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영대왕
오계국에서 이레 동안 융숭한 대접을 받았다. 저팔계는 쉼 없이 먹어댔고 사오정은 하계 음식과 천계 음식을 비교하면서 유익한 시간을 보냈다.
둘의 감시하에 고기 한 점 먹지 못하고 술 한 잔 마시지 못한 삼장도 기뻐했다. 허벅지를 다 노출한 무희들의 춤을 실컷 구경했으니.
아무래도 정조대를 찬 지 시간이 흘러 그 충격이 가신 것 같다. 고루산에서 이쁜 소녀로 변한 요괴는 거들떠보지도 않았는데.
그리고 나에게도 유익한 시간이었다. 오함마는 닷새의 노력 끝에 끝내 날개를 감추는 방법을 깨달았다. 날개를 얻은 오함마의 외형이 조금 더 평범해졌다.
- 좋은 거다. 효천견만 봐도 알 수 있지. 문수보살의 청사리처럼 외견이 요란한 신수가 오히려 실속이 없지.
형님. 저는 처음부터 외모가 평범했으니, 최상급 수련자가 아닐까요?
우리 넷의 사당을 따로 짓는다고 한다. 어디서 본 건 있어서 사당 자리의 첫 삽질은 삼장법사가 했다. 구경만 하고 소리만 지른 주제에 염치도 없이 이런 일에 나서는 건 참 좋아한다.
삽질을 끝낸 후 짐을 수습하고 바로 떠났다. 이미 눈이 슬슬 녹는 계절이라 백갑을 썰매로 사용하는 방법은 끝이다. 어쩔 수 없이 내가 오함마를 타고 남은 셋이 백갑을 탔다.
썰매보다 느리지만 그래도 꽤 빠른 속도로 보름 이동했다. 지구에서는 물론이고 이쪽 세상에서도 잘 보지 못했던 풍경이 연속으로 펼쳐져 눈을 즐겁게 한다.
예전에 도망 다닐 때도 여기저기 많이 돌아다녔지만, 풍경이 눈에 담기지 않았었다. 미운 삼장법사랑 사고뭉치 저팔계랑 음흉한 사오정과 함께 움직이는 데도 일행이랍시고 여행 느낌이 물씬 난다.
삼장도 정조대의 충격을 다 털어버린 것 같고, 저팔계는 마냥 즐겁다. 사오정이야 사회생활 달인이 사부님 해야 할 정도고. 당연히 화기애애할 수밖에 없다.
그렇게 오계국을 떠난 후 첫 산을 만났다. 평지가 쭉 이어지길 바랐는데, 욕심이 과했던 것 같다.
"토지신 나와라."
저팔계가 다짜고짜 토지신부터 불러냈다. 아무리 하계의 돼지 몸으로 환생했다고 해도, 천봉원수까지 지낸 놈이 마냥 생각 없지는 않았다. 미리 토지신 불러 산에 요괴가 있나 확인하려는 저팔계가 조금 기특하게 느껴진다.
호랑이 기운 솟는 건강음료를 건네고 싶을 정도로 얼굴에 피곤을 덕지덕지 붙인 토지신이 나타나서 공손히 인사 올린다.
"이 산에는 무슨 맛있는 과일이나 짐승이 있느냐?"
"대선께 아룁니다. 이 산은 육백리찬두호산이라고 불립니다. 보통은 호산이라고 하죠. 산의 기운이 강해서 10리에 산신 한 명씩 있고 30리에 토지신 한 명씩 있습니다. 저는 첫 30리를 관리하는 토지신입니다. 이 산은 현재 주인이 있어서 과일이나 짐승을 함부로 채집하고 사냥하면 큰일 납니다."
"주인? 진원자처럼 대단한 지선이 주인인가?"
예전에 만수산에서 저팔계가 토지신을 불렀는데 안 나온 적이 있다. 그건 지선이 주인인 산이어서 토지신이 따로 없었기 때문이다.
"멍청이. 토지신이 있는 걸 보면 당연히 산 주인이 지선은 아니지."
의외로 삼장법사가 똑똑한 말을 한다. 내일 아침 해가 서쪽에서 뜨는지 꼭 확인해야지.
"신분과 실력이 대단한 요선이 산의 주인이 되었습니다. 고송간이라는 곳에 화운동이라는 거처를 만들고 자리 잡은 지 백 년이 넘습니다. 매일 저희 산신과 토지신들을 소환해서 장작을 패고 불을 때고 고기를 굽고 죽을 끓이게 합니다."
그래서 토지신이 피로야 물러가라 외치고 싶은 표정으로 나타난 거였구나. 설마 요괴에게 잡혀서 일하다 끌려온 건 아니겠지?
"저는 산자락을 관리하기에 자주 불려가지 않습니다. 고송간 근처의 토지와 산신들은 골병이 들어 매일 앓는 소리를 냅니다."
"그놈의 실력과 신분이 얼마나 대단한데?"
"성영대왕(聖嬰大王)이라 불리고 아명은 홍해아(紅孩兒)라고 합니다. 아비는 천계 출신의 우마왕이고 어미는 인간 출신 요괴 나찰녀입니다. 나찰녀는 철선공주로 불리기도 하죠. 나찰녀 밑에서 삼백 년 수련해 삼매진화를 다루는 법을 익힌 후 독립해서 여기에 자리 잡았습니다. 이미 삼매진화를 다루는 데도 재능을 다 꽃피우지 못해 이름을 짓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오백 살도 안 되는 놈이 벌써 삼매진화를 다루는 경지인데, 아직도 포텐이 넘쳐서 이름을 짓지 않았다는 거다. 혹시 넘치는 재능에 누가 되는 이름 지을까 봐 걱정이라는 거겠지.
형님. 우마왕 본체는 분신보다 훨씬 강하겠죠?
- 아무렴. 분신보다 열 배는 강하다고 봐야지.
길게 질문하지 않고 토지신을 돌려보냈다. 가서 쪽잠이라도 자게 해야지.
"저팔계. 우마왕이랑 혹시 친분 있어?"
"천계에 있을 때 오다가다 몇 번 만난 적은 있어. 우마왕이 어느 날 갑자기 하계로 내려갔더라고. 당시 여러 가지 소문이 무성했지."
"어떤 소문이 있었는데?"
"태상노군 탈것 하기 싫어서 내려갔다는 말도 있고, 하계의 어떤 암컷에게 반해서 내려갔다는 소문도 있고, 우마왕의 실력이 너무 부담스러워 하계로 추방했다는 얘기도 있어."
소문이 많다는 건, 숨기고 싶은 진실이 있다는 뜻이지.
그나저나 형님. 구두충 죽였을 때 구봉이 복수하지 못했던 거랑 마찬가지로, 홍해아를 죽여도 우마왕이 복수할 명분 없는 거 아닙니까?
- 명분 같은 소리 하네. 구봉이야 명분도 없지만, 네 십살총이 두려워 복수할 힘도 없지. 우마왕은 나랑 비슷하게 강한 놈이야. 명분이 없다고 참을까?
제길. 다 큰 자식이 독립하면 자기 일은 자기가 알아서 처리하게 해야지. 우마왕의 삐뚤어진 부정이 내 발목을 잡는구나.
"솔직히 나 같은 놈 열이 덤벼도 우마왕 적수는 못 돼. 우마왕은 사대마왕 중에서도 무공이 제일 강하거든."
"돌아서 갈까?"
요괴에게 두 번이나 잡혀서 합쳐 아홉 날 굶은 삼장이 제안했다.
"아니야. 그냥 조심해서 산을 넘자."
반대표를 던진 건 나다. 관장을 당한 경험이 있는 사오정까지 셋이 에둘러 가자고 우겼지만, 나는 산을 넘자고 고집을 피웠다.
- 이름도 못 얻은 요괴 두려워서 피해 간다고? 그럼 이 손오공 체면이 뭐가 돼?
사실 나도 피하고 싶다고. 돌아서 가는 길이 아무리 멀고 험해도 그 길을 택하고 싶다고. 하지만 아명밖에 못 얻은 요괴가 두려워서 피해간다면 손오공이 조롱거리가 된다.
"오함마도 삼매진화 다루는 신수야. 남은 졸개 요괴들이야 우리가 해치울 수 있고. 홍해아만 안 해치면 아무 문제 없어."
내 고집에 우리는 호산을 넘기로 했다. 요괴를 자극하지 않으려고 모두 기운을 죽이고 조심스럽게 걸었다. 맛있어 보이는 과일도 지나쳤고 노루를 비롯한 짐승들이 보여도 사냥하지 않았다.
"저기 개울물 먹어도 되는지 한 번 봐봐."
작은 송사리가 떼를 지어 움직인다. 나는 못 먹겠구나.
사오정이 물 한 모금 넘기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기미 오정의 허락을 받은 삼장과 저팔계가 개울에 입을 넣고 물을 꿀꺽꿀꺽 삼켰다.
"뭐야? 감히 우리 대왕의 물을 허락도 없이 마시다니."
딱 봐도 개광 초입인 요괴 두 마리가 허리를 짚고 호통친다. 개광 초입에 벌써 말을 깨친 걸 보면 똑똑한 놈들이다. 드라마 보면 이런 놈들이 초반에 깝죽거리면서 주인공에서 고구마 먹이다가, 주인공이 성장하면 사이다 재료가 되어주지.
"이 물 어디에 너희 대왕 이름이 새겨졌느냐? 우리가 누군지 알면 너희 대왕도 무릎 꿇고 영접해야 할 거다."
저팔계가 몸을 일으키며 으름장을 놓았다.
"네놈은 누군데?"
"우마왕이랑 술잔 몇 번 부딪친 적 있는 분이다."
"거짓말 해도 유분수지. 너같이 하찮은 놈은 우마왕 님의 똥 닦아주기에도 과분해."
이걸 참으면 하늘 돼지가 아니지. 저팔계는 귓속에 숨겼던 구치정파를 꺼내 휘둘렀다. 두 요괴의 대가리가 퍽 터진다.
"감히 누가 내 산에서 내 애들을 괴롭히는 거야!"
제길, 목청도 좋아. 산이 쩌렁쩌렁 울릴 정도로 앙칼지다.
하늘이 붉게 노을 지더니 불타는 구름을 타고 요괴 하나가 내려왔다. 저 모습을 보니 자괴감이 든다. 난 아직도 근두운 못 불러냈는데.
얼굴은 분을 바른 듯 하얗다. 이랑신 제외하고 내가 본 사람을 통틀어 가장 하얗다. 입술은 보기 좋게 빨갛고 눈썹이 칼처럼 생겨 인상이 사납다.
머리는 상투처럼 올려 땋았고 웃통은 벗어버렸다. 바지는 나뭇잎을 엮어 만든 것 같은데 무척 보기 좋다. 저대로 자라면 나타랑 비슷한 이미지가 될 것 같은 느낌이다.
아기답게 몸에서 좋은 향이 난다. 손에는 불길이 넘실대는 창을 들었다.
내 조카보다 조금 덜 귀엽군.
얕보이기 싫었는지 저팔계의 구치정파도 여우불이 넘실댄다.
사오정도 월아산을 잡고 삼장의 곁에 바싹 붙었다. 백갑은 머리와 다리를 다 넣고 수시로 귀식대법을 쓸 준비를 한다. 상대의 강함이 느껴지나 보다.
"얘들아, 오행거(五行車)를 준비해라."
오함마를 힐끗 쳐다본 홍해아가 졸개들에게 지시를 내렸다. 오행거는 뭐지?
수천 명 졸개 요괴가 나무로 만든 수레 다섯 대를 끌고 달려왔다. 바퀴도 없는 수레가 잘도 움직이네?
내 눈에는 똑같아 보이는 다섯 수레가 위치를 잡았다. 홍해아를 중심에 두고 둥그렇게 에워싼 수레들에서 연기가 올라오기 시작했다.
- 오행을 구현했구나.
오행거가 상생과 상극을 통해 균형을 잡아간다. 뭐 하는 짓이지 싶어서 구경만 했다. 오행거에서 느껴지는 기운이 하도 하찮아서.
중심에 서 있던 홍해아가 갑자기 자기 코를 마구 때린다. 자해공갈단? 코피 나게 한 후 우마왕에게 고자질하려는 건가?
푸르릉. 오함마가 투레질을 하며 앞으로 나섰다. 삼매진화로 이루어진 날개를 멋지게 뽑아낸다. 발굽과 갈기와 꼬리도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홍해아의 코에서 검은 연기가 마구 뿜어져 나오더니, 급기야 눈과 입에서 불이 뱀처럼 기어 나왔다. 세 갈래 삼매진화가 살아있는 뱀처럼 꿈틀거리며 오함마를 공격했다.
- 3백 년 만에 삼매진화를 깨우쳤다고 해서 대단한 천재인 줄 알았는데. 편법을 사용했던 거구나.
오행거는 대단한 법보가 아니었다. 홍해아가 삼매진화를 불러내기 쉽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역할뿐이다.
거기에 홍해아의 삼매진화는 연기를 동반한다. 이건 법력을 제물로 바쳐서 삼매진화를 억지로 소환하는 편법인 것 같은데?
반면, 우리 오함마는 천계 출신에 정통으로 삼매진화를 깨우친 명문의 후예다. 물론 오함마가 각성하는 과정에 내가 수작을 좀 부렸지만, 그건 될놈될의 될 시기를 앞당긴 것뿐이다.
후룩. 후루룩.
오함마는 홍해아가 불러온 삼매진화를 맛있게 먹어치웠다. 세상의 모든 삼매진화는 고유 성질이 있다. 오함마는 홍해아의 삼매진화를 먹은 후 소화해서 대부분 버리고 일부 기운만 자기 것으로 흡수할 수 있다.
삼킨 삼매진화가 오함마의 힘으로 전환하는 비율이 10% 미만이지만, 그래도 없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
이대로 쉽게 이기고, 홍해아가 자기 잘못을 인정하고 우리를 얌전히 보내줬으면 좋으련만. 홍해아의 주 무기는 삼매진화가 아니었다.
편법으로 삼매진화를 불러온 부산물이라고 여겼던 검은 연기가 수천 졸개의 코로 빨려 들어갔다. 그리고 우리는 수천 마리 광전사를 마주하게 되었다.
"제길. 이놈들 고무공 같아."
구치정파가 요괴들의 몸에 잘 박히지 않자 저팔계가 툴툴댔다.
백갑은 어느새 귀식대법을 사용해 돌이 되었다. 오함마는 삼매진화를 키워서 요괴들이 접근하지 못하게 막아냈다.
졸개 요괴들이 미친놈처럼 변해 우리에게 달려들자 홍해아도 삼매진화를 부르는 걸 멈췄다. 홍해아가 멈추자 오행거가 전부 녹아 바닥으로 흘렀다.
가난한 요괴는 사용도 못 할 편법이다. 오행거 하나에 법보 재료 몇 개씩 들어간 것 같던데. 일회용으로 법보 재료 삼십 개 정도 날린 거다. 포인트로 따지면 대충 10만 정도.
홍해아가 창을 들고 오함마에게 덤볐다.
- 화첨창(火尖槍)이다. 나타가 사용하는 걸 너도 봤지?
이름과 모양은 같지만 크기에 차이가 있다. 홍해아의 화첨창은 나타의 것보다 훨씬 짧다. 나타의 것은 4미터 정도인데 홍해아 것은 2미터가 조금 넘는다.
나타 사부랑 우마왕이랑 친한가? 창 쓰는 방식이 나타랑 비슷한 것 같기도 하다. 사실 나타랑 많이 겨룬 건 아니라서 확신할 수 없지만.
- 비슷하다. 난 나타랑 몇 번 싸웠거든.
나는 오함마를 공격하는 홍해아의 창을 금고봉으로 후려쳤다. 오함마는 삼매진화를 피워올리며 홍해아의 졸개들을 짓밟으러 뛰어다녔다.
검은 연기가 대단한 건지 요괴들은 삼매진화에도 쉽게 타지 않았다. 오함마의 삼매진화가 살상력이 강하진 않지만, 금단 이하 요괴라면 오함마의 삼매진화에 재도 남기지 못한다.
"네놈들 정체가 뭐야? 실력을 보니 좀도둑은 아니구나. 그럼 일부러 내 물을 마셔 시비를 건 거냐?"
"어린놈이 말버릇이 고약하구나."
"네가 더 어려 보이는데?"
형님. 이 애새끼 말이 사실인가요?
- 쟤가 형이다.
천 살 미만이 형 동생 어디 있어요. 같이 어린 주제에.
"정체를 대지 못하는 걸 보면 혹시 의뢰를 받은 거냐? 설마 옥면호리가 보낸 놈들이냐?"
"옥면호리 누군데?"
"발뺌하는 걸 보니 옥면호리가 보낸 놈들이 틀림없구나. 내 부친을 빼앗은 것으로 부족해 합법 상속자인 나를 제거하려고?"
얘는 가정사가 좀 복잡한 모양이구나.
"아냐. 우리는 그냥 이 산을 지나다가 목이 말라 물을 마셨을 뿐이야. 그냥 흐르는 물 좀 마신다고 도둑질이라고 하는 네놈이 이상해."
"개소리. 지금 내 동굴에 졸개가 오천 마리 더 남아있어. 이놈들 다 먹여 살리려면 얼마나 아껴야 하는지 알아?"
그래서 토지신이 그렇게 피곤했구나. 여기 놈들이랑 거기 놈들이랑 합치면 만 마리가 넘는다. 이놈들이 하루에 마시는 물과 먹는 음식만 해도 언덕 하나는 쌓을 것 같다. 물론 지구 기준의 언덕.
"우리가 도와줄까?"
"어떻게?"
"네 졸개를 줄여주마."
나는 참으로 사람 돕는 걸 좋아하는 것 같다. 홍해아가 계약에 동의하지 않았고 포인트를 준다고 약속하지 않았는데도 성실하게 홍해아를 도왔다.
예전에 언급한 적 있는데, 고무공도 일정한 압력으로 지속해서 누르면 탄력을 잃고 터진다. 그리고 강한 압력으로 누르면 지속적이지 않아도 터진다.
30미터로 길이를 늘인 여의금고봉을 휘둘러 사십 마리 정도 요괴를 황천길로 보냈다. 홍해아가 젖먹던 힘까지 다해서 찔러오는 화첨창은 나비와 같은 몸짓으로 가볍게 피했다. 나타랑 비슷한 이미지인데, 나이가 십만 살이 넘은 나타랑은 무공과 전투경험이 태양과 반딧불 이상 차이 난다.
갑자기 홍해아의 화첨창에서 불길이 쏟아졌다. 나는 황급히 뒤로 물러서서 삼장을 보호했다. 아까 홍해아가 불러온 삼매진화보다 더 강한 불이었다.
졸개들이 뒤로 도망치자 홍해아도 창을 거두고 도망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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