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명을 찾다
"한 손 거들겠습니다."
처음 보는 놈이다. 흑무상이나 백무상이나 얼굴 하얀 건 똑같다. 백무상은 하얀 깃발에 하얀 옷, 흑무상은 까만 깃발에 까만 옷.
갑자기 등장한 놈은 얼굴이 까맣다. 옷은 왼쪽이 검고 오른쪽이 희다. 등에 초혼번 두 개 멨는데, 왼쪽은 희고 오른쪽은 검다. 마치 카드의 흑백 조커 비슷한 차림이다.
"누구냐?"
"저승 십왕을 거느리는 음계의 왕, 무상입니다."
손오공 눈이 살짝 깊어졌다.
"설마 그때 여의금고봉 막아냈던 그놈?"
"맞습니다. 누구라도 막으면 멈추신다고 했고, 제가 막았습니다. 덕분에 왕이 되었지요."
음계의 왕을 만든 건 손오공이구나. 그 형에 그 아우라고. 내가 오공부터 칠공까지 만들어낸 건 손오공 책임이 크다.
"허튼짓할 정도로 멍청한 놈은 아니겠지?"
"음계는 세상에서 완전히 독립했습니다. 예전에는 세상과 겹쳐져서 세상이 멸망할 때 함께 소멸했는데, 지금은 세상이 멸망해도 음계는 그대로입니다. 그러니 신 눈치를 봐야 할 필요가 전혀 없죠. 오히려 진정한 혼돈이 오지 못하게 신을 제지하고 흐름을 돌리는 게 음계에는 이득입니다."
"참전해라."
"흑백전도(黑白顚倒)."
아무 효과도 없는 법술을 왜 쓰나 했는데, 준비운동이었다.
"음신시해(陰神弑害)."
소름이 팔뚝을 스쳤다. 궁금증 못 참겠다.
"뭐한 거예요?"
"음계의 존재를 걸고 신의 격을 떨궜습니다."
이 아저씨도 미친놈이네. 겨우 독립해서 세상이 멸망해도 존속할 수 있는 음계를 왜 걸어?
"의아해하실 필요 없습니다. 어차피 진정한 혼돈이 오면 음계도 사라질 테니깐요."
일반 사람이라면 세상이 멸망하고 새로운 세상이 생길 때까지 살 수 있다고 좋아하겠지만, 사고나 살해 아니면 죽을 걱정 없는 존재들은 수십만 년 수백만 년 뒤를 걱정한다.
"신, 내게 힘을 달라."
태상노군이 외쳤다.
- 무슨 소리야?
"너도 느꼈겠지만, 우릴 죽일 수 있는 건 투전성불뿐이다. 손오공은 법력을 타고났기에 버리지도 못한다. 내게 투전성불을 제지할 방법이 있다."
- 힘을 주마.
태상노군 몸에 자라났던 나타 신체 부위들이 하나씩 사라졌다. 없앤 건지 방해하지 못하게 안으로 끌어들인 건지 모르겠다.
[진화를 끝냈다.]
공명멸절인의 이름이 바뀌었다. 공명멸신절선인(空冥滅神絶仙印).
신은 신이고 태상노군은 선이다. 딱 저 둘을 죽이라고 진명이 바뀌었는데? 그나저나 태상노군이 날 어떻게 제지한단 말인가? 제거가 아닌 제지라고 했으니, 내게 접근금지 명령이라도 내리려는 건가?
"십세긴고."
긴고아는 총 열 개다. 서천행이 실패하면 손오공이 긴고아 열 개를 쓰는 조건이었다. 긴고아는 서천 쪽 법보라서 여래불이 갖고 있을 줄 알았는데.
여래불이었던 탐식불이 갖고 있다가 같은 편인 태상노군에게 넘긴 모양이다. 탐식불이 후보 되는 걸 도와주고 받은 대가인가? 어차피 탐식불과 황제 자격은 여래불과 통천교주가 가져가기로 했으니, 공짜로 빼앗은 거나 다름없네?
난 원래 긴고아 하나만 쓰고 있었는데, 지금은 열 개를 겹쳐 썼다.
"삼장, 송고주."
"미안, 그냥 긴고아의 송고주만 알고 십세긴고는 몰라."
"관음보살."
"마찬가집니다."
이런 십세긴고. 아까 삼장이랑 같은 편 됐을 때 송고주로 풀어달라고 부탁할걸. 그럼 최악의 상황에도 십세가 아닌 구세긴고가 될 텐데. 구세와 십세는 하나 차이지만, 90% 진도 나간 것과 완공을 마친 차이. 그 차이는 어마어마하다.
"합쳐져라."
손오공이 여의금고봉과 십살총이 합치게 하고, 맨주먹으로 신에게 덤볐다. 내가 엉겁결에 여래불 토해내게 했지만, 전체적인 위력은 손오공 패왕권이 제천권법보다 훨씬 낫다. 비록 여의금고봉을 들진 않았지만, 손오공의 공격력은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
하지만, 지식의 결핍이 패착이 되어 돌아왔다. 평소 책 많이 읽고 지식 많이 쌓아야 하는데, 손오공은 혜광등으로 지혜만 갈고 닦았다.
- 멍청한 놈. 구규를 놓지 않아서 널 흡수하지 못했다.
반고도 도끼 잡고 버텼으면 신이 다른 놈부터 흡수했을 거다. 그러나 혼돈을 품고 수십만 년을 산 반고는, 늘 품고 있던 의혹이 풀린 후 그만 도끼를 놔버렸다.
태상노군 얍삽한 놈. 그걸 알고 연단로를 불러온 거구나. 그 정보를 손오공에게 알려주고 힘을 합쳐 신과 싸워도 됐을 텐데.
머리가 묵직하다. 지식은 물론, 지혜까지 모자란 나다. 머리에 세상 열 개를 이고 있으니 그 무게에 목이 부러지지 않은 게 다행이다.
하지만, 난 삼장이 긴고주 외울 때도 고통을 참아냈던 사람이다. 이 정도는 극복할 수 있다고. 그래도 움직임이 조금 느리고 부자연스러워진 건 어쩔 수 없다.
"신. 손오공이 아무 위협도 없는 거 맞지?"
반고나 연등고불 등과 달리, 손오공은 사라지지 않고 버텼다. 은은한 빛무리가 신과 손오공을 함께 감쌌다.
- 저항하곤 있지만, 혼원대라금선 후보인 이상 운명적으로 내게 흡수된다. 너를 방해하지 못할 거니, 어서 투전성불을 처리해라.
알지가 머리에 꽂은 비녀를 뽑았다. 여인국 국보였던 세 비녀. 보기만 좋은 최하급 법보인데, 알지가 어느새 어마어마한 법보로 단련했다. 머리에서 뽑힌 비녀들이 이어져서 창이 되었다.
"번천인."
태상노군의 외침에 손오공을 괴롭혔던 번천인이 날아와 알지를 상대했다.
"분신 합체술."
한 번 봤던 무극대제가 나타났다. 아까완 달리 덩치는 일반인 비슷하다.
"정신술(定身術)."
무협에 나오는 점혈처럼 사람을 못 움직이게 속박하는 법술. 이건 광역으로 많은 사람에게 사용했다.
"황금승."
예전에 구미호 동생 호칠인가 하는 놈이 자기 주둥이를 묶었던 그 밧줄이다. 법력을 버리고 순수한 힘으로 법술에 저항하는 나를 황금승이 꽁꽁 묶어버렸다.
태상노군이 중얼중얼 주문을 외웠다. 입술이 움직이면서 입가의 주름이 꿈틀거린다. 그 모습이 정말 역겹게 느껴졌다. 고운 말만 했으면 입가 주름도 곱게 질 텐데.
"긴고주, 무한반복."
시발, 이건 미쳤다. 사람이 버틸 수 있는 고통이 아니라고. 열의 고통에 열을 곱한 게 아니라 제곱을 한 느낌이다. 게다가 무한반복?
"하하하. 영보천존 꼬임에 넘어가 혼원대라금선이 될 기회를 놓쳤는데. 결국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건 나구나."
"서둘러라. 오래 버티기 힘들다."
손오공이 앓는 소리를 냈다. 자존심이 36천 다 찌르고도 더 솟아오를 손오공이 저러는 건 진짜 위급하단 뜻이다.
- 늦었다. 멍청한 혼원대라금선아.
"혼원대라금선?"
- 원래는 네가 신이 되고 나는 소멸이 예정되었다. 그런데 멍청한 네놈이 내 속임에 넘어가 자신을 구규의 하나에 봉인했지. 새로 세상이 생길 때 혼원대라금선을 찾지 못한 세상이 나를 신으로 임명했다.
"흐름이 그때부터 비틀린 거였군."
- 그렇지. 흐름이 비틀리면서 비틀린 자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대부분 시련을 이기지 못하고 내게 도전하지 못했지. 반고와 여와 그리고 홍균이 도전할 때에야 나도 흐름이 이상하게 비틀린 걸 발견했다. 이대로 가면 늦어도 다음 세상에 진정한 혼돈이 온다. 임시 관리자가 아닌 진정한 신이 되려는 내 목적은 그대로 실패한다고.
원래 이번 세상엔 손오공이 신이 되어야 했다. 지금 저 나쁜 새끼는 소멸해 사라졌어야 했고. 지난 세상에서 멍청했던 손오공이 속임수에 넘어가 구규의 하나에 자신을 봉인했다. 그래서 엉뚱한 놈이 신이 되었다.
그때 이미 진정한 혼돈이 오는 쪽으로 흐름이 비틀렸다. 신도 모르고 있다가 반고 등이 도전할 때 발견한 거다. 신이 신답지 않은 행동을 자주 하면 격도 떨어지고 그 반동도 만만치 않을 텐데.
- 내 지혜를 모두 짜서 방법을 마련했는데 실패했다. 여러 세상을 거쳤지만 아직도 지혜가 부족해. 반동으로 세상에서 쫓겨나고, 신이 사라진 세상이 신을 갈구했지. 자세히 살피면 말이야, 손오공이 봉신암(封神巖)에서 나오기 전에 수많은 종족이 생겨나고 사라졌어. 그런데 손오공이 나온 이후에 대부분 세상은 안정됐지. 새로운 종족이 쉽게 생기지 않고, 기존 종족들이 번성했다. 머리가 텅텅 비었지만, 그래도 신 자격이 있는 놈이 생겼으니까.
"그렇구나. 난 신이 되기 싫었던 거였어."
손오공이 신의 일장 연설에 끼어들었다.
- 그건 뭔 개소리야. 세상을 관리하는 신 자리가 얼마나 위대한데.
"내가 구규에 갇혔다고 성격이 변하거나 하진 않겠지. 네 꼬임에 넘어간 것도 신이 되기 싫어서가 아닐까? 반고와 연등고불이 도전하자고 할 때 거부한 것도 신이 되기 싫어서야. 둘은 신도 아닌 혼원대라금선 후보인데 난 신 자격을 갖춘 놈이니까. 도전하면 내가 신이 된다는 걸 무의식적으로 느끼고 거절했을 거야."
머리는 아프고 귀에는 이명이 울린다. 시야가 흐릿해졌다가 맑아지고, 목이 타들어 간다. 가슴이 먹먹한 게 멍울이 잔뜩 진 것 같다. 그래도 둘의 대화가 똑똑히 들리고 이해가 쏙쏙 되는 걸 보면, 신들의 말씀이라 그런 것 같다.
- 널 흡수하면 흐름이 또 바뀐다. 신이 공존한 적도 없고, 신이 신을 흡수한 적도 없거든. 어쩌면, 진정한 혼돈의 도래를 막으려고 흐름이 모든 걸 안배한 게 틀림없다.
신이 추측성 발언을 해도 되는 건가? 비록 헛짓거리 많이 해서 격이 떨어졌고, 무상의 음신시해로 격이 또 떨어졌다지만.
잠깐. 뭔가 이상한데.
십세긴고 때문에 사고를 이어갈 수 없다. 입을 열어 말할 수도 없고. 긴고주를 외우지 않을 때는 그래도 어렵게나마 말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입술을 파르르 떠는 것조차 힘들다. 그러나 내 부족하지만 밝고 빛나는 지혜가 자꾸 내게 뭐라 속삭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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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아, 이거 어머니 문제집 사라고 준 돈으로 사주는 거야. 그러니 집에 가서 떡볶이 먹었다는 말 절대 하면 안 돼."
"알았어. 형."
"하나 남은 거 너 먹어."
"고마워."
아버지 어머니는 맞벌이라 아직 어린 나를 학교에서 집까지 데려가는 건 형 몫이었다. 형도 내 핑계로 학교 일찍 마치는 걸 무척 좋아했다. 내가 비록 길치지만, 하도 가까워서 혼자서도 다닐 수 있었다.
형은 문제집 사라고 준 돈으로 내게 떡볶이로 로비했다. 당분간은 혼자 집 못 찾겠다고 부모님께 거짓말하기로 약속했다.
나는 놀이터에서 미끄럼틀을 타고, 형은 그네에 멍하니 앉아있었다. 세계정복 계획을 짜느라 멍 때렸다는 걸 저땐 몰랐다. 군대 갔을 때 일기장 훔쳐보고 알았지.
"대성아, 너 원래 다른 이름이란 걸 알아?"
"원래 대성인데 대성으로 바꿨다고 할아버지가 알려주셨어."
후엔 까맣게 잊었지만, 저땐 뇌용량에 비교해 담은 게 적었다. 하나 알려주면 하나를 알고 둘 알려주면 둘을 아는 나름 똘똘한 아이였다.
"아냐. 너 원래 다른 이름이었어. 증조할아버지가 지어준 이름이야."
"원래 무슨 이름인데?"
"할아버지께서 예전에 술 마시고 해준 이야기야. 증조할아버지는 세상 뜨시기 전에 목이 부어 말을 못 했어. 손이 떨려 글도 쓰지 못했고. 유언을 남기셔야 하는데 며칠째 입을 열지 못하셨어. 그러다 돌아가시기 전에 갑자기 말문이 트이셨대."
형이 본 적도 없는 증조할아버지 말투를 흉내 냈다.
"이제 석희가 아이 낳으면, 둘째 아이는 손오공이라고 해라."
증조할아버진 모르겠고, 할아버지 말투와 똑같다. 얼마 전 돌아가신 할아버지 생각이 갑자기 나서 놀이터 흙바닥을 뒹굴며 엉엉 울었다. 흙투성이가 된 나를 보고 어머니가 다그치는 바람에, 문제집 살 돈으로 떡볶이 먹은 것까지 들켜버렸다. 그리고 그날 이후 난 방과하고 혼자서 집으로 가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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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발. 그랬어. 그랬던 거야."
눈에서 눈물이 주르륵 흐른다. 갑자기 말문이 트인 나를 태상노군이 놀란 눈으로 바라봤다. 십세긴고에 긴고주 무한반복까지 곁들였는데 말할 줄 몰랐겠지.
"내 진명. 내 진명은 형님이 빼앗아간 거였어. 내 진명이 손오공이야. 형은 신이라서 진명이 없고 원영도 없는 거였어."
무극일기 제천대성 투전성불 손오공. 그게 바로 나다. 서유기 주인공이 손오공 아니라고?
손오공 맞아. 다만 그 손오공이 원숭이 아니고 중2였던 거야. 아홉 원숭이 손오공이 서천행 모조리 실패했는데, 열 번째에 내가 운명의 장난으로 성공했다고?
아니야. 운명의 장난 아니라 원래 운명인 거야.
"나는 운명을 비튼 게 아니라, 신의 행동으로 비틀린 걸 바로잡는 사람이었어. 진명을 되찾은 지금, 운명은 원래대로 흘러야 할 거야. 신은 소멸하고 형님이 신이 되어야지."
"진명 되찾아봤자 소용없어. 진명 있다고 강해지는 것도 아니고."
태상노군이 비아냥거린다. 그런데 왜 긴고주를 매크로로 무한반복 만든 주제에 입으로 또 외우는데? 표리부동은 타고난 재주인가?
"나 원영이 태를 이뤘어."
축구공처럼 둥글던 원영이 사람 모습으로 바뀌었다. 힘이 몇 배로 강해지고 몸도 단단해졌다. 이 몸이라면 여의금고봉으로 두들겨 맞아도 뼈가 부러지진 않을 것 같다.
끙 힘주니 황금승이 토막났다. 예전에 별룡이 탁구천에서 보여주었던 물리력 방사.
"법력을 배제해서 어쩌냐? 힘이 아무리 세고 몸이 아무리 튼튼해도 긴고아의 괴롭힘을 벗어날 방법이 없는데."
"도철 알지?"
"아까 네가 때려죽인 놈?"
"그놈은 몸뚱이 있는 도철이고, 머리만 있는 도철은 알아?"
"설마?"
태상노군이 입을 딱 벌렸다. 몸뚱이 있는 도철은 사대마수의 하나로 불리며 암컷이다. 그리고 수컷 도철이 있는데, 이놈은 머리만 있다.
"수컷 도철은 눈에 보이는 족족 다 먹어치웠지. 그러다 먹을 게 없으니 자기 몸뚱이까지 먹은 거야. 그런데 안타깝게도 주둥이가 달린 자기 머리는 못 먹었어. 그래서 슬프게 울다 죽었다지."
"설마."
"나 감옥에서 치우 풀어주고 문신 받기로 했어. 그런데 아무것도 못 받은 거야. 그래서 나하고 맞는 문신이 없었나 했는데, 알고 보니 몸이 아닌 영혼에 문신 하나 새겨졌더라고."
치우에게서 받은 도철 문신이 긴고아를 먹어치웠다. 세상을 다 먹어치우고 자기 몸뚱이까지 먹은 후, 머리통을 못 먹은 게 억울해서 화병으로 죽은 마수. 열 개의 세상이 담긴 긴고아를 맛있게 먹어치웠다.
십세긴고가 구세 팔세 줄어들면서 머리가 점점 맑아졌다.
"하하. 그럼 도철이 긴고아 다 먹어치운 후 널 먹겠구나."
"그건 걱정 안 해도 돼."
오랜만에 보는 치우. 감옥에서는 엄청 말수 적은 척 무게 잡았는데, 지금은 싱글벙글 잘도 웃는다.
"긴고아 다 먹으면 도철 문신은 내가 거둬갈게. 그리고 태상노군, 너도 도와주마."
합체해서 진무대제 수준의 무공을 얻은 태상노군인데, 치우의 접근을 막지 못했다.
"내 삼두육비 돌려받아야겠어."
번천인과 함께 알지를 막던 진무대제가 치우에게 덤볐지만, 가벼운 주먹질에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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