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과 성성이
화과산에 며칠 묵었다. 원숭이들이 또 뗏목을 타고 바다로 나갔다. 곰 잡을 무기 재료를 구해오는 사이, 나는 법술 수련을 열심히 했다. 나랑 적성이 안 맞는 법술들은 일단 제치고, 상대적으로 쉽게 익혀지는 법술들에 시간을 투자했다.
재료가 모이자 나는 날아서 대장간으로 갔다. 나무에 달린 술과 과일 그리고 고기를 내주자 대장장이들이 오열한다. 오래국은 바다와 인접한 국가여서 땅에 소금기가 많다. 그래서 농사가 잘 안된다.
게다가 바다마저 죽음의 바다다. 고기도 살지 않고 사람이 들어가면 생기를 빨아간다. 그나마 철광이 많아서 무기 파는 거로 먹고사는데, 대장장이들은 사회적 지위가 낮아서 고기나 과일을 일 년에 한 번 먹기 힘들다.
이들에겐 돈을 줘도 소용없다. 사회적 지위가 낮아서 시장에 가서 물건 사는 것도 허락되지 않았다. 처음에 검 만들 때 재료로 의뢰비를 지급한 것도 그 때문이다. 훌륭한 재료로 좋은 무기를 만들어 상납하면 왕이 기분 좋아져서 술이랑 고기를 내릴 수도 있다.
그래서 나는 아예 이들에게 술과 고기 그리고 과일을 의뢰비로 지급했다. 하루에 한 번씩 화과산을 왕복하며 매일 싱싱한 과일과 신선한 고기를 갖다 주니 대장장이들이 내 의뢰에 영혼을 쏟아부었다.
보름 만에 무기가 완성되었다. 나는 대장장이들이 심혈을 기울인 완자를 등에 이고 장안법과 투명술을 펼친 채 달렸다. 완자는 생명체가 아니기에 투명해졌고, 장안법과 결합하여 존재감마저 사라졌다. 날파리들이 꼬일 염려가 줄었다.
아무 곰이나 잡아서 발바닥 자르면 되는 게 아니다. 키가 30장이 넘는 곰의 발바닥만 효과가 있다. 30장은 대략 100미터, 봉황의 새끼인 메추리만큼 큰 곰을 잡아야 한다.
- 곰을 죽인 후 법력도 빼앗아라.
헐이다. 그럼 흑룡과 봉황은? 왜 일찍 깨우쳐주지 않으셨어요?
- 용과 봉황의 법력은 안 된다. 이들은 수련을 통해 법력을 얻은 게 아니라 타고난다. 타고난 건 빼앗을 수 없다.
부끄럽지만, 안도의 감정이 생긴다. 만약 빼앗을 수 있었는데 못 빼앗았다면 두고두고 배가 아팠을 거다.
은법을 사용한 채 어렵게 찾아낸 대왕곰의 영지에 들어갔다. 이건 화과산이나 봉황령과 다르게, 야수의 영지다. 대왕곰은 법력을 모았으나 지혜를 얻지 못해 요괴가 되지 못했다. 덕분에 영지에 곰이 득실거리거나 먹잇감이 넘치지 않았다.
손오공이 시키는 대로 악취를 따라 이동했다. 대왕곰은 매우 부지런해서 매일 영지를 한 바퀴씩 돈다고 한다. 악취를 따라 움직이면 대왕곰의 순찰 경로를 찾을 수 있다.
지름 20미터에 육박하는 발자국을 보고 조금 쫄았다. 발톱을 항상 내놓고 다니는지, 바닥에 5미터나 되는 발톱 자국이 아주 선명하게 찍혔다. 나는 발자국 앞에 완자를 내려놓고 멀찍이 숨었다.
손오공이 좀 더 가까운 곳에 잠복하라고 했지만, 난 또 고집을 부리고 말았다.
장안법과 투명술로 존재를 숨겼던 완자는 모습을 드러내자마자 파리 떼를 불러왔다. 파리들이 먹어봤자 얼마나 먹겠어 하며 방심하고 있는데, 쥐 떼가 몰려온다.
적당한 나뭇가지 하나 찾아서 붓으로 법문을 새겼다. 변환술(變幻術)을 사용하자 나뭇가지가 바로 고양이로 변했다. 연습할 때는 세 번 시도해서 겨우 한 번 성공했는데.
고양이가 달려가자 쥐들이 뿔뿔이 흩어진다. 고양이는 내 지시에 따라 완자 주변을 맴돌며 쥐들이 다가오지 못하게 견제했다.
고기 냄새가 불러온 건 쥐뿐이 아니었다. 늑대 무리가 혓바닥을 빼물고 침을 질질 흘리며 다가왔다. 뻘건 눈이나 길게 늘어뜨린 침이 광견병에 걸린 미친개를 연상케 한다. TV에서 보던 늑대보다 머리가 훨씬 크고 이빨도 무척 날카롭다. 몸통은 비슷한데 머리만 큰 기형적인 늑대들이다.
겁 모르는 고양이가 용감하게 덤벼들었으나, 늑대 입에 두어 번 씹히고 나뭇가지가 되었다. 늑대는 나뭇가지로 변한 줄도 모르고 한참이나 씹어댔다.
나는 조금 큰 나무토막을 찾아서 법문을 새겼다. 호랑이를 만들 작정이다. 주문을 정성스럽게 외운 후 나무토막이 변했다. 실패해서 돌멩이가 되었다.
다시 나무토막을 찾아서 법문을 새기고 주문을 외웠다. 이번에는 아예 아무런 변화도 없다. 경험상 다음 시도에는 성공할 거다. 그런데 변환술 재료로 적당한 나무토막이 보이지 않는다.
늑대들은 완자에 입도 안 대고 얌전하게 앉아있었다. 가끔 나직하게 으르렁거렸는데, 서로 대화를 나누는 것 같다. 변환술 재료를 찾으면서 곁눈질로 늑대들을 계속 쳐다봤다. 늑대들이 완자를 먹어치우면 다시 오래국으로 돌아가서 새로 만들어야 한다.
노린내를 강하게 풍기며, 어깨높이가 3미터에 육박하는 늑대가 나타났다. 법력이 없는 걸 보니 그냥 야수다. 늑대들은 우두머리를 기다리느라 완자에 입도 대지 않은 거였다. 통솔력이 강한 우두머리다.
몸을 드러내고 늑대들과 싸워서 완자를 지킬 건지, 이대로 포기하고 돌아가서 완자를 새로 만들지 갈등했다. 손오공 형님은 내 선택에 맡긴다는 듯, 아무런 조언도 건네지 않았다.
깨갱. 늑대들이 꼬리를 사타구니에 끼고 뒷걸음질 친다. 변환술 재료를 찾느라 정신이 없었고, 늑대 우두머리에게 정신을 빼앗기다 보니 130미터의 거구가 다가오는 것도 눈치채지 못했다.
내가 조금 둔감했던 것도 있지만, 네발로 걷는 곰도 덩치치고는 무척 은밀한 움직임이었다. 늑대 우두머리는 부하들이 모두 후퇴할 때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다가 가장 마지막에 도망쳤다.
첫 단추는 제대로 끼웠다. 이젠 완전히 운이다. 난 운 좋은 놈이니까 예상대로 되겠지?
역시. 곰이 완자를 씹지 않고 통째로 삼켰다. 코를 조금 더 킁킁거리던 곰은 다시 빠르고 조용한 걸음으로 영지 순찰을 계속했다.
나는 꽤 먼 거리를 두고 곰의 뒤를 따랐다. 곰의 덩치가 커서 시야에서 놓칠 리가 없는 것도 있지만, 큰일을 보고 밑을 닦지 않았는지 꽁무니에서 나는 악취를 도무지 견뎌낼 수 없었다.
순회를 마친 곰이 소굴로 돌아갔다. 곰의 뒤를 따라 커다란 분지에 이르렀다. 분지에는 샘물이 모인 커다란 연못이 있었다. 곰은 기분이 좋은지 연못에 몸을 담그고 물장구를 쳐댔다. 키가 130미터나 되는 곰이 물장구를 치니, 귀여운 게 아니라 재난 수준이다. 물장구를 한참 친 곰은 볕이 잘 드는 곳에 드러누워 털을 말렸다.
눈을 지그시 감고 볕 쪼임을 즐기던 곰이 벌떡 일어났다. 산이 울리도록 큰 소리가 입에서 터졌다. 앞발로 자기 배를 치던 곰이 절벽에 머리를 박았다. 절벽이 우르르 무너져서 분지의 연못을 메꿔버렸다.
쿠왕 소리에 먼 곳의 새들도 떼를 지어 날아오른다. 곰의 반달 모양 눈이 보름달로 바뀌었다. 뒹굴고 때리고 박치기하고. 곰은 온갖 난동을 다 부려댔다. 절벽을 무너뜨린 곰은 엎드린 채 땅에 머리를 계속 박아댔다.
완자 안에는 창수염고래의 수염을 넣었다. 탄성이 무척 좋은 수염을 둘둘 말고 그 위에 고기를 다져서 완자로 만들었다. 곰이 씹지 않고 넘긴 덕분에 수염이 입안에서 터지지 않았다. 아니라면 완자를 새로 만들어서 다른 대왕곰을 찾아야 했다. 같은 수에 두 번 당할 정도로 멍청한 곰은 아니다.
통째로 삼켜진 완자는 위액에 사르르 녹았다. 그러나 창수염고래의 수염을 동여맨 힘줄은 꽤 오래 버텼다. 둘둘 만 수염이 풀리지 않도록 동여맨 힘줄들마저 모두 위액에 녹자 날카로운 수염이 기지개를 켰다.
강한 탄성으로 곧게 펴진 수염은 곰의 위장 벽에 구멍을 냈다. 통증에 곰이 발버둥 치자 수염이 탄력적으로 움직이며 그 구멍을 더 크게 했다. 위에 구멍이 크게 뚫리자 위산이 흘러나갔다.
완자에 섞은 소화를 돕는 과일즙 덕분에 위산 분비가 멈추지 않았다. 위에서 흘러나간 위산이 다른 내장들을 녹였다. 법력만 있고 요괴가 되지 못한 대왕곰은 자기 배를 찢어서 위산을 뽑아낼 엄두도 내지 못했다.
결국, 생물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 대왕곰은 자기 위산에 죽어버렸다. 선키 130미터의 거구가 내 앞에 늘어졌다. 웅장이 지름 20미터라. 이렇게 큰 걸 들고 화과산까지 달려야 하나?
- 법력부터 뽑아라.
나는 엎어져 있는 곰의 시체 앞에 서서, 곰의 코를 콱 깨물었다. 법력이 내 입으로 흘러든다. 경지가 더 높아지면 우아하게 손으로 법력을 뽑아낼 수 있는데, 아직은 입으로밖에 못한다. 법력에 대한 지배력이 약하니 어쩔 수 없다.
- 압축법으로 곰의 사체를 작게 만들어라.
압축법(壓縮法)으로 물건을 작게 만들면 무게도 가벼워진다. 나는 2시간이나 노력해서 130미터의 곰을 1미터 정도 크기로 줄였다.
- 가장 작은 발바닥을 베어내라.
작은 게 원기가 더 많다고 한다. 나는 곰 발바닥끼리 마주 대서 비교한 후 제일 작은 발바닥을 칼로 베어냈다. 슭곰발이 내 손에도 쏙 들어오는 앙증맞은 웅장이 되었다. 미리 준비한 통에 웅장을 넣은 후 연지산으로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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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성이는 옛날에 국가를 이뤘던 번성한 종족이다. 옥황상제 등이 천궁을 만들고 인간을 후원하자, 인간 세력에 밀려 몰락했다.
인간을 노예로 부렸는데, 그게 안 되고 지배계급만 남으니까 국가가 유지되지 않은 거다. 넓은 땅을 지배했던 고대 국가가 지금은 산 몇 개 차지하고 겨우 먹고 살 정도라고 한다. 국가 체계는 무너진 지 오래고 왕도 없다.
성성이는 윗입술보다 아랫입술이 무척 돌출했다. 성성이들은 성인이 되면 아랫입술을 잘라낸다. 그전에는 잘라도 다시 자라기에, 보통 성인식에 맞춰 입술을 자른다.
입술을 이쁘게 자르면 귀한 물건으로 보답하고, 안 이쁘게 자르면 상대를 잡아먹는다. 성성이들은 손재주가 별로여서 사람을 고용한다.
나는 오래국 대장장이에게 손톱깎이를 만들어 달라고 했다. 의뢰비로는 연지산에서 나는 연지석(臙脂石)을 지급했다. 눈화장과 볼 화장에 널리 쓰이고 물에 곱게 개여 립스틱 대용으로도 사용하는 게 연지석 가루다. 왕비들에게 바치면 술과 고기를 하사받을 가능성이 크다.
대장장이들은 우수고객인 내 의뢰를 정말 성실히 완수했다. 내 예상보다 훨씬 좋게 나온 길이 2미터의 손톱깎이를 등에 지고 나는 초요산을 향해 축지법을 사용했다. 대왕곰 위치는 뛰면서 찾아야 했지만, 초요산은 좌표가 널리 알려져서 축지법으로 단숨에 갈 수 있었다.
초요산에는 성성이 입술을 깎으려는 사람들이 몰려있었다. 내 손톱깎이를 본 사람들 눈에 경계심이 떠오른다. 성성이 입술 깎아주면서 살아남은 자들이니, 내가 갖고 온 신문물의 위력이 짐작 갈 거다.
아무 성성이가 아닌 흰털 성성이의 아랫입술이 필요하다. 그러나 입소문을 위해 나는 손님을 가려 받지 않았다. 내 첫 손님은 호기심 많아 보이는 회색 털 성성이였다.
성성이의 아랫입술을 손톱깎이에 밀어 넣었다. 위치를 세심하게 잡은 후 사슬을 당겼다. 철컥 소리와 함께 입술이 곱게 잘렸다. 성성이는 냇물에 비춰보더니 무척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손톱깎이를 만들 때 날에 연지석을 섞었다. 가지런하게 잘리기도 하지만, 입술을 자르면서 연지가 자동으로 발라진다. 곱게 잘린 입술에 빨간 연지까지 발려졌으니 얼마나 이쁘겠는가.
내 앞엔 줄이 두 개 생겼다. 하나는 당연히 입술을 자르려는 성성이들이다. 심지어 예전에 입술을 자른 성성이들도 내게 A/S 받으러 찾아왔다.
가격 흥정 같은 건 없다. 내가 잘라주면 성성이가 자기 만족도에 따라 대가를 알아서 치른다. 10센티 길이의 나뭇가지 혹은 비싼 짐승 가죽을 대가로 주고, 먹으면 수명이 느는 과일도 가끔 준다.
성성이들이 선 줄 빼고도 입술깎이 장인들이 줄 하나 섰다. 나는 나뭇가지만 챙기고 짐승 가죽과 과일은 사람들에게 나눠줬다. 짐승 가죽이야 짐이 되고 쓸모도 없어서 준 거고, 과일은 생명력이 강해서 내가 먹을 수 없다. 그 생명력을 흑염룡이 흡수해서 알에서 태어나면, 난 겨우 15세 나이에 애 아빠가 된다.
만 마리가 넘은 후 드디어 흰털이 나타났다. 능숙하다 못해 지겨워질 무렵이라서 무척 반가웠다. 나는 아랫입술을 버리지 않고 압축술로 작게 만든 후 웅장과 함께 통에 넣었다.
"나랑 거래하자."
사람 말 아는 성성이를 찾아 거래를 텄다. 내 손톱깎이를 이들에게 주는 대신, 성성이들이 보유한 법보인 답운혜(踏雲鞋)를 내달라고 했다.
내가 오래국 말에 서툴고, 성성이도 사람 말이 서툴러서 협상에 시간이 좀 걸렸다. 타심통도 잠잠해서 손짓발짓까지 동원했다.
협상은 의외로 쉽게 끝났다. 답운혜는 성성이들의 국보였다. 나라가 없어지며 왕도 사라졌다. 답운혜는 왕의 것인데, 왕이 없으니 누구의 것도 아니게 되었다.
성성이들은 자기 물건이 아닌 것으로 쓸모가 큰 입술깎이와 교환하는 걸 무척 반겼다. 만장일치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적극적으로 나섰다. 덤으로 내게 귀한 나뭇가지를 잔뜩 안겨줬다.
- 안타깝구나. 법보가 아니다.
너무 오래 관리받지 못해 법보였던 답운혜가 법보가 아니게 변했다. 실망하지 않고 답운혜를 짐에 쑤셔 넣었다. 금단의 경지를 이룬 후 매일 법력을 주입하면 다시 법보가 된다. 얼마나 걸릴지 모르지만.
성성이들의 환송을 받으며 초요산을 떠났다. 그리고 불새의 깃털을 찾아 방랑했다. 불새는 부싯새라고도 하는데, 불새의 깃털로 피운 불은 특별하다.
이미 모은 용의 간, 봉황의 뇌수, 곰 발바닥, 성성이 입술을 내가 흡수하기 편하게 불로 졸여야 한다. 불새의 깃털로 불을 피우면 졸이는 과정에 기운이 하나도 달아나지 않는다. 최고의 효과를 보려면 불새의 깃털은 필수품이다.
토지신들 도움으로 어렵게 불새의 종적을 찾아냈고, 새총으로 위협해서 가장 좋은 깃털 하나 뽑아냈다. 금단의 경지가 나에게 손짓하며 방긋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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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거진 나무들이 다 사라졌다. 만발하던 꽃들도 종적을 감췄다. 내가 처음 화과산에 왔을 때처럼 황량해진 바위산이 나를 맞이했다.
눈이 사납게 생긴 멧돼지들이 긴 주둥이를 땅에 박고 킁킁거린다. 나를 보고 덤벼드는 놈도 있다. 딴에는 빠르게 돌진했겠지만, 내겐 느려 보였다. 나는 옆으로 피하면서 발로 멧돼지를 걷어찼다. 꾸엑 소리가 메아리친다.
축소술로 작게 만든 짐을 한쪽에 버렸다. 멧돼지의 비명에 우두머리가 달려왔다. 멧돼지들이 마왕님을 연호한다. 갑옷으로 꽁꽁 무장한 요괴가 내 앞에 나타나서 나를 가늠하더니, 피식 비웃는다.
내 영지에 들어와서 나를 비웃을 정도로 경지가 높으신 분인가? 손오공은 잠잠하다. 내 선택을 존중한다는 뜻이겠지? 그럼 난 어떤 걸 원하고 있지?
길게 고민할 필요도 없다. 여기서 물러나면 수련 속도가 주춤한다. 지금 경지도 내겐 놀랍지만, 아직도 이뤄야 할 경지가 태산이다. 싸운다. 그리고 이긴다.
- 작가의말
이번 화에서 심룡척과 파린자가 왜 일회용인지 밝혀졌습니다. 용을 잡아도 법력을 빼앗을 수 없습니다. 후천적 수련으로 얻은 게 아니라 선천적으로 갖고 태어났기 때문이죠.
보통 용을 잡는 걸 최종 목표로 하는 소설이 많은데, 이 글은 먼치킨답게 용을 시시해서 안 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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