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모험
"원래 다 이런 식으로 싸워요?"
"아닙니다. 모든 걸 걸고 싸우기에는 얻을 게 적으니 점잖게 하는 겁니다."
만약 손오공이 천궁에 와서 옥황상제를 견제하지 않았다면. 옥황상제는 태상노군 세력을 축출하고 천궁을 독차지하려 했을 거다. 실제로 그럴 생각인지는 나도 모르지만, 손오공이 괜히 술 생각에 천궁 온 건 아니겠지.
그렇다면 태상노군은 서천의 싸움에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 그래야 서천의 힘을 업고 옥황상제에게 반격할 수 있으니까.
그러나 지금 옥황상제는 손오공 탓에 경거망동할 수 없다. 배수진이라면 태상노군도 전력을 다해 싸우겠지만, 물러설 길이 있으니 전력을 다하지 않는다.
"태상노군은 왜 천궁을 비우면서까지 탐식불을 지원하는 건가요?"
"계약의 이행일 수도 있고, 일부러 막다른 골목으로 자신을 몰았을 수도 있습니다. 옥황상제도 마찬가지지만, 태상노군의 환생체들은 하나하나 너무 강하기에 마음이 잘 맞지 않습니다. 선택의 여지를 줄이면 마음을 합치기도 쉽죠."
"이랑신은 여러 세상에 존재하던데, 태상노군 환생체도 그런 겁니까?"
"다릅니다. 여러 세상의 이랑신 사이에는 인과 관계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본체와 환생체 사이에는 인과 관계가 존재합니다."
서천의 싸움에서 눈 돌리고 먹는 데 집중했다. 손오공 역시 이것저것 맛보면서 식도락을 즐겼다. 손오공은 저런 식의 재미 없는 싸움이 벌어질 걸 미리 알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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찝찝하다. 일 보고 밑 안 닦은 느낌. 서천의 싸움은 탐식불이 여래불 자리에서 물러나는 거로 끝났다. 그리고 놀랍게도 삼장이 여래불이 되었다.
초면에 욕을 퍼붓던 모습. 관음원에서 가사랑 지팡이 자랑하다 도둑맞은 일. 고기 먹고 싶어 안달 내던 모습. 여자에 환장한 모습.
탁구천에서 추던 더러운 섹시 댄스가 특별히 기억에 남았다.
그런 놈이 여래불이라니. 찝찝하다 못해 속에 돌덩이가 얹힌 느낌이다.
"형님. 그나저나 꼬리랑 물건 다 돌려받았네요. 이대로 끝인가요?"
"너 서유기 봤지? 거기서 내가 오지산에 깔리는 과정까지 대부분 사실과 비슷하다."
"그래서요?"
"너 천궁에서 싸운 적 없잖아."
설마?
"운명이다. 엄청난 노력으로 이 운명을 피할 생각은 없겠지?"
비록 내가 서유기 결말까지 촬영했지만, 손오공이 연단로를 깨고 나온 후 천궁에서 행패 부리는 컷은 아직 촬영하지 않았다. 운명이 이대로 흐른다면 조만간 보충 촬영을 해야 한다. 촬영이 싫다면 할리우드에서 일억 관객의 영화 열 편 찍을 정도 노력을 하면 된다.
"수련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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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광등을 밝히고 음양경을 썼다. 오행인을 세워놓고 파초선으로 부쳤다. 법력의 순도를 높이는 작업을 하며 공공과 형천의 힘을 합쳐 얻은 투전력을 다뤘다.
그리고 발경을 다듬었다. 별룡이 탁구천에서 거미줄을 끊었던 것처럼, 더 고급스러운 발경으로 바꾸기 위한 수련과 고민을 했다. 생각나는 게 있으면 아무리 황당해도 꼭 몸소 체험해서 효용을 확인했다.
꾸에엑!
저팔계가 골프공처럼 날아간다. 얇은 나뭇가지를 던지며 손오공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천봉원수까지 지냈던 놈의 무공이 너무 형편없다. 아무래도 천계 출신 신수중에서 가장 먼저 옥황상제 밑으로 고개를 숙이고 들어간 놈이라서 승진을 쉽게 한 것 같다.
얻어맞기만 해서 열 받았는지 저팔계가 원신을 드러냈다. 눈이 빨갛게 달아올랐고 검붉은 기운이 몸을 감쌌다. 그러나 손오공은 가벼운 돌려차기 하나로 저팔계를 바다로 차버렸다. 생기가 빨리기 시작하자 정신을 차린 저팔계가 귀를 펄럭이며 날아올랐다.
바다에서 헤엄치던 별룡이 뭍으로 올라와서 원숭이들이 언덕처럼 쌓아놓은 과일을 먹는다. 저팔계는 과일 대신 고기와 술로 배를 채웠다.
그때 손오공이 심부름 보냈던 개태가 돌아왔다. 손오공은 개태와 원숭이들을 내보내 잡다한 것들을 구했다. 그리고 그것들을 이리저리 섞어서 정말 고약한 냄새를 풍기는 음식을 만들어냈다. 지구에 가져가면 혐오 음식 1위를 장기집권할 저 망할 것은 내 몫이다.
지루한 수련이지만, 강해지는 게 피부로 느껴져서 나쁘지 않았다. 이대로 손오공만큼 강해질 때까지 수련만 해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가끔 지구로 가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사태는 늘 내 의지와 무관하게 흘렀다. 갑작스럽게 찾아온 알지가 내 일상을 끝내고 모험을 알리는 고동을 울렸다.
"그러니까, 마교에서 구령을 생포한 후 인연의 실로 동극청화대제를 다시 이 세상으로 끌어왔다는 말이지?"
"그래. 청화대제는 신룡을 만드는 임무를 맡고 저쪽 세상으로 건넌 거야. 그런데 구령 때문에 다시 이쪽에 끌려왔어. 윤회경액이 없어서 청화대제는 다시 건너갈 수 없어."
"마교는 왜 청화대제를 방해하려는 거야?"
"교마왕이 내가 있던 세상의 마교 대호법이야. 아마 교마왕을 용으로 만들고 싶어 하는 것 같아. 그냥 용 말고, 셋으로 갈라지기 전의 용으로."
계약은 늘 공평하다. 내게 어마어마하게 좋은 계약이라면, 반대로 상대에게도 어마어마하게 좋은 계약이라는 뜻이다. 만약 나랑 알지가 남남이라면, 정말 윈윈의 훌륭한 계약이다. 하지만 나와 알지는 인연의 실로 이어진 존재.
결국, 내가 구령에게 복수할 권리를 마교에 넘겨서 생긴 문제다. 알지는 결계 때문에 건너갈 수 없다. 그러니 사달을 일으킨 내가 건너가야 한다. 손오공이 움직이면 삼계가 주목하기에, 이목을 끌지 않으려면 하찮은 내가 적임자다.
"저팔계 그리고 별룡도 함께 건너가. 둘 다 수련보다는 경험이 더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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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팔계의 모습은 많이 변했다. 얼굴에 돼지 모습이 거의 남아있지 않다. 돼지코도 사라졌고 뻐드렁니도 자취를 감췄다. 돼지라고 생각하면서 보면 돼지 얼굴이 조금 보이지만, 모르고 보면 그저 심술이 좀 많은 사람 모습이다.
팔부천룡마의 이름을 얻은 별룡은 비늘만 제외하면 말의 모습이다. 다시 용의 모습으로 돌아가면 용궁의 관리와 간섭을 받아야 한다. 그래서 별룡은 당분간 말의 모습으로 계속 지내기로 했다.
거기에 나까지 셋이 출발했다. 목적지는 대라천. 음계를 통한 밀수 루트는 이미 막혔다. 그러니 다른 세상으로 넘어가려면 천궁을 통하는 방법밖에 없다.
"태백금성 믿을 수 있어?"
저팔계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태백금성 말이 거짓이라면 계약이 어마어마한 벌을 내린다. 그리고 손오공이 태백금성을 가만두지 않을 거야."
둘 중 어느 게 더 두려운 건지는 나도 모르겠다.
"오행판, 소리를 낮췄으면 좋겠어. '세상의 틈' 중에서 444번째로 생겨난 틈을 찾아줘."
[세상의 틈 444번. 모든 세상 중 유일하게 용이 사라진 세상 맞습니까?]
"맞아. 그리고 소리 낮추라니까."
[할 줄 모릅니다.]
길 잘 찾는 거 빼고 할 줄 아는 게 뭐야?
"배고프다."
이해한다. 혼돈이 남아있는 대라천이라서 실제 시간은 얼마 흘렀는지 모르지만, 체감 시간은 한 달 이상 흘렀다.
[세상의 틈은 두 세상의 변화에 따라 위치가 늘 변화합니다. 운이 나쁘면 평생 못 찾을 수 있습니다.]
길 잘 찾는 거 빼고, 기 채워주는 쪽에도 재능이 있군.
"너 세상에서 못 찾는 게 없어?"
[최소 셋이 알고 있는 사람, 물건, 장소만 찾을 수 있습니다.]
나만 아는 물건은 못 찾는다는 뜻이구나. 그래도 이만하면 어마어마한 법보다. 태극진인이 된 오행진인은 통도 크셔라.
[선업이 부족합니다. 선업 30억 이체 바랍니다.]
뭐? 30억?
"너 선업 소모하는 놈이었어?"
[공짜가 생기면 의심부터 하십시오. 세상엔 공짜가 없습니다.]
"왜 30억이나 필요한데?"
[다른 자에게 양도할 생각이 아니면 30억 주십시오. 그럼 저도 신나서 더 열심히 일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이번 주인은 날 쉽게 다른 자에게 넘기지 않겠구나 그런 믿음이 생기면 법보인 저라도 효율이 올라갈 것입니다. 가뜩이나 인연의 실이 가늘어 불안한데 말입니다.]
너 애물단지였구나. 인연이 쉽게 생기지 않는 거야 내 체질 혹은 손오공 영향 때문이다. 길치인 내게 너무 좋은 법보라 좋게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선업 먹는 하마다.
"옜다. 30억. 대신 길을 확실하게 찾아내."
[선업이 넘치니 보다 빠른 길을 찾아보겠습니다.]
돈은 만능이 아니다. 그러나 선업은 만능이다. 이후에도 오행판에 의지해야 할 일이 많다. 정자에게 들었던 천계에 존재하는 훌륭한 영약들 찾을 때도 오행판의 도움이 필수다. 그래서 흔쾌히 30억을 줬더니, 오행판이 바로 세상의 틈을 찾아냈다.
[역시 주머니가 두둑하니 일하기 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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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가 상쾌하다. 흙이 푸석푸석하고 나무껍질은 거칠다. 태양은 지구의 것보다 덜 뜨겁다. 온갖 생명과 기운이 제멋대로 약동하는 세상. 지구는 물론이고, 손오공이 있는 세상보다도 덜 정돈된 세계다.
저팔계도 주먹코를 벌름거리며 숨을 힘껏 들이쉬었다. 손오공의 세상보다 법력 밀도가 더 높다. 손오공 세상은 법력을 잡아둔 영지와 거처가 너무 많아서 공기처럼 호흡할 수 있는 법력은 지구보다 조금 더 많은 정도다.
"저기다. 저기에 뭔가 있다."
아직 대낮이 분명한데, 사람들이 횃불을 들고 달려왔다. 광선이 충분하니 저건 맹수를 만났을 때 무기처럼 쓰려는 목적일 거다. 횃불 따위에 의지하는 걸 보니 평범한 사람이 분명하다.
"정보 좀 얻자. 첫 목적지는 관구. 혹시라도 흩어지게 되면 알아서 관구까지 와."
"헉. 용마다."
"다들 엎드려. 빨리 절해. 신선님이 틀림없다."
"저희를 구하러 직접 행차하셨군요. 백 일 동안 공양을 올린 보람이 느껴집니다."
제길. 공양은 어떤 놈이 받아먹은 거야?
"사정부터 아뢰거라."
저팔계가 목소리를 깔았다. 외관만 보면 키만 큰 나보다 저팔계가 훨씬 강해 보인다.
"저희 마을에 요괴가 있습니다. 사흘에 가축 한 마리씩 잡아먹습니다. 문제는 가축이 이젠 얼마 안 남았고, 가축 다음엔 사람을 해칠까 걱정입니다."
"나는 배가 고프면 요괴를 잘 잡지 못하는데."
"우리 마을의 이름이 풍작촌(豊作村)입니다. 쌓아둔 쌀만 해도 삼 년은 걱정 없습니다."
저팔계 먹성을 모르니 저렇게 큰소리칠 수 있지.
"냄새가 고약하다. 족제비 아니면 여우 요괴 같구나."
마을에 도착하기 바쁘게 저팔계가 코를 킁킁거렸다.
"족제비라면 피만 빨아먹고 여우라면 가축을 죽인 후 썩혀서 먹겠지. 어느 쪽이냐?"
"여우 같습니다. 가축은 매일 사라집니다. 그리고 사흘 후에 가죽만 원래 자리로 돌아옵니다. 닭 같은 가축들도 깃털을 원래 자리에 둡니다."
"마을에 개는 안 키우는 거냐? 여우는 개를 두려워하는데."
"재작년에 마을의 개가 모두 미쳐버렸습니다. 주인도 못 알아보고 아무나 물려고 해서 다 죽여서 버렸습니다. 그 뒤로 가축이 계속 사라졌는데, 가죽을 하도 깔끔하게 벗겨서 마을 사람끼리 서로 의심하고 그랬습니다. 그러다 요괴라는 생각이 들어 공양을 올린 거고요."
등 부위를 제외하면 용 비늘이 덮인 별룡 덕분에 마을 사람들은 우리 정체를 의심하지 않았다. 저팔계는 허리띠를 풀어놓고 마음껏 먹었다. 나는 별룡과 함께 마을을 돌아다녔다. 상점 같은 건 아예 없고, 지도 따위는 존재하지 않았다. 소환술로 토지신을 불렀지만, 아무도 나오지 않았다.
토지신 없으면 축지법을 사용할 수 없는데. 아까는 산이어서 토지신이 안 나와도 희망의 불씨가 남았는데, 지금은 불씨는커녕 재마저 식어버렸다.
"요기는 없어."
내 말에 저팔계가 자기 가슴을 툭툭 쳤다. 그러면서 자기 코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요기는 숨기거나 없앨 수 있지만, 냄새는 어쩔 수 없어. 여우는 썩은 내, 족제비라면 구린내. 이 둘이 아니라도 피 냄새 혹은 생고기 냄새는 숨길 수 없어."
나라면 석 달은 먹을 수 있는 양을 한꺼번에 해치운 저팔계는 만족스러운 웃음을 지으며 몸을 일으켰다. 코를 벌름거리더니 방향을 잡고 성큼성큼 걸었다.
평범한 어른 주먹 크기의 구멍 앞에서 저팔계가 멈췄다. 칠절산 이무기 굴보다 작다.
"쥐일 수도 있겠는데?"
"깰 수 있어?"
"그럼. 내가 깰 테니 너는 요괴를 잡아."
주먹을 흔들었다. 거처의 법력을 가늠해보니 가소롭기만 하다. 저쪽 세상의 거처와 비교조차 미안할 정도로 법력이 적다.
"간다."
주먹을 가볍게 휘둘렀다. 그간 힘도 강해졌고 무공도 강해졌다. 거기에 상대가 약하기까지 하니 가벼운 타격으로 거처를 폭파했다.
"저기."
미미한 법력이지만 그래도 열심히 흡수했다. 그리고 저팔계가 몸을 훌쩍 날려서 강제로 이동되어 정신을 차리지 못한 요괴를 잡았다.
"살려주세요."
여우다. 꼬리가 셋인 거 빼면 그냥 여우와 전혀 다르지 않다.
"이름이 뭐야?"
"호삼낭(胡三娘)입니다."
"보물 가진 거나, 특별한 재주 있어?"
"변신술이 특기입니다. 약점은 꼬리를 감추지 못합니다."
법력이 얼마 없어서 죽이고 싶은 생각도 없다. 게다가 가축만 잡아먹고 사람은 해치지 않았고.
"너 혹시 길을 잘 알아?"
"남섬부주 대도시는 대부분 가봤습니다."
"관구로 가는 길은 알고?"
"강 두 개를 타고 산 세 개를 넘은 후 산맥 하나 넘으면 관구입니다."
"살려줄 테니 길 안내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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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다니는 건 최대한 자제해야 합니다."
"왜?"
"마교의 눈에 띄면 끝입니다. 약하면 죽이고 강하면 마교에 가입하라고 강요합니다. 졸개들을 쫓아내면 두목이 오고, 두목을 쫓아내면 대왕급이 옵니다. 대왕급 쫓아내면 순찰급이 오고, 순찰급을 쫓아내면 호법이 옵니다. 하계에서 호법 정도면 거의 적수를 만나기 어렵죠."
"천궁은 마교의 행패를 그냥 보고만 있어?"
"통천교주와 교마왕이 있습니다. 통천교주야 여러 세상을 돌아다니지만, 교마왕은 이 세상에만 거주합니다. 교마왕 정도면 누구도 건드리기 겁나죠. 천계 출신의 사대마왕 중 한 명이잖습니까."
"교마왕은 얼마나 강한데?"
"얼마 전에 이랑신이랑 크게 싸웠습니다. 이랑신과 효천견이 힘을 합쳤는데도 교마왕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고 합니다. 무당의 화룡진인(火龍眞人)이 두 사형과 함께 도움을 줘서 겨우 물리쳤다고 합니다."
내 친구 이랑신에게 들었는데, 이 세상 이랑신은 실력이 자신의 8할 정도라고 했다. 거기에 지상 최강의 신수 효천견과 힘을 합치고도 교마왕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니.
"교마왕이랑 우마왕을 비교하면 누가 더 강해?"
"우마왕은 소문만 들어서 비교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둘이 싸우면 교마왕이 이길 겁니다. 우마왕은 혼자지만 교마왕은 마교의 온갖 요괴와 신선을 부릴 수 있으니깐요."
제길. 손오공 도움도 없이 교마왕과 마교를 상대해야 한다니. 다행인 것은 내 존재를 마교에서 전혀 모르고 있다는 점이다.
- 작가의말
쉬어가는 게 좋은지 바로 달리는 게 좋은지 잘 모르겠습니다. 서천의 일이 규모보다 시시하게 끝나 바로 달리는 게 낫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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