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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쇠의 서재입니다.

만유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글쇠
작품등록일 :
2018.08.29 00:00
최근연재일 :
2018.12.11 06:00
연재수 :
165 회
조회수 :
145,457
추천수 :
6,511
글자수 :
1,134,823

작성
18.11.07 06:00
조회
711
추천
38
글자
15쪽

세상의 비밀

DUMMY

화염산을 떠나 이틀 뒤.

"낭군."

갑자기 나타난 알지가 나를 얼싸안았다. 이젠 오함마마저 사라졌다. 비록 더 대단한 오행인이 되었지만, 먹지도 마시지도 싸지도 않더라도 생명체로 분류되는 오함마와 무생물인 법보는 느낌이 다르다. 나는 지구인이라서 섬세하다고. 그래서 알지의 출현이 무척 반가웠다.

"좋은 냄새."

알지가 내 어깨에 코를 콕 박았다. 알지 얼굴이 다가올 때 키스 타임인 줄 알았는데, 민망해 얼굴을 들 수 없구나.


"낭군 세졌어."

"고마워. 너도 이뻐졌어."

지가 고개를 갸웃거린다. 실제로 자신이 이뻐졌는지 고민하는 거다. 이래서 연애는 글로 배우면 안 된다. 이 말을 하면 여자가 기뻐한다고 한 놈들, 전부 고자 돼라. 공감 누른 놈들도 고자 돼라.


"낭군, 도와줘. 나 선업 없어."

난감하구나. 나 선업 넘기는 편법 모르는데.

"달라는 게 아니고, 난 선업에서 배제됐어. 그러니 다들 내 부탁을 안 들어줘."

알지는 참 순수하고 착한 아이야. 손오공 역시 선업 시스템에서 배제되었다. 그러나 힘으로 용궁에 가서 삥 뜯고 요괴들 법보 빼앗고 저승 애들도 수하처럼 부린다.

"내가 갈 수 없는 세상이 있어. 건너가서 죽일 놈을 죽여야 하는데. 낭군 도와줘."


###


빛나는 황금색이 아니다. 어두운 황금색인데 무척 존귀해 보인다. 다리는 두 개밖에 없고, 발가락이 각각 12개다. 머리의 뿔도 12개나 된다.

다리가 두 개밖에 없는 점을 제외하면 평범한 용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어깨에 해당하는 부위에 달린 두 장의 커다란 날개가 비범함을 강력하게 주장한다.


[너는 기린(麒麟)이라 하고 너는 봉황(鳳凰)이라 해라.]

[어머님, 멈추십시오. 우리 둘만이라도 어머님의 염원을 이룰 수 있습니다.]

기린은 큰 뿔 사슴의 몸과 뿔을 가졌다. 머리는 사자와 흡사한데 눈만 호랑이와 판박이다. 소를 닮은 꼬리가 나 있고 온몸에 용과 비슷한 비늘이 덮였다. 용과 다른 점이라면 역린이 없다는 거다.

봉황의 푸른 머리는 닭을 닮았다. 부리와 턱은 제비를 닮았는데 붉은색이다. 목은 뱀과 같고 몸과 날개는 무척 푸짐하다. 꽁지는 다섯 갈래인데 색이 제각각이다. 한 가지 색이 아니고 다섯 색이 계속 바뀌며 눈을 어지럽게 했다. 간청하는 기린과 달리 봉황은 부리를 꾹 닫고 침묵을 지켰다.


[기린은 길짐승을 이끌어 법도를 만들어라. 길짐승은 땅을 흥하게 할 수도 있고 쇠하게 할 수도 있다. 길짐승들이 덕을 잃지 않고 땅을 지키게 해라.]

[봉황은 날짐승을 이끌도록. 하늘을 돌보며 길짐승이 제대로 땅을 관리하는지 감시하도록 해라.]

그때 침묵을 지키던 봉황이 입을 열었다.

[땅은 길짐승이 돌보고 하늘은 날짐승이 돌본다면, 물은 어떡합니까?]

[내가 곧 용을 만들 거다. 물짐승은 용이 관리하면 된다.]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고 했습니다. 쥐는 길짐승이라 밤에는 감시할 수 없습니다.]

봉황이 말하자 응룡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서 내가 부엉이를 만들었다. 부엉이는 밤에 잠을 자지 않으며 쥐를 잡아먹을 거다. 쥐가 멸종하고 부엉이가 밤말을 들으면 된다.]

봉황이 수긍하고 물러섰다.


응룡의 몸이 부르르 떨리더니 용이 나타났다. 용은 커다란 눈을 뜨고 기린과 봉황을 유심히 관찰했다. 그리고 응룡을 보며 만족스럽게 웃었다.

[내가 어머님과 가장 비슷하게 생겼군요.]

[나는 길짐승과 날짐승과 물짐승을 모두 닮았다. 물짐승은 길짐승과 날짐승보다 먼저 생겼으니, 내 모습이 물짐승과 가장 가깝고, 물짐승을 관리해야 할 네가 나랑 가장 닮았을 뿐이다.]

봉황이 용을 보는 눈초리가 곱지 않았다. 기린의 눈에는 슬픔만 남았다.


[이젠 내가 사라질 순서구나. 각자 소임을 다하며 때를 기다려라. 언젠가는 신이 돌아올 거다.]


###


"이거 뭐야?"

"용과 봉황과 기린의 탄생 과정."

"그런데 부엉이가 쥐를 멸종한다고 하지 않았어? 그런데 쥐는 아직도 있잖아."

"부엉이가 실패했어. 살아남은 쥐가 있었거든."


###


[어머님. 아직 힘이 남으셨잖아요. 조금만 우리 곁에 더 머물러 주세요.]

기린의 말에 응룡이 미소 지었다.

[덕분에 아직 할 말이 남았음을 깨달았구나.]

[저희에게 지혜를 나눠주시느라 어머님이...]

용은 영문을 몰라 어리둥절해 있고, 봉황은 기린을 곱지 않은 눈으로 바라보았다.


[너희 셋이 관리할 수 없는 존재가 있다. 그런 존재는 그냥 놔두거라.]

[길짐승도 아니고 날짐승도 아니고 물짐승도 아닌 존재가 있습니까?]

[지금은 없지만, 이후 생길 것 같구나. 길짐승인데 네 발로 걷지 않는 존재, 길짐승인데 날개가 달린 존재, 길짐승인데 물에서 사는 존재. 관리하기 어렵거나 구분하기 어려운 자는 무시해라.]


말을 마친 응룡이 희미해지더니 결국 사라졌다. 봉황과 용과 기린은 응룡의 분부대로 각자 소임을 다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며 문제가 생겼다. 먼저 봉황이 기린을 찾아갔다.

[원숭이라는 길짐승. 왜 날짐승을 잡아먹는 거야? 날짐승이 길짐승을 먹을 수 있지만, 길짐승은 날짐승을 먹어선 안 돼. 당장 그 원숭이라는 종족을 없애버려.]

[원숭이는 두 발로 걷는다. 어머님이 그런 존재는 간섭하지 말고 놔두라고 했다.]

[네가 딴생각 품은 건 아니고?]

둘이 원숭이 문제로 다툴 때, 용도 찾아왔다.

[야, 고래 좀 땅으로 데려가. 왜 길짐승이 물에 와서 물짐승 잡아먹는 거야?]

[어머님이 그냥 놔두라고 하셨잖아.]

[고래 먹성 너무 커. 이러다 물짐승이 멸종할지도 몰라.]


기린을 설득하지 못한 봉황과 용이 만났다.

[힘을 합쳐 기린을 치자. 길짐승을 없애고 땅을 우리가 지배하자.]

[날짐승은 땅에서 살 수 있지만, 물짐승은 땅에서 살 수 없어. 땅을 네가 차지하는 대신 하늘을 내게 넘겨.]

[날치가 하늘을 날지만, 지배할 수는 없어. 하늘은 단순히 난다고 지배하는 게 아니야. 그냥 땅에도 물이 들어올 수 있게 허락해 줄게.]


###


"그래서 기린이 사라진 거야? 둘이 기린을 죽여서?"

"아냐. 봉황과 용도 서로 믿지 못했거든. 기린은 죽지 않았어."


###


오동나무에 앉은 봉황이 고민한다. 기린이 마음에 안 들지만, 자꾸 하늘을 노리는 용도 고깝다. 비록 날짐승이 가장 강하지만, 물짐승과 길짐승을 동시에 상대할 정도는 아니다.

응룡이 나눠준 지혜를 이용해 그간 수집한 지식을 주물렀다. 지식을 지혜로 주무르면 새로운 지식을 토해내기도 한다. 그리고 운 좋게도 봉황은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지식을 얻어냈다.


응룡이 기린과 봉황과 용으로 나뉘던 방법을 흉내 냈다. 응룡은 완전한 셋을 만들고 사라졌다. 하지만 봉황은 그러지 않았다. 봉은 수컷이고 황은 암컷이다. 음양으로 나뉜 둘은 하나이자 둘이고 둘이자 하나다. 독립적이지만 완전하지 않은 두 존재는 서로 의지해야 했다.

봉황이 봉과 황으로 나뉜 덕분에 날짐승은 동시에 길짐승과 물짐승을 상대로 전쟁을 벌일 능력을 얻었다. 그러나 사태는 봉황의 생각처럼 흐르지 않았다.


새로 태어났지만 물짐승의 삶을 동경한 청새가 배신했다. 용에게 봉황이 무슨 짓을 했는지 누설하고 물짐승 청새치가 되었다.

봉황이 둘이 되었다는 말에 겁먹은 용은 바로 기린에게 고자질했다. 불을 무서워하는 날짐승과 길짐승을 잘 다스리라고 응룡은 봉황과 기린에게 봉린화라는 불을 주었다. 이 불은 생명체를 죽이지 않지만, 죄인에게 낙인을 찍어 새까맣게 만들 수 있다. 봉린화에 불탄 짐승은 모든 짐승의 손가락질을 받아야 했다.

물짐승은 물에 살기에 불로 다스릴 수 없다. 그래서 용은 봉린화를 받지 못했다. 봉황이 둘로 나뉘었다는 말에 기린은 급히 자신의 봉린화를 단련했다. 둘의 봉린화를 이길 수 있도록 두 배 이상 강한 봉린화로 만들려 했다.


기린에게 일러바친 후 용도 둘로 나뉘려 했다. 그러나 봉황과 달리 용은 실패했다. 응룡을 가장 닮은 용은 둘이 아닌 셋이 되었다.


###


"신룡 부부의 이름은 음답(陰龖)과 양답(陽龖)이야. 내 이름은 검답(黔龘)이고."

뭔가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안타깝게도 잡지 못했다. 나 벼락도 잡을 수 있는 남잔데.

"음답과 양답은 나를 가뒀어. 내가 기린 편을 들었거든. 기린과 봉황이 싸우면 어부지리를 얻으려고 나를 가둔 후 둘도 숨었어."

기린은 마마보이, 봉황은 질투 많고 야심이 큰 캐릭터, 용은 얍삽이. 물론 우리 알지는 제외다.

"그래서 문제가 생겼어. 셋이 균형을 이루어야 하는데 용이 숨어버렸어. 결국, 기린과 봉황의 싸움에 세상이 조각났어."

그래서 여러 세상이 생겨난 거구나.

"기린은 세상을 다시 하나로 만들 방법을 찾으러 사라졌어. 음답과 양답은 재빨리 물짐승인 미꾸라지와 잉어 그리고 길짐승인 뱀이 용으로 환생할 수 있도록 허락했어. 그렇게 갈라진 모든 세상에 용이 존재하니 신룡 부부는 지배자가 되었어."

"세상이 조각나면서 기린과 봉황 그리고 용은 서로 다른 세상에 떨어졌어. 기린은 사라졌고 용은 지배자가 되어 하늘을 노렸지. 그리고 여의주라는 법보를 만들어서 하늘로 올라갔어. 그런데 신룡 부부의 예상과 달리 그냥 하늘이 아닌 천계로 가버렸고, 그곳을 정복하려 노력하다 결국 실패하고 하계로 돌아왔어."


봉황은 뒤늦게 신룡이 벌인 짓을 듣고 따라 했다. 다만 용과 기타 세력의 방해를 받아 지배 종족이 되지 못했다. 봉린화의 시련을 이겨내면 봉황으로 받아들이는 특단의 조치를 취했음에도 아직 모든 세상에 봉황을 보내지 못했다.

"그때 조각난 건 하계뿐이야. 천계와 음계는 그대로였지. 음계를 관리하던 십왕은 빠르게 조치했어. 각 세상과 연결된 음계를 독립시키고 무수한 십왕을 만들었지. 반대로 뒤늦게 천궁을 차지한 옥황상제는 세상마다 다른 천계를 운영하는 대신 하나의 천궁으로 모든 세상을 지배하려 했어. 그래서 천만이 넘는 천군을 보유하고도 모든 세상을 다스리지 못하고 있어."


심동 때 이런 유용한 비밀을 알려줬으면 내가 지옥에서 고생 덜했을 텐데. 알지로부터 이야기를 듣는 것만으로도 내 힘이 성장하고 있다.


"세상이 조각날 때 기린과 나는 홀로 떨어졌어. 봉과 황은 같은 세상에 떨어졌고 음답과 양답은 이 세상에 떨어졌지. 천궁이 나를 잡으려 해서 이쪽으로 도망 왔어. 이 세상에 신룡이 있어서 내 힘이 더 강해지거든."

보통 드라마나 영화는 반전이라도 있지. 천궁은 처음부터 쭉 악역이구나.

"내가 신룡 부부와 다시 합쳐지면 응룡만큼 강해질 수 있어. 그러면 천궁도 나를 두려워해야 해."


"신룡을 제압하는 건 손오공 도움받아야 할 텐데. 내가 서천까지 다녀오기를 기다리면 안 될까? 우리 둘이 신룡을 이긴다는 보장도 없잖아."

"여기 신룡은 너무 강해서 합쳐지면 내가 아닌 새로운 존재가 돼. 천궁이 저쪽 세상에서 신룡을 만들 계획을 진행하고 있어. 그 둘을 먹어야 해."

"천궁이 신룡도 만들 수 있어?"

"나랑 신룡 부부랑 다른 세상에 떨어졌잖아. 원래는 하나니까 당연히 부족함을 느껴. 이 세상에는 백룡이 생겨났고, 저쪽 세상에도 신룡이 될 자질을 품은 존재가 생겨났어. 물론 백룡이 나처럼 성장할 확률이 무척 낮고 저쪽 세상의 신룡 후보가 신룡이 될 확률도 거의 없어. 천궁에서는 나를 잡아 더 확실하게 신룡을 만들려 했던 거고."


잠깐. 머리가 어지럽다. 초석잠을 먹어 뇌 용량이 무한에 가까워졌는데 무슨 핑계 대지?

"내가 정리할게. 기린이랑 봉황이 싸워서 세상에 나뉘었는데, 너는 다른 세상이 있었고 여긴 신룡이 있었어. 그런데 잘린 지렁이처럼 머리와 꼬리가 자라나서 둘 다 완전한 지렁이가 되려고 했다는 말이지?"

착한 알지가 고개를 끄덕인다. 지렁이에 비유해도 화내지 않고. 내가 참 복에 겨운 놈이지.

"천궁에서 너를 잡은 후 신룡을 만들어서 뭔가 하려고 했고. 너는 그걸 피해서 더 강해지는 이 세상에 왔고. 그래서 천궁도 너를 어쩌지 못한 거야?"

"끄덕끄덕."

"말로 하지 마. 이상해."


"이 세상에 오니까 백룡이 있더라고. 무척 기분 나빴어. 그리고 옛날에 싸우던 봉이랑 닮은 놈이 보여서 죽여버렸어. 그런데 백룡이 그걸 삼키고 나처럼 새까매졌어. 운명은 참 무서운 거야."

알고 한 게 아니구나. 손오공처럼 기분 내키는 대로 행동하는데 일이 잘 풀리는 유형이구나. 뭐, 내가 남 말할 처지는 아니지.

"그런데 어떻게 된 영문인지 알에 갇혀서 또 세상을 건넜어. 그러다 낭군 만났지. 좋은 냄새 나는 낭군."


오케이. 백룡이 백마가 되어 삼장을 서천에 데려갔다면 아마 알지 대신 신룡과 비견되는 세 번째 용이 되었을 거다. 그런데 우연히 알지가 그날 기분이 나빠서 봉을 죽여버렸고, 백룡 대신 알지가 알이 되어 내게 왔다.

우연, 우연, 우연. 과연 우연일까? 항거할 수 없는 운명이 내 손발을 마음대로 움직이는 게 아닐까?

"필연이야. 우린 운명이야."

하이고, 심장아. 나잇값 좀 해라.


"내 계획은 원래 세상으로 돌아가서 신룡을 먹어치우는 거야. 그럼 난 완전한 용이 돼. 응룡만큼 강한."

"세상을 넘는 데 선업이 필요한 거야?"

"아니. 지금 저쪽 세상은 내가 돌아갈 수 없게 결계가 되어있어. 그 결계를 파괴해야 해."

"내가 건너갈까?"

"낭군 아직 약해. 그리고 저쪽 세상에 아직 신룡이 없어. 우선 신룡 태어나게 해야 해."


혼자 좀 정리하자.

응룡이 신이 돌아올 때까지 하계를 잘 관리하려고 용이랑 기린이랑 봉황이 되었다. 그 대가로 응룡은 사라졌고. 봉황이 기린과 싸우다가 세상을 박살 냈고, 여섯은 네 세상으로 나뉘었다.

기린은 세상 다시 붙인다고 아교풀 찾으러 사라졌다. 용은 지배 종족이 되었고 봉황도 지배 종족이 되려 노력하고.

천궁이 알지를 이용해 신룡을 만들려 했다. 아무래도 이 세상의 신룡과 대항할 장기 말이 필요했겠지. 알지는 천궁을 당할 수 없어 이 세상으로 도망 왔고.


지금 알지는 돌아가서 만들어진 신룡을 먹어 완전해지려 한다. 그걸 천궁은 물론 이 세상의 신룡도 방해할 거고. 우선 저쪽 세상에 신룡이 만들어지도록 천궁을 도운 후, 알지를 보내서 신룡을 먹게 해야 한다.

그러나 내가 아직 약해서 저쪽 세상에 건너가 뭔가 할 깜냥이 안 된다. 그래서 선업이 필요한 거군.


"낭군. 이랑신에게 선업 주고 부탁해. 저쪽 세상에서 신룡이 태어나게 도와달라고."

"얼마나 들까?"

"낭군 거지야?"

아니, 이런 안 이쁜 말은 어디서 배웠지? 분명히 손대기 그 나쁜 놈일 거야.

"무겸이 가르친 거야. 더 나쁜 말도 배웠어."

그런 건 자랑스러워 안 해도 돼. 그나저나 무겸이 벌써 거지를 입에 올릴 정도로 말문이 틔었단 말이지? 장한 녀석. 될성부른 떡잎은 뭐가 달라도 달라.


작가의말

이야기가 급하게 다른 데로 빠지지 않습니다. 간섭자의 숨결 때 두 이야기를 번갈아 진행하면서 고생 많았거든요. 서유기 끝난 후 진행할 이야기의 밑밥입니다. 다음 화에 서유기 줄거리로 복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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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12

  • 작성자
    Lv.40 대가링
    작성일
    18.11.07 07:12
    No. 1

    뭔소린지 모르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58 글쇠
    작성일
    18.11.07 09:31
    No. 2

    응룡은 신이 사라진 세상을 관리하려고 용, 봉황, 기린으로 나뉘었습니다.
    근데 봉황은 응룡 자리를 대신하려는 야심을 품었습니다. 그래서 응룡의 법술로 봉과 황이 되었죠. 그걸 안 용이 기린에게 고자질하고, 자신도 둘이 되려 했는데 그만 셋이 되었습니다. 암컷인 음답과 수컷인 양답, 그리고 성별이 없는 흑염룡이 나왔습니다.
    암컷과 수컷이 흑염령을 가두고 자신들도 숨었습니다. 봉황과 기린이 싸우다 세상이 조각났고 이들은 네 세상으로 흩어졌습니다.
    봉과 황은 하나나 다름없어 같은 세상. 신룡 부부도 부부의 인연으로 같은 세상. 기린은 세상을 다시 합칠 방법 찾느라 종적을 감췄고, 흑염룡도 어떤 세상에 따로 떨어졌습니다.

    이때 신룡 부부가 꾀를 내서 잉어, 미꾸라지, 뱀 등이 수련해서 어떤 자격을 얻으면 용으로 인정해주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모든 세상에 모두 용이 생기자 용은 다시 지배 종족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신룡 부부는 용일 때부터 하늘을 지배하려는 욕망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여의주라는 법보를 만들어 단련한 후 그걸 통해 하늘로 올라갔습니다. 그런데 천계에 도착해보니 강한 놈들이 많아 결국 다시 내려왔죠.
    봉황은 용을 따라 봉린화의 시련을 이겨내면 봉황으로 받아들인다 했습니다. 그리고 봉황이 없는 세상으로 파견 보냈죠. 그렇게 봉황을 계속 만들어 모든 세상에 봉황이 존재하면 하늘을 지배하게 됩니다. 그러나 그걸 경계한 용과 여러 종족이 방해해서 못 이뤘죠.

    신룡 부부가 한 세상, 흑염룡이 한 세상에 떨어졌습니다. 원래 셋은 하나죠. 그래서 신룡 부부의 세상에 백룡이 나타납니다. 바로 주인공에게 눈알로 만든 여의주를 건넨 그 묵룡입니다. 흑염룡을 대신할 가능성을 품은 존재죠. 반대로 흑염룡이 떨어진 세상에서는 신룡이 될 가능성을 품은 존재 둘이 생겨났습니다.
    천궁은 용들을 이간질하고 세력을 나눌 목적으로 흑염룡 세상의 두 신룡 가능성을 품은 존재를 신룡으로 만들려 합니다. 그걸 위해 흑염룡을 잡으려 했고, 흑염룡은 도망쳤습니다. 흑염룡의 목적은, 두 존재가 신룡 자격을 얻은 후 흡수하려는 겁니다. 그럼 응룡만큼 강해진다고 믿고 있죠.
    그래서 이랑신에게 의뢰하려고 합니다. 새로운 신룡이 태어날 수 있게 도와달라고. 태어난 후 결계를 약하게 만들고 원래 세상으로 돌아가 두 신룡을 죽여서 흡수하려는 목적입니다.
    혹시 이해 안 가는 부분 더 있으면 더 말씀해 주세요. 답변 달아드리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5 크크크크
    작성일
    18.11.07 08:23
    No. 3

    어려운 애기 나왔네영.... 그래도 차기작 이어지는 애기라니 ㅋㅋㅋ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58 글쇠
    작성일
    18.11.07 09:34
    No. 4

    차기작 아니고, 이 글에서 계속 이어지는 내용니다. 서유기 줄거리 끝나면 새로운 세상에 가서 다른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0 귀염우진
    작성일
    18.11.07 12:07
    No. 5

    알지가 맞는 거죠?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58 글쇠
    작성일
    18.11.07 15:56
    No. 6

    바로 수정하겠습니다. 알지 맞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5 크크크크
    작성일
    18.11.07 12:31
    No. 7

    알지는 성별이 없다고요....?? 쥔공 결혼사기 당했네 ㅋ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3 Kaydon
    작성일
    18.11.07 14:51
    No. 8

    알지가 자꾸 을지가 됨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58 글쇠
    작성일
    18.11.07 15:58
    No. 9

    3군데는 알지, 12군데는 을지였군요. 전부 알지로 수정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8 글쇠
    작성일
    18.11.07 16:15
    No. 10

    맞춤법 검사기가 자꾸 알지를 을지로 바꿔줍니다. 그래서 을지가 제 무의식에 각인되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0 te****
    작성일
    18.11.07 22:17
    No. 11

    절세신응 느낌도 나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6 하얀손㈜
    작성일
    19.01.29 01:12
    No. 12

    잘 보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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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 편 가르기 +1 18.12.06 544 24 15쪽
152 꿈이면 깨지 마라 +3 18.12.05 554 23 15쪽
151 황제의 음모 +1 18.12.05 485 23 15쪽
150 결계를 부숴라 +3 18.12.04 582 25 15쪽
149 용족을 구해라 +1 18.12.04 572 27 15쪽
148 빨라진 흐름 +3 18.12.03 545 25 15쪽
147 승자가 없는 싸움 +1 18.12.03 507 25 15쪽
146 드러나는 진실 +5 18.12.02 524 28 15쪽
145 음양대나이 +2 18.12.02 616 26 15쪽
144 용궁 참전 +3 18.12.01 519 32 15쪽
143 4궁의 다툼 +2 18.12.01 633 26 15쪽
142 사엽신 +4 18.11.30 527 32 15쪽
141 운명의 비틀림 +3 18.11.30 649 26 15쪽
140 우렁각시 +4 18.11.29 556 35 15쪽
139 불법 환생 +1 18.11.29 587 28 15쪽
138 태상노군 +8 18.11.28 553 39 15쪽
137 천마 +2 18.11.28 533 27 15쪽
136 도겁 18.11.27 595 36 15쪽
135 운명과 운 +3 18.11.27 603 33 15쪽
134 신룡 후보 +3 18.11.26 556 34 15쪽
133 지붕산열 +2 18.11.26 561 27 15쪽
132 호수 괴물 +7 18.11.25 681 27 15쪽
131 여래불이 된 삼장 +1 18.11.25 531 29 15쪽
130 공명멸절인 +3 18.11.24 638 36 15쪽
129 지혜와 생명의 나무 +4 18.11.24 613 28 15쪽
128 무기 강화 +7 18.11.23 633 35 15쪽
127 환혼노조 +1 18.11.23 577 28 15쪽
126 탈출을 위한 시험 +3 18.11.22 651 34 15쪽
125 시산혈해 +3 18.11.22 593 30 15쪽
124 양윤의 기지 +4 18.11.21 593 33 15쪽
123 수성전 +3 18.11.21 565 36 15쪽
122 마교 +6 18.11.20 610 34 15쪽
121 새로운 모험 +2 18.11.20 585 32 15쪽
120 그런데 말입니다 +5 18.11.19 639 33 15쪽
119 그래서 말입니다 +5 18.11.19 667 32 15쪽
118 그것이 알고 싶다 +5 18.11.18 588 40 15쪽
117 마교와 거래 +2 18.11.18 560 36 15쪽
116 구금된 삼장 +3 18.11.17 615 32 15쪽
115 오행진인 +4 18.11.17 587 39 15쪽
114 권법 고수 +3 18.11.16 638 38 15쪽
113 대라천 +2 18.11.16 594 30 15쪽
112 청룡산 전투 +3 18.11.15 613 39 15쪽
111 우여곡절 +1 18.11.15 615 32 15쪽
110 구천신뢰 +1 18.11.14 730 36 15쪽
109 아홉 머리와 여섯 사자 +3 18.11.14 624 36 15쪽
108 대요괴 구령 +4 18.11.13 678 31 15쪽
107 법칙을 흔들다 +1 18.11.13 584 32 15쪽
106 천궁의 횡포 +5 18.11.12 650 32 15쪽
105 소원성취 +1 18.11.12 650 33 15쪽
104 잘린 불상 +3 18.11.11 693 34 15쪽
103 천족 지네 +2 18.11.11 642 31 15쪽
102 분신술의 약점 +3 18.11.10 708 35 15쪽
101 선녀가 목욕하는 곳 +2 18.11.10 721 33 15쪽
100 암투 +8 18.11.09 678 39 15쪽
99 명의 손대성 +5 18.11.09 645 39 15쪽
98 동래불조의 사정 +3 18.11.08 657 38 15쪽
97 소뇌음사 +2 18.11.08 706 37 15쪽
» 세상의 비밀 +12 18.11.07 712 38 15쪽
95 화염산 +5 18.11.07 651 39 15쪽
94 굿바이 오함마 +13 18.11.06 664 51 15쪽
93 속고 또 속고 +1 18.11.06 624 38 15쪽
92 우마왕 +10 18.11.05 665 44 15쪽
91 그 부부의 사정 +5 18.11.05 698 39 15쪽
90 화염산 +3 18.11.04 661 41 15쪽
89 지구 나들이 +2 18.11.04 639 34 15쪽
88 통천하 잉어 요괴 +5 18.11.03 722 38 15쪽
87 여인국 정복 +2 18.11.03 663 32 15쪽
86 만리장성 +5 18.11.02 684 39 15쪽
85 자모하와 흑염룡 +5 18.11.02 645 36 15쪽
84 손오공 +3 18.11.01 699 41 15쪽
83 삼태극 +2 18.11.01 640 38 15쪽
82 머리 쓰는 놈이 손해 +9 18.10.31 693 43 15쪽
81 전투 준비 +6 18.10.31 855 38 15쪽
80 돼지머리도 굴리기 나름 +4 18.10.30 713 36 15쪽
79 비파전갈 +5 18.10.30 702 38 15쪽
78 금두산 대첩 +3 18.10.29 728 43 15쪽
77 자본주의 해결법 +3 18.10.29 678 40 15쪽
76 독각시대왕 +10 18.10.28 740 40 15쪽
75 금두산 +1 18.10.28 712 39 15쪽
74 기우제를 위한 내기 +7 18.10.27 707 43 15쪽
73 삼형제의 우애 +3 18.10.27 821 41 15쪽
72 홍수와 싸우다 +6 18.10.26 774 40 15쪽
71 사대마왕 +1 18.10.26 736 37 15쪽
70 성영대왕 +4 18.10.25 798 39 15쪽
69 가짜 국왕 퇴치 +2 18.10.25 719 39 15쪽
68 오계국 왕비의 의뢰 +6 18.10.24 757 38 15쪽
67 매미와 사마귀 그리고 참새 +5 18.10.24 807 35 15쪽
66 법보의 진명 +6 18.10.23 913 41 15쪽
65 혼돈을 태우는 불 +1 18.10.23 761 37 15쪽
64 조화결 +6 18.10.22 855 39 15쪽
63 백골 부인 +1 18.10.22 820 38 15쪽
62 만리장성 +6 18.10.21 866 39 15쪽
61 건곤옥로 +4 18.10.21 827 45 15쪽
60 혼원건곤대 +6 18.10.20 885 37 15쪽
59 유사하와 오장관 +3 18.10.20 965 36 15쪽
58 식명음풍 +3 18.10.19 860 36 15쪽
57 저팔계의 추방 이유 +4 18.10.19 919 39 15쪽
56 각자의 꿍꿍이 +5 18.10.18 889 45 15쪽
55 말벌과 소똥구리의 전쟁 +2 18.10.18 878 38 15쪽
54 도난 사건 +3 18.10.17 948 44 15쪽
53 새로운 목표 +6 18.10.17 926 42 15쪽
52 함정에 빠지다 +8 18.10.16 919 43 15쪽
51 탈출 시도 +2 18.10.16 923 40 15쪽
50 18층이 끝이 아니다? +4 18.10.15 915 46 15쪽
49 최강의 불 +3 18.10.15 952 44 15쪽
48 죽음의 지옥 +2 18.10.14 904 42 15쪽
47 쓰레기 지옥 +6 18.10.14 932 42 15쪽
46 지옥 훈련 초중반 +5 18.10.13 980 38 15쪽
45 지옥 훈련 초반 +5 18.10.13 930 39 15쪽
44 지옥 훈련 개시 +4 18.10.12 1,102 42 15쪽
43 살인왕 백기 +3 18.10.12 957 44 15쪽
42 용 미끼에는 여의주가 제격 +10 18.10.11 994 44 15쪽
41 지구에도 사당을? +5 18.10.11 1,013 41 15쪽
40 적극적인 방해 +7 18.10.10 988 45 15쪽
39 천지일선과 오지산 +8 18.10.10 1,049 47 15쪽
38 태상노군의 연단로 +3 18.10.09 990 43 15쪽
37 이랑신과 구천뇌조 +3 18.10.09 1,015 44 15쪽
36 낙동강과 대동강 +5 18.10.08 1,049 43 15쪽
35 보광탑의 빛 +4 18.10.08 1,097 44 15쪽
34 후예와 거래하다 +7 18.10.07 1,067 41 15쪽
33 채새국의 보물 +6 18.10.07 1,075 41 15쪽
32 사당을 지어라 +8 18.10.06 1,063 48 15쪽
31 칠절산 홍시동 +3 18.10.06 1,120 47 15쪽
30 오뢰와 수면충 +7 18.10.05 1,124 48 15쪽
29 천궁과의 2차전 +2 18.10.05 1,126 42 15쪽
28 도둑질 +11 18.10.04 1,132 47 15쪽
27 출규와 분신 +3 18.10.03 1,163 47 15쪽
26 천궁과 첫 전투 +4 18.10.02 1,222 49 15쪽
25 오함마 +2 18.10.01 1,269 53 15쪽
24 필마온 +3 18.09.30 1,255 51 15쪽
23 법보 소환 +4 18.09.29 1,198 56 15쪽
22 원영을 만들다 +8 18.09.28 1,167 43 15쪽
21 생사부를 고치다 +4 18.09.27 1,290 42 15쪽
20 저승 유람기 +6 18.09.26 1,193 43 15쪽
19 실수 투성이 +3 18.09.26 1,233 47 15쪽
18 여의금고봉 +5 18.09.25 1,258 53 15쪽
17 우공이산 +3 18.09.25 1,246 48 15쪽
16 공신이 필요해 +7 18.09.24 1,348 47 15쪽
15 혼세마왕 +2 18.09.24 1,266 51 15쪽
14 곰과 성성이 +3 18.09.23 1,430 52 15쪽
13 새의 왕 +2 18.09.23 1,324 45 15쪽
12 묵룡의 원한 +7 18.09.22 1,414 52 15쪽
11 용잡이 +3 18.09.22 1,378 53 15쪽
10 심동의 경지 +9 18.09.21 1,425 62 15쪽
9 빙의 사건 +4 18.09.21 1,393 57 15쪽
8 비싼 의뢰 +6 18.09.20 1,485 62 15쪽
7 축귀 협회 +4 18.09.20 1,529 55 15쪽
6 출생의 비밀? +4 18.09.19 1,701 57 15쪽
5 저승사자와 첫 만남 +8 18.09.19 1,736 51 15쪽
4 극락왕생주 +4 18.09.18 1,866 57 15쪽
3 수렴동을 얻다 +4 18.09.18 2,340 53 15쪽
2 수련 적합자 +5 18.09.17 3,138 69 15쪽
1 제천대성 +12 18.09.17 5,989 101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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