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리장성
"검알지다."
헤벌쭉 웃는 삼장을 제외하고 모두 몸을 사린다. 백갑이나 개태는 본능이고, 사오정이랑 저팔계랑 오함마는 뭔가 아는 눈치다.
백마는 다리 여섯 개를 부들부들 떨며 고개를 연신 주억거린다.
"가자. 통관첩에 도장 찍으러."
오함마가 알지를 태우는 걸 거부했다. 그래서 나는 알지와 함께 걸었다. 알지가 불러온 안개를 타고 움직이니 오함마 등보다 훨씬 편하다.
여인국의 왕궁까지 가는 길에 동물원 원숭이가 된 느낌이었다. 알지의 미모와 삼장의 잘생긴 얼굴이 수많은 여인을 꺅꺅거리게 만들었다.
알지와 팔짱을 낀 덕분에 나도 손가락질 꽤 받았다. 천이통으로 들어보니 나는 대재벌이 되었고 변강쇠가 되었다. 그리고 친오빠가 되려다가 바로 부결당했다. 같은 배에서 나온 건 절대 아니라는 의견이 압도적이다.
왕궁 문지기는 늘씬한 몸매에 아름다운 얼굴, 건강한 갈색 피부의 미인이었다. 그러나 많은 구경꾼 덕분에 삼장은 자기 코끝만 보며 고승 연기를 이어갔다.
"남섬부주 장안 홍복사에서 온 당삼장입니다. 부처님의 계시로 서천으로 경 취하러 가는 길에 들렀습니다. 통관첩에 허락을 받아 귀국의 영토를 무사히 통과하고자 국왕 전하의 존안을 뵙기를 청합니다."
"바로 안에 알리겠습니다."
문지기는 사람을 안으로 보내고 우리 일행을 관찰했다. 시선의 95%는 삼장에게 머물렀다. 알지를 보고 화들짝 놀랐지만, 나랑 팔짱 낀 걸 보고 안심하는 표정을 짓는다.
여자랑 남자랑 똑같구나. 남자들도 이쁜 여자 주변에 잘생긴 남자가 있으면 제풀에 낙담하고 그런다. 그러다 누군가 오빠하고 달려오면서 그 남자에게 안기면 안도감이 피어오르고.
그리고 가끔 인터넷 게시판에 여러 여자 연예인 사진을 올리고, 너라면 누굴 마누라로 선택하겠냐고 질문한다. 그러고는 댓글에서 누가 낫네 누가 낳네 싸우기나 하고.
"어느 여곽에 자리 잡으셨습니까?"
여곽은 여관이다.
"급히 오느라 미처 짐을 끄르지 못했습니다."
"그럼 우리 집으로 오시지요. 돈도 안 받고, 공짜입니다. 제 언니가 이 나라 재상입니다. 왕궁 제외하고 가장 좋은 집이죠. 여곽보다 백 배는 편할 겁니다."
그러면서 눈웃음을 살살 친다. 삼장은 짐짓 합장하며 송구한 표정을 지었다.
"신세를 져도 될는지요."
예전에 쌍차령에서 삼장이 발연기라 했던 거 취소다. 연기 스펙트럼이 넓지 않아서 그렇지, 득도한 고승 연기는 세계 최고다. 할리우드 씹어먹어도 된다.
안에서 수십 명 여인이 우르르 몰려나왔다. 내가 비록 옷으로 신분 판단하는 게 어설프지만, 한눈에 봐도 궁녀가 아니다. 치장이 복잡하고 옷에 거추장스러운 장식품이 많아서 누구 시중들기에는 참 불편한 옷이니까.
"언니."
문지기랑 무척 닮은 여자가 삼장을 위아래로 몇 번 훑어보더니 만족스럽게 웃는다.
"통관첩에 도장 받으러 오셨다고 들었습니다. 도장은 제가 대신 받아드릴 테니, 가부(家府 - 자신의 집을 이르는 말)로 가서 편히 쉬시며 기다리시지요."
그러니까 이 여자가 여인국 재상이라는 말이구나. 뒤에 다른 대신들 보니 눈에서 불이 뚝뚝 떨어질 지경이다.
저 눈빛 내가 잘 알지. 오래 굶은 저팔계가 음식 볼 때 눈이랑 똑같다. 오히려 저팔계보다 더 무섭다고 해야 할까? 살구씨 닮은 저팔계 눈은 무척 귀엽거든.
어제 노파가 했던 말이 생각난다. 바로 성으로 갔으면 다 죽었을 거라고 했지. 저팔계랑 사오정은 몰라도 나랑 삼장은 반드시 죽는다고.
행복해 죽는다는 뜻이었구나. 수많은 미인이 이렇게 들이대는데 버텨낼 남자가 어디 있겠어. 그렇게 즐겁게 지내다가 결국 말라 죽겠지.
"국왕 전하 납시오."
여자 여덟이 드는 커다란 가마가 천천히 다가온다. 재상이나 대신은 물론, 궁녀들도 하나같이 미인이다. 취향이 갈릴 뿐 우열을 쉽게 가르기 힘들다. 그렇다면 여인국 국왕은 얼마나 이쁠까?
가마 앞에 드리워진 발이 걷어지면서 국왕 얼굴이 나타났다. 삼장이 고승 연기를 잠깐 놓쳤다.
눈썹은 푸른 앵무새의 가장 아름다운 깃털 같다. 피부는 백옥처럼 광택이 넘친다. 얼굴은 잘 익은 복숭아가 연상되고 풍성한 머리카락은 얼굴형에 꼭 어울리는 형태로 다듬어졌다.
무표정을 유지해도 눈에서 추파가 일렁이고, 편하게 있는 데도 죽순처럼 활력이 넘쳐 보인다. 비녀 세 개가 절묘하게 머리에 꽂혀 은은한 빛을 내서 후광 효과를 만든다.
이 국왕도 잘하면 천궁에 불려갈 것 같다. 항아처럼 춤에 재능이 있는지 몰라도, 몸매가 아닌 얼굴만이라면 항아에게 밀리지 않는다.
"재상."
무심한 듯 나른한 목소리지만, 귀에 똑똑히 박힌다. 낯이 하얗게 질린 재상이 곧바로 복창한다.
"재상 오덕해."
"고(孤)를 찾는 손님을 어찌 재상이 문에서 막는 건가. 대국에서 오신 고승인데 짐이 친히 접견하고 훌륭한 말씀을 들어야 하는 거 아닌가?"
"원로에 피로가 많으신 듯하여 휴식을 권했습니다. 마침 후궁에 비는 방이 있으니 거기에 짐을 먼저 푸는 게 순서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럼 재상이 알아서 진행하시게. 나는 먼저 돌아가겠네."
여왕을 태운 가마가 방향을 돌려 다시 궁전으로 돌아갔다. 문지기를 비롯해 비슷하게 생긴 여자들이 재상 주변에 모여서 발을 동동 구른다.
"오덕해, 어떻게든 왕 비위를 맞춰서 재상 자리를 지켜야 해."
"언니, 어떡해. 내가 괜한 짓 했나 봐."
"어떡하지. 언니들, 우리 큰일 난 거 맞지?"
"시킨 일을 성심성의껏 하고 처분을 기다려야지. 내가 남자에 눈이 어두워 큰 실수를 했구나."
"이래서 선조들이 돈은 양심을 찍는 도끼이고 술은 창자를 썩히는 독이며 남자는 뼈를 긁는 칼과 같다고 했구나."
표정을 정리한 재상이 다가와서 공손히 인사했다.
"왕궁에 좋은 방이 많으니 우선 짐부터 푸시지요. 좋아하는 음식이 있으시면 바로 구해다 드리겠습니다."
"절 떠난 중이 음식을 가리겠습니까. 주시는 대로 먹어야지요."
삼장은 굳이 고기를 빼지 않아도 된다는 말을 돌려서 했다. 그런데 너무 돌려서인지 제정신이 아닌 재상에게 전달되지 못했다. 고기는커녕 새 깃털조차 찾아볼 수 없는 과일과 채소로 이루어진 간편한 밥상이 올려졌다.
"연회를 준비 중이오니, 이걸로 허기부터 채우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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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회 음식은 나쁘지 않았다. 비록 우리 앞에는 고기를 올리지 않았지만, 양은 저팔계도 만족할 정도로 풍성했다.
다만 거슬리는 점도 있다. 다른 나라들과 달리 근육이 울퉁불퉁한 남자들이 나와서 춤을 췄다. 내가 아무리 신혼이라 관대한 마음으로 산다고 해도 아닌 건 아니다. 썩은 눈을 정화하려고 알지 얼굴을 바라봤다.
눈이 부셔서 5초밖에 버티지 못했다. 그래도 짧은 사이 마음까지 정화되었다.
여왕은 그새 화장을 했는지 아까보다 훨씬 매혹적인 얼굴로 변했다. 속 눈썹이 조금 더 길어지고 입술 색이 바뀌었을 뿐인데 분위기가 달라졌다.
여왕과 삼장 사이에서 은밀한 눈길이 오갔다. 여왕이 끈적이는 눈길을 주면 삼장은 얼굴을 붉히며 내숭 떤다. 여왕이 오래 눈길을 안 주면 삼장이 짐짓 여왕에게 말을 건다.
저팔계는 시종 먹는 데 정신이 팔렸고, 사오정은 위험이 없다는 결론을 얻었는지 역시 먹는 데 집중했다.
"왜 사타국의 도장이 없는 것인지요?"
"사타국은 이미 요괴의 공격으로 나라가 멸망했습니다. 도저히 그럴 계제가 아니었습니다."
"여기에 국새를 찍으면 여러분은 여인국 영토에서 아무런 제지도 감시도 받지 않고 돌아다닐 수 있습니다. 중요한 사안이니, 한 명씩 따로따로 얘기를 들어봐야겠습니다."
"그럼 저부터 시작하지요."
"남은 네 분은 궁녀를 따라 방에서 기다리시기 바랍니다. 법사께서 우선 저와 함께 도청이 힘든 밀실로 가서 사타국의 경위를 상세히 들려주시시지요."
뻔히 보이는 수작이지만, 우리도 믿음이 있다. 하룻밤에 만리장성도 쌓는다지만, 허물기는 정말 힘들거든.
우리를 방에 가둔 후 창과 칼을 든 여병들이 문 앞을 지켰다. 뭔 소용이라고.
문이 닫히자 알지가 내게 팔짱을 끼고 코를 킁킁거린다.
"낭군 냄새 너무 좋다."
원영을 뽑아냈다. 혹시 여왕이 화가 나서 삼장을 해코지할 수도 있으니까. 인터넷 기사에서 여자에게 고백했다가 차인 남자가 보복하는 내용을 본 적이 있다. 평범한 남자도 그럴진대, 여왕으로 군림하는 여자가 자기 마음대로 안 되면 어떤 짓을 저지를지 누가 알겠는가.
장안법은 일반인에게 효력이 없다. 원영은 어둠을 타서 지붕 위로 조심스럽게 움직였다. 여왕과 삼장이 들어간 방을 찾아낸 후 천장술로 지붕을 뚫고 안에 들어갔다.
여왕은 아직 옷을 걸치고 있지만, 삼장은 이미 발가벗겨졌다. 여왕의 꼭 쥔 주먹이 부르르 떨린다.
"법사, 이건 대체 뭡니까?"
"이걸 풀어주시면 서천 안 가고 여기 남아서 평생 전하를 위해 봉사하겠습니다."
"몸이 너무 별로군요?"
"사타국에서 요괴들에게 잡혀 70여 일 굶었습니다. 원래는 근육질이었습니다."
"채찍 맞고 촛농 떨구는 거 좋아해요?"
"그럼요. 다 좋아합니다."
그때 어떤 부처들인지 몰라도 참 선견지명이 있구나. 그렇게 서천 가기 싫은 놈이 나는 왜 죽어라 찾아냈지?
참, 날 찾아낸 건 지구의 진현장이구나. 저놈이랑 그놈이랑 별개지.
"여봐라. 왕국 최고의 대장장이를 조속히 불러오거라."
"전하. 가슴 좀 만져봐도 되겠습니까?"
"그걸 풀기 전에 내 몸에 닿는 부위가 있다면 칼로 잘라버리겠어요."
와, 여왕 냉정한 것 봐. 삼장 정도 잘생긴 남자한테 저렇게 단호할 수 있다니.
잠시 후 근육질의 대장장이가 방으로 들어왔다.
"이걸 풀 수 있겠느냐?"
"공구 가져오겠습니다."
망치, 정, 톱, 도끼. 그리고 내가 미처 이름을 부르지 못하는 공구들도 가득하다.
먼저 망치로 여기저기 두드려보던 대장장이가 고개를 갸웃했다.
"이상합니다. 이거 틈도 없는 통짜 쇠로 된 겁니다. 이걸 어떻게 입혔지?"
정을 정조대와 살 사이로 밀어 넣으려 했지만, 전혀 들어가지 않았다. 삼장을 엎드리게 한 대장장이가 정을 엉덩이 부위에 대고 망치로 힘껏 내리쳤다. 흠 하나 나지 않았다.
"다리 벌리세요."
삼장을 눕히고 다리를 벌린 후, 톱으로 삼장의 사타구니를 켰다.
"조심, 조심. 그러다 내 다리를 자르겠소."
톱질한 자국도 전혀 나지 않자, 대장장이가 두 손을 들었다.
"전하, 미천한 놈이 도움을 드리지 못해 죽을죄를 지었습니다."
"추천할만한 자가 있더냐?"
"천하에 못 열 잠금쇠가 없다는 도둑놈이 있습니다. 지금 감옥에 갇혀있습니다."
대장장이가 나가고 한참 지나서 등이 굽은 할머니가 방에 들어왔다.
"폐하. 죄인 대령했사옵니다."
"이걸 벗겨내면 네 모든 죄를 사면하겠다."
할머니가 정조대를 꼼꼼히 만지더니 고개를 저었다.
"죄송하옵니다. 틈이 전혀 없어서 손 쓸 수 없사옵니다. 평범한 물건이 아니고 신선이나 요괴들이 만드는 법보 같사옵니다."
"추천할 자가 있느냐?"
"해양산 파아동 낙태천을 차지하고 돈을 받아먹는 여의고자라는 놈이 있사옵니다. 그놈의 무기도 법보이니, 놈을 불러오면 방도를 찾을지도 모릅니다. 돈에 환장한 자이니 사례금만 넉넉히 주면 만사불고 달려올 것이옵니다."
"알았다. 네 공을 치하해 삼 년만 더 감옥살이하거라."
"전하, 저 형기가 2년 남았사옵니다."
"왕의 은혜를 거절하는 것이더냐?"
형기가 1년 추가된 불쌍한 할머니가 밖으로 끌려나가자 삼장이 입을 열었다.
"여의고자는 죽었습니다."
여의고자의 무기 여의고자는 사오정에게 팔았다. 별거 아닌 무기지만, 여의라고 30만 포인트나 받았다. 그래서 내 일행들은 여의고자의 죽음을 다 알고 있다.
"재상을 들라 해라."
"전하. 뜨거우면 팽창하고 차가우면 수축합니다. 불로 저 정조대를 가열하면 틈이 생깁니다. 틈이 생기면 뭔가 방법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이건 법보라고 들었다."
"법보도 급이 있습니다. 겨우 정조대 따위를 상급 법보로 만들지 않았을 겁니다."
불로 한참 달궜는데 아무 반응도 없었다. 불을 끄고 재상이 삼장의 엉덩이를 조심스럽게 만졌다. 정확히는 엉덩이를 가린 정조대를 만졌다.
"전하. 전혀 뜨겁지 않습니다. 불에 강한 법보 같습니다."
"왕궁 지하에 가서 얼음을 가져오너라."
삼장은 얼음이 가득한 욕조에 들어가서 와들와들 떨었다.
"불로 정조대가 팽창하지 않는다면 얼음으로 삼장을 축소하면 된다. 책의 지식은 죽은 것이지만, 그 죽은 지식을 이해하고 살려내는 게 지혜다."
"전하의 지혜는 하늘 끝과 바다 바닥까지 닿으셨습니다."
얼굴이 파랗게 질렸다가 급기야 기절한 삼장을 끌어낸 여왕과 재상이 고개를 젓는다.
"정조대뿐 아니라 이 삼장이라는 자의 몸도 법보인가 보구나."
삼장의 몸을 닦은 후 솜이불로 감아서 침대에 눕혔다. 밤새워 지켰지만, 여왕은 다른 시도를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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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대성, 저거 삼장 얘기 맞지?"
원영은 계속 삼장을 지키게 하고, 우리는 날이 밝기 바쁘게 왕성을 나와 구경하러 돌아다녔다. 그러다 사람 모이는 곳에 붙은 방을 보았다.
머리는 안 그렸지만, 사타구니를 정조대로 밀봉한 그림이다. 글자는 못 읽지만, 대화를 통해 내용을 알 수 있었다.
"불도 안 되고 얼음도 안 되고, 최고 대장장이와 도둑년도 실패한 일이 겨우 백 냥이라니. 전하께서 너무 짠 거 아냐?"
"저거 벗길 재주가 있다면 당장 백 냥 버는 건데. 어차피 공돈인데 액수 따져서 뭐해."
"어떤 년이든 저걸 벗기면 바로 이민 가겠구나. 돈만 많다면야 남자가 많은 주변 국가들은 모두 천국이지."
"주변에서 우리나라를 여인국이 아니라 남불귀국이라고 부른대. 남자가 가면 돌아오는 법이 없다고."
"못생겨도 못생긴 년들이 채가니까."
"보름 이상 버틴 남자 있었어?"
"보름이 최고 기록이야. 그리고 한 달 버티면 그 남자를 국왕으로 모셔야 해."
"잠깐. 설마 저거 못 벗겨도 한 달로 쳐주는 거야?"
"그거야 계약이 알아서 할 일이지. 내가 어찌 알겠어."
"남자가 국왕이 되면 여인국은 사라지게 돼. 그럼 우린 다시 박해받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자세한 사정은 모르지만, 남자가 국왕이 되는 순간 여인국은 망한다. 전제 조건은 남자가 한 달을 버텨야 한다는 거다. 한 달 버티는 남자가 생기면 국왕으로 모셔야 하고, 그러면 여인국은 여인국이 아니게 된다.
"삼장은 마음이 있는데 못하는 거잖아. 그럼 이미 도전 시작했다고 봐야 하지 않아?"
저팔계는 육체보다 마음이 중요하다고 여겼다.
"마음이 아무리 간절해도 행동으로 옮기지 않으면 아닌 겁니다."
마음이 간절해도 행동으로 옮길 수 없는 아픔을 아는 권렴대장 출신 사오정은 도전이 시작되지 않았다고 여겼다.
나는 도장을 훔쳐 통관첩에 찍을 계획을 검토했다.
- 작가의말
제 글에는 이름 개그가 꽤 있습니다. 그러나 가끔 너무 숨겨서 잘 드러나지 않네요.
우선, 만수산 오장관 진원자. 이 세 이름은 서유기 원작 이름 그대로입니다. 만수산에서 갑자기 선업 포인트 인플레가 일어났는데, 그건 산 이름 때문입니다. 비록 원문에는 미처 적지 않았지만, 진원자는 만수루에 삽니다. 석유 재벌 대신 과수원 재벌 컨셉입니다. 땅으로 벌어먹는 건 어차피 같으니까요.
오계국 국왕, 대물 소춘암.
여인국 재상 오덕해.
지구에서 처음 계약한 우두룡. 머리가 소를 닮은 용이죠. 그때 외양 묘사에서 머리가 까맣다고 되어있습니다. 그래요. 우두룡은 흑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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