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와 생명의 나무
"가자."
오행판 말대로 형언할 수 없지만 확연히 느껴지는 뭔가가 있었다. 입으로 말을 꺼내고 보니, 다리를 움직여 걸어야 할 사람은 나밖에 없음을 알아챘다. 데리고 다니던 분신 넷은 이미 돌려보냈다.
다행히 내 삽질을 꼬집어 지적하는 사람은 없었다. 뻘쭘한 기분으로 위로 걷다가 문득 드는 의문이 있어 질문했다.
"그런데, 지금 우리가 걷고 있는 게 나무 안인가?"
[그렇습니다. 생명수(生命樹)는 '지혜를 주는 나무'로도 불렸습니다. 혜광등이 바로 이 나무의 열매로 만든 법보입니다.]
"아까 밖에서 볼 때는 나무 같지 않던데."
[상위 존재로 진화하려던 상황에서 말라 죽어 법보가 된 것 같습니다.]
"생명수가 죽음과 삶을 버린 환혼족의 법보가 되다니, 웃기는데?"
계속 걷다가 새로운 의문이 떠올랐다.
"그런데 왜 환혼족은 죽음을 버렸다고 하지? 죽음과 삶을 동시에 버려야 환혼족이 될 수 있다면? 죽음을 버려서 삶을 박탈당했다고 말하던데?"
[간단합니다. 이들의 목적은 환혼족이 되는 게 아니라 불멸 불사이기 때문입니다. 죽음만 버리려고 방법을 찾았는데, 그게 삶도 함께 버리는 방법이라는 걸 몰랐던 거죠.]
"그러니까 죽음만 버리려고 방법을 찾았는데, 삶도 함께 버려졌다는 뜻이구나. 그럼 죽음과 삶을 되찾으면 되는 게 아닌가?"
[아무나 해낼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실력과 운 그리고 운명의 가호가 있어야 합니다.]
"그런 존재가 있을까?"
[없다고 장담할 근거는 없습니다.]
"일원은 왜 무극보다 강한 거야?"
[셋이 균형을 이루는 것보다 둘이 균형을 이루는 게 어렵습니다. 힘이 많을 수록 균형을 이루기 쉽습니다. 물론 조화는 반대입니다. 적을수록 좋죠. 조화보다는 균형이 더 강한 힘을 낼 수 있습니다. 내부의 충돌로 힘을 외부로 방사할 수 있으니깐요.]
"잠깐, 내부의 충돌로 외부로 방사? 그거 발경이잖아. 하찮은 기술이라고 진무대제가 그러던데?"
[충돌의 방식에 따라 하찮을 수도 대단할 수도 있습니다.]
"그럼 충돌이 아닌 자연스러운 흐름으로만 발경을 하는 것도 멍청한 짓이었네?"
[내가 풀려는 문제에 알맞은 답이 정답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하든 목적만 이루면 된다? 결론은 억지로 하는 것만 아니면 된다는 거네?"
"잠깐. 나 왜 자꾸 너한테 질문하는 거야? 궁금증 말기 환자도 아니고."
[생명수는 지혜를 주는 나무입니다. 지혜가 부족한 자에게 이런 식으로 자극을 줍니다.]
"이 나무가 보기에 내가 멍청하다는 거야?"
[멍청한 정도는 아닙니다. 일단 일정량의 지식만 갖추면 멍청함을 벗어날 수 있습니다. 지혜는 지식의 충돌에서 살아남은 단단한 무언가입니다. 있다고 현명한 게 아니고 없다고 멍청한 게 아닙니다.]
"내가 보기엔 너도 지금 계속 똑똑해지는 것 같은데?"
[어쩌면 주판의 틀이 된 나무가 생명수와 관련이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나무가 적극적으로 내게 지혜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나는 세상이 온통 새로운 어린이가 되어 오행판에 끊임없이 질문했다. 오행판은 대부분 성실히 대답하고 일부는 대답하지 못했다. 많은 사람이 아는 건 쉽게 알려줄 수 있지만, 소수만 알아낸 진리는 오행판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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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양을 정하십시오. 음양이 상대적이라고 하지만, 음이 되는지 양이 되는지에 따라 차이가 생깁니다.]
"조언 좀 부탁해."
[결론을 추산할 수 없습니다. 자신의 행운을 믿으십시오.]
"결국 운에 맡겨야 한다는 거네?"
최근 새롭게 깨달은 건데, 운이 좋은 자가 성공한 게 아니다. 수많은 도전자 중 극소수 승리자의 발자취를 되짚어보면, 하나같이 운이 좋아 보일 뿐이다.
"불이 양이 되고 남은 기운이 음이 되어라."
오행인의 모습이 바뀌었다. 자루 양쪽에 망치 머리와 미끄럼 방지용 고리가 있었다. 그 고리가 머리 쪽으로 이동했다. 어차피 잡지 않고도 휘두를 수 있는 무기라, 굳이 미끄럼을 방지할 필요도 없고, 고리가 위로 올라간 모습이 훨씬 보기 좋았다.
[자루 중간을 잡고, 균형을 이루어 주십시오.]
시키는 대로 하니 법력이 쑥 빨려갔다. 오행인은 마치 진공청소기라도 된 듯 내 법력을 탐욕스럽게 빨아갔다.
"법력이 왜 필요한데?"
[네 기운을 하나로 합쳐야 합니다.]
균형을 이루는 건 감각의 영역이다. 그래서 법력을 뽑아가는 게 이해되지 않았는데, 우선 네 기운이 하나로 되게 합쳐야 한다.
"그냥 법력만 주면 되는 건가?"
[아까 깨달은 게 있어 알아서 될 겁니다.]
법력이 다 빨리는 날이 있을 줄은 몰랐다. 법력이 다 빨리면 오행인을 놓고 회복에 집중했다. 빨리 회복하려고 노력할 필요는 없고, 그냥 신경 안 쓰고 멍하니 있으면 된다.
예전에 매우 잘하던 일이라 누워서 떡 먹기다. 법력이 다 차면 다시 오행인을 잡았다.
[법력을 모으는 법을 배우지 않았습니까?]
"그냥 숨만 쉬면 쌓이는 거라며? 그리고 죽은 자의 법력을 빼앗을 수도 있어. 혹시 따로 법력을 모으는 방법이 있어?"
[당연히 있습니다. 다만,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은 아닙니다.]
오행판에게 기본적인 방법을 배워서 시도했는데, 나는 사용할 수 없는 누구나에 속했다.
"잠깐, 생명수가 말라 죽었다고 했지?"
[그렇습니다.]
"그럼 생명수 법력을 빼앗을 수 있는 거 아냐?"
[일반 기운과 다르게 법력은 밀도가 낮은 쪽에서 높은 쪽으로 흐릅니다.]
"난 나보다 강한 자들의 법력도 잘 빼앗았는데?"
[위험한 시도로 판단합니다.]
오행판이 말렸지만, 나는 고집을 피웠다. 딱히 자신감이 있거나 성공할 근거가 있는 건 아니다. 그저 오랜만에 무작정 하고 싶은 일이 생겼을 뿐.
"물리력과 법력은 무슨 관계야?"
[따르는 법칙이 다릅니다. 다만 그 경지가 높아지면 법칙을 초월해 서로 간섭할 수 있습니다. 법력으로 물리력을 보충하는 거야 많은 신선이 하는 일이잖습니까.]
그거야 알지. 다만 내 물리력이 생명수의 법력을 잡고 끌어당길 줄은 상상도 못 했어.
오행인에 사정없이 빨려가는 법력을 벌충하려고 손을 바닥에 댔다. 요괴와 거처의 법력을 흡수하던 감각을 떠올렸는데, 내가 장난삼아 투전력이라고 이름을 지어준 물리력이 죽은 생명수의 법력을 멱살 잡아 끌어왔다.
생명수의 법력은 무한이라는 말이 어울렸다. 내가 보유한 법력의 수십 배나 되는 법력이 나를 거쳐 오행인에 빨려갔다. 그런데도 법력의 양에 변화가 느껴지지 않았다.
오행인이 법력 흡수를 멈춘 후에도 나는 계속 생명수의 법력을 갈취했다. 오늘 내 법력 그릇이 어느 정도 되는지 확인하고 말 거야.
고흠환, 구규정, 태, 현무갑이 다시 분리되었다. 서로 기운을 주고 받고 받고 주더니, 모두 구규정에 흡수되었다.
고흠환과 태가 구규정이나 현무갑보다 급이 높아서 망치 머리가 팔찌 모양 혹은 둥근 거울 모양이 되는 게 아닌가 걱정했는데, 다행히도 모양은 계속 원래대로 유지할 것 같다.
[도움을 줘야 합니다.]
최대한 감각을 살렸다. 그리고 넷의 기운이 잘 섞이도록 도와주었다. 예전에 내 법력을 돌리던 경험을 살려 조심스럽게 저었다. 강하게 저으면 기운끼리 충돌할 수도 있으니, 충분히 섞이도록 천천히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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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내는 미덕입니다.]
미더덕은 아니고? 나는 지금 입고 있는 옷을 다 찢은 후 바닥에 머리를 박으며 지랄하고 싶다. 네 기운이 하나로 합쳐질 때까지만 기분이 무척 좋았는데, 음양으로 나뉜 두 기운의 균형을 잡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그 기쁨이 바닥으로 곤두박질쳤다.
[기운의 크기, 성질, 밀도, 형태 모든 게 서로 어울려야 합니다. 똑같이 만드는 게 아니고, 서로 전력을 다했을 때 밀고 밀리는 정도가 똑같아야 합니다.]
균형은 완벽한 대치를 말하는 게 아니었다. 내가 남을 한 대 때리면, 남도 똑같은 힘으로 똑같은 부위를 때리는 게 균형이다.
"그걸 어떻게 해야 하냐고?"
[아까 삼재의 방에서 느낀 대로 하면 됩니다.]
"그게 안 되니까 묻는 거지. 선업 많이 쓰면 방법을 알아낼 수 있어?"
[감각의 영역이라 어렵습니다. 전달 과정에 손상과 왜곡이 발생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일단 머리를 비우고 하는 건 실패했다. 이건 마치 악기를 다루는 것처럼 음 하나하나 정확히 짚어야 한다. 문제는 내가 악기를 다룰 줄 모르는 것도 있지만, 악보조차 없다.
[이럴 땐 기발한 방법보다 기본으로 우직하게 밀어붙이는 게 답입니다.]
문제는 내 기본기가 형편없다는 거지. 우직하기는 두 번째 가라면 서러울 정도지만.
[이 기회에 기본기부터 제대로 다지는 건 어떻습니까?]
좋지. 당연히 좋지. 그게 아니면 답이 없는 상황인데, 안 좋을 리 있어?
법력을 다루는 기본기 17가지. 몸을 다루는 요령 35가지. 더 잘 보는 법. 후각을 개발하는 확실한 방법 3가지. 귀로 눈을 대체하는 방법.
일부는 내게 필요 없는 수련이지만, 기초부터 착실히 다질 필요가 있기에 억지로 수련했다. 화과산에서 수련할 때와 달리 전혀 즐겁지 않다. 다행인 점은, 촛불을 얻을 때 반복 숙달로 성공한 적이 있기에 수련 효과는 괜찮았다.
법력을 쪼개고, 엮고, 흔들고, 가르고. 소리로 공간을 느끼고 냄새의 변화로 거리를 가늠하고 눈으로 상대의 생각을 알아내고.
[따로 노는 건 뭡니까?]
"뭘 말하는데?"
[재능인지 재주인지, 뭔가 따로 노는 게 있습니다.]
"하얀 사자 가죽으로 흡수한 거야. 진체를 잘 보게 해주는 재주인데, 나랑 안 맞는지 발현되지 않아."
[시각과 관련한 재주는 아닌 것 같습니다.]
뭐라고? 시각과 관련한 재주가 아니라고? 이거 진체를 더 잘 보게 해주는 능력인데?
[저랑 비슷한 계열입니다. 진체를 탐색한 후 강제로 노출되게 하는 능력입니다.]
아차. 내가 편한 대로 생각했구나. 분명히 하얀 사자 몸에서 빛줄기가 나와서 구령을 비추었다. 그리고 흰 사자는 제대로 움직이지 못했지.
[전투 중에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이 아닙니다. 보조 기술로 보입니다. 차라리 저에게 양도하시죠. 제가 전투 상황에 알아서 잘 보조하겠습니다.]
"이거 하얀 사자 가죽을 통해 흡수한 거야. 내 가죽을 벗겨야 하나? 아픔은 참을 수 있지만, 본인 가죽을 직접 벗기는 건 좀 그런데?"
[동의만 하시면 제가 알아서 흡수하겠습니다. 저랑 상성이 무척 좋은 기술입니다.]
"그래, 가져라."
이제 남은 건 황사괴 가죽뿐이다. 설마 이것도 방귀를 뀌어야 기술을 쓸 수 있는 건 아니겠지? 게다가 나는 장안법에 재능이 각별하기에 황사 스킬이 별로 반갑지 않다.
오행판이 하얀 사자의 스킬을 가져가는 동안 나는 기본기 훈련을 계속했다. 처음에는 재미가 없었지만, 계속 반복하니 차츰 재미가 붙었다. 화과산 수련 때처럼 이 악물고 덤비는 정도는 아니지만, 뭔가 발전하는 게 느껴지니 스트레스가 확 줄었다.
[참 신기한 분입니다. 시간의 흐름이 느린 곳에서 이렇게 빠른 발전을 보일 수 있다니.]
"흡수 끝났어?"
[끝났습니다. 지금부터 쓸모가 더 큰 오행판이 되었습니다.]
빈말이 아니라, 둥그런 오행판에서 하얀빛이 쏟아졌다. 오행인 전체를 비춘 빛 덕분에 두 기운의 모습과 성질 그리고 기운이 더 잘 보였다.
성질을 바꾸고 모습을 다듬고 기운의 크기를 조절하며 무수한 시도를 했다. 가끔 찰나의 균형을 이루었지만, 지속하여 균형이 유지된 적은 없었다. 그러나 경험이 쌓이면서 점점 감이 잡혔다.
말로 설명할 수 없지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 수 있었다. 처음에는 어렴풋이 느껴졌지만, 시도를 거듭하며 점점 명확해졌다.
음의 기운 한 움큼 뚝 떼서 양의 기운에 보탰다. 음의 기운이 순식간에 양으로 바뀐다. 양의 기운의 모양을 조금 다듬은 후, 두 기운을 충돌시켰다. 여전히 양의 기운이 밀린다.
그러나 이건 기운의 양 문제가 아니다. 양은 밀린 쪽이 오히려 더 많으니까. 크기와 형태를 바꾸는 거로 기운의 밀도를 조절한 후 다시 충돌시켰다.
[잠시 쉬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깨달은 것들을 전혀 써먹지 못하고 있습니다.]
"조언 고마워."
실력이 발전하니 마음도 너그러워졌다. 오행판에게 감사를 표한 후 편하게 누워 기본기 연습을 했다. 시간의 흐름도 잊고 무작정 연습만 하다가 정신이 들면 다시 두 기운의 균형을 찾는 일을 했다.
[가끔은 기운의 마음에 귀를 기울이는 것도 좋은 선택입니다.]
두 기운이 원하는 걸 조금씩 들어주기도 했다. 둘 다 더 강해지고 싶어 한다. 그러나 내가 원하는 건 강하기만 한 두 기운이 아니라, 균형이 딱 맞는 두 기운이다.
"음양이라, 뭔지 알 것 같기도 하고. 정작 뭐라고 표현하려면 할 말이 없고."
[절대적이지 않아서 그렇습니다. 질서에 포함된 모든 건 절대적이지 않죠. 정해진 게 아무것도 없는 혼돈이 오히려 절대적이라고 생각됩니다. 결과를 절대 예상할 수 없으니깐요.]
기운의 크기가 다르고, 형태가 다르고, 밀도가 다르고 성질이 다르다. 음양으로 구분했다고 딱히 반대되지는 않았다. 그저 서로를 구분하려고 음과 양이 된 것뿐이다. 그런 두 기운이 전력을 다해 부딪쳤다.
[좋습니다.]
결과가 좋다. 거세게 충돌한 두 기운은 심하게 변형하거나 튕겨나지 않았다. 찹쌀떡과 찰떡이 부딪친 것처럼, 서로 꽉 껴안았다.
"이젠 기다리는 방법밖에 없는 거야?"
[지금 간섭하는 건 방해밖에 되지 않습니다. 양의의 방이 둘의 균형을 도울 겁니다.]
둘이 균형을 이루도록 도와주지 못하지만, 균형이 오래가게 해준다. 나를 도우려는 마음은 아니고, 원래 이 방의 성질이 그러하다.
"균형을 이루면 태극의 방을 깨버리면 되는 건가?"
[그렇습니다. 태극의 방이 깨지면 새로운 방을 만들려고 할 거고, 아무래도 음양태극에 가장 근접한 오행인이 선택될 가능성이 큽니다.]
"만약 다른 곳에 태극의 방이 생기면?"
[찾아서 부수면 됩니다. 오행인이 태극을 넘어 일원이 될 때까지 모조리 찾아 부수면 됩니다.]
아슬아슬한 균형이 계속되었다. 음과 양, 두 기운은 균형을 이루려는 노력을 전혀 하지 않았다. 그저 전력을 다해 계속 부딪칠 뿐이다. 서로 공격하는 거라서 기습도 없다. 누군가가 공격하면 반대쪽에서 똑같이 받아친다. 선후의 구분이 없다.
[조짐이 좋습니다. 충돌 간격이 서서히 벌어집니다.]
"근데, 태극의 방은 어떻게 부숴? 오행인으로 부수면 안 되는 거겠지?"
[오행인의 기운이 흔들리면 다시 균형을 찾아야 합니다. 그땐 백 배 이상 어려워질 겁니다. 두 기운이 균형을 무너뜨리는 방법을 배웠으니깐요.]
몸을 일으키고 제천권법의 기본기를 수련했다. 태극의 방을 부술 건 붕천권밖에 없다. 중요한 대목에 붕천권을 직접 수련하는 건 위험하다. 기본기만 반복하며 태극이 되기를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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