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의 꿍꿍이
대접 하나 놓고 거기에 꿀을 반쯤 부었다. 장안법을 최대로 펼친 후 조금 먼 곳에서 지켜봤다.
형님. 예전 대왕곰 잡을 때 생각나는데요.
- 그때 넌 한 게 아무것도 없었지.
그땐 제가 심동의 경지였을 걸요. 할 줄 아는 게 없는데 뭘 하겠어요. 가만히 있는 게 돕는 거였죠.
흑풍동의 문이 열리면서 시커먼 머리가 조심스럽게 나온다.
형님. 허겁지겁 달려올 거라던데 왜 저렇게 조심스럽죠?
- 금란가사 덕인지 구환석장 덕인지. 얘가 좀 똑똑해졌어.
금란가사를 몸에 두르고 구환석장을 든 곰이 조심조심 꿀에 접근한다. 꿀이 가까워질수록 콧구멍이 커지고 보폭도 늘어난다. 어깨가 들썩이며 금란가사에 붙은 보석과 구슬들이 눈부시다. 구환석장의 아홉 개 환이 흥겹게 짤랑거린다.
- 가서 동굴 문부터 막아라.
흑풍동의 문에 자물쇠를 채웠다. 아까운 법보 재료 하나 또 날렸다. 남의 거처를 잠그는 법보인 '잠금이'는 일회용이다. 내 능력이 부족해 반복해서 사용할 수 있는 '대잠금이'는 만들어내지 못했다.
슬그머니 다가가 접시 바닥을 핥고 있는 흑웅의 뒤통수를 여의금고봉으로 때렸다. 자면서도 내 공격을 감지했던 흑웅이 이번에는 뒤통수를 고스란히 얻어맞았다.
이게 영지와 거처의 차이인지, 꿀과 잠의 차이인지 모르겠다. 뒤통수에 커다란 혹을 단 흑웅은 구환석장을 마구잡이로 휘두르며 흑풍동으로 달려갔다.
쿵 소리와 함께 흑웅이 튕겨 나왔다. 내가 잠금이로 동굴 문을 봉쇄했기에 흑웅은 문으로 출입하지 못한다. 잠금이를 부수든지, 잠금이 법력이 다할 때까지 기다리든지, 아니면 잠금이를 채운 나를 죽이든지.
"놈. 왜 자꾸 내 물건을 탐내는 거야?"
"네 물건이라니. 너 둘 이름이나 제대로 알아?"
"반짝이랑 쩔렁이다."
역시. 말로는 못 이기겠다. 진심이니까. 저 흑웅은 진심으로 금란가사와 구환석장의 이름을 반짝이랑 쩔렁이로 알고 있다.
진심은 언제나 통하는 법. 나는 흑웅의 진심 앞에서 입을 다물기로 했다. 대신 몽둥이로 화가 풀릴 때까지 패야지.
구환석장의 아홉 고리가 쩔렁거리는 소리가 귀에 거슬린다. 금란가사의 반짝거림도 눈에 거슬린다. 삼장법사를 보호해야 할 두 법보가 멍청하게도 요괴를 돕고 있는 거다.
- 격이 낮은 법보는 아닌데, 삼장법사 소유가 되면서 격이 봉인되었다. 삼장이 저 꼴이니 법보도 이 꼴인 게지.
삼장법사가 사리 분별 제대로 못 하니 법보도 주인 닮아가는 모양이다.
여의금고봉으로 힘껏 내리쳤다. 흑웅은 피할 엄두도 내지 못하고 구환석장을 머리 위로 들어 내려치기를 막아냈다.
흑웅의 입에서 끙 소리가 새어 나왔다. 여의금고봉의 무게에 내 힘을 싣고 법력으로 강화한 후 원심력까지 가미했다. 충돌하는 순간 발경까지 넣었고.
"뒈져라."
구환석장은 여전히 흑웅의 머리 위에 놓였지만, 석장을 든 두 팔이 부르르 떨리는 게 눈에 보인다. 이미 허리와 다리가 여의금고봉에 얻어맞아 기동력을 잃었는데 팔심까지 빠졌으니 석 대 안에 저승으로 보낼 자신 있다.
"멈춰."
낭창낭창한 버들가지가 내 여의금고봉을 막아냈다. 포근하게 감싸며 내 발경의 힘마저 무로 돌려버렸다.
다시 여의금고봉을 들어 내리쳤다. 쉽게 막은 것 같지만, 내가 모든 힘을 쏟아부은 공격을 아무렇지 않게 막아낸 건 아니겠지. 이번 공격은 막을 수 없을 거다.
과연. 내 공격을 막는 대신 흑웅을 뒤로 잡아끌었다. 여의금고봉이 바닥을 때린다. 흑풍산의 산신들이 뛰쳐나와서 내게 절을 하며 손발을 비볐다.
흑웅을 죽일 생각으로 때렸고, 흑웅이 피하면서 몽둥이를 멈추지 못해 산을 때렸다. 그냥 바닥을 때린 거면 괜찮은데, 실수로 흑풍산의 진체를 때려버린 거다. 산신들이 제발 몽둥이 거둬달라고 내게 빌었다.
"손대성. 그만 멈추세오."
"누군데 멈추라 말라요? 물건 훔치고 살인한 죄를 알면서도 뉘우치지 않는 저 무도한 놈의 편을 드는 자는 대체 누구란 말이오?"
하얀 연꽃 위에 앉은 여자. 신발부터 머리끈까지 전부 하얗다. 손에 흰 병을 들고 있고, 병에는 버드나무 가지가 몇 개 꽂혀있다.
입술은 연지 바른 듯 붉고 눈동자가 특히 까맣다. 얇으면서도 짙은 눈썹이 인상적이고, 곱게 빚은 이마 중간에 붉은 점이 찍혔다.
"대자대비구고구난광대영감 관세음보살입니다."
"무극일기화왕수주제천대성 손대성입니다."
제길. 관세음보살은 아미타불의 환생이다. 천궁을 만든 게 태상노군과 옥황상제라면, 서천을 만든 부처님이 바로 아미타불이다.
태상노군이나 옥황상제처럼 본체 따로 환생체 따로가 아니라, 아미타불의 모든 걸 벗어던지고 관세음보살로 환생했다.
"이 요괴는 내가 데려다가 죄를 뉘우치게 할 생각인데, 제천대성의 생각은 어떠신지요?"
- 안 된다고 그래. 저놈 법력 혼세마왕보다 훨씬 많다.
"죄가 엄중하여 용서할 계제가 되지 못합니다."
"이놈을 잡아다가 자죽림을 지키게 하며 평생 죄를 뉘우치도록 하겠습니다."
형님. 관음보살 무슨 수작인가요? 왜 다 차린 밥상에 와서 굳이 숟가락 들이밀죠?
- 원래 서유기 보면. 손오공이 저놈을 제압하지 못해 관음보살에게 도움을 청한다. 관음보살이 저놈에게 금고아를 씌우고 자죽림을 지키게 했지. 원작이랑 최대한 비슷하게 갈려고 애쓰는 것 같은데.
긴고아를 내가 쓰면서 음모가 이미 깨진 게 아닌가요?
- 서유기가 꾸며낸 이야기이기에 속박력이 별로 없다. 그러나 만약 진짜로 재현되면 그 속박력이 강해지지. 혼원대라금선이 될 자격을 박탈하지 못한 대신 내가 혼원대라금선이 먼저 되는 거라도 최대한 방해하자는 뜻이겠지.
그럼 무조건 저 곰을 죽여야겠네요?
- 안 그래도 돼. 대신 선업을 톡톡히 뜯어내야지.
"이놈은 관음원 주지를 죽였고, 부하들을 파견해 관음원을 부수고 거기 중들을 다 죽이려 했습니다. 용서할 수 있는 범주를 훨씬 벗어난 것 같은데요."
"계약합시다."
마음에 든다. 내숭이 없는 상대는 대화가 편하다. 관음보살은 내게 30만 포인트의 선업을 넘기고 흑웅을 건네받았다.
"제천대성. 이 금란가사와 구환석장은 내가 만든 겁니다. 만약 처음부터 나를 찾아왔으면 아주 손쉽게 돌려받았을 겁니다. 다음부터 곤란한 일 있으면 나를 바로 찾으세요."
"힘에 부치면 신세 지겠습니다."
- 세상 돌아가는 꼴 마음에 든다. 마교도 수작 부리는구나.
여기서 마교가 왜 나와?
- 소똥구리가 마교 교주 명령을 받고 마봉령을 공격했지. 근데 일 년에 꿀 2백 근을 얻어내겠다고 수천만 마리 소똥구리를 북구로주부터 남섬부주까지 보내?
만약 제가 거기서 소똥구리 도움으로 꿀을 얻어내지 못했다면, 관음보살 찾아가 도움을 청했겠네요?
- 그렇지. 선업을 받기는커녕 오히려 바치면서 굽신굽신 사정했겠지. 두 법보는 관음보살이 만든 거라서 간단히 법보 소환으로 돌려받았을 테고. 흑웅을 잡아서 자죽림을 지키게 하면 원작과 대개 비슷하게 흐르지.
그러니까 마교가 일부러 우리 편 들어준 거네요?
- 황제가 나타나서 천궁이 흔들리는데 마교도 생각이 있겠지. 마교 교주가 태상노군 사형이야. 자기보다 아래던 놈이 천궁 올라가서 삼청의 일원이니 하면서 공경받는데, 당연히 기분 나쁘지.
산신들을 다독여 보낸 후 흑풍동에 들어가 벽조목을 꽂았다. 벼락을 소환해서 흑풍동을 없애니 법력이 확 퍼진다. 법력을 일부 흡수하고 일어서니 산신들이 또 나타나서 내게 절한다. 흑풍산에 법력을 돌려줘서 고맙다나.
형님. 칠절산 산신은 너무 싸가지 없는 거 아닌가요? 내가 구렁이 소굴 깼을 때 나오지도 않았잖아요.
- 이무기가 산신 잡아먹었겠지. 살아있었다면 나왔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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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함부로 자랑하지 마. 알았지?"
"고마워."
금란가사와 구환석장을 되찾으니 삼장법사가 조금 어른스러워졌다. 원래보다 3살 정도 더 성숙해서 10살 어린이가 됐다고 할까.
진짜 고마운지 내게 시비를 걸지 않는다. 며칠 갈지는 모르지만, 당분간은 상쾌한 마음으로 움직여도 될 것 같다.
과연, 며칠 얌전하게 지내던 삼장법사가 본성을 다시 드러냈다. 고로장(高老莊)에 도착한 후, 책상다리하고 앉아서 욕설을 시작했다.
"멍청한 새끼. 맨날 여자들이랑 더러운 짓 하느라고 정신이 없지? 아직도 저팔계에게 금고아를 못 씌웠어?"
"더러운 변명 그만해. 우리 이미 고로장에 도착했어. 어쩔 거야? 내가 고로장에서 늙어 죽을까?"
"실패하면 뒤가 없는 거 누가 몰라? 내가 몰라서 이래? 여자 꼬시느라 정신없는 네놈처럼 멍청할 것 같아?"
- 여기가 저팔계를 찾아내야 하는 지역이다.
그렇지. 저팔계가 여기서 고로장의 미녀 고취화를 마누라로 맞이하려다가 손오공에게 잡혔다. 그런데 아직도 저팔계를 못 찾은 건가 아니면 찾았는데 금고아를 못 씌운 건가?
"저강렵이가 백정이라고? 정육점이랑 푸줏간이랑 다르다고? 내가 백정이라면 백정인 줄 알아."
저팔계의 본명이 저강렵이다. 강렵은 억센 갈기라는 뜻. 대한민국에 저강렵이 딱 한 명밖에 없고, 삼장법사의 환생체는 이미 그게 저팔계라는 걸 확인했다.
"저강렵이가 남자 좋아한다고? 그것도 못생긴 남자를? 그럼 손대성 보낼까?"
시발. 계약이고 뭐고 오늘 저 새끼 팔다리 다 분질러 버린다. 아니면 천궁 가서 규목랑 가위 빌려다가 저 새끼도 쓱싹 해치울까?
"손대성보다 더 못생겨야 한다고? 그럼 진짜 수퇘지 끌고 가야 해?"
- 변신술을 사용할 수 없으니 제약이 많구나.
변신술로 못생긴 남자로 변하면 저강렵을 쉽게 속일 텐데. 그나저나 미인계도 아니고 미남계도 아니고 추남계를 써야 한다니.
저팔계가 10배로 강해졌고, 나는 실제 손오공보다 약하니 힘으로 어떻게 하기도 조심스럽다.
"두 분 스님. 밤에 어떤 소란이 일어도 밖에 나오지 마십시오. 밤마다 요괴가 찾아와 행패 부립니다."
"요괴요? 사람 청해다가 물리치시지."
"불러온 자들 모두 요괴에게 잡아먹혔습니다. 다행히 장원까지만 침범할 수 있고 건물로 들어오지 못하니 밖에만 안 나가면 괜찮습니다."
- 다시 보니 건물을 오행과 음양 그리고 팔괘와 구궁까지 맞춰서 지었구나. 스무 채도 안 되는 건물로 이런 걸 해내다니. 참 대단하다.
"쉬 마려."
"요강에다 싸."
"냄새나. 밖에 나갈 거야."
"저팔계랑 마주치면 어떡하냐. 우리가 여기 온 걸 알면 저쪽에서 더 조심할 텐데."
"몰라. 나 오줌 싸러 나갈 거야."
"요강에 싸. 내가 밖에 버릴게."
저걸 확 줄로 동여맬까? 오줌도 못 싸게.
기운이 안 좋더라니. 밖으로 나가 요강의 오줌을 버리고 돌아오다가 저팔계랑 딱 마주쳤다. 장안법을 펼쳤는데도 알아내다니.
"너 고로장에서 청해온 놈이야? 이 지독한 냄새는 내게 먹이려고 준비한 독약?"
제길. 내가 들킨 게 아니라 삼장법사 오줌 때문이구나. 지린내가 좀 심하다고 생각했는데, 저팔계 코에는 독약처럼 여겨졌나 보다.
"지나가다 하루 묵은 사람이다. 근데 넌 누구야? 초면에 반말부터 해대고."
"이름은 비밀이다. 넌 이름이 뭐니?"
"비밀."
저팔계가 구치정파(九齒釘耙)를 뽑아 들고 다짜고짜 공격한다. 나는 요강을 버리고 여의금고봉을 꺼냈다.
"놈. 여의 급 법보도 있는 놈이 거짓말을 해?"
저팔계의 구치정파도 여의다. 다만 크기가 무작정 커지지 못하고 한계가 있다. 손오공이 여의금고봉을 키워 하계에서 천궁까지 닿게 한 거랑 비교조차 부끄러울 거다.
여의금고봉이랑 구치정파의 차이점이라면 공간을 넘는 법보와 공간 안에서만 크기를 변화하는 법보의 차이 정도. 그 차이가 어마어마한 거지만.
"엥? 너 그거 혹시 여의금고봉?"
"놈. 도대체 누구야? 누군데 내 무기를 알아보는 거야?"
"내 얼굴 보고도 누군지 몰라?"
툭 튀어나온 주둥이. 살구씨를 닮은 나름 귀여운 눈. 부채처럼 펄렁이는 귀. 흉악하게 삐져나온 뻐드렁니.
서유기 한 번이라도 본 사람이라면 바로 저팔계를 외쳤을 거다. 그러나 나는 모른 척 연기했다.
"나 천궁에서 필마온까지 지냈던 분이야. 넌 내가 알아야 할 만큼 대단한 사람이야?"
"크큭. 고작 필마온 따위가. 나는."
알아. 천봉원수. 4품이나 되는 어마어마한 관직이지. 자랑하고 싶어 입이 근질거리지만 감히 자기 신분을 말하진 못하겠지?
"마지막 손오공이 힘도 약하고 멍청하다고 소문이 자자하더니. 과연 명불허전이구나."
삼장은 내가 손오공이 아닌 걸 아는데, 사오정도 그렇고 저팔계도 잘 모르는 것 같다. 아예 아무것도 모르는 사오정보다, 어설프게 얻어들은 저팔계가 나를 더 얕보고 있다.
"놈. 정정당당하게 이름 대라."
저팔계가 입이 삐뚤어지게 웃어댔다. 그냥 어울려주며 지구의 진현장이 금고아를 씌우기만 기다리려 했는데, 비웃음이 내 심기를 건드렸다.
"새끼. 죽으면 거름이 되는 건 다 똑같아. 넌 살집도 많으니 좋은 거름이 되겠구나."
"비열한 놈. 지금까지 실력을 숨겼구나."
살살 해준 게 왜 비열한 건지 이해가 가지 않지만, 우선 이기는 것부터 생각하기로 했다.
깡. 깡. 까앙.
저팔계가 후들거린다. 10배로 강해졌다고 해서 두려워했는데, 그저 법력이 10배 된 거다. 물리력은 그대로다. 진현장이 호들갑 떠는 바람에 괜히 겁먹었잖아.
"날이 밝았다. 이따 밤에 보자."
"어딜 도망치려고. 내 몽둥이 한 대만 맞아."
저팔계가 다리를 절룩이면서 뛰었다. 여의금고봉으로 때린 게 아니라 발차기로 무릎을 걷어찬 거다. 저 미욱한 돼지는 여의금고봉이 아니라고 버티다가 낭패를 봤지.
무릎 아래로 법력이 원활하게 돌지 않는다. 그러니 법술도 감히 쓰지 못하고 구치정파를 바닥에 질질 끌며 도망치는 거다.
아주 멀리 갈 게 아니라면 법술치고는 쉬운 축지법도 사용하지 못한다. 내가 토지신을 닦달해서 저팔계가 가는 곳을 안 후 미리 가서 기다릴 수도 있다. 일정 시간이 흘러 저팔계가 목적지에 나타나기 전에 내가 먼저 도착하면, 저팔계는 무방비로 여의금고봉에 맞아야 한다.
"내 이름 알려주면 안 쫓을 거야?"
"넌 내게 모욕감을 줬어."
"날 죽여서 네게 무슨 좋은 점 있어?"
형님. 차라리 저놈 죽여버릴까요? 어차피 저놈도 사오정도 짐이 될 놈들인데. 깨끗하게 처리하고 가는 게 좋겠어요. 그럼 원작과도 무척 달라질 거고.
- 뭐. 시도는 해볼 만한데. 누군가 못 죽이게 방해할 것 같아.
놈의 소굴을 찾아낸 후 해치우려던 생각을 버렸다. 작은 법력을 탐해서 큰 이득을 놓칠 수 없지. 곧바로 속도를 올려 저팔계를 따라잡은 후 여의금고봉으로 허리를 때렸다.
구치정파가 황급히 여의금고봉을 막아낸다. 느려, 느리다고.
몽둥이를 멈추고 반대쪽 허리를 공격했다. 법력은 나보다 조금 많지만 무공은 내 무릎에도 못 미친다.
내 공격은 점점 빨라지고 놈의 수비는 점점 엉망이 된다.
퍽. 저팔계를 쓰러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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