오. 그러니 하객은 절대 할 수 없소."
죽은 사람 장례에 간다는 사람을 억지로 붙잡겠냐 싶었는데, 이 요괴는 막무가내다.
"이렇게 합시다. 나와 아내가 아이 둘 낳을 때까지만 남아주시오. 아이 둘 낳으면 도우에게 큰 사례를 하겠소. 금단이든 법보든 선업이든 다 드릴 수 있소."
- 네가 보상국에 고발하면 문제가 되나 보다. 사건을 피하려는 걸 보면 마교보다는 천계일 가능성이 크구나. 내가 감이 안 좋다 했더니.
"두 분 혼약을 축복하오. 난 지금 동승신주로 가는 길이오. 원하시면 맹세할 수도 있소."
봉황 똥을 바르러 가야 한다. 똥냄새가 조금씩 약해지고 있다. 그러니 동승신주로 간다는 건 거짓이 아니다.
- 여의금고봉을 꺼내지 말아라. 들키는 순간 큰일이다.
제길. 내가 왜 손오공 말을 듣고 일찍 후퇴하지 않았을까. 수련에 조금 지장 받더라도 안전이 최고인데.
거리를 점점 좁히던 요괴가 커다란 칼을 소환해서 나를 덮쳤다. 딱히 죽일 생각은 없는 것 같다. 정말 아이 둘 낳을 때까지 나를 잡아둘 생각인 듯하다.
하긴, 코끼리 기병들도 상처만 입히고 모두 살려줬다고 했었지.
천궁에 쫓기는 몸만 아니라면 아이 둘 낳을 때까지 기다려줄 수도 있다. 쌍둥이가 생기면 기간이 반으로 줄어들고. 문제는 요괴가 천궁 출신이 분명하단 말이다.
용왕에게서 빼앗은 여의주는 물에서만 소용돌이를 일으킬 수 있다. 여의금고봉은 봉인해야 하고. 저놈 본신이 새라면 새총을 사용할 수 있는데, 그게 아니라면 새총도 아무 소용없다. 결국, 도망치거나 맨주먹으로 싸워야 한다는 말이다.
옆으로 피하며 칼의 옆면을 통배권으로 때렸다. 2만 근의 물리력에 발경을 이용했고 법력까지 실었다. 칼의 옆면과 접촉하는 순간 최소 6만 근의 힘이 가해졌다. 그런데 칼은 떨리지조차 않았다.
- 도망치는 데 집중해라. 여의금고봉을 꺼내도 힘들다.
칼은 떨리지 않았지만, 놈의 몸은 내 거력을 완전히 소거하지 못했다. 나는 앞가슴이 열린 상대에게 뛰어들 것처럼 자세를 잡았다. 요괴는 황급히 칼을 놓고 두 손을 심장 어림에 모았다.
요괴에게 방어를 강요한 후, 나는 곧바로 몸을 돌려 전력으로 달렸다. 보상국에 가서 코끼리 기병에게 요괴를 떠맡긴 후 도망쳐야겠다.
- 개나 늑대 요괴 같다. 봉황 냄새를 두려워하지 않는 걸 보니 늑대 가능성이 크구나.
제길. 끈질긴 놈. 전속력으로 달리는 나보다 훨씬 빠르다.
"해치지 않겠다고 약속하오. 계약으로 보장할 테니, 순순히 나를 따르시오."
내가 누군지 알면 넌 계약을 어긴 벌도 달게 감수할걸.
허리가 부드럽게 돌아갔다. 하체는 계속 앞으로 달리는데 상체만 반쯤 돌았다. 힘껏 내지른 통배권이 정확하게 요괴의 명치를 노렸다. 요괴가 이 공격을 피하려면 속도를 늦추거나 옆으로 피해야 한다. 요괴가 어떤 선택을 하든, 난 거리를 벌릴 자신이 있다.
그러나 요괴는 반응이 정해진 게임 NPC가 아니었다. 피하는 대신 칼을 휘둘러 내 팔을 베어왔다. 요괴 명치를 때린다면 내 팔도 저 칼에 베이어야 한다.
전투 경험이 적어서 판단이 서지 않는다. 공격을 거두는 게 맞는지 뼈와 살을 주고받는 게 맞는지. 내가 주는 게 살이라는 확신이 있다면 공격에 오히려 힘을 더 싣겠는데, 지금 자신감이 전혀 없다.
결국, 나는 도망을 포기하고 요괴와 맞섰다. 혼자 두고 온 공주가 걱정되어 요괴가 돌아가기를 바라면서. 아까 둘의 눈빛에 담긴 사랑은 진짜로 보였다. 그게 꾸며낸 거라면 둘 다 할리우드 가야 하는 거고.
권투의 잽을 닮은 충권으로 요괴를 견제하며 기회만 되면 통배권을 날렸다. 요괴도 아까 칼에 통배권 하나 맞았기에 무척이나 경계했다.
서걱 소리와 함께 왼쪽 어깨가 칼을 맞았다. 금단의 경지를 넘어서 피가 흐르지 않았고, 약점 부위가 아니어서 법력도 흐르지 않았다.
그러나 좋아할 수도 없다. 요괴가 일부러 목을 베지 않고 봐준 거라서.
"이쯤 되면 실력 차이도 실감했을 텐데. 고분고분 내 말에 따르시오."
- 강신할까?
아니요. 그거 세 번밖에 못 하는데. 여의금고봉을 꺼내는 게 차라리 낫겠어요. 낙동강 타고 대동강에 간 후 만경강에 가면 바로 함라산이 나오니까요. 정체가 들켜도 이 부근에 천라지망 펼치겠죠. 내가 거기까지 간 줄은 상상도 못 할 겁니다.
게다가 저 요괴가 무조건 천계 출신이라는 보장도 없다. 그렇다면 정체를 살짝 들켜도 별 위험이 없는 거다.
결심이 확고해지자 기세가 살아났다. 여의금고봉도 내 계획에 동의했다. 요괴가 나를 죽일 생각이 없다는 걸 아는 나는, 요괴의 칼이 내 목을 노릴 때, 피하거나 막는 대신 앞으로 돌진했다.
왼쪽 어깨에 또 한칼 먹었다. 대신 내 가짜 통배권이 놈의 심장을 노렸다. 놈은 여유 있게 왼손으로 내 통배권을 막았다. 왼 주먹으로 명치를 노리자 칼을 버린 요괴의 오른손이 급하게 회수되었다.
성동격서. 연환공격에 정신을 다 빼앗긴 요괴는, 밑에서 공격하는 여의금고봉을 미처 막아내지 못했다.
거령신의 눈에서 눈물을 쏙 뽑은 여의금고침이 요괴를 강타했다.
- 죽여라.
요괴가 억 소리를 내며 무너졌다. 나는 여의금고봉을 잡고 급히 내리쳤다. 요괴도 급했는지 원신을 드러냈다. 손오공의 예측대로 늑대를 무척 닮았다.
요괴 머리를 노린 몽둥이질인데, 원신을 드러내며 모습이 변하는 바람에 머리 대신 앞다리를 때렸다.
"제천대성?"
들켰다. 천계 놈이구나. 여의금고봉으로 다시 머리를 겨눴다. 다리 하나 부러진 주제에 내 몽둥이를 날렵하게 피하고, 남은 세 다리로 순식간에 사라졌다.
- 규목랑(圭木狼)이었구나.
규목랑이라면 이십팔수(二十八宿)의 하나다. 서방칠수에 포함되는 놈이고 천계 출신의 짐승이다. 천계 출신의 대부분 짐승이 하계로 내려와 요괴나 산선이 되었는데, 저놈은 왜 내려왔을까? 쫓겨난 놈이라고 하기엔 행색이 무척 괜찮다.
구요성보다 관직 품계가 하나 낮지만, 전투력은 훨씬 강하다. 저놈이 쫓겨난 게 아니라 모종의 이유로 하계로 내려와 요괴가 된 거라면, 나는 빨리 이곳을 벗어나야 한다.
- 대동강으로 가자. 빨리 강을 찾아.
나는 달리면서 붓으로 편지를 썼다. 반대편에 법문을 그린 후 비둘기로 변하게 해서 보상국 왕궁으로 보냈다. 공주의 위치를 알려주고 코끼리 기병이 출동해서 시간을 끌어주기 바란 거다.
보상국 근처에 흐르는 강에 가서 정령이 있는 나루터를 찾았다. 모든 나루터에 정령이 있는 게 아닌데, 운 좋게도 네 번째에 찾아냈다.
주문을 외우자 순간이동 하듯이 낙동강(落同江)에 도착했다. 시간을 헤아려보니 대충 하루 시간이 흘렀다. 속이 조금 메스껍다. 시간이 비틀리는 감각이 멀미처럼 내게 다가왔다.
내 앞에는 서른이 넘는 신선 혹은 요괴가 줄을 섰다. 모두 장안법을 최대로 펼치고 있고, 서로 관심을 하나도 주지 않았다.
사람이 하나씩 줄며 내 차례가 드디어 왔다. 나루터에 서니 강물이 소용돌이쳤다. 그 안에 풍덩 빠지니, 세상이 빙글빙글 돌았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대동강(大同江)이다. 대동강은 세상 어디에도 흐르지 않는 강으로, 낙동강의 소용돌이를 통해서만 도착할 수 있다.
대동강에서 대동주라는 이름의 배를 타면 세상 모든 강에 순식간에 도착할 수 있다. 강물 버전의 축지법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예전에는 하백들이 관리했는데, 하백이 모두 토지신이 되면서 관리자가 사라졌다. 축지법은 지선들이 기록하지만, 대동강을 통한 이동은 기록이 남지 않는다.
현재 강에서 낙동강으로, 낙동강에서 대동강으로, 대동강에서 강으로 가는 이 흐름을 제어하는 건 나루터의 정령들이다. 이들은 선업이나 법력 혹은 법보를 받고 요괴나 신선을 이동시켜준다.
"이거 받으세요."
나는 만성여의주를 꺼냈다. 법력이나 선업은 주기 정말 아깝다. 물에서만 소용 있는 만성여의주를 줘버리는 게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다.
정령은 만성여의주를 받아든 후 한참 가늠했다. 법보의 등급, 담을 수 있는 법력의 용량, 법보에 담긴 법술의 위력 등을 세세하게 따진 후 내게 패 하나 내줬다.
숫자 칠(柒)이 새겨진 패이다. 총 7번이나 사용할 수 있다. 이후에는 늘 주변에서 정령이 있는 나루터부터 찾아놓고 움직여야겠다. 여의주이긴 하지만 내게 쓸모없는 것으로 6번의 도망 기회를 얻어내다니, 이건 내가 이득 본 거다.
- 어디로 가야 하는지 아느냐?
제길. 만경강인 건 아는데, 그게 상류인지 중류인지 하류인지 모른다. 작은 차이로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함라산과 가까운 곳으로 보내주세요."
[만경강 중류의 4번 나루터로 보내드리겠습니다.]
찝찝하게 하필이면 4번이야. 낙동강 가기 전에도 4번째 나루터였는데.
웩. 만경강 중류의 4번 나루터에서 나는 바닥에 엎드렸다. 보상국 근처의 강에서 낙동강으로, 낙동강에서 대동강으로, 대동강에서 만경강으로 쉬지 않았다.
피도 체액도 흐르지 않는 몸이고, 음식은커녕 이슬 한 방울도 삼킨 적 없다. 그런데 지금 나루터에 엎드려서 헛구역질을 연신 하고 있다.
침도, 위액도, 담즙도 나오지 않고 그저 공기만 토해내고 있다. 눈에는 눈물도 안 맺히고, 입에서 침이 생기지도 않는다.
- 지체할 시간이 없다.
억지로 일어나서 함라산으로 달렸다. 어지럼이 심해서 달리다 넘어지기를 반복했다. 법력도 녹았다가 말라붙은 아이스크림처럼 전혀 움직일 생각이 없다.
아까 이걸 도망 수단으로 사용해야겠다고 다짐했던 거 취소다. 인간이 견뎌낼 수 있는 고통이 아니다. 차라리 천궁에 잡혀가서 고문당하는 게 낫지.
- 천궁의 고문이 훨씬 견디기 어렵다.
의지가 중요하다. 아무리 힘들어도 멈추지 않겠다는 의지. 화과산에서는 작은 의지만 있어도 내 몸이 움직였다. 그러나 여긴 함라산. 의지만 갖고 힘들다. 의지를 받쳐줄 힘도 있어야 한다.
나는 엉금엉금 기었다. 호흡도 필요 없는 몸인데 숨을 헐떡였다. 손오공이 계획한 대로 꽃길만 걸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정말 운명이라는 게 있는 건가? 왜 하필이면 보상국에 갔고, 하필 손오공의 조언을 무시하고 요괴를 찾아냈을까.
이 모든 게 정해진 거라면, 내 노력이 무슨 소용이지?
- 운명은 정해지지 않았다. 운명의 흐름만 정해졌을 뿐. 그 흐름을 따를 수도 있고 벗어날 수도 있고 거스를 수도 있다. 심지어 네가 운명의 흐름을 바꿀 수도 있다. 의지와 힘, 그리고 합당한 지혜만 있으면 해낼 수 있다.
힘이나 지혜는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거다. 그러니 의지라도 제대로 갖추자. 나는 이를 악물고 함라산 꼭대기까지 한숨도 쉬지 않고 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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