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귀 협회
빠르게 스치는 익숙한 풍경이 새롭다. 나를 태운 차는 그날 여우가 학교로 타고 온 차보다 훨씬 비싸 보인다. 가죽 시트가 내 몸을 안락하게 감쌌다.
난 서울 병원에서 태어났지만, 서울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다. 아주 갓난아길 때 아버지가 회사를 옮기면서 제천으로 이사 왔다. 15살이면 서울 한 번 가봤을 법도 한데, 난 이번이 처음이다.
"노래 띄워드릴까요?"
삼십 대로 보이는 기사 아저씨는 나를 무척 어려워하신다. 3급 공무원 낙하산을 타고 내려와서인가?
"저는 괜찮습니다. 듣고 싶은 거 띄우셔도 돼요."
아이돌 CD를 뒤적이며 고민하던 기사 아저씨는 90년대 발라드곡을 선택했다. 가사가 귀에 쏙쏙 박히는 게 참 좋다.
함께 콧노래를 흥얼거리다 보니 어느새 서울에 있는 축귀 협회에 도착했다. 축구 말고 축귀(逐鬼).
"내리지 말고 기다리세요."
뭐지 싶었는데, 기사 아저씨가 문을 열어줬다. 이런 거 TV에서 자주 봤는데, 정작 내게 이런 상황이 닥치니 얼떨떨하다. 밖에 십수 명의 할아버지가 기다리고 계셔서 멍해 있을 겨를도 없었다.
"사숙. 귀한 발걸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네?"
나는 황급히 뒤를 돌아봤다. 아무도 없다. 진안법을 쓸까 고민했다. 이들의 사숙 귀신이 내게 붙어있는 건가 싶어서.
"보리 스님 관문제자라 들었습니다. 저는 보리 스님 셋째 제자 대광 스님을 사부로 모셨습니다."
"도인이시잖아요."
말이 입에서 불쑥 튀어 나갔다. 도인 할아버지의 말이 너무 충격적이어서 필터를 거칠 경황이 없었다.
"윗분들이 하는 일을 반대하다가 승적을 박탈당했습니다. 계속 스님 노릇 하니까 사기꾼으로 몰아가서 어쩔 수 없이 도인이 되었습니다."
"그럼 제가 정말 할아버지들 사숙이에요?"
"네. 보리 사조의 제자 중 사숙만 살아 계십니다."
"그래도 말 편하게 해주시면 안 될까요?"
돌아가신 할아버지 또래로 보인다. 형일 수도 있고. 얼굴이 불그스름해서 나이보다 젊게 보이시는 분들이니 말이다.
"계율이 살아있고 법도가 엄정합니다. 바람이 차니 안으로 드시지요. 저희가 소소하게 환영연을 준비했습니다."
무협을 보며 이런 상상 한 번쯤은 다 해봤을 거다. 은거기인을 사부로 모시고 수련하다가 하산한다. 그런데 소림 방장이 내 사질이고 무당 장문도 나를 사숙이라 부르는. 외삼촌 집에 가면 이런 책이 많이 있다.
그런데 정작 그 처지가 되니 껄끄럽기 그지없다. 초딩 때는 주인공을 엄청나게 동경했는데.
외관은 현대식 건물인데 내부는 고풍스럽다. 아주 한국적이지 않지만, 그렇다고 중국 양식을 완전히 따른 것도 아니다. 한옥 스타일에 도교와 불교 색채를 살짝 얹은 퓨전식이다. 전문가는 아니지만, 아버지가 건설 회사 다니시기에 안목은 어느 정도 있다. 이 협회, 돈 좀 있어 보인다.
"먼 길 오시느라 고생하셨는데 허기부터 채우시죠."
내 앞에는 '소소'하게 상다리 부러질 정도로 차린 산해진미가 쌓였다. 아버지가 낚시에 성공했을 때나 가끔 먹을 수 있는 생선회가 사처에 깔려있다. 어느 부위인지 모르지만, 구운 고기든 삶은 고기든 볶은 고기든 다 맛있어 보인다.
맛은 눈으로 보이지 않지만, 색감과 향기만으로도 위장이 요동친다. 눈치를 보니 누구도 젓가락에 손을 대지 않으신다. 아까 자리에 앉을 때도 내가 궁둥이 붙이기 전에 모두 서 계셨지. 여기서 우물쭈물하는 건 민폐야.
"사숙께서 혹시 보리 사조님의 법보를 갖고 계시는지요?"
맛만 봤다. 진짜 맛만. 하나씩 맛만 봤는데 배가 부르다. 할아버지들은 비싸 보이는 중국 술을 몇 잔씩 하셨고, 나는 우유를 탄 홍차로 입을 가셨다.
내겐 동전이 있다. 법보는 아니지만. 나는 안주머니에 넣어두었던 동전을 꺼내서 할아버지께 보여드렸다.
"이젠 죽어도 여한이 없습니다. 사숙이 보리 스님의 법보를 여기에 가져왔으니 우리가 이젠 정통입니다. 평생의 한이 다 풀립니다그려."
나는 동전을 안주머니에 다시 넣었다. 협회에 전시한답시고 내달라고 할 수도 있으니까. 차라리 말 꺼낼 기회도 안 주는 게 서로에게 편하다.
내가 밥상에서 손을 떼고 2분 정도 지나니 20대 30대로 보이는 도사 차림의 형들이 들어와서 밥상을 내갔다. 밥상을 치우니 방은 회의실 분위기를 낸다. 제천 촌놈이 오늘 좋은 구경 많이 하는구나.
"윗선으로부터 지시를 받고 법사를 하실 장소들은 이미 물색했습니다. 어디부터 할지는 사숙의 의견에 따르겠습니다. 어떤 계획을 갖고 계신가요?"
맛있는 음식이 배에 들어가니 초반의 어색함이 가신 듯 사라졌다. 저승사자는 이들의 계획에 따르라고 했는데, 왜 말이 서로 엇갈리지? 어른들의 대화법이라는 건가? 그럼 나도 어른들의 대화법 사용해 볼까?
"음기가 강한 곳부터 시작하죠. 빠르면 빠를수록 좋습니다."
내 대답을 예상한 듯하다. 아마 내가 사숙이라 예의상 물어본 게 틀림없다. 내 사이즈는 어찌 알았는지 몸에 꼭 맞는 도복을 준비해왔다.
속옷은 붉은 비단이고 그 위에 입는 도복은 푸른 비단이다. 가장 밖에 입는 도복은 검은 비단인데, 속에 입는 도복보다 천이 훨씬 두껍다.
검은 비단에 어두운 금색으로 법문을 잔뜩 새겨 무척 멋져 보인다. 내가 손오공으로부터 배운 법문과 달라 한 글자도 알아보지 못했다.
"지금 바로 출발해서 강원도에 도착하면 저녁이 됩니다. 저녁 먹고 바로 의뢰 장소로 가도록 하겠습니다."
번갯불에 콩 구워 먹는다더니. 할아버지들은 이리저리 전화 몇 통씩 돌리더니 바로 출발하자 하신다. 날 길들이려고 일부러 빡세게 움직이는 건가? 그렇게 생각하기엔 아까 차린 밥상이 너무 비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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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진인, 2억짜리 의뢰인데 너무 오래 끄는 거 아닙니까?"
"어허, 이 사람 믿음이 약하구먼. 오늘은 사숙이 법보를 갖고 직접 오셨네."
나랑 계속 대화하던 할아버지가 춘천진인이다. 스님이었다가 도인이 되신 분. 실력도 할아버지 중에서 가장 강하다. 물론 축기의 경지에도 못 드셨지만. 그냥 타고나기를 다른 분들보다 대가 세신 거다.
카멜레온 같은 분이시다. 대화 상대에 따라 어휘 선택과 말투가 바뀌신다. 제자들을 대할 때는 전형적인 못된 사부의 모습이셨다.
"이분이요?"
나를 보는 눈초리에 의심이 가득하다. 기분 나빠져서 인상을 썼다.
"큰일 칠 사람 보게. 보리 스님 관문제자셔. 어렵게 모셔왔는데 자네 초 칠 거야? 그럴 거면 다른 곳에 맡기든가."
"죄송합니다. 제가 고인을 알아뵙지 못하고 큰 실례 했습니다."
보리 스님이 무척 대단한 분이신가 보다. 서유기에서 손오공의 사부도 보리 조사다. 서유기에서는 도인이었던 것 같은데.
난 멍청이가 아니다. 의뢰비 2억 중에서 8천은 내 몫이다. 내 한 달 용돈인 8천 원이 아니고, 8천만 원이다. 대충 계산하면 내가 800여 년 받을 용돈에 맞먹는 액수. 기분 나쁘다고 거절하기엔 너무 큰 금액이다.
"바로 시작할게요."
"사숙. 가면 쓰시죠."
누군가 몰래 동영상 찍을 수도 있다. 흰 수염을 멋지게 기른 태백금성 가면. 나는 춘천진인의 세심한 배려에 고마움을 표했다.
귀신 쫓는 데 뭔 2억씩이나 주나 했는데, 터가 무척 크다. 옛날 일제 강점기, 일본군에 몰살당한 마을이라고 한다. 딱히 사료가 없어 그저 심심해서 몰살시킨 것으로 추정한단다. 의뢰인은 이 땅을 사들인 후 2년 간 귀신을 쫓아내려 했지만 거듭 실패했다.
내 자랑은 아니고. 무당이든 도사든 하루에 귀신 열 쫓기도 힘들다. 그리고 한 번 법사를 하면 며칠 쉬어야 한다. 우두나 마면 역시 마찬가지다. 귀신 하나 잡고 저승까지 데려간 후 다시 돌아와서 귀신 하나 잡아간다.
그래서인지 자발적으로 저승으로 간 영혼보다 저승사자를 따라간 영혼이 벌을 더 받는다.
그러니까 오늘 여기 귀신들은 복 받은 거다. 저승으로 바로 떠나지 않아 가산세를 내야 하는데, 내가 그 가산세를 안 내게 해주는 브로커 역할을 맡았다.
그간 귀신 몇을 쫓아도 새 귀신이 찾아오며 아무 티도 나지 않았을 거다. 내가 여기 귀신들 다 뿌리 뽑고, 할아버지들이 법사를 해서 터를 바꾸면 다신 귀신이 몰리지 않는다.
자, 그럼 영업 개시.
엉 산토라 체토소포허.
귀신 하나가 연기로 흩어져 사라졌다. 민속촌 가면 볼 수 있는 옷차림이다. 병원에서 첫 손님이셨던 할아버지보다 형님이 아니실까 추측한다. 액면가는 훨씬 젊으시지만.
할아버지들이 술렁인다. 아마 귀신 하나가 저승으로 가는 걸 확인하셨겠지.
엉 산토라 체토소포허.
그새 요령이 생겼다. 바로 떠날 것 같은 귀신을 찾아서 해원주를 읊었다. 역시 한 번에 저승으로 떠난다. 음기가 아무리 강해도 이승에 머무는 게 편하지는 않으셨을 거다. 그러니 기회가 생기자마자 바로 굴레를 벗어던지고 저승으로 향하시지.
엉 산토라 체토소포허.
저 할아버지들 좀 조용히 했으면 좋겠는데. 고요한 산이라서 그런지 꽤 먼 거리에서도 수군거리는 소리가 다 들린다.
엉 산토라 체토소포허.
"사숙의 법력은 바다와 같이 깊으시군."
이건 아부다. 춘천진인 할아버지. 상대에 따라 말투가 바뀌는 거로 사회생활 무척 잘하시는 분인 걸 알았는데. 굳이 내 귀에까지 들리게 칭찬하는 건 너무 속보여요.
엉 산토라 체토소포허.
오래국의 음산에서 귀신 수만 명을 보냈다. 그땐 몰랐는데 할아버지들이 입을 딱 벌리는 모습을 보니, 악어거북의 법력이 엄청 많은 양인 것 같다. 그러니 손오공 형님이 음덕만 쌓이면 개광을 넘어 융합에 이른다고 하셨겠지.
엉 산토라 체토소포허.
귀신을 백 정도 보냈다. 의뢰인과 할아버지들, 그리고 할아버지들의 몇몇 제자가 그새 심심했는지 재밌는 놀이를 벌였다. 누구 입이 더 크나 경쟁하시는데, 내가 심사위원이라면 의뢰인에게 우승의 영예를 안겨주고 싶다. 물주라서가 아니고, 내 주먹 두 개를 다 넣어도 여유가 있을 정도로 입이 크시다.
원래부터 귀신이 많은 터였는데, 소문 듣고 몰려오는 귀신도 있다. 저녁 10시 즈음에 시작했는데 동이 푸르스름하게 틀 때가 되어서야 귀신이 거의 사라졌다.
극락왕생주 다섯 번 정도 사용할 법력밖에 남지 않았다. 남은 귀신은 넷. 눈에서 푸른 빛이 흘러나오는 악귀들이다. 지박령이나 여고생 귀신은 이들에 비하면 양아치 수준.
"사숙, 아직 넷 남은 것 같습니다."
내가 자리를 털고 일어나자 춘천진인 할아버지가 내게 말을 걸었다. 잘 들리는데 왜 저렇게 소리 지르시지? 가는 귀 먹으신 것도 아닌데.
잠깐. 뭔가 이상하다. 설마?
멀리 있는 사람들 얼굴이 눈에 너무 잘 보인다. 날이 밝기 시작했다지만, 과하게 잘 보였다. 수군대는 소리가 모두 귀에 쏙쏙 꽂혔다. 해원주 한 방에 좋다고 떠날 귀신이 느껴졌다. 나 삼보통(三寶通) 이룬 건가?
천안통(天眼通), 천이통(天耳通), 타심통(他心通). 내가 벌써 그 정도 음덕을 쌓은 건가?
[이자가 밀고해서 우리가 다 죽은 거래요.]
[아니래요. 군대가 저놈 뒤를 따라 마을 찾아온 거래요.]
[이놈이 자식 병 보인다고 의원 데려오면서 군대도 따라온 거요.]
[이놈이 나중에 죽었더래요. 밀고자가 틀림없더래요.]
악귀는 악귀지만, 원망의 대상이 있는 악귀다. 그래서 내게 화풀이하거나 하지 않았다. 법력이 있는 몸이지만, 악귀 역시 법력이 있는 귀신이다. 절대 대꾸하면 안 된다.
네 귀신은 상대의 말을 무시하고 자기 할 말만 했다. 다행히 타심통 덕분에 이들의 말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아니라면 두서없는 이들의 말을 정리하지 못했을 거다.
일제 강점기. 마을 사람들은 일본이 조선을 점령한 것도 몰랐다. 외부와의 교류는 일 년에 두 번. 돈이 될만한 것들을 들고 나가서 쌀과 천 그리고 여자를 사 왔다. 아주 가끔은 남자도 사 왔다. 근친결혼이 나쁘다는 건 알고 있었다.
그런데 일본 군대가 갑자기 닥쳐서 마을 사람들을 다 죽였다. 나무 기둥에 묶어놓고 창으로 찔러 죽이기도 하고, 집에 가둬 넣고 불로 태워죽이기도 하고, 나무에 매달고 채찍으로 때려죽이기도 했다.
짐승보다 못한 놈들. 벼락 맞아 뒈질 놈들. 살아있는 놈은 없겠지만, 혹시라도 숨 붙인 놈 있으면 벼락이나 콱 내려라.
[그때 마을에서 잔치 열었더래요. 누런 돌덩이 팔아서 마을 사람들 모두 새 옷을 해 입었더래요. 찰떡도 치고 그랬더래요.]
누런 돌덩이? 설마 금?
잠깐만. 아까 보낸 귀신 중에 일본군으로 보이는 귀신들도 있었는데. 어떻게 된 영문이지?
귀신들 말에 더 귀를 기울였다. 이 마을은 원래 파이지 않았다. 마을 사람들을 다 죽인 후 일본군이 사람을 끌고 와서 땅을 팠다. 그러다 지맥을 건드려서 음기가 강한 지형으로 변했고, 마을 사람들 외에도 주변 귀신이 더 몰려왔다. 일본군과 땅을 파던 인부들은 대부분 귀신에 씌어 목숨을 잃었다.
버릇없지만, 춘천진인 할아버지를 불렀다. 의뢰인 몰래 해야 할 이야기다.
"여기 금 나와요."
원래 2억인데, 금 나오는 곳이라면 1억 정도 더 받아도 될 것 같다.
이건 자본주의 마인드지, 초반에 날 깔봤다고 속에 담아둔 게 아니다. 어린놈을 사숙이라고 소개하면 당연히 의심할 수밖에 없지. 그러니 절대 속 좁아 이러는 거 아니다. 자본주의 마인드. 사업자 마인드.
"박 사장, 문제가 생겼네."
"네? 잘하고 계시지 않습니까. 저도 영안(靈眼) 트인 놈입니다."
"그럼 나도 편하게 말하겠네. 남은 귀신 모두 악귀인 건 알겠지? 악귀 한 마리 쫓는 데 돈이 얼마 드는지 박 사장도 잘 아실 거고."
"이미 계약이 다 된 마당에 이런 소리 하시면 저 억울합니다."
"그게 아냐. 사숙께서 어떤 분이신데. 악귀는 당연히 손쉽게 처리할 수 있어. 지금 악귀들이 날뛸 걸 대비하여 법력 모으시는 중이야. 문제는 다른 데 있어. 이 산을 봐. 산세가 어때? 양극화음이라는 말 알지? 풍수지리적으로 이 산은 양산이야. 양기가 무척 강해. 그런데 어떤 미친놈이 지맥을 건드려 이곳을 응달로 만들었어. 눈으로는 그저 얕은 분지로 보이지만, 사실상 무저갱이야. 음기가 장난 아니지."
"그건 그렇죠. 그래도 정기적으로 법사를 하면 괜찮지 않을까요? 당연히 진인 쪽에 법사를 맡기겠습니다."
"뿌리 뽑을 생각 없나? 8억이면 터를 바꿔줄 수 있는데."
"8억이요? 그냥 달마다 법사 하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심장이 쫄깃하다. 저 할아버지 사이즈 장난 아니시네. 어차피 저승사자의 지시로 축귀 협회는 이 터를 정화해야 한다. 내친김에 돈도 벌겠다는 저 마인드. 난 아직도 소시민 마인드였다.
만약 8억을 더 받으면 총 10억, 원래 8천 받기로 했는데 4억 받을 수 있겠네. 4억이면 한강 옆에 아파트 한 채 장만해야겠다. 고층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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