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을 바로잡아라
치열하고 대단한 싸움이 여럿 있지만, 내 관심을 앗아간 곳은 두 군데다. 하나는 당연히 손오공과 반고의 무식한 싸움.
영화인지 드라마인지에서 본 적이 있는데, 이름이 정확히 생각나지 않는다. 나 한 대 때리고 너 막고, 너 한 대 때리고 나 막고 하는 맷집 싸움을 손오공과 반고가 벌이고 있다.
물론 눈에 보이는 것처럼 그저 무식한 싸움은 아니고, 공격과 방어 모두 대단히 높은 수준이다.
남은 한 곳은 당연히 저팔계와 사오정의 싸움이다. 천심쇄에 당한 순간 분신이 사라졌다. 진체가 타격을 받으니 나보다 강한 분신을 유지할 수 없었다. 그러고 나서 저팔계가 점점 사오정에게 밀리기 시작했다.
둘 싸움을 처음부터 짚어보면, 처음엔 예상을 초월하는 무공과 법술을 보여준 사오정이 우위였다. 그걸 저팔계가 뚝심으로 극복하고 다시 우세를 빼앗았는데, 점차 저팔계의 힘에 적응한 사오정이 현재 다시 우위를 가져왔다.
"사오정."
연등고불이 사오정을 불렀다. 금신나한으로 서천 소속이 되었으니 연등고불이 사오정을 아는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지만, 불안한 느낌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잠깐. 저팔계도 서천 소속 아닌가? 칭호만 받는 게 아니라 사발에 술을 붓고 손가락 베서 피를 낸 후 마시는 의식이라도 해야 받아주는 건가?
촤륵 소리와 함께 저팔계가 밀려났다. 평소엔 사람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인데, 싸우면서 흥분했는지 코가 나오고 귀가 커졌다. 사오정의 마지막 공격에 귀 하나가 반 정도 사라졌고 길어진 코도 베였다.
"석가현세(釋迦現世)."
연등고불 몸에서 거대한 육신이 밖으로 나왔다. 입을 꾹 다물고 눈도 반쯤 감은 저 몸은 원래 여래불인 석가모니 육신인데?
석가모니 눈에서 눈물이 주르륵 흘렀다.
"이러고 싶진 않았다. 하지만 억조창생을 위하여."
석가모니 가슴이 열리더니 강한 흡력이 발생했다. 태상노군 엄호를 받으며 네 보살과 대등하게 싸우던 탐식불이 순식간에 빨려갔다.
"다시 심장 얻었구나. 마음 아프겠지만, 후보가 된 이상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
그때 쿵 소리와 함께 삼장이 쓰러졌다. 바닥에 쓰러진 삼장 몸이 5미터에서 1미터 60 정도로 줄었다. 진체 가루를 입으로 울컥 쏟은 삼장이 피눈물을 흘렸다.
"잘도 날 속였구나. 처음부터 끝까지 날 가지고 놀았어."
"미안하다. 원래 이럴 생각이 아니었는데. 네 운명은 투전성불 영향으로 너무 많이 달라졌다. 나도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운명? 그럼 사오정은?"
퍽 소리와 함께 삼장 몸이 발길에 차여 내 근처로 날아왔다. 삼장을 걷어찬 놈은 사오정이었다.
"난 내 운명을 매듭으로 꽁꽁 묶어두었지. 황제가 만들어준 출발점이나 연등고불이 만들어준 종점 다 내 마음에 무척 드니까."
"시발. 사부고 뭐고 다 좆 같구나. 그래도 여자랑 자봐서 죽어도 억울하진 않아."
내게 익숙한 그 삼장이 돌아왔다. 세상 얄미운 그놈. 그런데 왜 가슴이 아프지?
"나한테 무슨 수작 부린 거야?"
"매듭으로 네 운명을 감췄다. 석가모니에게 여래불 자리를 도로 넘겨야 할 거 아니냐."
이 지독한 것들이. 삼장이 여래불이 되는 운명을 매듭으로 묶어 숨기고, 그 자리를 석가모니에게 돌려줬다.
삼장이 입안으로 뭐라 웅얼거린다. 욕은 아닌 것 같고, 불경을 외우는 듯하다. 일말의 지체도 없이 사오정이 날아와 삼장 목을 베어버렸다.
"투전성불 긴고아를 없애려고? 부처라면 모름지기 희생정신이 있어야 하는데, 남섬부주에서 유교 물을 잘못 먹어서 이상해졌구나."
송고주 알면서 모른다고 속였구나. 그래도 삼장이 잘린 머리를 다시 붙이고 벌떡 일어서서 사오정에게 상욕을 퍼부었으면 기대했다. 그런데 삼장 몸뚱이와 머리 모두 경련조차 없이 가만히 있었다.
삼장, 설마 진짜 죽은 거야? 장난 그만 치고 퍼뜩 일어나.
푸르릉.
오함마 투레질 소린데? 누군가 봤더니 저팔계가 원신을 드러냈다. 그러나 평소 보던 원신과 다르다. 트럭 2개가 아니라 경차 하나 정도 크기다. 그러니까 웬만한 코끼리보다도 작은 몸집이다.
저팔계가 분노를 양분 삼아 급성장했다. 반박귀진의 경지에 이른 저팔계가 시뻘건 눈으로 사오정을 노려본다. 내 분노까지 합쳐서 사오정에게 정의의 철퇴를 내려다오.
"저돌희용."
저돌은 돼지가 덮치는 모습. 희는 멧돼지란 뜻이고 용은 용맹하다는 말. 멋있는 말 같지만, 간단히 돼지처럼 덮친다는 뜻이다. 눈동자 가운데 까만 점이 사라진 저팔계가 사오정을 향해 전력으로 덮쳤다.
"난 인과순환 보호를 받는다고. 미련한 돼지 새끼야."
사오정은 피할 생각이 없는지 마보 자세를 취하고 월아산을 추켜들었다. 덤벼오는 저팔계를 정확히 때려 홈런으로 만들려는 것 같다.
"칠상팔하."
저팔계가 법술을 사용했다. 분신술을 펼쳐 일곱 마리 집돼지는 사오정 상체를 공격하고, 여덟 마리 멧돼지는 사오정 하체를 덮쳤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사오정은 황급히 월아산 중간을 잡고 바람개비처럼 돌렸다.
"추천신공(推穿神功)."
저돌희용은 저팔계가 타고난 재주다. 칠상팔하는 분신술을 응용한 법술이고. 내가 아는 저팔계라면 여기서 이미 한계여야 한다. 추산과 천산의 두 재주를 결합한 추천신공까지 펼치는 데 일말의 기대도 없었다.
사오정의 월아산에 분신 셋이 사라졌다. 남은 열하나의 분신과 하나의 본체가 사오정 몸에 주둥이를 박았다. 날카로운 이빨로 씹는 놈이 있는가 하면 뻐드렁니를 사오정 몸에 박고 쿡쿡 쑤셔대는 놈도 있다.
저팔계 분신은 짧은 뻐드렁니지만, 본체는 관음보살로부터 받은 은색 상아를 장착했다. 캐쉬템의 위대함이 드러났다. 사오정 몸에 꽂은 은색 상아가 드릴처럼 돌아가며 상처를 걸레짝으로 만들었다.
인간 형태로 바뀐 저팔계가 구치정파의 빨갛게 달아오른 아홉 발을 사오정의 두개골에 쑤셔 넣었다.
"이게 연등고불이 마련해준 네 운명의 종점이냐?"
저팔계가 평온한 목소리로 다정하게 질문했다. 시발, 소름 돋았다. 울고불고 난리 치며 사오정을 욕했으면 저팔계답다고 그냥 넘겼을 텐데, 차분한 목소리가 내 척추를 마구 긁어댄다.
"시발. 투전성불 가까이 오는 게 아니었어."
사오정이 피눈물을 흘리며 마지막 말을 남겼다.
"손대성, 부탁 하나 할게."
"뭔데? 웬만하면 들어줄게."
"혹시 어떤 새끼가 날 죽이면 말이야. 손오공이랑 둘이서 그놈이 환생할 때마다 찾아가 괴롭혀 줘."
말을 마친 저팔계가 픽 쓰러졌다. 백만이 넘는 자가 목숨 걸고 싸우는 전장에서, 진체를 훤히 드러낸 채 코를 드렁드렁 골았다.
"접수. 영혼이 박살 나면 망천하에서 건져내 복구해서라도 두고두고 괴롭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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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와 탐식불, 두 변수가 사라졌군. 다음 단계 실행한다."
통천교주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신공표의 지휘하에 마교 무리가 태상노군과 영보천존을 덮쳐갔다. 그러나 황제나 연등고불을 상대할 때와는 달리, 바로 덤벼들지 않고 그저 포위했다. 황제나 연등고불은 신선이나 부처가 많아 난전이었는데, 이쪽은 달랑 여덟이다.
"시작하지."
통천교주의 말이 채 끝나기 전에 태상노군이 선수 쳤다.
"낭낭건곤."
"손바닥 하나면 하늘을 가리지(只手遮天 - 지수차천)."
통천교주의 법보 손바닥이 떠올라 낭낭건곤과 힘겨루기를 했다. 어찌 된 영문인지 손바닥이 낭낭건곤을 압도했다.
"두전성이."
영보천존이 나섰다. 우위를 차지하고 결계를 헤집던 손바닥이 그만 낭낭건곤에 삼켜졌다. 단순히 법술로 지원한 게 아니라 영보천존 법력도 낭낭건곤에 섞였다.
"하루살이."
"음양대나이."
창백한 얼굴로 음양대나이를 펼친 하루살이가 말라 죽었다. 조생모사라고, 아침에 태어나 저녁에 죽을 운명. 그런데 음양대나이를 연거푸 펼치느라 저녁을 아침으로 만들지 못했다.
"건곤대나이."
태상노군과 통천교주의 사부, 이젠 소멸한 홍균노조가 만든 최강 법술. 여기서 최강은 파괴력을 말하는 게 아니다. 가장 펼치기 어렵고, 법칙을 가장 많이 흔드는 법술이다.
"이젠 법칙을 수정해도 되겠구나."
통천교주가 갑자기 멍멍거렸다. 자기가 신이야 세상이야. 함부로 법칙 수정 운운하고 있어.
"사형이 하라면 해야죠. 우선 혼원대라금선 후보가 되셔야겠고."
머야? 태상노군과 통천교주가 손을 맞잡았다. 그리고 통천교주가 혼원대라금선 후보가 되어버렸다.
"이제야 운명대로 흐르는구나. 혼원대라금선 후보가 되지 말아야 할 둘이 후보가 되는 바람에 흐름이 이상해질 뻔했다."
첫인상부터 양아치 냄새를 풀풀 풍기던 영보천존이 싸움을 멈추고 바라보는 자들을 향해 실실 쪼갰다. 싸움을 멈추지 않은 건 손오공과 반고밖에 없었다.
옥황상제 몸에서 흰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른다. 뭔가 준비하던 게 있었는데 더욱더 서두르는 모습. 연등고불과 석가모니도 눈길을 주고받으며 무언의 상의를 했다.
"두 번째 법칙. 영소전을 벗어난 자는 자격을 박탈한다."
영소전 대문이 활짝 열렸다.
"소멸이 두려운 자는 저 문으로 나가라. 다만, 나간 자는 다신 들어오지 못한다. 나가고 싶은데 거동이 불편한 자는 우리가 도울 수 있다."
저거 나한테 하는 말인 거 같은데? 같은 편 도움을 기대할 수 없는 건 나와 저팔계뿐이다. 태백금성과 구천뇌조는 지금 우리랑 반대편에 있다. 이랑신도 눈 세 개를 커다랗게 뜨고 당황해 어쩔 바를 몰랐다.
"마지막 법칙. 이제부터 모든 싸움에서 법력을 배제한다."
연등고불의 얼굴에 '씨'가 쓰이고, 석가모니 얼굴에 '발'이 떠올랐다. 금강수보살과 나한 그리고 일부 부처를 제외하면 모두 짐 덩어리 신세가 됐다. 더구나 수많은 부처의 힘을 합쳐서 만든 인과순환이 없으면 서천의 전투력이 형편없이 약해진다.
옥황상제는 눈물을 글썽였다. 울지 않은 게 대단하다. 옥황상제 편에 선 대부분 신선은 법력만 많고 무력이 형편없는 자들이다. 그래도 법력과 선선불식 덕분에 잘 버텼는데, 법력이 배제되면서 대부분 한주먹거리가 되었다.
옥황상제를 상대하던 탁탑천왕은 수하들을 통솔해 질서정연하게 물러섰다. 남은 자들은 이젠 볼 것도 없고, 천궁 정예와 마교 정예의 싸움이다. 숫자는 마교 정예가 더 많지만, 실력은 천궁 정예가 위다. 중립 지역이나 하계에서 싸운다면 몰라도, 천계에서는 실력 차이가 벌어질 수밖에 없다. 만약 천궁이 무너지지 않았다면, 마교보다는 탁탑천왕 쪽 승산이 훨씬 크다.
그리고 마지막 법칙은 내게도 좋은 점이 있었다. 비록 나와 알지를 보호하던 보호막이 사라졌지만, 마찬가지로 천심쇄도 효력을 잃었다. 어깨를 뚫은 줄을 뽑아낸 후, 공명멸절인을 들어 천심쇄를 박살 냈다.
'다른 법보는 몰라도, 공명멸절인의 파괴 능력은 효과가 있구나.'
그뿐이 아니라 손오공의 여의금고봉과 반고의 도끼도 법칙의 영향을 안 받는 것 같다.
'음양과 오행을 벗어난 자. 나랑 손오공은 음양오행을 벗어났고, 반고는 혼돈에 가깝다.'
법칙을 수정하네 마네 지랄해도, 절대적이진 않다는 뜻이다.
제길. 아깝다.
천계와 하계 그리고 저승의 귀한 재료를 모아 만든 공진단을 저팔계 주둥이에 넣어주었다. 귀한 공진단을 꿀꺽한 저팔계가 눈을 게슴츠레 뜨고 몸을 일으켰다. 몸 여기저기 만져보며 자신이 멀쩡하게 살아있다는 점에 큰 의문을 표했다.
"마교랑 태상노군이랑 영보천존이 편 먹었다."
탁탑천왕 일행이 채 반고 곁으로 가기도 전에 파란이 일었다. 싸울아비라는 작자가 반고가 손오공을 공격할 차례에 뒤에서 덮쳤다. 옆구리를 찍는 반고의 도끼에만 집중하던 손오공이 예상치 못한 공격에 제대로 반응하지 못했다.
퍽 소리와 함께 손오공이 혼돈에 얻어맞고 바닥을 굴렀다. 손오공은 도끼 대신 봉으로 싸울아비의 자루 짧은 낫 비슷한 무기를 막았다. 반고의 도끼는 경로를 변경하지 않고 손오공 옆구리에 그대로 꽂혔다.
"내가 졌다."
덤덤하게 도끼로 싸울아비를 쪼갠 반고가 손오공에게 말했다.
"졌으면 나 대신 열심히 싸워."
"지켜줄까?"
"그냥 나랑 싸우겠다고?"
자존심을 지킨 손오공이 여의금고봉을 지팡이 삼아 짚고 쩔뚝이며 내게로 걸어왔다. 피 같은 공진단 한 알 건넸지만, 손오공이 거절했다.
"혼돈에 당했다. 당분간 지켜줘."
어조는 평온한 듯하나 손오공 기분이 무척 나빠 보인다. 자존심 덩어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손오공이 타인에게 안위를 맡기다니. 이 갈릴 정도로 화날 일이지.
"빨리 회복해서 다 뚜드려팰 수 있게 돕겠습니다."
"이게 약한 놈들이 하는 위로라는 거구나. 꽤 마음에 들어."
지금껏 손오공도 내게 많은 위로가 돼줬다. 위로가 뭔지 모르진 않겠지만, 처음 받으니 새롭겠지.
"힘 합칩시다."
옥황상제 말에 연등고불이 고개를 끄덕였다.
"무공이 약한 자는 밖으로 나가도록."
연등고불의 말에 서천 대부분 부처가 활짝 열린 영소전 문으로 향했다. 남은 부처는 수천 명인데, 대부분이 나한이다.
"싸움 못 하는 자들은 나가서 행궁이나 탈취해라."
행궁은 현재 탁탑천왕 세력이 차지했다. 옥황상제는 안에서 쓸모없어진 신선들을 밖으로 보냈다.
"이랑신, 가까이 오지 마."
"나 그럼 서천 편에 선다?"
"어느 편에 서든 상관하지 않는다. 가까이 오지만 않으면 돼."
이랑신과 여섯 의형제가 쑥덕이며 회의했다. 고성이 오가다가 침묵이 지속하기도 했다. 결국, 이랑신이 삼첨양인도를 어깨에 걸쳐 멨다.
"더러워서 포기한다. 하계 내려가 잘 먹고 잘살 거야."
이랑신과 여섯 의형제가 영소전을 떠났다.
"투전성불, 손오공 데리고 나갈 생각 없는가?"
통천교주가 시물시물 웃는다. 내가 경험이나 여러 부분에서 너희 수십만 년 산 늙은이들보다 못하지만, 중2력 하나는 너희 다 합친 것보다 더 세.
"나 혼자서 여기 절반은 죽일 수 있어. 궁금하면 덤벼 봐."
"여긴 독립된 공간이야. 손바닥과 낭낭건곤으로 격리한 후, 법술로 세 번 뒤집었다고. 이 안에서 헛소리하면 벌 받아. 작은 세상이라서 인과응보가 빠르게 구현되거든."
"진짜 하면 어쩔 거야?"
통천교주 표정이 복잡해졌다. 내가 숨긴 게 뭐 있는지 고민해봤자 헛수고야. 나도 내가 뭘 숨겼는지 모르니까.
"약한 놈들 쓸어버리고 우리끼리 결판내는 건 어때? 손쓰기 싫다면 우리가 남은 무리를 다 쓸어버릴 때까지 가만히 있겠다고 약속만 하면 돼."
통천교주의 제안에 반고가 이마를 찌푸렸다.
"우리가 먼저 싸우자. 저놈들이야 알아서 밖으로 나가겠지."
"반고. 이거 중요한 일이야. 예전처럼 우물쭈물하다간 또 수십만 년 고통받아야 한다고. 손오공이 공격 맞아줬다고 마음이 흔들린 거야?"
싸울아비 시켜서 공격하게 한 게 마교가 틀림없겠지? 법력을 배제해 서천과 옥황상제 세력을 무력화하려는 목적도 있지만, 싸울아비에게 손오공 공격할 기회를 만들어주기 위함도 크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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