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팔계의 추방 이유
버드나무 가지가 내 여의금고봉을 막는다. 저팔계는 입에 거품을 물었다. 내 여의금고봉이 자기 진체를 노린 걸 알았으니까. 바지에 오줌을 지렸는지 역겨운 냄새가 사방으로 퍼졌다.
"제천대성, 저자는 같은 편입니다."
보살, 고생 많으시오.
입맛을 다시며 여의금고봉을 거뒀다. 너무 자극해서 이들이 내 서천행을 방해하게 하면 나도 손해다. 지금 천궁은 방해하고 싶은데 황제 때문에 여력이 없고, 서천은 기왕 실패한 거 삼장법사나 돌려받자는 것으로 분석된다.
삼장법사가 저래도 여래불의 둘째 제자인 금선자 환생이다. 여래불 대제자는 소멸했으니 저놈이 대제자인 셈이다. 서천행이 실패하면 삼장법사는 천궁의 힘이 훨씬 강한 남섬부주에 환생한다.
"같은 편이라니요. 저자는 요괴입니다. 난 천궁에서 필마온과 제천대성을 역임했던 신선이고 삼장법사는 부처 환생입니다. 저런 요괴 따위와 같은 편 되고 싶지 않습니다."
"빨리 이걸 쓰세요."
관음보살이 저팔계에게 뭔가 건넨다. 검은색인데 모양은 벼슬아치가 쓰는 관모 같다.
나는 급하게 여의금고봉을 휘둘렀다. 챙 소리와 함께 여의금고봉이 튕겼다. 저팔계가 머리를 마구 비비면서도 헤픈 웃음을 흘렸다.
"긴고아, 금고아, 금고아를 쓴 사람들끼리 서로 해칠 수 없습니다."
시발. 이놈들이 내 머리 꼭대기에서 노는 것 같아 기분 잡친다. 나는 저팔계랑 사오정 죽이는 아이디어가 꽤 쌈박하다고 생각했는데, 관음보살은 이미 대비책을 강구했다.
"저놈들이 삼장법사를 해치거나, 호위를 대충 하면요?"
관음보살의 눈에 감정이 언뜻 비쳤다. 완전 멍청이로 알았는데 의외라는 거겠지.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금고아가 심판할 겁니다."
개울을 찾아 냄새를 제거한 저팔계는 다리를 절룩이며 내 뒤를 따랐다. 주둥이 튀어나온 값 하느라 그러는지 쉴 새 없이 툴툴거렸다.
고로장에 돌아가니 모두 기겁한다. 밤마다 와서 행패 부리던 요괴가 대낮에도 찾아오니 모두 다리가 풀려 도망칠 생각도 못 하고 부들부들 떨기만 했다.
저팔계의 뒤통수를 탁 때렸다. 나를 흘기던 저팔계가 여의금고봉이 움직이자 얌전해진다. 죽이지 못하는 거지 때리지 못하는 건 아니니까.
"요괴는 이미 내게 굴복했습니다. 곧 이놈 데리고 떠날 테니 걱정하지 마세요."
고로장의 사람들이 서로 부둥켜안고 눈물 흘린다.
"너무 그리워하지 말아라. 내 서천에 가서 경을 취하면 다시 돌아오마."
"닥쳐."
저팔계의 말에 딸꾹질하던 고로장 사람들이 내가 저팔계의 귀를 잡아당기자 다시 안심한다. 이 멍청한 놈은 고로장 사람들이 자기가 떠나는 게 아쉬워서 운다고 생각하는 건가?
"네 이름은 저무능이다."
"왜? 내 이름은 저팔계 아닌가?"
"날 애먹게 했으니 넌 무능이다."
"저팔계 시켜줘. 난 저팔계 좋단 말이야."
"무능이 싫은 건 아니고?"
"그 이름도 꽤 있어 보이지만, 그래도 저팔계가 더 좋아."
"그럼 이름은 저팔계로 하고, 무능은 호로 하자."
좋단다. 저팔계라는 이름을 정식으로 얻은 저팔계가 헤벌쭉 웃는다. 천봉원수 환생이라 해서 꽤 똑똑할 줄 알았는데.
- 돼지로 환생했으니까. 대라금선들이 왜 육신을 버리는지 알겠지? 나도 태을금선 되기 전까지 번개도 무섭고 개도 무섭고.
저팔계는 돼지로 태어나는 바람에 멍청해졌다는 뜻이구나.
"야, 저팔계. 넌 왜 하계로 떨어진 거야? 천봉원수였다며?"
예전에 내가 필마온 할 때 목장도 이놈 관할이었다.
"그러니까 그때 서왕모가 연회를 열었지. 바깥손님은 초청하지 않은 내부 연회였는데 내가 좀 술을 과하게 마셨어."
난 옥경 한 병 마시고 며칠이나 잠에 빠졌었다.
"술 깨려고 은하수 강변에 가서 산책하는데 항아가 나를 보고 웃더라고. 그래서 다가가서 입을 맞추려 했는데, 항아가 막 소리 지르는 거야."
제길. 저팔계를 보며 절대 웃지 말아야겠다. 웃어주면 키스하려 드는 변태 놈이다.
"난 4품이고 태음진군은 겨우 7품인데. 옥황상제 딸이라고 내 볼기를 치더라고. 그래서 술김에 해서는 안 될 말을 했지."
뭐라 했는데?
"친자 검증 하라고. 태음진군 저거 옥황상제 씨가 아니라고."
헐, 대박. 형님, 들었어요? 서왕모가 바람났어요.
- 다 아는 일인데 호들갑은.
서왕모가 바람 난 거 다 안다고요?
- 내가 말했잖아. 옥황상제처럼 독한 놈 없다고.
어렴풋이 기억난다. 인연 관련해서 했던 말인 것 같은데.
- 서왕모가 바로 염제 마누라야. 옥황상제는 천궁에 서왕모 자리를 내줬지만 인연은 끊어버렸어. 여동생인 이랑신의 어머니도 인연 끊으려고 하계로 추방해서 산으로 깔아놓고.
옥황상제도 혼원대라금선 되려는 건가요?
- 황제가 나타나지 않았다면 언제라도. 옥황상제 자리만 버리면 가능해. 1750 환생체와 합체한 후 옥황상제 자리를 버리면 혼원대라금선 자격이 되는 거야.
복잡하고 혼란하다. 손오공에 관한 음모에 옥황상제가 적극적으로 개입했다 들었는데.
- 아마 연등고불도 어떻게 할 생각이거나, 원시천존과 영보천존 둘 중에 하나를 끌어내릴 생각이었겠지.
이제야 생각났다. 태상노군이 대라금선 된 후에도 환생하면서 인연을 묻혔다고. 옥황상제처럼 독한 놈이 몇 있겠냐고 했었지. 그러니까 옥황상제는 실패작들을 감옥에 가두고 성공작들은 인연조차 없게 관리했다는 뜻이군. 정말 대단한 놈이다.
구천뇌조의 천멸로 나를 때릴 때 여의금고봉의 존재를 몰랐다는 듯이 말하면서 이랑신에게 벌을 주라 했는데, 과연 옥황상제가 몰랐을까? 일부러 나를 살려준 게 아닐까? 내가 죽으면 손오공 자격이 박탈되고 셋이 바로 혼원대라금선에 도전했을 테니까.
"그런데 옥황상제가 널 안 죽였어?"
"천봉원수 관직을 박탈하고 하계로 추방했지. 죽이면 다른 천계 출신들이 딴마음 먹을 수도 있으니까."
"너 천출이야?"
"어. 추산저(推山猪)가 바로 나야."
산도 밀어버린다는 전설의 멧돼지가 너였구나. 저팔계로 환생한 거 실수 아니었네. 자기 뿌리 찾은 거였구나. 사람이 조상과 뿌리를 잊으면 안 '돼'지.
"기분 '꿀꿀'했겠다."
"괜찮아. 천계보다 하계의 삶이 훨씬 편해."
"서천까지 무사히 도착하면 다시 천계로 복귀해?"
"다 아는 것 같으니까 솔직하게 말할게. 실패하면 천계 복귀시켜준다고 했어. 성공하면 천강패만 받고."
천강패(天鋼牌)는 뭐야?
"나 항아 희롱했잖아. 후예가 언젠가 풀려날 텐데. 후예 화살 막아낼 수 있는 방패는 천강패밖에 없어."
후예 활 지금 내 소유다. 그럼 천강패가 내 새총 막아낼 수 있다는 뜻이잖아.
"천강패 누구한테 있는데?"
"태상노군 건데, 제자 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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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너희는 말 타고 난 걸어?"
"말은 다 자력으로 준비한 거야. 서천 간다고 말 주고 그러지 않는다고."
삼장법사가 우쭐하며 저팔계를 기 채웠다. 오함마가 부럽다고 징징대던 게 어제 같은데, 그새 뚜벅이 저팔계를 보며 우월감을 한껏 누린다.
"제천대성. 말 같이 타면 안 될까?"
"너 삼매진화도 두렵지 않은 경지야?"
"삼장. 번갈아 탈까?"
"내 말은 연약해서 널 태우면 쓰러질 거야."
저팔계가 우뚝 멈추더니 주문을 중얼중얼 외운다. 수염이 누런 토지신이 끌려 나왔다.
"이놈, 근처에 어디 탈것이 없더냐?"
"대선께 아룁니다. 앞에 쌍차령이라고 언덕이 하나 있습니다. 거기에 요괴 셋이 살면서 패악질을 일삼는데, 거둬서 탈것으로 쓰셔도 됩니다."
"무슨 요괴더냐?"
"인장군은 호랑이요, 웅산군은 곰이며, 특처사는 들소입니다."
토지신을 돌려보내고 셋이 상의했다.
"곰은 타고 다니기 힘들어. 툭하면 일어서거든."
내 말을 삼장법사가 받았다.
"호랑이는 내 백마가 두려워할 것 같아. 함께 다니려면 일행에게 폐는 끼치지 말아야지."
"난 호랑이 타고 싶은데. 삼장 너 들소 타면 안 될까? 들소가 백마보단 나아 보이는데."
"소는 등뼈가 튀어나와서 엉덩이 아프다고. 그리고 난 백마가 좋아."
언덕과 산을 구분하는 기준이 궁금하다. 한국에서는 산으로 불릴 정도인데 여기선 언덕으로 불린다. 쌍차령 언저리에 커다란 나무 하나 보였다.
"살려줘. 사람 살려."
나랑 저팔계는 다짜고짜로 삼장법사를 나무에 매달았다. 영문도 모르고 나무에 매달린 삼장법사가 고함을 지른다. 당황했는지 금고주를 외울 생각도 못 한다.
"자고로 몸이 고생하지 않으려면 머리를 써야 하는 법이지."
의외로 멍청한 저팔계랑 호흡이 맞다. 삼장법사를 미끼로 쓸 계획을 잠깐 눈빛이 스치는 사이에 세워버렸다.
"인장군인 것 같은데."
바람이 세차게 불며 먼지가 자욱이 인다. 운종룡 풍종호. 용이 가는 데 구름이 따르고 범이 가는 데 바람이 따른다.
사람 몸뚱이에 호랑이 머리를 한 요괴가 코를 킁킁거리더니 함박웃음을 짓는다.
"어제 꿈자리가 좋다 했더니 최상급 음식이 절로 생기는구나."
꿈도 꾸는 걸 보니 금단에도 이르지 못한 애송이구나. 비록 나도 할아버지 꿈을 한 번 꾼 적 있지만, 그건 술 먹고 꾼 거다. 정상이라면 꿈 따위는 꾸지 말아야 한다.
"멍청한 것 같아. 함정도 의심하지 않고 막 다가가네?"
저팔계의 말에 동의한다. 나는 장안법을 펼친 채 훌쩍 뛰어가서 여의금고봉으로 호랑이 이마를 툭 쳤다. 즉사해서 본신을 드러낸다.
"귀한 호랑이구나."
검은 호랑이인데 흰색 줄무늬가 났다. 흑호나 백호보다 더 보기 드문 놈이다. 요괴가 된 놈이니 평범한 호랑이는 아니었겠지.
"가죽은 내가 가진다."
"난 웅담."
삼장법사의 말에 나와 저팔계가 함께 쳐다봤다.
"웅담은 고기 아니니까 먹어도 괜찮아. 진현장 이놈이 밤마다 내 마음에 불 지르는 바람에 웅담으로 열을 좀 식혀야겠다."
"저강렵이도 마찬가지야. 다이어트 한다고 매일 먹방 보면서 내 뱃속의 회충들을 시위하게 만들어."
"나 혼자 먹을 건데."
호랑이 가죽을 벗긴 후 법력을 집어넣었다. 이젠 법보 만드는 것도 능숙하다. 법술까지 실린 법보는 실패가 더 많지만, 단순히 법력만 넣는 건 100% 성공을 자랑한다.
"사람 살려. 사람 살려."
목소리는 더 커졌는데 아까의 애절함은 사라졌다. 발연기 같은 놈. 아마 저쪽 세상의 진현장이 배우 안 하는 것도 발연기 때문이겠지. 아니면 여자 만나는 시간 줄어든다고 안 하는 걸 수도 있고.
"이건 곰 비린내 같은데?"
곰을 몇 번 상대한 경험이 빛을 발했다. 저팔계의 오줌과는 다른 냄새가 코를 자극한다. 저팔계의 것은 톡 쏘는 악취라면, 곰의 것은 쿡쿡 찌르는 악취다.
과연 곰이 작살 하나 들고 어슬렁어슬렁 걸어온다. 나무에 매 놓은 삼장법사를 보자 다짜고짜 작살을 날린다.
여의금고봉을 던졌다. 작살은 여의금고봉과 닿는 순간 가루나 버렸다. 물리법칙으로는 해석되지 않는 현상이다. 웅산군이 던진 작살이 최하급이나마 법보였던 것 같다.
몸을 돌려 몇 걸음 도망치지 못하고 웅산군이 바닥에 엎어졌다. 뒤통수에 아홉 개 구멍이 곱게 나 있다. 피가 흘러나오지 않는 걸 보니 웅산군은 최소 금단의 경지다.
"이놈 뱃속에는 왜 마늘과 쑥뿐이야?"
"미신 믿은 거겠지. 마늘이랑 쑥만 먹으면 다음 생에 인간으로 환생한다는 헛소문 있잖아."
"요괴 주제에 미신이라니. 그것도 웃기다."
저팔계가 웅담을 잘라내서 삼장법사 입에 넣어준다. 웅담을 꿀꺽 삼킨 삼장법사 얼굴이 쭉 펴졌다. 나는 슬그머니 다가가서 웅산군의 법력을 빨아들였다. 인장군은 닭 꽁지 털이 없어서 법력을 흡수하지 못했다.
"이젠 우리가 찾아갈까? 아무리 멍청해도 둘이나 돌아가지 않았는데 남은 놈이 여길 오겠어?"
응, 와.
삼장법사가 연기를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머리에 커다란 뿔 두 개를 이고 특처사가 나타났다. 저놈도 금단의 경지구나.
특처사는 바로 원신으로 변했다. 털이 치렁치렁한 들소로 알았는데 물소였구나. 짧은 털에 윤기가 반지르르하다. 외양이 마음에 들었는지 저팔계가 콧노래를 흥얼거린다.
물소가 뿔을 세우고 돌진하자 저팔계는 무기를 버리고 달려나갔다. 저팔계가 물소의 뿔을 잡았다. 잠깐 대치하다가 저팔계가 물소를 뒤로 밀어버린다.
힘으로 산을 밀어버린다고 추산저로 불리던 저팔계다. 겨우 금단에 이른 요괴가 감당하기에는 무척 버겁겠지. 버티다가 다리 힘이 풀려 주저앉은 특처사를 저팔계가 이리저리 끌고 다닌다.
- 품위 없게. 난 이름만 대면 바로 무릎 꿇리는데.
형님은 요왕이잖아요. 애들 코 묻은 법보 뺏고 다녔다면서요. 쟤는 천궁에서 부귀영화 누리느라 악명도 못 쌓았다고요.
저팔계는 힘자랑을 반나절이나 하고 나서야 겨우 특처사를 굴복시켰다.
"제천대성, 법보 재료 하나만 좀 융통해줄 수 없을까?"
"선업을 줘야지. 거래는 가까운 사이일수록 공정하게 해야 해."
나는 법보 재료 하나를 저팔계에게 주고 선업 3천 포인트 받아냈다. 몇 달 쉬지 않고 귀신을 저승으로 보낸 거랑 맞먹는다. 그러니 신선들이 귀신을 저승에 보낼 생각을 아예 안 하지. 그 시간에 법보 재료를 찾아서 팔면 백 배 이상 수익을 낼 수 있다.
"뭘 만들어?"
"코뚜레. 금고아 보고 영감을 얻었어."
참 긍정적인 놈이군. 금고주만 외우면 본인에게 죽고 싶을 정도의 고통을 주는 물건에서 영감도 얻어내다니.
손톱으로 코뚜레 모양으로 만든 법보에 법문도 새긴다. 내가 해석하지 못하는 걸 보니 천궁 문자인가?
예전에 금단 경지에 이르기 전에 진언주로 천궁과 용들 문자도 다 배웠어야 했는데.
- 네 뇌용량이 부족해서 다 가르치지 못한다니까. 네가 저승이랑 상성이 좋아서 그나마 저승 문자는 다 배워낸 거야.
코뚜레를 가져다가 특처사 코에 대니 알아서 코가 꿰인다. 제길, 법보 만드는 수준은 나보다 높구나.
코뚜레를 씌운 저팔계가 물소의 등을 보고 난색을 보였다. 안장도 만들어야 하는데, 안장 만드는 건 꽤 복잡한 일이다.
"나 안 쓰는 안장 하나 있는데."
제천대성 관직을 받을 때 안장도 받았다. 필마온 안장은 천궁에 버려두고 왔고 제천대성 안장은 줄곧 까먹고 있었다.
6만 포인트 받고 안장을 팔았다. 안장은 기본적으로 여의다. 탈것에 맞춰 크기와 모양을 변화한다. 별거 아닌데도 비쌀 수밖에 없다.
"네 이름은 이제부터 쌍각홍우(雙角紅牛)다."
옅은 붉은색의 물소에 올라탄 저팔계가 구치정파를 들고 있으니 정말 어울린다. 밭을 가는 쇠스랑과 물소, 거기에 저팔계의 덩치가 참 조화롭다.
"나 안 쓰는 갑옷도 있는데."
태백금성에게서 받은 무지개 갑옷. 최하급 법보 주제에 외견만큼은 무척 대단하다. 투명한 갑옷에 무지개들이 마구 흐른다.
4천 포인트 받고 갑옷도 팔았다. 옛날 법력이 사라져서 법보에 끼지도 못하던 동경이 3천 포인트였는데. 빛 좋은 개살구라는 말이 왜 생겼는지 알겠다.
갑옷까지 입으니 더 우스꽝스럽게 변한 저팔계가 홍우를 타고 앞장섰다. 노루 잡은 포수처럼 거들먹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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